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접속을 하려고 하면 오류라는 글이 나옵니다. 물론, 그 아래는 뭔지는 모르지만 이상한 수열 같은것도 나오고 말입니다. 벌써 이틀째 알라딘에 접속을 할라치면 100번 시도중 95번 이상은 이런 메시지가 나오니....이런 현상이 지역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알라딘 전체의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두번 그러다가 안되면 포기를 해야할텐데 그렇지 않음은 아마도 저도 폐인의 반열에 들어서 있음을 암시해주는 사실이 아닌가 합니다. 어젯밤에는 도무지 접속이 안되고 첫날 처럼 6시까지 정비를 완료하겠다는 메시지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접속이 되면 무엇이 바뀌었나를 알기 위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녀 봅니다만, 역시 위의 메시지가 다시 나타나 써핑을 방해하는데, 이제는 제법 횟수도 쌓였고 짜증도 날만하며 "에이~ 때려치우자..."라고는 포기할법도 하다만 그래도 틈만 나면 "이번에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재접속을 시도해 봅니다. 뭐...알라딘에 맛있는 꿀단지가 숨겨져 있다거나 여는 순간 카지노의 잭팟이 터지듯 대박의 행운을 기대하는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기를 쓰고 들어오고 싶어하는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아침....회의를 마치고 수 십 번의 접속시도를 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 봅니다. 알라딘에 접속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대해서 말입니다.  물론, 책을 읽거나 다른 알라디너들의 책에 대한 딴지를 볼 수 있어서라는것이 제일 첫번째 삼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 답은 너무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이유인데 실은 이런 이유로 접속을 하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럼 뭘까?  알라딘 화면을 앞에 두고 또 에러메시지가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라는 걱정속에서도 이렇게 알라딘에 기를 쓰고 들어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마다 알라딘을 찾는 이유는 제각각 일 것입니다만, 제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비록 온라인이라는 특성속에서 다수의 불특정 인원이 존재하지만 그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삶의 향기가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존경할 정도의 해박한 지식으로 그득한 반면, 어떤 사람은 설탕가루에 살짝 묻힌 과대포장된 가치관을 가지고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이곳 알라딘이라는 특성과는 전혀 동떨어졌다고 여겨지는 향기도 담고 있는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인터넷과는 달리 서로간에 잘났네, 못났네를 따지지도 않고 자신의 느낀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투영하며 속에 담긴 감정을 그대로 도서라는 방패막을 이용하여 토사질 할 수 있는 자유스러운곳이 알라딘인가 봅니다.

  제가 느끼는 알라디너는 단지 껍데기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만, 그런 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것이 너무 좋습니다. 글을 쓰거나 말하는 가운데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됨됨이가 묻어남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됨됨이를 느낄 수 있다는것이 너무 좋고, 바로 그런 이유로 이곳을 드나드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속한 직장에서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제각기의 삶을 영위해가는 삶의 터전에서 가지는 가치관이 녹아 있고 그 제각기의 가치관 속에서 상대방을 느끼며 그 사람의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저를 알라딘의 폐인으로 만드는 요인인것 같습니다.

  사실, 알라딘에서 지난번에 일부 기능을 조정하여 '마이리뷰'에 대하여 딴지를 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것에 대하여는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간의 머릿속은 매우 다양하여 어떤 공산품처럼 획일화된 사상을 강요하거나 또는 상대방의 사고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논한다는것은 상당히 위험함에도 알라딘에서는 그런 위험을 아는지 모르는지...다만, 자신의 견해가 다르거나 같거나 토를 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로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는 현재까지는 없고 순기능만 나타나는것 같습니다만, 언젠가는 왈가왈부하는 역기능도 나타날 위험이 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그런 이유로 이곳을 기웃거리면서 나름대로의 삶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고 싶기에 아직 안정화가 안되어 접속에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기를 쓰고 들어오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는 극구 부인을 했고 또 실제 알라딘 속에서 생활을 하지 않음에도 이제는 알라딘 폐인임을 인정해야 될것 같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빗속....여름에 내렸던 비와는 다른 느낌이 들며 떨어진 원색의 낙엽이 무엇인가 준비를 하기를 독촉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시간에는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손에 들고 창밖을 내다보며 가을의 깊은 상념속에 빠져들고 싶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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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2004-11-0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글을 겨우 올리고나면 이렇게 되어버리니....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런 모습도 조금은 예술인척 하는것 같습니다. 알라딘의 새로운 기능인지는 모르겠고, 또...제가 어떤 묘기를 부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등록이 되고 말았답니다.
한번 등록을 하려던 글이 등록이 안되고 오류메시지가 나오길래 또 열심히 독수리 발톱을 세우고 쳐서 올렸더니 같은 글이 두 개나 되고...지운다고 지웠음에도 지워지지 않고...아마도 불량지우개인 모양입니다...이 글은 그런 이유로 지우지 않았습니다.
 

