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라 덥다.

'레오야, 덥지? 어떡하냐, 여름인데 더워야지.'

어제 새벽 두시에 택시에 몸을 싣고 퇴근한지라 하루종일 찌뿌등. 꼼짝도 안 하고 소파에 붙어서 책장이나 넘기며 하루를 보내고도 남을 정도의 피곤함과 더위였지만, 마침 아빠도 와 계시고, 소파에 앉아서( 그래도 여전히 붙어있는;;) 윈터앤 나이트를 마저읽고, 이리저리 심부름(?) 하고, 도서관에 갔다.

미셸 투르니에의 '짧은 생각 긴 침묵'은 결국 다 못 읽고 반납해버렸다.
역시,,, 나랑 안 맞어.. 남들 다 좋다던 방드르디도 정말 재미없었다. 이 다음에 다시 잡았을 때 의외로 재미있을지도.

 드디어 읽는구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앞부분 읽으면서 왔는데, 맘 짠하고, 코끝이 시큰하다.

 존 버거의 '행운아' 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시골의사 사샬.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도 글과 흑백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 지금까지 본 부분까지는 사진이 너무 단정하고 세련되서 담담하고 사실적인 삶의 묘사로 감동을 주는 '글'과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마르틴 발저의 '어느 책읽는 사람의 이력서' 
이런! 이 책 리뷰도 페이퍼도 하나 없다.

차례의 '왜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직업이 있어야 하는가' 부분을 보고 확 끌렸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책 이야기인데, 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던걸까?


    

어느 책 읽는 사람의 이력서
독자로서 당연한 것들
작품의 첫 문장에 대한 경험
어느 작가의 오전
왜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직업이 있어야 하는가
서기 2000년을 그려 보세요
고야의 아가씨 그림 '마야'와 가진 대화
그는 만인을 위해서 왔다
미의 값
독일 사람들에 대한 걱정
로페츠가 신문문예란에 올랐다


  빌 브라이슨의 ' 나를 부르는 숲'
 오디오북으로만 사놓았었는데, 마침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로 소개 되었고, 나 역시 3년여전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 런던의 어느 서점에 베스트셀러 신간으로 올라가 있는걸 덥썩 사 왔었긴 하지만.

빌 브라이슨은 여행작가로 유명하다.

 

 

 이런. neither here nor their 유럽 여행기인데, 내가 산 표지가 amazon.com에서도 uk에서도 안 나온다.

 매스마켓 버전이였던 것일까? -_-a

 

 

 

 아프리카 여행기가 있고, 근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하드커버의 아프리카 여행기가 헤밍웨이의 것인지 빌브라이슨의 것인지 갑자기 헷갈린다.

 

 

 

 

이럴수가! 이 사람 여행기가 집에 있는것만 네권인데, 어째 아마존.컴도 유케이도 안 찾아지는걸까?!
아무튼 결론은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는 겁나게 재밌다.

이 표지 촌시런 숲으로 들어가는 길 역시 후루룩 봐도 깔깔스러운 일상이 특유의 입담으로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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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7-16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부르는 숲>, 한참 웃다 보면 다 읽게되는 책이죠. ^^

하이드 2005-07-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든 것의 역사도 읽으셨죠? 이 책도 읽으셨군요.

마태우스 2005-07-1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의사 제가 재밌다고 했잖아요!!!
 

 

 

 

 

 

Then it was my turn.
"My name is Matt," I said, and paused, and started over.
"My name is Matt," I said, "and I'm a alcoholic."
And the goddamnedest thing happened. I started to cry.

 

대략 클라크 게이블의 " Dear lady, frankly, I don't give a damn" 보다 더 멋지지 않나?

재미없는 책을 읽고 났더니, 진짜 재밌는 책이 고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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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7-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I don't give a damn. 에 한표. 비록 건방진 말이긴 해도.. ^^; (왜냐, 멋진 클라크 게이블이 한 말이니까. ^^)

perky 2005-07-1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하이드님께서 올려주신 문장이요. 앞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내용이 아주 슬플 것 같아요. 뭔지 애잔한 느낌이 들게 하는 구절이군요.

