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생각만하다 하자. 하고 오늘은 드디어 페이퍼를 쓴다.

 

"시작하지 않으면 의욕이 나지 않는다. 뇌의 측좌핵 nucleus accumbens이 활동하면 의욕이 생기는데, 측좌핵은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무언가를 하기 시작하면 의욕이 생긴다. 이 프로세스를 '작동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 이라고 한다. 헬스장에 가는 일은 어렵지만, 일단 가서 시작하면 뇌는 의욕을 만들어내 운동하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다. "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中

 

 

 

 

 

 

 

 

 

서재에 무슨 글을 쓸까.를 매일 생각했다. 3월에 많은 일이 있었고, 그러고보니, 작년 3월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제주 내려온 첫 달이었던 3월, 영등할망이 다녀가느라 강풍과 비로 제주의 땅과 바다와 그 안의 생명들을 씻고 흔드는 3월. 이런 바람이 이렇게 자주 있나. 제주에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3월.

 

3월은 나의 다른 모든 3월들과 마찬가지로 지나갔고, 4월도 어느새 벌써 반이 훌쩍 지나갔다. 처음으로 목돈을 모아 연세라는 것을 내보기도 했고, 코비가 아파서 하루 휴무 바꿔 당일치기로 육지에 다녀오기도 했고, 십여년만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암 양성이라는 전화를 받아 얼떨떨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한 달이 되기도 했다. 밥솥을 샀고, 식물들을 샀다. 4월이 되고, 당근에서 밥솥을 팔았고, 식물들에는 물을 주고 있다. 3월을 수습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쓰려고 했더라, 책 한권을 찾고 싶어서 과거의 리뷰들을 훑어보았다.

'노래는 추억을 실은 마차~ ' 라는 글귀를 본 적 있다. 노래만이 아니라, 책도 그렇구나. 그 책을 읽었을 시절의 내가 적나라하게 거기 있어서 좀 웃고, 좀 부끄럽고, 그러다가 쓰려던 이야기가 몽땅 흩어져버리고 말았다. 십년 후의 나를 웃기기 위해서라도 리뷰 열심히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 무슨 이야기 쓸지 몰라서 요즘 내가 즐겨 쓰는 앱들 추천하려고 했었지.

 

3월에 무너졌던 나를 일으켜 세워준 앱들이다!

 

1. 포레스트 (시간관리, 집중 )

나무 심는 동안 핸드폰 보면 나무 죽음. 보통 10분에서 25분 정도로 맞춰두고, 나무 심는다.

도서관 부지런히 다니는데, 왜 이렇게 책 진도가 안 나갈까, 책 더 읽고 싶다. 생각하다가 포레스트 다시 시작했는데,

내가 그 동안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것을 아주 자알 알겠고, 책 진도 팍팍 나감.

 

2. 하비티카 (to do list, 습관 만들기, 실행)

요즘 가장 유념하고 있는 것은 '습관' 이다.

 

모든 것은 습관에서 시작. 습관 책 추천

 

 

 

 

 

 

 

 

3. 런데이, NRC (달리기)

얼마전에 오래 매달리기 이야기가 나와서 어제 오랜만에 철봉에 매달려봤는데, 손바닥에 불이 나서 10초 겨우 버텼다.

다 살쪄도 손목만 살 안쪄! (분노) 이 연약한 팔로 (팔뚝은 안 연약함) 이 육중한 몸을 버티려니, 매달릴 수가 없다!

농담이고, 아니, 사실이고, 요령이 필요할 것 같은데, 손바닥으로만 지탱하려니 안 되는듯. 요령 찾을 때까지 나는 철봉에 대롱대롱. 첫번째 목표는 1분이다. 한 삼십년 전에 했다고. 1분 매달리기. 달리기는 런데이로 2주 정도 했었는데, 다시 시작.

 

10키로에서 시작해서 하프, 풀코스까지 연습할거다. 달릴맛 나는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아니 자주) 바람이 세서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거 같은 (정확히 바로 그 느낌) 달려도 앞으로 안 나가지는, 그런 동네이기도 하지만.