매번 알라딘에 접속을 하려면 오류라는 글이 나옵니다. 물론, 그 아래는 뭔지는 모르지만 이상한 수열 같은것도 나오고 말입니다. 벌써 이틀째 알라딘에 접속을 할라치면 100번 시도중 95번 이상은 이런 메시지가 나오니....이런 현상이 지역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알라딘 전체의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두번 그러다가 안되면 포기를 해야할텐데 그렇지 않음은 아마도 저도 폐인의 반열에 들어서 있음을 암시해주는 사실이 아닌가 합니다.

  어젯밤에는 도무지 접속이 안되고 첫날 처럼 6시까지 정비를 완료하겠다는 메시지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접속이 되면 무엇이 바뀌었나를 알기 위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녀 봅니다만, 역시 위의 메시지가 다시 나타나 써핑을 방해하는데, 이제는 제법 횟수도 쌓였고 짜증도 날만하며 "에이~ 때려치우자..."라고는 포기할법도 하다만 그래도 틈만 나면 "이번에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재접속을 시도해 봅니다. 뭐...알라딘에 맛있는 꿀단지가 숨겨져 있다거나 여는 순간 카지노의 잭팟이 터지듯 대박의 행운을 기대하는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기를 쓰고 들어오고 싶어하는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아침....회의를 마치고 수 십 번의 접속시도를 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 봅니다. 알라딘에 접속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대해서 말입니다. 물론, 책을 읽거나 다른 알라디너들의 책에 대한 딴지를 볼 수 있어서라는것이 제일 첫번째 삼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 답은 너무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이유인데 실은 이런 이유로 접속을 하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럼 뭘까? 알라딘 화면을 앞에 두고 또 에러메시지가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라는 걱정속에서도 이렇게 알라딘에 기를 쓰고 들어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마다 알라딘을 찾는 이유는 제각각 일 것입니다만, 제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비록 온라인이라는 특성속에서 다수의 불특정 인원이 존재하지만 그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삶의 향기가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존경할 정도의 해박한 지식으로 그득한 반면, 어떤 사람은 설탕가루에 살짝 묻힌 과대포장된 가치관을 가지고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이곳 알라딘이라는 특성과는 전혀 동떨어졌다고 여겨지는 향기도 담고 있는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인터넷과는 달리 서로간에 잘났네, 못났네를 따지지도 않고 자신의 느낀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투영하며 속에 담긴 감정을 그대로 도서라는 방패막을 이용하여 토사질 할 수 있는 자유스러운곳이 알라딘인가 봅니다. 제가 느끼는 알라디너는 단지 껍데기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만, 그런 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것이 너무 좋습니다. 글을 쓰거나 말하는 가운데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됨됨이가 묻어남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됨됨이를 느낄 수 있다는것이 너무 좋고, 바로 그런 이유로 이곳을 드나드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속한 직장에서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제각기의 삶을 영위해가는 삶의 터전에서 가지는 가치관이 녹아 있고 그 제각기의 가치관 속에서 상대방을 느끼며 그 사람의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저를 알라딘의 폐인으로 만드는 요인인것 같습니다.

  사실, 알라딘에서 지난번에 일부 기능을 조정하여 '마이리뷰'에 대하여 딴지를 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것에 대하여는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간의 머릿속은 매우 다양하여 어떤 공산품처럼 획일화된 사상을 강요하거나 또는 상대방의 사고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논한다는것은 상당히 위험함에도 알라딘에서는 그런 위험을 아는지 모르는지...다만, 자신의 견해가 다르거나 같거나 토를 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로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는 현재까지는 없고 순기능만 나타나는것 같습니다만, 언젠가는 왈가왈부하는 역기능도 나타날 위험이 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그런 이유로 이곳을 기웃거리면서 나름대로의 삶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고 싶기에 아직 안정화가 안되어 접속에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기를 쓰고 들어오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는 극구 부인을 했고 또 실제 알라딘 속에서 생활을 하지 않음에도 이제는 알라딘 폐인임을 인정해야 될것 같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빗속....여름에 내렸던 비와는 다른 느낌이 들며 떨어진 원색의 낙엽이 무엇인가 준비를 하기를 독촉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시간에는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손에 들고 창밖을 내다보며 가을의 깊은 상념속에 빠져들고 싶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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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1-0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설탕가루에 살짝 묻힌 과대포장된 가치관" 찔려요~~! ^^;;
저도 어제그제 제가 중증임을 깨달았습니다.

