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의 가장 큰 도시인 크라이스처치는 인구는 30만명 정도인데도 넓이는 서울의 1.5배 가량 됩니다.

 도시의 조성은 먼저 공원을 조성한 후에 집을 지어서 사방 어디에고 5분 이내에 공원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며, 심지어는 공원이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앞마당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크라이스처치의 도심부를 벗어나 약 30분 정도  동쪽으로 달리면 갑짜기 평지위에 높이가 500미터나 되는 해안가에 우뚝 솟은 산이 나타나는데 이 지역이 바로 Akaroa 지역입니다. 500미터나 되는 산인데도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데 산 정상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는 순환도로가 2차선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이 도로를 달리다보면 전부 초원으로 이루어진 산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소와 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으며 간간히 사슴떼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 산 정상에 고급 디너를 들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맨 아랫쪽에서 이 카페까지 곤도라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곤도라는 남산의 곤도라처럼 2대가 왕복하는것이 아니라 1대가 다니는데 8명이 탈 수 있는 작은 곤도라입니다. 한번 왕복하는데 80뉴질랜드 달러이니 약 6000원 정도 하는데 저도 한번 타 보기로 하니 사람들이 말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산은 바로 바닷가와 접해 있어 바람이 심하며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타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왔다가 안타보고 가면 후회를 할것 같아서 다른 일행은 차로 올라가고 저는 곤도라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곤도라를 기다리며 잠시 있으니 올라갔던 곤도라가 내려오는데 그 곤도라의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저걸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였지만, 설명서에는 "Spectacular 360도 views of the city"라고 되어 있으니 곤도라에서 바라다 보이는 광경이 얼마나 근사한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탑승자는 저를 포함하여 영국과 스웨덴에서 베낭 여행온 여행객 3명등 모두 4명이었고 반드시 안전벨트를 하라는 안내원의 지시대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였습니다. "꺼억~" 소리를 내며 출발하는 곤도라는 출발과 동시에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정말로 뒤집어지는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베낭 여행객들도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는데, 저는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안전벨트를 풀렀는데 도저히 서 있을수가 없어서 결국은 다시 앉았고 흔들림 속에서도 고속으로 변환하여 사진 촬영을 하였는데.....불행하게도 사진은 모두 흔들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올라갈때는 오후 2시경이어서 크라이스 처치를 비롯한 인근 지역을 하눈에 볼 수 있었는데 정말로 끝없이 펼쳐진 도시였습니다. 해안가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멀리서도 확연하게 선을 그은듯이 눈에 들어왔고....하여간 흔들림 속에서도 그 내려다 보이는 광경만큼은 정말로 장관...말 그대로 대단한 광경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정상에 도착한 후에 되돌아가는 곤도라를 촬영한 사진인데 3사람이 타고 내려가는데 처음부터 얼굴에는 공포의 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페는 목조로 잘 지은 2층집인데 바람이 강하다고 검정 페인트같은 방청제를 칠했는데 그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일품입니다. 왜냐하면 클라이스처치의 뒷편에 침식해안의 모습이 그대로 공중에서 내려다보듯이 훤하게 보이니 말입니다. 마치도 구름위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내려올때는 일부러 마지막 곤도라를 탔는데, 야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기에 해가 질 무렵의 어둑어둑한 크라이스처치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오고 그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정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도시를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란 미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멋진 광경인데 역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야경도 멋지다고 하였지만, 도시 전체에 불빛이 밝혀지기 전에 내려오는 바람에 산 정상에서는 야경을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한번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남짓인데 다음에 갈 때는 몸을 고정할 수 있는 장비를 준비해서 반드시 내려다 보이는 멋진 광경을 담아와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라이스처치에서 서쪽으로 40분 거리에는 Methven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는 열기구를 이용하는 Ballon Safaris가 시작되는 지역입니다. 넓은 평지위에 열기구는 헤륨가스를 넣지 않은채 무지개색으로 만들어진 둥근 열기구를 바닥에 내려놓고 있습니다.  멀리 남알프스(남섬의 들줄기에 해당하는 큰 산맥으로 대부분의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습니다.)산맥과 캔터베리 산맥을 돌아오는 코스로 그 코스에는 가장 높은 산인 Cook산을 볼 수가 있으며 소머즈산을 끼고 돌아 남쪽의 휴양과 위락도시인 "퀸즈타운(Queenstown)을 돌아오는 코스로 제법 먼 거리를 평균 94킬로의 속도로 약 3시간 30분에 걸쳐 다녀오는 것으로  제법 먼 거리를 비행하는데 요금은 350뉴질랜드 달러입니다. 350뉴질랜드 달러라는 개념이 금방 떠오르지 않겠지만, 우리 돈으로는 30만원 가량되는 거금이며 뉴질랜드 사람들의 한달 임금이 보통 2000달러보다 조금 많은 정도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싼 경비를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동차로 가는것 보다는 비교적 저렴하게 하늘위에서 찬찬히 아래를 살필수 있다는 잇점이 있어 이 열기구 관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륙하기 전의 절차는 비교적 까다롭습니다. 저는 헤륨가스를 버너를 통해 덮혀주면 금방 뜰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륙 준비에만도 30분 가량이 소요되었습니다. 자동차처럼 시동을 걸고 미끄러져 가는것이 아니라 늘 손님을 기다리며 헤륨가스로 열기구를 팽창시켜둘수 없어서 시간을 정하여 12명의 정원이 다 차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이륙을 해야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기구가 100킬로 남짓의 속력을 낸다니....풍선이 그 속도로 날라간다고 생각하면 상상이 가겠습니까? 설명서에는 그렇게 되어 있었지만 제가 느끼는 속도는 시속 40킬로 정도였습니다.  조종사와 위치가 달라 높이들에 대해 정확하게 물어볼 기회가 없었지만 대략 300~500미터 정도를 비행하는것 같았습니다. 광주리속에 주의 사항이 붙어있고, 비행은 주변의 광경을 하나하나 찬찬히 볼 수 있도록 여유있는 비행을 하였는데 이륙후 바로 알프스 산맥의 빙하 근처에 붙어서 멀리서 만년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속에서 처럼 멀리 Cook산의 만년설이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으며 아래는 광활한 대지가 끝없이 펼쳐저 있습니다.)

