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전에 막판 댓글을 달은 곳은 하이드님의 서재 `야래향'관련 페이퍼 였죠.
야래향을 생각하니 등려군이 생각났고 등려군이 생각나니 `월량대표아적심'이라는 노래
가 생각나는 것이 아닙니까? 그 곡을 생각하니 첨밀밀과 화기소림이 생각났고 화기소림이
생각나다 보니 주윤발이 생각났고 그러다 보니 극장에서 주윤발을 직접 봤던 기억이 나
는 것입니다. 결국엔 극장을 다니면서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는군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었죠. 공중파를 통해 했던 토요명화, 명화극장, 주말의 명화
는 아버지께 엄청 혼나면서도 몰래몰래 빠지지 않고 꼭 봤으며 주말이 지난 후엔 학교에
가서 침을 튀기면서 어제봤던 영화에 관해서 떠들었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들의
눈에는 내가 어설픈 헐리우드 키드 정도로 보이진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요즘은 거의 안보
이지만 길거리 벽에 지저분하게 붙어 있었던 영화 포스터에 설레이는 맘을 가졌고 특히
미성년자 입장불가의 다소 원색적인 영화 포스터를 안보는 척 하면서 샅샅히 눈에 바르고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유년시절 극성스런 영화탐식은 당시 대한극장에서 했던 `마지막 황제'의 조조관람에서 절
정에 다다르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아침 조조 1회 선착순 100명에게 영화 팜플렛을 공짜로
준다는 선전에 독기를 품고 11시 첫상영 영화시작 3시간전부터 극장앞에서 줄을 서서 기
어코 받아낸 팜플렛을 가슴에 꼭 안고 70미리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기가막힌 영상을
헤벌레 보고 결국, 다음주 일주일 내내 그 추운 날 벌벌떨면서 기다린 선물로 지독한 독감
에 시달렸었던 추억도 있었군요.

지금은 없어진 금성극장(숙대입구쪽)에서 `분노의 역류'를 보면서 입을 틀어 막고 꺼이꺼이
울었던 일도 있었고, 20대 젊은 시절 방황의 끝자락에서 혼자 처량하게 대한극장에서 봤던
`그랑블루'의 매력에 빠져 파란색에 집착했었답니다..

명보극장에서 감독재편집판으로 본 `지옥의 묵시록' 감상을 대기하면서 전회를 보고 나온 관
객들의 이상야릇한 표정을 보면서 `왜 저런 표정을 짓지..?' 했지만 결국 영화를 다 보고
나와 그들과 똑같은 표정으로 극장을 나섰던 일도 있었고, 영등포의 연흥극장에서 상영한 영
웅본색2편에 주윤발이 직접 온다고 하길래 달려갔다가 줄서 있는 사람 중에 그 더운 여름날
바바리코트에 썬글라스를 끼고 온 사람을 보고 뒤에서 실컷 비웃어 줬던 일...

고등학교때 천여유혼의 왕조현의 초절정 인기로 극장가서 사진찍어 학교에서 장사했던 일...
끔찍한 공포영화를 보면서 극장에서 낄낄거리면서 웃다가 주변에 앉은 사람들에게 미친놈취급
당했던 일..

지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유별나게 달려온 어설픈 헐리우드 혹은 빌리우드 혹은 충무로 키드가
아니였나 생각되어 집니다. 물론 지금은 마님에 마님에 의한 마님을 위한 영화의 선택이 우선이
되었고 그나마도 주니어를 키우다 보니 여의치 않은게 현실이 되버린 느낌이네요.

옛날처럼 TV에서 하는 영화에 열광을 하지 않으며 심드렁해지는 걸 보면 아마 그때 이극장 저
극장으로 달리고 달렸던 내 열정은 사화산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지네요. 그래도 가끔 TV에서
하는 옛날 영화를 포착하고 흥분을 하고 몰입을 하는 걸 보면 사화산 정도는 아니고 휴화산 정도
라고 애써 위로는 해보지만 말입니다..^^

뱀꼬리 :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오래전에 돌아가신 영화평론가 `정영일'씨
          언제나 검은 뿔테안경을 쓰시고 나와서 중얼중얼 영화평론을 하시고 정말 좋은 영화는
          마지막에 `꼭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라는 멘트를 남기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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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영일씨가 쓰신 책하구, 안정효의 헐리우드 키드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머릿속을 맴도는 '에라이썅~ 에라이썅~'
그 시간에 퇴근하셨단 말씀이시죠? 아싸( 별 의미 없는 감탄사입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하이드 2006-03-1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닉이 나왔으니, 추천. 음하