조선인 2004-11-0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번번이 오류화면과 느린 로딩에 분통터져하며 계속 로그인과 접속을 시도하는 우리들은 진정 폐인인 거겠지요.

조선인 2004-11-0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가을산님과 전 수수께끼님의 스토커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ㅍㅎㅎㅎㅎ

호랑녀 2004-11-0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커 여기도 있습니다 ^^
이제 시간이 좀 생겼습니다. 학교를 그만 뒀거든요. 그렇지만 진짜 폐인이 될까봐 접속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마음껏 책을 읽으려는데, 오랜만에 책을 잡으니 진도가 영 안 나가네요 ^^

수수께끼 2004-11-0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서재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탓인지 다른분들과는 달리 실제로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공개하기가 불편할만큼 극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서재를 가꾸는것은 많은분들이 찾아주시는것을 목적으로 삼지는 않고 있기에 개의치 않고 나름대로 서재를 꾸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커'라는 말씀까지 하시며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비롯하여 여러분께는 진정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리뷰나 페이퍼를 자주 올리는것만이 찾아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길임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올리지 못함을 이 글을 통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알찬 리뷰와 글로 만나 뵐수 있을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동기 2004-11-06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폐인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인터넷 통신때문에 밤을 새운적이 많았답니다. 책이라는 것이 우선 졸음을 가져와선지 알라딘에는 잘 안들어오지만 자주 오다보면 이곳에서도 죽돌이가 될것 같네요

수수께끼 2004-11-0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기님..오랫만에 오셨군요....그래요...폐인이란 정신적, 육체적인 아집으로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텐데 그나마 지식의 보고속에 파뭍힌다면 흥청망청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겠죠? 그래도 폐인은 폐인이랍니다^^~
 

참을 忍자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길래 망정이지 이번이 다섯번째 글을 올리는 것인데 또 안올라가면 안쓰고 말겠습니다.

새집으로 이사와서 적응을 하려니 쉽지가 않군요. 한편으로는 지난번에 살던 집에도 상당한 애정이 담겨 있었지만, 아직은 새집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많은것 같습니다. 글만 올리면 에러보고가 나오고 새집에서 물(水)이 새기도 하는지 글을 올릴때마다 매개변水가 달라서 등록을 할 수 없다니....물도 보통물과는 다른 모양입니다.

 우선은 글짜 모양이 참 이뻐졌군요. Arial이라는 글자체는 처음 보는데 예전의 글자와는 상당히 달라보이고 보기에도 좋은것 같습니다. 어제 24:00까지 정비르 마치겠다더니 뭐가 잘 안되는지 01:00까지 공지가 되었다가 다시 02:00으로 연장되어 잠도 안자고 새롭게 바뀌는 알라딘을 보려 했습니다만 결국은 접해보지도 못하고 잠들고 말았습니다.

  아침...출근하고 수 차례의 접속을 시도해 보았지만 전혀 반응이 없더니...그나마 점심식사후에는 불안정하지만 글도 쓸 수 있길래 수차례 글을 올렸지만 모두 녹아버렸는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어찌 새집에서의 적응이 쉽겠냐만서도 과거의 시스템과는 상당히 달라진것 같습니다. 처음에 마이페이퍼를 쓰려해도 어떻게 쓰는지를 몰라서 한참을 헤메다가 쓰게 되었는데...이 모든것이 아직 새 집에 익숙치 않은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그동안은 쓰고 싶었던 글도 쓰고 했었는데 이제는 여기에 글을 올리는것 조차도 경쟁을 붙인것 같아 조금은 씁쓰레합니다. 글을 찾는것도 이제는 캐비넷 식으로 제목을 보고 클릭해서 찾게 되었으니 다른 일반 싸이트와 달랐던 그동안의 좋은점을 잃게 되는 느낌입니다.

