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데이트 폭력에 대한 기사를 본다. '데이트' 라는 말이 들어가서 데이트 폭력이 가벼워 보인다면, 폭력의 심각함과 폭력의 이유는 '데이트 폭력'을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어제는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여자친구가 일하는 카페에 가서 목과 배를 칼로 찌른 기사를 읽었다. 내가 만났던 남자들은 헤어질 때 차도에 뛰어들어 죽겠다고 하고, 나에게 썅년이라고 할지언정, 난 그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헤어질 때, 단 한 번도 어떤 폭력도 상상하지도 않았다.

 

이렇게까지 매일 끔직하고 이해가지 않는 기사를 볼 일인가 싶을때마다, 요즘 이런 일들이 많아지는거야? 아님, 이슈가 되니깐 가시화 되어서 많아 보이는거야? 묻곤 한다. 둘 다이겠지만, 가시화 되고, 기사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압도적이겠지. 데이트 폭력이 끔직한건 '사랑하는 사이' 였던 두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떠나 헤어지자고 했을 때, '폭력'을 가한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는 이유에 '상대방이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가 이유가 될 수 있다니. 현실이 소설보다 기이하고 뒤틀려있다.

 

엄기호, 하지현의 <공부중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공부' 가 얼마나 문제의 핵심에 깔려 있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데이트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구절이 있어 옮겨둔다.

 

 

요즘 문제가 되는 데이트 폭력 같은 경우도 우리가 지금까지 얘기한 것과 같은 맥락일 수 있는 게,아이들의 자기중심성은 연인 사이에서 굉장한 공격성으로 표출될 수 있어요. 가령 상대가 통제가 안 되는 순간,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는 식으로 반응하는 거거든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반응이죠.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 너는 왜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거야!'라고 착각을 한단 말이죠. 나를 중심으로만 바라보면서 사랑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는 거죠. 이런 친구들을 상담해보면 데이트 문제 때문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해요.

 

고등학교 때 고민하는 애는 예뻐요. 하지만 대학생이 된 다음 또는 성인이 돼서 데이트라는 걸 처음 하면 멘붕에 빠지게 돼요. 왜냐하면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처음 경험하는 사회성이거든요. 그럴 때 이 친구들이 생각하는 건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된다예요. 그래서 내가 이 여자친구한테 자주 연락하고 선물도 많이 하면서 정성을 쏟으면, 당연히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치 게임을 하듯이, 내가 이렇게 노력하면 아이템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인간관계는 그게 아닌데, 이미 아닌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느 순간 도를 넘으면 '내가 방향이 잘못됐구나'라고 여기기보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감히 네가 나한테' 이렇게 생각하고, 하물며 그 엄마도 애한테 "걔가 잘못했네"라고 말한단 말이에요. 우리 귀한 아들을 아프게 해, 우리 애가 뭐가 문제가 있다고,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스토킹과 집념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잖아요. 모든 스토커는 자신이 사랑했다고 말하지 스토킹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그 사람을 열렬히 사랑해서 그 사람의 동선을 파악해서 그 사람이 오는 길 앞에서 얘기하려고 기다렸을 뿐이에요" 내지는 "얘가 밤에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얘기하면 불편할까 봐 둘만 단둘이 얘기하기 위해서 찾아갔을 뿐이에요. 내가 잘못 했나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를 무서워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라고 스토커가 얘기해요. 자기는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내가 하는 이 행동이 상대에게 위협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없어요.

 

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내가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 그러면 이 정도가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공정하지 않다, 그러니까 내가 공격하거나 화를 내거나 혼을 내는 건 타당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할,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라 온 여성혐오의 말들.

 

"그애가 널 좋아해서 그래"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공부 열심히 해야 예쁜 부인 얻는다"

 

 

좋아한다는 이유로 폭력을 용인하면 안 됩니다.

No means No 입니다. 여자는 성취해야할 목표가 아닙니다.

여자는 노력하면 주어지는 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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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2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6-07-0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은 폭력일뿐...어떤 말로도 미화가 되질 않지요.
 

요즘 책 사는걸 극도로 자제하고 있지만.. 6월에 딱 한 번 산 것 같다. 5만원 채우지도 않고, 두 권 샀나,세 권 샀나.

17주년 축하 팡파레를 울리며, 7월에 구매할 책들을 담아보겠다.

