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2005-10-25
기억나세요? 예전에 모님의 서재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죠.
님은 그때 공적이라는 말을 썼었지요.
그런데 그때도 아마 저는 그랬을겁니다.
그냥 다 틀리다. 그런 식의......
오랜만에 들어와서 잘 몰라요.
그런데도 몇몇 서재는 꼭꼭 들르게 됩니다.
님의 서재도 그렇습니다.
"감각"을 유난히 자극하는 그런 글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통통통 튀다 못해 어쩔 땐 억 소리가 나는 그런 글들요.
사진들, 생각들.
무엇 하나 이 아름다운 아가씨를 사랑스럽게 하지 않는 것은 없구나 생각하게 되지요.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럽듯 알라딘에 오는 것도 아마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상하죠?
저는 그리 친하지도 그렇다고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실상 그리 서재를 잘 꾸리는 사람도 아닌데요. 그런데도 님이 떠나가는 것이 아쉽네요.
실은 마태님 글에도 일견 동의했고,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랍니다. 음. 엊그제 저는 마일리지로 찰리와초콜릿공장하고 카라반을 딸랑 시켰었걸랑요. 가끔 무언가가 받고 싶을때 저는 알라딘에서 마일리지로 그렇게 주문하곤 합니다. 서재활동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분명 여기에서 서재를 하고 있고, 다른 곳에 별것은 아니지만 알라딘의 링크를 걸고 그럼으로써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끔은 알라딘 아닌 곳에서 충동구매도 합니다. 여기 없는 것, 있어도 차이가 참 많이 나는 것들. 그런 것들엔 분명 다른 곳을 이용합니다.
그건요. 하이드님을 겨냥한 글이 아니라 저같은 얌체족을 겨냥한 거랍니다.
서재 개편때 땡스투가 도입되면서부터 아니 인터넷서점으로서 할인을 하고,마일리지를 주면서부터 이미 예견되어 있는 것들이라고 그냥 속편하게 생각합니다. 서점으로서의 기능보다는 오히려 서재의 기능을 더욱 좋아하고
마을..정말 알라딘의 이웃으로서 만나는 것을 즐기는 것. 그게 서재활동이었습니다. 님은 어느 정도 이 말에 동의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양방이 아닌 일방이 될 수 밖에 없는 넷의 특성이 어느날 양방이 된 것은 이곳의 나눔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겠죠. 어딜 가나 이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책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 이상한 이가 되는 우리들이 여기
날것으로 (다는 아니겠지만) 만나서 공감하고 하는 그런 곳이겠지요.
언젠가 별언냐에게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세내어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린 너무나 자주 망각한다구요. 그런데도 아직도 백업을 못하는군요.
흠. 여전히 횡설수설입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상처 받을 수 있게 참 여려지는 여심이 있나봅니다.
쨘하고 다시 나타나시길 빌어봅니다.
오랜만에 길게 썼더니 너무 힘드네요. 건강 조심하세요.(참, 술은 많이 안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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