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강릉에 무리를 지어 고건축 답사를 갔던 적이 있다. 여러 고건축물을
접해왔던 나에게 이 객사문이라는 건축물은 즐거운 경험이 아니였나 싶다.

외롭기 그지없게 대문만 남아있는 건축물. 고려시대 지방으로 파견나가는 중앙정부
의 관아들이 묵기 위해 만들어진 객사라는 건물이 이 대문만 황량하게 남은 고건축
물의 실제 정체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대충 만든 듯한 바리케이트와 간단하게 써있
는 건축물의 메뉴얼이 대문만 남은 이 건축물의 외로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대문밖에 안남은 이 부실하기 짝이 없어 보일지 모르는 객사문은 내가 찾고 내가 생
각하는 미의 개념을 잘 나타내주는 고건축이 아닌가 싶다. 서울의 고건축에 의당 있
어야 할 화려한 단청도 없고 높은 채도가 보여주는 화사한 분위기도 없다. 그냥 원목
그 자체의 색을 묵묵히 보여주는 이 소박하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은 나를 1시간 넘게
이 대문앞에 붙잡아 놓은 이유가 아닌가 싶다.

주체의 미를 강조하기 위한 어떠한 장식도 허용하지 않은 이 지나치게 소박한 대문은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건축이 아닐까 싶다.

소박함을 가장한 웅장함과 치밀함 그리고 정교한 모습 1시간을 넘게 대문을 중앙에
두고 맴맴 돌았던 내가 느낀 객사문의 정체가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뱀꼬리.
직찍을 했던 필림과 사진의 유실로 인해.... 다른분들이 찍은 사진을 올리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360도 전각도에서 보는 이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그 각이 1도씩 틀어질 때마
다 매력을 발산한다. 조만간 다시 한번 가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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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3-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봐도 좋은데요?
예전에 김수근 선생의 글을 읽고 종묘도 달리 보고
수안보 어느 절에 가서도 꼼꼼히 살펴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저그가 어딘가요? 자세히 좀.^^

Mephistopheles 2006-03-1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그는 지금 테란과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중인데요...호호홋(농담)



강원도 강릉시 용강동 58-1 입니다.^^


oooiiilll 2006-03-1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릉, 하면 저는 마이앤트메리의 강릉에서,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Mephistopheles 2006-03-1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디트님 처음 뵙겠습니다..
마이앤트메리가 무얼 뜻하는지 몰라서 검색을 해봤더니 음악을 하는 그룹이더군요.
곡 감상하고 다시 이야기 해도 될까요..^^

mong 2006-03-1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창고의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장을 살께~가 생각나요

Mephistopheles 2006-03-1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물 보랬더니 음악이야기하는 두분.....음...아주아주 바람직합니다..^^

로드무비 2006-03-1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친절하시기도.
다음에 강릉 가면 꼭 가볼게요.
우리 가족은 강릉을 속초의 경유지로 알고 있어요.ㅎㅎ

paviana 2006-03-1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그는 테란에게 상대가 안 되지요.ㅋㅋ
전 이런 전문적인 용어를 쓰시는 분들은 다 존경합니다.ㅎㅎ

날개 2006-03-1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으면 봤어도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쳤을텐데...
건축하시는 분들은 역시 보는눈이 틀리군요..^^

2006-03-13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잊어먹지 마시고 강릉 가시게 되면 한번 들려보세요..^^
파비님// 있어보이는 척 하는 거랍니다..^^ 존경이라니 당치 않죠..
날개님// 배운 도둑질을...무시는 못하겠죠...ㅋㅋ
하이드님// 엥..?? 30...번이면 뭐 좋은 일 있는 건가요..^^
하이드님도 즐거운 한주 되시길...^^

하이드 2006-03-1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뭐야요, 기껏 서재주인보기로 남겼더니, (나의 사악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껙)
30이내면 5,000원이 들어오고 말고요. 아니,여태 그것도 모르셨단 말이여요?!