  퀸즈타운은 제가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공중에서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군데군데 잘 자리잡고 아름답게 놓여있는 골프장과 호수...그리고 풀장은 한폭의 그림이었는데, 퀸즈타운은 관광 위락도시로 미국의 라스베거스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눈 덮인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땅속으로 스며든 물을 그냥 마시고 있는데, 저도 마셨지만 제주의 생수처럼 맛있고 깨끗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많은 식수가 바로 열기구 뒷편의 알프스 산맥 정상을 덮고 있는 만년설이 녹아서 내린 물이라니....하여간...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으로부터 받는 혜택이 무궁무진한 복도 많은 나라라는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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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10-1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무섭지 않으셨어요?
공중에서 흔들리는 게 보통이 아닐 것 같은데 ...

수수께끼 2004-10-19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재미도 있기는 했지만 카메라가 곤도라 벽면에 부딪칠까봐 손으로 렌즈를 보호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내려다 보이는 광경이 너무 멋있어서 공중에서의 흔들림의 묘미는 별로 재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다음에 한번 더 가면은 카메라고 뭐고 맨몸으로 가서 흔들림을 실컷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ㅇ 키위(kiwi)는 바로 뉴질랜드를 상징합니다.

뉴질랜드 어디를 가나 키위를 캐릭터로 활용하여 뉴질랜드를 상징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뉴질랜드에만 살고 있어 國鳥로 삼고 있는 이 새는 날지 못하는 새입니다. 키위는 뾰족한 주둥이와 둥근 몸체로 캐릭터로 사용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으니......

  저는 이 새가 그래도 제법 클줄 알았는데 다 큰 키위도 어른 손바닥에 올려놓을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먹는 과일인 키위(kiwee)와 발음이 같으며 뉴질랜드 사람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키위라고 부릅니다. 미국 사람들을 양키라고 부르면 욕으로 아는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일인데 다른 이민자와 구별을 하기 위해 뉴질랜드 태생인 사람들 스스로를 키위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착하고 단순하듯 이 키위라는 새는 머리가 매우 작으며 몸집만 크다는 것입니다. 즉 다시말한다면 머리가 너무 작아 뇌도 작으니 당연히 생각하는 범위가 상당히 좁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뉴질랜드 사람들은 단순하게 자연과 호흡하며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키위가 뉴질랜드를 상징한다고는 하지만 예전에 워낙 잡아먹어서 지금은 겨우 몇 천마리 정도만 살고 있다고 하는데 번식조차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아마 날지 못하는 새이다보니 뉴질랜드 발견 초기에는 상당히 많았음에도 식용으로 활용하여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하는데, 만약 키위가 어떤 맛인가를 알고 싶어 요리라도 한다면 무척 무거운 형벌을 받는다고 하는군요...

ㅇ 좌측 지도의 노란색 부분이 오클랜드 입니다.  오클랜드는 4개의 작은 City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 나라가 얼마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지를 지도를 살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인구는 약 130만 정도에 넓이는 서울의 2배가량되며 양쪽으로는 동서 태평양 바닷물을 볼 수 있는 오클랜드....  그 바다도 우리 동해안처럼 바로 먼 바다가 아니고 침식에 의한 해안으로 커다란 灣을 이루고 있어 바깥의 넓은 바다에 태풍이 몰아쳐도 灣 안의 바다는 잠잠하여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수 있으며 어떤 태풍이 오더라도 배들이 안전하게 피난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입니다.

 이 灣에는 물이 맑을뿐만 아니라 고기도 많아 낚시도 어디에서고 하게끔 되어 있는데 심지어는 바닷쪽으로 난 자신의 집 방에 앉아 낚시를 하는 경우나 마당의 풀장에 들어가서 낚시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정말로 타고난 자연을 뉴질랜드 사람들은 즐기며 살아가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ㅇ 말씀드렸던 대로 녹색 홍합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우리가 순대 먹듯이 먹는 식품입니다. 어느 음식점을 가더라도 녹색홍합은 항상 빠지지 않는 메뉴입니다.

 녹색 홍합은 삶거나 구어 먹기도 하지만, 생것으로 먹어도 맛에는 변함이 없고 오히려 조리를 하지 않을 때 녹색홍합이 담고 있는 제염(염증을 막는 효능)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녹색 홍합은 테두리만 녹색인것 부터 완전히 녹색인것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 모양인데, 어찌 되었건 우리네 검은 홍합과는 달리 조금이라도 녹색을 담고 있는데 그 녹색이라는 색감은 물이끼 같은 색감입니다. 맛은 우리 홍합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조금 더 크며 살이 잔뜩 올라있어 몇 개만 먹어도 벌써 뱃속이 그득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녹색홍합은 양식도 하지만 바닷가에서 쉽게 모래를 뒤지면 잡을 수 있다고 하며, 한국 여행자들이 남섬의 바닷가 얕은곳에서 많이 잡아 먹는다고 합니다.