 

가지고 싶은 굿즈는 ㅡㅜ 요즘 잘 참고, 벗어났나 했는데, 다시 끌려와 버렸어.

 

 

 

 

 

이거 2개.  

 

사고 싶은 책은 이 정도다. 하나 하나 할 말 많은 책들.

도서관에서 읽을 책들은 빼 놓고, 소장하게 될 책들은 미스테리아, 딕타토르, 카산드라, 나쓰메 소세키 등

시집은 위트 앤 시니컬에서 사고 싶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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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7-0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딕타토르때문에 이번주에 질렀는데 이런 굿즈가 나왔어요 ㅠ.ㅠ 가지고 싶어..........................요

하이드 2016-07-01 17:37   좋아요 0 | URL
애인이 책 눈치 엄청 주는데, 6월동안 꾹 참은 상으로 굿즈 두 개어치 책 골랐어요. 17주년 굿즈 정말 예쁘네요.

잠자냥 2016-07-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저 컵때문에! 오늘 바로 주문.... 신간 중에 사고 싶던 것은 이미 다 샀던 참이라 골머리였는데, 다행히 나쓰메 소세키 전집이 포함되더라고요. ㅎㅎ 근데 비틀즈 북마크도 갖고 싶고... ㅠㅠ

하이드 2016-07-01 17:39   좋아요 0 | URL
북마크 너무 귀여운데, ....귀엽기만 하고 안 쓰게 되더라구요. 컵이랑 에코백이랑 노트랑 북마크랑 이번에 정말 다 예뻐요. ㅎㅎ 책이랑 CD도 좋아보이지만, 좋아보이는 책은 이미 엄청 많으니깐, 컵이랑 백이랑 했어요. 하하하하

로제트50 2016-07-0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6월에 딱 보고픈 책만 5만원
이하에 샀는데 에코백 질렀지요^^
예전에 셜록홈즈 북마크 가끔 사용하는데 아직 많다는...

하이드 2016-07-02 00:27   좋아요 0 | URL
이거 에코백 받아보지는 않았지만, 튼튼하고 좋아보여요. ^^ 앞에 그림도 문구도 맘에 들고요.

북깨비 2016-07-0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현암사 소세키전집 마음이 드디어 며칠전 출간됐군요!!! 모르고 있었는데 하이드님 덕분에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

아, 까먹고 안 썼다. 사실 원래 쓰려던 댓글은 다크 할로우 표지가 참 독특하다 였는데 마음에 눈이 팔려서 그만.. 후훗.

하이드 2016-07-02 00:28   좋아요 0 | URL
소세키 전집 다 나오면 현암사에서 거하게 이벤트 한 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크 할로우, 찰리 파커 시리즈가 잘 팔려서 아작에서 계속 나와주면 좋겠어요.
 

아이슬란드사람들은 식물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어느 레스토랑이든 테이블에 자그마한 꽃이 있는데, 잘 보면 모두 인공적으로 만든 조화다. 그것도 장미나 카네이션 같은 화려한 꽃이 아니라 매우 평범한, 이름도 모를 고산식물의 이미테이션이다. 그렇게 수수한 조화를 만드는 나라는 세상이 아무리 넓다 해도 아마 아이슬란드뿐이지 않을까. 이것도 익숙해지면 제법 괜찮고, 식물이 귀한 나라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보통 다른 나라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테이블 위 꽃병에 꽂아둔 조화를 보면 "뭐야, 이미테이션이야?" 라며 실망하겠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오히려 조화의 씩씩함이 마음에 남았다.

 

 

 

 

 

 

 

 

 

 

 

애인은 사랑에도/할수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 감각으로는 아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데 노력이 필요한가. 나보다 상대방을 위하게 되는 것이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당연하다. 덜 사랑하는데 노력이 필요하면 모를까. 애인이 가끔씩 하는 말들에 곱하기 10,000 정도 하면, 내가 애인 만나기 전에 했던 말들이다. 나는 내 정신적/물리적 공간이 너무나 중요하고, 가장 중요하고, 침범 당하는 것을 심하게 못견뎌 하며, 그것이 나를 이루는 정체성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애인을 만나고 나서, 사랑/연애에 대한, 인간관계에 대한 그간의 모든 생각이 백팔십도 바뀌었다.

 

그래, 내가 아무리 아이슬란드의 씩씩한 조화로 이야기를 시작해도, 결국은 애인 깔대기. 그렇지 뭐.