 

4. 밥타임

니가 요리를 해? 니가 요리를 하다니! 네, 제가 요리를 합니다. 안 하니깐 못하죠. 한식은 잘 안 하는게, 밑반찬 잘 안 먹고, 밥 잘 안 먹고, 국, 찌개 한 번 하면 족히 3일은 내내 먹어야 해서 그냥 한끼 식사 정도지만, 하루에 한 끼 정도 집에서 먹지만, 재료를 사서 뭔가를 잘 만들어 먹고 있고, '밥타임'은 냉장고 관리, 식단 관리, 장보기 관리에 무척 좋고 편하고, 세상 좋아졌다 싶은 앱입니다.

 

하비티카에 '뭔가를 쓰거나, 일본어 공부' 항목이 있는데, 이거 맨날 빼먹어서 피 깎임. 오늘은 체크할 수 있겠다.

뭐라도 썼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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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4-1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 양성... 이건 별탈 없다는 얘기죠? 하이드님. 건강한 4월 되시길..
저도 밥타임이라는 앱 보고 가끔 요리(?)를 하는데 꽤나 도움이 되는 앱 맞는 것 같습니다~

하이드 2019-04-21 19:40   좋아요 0 | URL
네, 괜찮습니다. 건강이 최고지요. 약국도 잘 안 가는데, 올해는 1월부터 내내 병원 투어에요. 고양이도 사람도.
제가 요리를 하는 것에 익숙해진다는게 신기하고,, 좋아요.

2019-04-17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1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9-04-1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무탈하시지요?
저는 올해 운전배우기가 목록에 있는데 ‘무섭고 막 여자 무시하는 운전학원‘ 괴담을 너무 들었더니 겁먹고 못가고 있어요.
이 글 읽으니 저도 오늘 오후엔 동네에 나가 좀 달려야겠네요.

하이드 2019-04-21 19:52   좋아요 0 | URL
저는 트럭 운전하는 제주 여자들 너무 멋져서 저도 1톤 트럭 운전하고 고사리 따러 가는 .. 그런 바람이 있지만 ㅎ 올해는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기약해봅니다. 차 사는 것이 계획에서 빠져서 그닥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었어요.

무탈합니다! 알바하고, 정원 가서 일하고, 달리기 하고, 일본어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어요.

로제트50 2019-04-1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하이드님 여러 일들이 있었군요~ 침착하게 씩씩하게 견디신 거죠? 저도 나이탓인지 늘
피로에 찌들어 있어요. 일어는 문자
암기가 안돼 거의 포기, 영어읽기와
독일어 공부시작했어요^^;;
이쪽도 어렵네요. 얼마전부터 장미
키우기 시작했어요.
봉오리가 늦게 열리고 꽃은 오래 가더군요. 수국은 작년에 개화한 거
베란다에 방치했더니 허옇게 변해서
꽃뭉치 싹둑 잘랐고 옆에 검은 알갱이가 씨가 아닐까해서 물은 주고 있어요. 실패죠?^^ 다른 꽃대가 있는 건 (얜 같은 베란다인데 바람을 안 맞는 자리여서 그런지 파릇해요^^*)
넘 길게 자라서 가지치기 할까 하다가 그냥 냅두고 있어요.
인테넷 몰이 없어졌나요? 안보여서요...암튼 5월을 기대해보자구요♡~~

하이드 2019-04-21 19:55   좋아요 0 | URL
저는 늘 씩씩하지요. 겨울동안 쌓인 피로 없었는데, 여름 되어가니, 슬슬 쌓이네요.
독어..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 합니다. 올해는 일본어 공부 하는데까지 해볼거에요.

수국이 진짜 죽었나 싶어도 또 싹 나고 그러던데, 지금까지 싹 안 나면, 초록별로 간게 아닐까요. 푸릇한 녀석 잘 키워서 두 분도 만들고, 세 분도 만들면 좋겠어요.

인터넷 몰은 심폴에서 제주수국정원 검색하시면 됩니다. ^^

2019-04-21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1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4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임승수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읽었다.

제목만 수억번 듣던 '자본론' 에 이제라도 발끝이라도 담을 수 있었다. 경제학 하면 머라에 쥐가 날랑말랑한데, 다행히 원숭이보다는 나았는지, 쉽게 읽혔다. 그럼그럼.

 

요 근래 책이 안 읽혀 자괴감 드는 시기가 있었다.

나는 시간도 많고, 일하는 시간은 남들만치이지만, 출퇴근 시간이 제로에 수렴. (걸어 십분 이내)

사교약속 제로에 수렴. 술도 안 마시고. 시간도 많고, 여유도 있는데, 왜 책을 팍팍 못 읽는걸까.