  좌측 사진에서 처럼 홍합과 포도주의 결합을 최고로 치는데 뉴질랜드 사람들이나 이민자들은 뉴질랜드에서 나는 포도주가 매우 좋은 포도주라는 자랑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탈리아나 프랑스도 다녀 보았습니다만, 제각기 자기네 나라에서 생산하는 포도주가 최고의 포도주라고 하는데 한꺼번에 이맛 저맛을 음미하기 전에는 어느 포도주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뉴질랜드 포도주도 나름대로의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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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10-1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늦어지만 여행 잘 다녀오신 것 축하드립니다.
저의 지금은 돌아가신 외삼촌이 뉴질랜드에 사셨습니다.(80년대 말에 이민을 가셨는데.) 삼촌에서 받은 뉴질랜드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뉴질랜드 사람(백인)이 호수 사람(백인)과 비교하여 자신은 양반이고 호수 사람은 상민처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이 이민하기 위해서는 재산, 학력 등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만 이민을 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 그리고 관광 수입, 능력이 있는 사람의 선택적 이민... 어려움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수수께끼 2004-10-19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구태어 비교를 하자면 뉴질랜드는 미국의 보스톤이나 뉴욕같은 조금은 보수적이고, 호주는 캘리포니아나 텍사스처럼 개방적인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뉴질랜드도 호주처럼 공창지역을 만들었는데(입법화 되어 있습니다) 이 공창지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거의 파리를 날리는 수준이며, 따라서 이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여자들도 수입이 없으니 자연히 다른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호주와는 달리 인종차별이 심화되지 않았으며 특히 원주민인 마오리족에게는 그들의 영토에 침입해서 살고 있다는 의식이 강하여 마오리족이나 피지군도의 섬 주민은 상당히 우대를 해 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이민 정책은 매우 탄력적입니다. 지난 9월 1일부터 신 이민법이 발효가 되었는데, 뉴질랜드의 경기가 침체될 경우에는 외지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민을 완화하고, 경기가 좋으면 이민을 상당히 까다롭게 받아들입니다. 지금이 바로 까다로운 시기이며 한국 이민 신청자의 수는 1/3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우선은 영어가 필수랍니다.
또...말씀하신대로 제가 만나뵈었던 뉴질랜드 이민자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의 위치에 있던 분들이었습니다. IT분야는 물론, 건설, 대학교수, 은행원 등등 많은 분들이 고학력자였는데 이러한 고학력자의 이민은 우리 나라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빠져 나가는 이민자에 대한 평가는 달리 하더라도 뉴질랜드 당국은 이런 한국 이민자에 대하여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한국 이민자에 대한 대우도 상당히 고급 대우를 해 주는데 몇년전 뉴질랜드 경제를 뒤흔든 금융 사건이 한국 이민자에 의해 일어나고 나서 부터는 이제는 어느 정도 경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는 말씀처럼 살아가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있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우리 처럼 가진자의 만용이 허락되지 않는 사회 구조때문인것이 가장 큰 이유 같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서구의 스웨덴이나 덴마크처럼 복지국가 구현을 위한 사회주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을 노력을 해서 죽어라고 벌었다 하더라도 쓰는 곳은 돈을 조금 벌은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껏 돈을 가진 시람의 호기가 요트를 구입한다거나 또는 나름대로의 삶의 윤택한 방편을 찾기 위함이며 극히 일부만 카지노 등지에서 돈을 쓰는데 그 조차도 그들은 즐기는 범위내에서인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특별히 큰 돈을 쓸 일이 없으니 당연히 죽어라고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될 리가 없다고 보시면 맞는 말이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뉴질랜드 사람들의 삶을 말하자면 "남는듯 하면서도 여유가 없고, 부족한듯 하면서도 모자람이 없는" 그런 삶에 만족을 하고 살아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러고보니 뉴질랜드 이야기중에서 꼭 언급해야 할 한가지를 빠트린것 같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뉴질랜드로 건너가고, 이민가고, 도망가고, 숨어살고....하고있는 우리와 같은 핏줄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교민을 다 만난것은 아니기에 전반적인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 저기서 귀동냥해서 들었거나 제가 두루 살펴본바를 참고로 하여 한국 교민의 생활상을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약 3만에서 3만5천에 이르는 교민들이 우리 나라의 2.7배에 달하는 뉴질랜드에서 숨쉬고 있다고 합니다.