Mephistopheles 2006-03-1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솨합니다 하이드님 아아싸~~ 음하하하하~~(저역시 별 의미 없는 감탄사)

물만두 2006-03-1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 뵌지 까마득 합니다. ㅠ.ㅠ

paviana 2006-03-1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추억의 금성극장..ㅋㅋㅋ
정영일씨가 그 멘트 날리시는 영화는 별로 많지 않아서 그렇게 말하시면 꼭 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막 들었는데....정말 옛날 일입니다.
제 메신저명이 월량대표아적심인데, 전 장국영때문이에요.^^
아 또다시 4월1일이 다가오네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3-1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오래전에 돌아가셨죠..^^ 한 20년 지났나..?
파비님// 제 기억으론 안소니 퀸이 나온 25시는 그런 멘트 날리신 걸로 기억하네요.
4월1일은 왜요..??

2006-03-17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넵....!!

stella.K 2006-03-1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주문하여 드렸사와요.^^

Mephistopheles 2006-03-1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스텔라님..^^

paviana 2006-03-17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 1일은 장국영이 투신한날이지요..흑흑

Mephistopheles 2006-03-1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날이였군요...~~

2006-03-17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우아...는 무대에서만...이겠죠...맛사지는 가끔...^^

마태우스 2006-03-1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 하니까 저 같아요(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06-03-1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렇게 영화에 대한 내공이 높으시군요.

Mephistopheles 2006-03-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마(태우스)님....^^
내공이 높다니요...그냥 이것저것 잡스럽게 보는 것 뿐이죠..^^
 





비틀즈 너무너무 유명하죠..
제가 이들의 곡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은 `I will' 입니다.
따라부르기도 쉽고 가사도 쉬우면서 아름답고 멜로디 귀에 쏙쏙 들어오죠

그리고 이 곡의 특징은 비틀즈의 원곡과 더불어 리메이크 곡들도 하나같이
주옥 같습니다.



Love Affair 에선 꼬마들의 순수한 느낌으로



Anna Felix는 올겐과 어쿠스틱 사운드에 소녀같은 음색으로

Alison Krauss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와 밴조의 화음으로..

봄도 되고 따뜻해지는데 주변분들과 함께 따스한 사랑을 가꿔 나가는 BGM으로
그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Who knows how long I've loved you
Do you know I love you still
Will I wait a lonely lifetime
If you want me to
I will

For if I ever saw you
I didn't catch your name
But it never really mattered
I will always feel the same

Love you forever and forever
Love you with all my heart
Love you whenever we're together
Love you when we're apart

And when at last I find you
Your song will fill the air
Sing it loud so I can hear you
Make it easy to be near you
For the things you do
endear you to me
You know I will
I will

내가 당신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했는지 누가알겠어요
당신은 아세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내가 평생을 외롭게 기다려야 할까요?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지요

당신을 만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건 전혀 문제될게 없지요
난 항상 똑같이 느낄테니까요(변함이 없을테니까요)

당신을 영원히 영원히 사랑하겠어요
내 맘을 다하여
우리가 함께있는곳은 어디서든 사랑하겠어요
우리가 떨어져 있어도 역시 사랑하겠구요

그리고 마침내 당신을 발견하면
당신의 노래가 허공에 가득 차고

내가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세요
당신께 쉽게 가까이 가도록 해주세요
당신의 행동은 내가 당신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요
내가 그럴거라는 걸 당신도 알고 있어요

내가 그럴거라고..


뱀꼬리 : 언제나 그렇듯이 이멜 첵크는 자주 해야 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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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6-03-1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노래 넘 좋아요. 아기들 목소리로 들으면 기분 넘 좋아져요..^^

하이드 2006-03-1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부르기 쉬운 아름다운 사랑 노래 - 보헤미안 랩소디 by queen

Mephistopheles 2006-03-1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 기분도 좋아집니다..맞아요..
하이드님// 사랑의 노래라구요.. 사람 죽이고 두려워 떠는 남자 노래가 아니라요!!