 

이십대 회사 다닐 때 주5일 술 마시던 때에도 한 달에 이삼십권 읽었는데 왜 지금은 시간도 많고, 놀지도 않고, 생활도 단순해서 책읽기 최적인데, 막 해럴드 블룸처럼 하루에 두 세권씩 팍팍. 이 안되냐고. 내가 너무 게으른가. 내가 너무 시간활용을 못하나. 등등 고민했더니, 옆에서 말해주더라. '저도 그래요. 집중력과 지구력이 떨어져서'

 

아! 집중력과 지구력! 나이 들어서! 그렇구나!

책 읽는 것도 책근육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는데, 나이 들면 당연히 이십대만큼 집중도 힘들고,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지구력도 떨어지지.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이라고 한 것은 나이 들어도 늘 수 있는건 '지구력'이라고 들었어서.

 

그래서 나는 책 더 부지런히 읽으려고. 그리고, 이 바로 전에 읽었던 '삶은 계속된다' 같은 책은 정말 며칠이나 걸려 읽었는데, 그럴만 했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후딱 읽었다.

 

좀 더 읽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든 정도로 만족하고, 자본론 관련 입문서들을 몇 권 더 담아두고, 개념들을 정리해 두었다.

자본론, 마르크스 관련 도서 추천 받습니다! 입문과 곁다리 위주로요.

 

이 책은 강의 형식으로 떠먹여 주는 책인데,  쏙쏙 들어와서 역시 제목만 닳도록 들은 공산당 선언도 읽어볼 예정이고,

내가 정말 좋아했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도 지금 여기서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일 것 같아 재독이 기대된다. 이 책은 내일이라도 당장 빌릴 것.

 

여성학책 읽으며, 다양한 글쓰기들을 접하고, 뇌에 다양한 글쓰기 읽는 법 길 내고 새기기 위해 열심열심인데,

이 책은 교과서 같은 글쓰기이다. 목차가 다 말하고 있는 책.

 

1강 자본론 왜 공부해야 하죠?

자본론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자본주의'라는 사회시스템을 분석한 책이죠.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들을 보며 그 원인을 찾아보자. 자본주의 사회는 노예제 사회, 봉건제 사회와 같은 착취 사회임을 다음 강의에서 증명!

 

2강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든다.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있다. 사용가치는 상품이 쓸모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교환가치는 상품이 노동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의 교환비율은 해당 상품을 만드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 '상품의 가치는 노동이 창출한다'

 

 

이 부분에서 얼마전에 좋다고 추천 받은 EBS 다큐가 생각났다.  

 

"가장 발달한 복지국가는 북유럽이죠. 북유럽국가들의 별명이 탈 상품 사회입니다. 교육, 대학까지 무료죠. 의료, 보육, 이런 것이 공짜입니다. 공짜니까 탈 상품이죠. 상품에서 벗어난 그런 사회죠. 탈 상품사회니까 목돈이 별로 필요가 없고, 그래서 재테크할 필요도 별로 느끼지 않을 겁니다. 한국은 불안한 사회니까 목돈이 언제 어디서 필요할지 모르거든요"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lvLEsfdTLaJzeSD-O_JNHXmFH2wBawJF

 

이건 지금 안 보면 마냥 미루다 영원히 안 볼 것 같아서 하나씩 보기 시작해야겠다. 오늘 본 어떤 글에서는 미래학자들이 말하길 10년 후에는 인류 대부분이 쓸모없는 .. 잉여인력이 된다고. 근로 시간이 줄고, 돈 없고, 시간 남아도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자본론'이 이어준다. 백오십여년전에 쓰여진 책인데.

 

십년전에 읽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다. 그 때도 지금과 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을까? 이 한 권의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얻고, 사상을 뻗어나갔는데, 아마, 십년 전에는 내가 지금과는 완전 다르게 이해했을 것 같다.

 

3강 돈이 지본으로 바뀌었어요

C(상품)- M(돈)- C(상품)

M(화폐)- C(상품)- M'(화폐)

 

M-C-M'-C'-M''-C''-M'''-C'''-M''''.....

 

돈으로 상품을 사고 팔아 이윤을 얻고, 더 많은 상품을 사고 더 많은 이윤을 얻고 더 더 많은 상품을 사고..