  ㅇ 한국 교민의 생활

  한국인의 뉴질랜드 이민역사는 무척 짧다고 합니다. 제가 만나뵌 분들 중에는 30년이 되셨다는 분이 뉴질랜드 이민의 전설처럼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 조차와 더불어 이민이 시작되어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은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지금도 끊임없는 이민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 이민자와 타이완 이민자는 견원지간으로 특히 타이완 이민자들은 중국이민자들의 행태에 대해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제가 만난 타이완 이민자들은 자신들에게 "China"라는 단어를 붙이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뭐니뭐니 해도 뉴질랜드의 상권을 주름잡는 사람들은 바로 한국인 들입니다. 옽클랜드의 다운타운은 말씀드렸듯이 반경이 1Km정도에 지나지 않아 다운타운은 무척 번잡한 편입니다. 특히 240여미터에 달하는 남반부에서 가장 높은 탑이라는 "Sky City" 를 중심으로 하는 상권에 많은 한국인들이 가게를 열고 있습니다. 도심의 길거리를 걷다보면 한국어 간판이 즐비하며, 순대국부터 미장원, 장례용품점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한 업종에 걸쳐 한국인이 삶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가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거부로 누구나 인정하는 사람은 "아리랑"이라는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김상래 사장이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이민도 비교적 일찍 왔을뿐만 아니라 도심의 빌딩을 구매해서 음식점을 비롯한 선물상점, 그리고 한국식품 24시간점을 열고 있음은 물론, 최근에는 다른곳에 빌딩을 구입하여 "뉴코아"라는 상호의 선물용품점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교민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대부분 월세로 장소를 임대받고 있는 실정인데 분명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하는 장사임에도 그 대상은 한국인을 우선하는 관광객이라는 점입니다. 뉴질랜드인들의 구매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한국 관광객이나 기타 국가의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뉴질랜드의 경기도 상당히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여파로 한인 상점의 수익도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가서 사시는 분들의 많은 공통점은 조용하게 살고 싶어서 뉴질랜드에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분들은 미국의 한인사회처럼 한인회장이나 기타 감투에 관심이 없이 살고자 하다보니 뉴질랜드에서는 한인회를 구성하기가 무척 힘이 들다고 합니다. 서로 안맡으려고 해서 강제로 맡기는 지경이며, 한인회의 활동도 다른 여타 나라처럼 활발하게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이민자의 성격은 비단 오클랜드뿐만 아니라 전역에 걸쳐 조용히 살겠다는 의지로 한인 사회의 형성을 어렵게 하고 있는데 의식이 있어 이민을 오신분들은 자식의 어학공부나 또는 나름대로의 안락함과 개인 생활의 보호를 위하여 조용하게 접촉이 없이 지내는 편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한국 이민자의 직업은 비교적 다양한 편입니다만, 일차적으로는 가게를 얻어 영업을 하는 것이며(이런 경우에는 잠시도 가게를 비울 수 없어 개인 시간을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한국 관광객을 소단위로 맞이하여 자신의 밴으로 뉴질랜드 관광을 시키는 관광업입니다. 제가 만난 분들중에는 뉴질랜드 전역을 700회나 다니신 한국 교민도 계실 정도로 관광업은 손쉽게 할 수 있는데 다만 무척 피곤한 삶이라는 점입니다.

 이런분들에 비해 조금 편하게 수입을 올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에서 출발할때 약간의 여유자금을 가져와서 조금 큰 집을 사고, 아랫층을 홈스테이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아파트가 거의 없습니다. 단독 주택으로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 단층, 또는 2층집인데 이렇게 한국에서 뉴질랜드를 찾는 관광객이나 유학생에게 임대를 하여 수입을 올리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골프관광을 비롯해서 인근 지역의 관광안내까지 맡아 해 주기에 방문객들은 비교적 편안하게 뉴질랜드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모텔과는 달리 조식과 석식을 한국식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에서 쉽게 접하지 못할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으므로 고국에 대한 향수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뉴질랜드 전역에 산재한 모텔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호텔은 별로 없지만 관광객을 위한 모텔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방문시 눈치가 있으신 분이라면 뉴질랜드 전체의 모텔이 수록된 책자가 무료이니 이 책만 가지고 있다면 뉴질랜드의 어디를 가더라도 잠자는데는 불편함이 없을것인데, 약간의 큰 돈을 필요로 하지만 이런 모텔을 구입해서 운영하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뉴질랜드의 두개의 큰 도시인 오클랜드나 크라이스처치에는 아직 한인타운이 형성되어있지 않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오클랜드의 중심부에서 많은 한국 이민자가 가게를 열고는 있지만 한인 타운은 아니며 이는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클라이스처치에서도 한국인들의 가게는 중심부에 비교적 많이 눈에 띄는 편입니다. 가장 쉽게 생계를 유지하는 방안이 이렇게 가게를 운영하는 것인데 주로 한국 상품을 취급하거나 또는 동네의 구멍가게인 "데일리"라는 상점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부 한인들은 자동차 판매업을 비롯하여 주택업등에 종사하기도 하며 뉴질랜드의 주 산업인 1차 생산물 가공시설과 이의 판매시설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한가지 안타까운점은 뉴질랜드에서의 관광안내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선물코너와 결탁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현상은 안내자에게 상당한 리베이트를 줘야하기에 당연히 물건값은 비쌀수밖에 없습니다. 관광객의 대부분은 뉴질랜드에 첫발을 디디며 마중나온 관광안내자와 뉴질랜드 체류동안을 같이 지내게 됩니다.  그러니 안내자의 안내에 의해 들리게 되는 관광상품점이 우리 관광객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속리산 입구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많은 가게가 아니기에 다른 상점과의 가격 비교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광광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인근 가게라도 나가보려고 한다치더라도 오후 5시면 문을 닫는 이들의 영업형태 때문에 숙소 인근에 설혹 선물 가게가 있다해도 가격 비교는 불가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관광 안내자들은 바로 이런 점을 악용한다고나 할까요?

 제가 직접 경험을 한 일입니다만, 녹혈제품 구입에 있어 제게는 특별히 싸게 하여 400뉴질랜드 달러에 판매를 하였습니다만, 일단의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1500뉴질랜드 달러에 판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일본 관광객이기에 엄청 바가지를 씌운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 관광객이던 그렇게 팔고 있다는 것이며 이중 상당 금액이 안내자에게 리베이트로 지불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뉴질랜드에 장어라도 잡아먹고 싶어 가신다 하더라도 별도의 날짜를 정해서 도심의 선물가게에서 구입하시는 것이 그나마 바가지를 덜 쓰시는 것이 되며, 가장 정확한 제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공항 면세점으로 이곳에서는 모든 물품을 다 판매하니 여행중에는 선물일랑은 다 잊어버리고 여행에 열중하시고 귀국할 때 면세점에서 선물을 구입하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뉴질랜드도 사람이 사는곳이기에 별별 사람들이 다 있을 수 있습니다. 한가지 교민 사회를 걱정하시는 분의 말씀을 빌면...뉴질랜드 사람들은 매우 착하고 순진하다고 합니다. 거짓말을 해도 대부분 그냥 진실로 알고 넘어가는데 이런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자꾸 늘어가자 이제는 정말을 말해도 의심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거짓말은 우리 교민들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아시아계 이민들의 공통점이라고 합니다. 한 순간의 작은 이익을 위해 하는 거짓말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는 엄청난 불행으로 되돌아옴을 우리 교민들은 빨리 깨우쳐야 할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아시아계 사람들이 욕을 먹어도 우리 한인 교민들은 그 질타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영광을 갖도록 노력들을 해야 할것입니다.