하이드 2005-07-1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백만가지 죽는 방법, 로렌스 블록의 책이에요. 저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구요.
우우우 재밌어요 정말. 얼마전에 원서로 주문해놓은 매튜 스커더 시리즈가 도착해서 슬슬 꺼내서 읽어보고 있거든요. ^^

mannerist 2005-07-1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빌어먹을 일이 벌어졌다" 로는 가닥잡지 못할 말이었군요. 바다보고, 걷고, 축축한 소금기 떨궈내지 못한 몸으로 부산 지하철 안에서 읽다가 가슴이 먹먹해지덥디다. 젠장. 내가 왜 이걸 들고 갔담. ㅜㅡ

mannerist 2005-07-1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조만간 누나 책도 이렇게 변할것이야. 흐흐흐...


하이드 2005-07-17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었구나. 재밌지재밌지. 덕분에 원서 꺼냈다. ^^
 

 에단 호크의 데뷔작인 the hottest state 가  '이토록 뜨거운 순간'이라는 핫해보이는 제목으로 새로 나왔다.



 

 

 

 

 

 웬즈데이가 먼저 뜨고 뜨거운 순간이 재발견된건 미국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이군.

 

핫티스트 스테이트가 처음 나왔을 적에는 배우로서의 그의 모습 때문에 평이 극과 극으로 갈렸고,  그 덕도 해도 보았는데, 웬즈데이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걸? 이라는 마음에 작가로서의 그의 모습에 비중을 두고 조금은 더 진지하게 그의 데뷔작을 접해볼 수 있다.

그의 데뷔작에서 주인공은 맨하탄에 살고 있는 텍사스출신의 젊은 배우 윌리엄이다.
이 책은 가수이자 작곡가인 사라와 그의 안 쿨한 사랑 이야기.

 

 류노스케의 이 책,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의 이 책

 표지가 너무 세련되서 대략 안 어울리지만,
 두 작가다 슬슬 읽어볼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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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7-1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제 느낌인데요. 아마 하이드님은 다자이 오사무에 홀딱 반하실거에요. (가능하면 인간실격을 먼저 읽어보세요. 아마 뿅 가실 겁니다. ^^)

로드무비 2005-07-1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연못의 일본작가 책들은 이상하게 작가의 글 분위기랑
따로 노네요. 남의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함이......
에단 호크 책들은 표지가 무지 감각적이고요.
아아, 사고 싶어라.^^;;

하이드 2005-07-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 일본책들 표지 이상해요 -_-a
다자이 오사무,'인간실격' 어서 읽어봐야하는데요!

비로그인 2005-07-1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단호크의 작품들도 한국어판보다는 영문판이 더 예쁜 것 같아요. 영문판 참 탐이 나는군요. 한국어판도 저랬으면 좋을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노부후사 2005-07-1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쿠다가와의 소설 중에 '두자춘'이란 것이 있는데 무척 재밌지요. 본래 '요재지이'에 실려있던 괴담인데 아쿠다가와가 현대소설체로 다시 썼다 합니다. ㅋㅋ

하이드 2005-07-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둘 다 안 읽어봐서 궁금해요.
 

윈터 앤 나이트를 읽고있는 중이다.
머리 식히려고 잡았는데, 더 골아파지고 있다.

평소 번역에 신경 안쓰나( 아니 못쓰나) 이건 꽤나 거슬린다.
' 멋진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군'  아마 'that sounds good ' 정도 되겠지? 이와 같은 식으로 문장에 and 가 나오면 꼬박꼬박 '그리고'로 나와주시고. '머릿속에서 아무것도 생각지 않으려 애썼다.' 와 같은 문장은 너무 어색하잖어? 프란체스카의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떠오르는 어색한말투.

