제목만 보고는 페터 한트케를 떠올렸지만, 아니었다. 무리카미 하루키가 엮은 피츠제럴드의 후기 단편과 에세이 모음이다. 놀라운 건 현재 문학분야의 베스트셀라는 것. 하루키의 파워도 대단하고(사실 피츠제럴드 작품집은 부지기수다) 출판사의 기획력도 놀랍다. 여하튼 읽히는 책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다. 그게 시작이라면 어떤 시작이건 축하할 일이다. 독서의 시작.

안 그래도 민음사 쏜살문고로 피츠제럴드의 작품들이 다시 나왔다. 품종 다각화라고 해야겠다. 리커버판의 유행이 주춤하면서 요즘은 이런 방식의 재상품화가 시도되는 듯싶다. 세계문학전집 독자가 있다면 문고본의 독자도 있는 거니까. 독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추는 것이다.

피츠제럴드의 단편은 두어번 강의에서 다뤘지만(‘플래퍼 ‘의 문학적 저작권은 그의 몫이다) 나는 아직 감동하거나 경탄해보진 못했다(헤밍웨이나 포크너와는 다르게). 미처 알아보지 못한 진가를 하루키가 발견하게 해줄지 모르겠다(물론 세 작가의 인생스토리 가운데 가장 애잔한 건 피츠제럴드다). 그런데 사실 피츠제럴드의 후기작이라면 ‘오후‘보다는 ‘저녁‘에 가까운 것 아닐까. 해는 저물어가지만 마땅히 돌아갈 집이 없는 사내의 저녁. 선입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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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

8년 전 페이퍼다.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은 조만간 강의에서 읽을 예정이다. 고전적인 저작에서 현재까지 소설이론도 업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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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9박11일) 중유럽문학기행을 진행한다. 체코에서 카프카와 쿤데라, 차페크, 제발트 등과 관련한 장소들을 둘러보고 오스트리아 빈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찾는다(부다페스트에서는 루카치의 무덤도 찾아볼 예정이다). 상세일정 확인과 신청은 여행사 ‘펀트래블‘ 홈피를 통해서 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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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대안연구공동체 월요강좌(저녁 7시반-9시반)에서 내년 첫 강좌로 독일 현대문학의 거장 W. G. 제발트 읽기를 진행한다. 1월과 2월 7회에 걸쳐 진행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와 함께 읽는 제발트



1강 1월 08일_ 제밡트, <공중전과 문학>



2강 1월 15일_ 제발트, <자연을 따라. 기초시>



3강 1월 22일_ 제발트, <현기증. 감정들>



4강 1월 29일_ 제발트, <이민자들>



5강 2월 05일_ 제발트, <토성의 고리>



6강 2월 19일_ 제발트, <아우스터리츠>(1)



7강 2월 26일_ 제발트, <아우스터리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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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트 전작 읽기를 시작해서(번역된 주요작 읽기다) 지난주부터 전열 점검중이다(이건 이번주에 개강하는 카프카도 마찬가지다). 책들을 찾아 필요한 자리에 갖다놓는 걸 말하는데 눈에 띄지 않으면 재구입하거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베케트의 경우도 사고도서(행불 도서)들을 재구입했는데 그중 하나가 <티에르탕의 베케트>다. 그리고 어제서야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란 걸 알았다. 티에르탕(제3의 시간이란 뜻)이 베케트 부부가 노년을 보낸 요양원 이름이란 것도.

베케트 선집을 포함해 관련서가 좀 나와있지만 마땅한 평전은 아직 번역되지 않아 아쉽다(영어판 책들을 참고하고 있다).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도 분량이 소략한 스케치 내지 인상기다.

평전에 더하여 상당한 양의 연구서들도 나와있지만 번역된 건 들뢰즈와 바디우의 베케트론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다(이 책들도 찾아야 한다). 전열 점검이 자주 번역 공백의 확인이 되고 만다. 2006년이 탄생 100주년이 되는데 그때쯤엔 사정이 나아지길 기대한다.

아래 사진은 어젯밤에 찾아본 파리의 티에르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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