'돈이 자신의 크기를 불리는 과정에 들어가 운동하게 됐을 때, 우리는 비로소 돈이 '자본'이 됐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교환가치는 해당 상품을 만드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 이라고 정의.

4강 이윤은 노동자의 빼앗긴 시간에서 나와요

 

M-C(LP,MP)- P- C'- M'

 

C 자본금 (LP노동력, MP생산수단 )

 

노동자의 8시간 노동은 3시간 임금에 대한 노동시간과 5시간 자본가에게 빼앗긴 시간, 온전히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일한 시간으로 이루어져있고 이것을 잉여노동이라고 부르며, 잉여노동을 통해 창출된 교환가치를 잉여가치라고 부른다.

 

상품의 가치는 불변자본(생산수단), 가변자본(노동자), 잉여가치로 구성됨.

 

5강 왜 회사는 늦게 퇴근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노동자의 근로시간을 연장해서 잉여가치의 절대량을 늘리는 행위를 절대적 잉여가치의 창출이라고 함.

자본가는 이윤의 원천인 잉여가치를 더 많이 뽑아내기 위해, 시장에서 다른 자본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동자에게 장시간의 노동을 강요한다.

 

6강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착취당한다고요?

산업혁명 초기 수준의 극심한 노동 착취가 노동법 등으로 규제되자 절대적 잉여가치 창출은 벽에 부딪힘.

그래서.. 상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함.

노동시간을 더 늘일 수 없으니, 필요노동시간을 줄임. 3시간의 필요노동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면, 잉여노동이 5시간에서 6시간이 됨.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력이 증가하면 필요노동시간이 줄고 잉여노동시간이 늘어난다.

필요노동시간이 감소하면 노동자의 몫이 줄고 자본가의 몫이 늘어나므로 빈부 격차가 더 극심해짐.

 

기술은 활용하기에 따라 인류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으나 이윤 추구가 궁극적 목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가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음.

 

7강 자발적으로 착취를 강화하는 방법이 있다고요?

성과급제!

노동강도 강화하고 노동시간 연장되어 이윤율은 같지만 같은 시간과 같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성과급제를 도입함으로써 자발적 착취를 강화시킴.

 

이런 식으로 14강까지 쭉쭉 읽고 나면 빨갱이가 ㄷ...

아니고, 새로운 시야가 열리는데, 왜 이제야 읽었지. 같은 생각은 안 하려고.

 

 

 

 

 

 

 

 

 

 

 

 

 

 

 

 

 

 

 

 

 

 

 

 

 

 

 

 

  페미니즘 자본축적론이라아 실라 맥그리거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과 성차별, 성폭력'은  읽어봐야겠다. 마르크스 좀 더 읽어볼까. 일단 신발장에 있는 책들.. 신발장이 내려앉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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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2-2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원숭이만도 못한가봐요.예전에 자본론을 읽었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ㅜ.ㅜ

하이드 2019-02-22 06:45   좋아요 0 | URL
아뇨아뇨 ㅎㅎ 이 책이 쉬웠어요. 자본론은 아직 엄두도 안 납니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

  스웨덴식 죽음 청소법 ' The Gentle Art of Swedish Death Cleaning'

 

원제가 좀 더 맘에 드는데, 내가 청소와 정리정돈을 할 때 자주 떠올리는 것이기도 하고.

더 직관적이다. 내용은 막 따뜻하고, 어쩌고 저쩌고라서 그냥 제목이 떠올려주는 직관이 더 와닿고, 내가 원하는 바다.

 

잘 살다가 죽는 날 정해서 죽고, 그 이후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 것.

 

 

결국, 많고 많은 청소책 중 하나이긴 한데..

' 죽었을 때 공간을 정리해야 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배려'

혹은 '매일을 최선을 다해 시간과 공간을 생활한 진행형의 결과물' 이라는 콘셉트가 맘에 꽂힌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이나 물건들,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들, 언제 쓸지 모르는 것들은 이제 정말 언제 쓸지 모른다. 나는 2-30대의 문을 닫고, 40대의 문을 열었으니, 이 전의 시절에 언젠가는 쓰겠지. 입겠지. 했던 것들은 이제 정말 쓰지 않게 될 확률이 높다.