남은 분량 언제 다 읽나. -_-a

그리고, 그 다양한 욕/은어 번역. 워낙에 은어,욕이 많은듯 하긴 하지만, 차라리 원서로 읽을까 싶다.
삽탱이... 는 뭡니까? 혹시 십탱이( 이런 말도 거의 듣기 힘들지만서도;; ) 인가 싶어 다시 봤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존만이'

책 날개 - 내가 책갈피로 쓰는 작가 사진이 몹시 맘에 안 든다. 좀 작게라도 찍지.

어색한 우리말 플러스 전체적으로 분위기나 사건과 상관없는 군더더기가 많다.
시리즈물이라서일까? 아마존에서는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겨우 앞부분 읽는지라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일단 여기까지는 내 스타일 아니고, 맘에 안든다.
다들 재미있다고 하는 책이 재미없는 경우는 드문데. 특히나 추리소설.

블랙캣 시리즈. 읽어봐야지 하고 많이 안 읽어봤는데,
폭스이블은 아주- 맘에 들었고, 윈터 앤 나잇은 맘에 안들고 있으니 반타작이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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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7-1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그리고 밤에 읽으라는 책인 줄 알고 겨울밤이 되기만 기다리고 있음. ㅡ.ㅡ
 

현재 활동 중인 프랑스 최대의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을 번역, 소개한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마왕] 같은 그의 장편소설, 일부 단편, 그리고 [사상의 거울] 같은 텍스트가 번역, 소개되어 있다. 산문집 [짧은 글, 긴 침묵]은 철학적 신화적 교양으로 무장된 이특유의 사유의 깊이, 매섭고 해학적인 에스프리, 그리고 시적 몽상이 개간해놓는 침묵의 넓이와 자유로움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그의 글들은 모두 다 씹고 소화하여 입에 넣어주어야 받아먹는 안이하고 게으른 독서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의 시적 산문은 때로는 의식 속에 도전적인 불을 켜고 적극적으로 사유하고 때로는 읽던 책을 접어놓고 깊고 멀리 몽상의 길로 접어들며 이미지의 신선함에 참가하기를 독자에게 요구한다. 이 산문집은 집, 도시들, 육체 어린이들, 이미지, 풍경, 책, 죽음 등 각기 길이가 다른 8개의 장 속에 짤막한 텍스트들로 묶여 분류되어 있다. 그의 산문은 방만한 수필이 아니다. 그것은 등푸른 생선이다. 구워서 밥상에 올려 놓은 생선이 아니라 이제 막 아침빛을 받으며 바다 위로 튀어오르는 생선이다. 자 이제 떠난다. 그 선도 높은 언어의 빛을 낚아채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간혹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붙인 역자주는 각주로 붙였음을 밝힌다.

 

1998.8. 김화영


그러니깐... 구운 생선 먹고 싶다. 고등어자반같이 짭쪼롬한거. 찬 밥 물말아서. 아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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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13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자미 먹고픈데... 어여 주무세요. 내일 출근하셔야죠. 전 자러 갑니다. 쑝쑝...

마늘빵 2005-07-13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25853

이 야밤에 이래도 되는거에욧!! 부럽


하이드 2005-07-13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자미는 조림이 맛있는데, 간 잘들은 무랑. 조림은 갈치조림도 맛있는데, 스읍. 그러고보니 대구탕도 먹고 싶네. -_-a 생대구탕. 아, 나의 생각은 이제 매운탕으로 뻗쳐간다. 얼큰시원한 매운탕. 송정에서 먹었던 빠가사리탕( 제목이 요거 맞나? 아무튼) 배고파 어흑. ㅜㅜ

하이드 2005-07-13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725861

야밤에.. 나의 밤은 누군가의 아침..

 


비로그인 2005-07-1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까 말까 망설이고 몇번 지나쳤던 초콜렛 우체국, 어제 마침내 지르면서 thanks to 눌렀어요. 푸훗.

하이드 2005-07-1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글이 많죠 ^^ 가끔 닭살돋기도 하지만, 그런 감수성 부러워요.

부리 2005-07-1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산문은 빙어예요. 호홋.

marine 2005-07-1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저도 대구탕이랑 갈치 조림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