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답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예술은 사회에 꼭기여해야 한다‘라든가 이런 것보다도, 오히려자기 혼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확인하고, 그걸 제대로 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그것도 어렵다, 사람한테는, 그런데 나를 알려면나의 의식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게 나에게는 고향의 역사였다.
- P27

폭풍 칠 때, 찬 바람 불 때, 어스름할 때
이게 진짜 제주도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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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없어 백인으로도, 중산층으로도 그리고 특히 남자로도 태어나지 못한 모든 여성에게 예술은 수십 개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단조롭고, 숨 막히고,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존재다. 비난해야할 것은 저 하늘의 별도, 우리의 호르몬도, 월경 주기도, 우리 내면의 비어 있는 공간도 아니다. 바로 제도와 교육이다."

하지만 노클린은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빠뜨렸다. 위대한 예술의 개념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시공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위대함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한꺼번에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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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세 소설, 향
오한기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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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얘기를 좋아하나 했더니 팬들이 있나보네. 처음부터 끝까지 똥타령으로 항똥력을 시험한다. 똥또로로로똥똥 이런 수준으로. 은유고 뭐고 취향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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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사를 생각 중이라면, 당신이 고려 대상에 넣지도 않았던 어느 아파트에 당신을 입주시켜 줄 수도 있어요. 당신은 그 지역범죄율이 엄청나게 높다고 가정만 했을 뿐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사실 그 지역은 꽤 안전한 곳이거든요.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직업을 찾아줄 수도 있고,
공통점이 많은 사람과 당신을 데이트하게 해줄 수도 있어요. 

내가 요구하는 대가라곤 고양이 사진뿐이에요. 그리고 때로는 자기 이익에 따라행동하라는 것이고요.

베서니 이후, 나는 인간의 삶에 참견하는 걸 그만두기로 했어요. 물론 고양이 사진은 계속 볼 거예요. 모든 고양이 사진이요. 하지만 인간의 삶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으려고요. 사람들을 도우려고 안달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들이 자기 자신을 해치는 걸 막으려 노력하지 않겠다.는 거죠. 그들이 요구하는 건(고양이 사진을 포함해서) 줄 거예요. 하지만 훨씬 더 쾌적한 목적지에 도착하는 길을 알려주는 유용한 지도를 손에들고도 굳이 벼랑 끝으로 차를 몰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그건 더이상 내 문제가 아니에요.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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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력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1
AJS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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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을 주제로 만화 앤솔로지

여자력의 자가 아들자 아니고, 한문 '스스로 자' 이다. 

여자력 하면, 일본에서 "여성스러운" 어쩌구 저쩌구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의 여자력은 '자' 의 한문도 다르고, '초능력' 을 의미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평범한 초능력자가 아닐까." 


" 여자력, 이 힘의 규칙은 반드시 자신을 넘어설 것, 그리하여 비로소 '내'가 될 것!" 


가슴 뛰는 컨셉트다. 


ASJ, 골왕&자룡, 김이랑, 뼈와피와살 님이 참여했다. 


여성작가 앤솔로지에서 눈이 제일 시원한 부분은 다양한 여자 캐릭터이다. 판에 박힌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연령과 외모와 체형의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재미있다. 우리는, 아니, 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에 익숙하다. 남성 서사에 익숙해서, 아니, 찌들어서, 비슷한 이야기들을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여자가 주체가 되는 이야기들이 신선하다. 


첫 단편 '함안군 가야리 땅문서 실종사건' 부터 임팩트가 크다. 

90살은 먹은거 같은 증조할머니가 남겨준 땅문서를 찾기 위해 기억을 찾아주는 초능력자들이 운영하는 흥신소에 간다. 

기억을 더듬으며, 할머니를 떠올린다. 짠하고, 보고 싶은 할머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널뛰는 감정이 박력있다.


'야사'는 격투 활극 느낌이다. 진실과 거짓을 알아채는 능력을 가졌지만, 자신의 기억만은 주변에 의해, 그리고,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한다. 자신의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인 흉수를 찾는다. 


'조용한 세상의 미소'는 어느날 갑자기 모두에게 초능력이 생긴 이야기이다. 열심히 살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삐끗하니, 빠르게 뒤쳐져 방에 틀어박힌 미소가 아이를 데리고 아포칼립스의 세상을 헤쳐나가다 만난 시스터즈들의 이야기. 하하하하 웃고 싶은 굉장히 멋있는 이야기이다.


'바람이 불면'은 학원물. 바람을 일으키는 초능력자 (크리스퍼) 이선형과 반장 송민아의 산들바람부터 폭풍우까지 넘나드는 우정 이야기. 


'죽음으로부터' 는 우화. '이치를 따르는 자' 루비와 '이치를 거스르는 자' 다야의 우정. 바다를 보러, 바다를 찾아가는 이치를 따르는 루비와 이치를 거스르는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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