 사족을 두 개만 달겠습니다.

   다색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중에서 인종 차별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뉴질랜드라고 보시면 될것입니다. 뉴질랜드는 소위 평등사회를 추구하고 있는 사회주의적 국가라고 판단이 됩니다. 대부분의 복지국가가 그러하듯 높은 세금은 고액 수입자에게는 불만이 될 수 있으나 그 세금으로 빈부 격차를 줄이는 뉴질랜드 정부의 방침이 특별하게 잘 사는 사람도 없으며 또 끼니를 굶어야 하는 사람도 없게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 유학생의 생활입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열심히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지만 그래도 많은 한국의 유학생들은 빗나간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고급차는 대부분 중국이나 한국 유학생들의 차 입니다. 더 많은 학문을 배우고자 유학을 가는 경우는 안 그렇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수업을 따라 갈 수 없어 유학을 보낸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못 따라가는 수업인데 뉴질랜드에서는 언어도 다른데 더 잘 할수 있겠나요? 당연히 자연도태 현상을 빚고 마는데 그런 유학생의 생활이 문제입니다.

말씀드린 가장 높은 타워인 'Sky city"의 2층과 3층은 카지노 입니다. 이곳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득실거립니다. 저도 얼굴이 노랗고 영어를 사용하는지라 이들은 제가 같은 동양권에서 온 사람이라는것만을 아는지 자기들 끼리는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잃었다는 금액이 감히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룻밤에 2만 뉴질랜드 달러라면 어쩌다 한번 들리는 카지노에서라면 이해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거의 매일 카지노에 들리면서 그만한 돈들을 도박으로 날린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부모가 얼마나 갑부인지는 몰라도 망나니 돌대가리 자식놈 잘되라고 해외에 보내 놓고 관심도 없으니 쉽게 도둑질 해서 벌은 돈인지라 억만금을 잃은들 그들에게는 뭐가 그리 대수겠냐마는 옆에 앉아있는 한국의 절대 거지인 제 입장에서는 한방 휘갈겨 주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이더군요.

길거리에서 우연치 않게 만났던 유학생인 김석규군은 오클랜드 공대에 다니는데 월반을 해서 현재 4학년이며 전액 장학생으로 대학 교수들이 뉴질랜드에 붙잡아 두고자 한다고 하였는데 이런 학생과 카지노에서 하룻밤을 꼬박 세우면서 돈을 날려버리는 유학생과는 근본이 다른것이 아닌가 합니다만, 어찌 되었든 뉴질랜드는 이런 양면이 공존하는 도시임을 알아 두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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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10-1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잘 다녀오셨어요?
오랫동안 안보이셔서 무슨 일인가 했답니다.
잘 다녀오신 듯해서 반갑고 기쁩니다.
추천은 접니다.(ㅋㅋ)

수수께끼 2004-10-1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안녕하셨는지요?
뉴질랜드에 가 있는 동안 정말로 좋았던 것은 딱 한가지였습니다. 그것은 국내의 소식을 접하지 않으니 죽이되는지 밥이 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뉴질랜드의 한국 이민자들은 무슨 무슨 꼬락서니가 보기 싫어 뉴질랜드로 간 분들이기에 마음속으로는 아니지만 애써 우리 나라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신다는 것이지요...
덕분에 답답한 마음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었는데 역시 들어오니 또 다시 답답해 지는군요...들어오는 다음날부터 국감이다 뭐다 하는데 우리 나라는 뉴질랜드처럼 조용하지도 않아 어디서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니....저도 뉴질랜드로 떠날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참!!! 추천을 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추천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글은 워낙 추천과는 거리가 있는 글들인지라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어제도 0, 오늘도 0, 또 내일도 0....이렇게 되어 있으니 조금 보기도 싫었었는데....다행히 작대기 하나라도 님께서 해 주셨으니 정말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겸해서 자주 작대기 그려줄것도 부탁드립니다...하하하...고맙습니다.
 

ㅇ 주거 환경

 뭐니뭐니해도 뉴질랜드의 자랑거리는 바로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일 것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뉴질랜드인들의 노력은 뉴질랜드 발전단계의 여러곳에서 볼 수 있으며, 그들이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깨끗한 뉴질랜드로 보존이 되어진다고 할것입니다.

  오클랜드를 제외한 뉴질랜드의 대부분의 도시는 우선은 공원을 먼저 조성을 합니다. 자연녹지 개념의 이 공원은 우리네 아파트 단지에 게딱지만하게 조성된 조잡스러운 정원의 모습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 공간을 그대로 놔두고 인근에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것으로 집 밖을 벗어나면 바로 공원에 도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원은 나무는 물론이고 누구나 싼 비용으로 즐길수 있는 골프, 그리고 호수가 있어 각종 RC를 이용한 레져 활동을 보장해 줍니다.