아직은 낫다 못하다를 논하기는 어려울것 같은데 어디 한술밥에 배가 부르겠나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나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으리라 생각하며 당장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새 집이니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어서 눈안에 집어 넣어야 하겠는데......애고...우선은 화장실이 어딘지부터 찾아봐야 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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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1-0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화장실 찾으셨나요? 전 대문부터 헤맸더랍니다. ^^

물만두 2004-11-02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미비한 점이 보여요. ㅠ.ㅠ.
 

  지난 월요일부터 11월 3일까지 상무에서는 새로운 불사조를 뽑는 여러가지 테스트가 있습니다. 복무기간이 2년인지라 1년이 지나면 거의 절반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해야하는데, 운동선수가 군 복무중에 제대로 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상무에 들어와야만 지속적인 기량향상이 가능한 것이기에 많은 종목의 운동선수가 응시를 합니다. 아마츄어는 물론이고축구와 배구, 그리고 야구, 농구의 프로선수들이 모두 몰려들었습니다.

  원서를 마감하기 직전에 운동선수의 병무비리사건이 터져서 온통 시끄러웠습니다. 멀쩡한 선수가 어찌어찌하여 병역을 면제받고는 또 다시 멀쩡하게 선수로서 생활을 하는것을 보고는 몹씨 못마땅 했었는데 그런 엉터리 같은 신검을 한 의사는 다 어디로 숨어버리고 선수들만 적발이 되어 이번에 다수가 상무 입대를 지원하였습니다. 아시는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 사구체신염이 약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은 의사들은 다 알고 있었음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면제 판정을 해 주었습니다.

  이번 선수선발에서 무슨무슨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뒤집어 쓰고는 응시한 선수들을 직접 대면해야만 했습니다. 축구건 야구건 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들이 상당히 들어왔고, 병역비리로 다시 입대를 해야하는 선수들도 멀정한 모습으로 응시를 했습니다. 아무리 유명해도 사실 선발을 담당하는 사람들 앞에서야 고양이 앞에 쥐꼴이나 마찬가지랍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이가 꽈악 차서 입대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선발에서 제외 될 경우에는 일반병으로 복무를 해야하니, 실질적으로 선수 생명은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발이라는 행위가 미리 검증된 선수(제법 유명세를 탄다거나 국가대표 선수)쪽에 아무래도 마음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또, 그들의 실력은 응시자에 비하면 대부분이 우수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답니다.

   문제는 프로야구 선수들입니다. 물론,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중에도 무릎 연골에 이상을 나타내어 면제를 받고는 다시 힘차게 뛰는 선수들도 있지만...이번에는 그들은 운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응시한 프로야구 선수중 병역비리에 연루된 상당수는 분명 나름대로 실력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럴만도 한것이 다른 사람들은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군에 입대해 있는 동안 프로구단에서 운동을 했으니 그 기량이 조금은 낫겠지요...  그런데 제 눈에 비치는 그들의 모습은 한없이 비겁하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선발되기 위하여 나름대로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펼쳐보이려고 노력을 하는것 같았지만 그들이 병역을 기피한 동안 선의의 병역의무자는 상무팀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였고, 또 이번에도 열심히 운동을 하려고 응시를 했는데 병역기피자의 응시로 말미암아 선의의 선수가 선발이 되지 않는다면 선의의 응시자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상당히 깊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들의 선발에 관한 최종 결심은 또 다른 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선의의 응시자에게 주어진 선발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병역기피를 원하지도...마음에 두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병역비리자의 실력이 월등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대등한 실력이라면 당연히 선의의 응시자를 선발해야 할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소의 문제의 소지가 있을수 있습니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선수들을 왜 안뽑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병역 의무는 반드시 선수로 입대하는 전제조건을 달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병역의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행할 수 있기에 다른 방법으로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마칠수도 있는 것입니다.

  병역의무에 대해서 양심적 거부라는둥 여러가지 말들이 많이 있으며 저 자신도 열심히 각자의 분야에 종사하며 국가 발전을 위하여 애써야 하는 젊은 청년들이 군에서 보내야 한다는것에 대하여는 안타깝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속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어쩔수 없는 의무이기에 기왕 마쳐야 한다면 떳떳하게 마쳐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부강해져서 나라 살림이 넉넉하다면 미국처럼 군대도 의무복무가 아니라 하나의 직장의 범주에 속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여건에서의 자원입대란 기대하기 힘이드니 말입니다.