5시에 알람 맞추고 일어나는 애인에게 4시 58분쯤 전화하면 정말 사랑스러운 자다 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밤에 산책 나갔다 오는 길에 통화하면, 밤길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밀려오는 잠을 못 이겨 잠이 들고 마는 애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늘 7월 첫째날의 목표는 삼시세끼, 밤에 세시간 이상 자기. 이므로, 아침잠이고, 낮잠이고 안 자 볼 생각이다. 밤을 꼴딱 새니깐, 아침이고 낮이고 두세시간 자는게 밤잠에 영향 얼마나 미칠까 싶긴 한데, 아.. 내가 진짜 아침에도 자고,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잘 자던 때도 있었는데, 왜 이렇게 잠을 못 잘까. 낮에 더워서 못 움직이니깐, 밤에 낮에 못한 이것저것 하다 보면 아침이야. 라고 말하긴 했는데, 핑계지 뭐.

 

오늘 꽃시장에 가면 어젯밤에 주문 받은 목화솜과 부루니어를 사두고, 기본 화병을 좀 채워두고, 새벽에 하루키 책에서 읽은 '아이슬란드의 씩씩한 조화'를 사 볼 생각이다. 내 보기엔 충분히 화려하지만, 꽃만 화려하다 생각하면, 잎의 화려함을 못 볼 수도 있겠지. 씩식하고 화려하고 그대로 예쁜 잎을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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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독서

 

박 준

 

그림자가

먼저 달려드는

산자락 아래 집에는

 

대낮에도

불을 끄지 못하는

여자가 살고

 

여자의 눈 밑에 난

작고 새카만 점에서

나도 한 일 년은 살았다

 

여럿이 같이 앉아

울 수도 있을

너른 마당이 있던 집

 

나는 그곳에서

유월이 오도록

꽃잎 같은 책장만 넘겼다

 

침략과 주름과 유목과 노을의

페이지마다 침을 묻혔다

 

저녁이 되면

그 집의 불빛은

여자의 눈 밑 점처럼 돋아나고

 

새로 자란 명아주 잎들 위로

웃비가 내리다 가기도 했다

 

먼 능선 위를 나는 새들도

제 눈 속 가득 찬 물기들을

그 빛을 보며 말려갔겠다

 

책장을 덮어도

눈이 자꾸 부시던

유월이었다

 

 

 

 

 

 

 

 

 

박준 시인의 '유월의 독서'를 유월이 가기 전에 읽어줘야지. 했는데,

2016년의 반과 함께 유월이 갔다.

 

나는 이 곳에서 '유월이 오도록 꽃잎같은 책장만 넘겼'

'책장을 덮어도 눈이 자꾸 부시던 유월'은 갔다

 

더운데 뭐, 할 수 없지. 하지만, 더우면 움직이기 힘들다. 7월을 잘 보내면, 8월이다. 8월을 잘 보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 7월을 잘 보내야 한다. 새로 시작하기 좋은 7월의 첫 날. 잠 못 자고 있지만, 6월 마지막 날 삼시 세끼는 잘 먹었다. 7월 첫 날의 목표는 삼시 세끼와 밤에 잠 세시간 이상 자기.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아빠, 엄마, 동생, 나.. 우리 가족 모두 각자가 많이 힘들었다. 나는 이전과 똑같이 별볼일 없지만,  다른 가족들, 특히나 아빠마저 힘들어하니, 불안한 마음이 생겼더랬다. 6월에 많은 것이 풀렸다. 아빠는 궤도에 올랐고, 아빠의 도움으로 엄마의 일이 풀렸고, 동생도 궤도에 올랐다. 나만 여전히 레일 밖에서 소풍 중이다. 그래도, 밝아진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마냥 방관자처럼 구경만 할 수 없는 것이, 혼자만의 소풍이 아니라 파트너가 생겼고, 이제 함께인 생활을 계획해 나가야 한다.

 

회사 다닐때는 어땠더라. 가게 할 때는 어땠더라. 가게 할 때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러니깐 하루도 못 쉬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 하는걸 4년여를 했는데, 그렇게 벌어서 임대료로 고이 바쳤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다시 일을 시작하기가 겁이 난다. 매일 매일 일한다는 것을 생각만해도 심장이 쫄깃쫄깃한 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니, 즐겁게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가능한 적게 일하면서 적당히 벌고, 다만, 내가 가장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가정해서 벌어야 한다.