이매지 2006-03-1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틀즈의 i will 한동안 제 컬러링이었는데, 최근에 다시 그걸로 하려니까 없더라구요 ㅠ_ㅠ 그래서 꿩대신 닭으로 let it be를. ㅠ_ㅠ

Mephistopheles 2006-03-17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없다니...참고로 제 컬러링은 don't stop me now 입니다...
원곡도 좋지만.. Alison Krauss 가 요즘은 더 땡기더군요..^^

2006-03-17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7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입 찢어 지십니다 그려...^^
겉은 화려해도 고생 끼깔라게 하더라구요..^^

mong 2006-03-17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캐롤 모음집처럼 나온 앨범에
혜원,윤도,다빈이(부르고 보니 잘 아는 애들 같군요)라는 아역 모델들이
옹알옹알 부르기도 했어요....싸이에서 사뒀는데 오늘 들어도 좋군요
캬오-

mong 2006-03-1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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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1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득키득 몽님 무조건 항복입니다....ㅋㅋ ^^

로드무비 2006-03-17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감상 잘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전 비틀즈가 부른 게 제일 좋아요.ㅎㅎ
추천하고 퍼갑니다.^^

Mephistopheles 2006-03-1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원곡을 따라갈 순 없습니다..^^
그래도 여러 유명곡들의 리메이크곡들 중에 이 이곡만큼 모든 리메이크곡이
각자의 분위기로 잘만들어지긴 힘들어요..^^ 아마도 원곡이 워낙 좋아서 라고
생각되요..^^

paviana 2006-03-1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기분 꿀꿀했는데 듣고 있으니 참 좋네요.ㅎㅎ

로드무비 2006-03-1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안 나눠줘서 혹 삐치셨나? 염탐중.=3

Mephistopheles 2006-03-1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이리 꿀꿀하신 분들이 많으신지..^^
파비님도 그렇고 로드무비님도 그렇고 이왕이면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ㅋㅋ
그리고 안삐졌어요 로드무비님~~!!

2006-03-21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말씀을 속삭이신 분~~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이럴때는 말입니다. 불현듯.....이메일을 살펴보는 센스~!! 가 필요한데 말이죠..

저 인간이 비가 오니까 갑자기 왜 저러나 하시는 분들은..

몽님이 말씀하신...

`메피는 이멜쟁이야~~♬ 홍 메피는 이멜쟁이야~~ 홍~~ ♪ (Remake:오빠는 풍각쟁이)

을 연상하면 될텐데 말이죠...

그래도 모르신다면 댓글에 사뿐하게 이멜을 적어주는 센스도 필요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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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3-1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도 한통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이런 비오는 날에...?

Mephistopheles 2006-03-16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을 내놓으세요~!!

2006-03-16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6-03-1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센스를 발휘하고 왔습니다.ㅎㅎ

paviana 2006-03-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 평소에도 많이 듣는곡이에요.ㅎㅎ

2006-03-16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6-03-1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수의 메일을 날렸으니 확인해 보삼
글구 총과 장미 아재들 곡이 짤려서 심히 맘 상했음 흥~

날개 2006-03-1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나님의 직업이 이메일에 적혀있는걸 오늘 발견하고서 깜딱 놀랐습니다...ㅎㅎㅎ
(이걸 왜 이제서야 봤을까요~^^;)
아참참.. 노래 잘 들어요~

Mephistopheles 2006-03-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그 한통이 보내기가 힘들다고 할까요..^^ ㅋㅋ
속삭이신분// 옙!
파비님// 승훈이라는 이름을 가지면 노래를 참 잘 부르나 봅니다..
물만두님// 별말씀을..
몽님/AS접수했습니다 ~~
그리고 감사합니다 으깨진 호박과 열반 좋아하는 그룹입니다..
날개님// 엥~? 제가 그걸 적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그리고 별말씀을~~

2006-03-16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 ㅋㅋㅋㅋㅋ 그거였군요...

울보 2006-03-16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야 보고 음,,
이시간 집에서 마나님과 아니지 아직 마나님 출장중이시겠군요,

Mephistopheles 2006-03-16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울보님 마님은 아직 출장중 입니다...
울보님도 뭔가를 안내놓으셨군요...^^

울보 2006-03-16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뭔가를 내놓으라고요, 뭐를 내놓으라는 말씀인지,,

2006-03-16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6-03-1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안내놓아도 보낼 수 있는데요?
봉투만 꾸욱하면^^

Mephistopheles 2006-03-1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반딧불님.....^^
 

한국에 진로가 있다면 멕시코에는 데킬라가 있단다.
미국인들을 독한 술로 죽여버리겠다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농담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몇번 마셔보긴 했으나 소주를 마실 때의 주변
안주의 풍성함과는 거리가 먼 딸랑 레몬즙에 소금만으로 스트레이트(슈터방식이라고도 한다)
로 들입다 입에다 털어버리는 막가파식의 술먹는 방법에 즐겨서 마시진 않는다고 보고 싶다.
데킬라와 보드카를 짬뽕으로 마시고 필름이 끊긴 적이 있기에 더더욱 안마시게 되지 않았나
싶다.