Mephistopheles 2006-03-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거였군요..^^ 전 잘 몰라요...^^ 암튼 감사합니다 가르쳐 주셔서..^^
그리고 죄송해용~~ 호홋
 

한때 문신을 할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도 남들처럼 안보이는 곳이
아닌 손가락 옆하고 손목 그리고 팔꿈치 어깨에 하나씩...
기회는 미국에 있었을 때 였는데 누나에게 그 말 꺼냈다가 한국에 귀국도 못
하고 친누이에게 맞아죽은 불귀의 객이 될 뻔 했었다.
(매형을 꼬셔서 하러 갔어야 했는데..)

남들처럼 화려한 문양이나 야쿠자처럼 벚꽃이 휘달리면 잉어가 뛰고 용이 또
아리를 틀고 있는 그런 대단한 스케일의 문신이 아닌 내가 원했던 문신은
`줄자' 였다.

손목관절에 1/100 부터 1/600까지의 치수 그러니까 손가락 끝에서 손목까지의
길이를 나타내는 근사한 폰트의 숫자를 새겨주고 팔꿈치 관절 쪽에도 마찬가
지로 똑같은 축척의 숫자를 새기고 어깨관절 쪽에 그 길이에 따르는 숫자를
새겨넣는 쉽게 말해 줄자를 휴대하지 않아도 몸에 새겨진 숫자가 줄자의 역활
을 할 수 있는 그런 실용적인 문신을 하고 싶었다.

결론은 못했다가 맞을 듯 하다. 아마도 그건 내가 스케일을 몸에 새기면서까지
열정을 가지고 이 일을 오래동안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좀더 나이가 들어 보다 경제적으로 윤택한 일을 했을 경우. 열정과 근성으로 새
겨진 몸에 있는 각인은 아마도 나에겐 커다란 후회와 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 늙어 몸에 새겨진 줄자를 보면서 한숨을 쉬면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후회하는
모양새는 추하지 않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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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문신 하고파요. 거미문신같은거

물만두 2006-03-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가끔 섹쉬한 부분에 문신을 하고 싶어질때도 있지만 워낙 피부가 따라주지 않고 또 지금은 할 수도 없어 접었습니다. 안타깝네요~

Mephistopheles 2006-03-1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댓글에 이 분이 생각 났습니다. 
자넷 리 라고 여자 프로당구선수인데요 한국계라더군요.
승부욕이 강하고 한번 기회를 잡으면 상대를 요절낸다고해서
Black Widow라는 별명이 있다더군요..^^

 


Mephistopheles 2006-03-1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섹쉬한 부분이라면 어느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상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만두피....이런 대답 아닌거 아시죠...키득키득

하이드 2006-03-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요, 자넷 리. 경기하는 것도 봤어요. 거미 문신은 없을껄요? 키득
제가 하고 싶은 부분은 허리 아래, 힙 위. 골반 바지 입으면 바지 위로 슬쩍 보이게요.

mong 2006-03-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에 나오는 주인공 여자의 가슴에 있는
나비 문신이 떠올라요
모 사진가 등팡에 있는 잉어 두마리 문신과
모 광고감독 팔뚝에 있는 특이한 문신이랑
모 그룹 보컬 팔에는 태양모양의 문신
(이 셋은 직접 본거-네 남의 문신 들춰 보는게 취미거든요 풉
첫번은 일단 그림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뉴욕에서 했다는데,
제 취향에는 마지막것이 가장 곱더군요)

Mephistopheles 2006-03-1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 아게하와 차라..말하는 거군요...^^
이와이 슌지 감독은 러브레터가 좋다고 하지만
전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가 더 좋았어요..

로드무비 2006-03-1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에겐 일편단심, 이런 소박한 글자 문신이
하트 표시랑 함께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3=3=3

Mephistopheles 2006-03-1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경인상 쌀밥 고수!! 이런 투쟁적인 문구가 때론 어울릴지도 모릅니다..키득키득

물만두 2006-03-1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덩이에요^^ 므흣~

날개 2006-03-1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자 문신은 안하시길 잘하신것 같아요..
체형이 변하면 줄자의 정확도가 떨어질거 아녜요! 못써먹어요~흐흐~

Mephistopheles 2006-03-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뭐 성장이 멈춘 나이인데요 뭘 한 20~30년 쓰다가 쪼그라들면 못쓰는 거죠..^^
쪼그라 들때까지 줄자들고 다니면 큰일나죠...
 