 

책에서는 죽음 청소법을 시작하는 시기를 65세부터로 이야기하고 있다. '불필요한 것을 정리하고, 삶의 여백 넓히기'

 

나는 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구체적으로 데쓰클리닝을 하고 싶다. 지금 당장.

 

시간을 두고 천천히. 는 나도 동감.

 

매일의 청소와 정리정돈이 결과인거지. 언제 단절될지 모르는 거니깐.

 

3시쯤 일어나면 잘 일어났다 싶은데, 일본어 인강 두 개 듣고, 책 읽고, 청소기 돌리고, 싱크대랑 세면대 베이킹소다, 구연산 칙칙해서 반짝반짝 닦아두었다. 라면 먹고, 팽이버섯계란전과 소세지 먹음.

 

비혼이웃에게 밥솥구은계란을 해보라고 했는데,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해줘서 구은 계란 이십개 있다.

나는 밥솥이 없는데, 밥솥 살 생각도 없고, 준다고 해도 안 받았지만, 구은계란 너무 맛있어서 밥솥 살까 잠깐 고민했다.

 

언니 노란색 좋아하잖아요. 하며 정말 예쁜 노란 1-2인용 밥솥을 추천해주길래. 어머 너무 예쁘다! 그런데, 내 연세에는 이제 밥솥 사게 되면, 압력밥솥 좋은거 사서 죽을때까지 써야 해. 라고. 집이 작으니, 작은 전자기구 하나 들이기가 어렵다.

에어프라이어 너무 사고 싶어서 일년을 고민했는데 ㅎㅎ 놓을 자리가 없어서 못 삼.

물병 쓰레기 나오는거 싫어서 정수기 대여를 고민했는데, 역시 놓을 자리가 없다. 이번에 앞집 투룸 나와서 옮기는 것 잠깐 고민 했지만, 지금의 집에서 잘 버티다 다음 집으로 가야지. 마음 굳혔고, 대신, 내 소중한 거실, 방, 베란다, 세탁실, 화장실이 있는 집을 나와 삼냥이들에게 꼭 맞는 최고 쾌적한 공간으로 천천히 만들어 나가야지. 생각했다.

 

지금의 미션은 붙박이 신발장 안에 신발 대신 꽉꽉 차 있는 책들을 한 권 한 권 꺼내서 정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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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2 0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2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년 시작하자마자 실질적인 도전! 이 있다. 3월이면 제주 온지 1년. 이 집에 들어오면서 냈던 열두달치 월세, 즉 연세 계약이 끝나고, 다음 1년을 위한 연세, 열두달치 월세를 내야 한다. 이 동네의 원룸, 투룸이 꽤 많이 비싸서, 서울 살때랑 같은 월세이다. 낑낑대며 냈던 그 금액. 월세 안 낼 때는 좋았지. 그리고, 뭐, 어쨌든, 일년치 월세를 미리 내는 연세도 계획면에서 나쁘지 않다. 돈만 있다면. 이리저리 계산기 뚜드려 보니, 딱 한달치 알바 월급 정도가 부족하다. 그러니, 1월과 2월은 지출 잠금.으로 시작한다. 내년 여름에는 농사 부지런히 지어서 연세 걱정 정도는 하지 않고, 빚도 갚고, 저금도 하는 그런 한 해. 내년 연말에는 그런 글들을 쓸 수 있기를. 처음으로 서울에서 자발적으로 뜯겨져 내려와서 열심히 했다. 굉장히 여러번 한계를 넘는 짓과 일들을 해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지난 1년여간의 오기와 집착까지 버릴 수 있었다. 새로운 변화들도 체화되어, 그 다음의 변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 잘했다. 수고했다.

 

계획한 모든 일들을 하지 못했고, 연세도 못 모아서 도전! 이러고 있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지금 읽는 <불렛저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큰 오해는 완벽함에 대한 대안을 실패로 여기는 것이다. 다행히도 삶은 이진법이 아니다.

삶은 스펙트럼 위에 존재한다. 한쪽에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완벽함이 있고, 반대쪽에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혼돈이 있다.

 

 

 

불완전함을 포용하는 것은 가야할 곳에 역점을 둔다는 의미다. 즉 지속적인 개선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실수를 지뢰가 아닌 거리의 표지판으로 바꿔, 우리가 가야할 곳을 가리킨다.