  공원에 있는 호수는 인공으로 조성되었다기 보다는 자연을 그대로 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호수는 작은 강을 따라 도심에 모였다가 다시 흘러 나가게 되어 있으며, 흘러가는 물길에는 보트를 비롯한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뉴질랜드인들이 환경보존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알 수있게 해 주는 간단한 고찰은 바로 이러한 물길의 속을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물이 깊던...아니면 얕던...물 바닥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는 깡통이나 플라스틱, 그리고 깨어진 유리조각이나 껌 종이등등 우리가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것 같은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속에 있는 이물질이라고 구태어 말하자면 나뭇잎 정도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제가 다닌곳에는 일부러 물속을 살펴보았지만 어디의 물속이나 다 같은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 물속에는 이상하게도 장어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장어구이는 우리네 주변의 음식점도 많고 한편으로는 정력에 좋다느니 건강식품이라느니 해서 장어는 우리의 먹거리의 하나인데 이 장어가 뉴질랜드의 도심을 흐르는 작은 강(강의 폭은 기껏 3~10m 정도입니다)에는 팔뚝만한 장어가 자주 눈에 뜨이는 것입니다. 저도 교민의 초청으로 한 가정을 방문하였었는데, 주메뉴가 바로 장어구이였습니다. 물론, 당연히 장어는 동네 공원의 개울에서 잡은 것이지요.

  한국인이 잡아먹는 장어에 대해 특별한 단속을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는 한국인이 뉴질랜드에 살기 이전에는 없었던 풍경이라 그에 관한 제재법이 없어서인지 잡아가도 별로 간섭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장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뉴질랜드로 이민가신다면 실컷 장어를 맛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그런데 제가 먹어본 뉴질랜드 장어는 우리 장어처럼 기름이 많지 않고 담백하기만 합니다. 우리의 풍천 장어처럼 고소한 맛은 없는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지천에 널린 장어를 보고 한국 이민자 한사람이 이 장어를 잡아서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출 절차를 받다보니 장어가 뭐길래 수출을 하는것이냐는 것이지요...그래서 강장식품이고 건강에 좋고..등등 장어가 갖는 우수성을 설명을 하였더니 그 효능을 입증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교민은 캔터베리 대학에 10만 뉴질랜드 달러를 들여서 연구 용역을 주었는데 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연구 결과가 나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교민의 생각대로 제대로된 식품이라면 수출허가가 나겠지만 만약, 그 연구 결과가 수출의 가치가 없다고 판정이 난다면 10만 뉴질랜드 달라는 날라가 버리고 마는것이랍니다.

 이렇듯 뉴질랜드의 자연환경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환경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분명 우리 나라보다 잘산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그들의 환경은 다닥다닥 게딱지마냥 붙어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환경에 비하면 엄청 부러운 환경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연기나는 굴뚝이 별로 없을 정도로 뉴질랜드의 하늘은 남태평양의 푸르른 하늘 그대로 입니다. 산성비가 내리지 않으니 비를 맞는것을 두려워 하지도 않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다가도 금방 맑은 날씨로 돌아오는 뉴질랜드는 분명 축복받은 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ㅇ 특 산 물

  뉴질랜드의 특산물은 뭐니뭐니해도 1차 산업인 목축업의 가공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축업은 주로 소와 양, 그리고 사슴을 키우는데 이들이 뉴질랜드에 기여하는바는 실로 대단하다 할것입니다. 뉴질랜드의 1차 국가 수입원은 관광객이 뿌리고 가는 관광수입이며, 두번째는 바로 목축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축업을 이용한 가공품은 전부 건강식품으로 분류가 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몇 가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 초유(初乳:Colostrum) : 사람이나 소나 모유는 많은 영양가를 담고 있읍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소가 송아지를 낳고나서 배유하는 우유를 초유라고 하는데 이 초유는 어린 송아지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각종 면역, 성장, 영양 등등의 이로운 물질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런 소의 우유를 상품화 한것이 바로 초유 제품들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린 송아지에게 그 송아지의 미래를 위해 먹여야 될 우유를 사람들이 가져가서 상품화 하는 것이기에 잔인한 측면도 있겠지만, 소를 키우는 일도 사람이 잘 되고자 하는 방편이기에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초유 제품이 특산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나오는 모유에 가장 많은 영양분이 있어 이런 초유를 이용한 상품을 만들어 서로가 좋은 제품이라고 선전을 하는 경향이 발생을 하다보니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송아지 보호를 위해 아예 출산후 24시간동안의 초유는 상품화 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초유제품은 칼슘을 비롯한 성장기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어 어린아이가 먹거나 또는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의 치료나 예방, 특히 초유의 고단백만 추출한 제품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특효가 있어 뉴질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사가지고 가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도 몇 군데 수입상이 있는데 국내 판매가는 뉴질랜드 판매가의 거의 5~20배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정도로 고가임을 말씀 드립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 120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92,000원)하는 초유 제품이 국내에서는 538,000에 판매를 하고 있으니........

  - 녹색홍합 : 녹색홍합은 우리 홍합보다 조금 크고 껍질에 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자연산이 있는가 하면 양식 녹색홍합이 있는데, 이 녹색홍합이 관절염 치료제로 유명하게 된것은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한 네덜란드와 영국인과는 달리 몸집이 엄청난 원주민인 마오리족들이 자신과는 달리 무릎의 관절 통증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사는것에 대한 궁금증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오리족들의 식생활을 살펴본 결과 녹색홍합의 생식이 주된 식생활임을 알고 녹색홍합의 성분을 분석해본 결과 인체의 염증을 해소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주로 홍합은 끓여서 먹는데 뉴질랜드에서는 우리 처럼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날것으로 그냥 먹습니다. 저도 그냥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삶아 먹는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삶은것과 별반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그렇다고 국내 홍합을 날것으로 드실 생각일랑은 아예 하지 마시고요...성분 자체가 틀립니다. 국내 홍합은 자칫 중금속 오염 가능성이 높을수 있답니다)  그런데 삶아 먹는 홍합은 1차는 홍합이지만 2차 그 국물 맛을 느낄줄 알아야 하는데 그저 밋밋한 맛이라서 우리 홍합의 국물맛을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마누카 꿀 : 마누카라는 꽃은 뉴질랜드에서만 나는데, 이 식물도 인체에 좋은 여러가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외상이나 찰과상 등등 외부 상처에 이 꿀을 바르면 쉽게 낫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성분을 담은 꿀을 채취한것이 바로 마누카 꿀입니다. 하얀꽃이 인상적인 마누카 꿀은 양봉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채취를 하는데 전반적인 꿀의 성분은 화분 + 꿀 이기에 색상은 옅은 아이보리 같습니다.