  상무부대의 설립은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운동 선수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그 기량을 유지 내지는 발전 시키기 위함입니다. 저희 부대의 각 종목 선수들이 시합에도 자주 출전을 합니다만, 저는 원칙적으로는 시합 출전보다는 기량 향상에 우선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편입니다. 대한체육회의 각 가맹단체중 어느 단체도 상무팀이 시합에 출전하여 승리를 하는것에 대하여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들의 머릿속에는 상무는 출전이 아니라 자기네 선수들의 병역의무를 해결하며, 기량 유지를 담고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상무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일반적인 전력비교를 무시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무 입대 선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팀에서는 승리가 목적이기 때문에 우수선수는 입대상한 연령까지 팀에 붙들고 써 먹다가 입대를 시키는 경향이 강합니다. 우선의 승리가 감독직을 보장하는 풍토때문이겠지요... 그런 선수들의 기량은 상무에 입대할때즘이면 최고의 기량에서 내리막을 달리는 싯점이 되는 것이니 입대후에는 당연히 제대로 선수로서의 기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우수선수의 입대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각 팀의 욕심때문에 상무에 입대하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무명선수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을 상무 감독들이 새벽 6시부터 늦은 밤 까지 조련시켜 우수한 선수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올림픽에서 이보나 선수가 그랬고 복싱의 조석환 선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명의 선수가 상무에서 커버린 경우는 이외에도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근대5종의 이춘헌 선수나 탁구의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주세혁 선수등은 상무 입대전에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의 선수단 중 1/3이 상무출신 감독과 선수인것만을 보아도 상무는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 육성에 있어 태능 선수촌에 이은 제 2의 선수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24개 종목의 선수들이 대거 바뀌는 시기는 대부분의 경기가 시즌을 마친 10월입니다. 이번에 새로 입대를 원하는 많은 선수들을 보며 저 중에서 2006년 카타르의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나라를 빛낼 우수한 선수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응시 선수중에는 나름대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선수들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중 일부를 선발해야하는 선발 위원의 입장은 한 선수의 선수 생명을 좌지우지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어려 한번 더 응시의 기회를 가질수도 있겠으나 그때가서 반드시 선발된다는 보장이 없는 이상 그들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선발위원의 입장에서는 전문가도 아니며, 그렇다고 그 선수를 오랜동안 지켜봐 왔던것이 아니기에 짧은 순간에 그 선수의 숨은 기량과 가능성을 발굴해 낸다는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저는 한 가지만 주문을 합니다.

 "잘 못 선발해서 팀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입니다. 저희가 선발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선발이 아닐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의 선발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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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0-2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선수들 병역비리가 수수께씨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네요.
그런데, 사구체신염의 불똥은 어느 의사에게 튀려나..... ^^;;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보도가 되고 나서야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무릎을 쳤답니다.
앞으로는 피검사, 24시간 요검사, 신장 조직검사까지 다 해야 하려나봐요.

조선인 2004-10-2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개 끄덕이며 읽고 추천합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분명 닫고 잠들었던 방문이 열려있었다. 조금 이상했지만 "꽉 닫지 않았던 모양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거실로 나가 털푸덕 바닥에 앉아서 담배를 입에 물었는데 눈앞에 보이는 주방의 창문이 이상하게 열려있는게 아닌가....분명 잘 닫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주방으로 가는 순간...

아뿔싸....내 바지와 그 위에 어지럽게 흩어진 일본돈과 뉴질랜드 달러....분명, 방안의 의자에 걸쳐두었던 바지가 저절로 걸어나온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하여 이동이 되었고, 그 속에 들었던 수표와 현금은 고스란히 사라져 버렸다. 밤 사이...곤히 자는 동안 서생원이 찾아들었던 것이다. 열린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니 벽면에는 온통 가스배관으로 가득하다...

 보통은 문을 잠그는데 도시가스를 이용한 난방을 시작하고나서는 혹여라도 가스 누출시의 안전을 위하여 바깥 공기가 들어오게 하기 위하여 5cm 정도 열어두었는데, 이 열린 창문이 도둑의 침투루트로 이용된 것이다. 그런데 비교적 작은 소리에도 잠을 깨는 민감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내 방안을 휘젓고 다니는 도둑이 들었음에도 전혀 모르고 잠들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머리가 조금 띵~ 하다. 잠에서 깨어나는것을 우려한 도둑이 수면제 같은것을 뿌리기라도 한 것일까? 내집을 찾은 손님은 단순 도둑이었고 착한 도둑이었는지 카드와 외화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몇 대의 카메라나 노트북 등등 현금이 아닌것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일본돈 1만엥은 10만원의 교환가치가 있음에도 너댓장의 일본돈은 그대로 두고 간 것이다.