 

 

 

도서관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간다. 신청도서들로 도서관을 페미도서관으로 만들고 있다. 누가 시골에 내려갔는데, 동네 도서관에 베스트셀러류밖에 없는 가운데, 혼자서 계속 신청하다보니, 인디책방 라인업 되었다고 하던데, 내 작은 도서관은 페미도서관이 될 것. 도서관 신청도서들도, 신착도서들도 기존의 도서들도 읽을 책들 많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우리집에도 많지요. 예전만큼. 기다리지 못하고, 사고 싶은 책들도 많다. 정말 좋아하는 책들로 300권쯤 추려서 소장하면 어떨까 싶다. 예전에는 어떻게 '겨우' 300권으로 추려. 싶었는데,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서관이 내 서재려니.. 

 

 

 

  수잔 손택의 책<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는    

  사고 싶다. 2월까지 참아야지. 300권이 있는 책장에 꽂혀 있었으면 하는 저자.

 

 

 

 

 

엘리자베스 워런의 신간은 도서관에 신청해두었다. 내년에는 읽을 수 있을 것.

 

 

 

 

 

 

  <이것은 나의 피>는 올해의 책으로 꼽을 수 있다. 존재만으로도 의미 있는 책이 있고, 존재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 뒷날개 보니 <핸드 투 마우스>가 있었다. 이 책도 너무 좋은 책. 둘 다 여자들 이야기잖아! 같이 있던 책 <아웃런>은 도서관에서 빌려와 지금 책상 위에 있다. 같은 출판사의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도 읽을 것.

 

 

클 출판사 책들을 검색해보니,  컬러링북으로 돈 벌어 이렇게 정말 좋은 여성주의 책들을 내주고 있나보다. 정말 안 팔린대요. 정말 좋은 책들인데. 구매, 혹은 도서관 신청이라도, 아니, 무엇보다 일독을! 일독의 나눔을!

 

 

 

 

 

 

 

 

제2의 성을 (상)만 주문해두었지. (하)를 주문하며 1월의 페미니즘 도서인 수잔 브라운 밀러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를 사야 한다. 도서관에 진즉 신청했는데, 3만원 넘는 도서라 까임. 오늘, 내일 <페미사이드>를 다 읽어야지.

 

지금 읽는 책은 레베카 트레이스터 <싱글 레이디스> 책소개 보고 별로일 것 같아서 안 읽고 있었는데,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다. 요즘 나의 가장 큰 생각거리가 '비혼'이어서 더 그럴 것. 동생군이 저 멀리 탐라에서 안드레아 드워킨의 <포르노그래피>를 빌려 줬는데.. 이걸 필사를 해버릴까. 어쩔까. 이 책도 1월 첫째주까지 읽어야 하는 책.

 

 ↓ 이것을 모두 봐야 합니다. ↓

 

https://youtu.be/0IuW8c1lRM4

 

내가 책을 열정적으로 읽는 시기는 삶에 열정적인 시기이다. 나만의 시간들을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

올 한해 마음 찢어지는 일도 많았고, 몸도 정상 아니었지만, 2018년의 마무리가 이렇게 되어서 다행이야.

 

2019년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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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3일 남았다. 3일이 지나고, 2019년이 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겠지만, 새로운 달력, 새로운 다이어리(는 아님. 12월부터 썼어서), 새로운 고양이 일력! 등등의 바뀌는 날짜들과 함께 리셋된 달력들과 함께 달라지는 기분, 마음.

 

요즘 읽은, 읽는 책들은 개인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에 좋은 책들이다.

 

 미쉘의 <1일 1개 버리기>

 

정리정돈, 라이프스타일 책들 많이 읽어보는데, 올해 연말 읽은 이 책,  내가 딱 생각하고, 실천을 시작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 앞서간 저자가 해주는 것이라서 나를 돌아보며 읽고, 계획하기 좋았다. 

 

제목 그대로 1일 1개 버리기.이다. 버리기 책들,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들이 본격적으로 나온 것이 2012년 부터인데, 아직까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어려운 사회와 경제를 반영하는 트렌드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가난한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짐에 둘러 쌓여 사는가.