지옥의 대공중의 하나다. 이름의 뜻은 그리스어로 `사랑해서는 안 될 빛'이다. 독일 전설에 나타나는 유명한 악마로, 파우스트 박사와 계약을 맺어 그 영혼을 대가로 받는다.

외모는 직립 보행하는 그리핀 혹은 드래곤을 닮았으며, 커다랗고 뾰족한 부리와 날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온몸은 검고 털이 텁수룩하게 나 있다.

인간으로 둔갑할 때도 손질을 잘한 염소 같은 턱수염이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얼굴이 뾰족하다는 인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머리 위에 한 쌍의 작은 뿔을 가지고 있으며 다리는 나귀 발굽처럼 되어 있다. 등에는 접을 수 있는 박쥐 날개가 있다.

`하늘을 나는 마신' 이라고도 불리며, 하늘로 날아올라서는 신의 결정을 알아오기 때문에 미래의 일들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천문학과 점성술, 기상학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다. 불꽃의 술수와 환술을 잘 쓰며, 그가 보이는 환상은 시각뿐 아니라 청각,후각에 이르기까지 모든 오감에 실감을 주는 최고의 마술이다. 숲에서 폭풍을 일으키고 세상 어느 곳에라도 순식간에 물체를 옮겨올 수 있으며 그 움직임의 빠르기는 인간의 사고 속도에 필적하다. 두 마리의 드래곤이 끄는 마차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날개 달린 말이 되어 인간을 태우는 일도 있다. 또한 인간의 음욕을 채워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마음속에 악덕을 행하도록 끊임없이 속삭이고, 그 유혹에 응한 사람 앞에 나타나 악마와 계약할 것을 다그친다.

이 악마는 이윽고 파우스트 전설과 영국의 크리스토퍼말로(포스터스박사의 비극(The Tragical History of Doctor Faustus:1589년) 와 독일의 괴테(파우스트:1832년)에 의해 작품화되어 널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가 우선 불꽃을 동반한 검은 개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파우스트 박사의 주문에 의해 강제로 인간의 모습을 취하게 된다. 파우스트는 영혼을 팔아 넘기는 계약을 통해 많은 마력을 얻었지만, 죽은 다음에는 자신이 사랑한 여성 덕분에 구원을 얻어 천사들의 무리에 이끌려 천국으로 올라간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으로부터 인간(파우스트)을 유혹하여 타락시키는 일을 허가받았는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파우스트가 구원받을 인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이 유혹할 것을 승인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혀를 찬다.

본래의 전승에서는 파우스트가 악마에 의해 갈가리 찢기고 영혼이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되어 있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지옥의 대공이 하는 짓에 걸맞다고 할 수 있는데, 괴테의 작품에서는 이상하게 결말이 나서 오히려 격이 떨어져버렸다.

어느 경우든 메피스토펠레스는, 자신이 지옥에 떨어진 것을 후회하면서 노력만 하면 천국에 올라갈 수 있는 인간을 부러워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악마라고 해서 다들 좋아서 땅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도 영광에 찬 신의 나라로 돌아가고 싶지만 스스로 반역했다는 자존심 때문에 신에게 용서를 빌 수도 없고, 굴욕을 참고 모든 죄가 용서되는 마지막 심판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출판사에 같은 시리즈 물인데 설명하는게 좀 다르네...어느게 진짜인지..나원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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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1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대로라면 난 `쌍용'차를 사야 하는군....

paviana 2006-03-1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소같은 턱수염이 있는 얼굴 ..ㅋㅋ

하이드 2006-03-1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파우스트나 읽죠?

Mephistopheles 2006-03-1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예 염소같은 턱수염에 털도 북술북술...외모는 꽝이더군요..^^
하이드님// 그래 볼까요..?? 집에가서 뒤져보면 나올텐데....
 

이 앨범의 이곡만 생각하면 난 낄낄 거린다. 이유는 절대 곡 때문이 아니리라
아마도 `웨인즈 월드'라는 마이클 마이어스의 비교적 초창기 영화의 따라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친하고 착한 후배 하나가 차를 뽑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배된 입장으로 기름
까지는 채워주진 못하더라도 차에서 음악이나 들으라고 CD를 구워준 적이 있었
다. 그 중에 한곡이 QUEEN의 Bohemian Rhapsody 였었다.