데킬라 중에는 호세 쿠에르보라는 상표가 있다고 한다. 소주로 말하면 진로정도 되는 위치로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 데킬라 회사가 벌은 돈으로 카리브 해 쪽에 섬을 하나
사서 지들이 파는 술이름을 붙인 나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름하여 쿠에르보 공화국...

그냥 어영부영 만든 것이 아닌 국가연맹에도 가입이 되어 있고 헌법도 존재하는 그러싸한 술
공화국을 국가라는 칭호를 붙여도 부끄럽지 않은 섬나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곳에 입국을 할 시에 입국심사를 본다고 한다. 쉽게 말해 시험을 본단다.
그런데 하나같이 나오는 문제들이 데킬라와 관련된 문제들이란다.

문) 호세 쿠에르보 데킬라를 마시고 당신은 어떤 감탄사를 내뱉습니까.?

    1) 아비욧~~ 2)이야~야메떼 구다사이~~ 3)환장하겠구만 4) 헤벌레.~  5) 나 자신있다구!!

이런 문제들이 나온단다. 그리고 항간의 소문에는 데킬라 슈터로 3잔을 내리 연거푸 마시고
몇미터 정도를 똑바로 걸어야만 입국심사에 합격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다른 곳에서 파는 것보다 상당히 싼 값에 데킬라를 제공하고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
들었고 데킬라로 시작해서 데킬라고 끝나는 지극히 데킬라다운 데킬라를 위해 만들어진 나라
라고 한다.

그렇다면 말이다. 우리도 진로 공화국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어디 가까운 무인도 하나 사들여 그곳에서 진로소주에 진로소주에 위한 진로소주에 의한 시스
템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된다.

입국심사 까짓것 김치 한쪽에 소주 반병 나발 불고 음주 측정기 불어서 면허 취소 나올 정도
면 입국시켜서 소주를 맘껏 즐기는 시스템...제법 그럴 듯 하지 않을까..??

댄장 일 때문에 술모임을 못만드니까 별 페이퍼를 다쓰고 이 난리다....!! 투덜투덜투덜...

뱀꼬리 : 정말로 진로소주 공화국 만들어지면 초대 대통령은 어떤 분으로 할까..?
           딱 한사람 생각나는데.... 그 분이 과연 승낙하실까~~!! 키득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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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3-1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 나라랑 입국 심사가 있어요? @.@

세실 2006-03-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벰꼬리에 늘 쓰러집니다. 앗 징그런 뱀이다....
오뎅탕도 팔아야 됩니다~ 소주엔 오뎅탕이 최고 ^*^
성이 마씨로 시작하시죠?

Mephistopheles 2006-03-1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진짜 있고 웃기지도 않는 입국심사도 있다더군요...^^
세실님// 당연히 그분을 추대해야죠..!! 그리고 저런 공화국이 생긴다면
작은 냄비에 나오는 오뎅탕이 아니라 오뎅풀로 스케일이 커지지 않을까요..

로드무비 2006-03-1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킬라 맛있었어요.
딱 두 번 얻어먹어봤는데.
제가 뭔들 맛없겠습니까.^^;;

그나저나 신기한 일도 다 있군요.

Mephistopheles 2006-03-1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대로 맛있긴 한데 많이 마시면 담날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개인적으로요..^^
그리고 뭔들....이라니요 음식 맛깔나게 하시는 분이 맛도 기가막힌 법 아닌가요..^^

2006-03-17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넵~!!
 