  -프로폴리우스(propolius) : 이 약의 성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약은 뉴질랜드인들의 가정에는 우리네 머큐롬 처럼 상비약으로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상처난 곳에 바르는 머큐롬과는 그 사용처가 다릅니다. 이 약은 목, 인후염, 잇몸 질환, 입냄새 등등 구강 질환에 아주 특효를 가진 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약의 성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스포이드로 되어 있어 혀에 몇 방울을 떨구고 입속에서 뱅뱅 돌리다가 삼키면 되는데 그 맛은 무척 쓴맛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쓴맛으로 사용을 꺼리는 경우를 막기 위하여 단맛이 나는 플로폴리우스를 개발하여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양모내의, 양털 방석, 알파카(알파라는 양의 일종인 동물로 그 가죽을 이용한 제품) 등 1차 생산품의 가공품이 주요 특산품이라고 보면 되는데, 최근에 각종 액기스로 만들던 제품들을 한국인이 개발한 급냉기법으로 냉동건조시킨후 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이 개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디를 가나 똑똑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멋진 방법은 잘 만드나 봅니다.

  이상 간단하게나마 개략적인 소개를 마치고 다음부터는 사진만 보여드리겠습니다. 뉴질랜드 관광, 교통편 등등 소소하지만 알려드리고 싶은것은 많은데 너무 이야기가 길어지면 추욱 쳐지게 될것 같아서 꼭 필요한 이야기가 생각이 나면 다시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비록 짧은 동안이지만 관광보다는 뉴질랜드에 담긴 문화와 인간을 위주로 살펴보았기에 조금은 깊게 살펴 볼 수 있었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뉴질랜드에 관한 궁금한 내용은 각종 싸이트를 참조하시면 되시며, 기타 궁금한 사항은 말씀해 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자세히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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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0-1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호랑녀 2004-10-1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방송통신대 영문과에 편입해서 한학기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중 영어권 나라들의 생활에 관한 과목이 있었죠. 뉴질랜드... 외우기 참 어려웠는데, 이렇게 보니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
수수께끼님... 돌아오셔서 기뻐요. 내내 청소 잘 하다 막판에 청소 못했는데, 다른 분들이 열심히 해 주셨죠?

수련 2004-10-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올려주실 사진이 기대되는군요.
친구가 뉴질랜드로 이민가더니 소식이 끊어졌어요.
교민을 통하면 찾을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교민이 통틀어 몇명이나 되는지요?

가을산 2004-10-1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보니 우리 애들이 장어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곳에 가면 물속에 우글우글하다구요?

조선인 2004-10-1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헤 드디어 사진 시작이군요.
수수께끼님도 뵐 수 있을까요?

수수께끼 2004-10-1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하하하....
저는 보기 힘들겁니다. 왜냐구요? 일단은 제가 카메라맨이었으니 당연히 저는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뉴질랜드에 간적이 없는 셈이 되더군요....뭐라도 증명사진이 있었어야 하는데...끙~~그리고..원래 저야 투명인간입니다요~~
장어는 낚시가 없어도 됩니다. 뉴질랜드의 바닷가에서도 워낙 고기가 많은지라 손으로 떠도 될 정도입니다. 그런데...잡을수 있는 고기와 잡을수 없는 고기를 구분을 해야 합니다. 연안에서도 커다란 숭어같은 고기가 다니는데 그거 잡았다가는 큰일 치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어는 배가 터지게(으...터지면 안되니 늘어날 만큼) 잡아먹어도 된답니다.
 

이상하게도 올린 글이 짤려버려서 재등록을 합니다. 죄송합니다.

ㅇ 교 육

 뉴질랜드의 교육에 대해서는 바로 이 교육여건과 관련된 문제로 많은 한국인이 뉴질랜드를 찾기에 이민자의 가장 큰 이슈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학년까지 공립학교는 거의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일년에 1만원 미만의 교육비가 실제 뉴질랜드의 교육비라고 보시면 될것입니다. 모든 교보재는 다 학교에 있기에 심지어는 책도 안가지고 학교에 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단지 뉴질랜드의 일반적인 교육형태입니다. 여기에서 일반적이란 누구나 교육의 혜택을 받아야만 하는 대상자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이지요.

  그러나, 사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오클랜드나 크라이스처치등지의 명문학교(주로 사립)는 자그마치 1년에 드는 수업료가 15000뉴질랜드 달러 정도나 한답니다. 이것은 엄청난 차이일수밖에 없는데 그렇게라도 해서 사립학교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 사립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나중에 성장을 하여 뉴질랜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되며,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서 부터 형성되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욕심 때문입니다.