아침에는 출근을 해야하는지라 창문과 현관문을 확실하게 닫고 나갔다. 퇴근을 하고 돌아와 4층에 사는 주인댁을 찾아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동일한 피해세대가 없는가고 물었더니, 아직 다른 특별한 내용은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어제 낮부터 이상한 사람 두 사람이 집 주위를 배회하여서 주인집 아저씨에게도 이상하다고 말했었고, 더구나 이들의 서성거림은 초저녁에도 계속되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두 사람이 아마도 도둑으로 변신을 했던 모양이라고 했다.  그들은 낮동안 어디가 어설프기에 들어가기 좋은지를 미리 사전 정탐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것은 내 목숨이 아직까지 붙어있다는 것이다. 그 도둑은 초범이나 잡범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당장 현금화되는것 이외에는 손도 대지 않았으며, 과감하게도 자고 있는 방에 들어와서 바지를 가지고 나갔음에도 잠을 깨우지 않는 배려도 한 것이다. 만약 예민한 내 신경이 작동하여 잠에서라도 깨었다면 결과가 어찌되든간에 격투 내지는 살상의 위협에까지 다다랐을 것이다. 예전에도 도둑을 잡은적이 있었지만, 일단은 도둑으로 들어왔다가 발각이 될 경우에는 흉악범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도둑맞은 액수는 목숨값에 비하자면 싼 편이다. 실력으로야 도둑을 제압할 수 있다 하겠지만, 일단 발각이 된 도둑은 사력을 다해 피신을 하여야 하므로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것이니 섣불리 자신을 믿다가 큰 일을 당할수도 있음을 생각하면, 그저 얼굴이 마주치지 않고 다녀간 도둑이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는 예민한 신경을 믿을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침대 머리맡에 호신용 둔기라도 놓고 잠들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차적인 방법은 모든 문의 철저한 점검일 것이다. 오늘 사무실에서는 수시로 홀쭉해진 지갑을 꺼내보고는 "허~~참~~"하는 탄식을 많이 내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단속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 결국은 소 잃고 외양간 고쳤지만말이다. 정말....착한 도둑님과 대면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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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0-2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큰일 당하셨습니다. 그래도 말씀처럼 대면하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그리고 수표는 CD기로 인출하셨다면 번호를 확인받으실 수 있을텐데,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수수께끼 2004-10-2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길래 말입니다. 만약 마주치기라도 해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더라면....그나마 이곳에 올리는 어줍잖은 글 조차도 못올릴뻔 했습니다. 그리고 수표는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신고를 해도 최종 결재자에게만 지급중지라는 이유로 피해가 갈것이고, 보나마나 도적질을 한 도둑이 뒷면에 제대로 자신의 인적사항을 남기지 않았으리라는 판단에서랍니다 ^^~

balmas 2004-10-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큰일 날 뻔하셨네요.
어쨌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돈이야 좀 아깝긴 해도 큰 문제는 아닐 테니 말입니다.
액땜이 돼서 앞으로는 더 궂은 일 안 당하실 것 같습니다.^^

조선인 2004-10-2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의 깊은 마음씀에 감탄하고 갑니다. 최종결재자의 피해까지 생각하시다니 놀라와요.

수수께끼 2004-10-2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말씀처럼 액땜으로 지나쳐버렸습니다. 정말, 맞닥뜨리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만약 눈이라도 마주쳤다면 그냥 보낼수야 없는일 아니겠습니까? 돈이야 조금 아까운게 아니라 많이 아깝죠...하하하~~~
조선인님...
제가 신고해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액면가의 70%라고 하는군요...그 대신 장물로 취득한 최종 소지자는 아무 죄도 없이 변상이 불가하답니다. 발마스님 말씀처럼 액땜으로 쳐야 하는데 칭찬의 말씀에 너무 송구스럽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날 이후 자기전에는 수 차례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일단 외양간은 고친것 같으니 제 2의 피해는 막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도둑 노이로제에 걸릴법도 한데....전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으니...

민동기 2004-11-06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큰일날뻔 하셨군요. 도둑과 마주치지 않은게 정말로 천만다행입니다.만약 마주?다면 무슨일인가 났을텐데 천만다행입니다. 문 잘 잠그고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