 

모든 것이 과잉인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을 골라내지 못하고, 나 또한 잡동사니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12월 어느 날, 정리되지 않은 내 집이 내 머릿속 같다는 생각을 하고, 12월 마지막 날까지 매일 무언가를 정리해야지. 그러면 1월 1일, 새해 첫날에는 지금까지 중 가장 깨끗하고 정리된 집에서 새해를 시작할 수 있겠지. 그리고, 새해에는 새로운 계획들을 짤 수 있겠지. 생각하고, 계속 무언가를 버렸다. 버리는 것에도 관성이 생겨서 버릴 생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까지도 매일 정리하고, 버리고 있다. 버리기 힘든 날은 지갑속의 영수증이라도 버려라.는 저자의 조언에 힘입어, 눈에 확 티날 정도로 많이 버리지는 않아도, 조금씩이라도 계속 버리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청소는 기본이고, 생각보다 금방 눈에 띄게 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령, 어제 버린 건 지난 여름에 한 청귤청과 더이상 바르지 않는 브랜드 립스틱.

 

 

청소해부도감

 

무려 일본 하우스 클리닝 협회가 저자로 나와 있는 믿음직한 청소책이다.

해부도감 시리즈를 다 좋아하지만, 정말 다 알찼다. 이 책 또한 읽고 또 읽으며 체화시키고 싶은 책이다. 이 책 읽고, 락스를 비혼 이웃에게 줬다. 사두기만 한 베이킹소다, 구연산을 알차게 쓰고 있다. <1일 1개 버리기>에도 청소 이야기가 나오는데, 편하게 살고, 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집구조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 강조. 따로 시간내서 하기도 해야 하지만, 그보다 매일 습관처럼 하는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살림 빵점으로 사람 한 몫 못하고 살았어서, 매일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그런 일들도 계획하고, 의지력을 동원해야 하면서 에너지를 썼는데, 이제야 겨우 기본적인 일들은 별 스트레스 없이 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것도 기본적인 일이지만, 평생 별로 신경 안 썼던 거. 누구처럼 세탁기에 빨래를 넣으면 빨래가 되서 널리고 개켜져서 서랍에 들어간다.고 알고 있고, 화장실에 물 때가 왜 껴? 라는 바보는 아니지만, 요리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매번 튀는 기름때를 닦아내는 것, 가스렌지를 매우 자주 닦아야 하는 것, 배수구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 것 등은 아직까지도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돌아오고 싶은 집을 만드는 것은 1인가구에서 전적으로 내몫이므로,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청소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다 내 몫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자연스레 해내는 한 몫의 사람이고 싶다.

 

 

라이더 캐롤 <불렛저널>

 

불렛저널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불렛저널을 만든 라이더 캐롤의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야말로 새해준비 계획들이 샘솟는다. 단순히 다이어리를 쓰는 방법론적인 책이 아니라, 매일의 나를 계획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기계발서와 같다. 글도 좋다.

 

한동안 신년 계획도 잘 안 세웠다. 매번 비슷한 계획들을 적고, 매번 지키지 못했으니깐. 올해는 많은 일이 있었고, 뭔가를 이룬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가지를 정리하고, 여러모로 내 한계를 시험한 해였다. 앞날이 안 보이던 하루하루에서 여러갈래의 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 길을 잘 걸어가 볼 생각이고, <불렛저널>은 지금의 나에게 딱 필요한 책.

 

 

<1일 1개 버리기>와 <불렛저널>은 알라딘 이북이벤트 쿠폰 뜰 때 적립금을 이용해서 구매. 돈도 거의 들지 않았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는다. <청소해부도감>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 사서 옆에 두고 싶은 것이 책호더의 마음이지만, 옆에 있는 도서관이 내 서재거니.. 그리고, 바로 옆의 마트가 내 팬트리거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짐을 줄일 것!

 

남은 3일동안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읽고, 페미사이드 읽고, 불렛저널 보고 계획한 것들 정리하면서 보낼 생각이다.

도서관 신청도서 다 찼고, 사고 싶은 책들이 생겼지만, 3월 연세낼때까지는 지출 잠금. 꽉 잠금. 그리고, 잔고.. 잔고를 늘려야 한다. 월세 안 낼 때는 좋았지. 하지만, 제주에서는 열두달 월세를 한 번에 내야 하는 연세가 있다. 연세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불렛저널에서 본 문제해결법을 활용하여, 낼 것이다. 연세. 열두달치 월세. 그 때가 되면, 제주섬에서의 생활도 1년이 된다. 나만의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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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2-2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사이드 얼른 마무리하고 리뷰 써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