 뉴질랜드에도 소위 강남의 8학군과 같은 지역이 있습니다. 다른곳이 아닌 오클랜드 지역으로 사립명문이 몰려 있는데 이곳을 8학군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집값을 올리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사람들이 바로 백의민족이라는 사실입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에 놀랍니다.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피아노다, 영어다 기타 등등 한국 부모의 극성은 세계 어디에 가서나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의 과외수업에 대한 댓가 지불방식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주로 1개월 단위로 수업료를 지불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시간 단위로 지불을 합니다. 만약 1시간의 피아노 교습을 마쳤다면, 선생은 당연히 받아야 할것을 받아가듯이 손을 벌려 수업료를 받아갑니다. 우리나라 같다면 낯뜨거워서라도 그렇게 못할텐데....이런것이 문화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2년전만 하더라도 뉴질랜드의 화폐가치는 1달러당 500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달러당 780원 수준입니다. 2년전보다 뉴질랜드 달러 가격이 자그마치 50%나 상승했는데, 이 상승의 주요 원인이 바로 한국, 중국 등 아시아계 이민의 영향이라는 것입니다. 집값 또한 아시아계 이민자가 몰려 들면서 25~30%가량 올라 결국은 2년전보다 2배나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먼저 이민을 와서 싸게 집을 사 두었던 사람들은 덩달아 2배로 돈을 벌었지만, 요즘 가는 사람들은 그만큼 비싼 돈을 치뤄야 하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대학은 오클랜드 대학을 비롯하여, 오타무대학, 캔터베리 대학등 세계적인 대학이 몇곳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1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위권의 수상자는 모두 한국인 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됩니다.  뉴질랜드 대학은 입학은 쉬우나 졸업이 무척 어렵습니다. 중간에 성적이 나쁘면 전과를 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의 대학이 그러하듯 뉴질랜드의 대학도 입학은 쉽고 졸업은 어려운데, 고등학교까지 죽어라고 공부하여 상위권을 점했던 한국 교민 학생들은 이상하게도 많이 중도하차를 한다고 합니다. 아마 너무 힘을 빼서 대학 공부를 따라갈 수 없어서인지요...  하지만, 저도 직접 뉴질랜드 고등학교의 과목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그 수업의 정도라는것은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 정도 입니다. 그러니 한국의 학생들 처럼 공부를 하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뉴질랜드의 고등학교까지의 초, 중등 교과과정이 너무 쉽다보니 우등상을 휩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부터는 전공제이며 깊이가 다른 학문을 연구를 하여야 하는데 암기식으로 외우기에 급급했던 교민 학생들은 이해력 부족과 응용력 부족으로 중도하차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몇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소개 하겠습니다.

- 뉴질랜드의 수업일수는 8주 수업후 2주 방학이며, 여름에만 4주의 방학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 우등상을 주는가 하면 열등상도 같이 주는데 어떤 상이라는 것을 발표를 하지 않습니다. 상이란 트로피를 주는것으로 받는 사람만이 어떤 상이라는것을 알 수 있지요...그런데 더 재미있는것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우등생이나 열등생이나 이 트로피를 반납을 한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에는 각종 장학제도가 많이 있는데 공부 잘해서 받는 장학생이 1이라면, 운동이나 기타 독특한 기술로 인하여 받는 장학생이 10 정도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운동을 잘 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하는 학생보다 더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 뉴질랜드에서의 학교체육활동에서는 한국과 같이 유도, 태권도, 양궁, 배드민턴 등 개인운동 과목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 외 럭비, 축구, 농구, 야구 등 집단 경기를 가르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 자신 혼자만 잘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집단이 이기기 위해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며, 집단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를 어려서부터 길러주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결코 우리보다 더 잘 산다고 할수없는 나라의 교육에 대한 마음가짐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니 그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아웅다웅하는 정치가 없을수밖에요...

한국 학생들의 뉴질랜드 학교 생활은 한마디로 "NO"라고 뉴질랜드 선생님이 말씀을 하십니다.이러한 표현은 조금 심하다고 할 수 있으나 현실이기에 왜 그런말을 하는가를 그대로 밝히고자 합니다. 일부 사립학교나 공립학교중 오클랜드 중심가에 있는 학교에서의 한국인 학생수는 전체학생 대비 1:8 정도라고 합니다. 한 반이 20여명이면 3명은 한국 학생이라는 말인데 실제는 한 반의 절반 가량이 한국 학생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학생간의 대화입니다. 아무래도 언어표현에 있어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학생들은 영어에 서툴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결국은 한국말을 하는 한국 학생끼리만 대화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선은 영어 습득이 지연될수밖에 없고, 두번째는 뉴질랜드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선은 한국학생의 영어가 부족하니 뉴질랜드 학생에게 접근을 못하고, 뉴질랜드 학생들이 친하게 지내고자 접근을 해도 언어 표현의 한계로 친해질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니 당연히 한국 학생들끼리만 노는 이상한 풍경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공부야 어떻게 하든 뉴질랜드에 온 목적이 바로 영어나 하나 똑바로 익히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모님보다야 영어를 사용하는 실력이 더 나으니 부모님은 당연히 영어를 잘 하는줄 알지만 실은 그런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식들에게 영어를 익히기 위한 부모들은 한국인이 많이 살지 않는 학교에 자녀들을 입학 시킵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싫든 좋든 영어를 써야하고 그만큼 빨리 영어를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의 문제는 인구 130만명 수준의 오클랜드만 하더라도 서울의 두 배가 될 정도로 넓으니 학교를 끝내고나서는 한국에서 처럼 동네에 사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친한 한국 친구를 만나려고 해도 한참을 가야하는 뉴질랜드의 형편은 우리 이민자들의 자녀를 외롭게 혼자 커야하는 독불장군으로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집안에서 집안일을 한다거나 아니면 가까운 공원에서 혼자 놀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뉴질랜드에서는 방학때 단체 활동을 학교 주관으로 많이 합니다. 물론,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만 참여하는 자유수업이지만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이마저도 빠진다고 합니다. 왜냐고요? 방학은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인식은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나 마찬가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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