현재의 나는 집안일도 안 하고, 돈도 안 벌고. 책도 안 읽고, 놀지도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잠을 많이 자는 것도 아닌.. 도대체 뭐 하는 인간인가 싶은 그런 것이다.

 

대학 졸업하기 전부터 취업이 되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았는데, 돈을 많이 벌 때도 있었고, 적게 벌 때도 있었다. 잘 찾아봐야지. 하지만, 여름은 더우니깐,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보낼 것이다. 책을 많이 읽고, 짐을 많이 정리해서 비우고, 꽃을 더 많이 잡으면서.

 

유월까지의 독서는 두서 없었지만, 칠월의 독서는 좀 더 집중하며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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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문득..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밥을 챙겨 먹고, 애인이 사무실 앞 복숭아 나무에서 따다 준 복숭아 하나를 먹고 컴퓨터를 켰다.

 

일단 미루고 있던 '자음과 모음 항의' 서명을 완료했다.

'게스트' 를 사고 싶었는데, 게스트 번역하신 김지현님의 트윗을 봤다.

 

자음과 모음에서 출간된 세라 워터스의 소설 <게스트>의 역자 김지현입니다. 저는 자음과 모음에서 윤정기씨를 비롯한 편집자들에게 가한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성소수자 여성의 독립적인 삶과 존엄성에 대해 고민한 세라 워터스의 작품이 한국 독자들에게 정당하게 소개되고 떳떳하게 향유될 기회를 잃게 된 것을 깊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윤리적 층위에서 따로 떨어져 자유롭게 존재하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음과 모음이 지금까지 내왔고 앞으로 내게 될 좋은 책들이 손색되지 않을 만큼, 직원들이 그곳에서 온당한 노동 환경을 보장받고 존엄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동성명()에서 요구하는 바를 자음과 모음에서 납득할 만한 방식으로 이행하지 않는 한, 저는 앞으로 해당 출판사와 그 어떤 형태의 번역 계약도 맺지 않을 것입니다.

트위터에서 팔로잉하는 대부분이 출판관계자들, 저자들, 열혈 독자이다 보니, '자음과 모음' 에 대한 글이 끝도 없이 올라온다. 자음과 모음에 관한 기사가 올라온지 몇 달이나 되었다. 사람들에게 잊혀지기를 바라며 변하지 않았다.

 

싸우고 있는 윤정기 편집자가 있고,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작가들이 있다. 손을 거들고 힘을 보태는 많은 출판관계자들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서명을 하고, 자음과 모음의 일이 해결될때까지 '자음과 모음' 의 책을 사지 않겠다.

 

아래 서명 링크입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OQDfSGoRuqa__-dfPwtUCnC68I4riAOAWIgbJouXu1c/viewform?c=0&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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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음과 모음 출판사는 계속 이러네...
    from 시간의 흐름, 그 속의 책 2016-06-30 13:41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니, 그 출판사에서 나온 것 중에 내가 산 책이 뭐가 있는 지 뒤져 보게 된다. ㅜ 하나도 없기를 바랐는데, 불행히도 몇 권 된다는 걸 이제 알았네. 사사키 아타루의 책은 여기서만 나오는 듯. 아쉽다. 버릴 수는 없으니 일단은 두고. 이 정도의 부당한 행위를 하면서 잘도 책을 찍어내는 게 신기한 회사이다. 이전에도 계속 비슷한 문제들이 있어왔던 걸로 아는데, 계속 그대로 기조 유지. 오. 놀라운 곳!
 
 
잠자냥 2016-06-30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음과 모음 출판사 책을 한 번도 산 적이 없다는 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 처음 <게스트>살까 싶었는데 그만둬야겠습니다. -_- 저런 출판사는 책을 그냥 돈으로 보는 거겠죠.... 에효.

하이드 2016-07-01 01:18   좋아요 0 | URL
좋은 책 많이 있고 ㅡㅜ 앞으로 사고 싶은 책들도 많은데, 저런 오너 아래서 책 만들주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olivia 2016-07-0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부당함을 뛰어넘을 큰 힘이 되길 바라며 저도 서명하고 왔어요.
이게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네요;;

하이드 2016-07-01 16:47   좋아요 0 | URL
사과했다고 신문에 났는데, 윤정기 편집장은 신문 보고 알았다고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