그때 신고식을 한다고 5인승 차에 남자 둘 여자 셋이 가득 타고 서울 시내를
달리고 있을 때 이 곡이 나왔었다. 뭐 별수 있나 초반부의 조용한 흐름은 그냥
넘겼지만 중반을 넘어 곡의 후반부에 나오는 강렬하고 신나는 부분에서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이 차에서 해드뱅을 했다.

I see a litte sil-hou-etto of a man,Scaramouch scaramouch
will you do the Fan-dan-go.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ening me
Gallileo,Gallileo,Gallileo ,Gallileo,Gallileo,
fi-gro ,Magnifico

그것도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 그대로 좌 삼삼 흔들고 우 삼삼 흔들고 미친듯이
방향성을 잃고 흔들었다. 지나가는 주변의 차안에 있던 사람 뿐만이 아니라 가
까이 인도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지 않았나 싶다.

재미있던 사실은 막히는 구간에서 볼륨을 크게 올려서 그랬는지 옆 차안에 있는
웬 사내도 우리를 따라하더라는.. 그 남자도 퀸을 엄청 좋아했나 보다.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spit in my eyes--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outta here-
Ooo yes oo yes

결국 우리는 이 부분에서 최고조에 달했고 다음 트랙으로 넘어간 후 헝크러진 머
리를 원위치 시키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추억을 되살려 한번더 흔들어 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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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켈켈
고등학교때 야자시간에 이 노래 가사 외우며 중얼거리다가 교감한테 걸려서 복도에 나가 서있었던 상쾌한 기억이 불쑥.
음악까페 가서, 얼굴 동동 떠다니는 이 뮤비 줄창 신청하며 음울한척 했던 기억도 같이 불쑥.

하이드 2006-03-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씨, 지금까지 스티비 원더 노래 예쁘게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바로 ' 마마~ 저스트 킬더맨~ ' 하고 있잖아요.책임져요!

물만두 2006-03-1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드뱅... 목이 짧아 안되는 자의 슬픔을 아시나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3-1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머리도 흔들어 주세요...^^
물만두님// 짦고 길고의 차별은 없습니다..^^ 무작정 흔들면 됩니다..^^

mong 2006-03-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연 가고 시포라~~~

Mephistopheles 2006-03-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드뱅을 할만한 공연이 홍대 클럽쪽 말고는 없지 않을까요..^^

아영엄마 2006-03-1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전에 모처에서 첫번째로 퍼 온 음악이 바로 QUEEN의 Bohemian Rhatsody 이었는데... ^^

Mephistopheles 2006-03-10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곡이 말입니다..^^ 한때 대한민국에서 금지곡이였데요..^^
사람죽이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mong 2006-03-1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크래쉬 새 앨범 나오고 공연하면 갈껍니다
그.런.데 앨범이 안나와요~부들부들

2006-03-11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감사합니다.^^
 

4년전 쓰디 쓴 인생무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월드컵으로 열광의 도가니였었고 마님의 임신은 기쁘고 축복받기에 더할나위가 없었으나
나의 직장생활은 암흑기의 연속이였다.
2번의 면접까지 받아가면서 들어간 사무실의 첫 인상은 대단했다. 집에서의 교통편은 불
편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기존에 받아오던 연봉보다는 높은 인상율로 책정이 되었으며
사무실의 위치 또한 압구정쪽 학동사거리였었다. 사무실도 높은 건물에 좋은 기자재에다
쉽게 말해 겉모습으로 보기에 사무실의 위용은 여타의 설계사무실과 수준이 달랐었다.

겉모습뿐이였던것이 문제였으리라. 입사 한 후 한달 지난 후 급여가 나온 후 그 다음 급
여부터 매달 체불이였다. 수금이 안된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인권비가 3달 가까히 안나오
기 시작하면서 발을 빼고 싶었다. 그러나 마님의 배가 부르고 있는 입장에서 이직을 결
정하기는 쉽진 않았었다. 이런 상태로 6달이나 지나니 참을성의 한계는 바닥을 치고 있
었다. 결국 상무(우습지 않은가 소장은 콧배기도 안보이고 상무가 돈관리를 한다.)와
독대를 했고 임시 방편으로 체불임금의 일부를 받아냈다. 그것도 돈을 확실히 받았다는
확인서명까지 해가면서...

그 돈을 받아들고 퇴근하는 길에 난 인생무상이 무엇인 줄 알게 되었다.
사무실의 위치상 압구정 역까지의 도보가 있어야 퇴근이 가능했기에 열심히 걸었었다.
그 동네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수입자동차
매장들.. 퇴근길에 보이는 BMW매장을 지나면서 밖에 나와 있는 Z시리즈 스포츠 카에 새로
운 번호판을 달고 있는 매장직원이 눈에 띄었고 그 뒤에 조용히 팔짱을 끼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지그시 그모습을 쳐다보면서 자신의 전화기에 뭐라고
중얼거리는 청년의 모습을..

본의 아니게 그 귀티나는 청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통화내용을 듣게 되었다.
대입 선물로 차 받아서 지금 번호판 달고 있다고.. 포르쉐 사달라고 졸랐는데 BMW 따위를
사줘서 속상하다는..

남들에게 화창한 봄날일진 몰라도 나에겐 우중충한 먹구름이 잔뜩 낀 요한계시록의 그날처럼
느껴졌다. 집으로 가는 퇴근길이 그날따라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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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3-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제가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 다닐때도 딱 그랬죠
입사하자마자 IMF 딱 터져 주시고,
직원들 절반 뭉텅 잘려 나가고,
연차도 낮을때라 정말 아부지랑 두식구 어찌 살아야 하나
걱정이 태산이었던......이제는 없으면 없으려니 하고 삽니다만 ^^

하이드 2006-03-1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에 감사하고,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는 것도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무튼, 생각 백만개가 마구 쏟아져 나오는 글이에요.

세실 2006-03-1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시절이 있으셨군요.....
힘든 시절을 견디어야 더 단단해 진다는....토닥토닥~~~

Mephistopheles 2006-03-1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마치 신선 같잖아요..^^
저도 딸린 식구가 없었다면 몽님 같았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이드님// 사회생활 오래하면...길들여지나 보더라구요..^^
편하게 생각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세실님//처음 뵙네요..반갑습니다. 이왕이면 머리도 쓰다듬어 주세요..호호홋

물만두 2006-03-1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럴때는 입(우리는 이렇게 부르지 않죠)을 확 때리고 싶어져요.

mong 2006-03-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딱 작년 이맘때 즈음 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
6년 반 다니던 회사 박차고 나올때 우리집 노친네(아...아부지)한테
아무렴 두식구 입에 풀칠이야 못하겠냐고~뭐 이따우 말을 내뱉던 기억이 납니다 ㅋ
그때부터 정신적 백수 상태입니다 ^^

Mephistopheles 2006-03-1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사실 그 청년은 밉진 않았어요.. 사무실의 처우가 XXX를 때리는 걸로 끝나는게 아닌 불을 확 싸질러 버리고 싶었었죠..^^
몽님// 전 그 때 그 현실이 아직도 맘이 아파요. 타의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 열정이 꺽인 건축하는 사람들이요.. 좋은 세상이 와야 할텐데 말이죠..

nemuko 2006-03-1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손으로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그러자면 맘에 들지 않아도,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어도 언제나 방글방글 웃어야 한다는 생각.... 오늘 제 기분에 딱 맞춤한 글이네요.

Mephistopheles 2006-03-1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제 이미지로 쓰는 구우라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안면이 두개거든요....접대용 안면과 일상용 안면...^^

비로그인 2006-03-1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 글을 읽고 제 처지가 생각나는 걸까요?
인간이 자기 하나는 책임져야하는데 전 정말 이혼하면 먹고 살 방도가 없다죠
이혼을 하고 싶고 아니고를 떠나 그런 현실은 참 우울한 일이예요..-_-

Mephistopheles 2006-03-1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학하진 마세요 우울해 하실 필요도 없죠..현실을 즐기시면 어떨까요..사야님...^^
(말은 참 쉽게 하죠 호호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