읍참마속(泣斬馬謖)
울며 마속(馬謖)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촉지(蜀誌)》 〈마속전(馬謖傳)〉에 나오는 말이다.
촉(蜀)나라의 제갈 량(諸葛亮)은 가정(街亭)의 싸움에서 자기의 명령·지시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싸우다가 패한 부장(部將) 마속을, 그 전날의 공과 두터운 친분에도 불구하고 울며
목을 베어 전군의 본보기로 삼았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주) 네이버 백과사전

토사구팽(兎死狗烹)
《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서, 한(漢)나라 유방(劉邦)과 초(楚)나라 항우(項羽)
와의 싸움에서 유방이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이 한신(韓信)이다. 천하를 통일한 유방은
한신을 초왕(楚王)으로 봉했으나,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전할 것을 염려하고 있었는데, 마침 항우의
장수였던 종리매(鐘離昧)가 옛친구인 한신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일찍이 전투에서 종리매에게 괴로움을 당했던 유방은 종리매를 미워하고 있었다.
그가 초나라에 있다는 것을 알자, 유방은 종리매를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한신은 차마 옛친
구를 배반할 수 없어 그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이 사실을 상소한 자가 있
어 유방은 진평(陳平)에게 상의했다. 진평의 책략에 따라 유방을 운몽(雲夢)에 행차하고 제후들을
초나라 서쪽 경계인 진(陳)나라에 모이게 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한신은 자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여 자진해서 배알하려고 했다. 그러자 평소에 술수가 남다른 가신이 한신에게 속삭였다.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배알하시면 천자도 기뻐하시리다." 옳다고 생각한 한신은 그 말을 종리매에게
했다. 그러자 종리매는 "유방이 초를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자네 밑에 내가 있기 때문이네. 그런데
자네가 나를 죽여 유방에게 바친다면 자네도 얼마 안 가서 당할 것일세. 자네의 생각이 그 정도라니
내가 정말 잘못 보았네. 자네는 남의 장(長)이 될 그릇은 아니군. 좋아, 내가 죽어주지." 하고는
스스로 목을 쳐 죽었다.
한신은 자결한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가서 유방에게 바치지만, 유방은 한신을 포박하게 했다.
그래서 화가 난 한신은 이렇게 말했다.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
도 잡혀 삶아지며, 높이 날으는 새도 다 잡히고 나면 좋은 활도 광에 들어가며, 적국이 타파되면 모신
도 망한다. 천하가 평정되었으니 나도 마땅히 팽당함이로다[果若人言 狡兎死良狗烹 飛鳥盡良弓藏 敵國
破謀臣亡 天下已定 我固當烹]."
교토사양구팽은 교토사주구팽(狡兎死走狗烹) 또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도 한다.
(주) 네이버 백과사전

비슷해 보이는 두 사자성어. 그런데 속을 뜯어보니 결코 같은 뜻일 수가 없었다.
주체에 의해 객체가 제거되어지는 상황은 같다고 볼 수 있으나 따지고 들어가면 전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고 후자는 의도적 혹은 계획적인 상황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개인적으로 저 두개의 사자성어를 직접 경험해봤던 적이 있다. 읍참마속은 1번 정도 토사구팽 역시 1
번 정도..그리고 토사구팽의 파생형으로 1번 정도...

읍참마속의 경우는 내가 두번째 다니던 사무실에서 였다. 4년 가끼이 다닌 사무실로 그래도 내가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 내 기억엔 가장 많은 추억이 남아있는 직장터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잘나가던 사
무실도 경기는 무시 못했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이유로 결국 정리해고라는 수순을 밟게 되
었다. 그런데 하필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이런 일이 터졌다는 것에 대해 나
름대로 정신적인 공황이 컸던 기억이 난다. 어쩐지 평소보다 축의금을 3배를 내는 소장님의 씀씀이도
의심스러웠고 남의 결혼식에서 죽상을 쓰고 있는 모습도 그때서야 납득이 갔다.
하나하나 소장실로 들어가 정리해고의 정당한 사유를 들었었다. 내 차례가 되서 난 소장실에 들어갔고
소장은 나하고 눈을 못마주치면서 고개를 숙이고 `다른 사람들보다 특히 너한테 제일 미안하다.!'라는
말로 당하는 당사자인 나까지도 가슴을 후벼파는 나약하고 슬픈 말씀을 했었다. 아마도 그 소장님이야
어떻게 생각하실진 몰라도 내 개인적으로 내가 당했던 읍참마속의 경우가 아닌가 싶다.

토사구팽의 경우는 첫번째 사무실에서 였다. 살아온 인생의 어느 부분을 지우고 싶냐고 말하면 나는
주저없이 이곳에서 보낸 3년과 그 곳의 몇몇 인간들을 지워버리는데 망설이지 않았을꺼라 생각된다.
처음 1년 반정도는 그래도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힘들진 않았으나 지우고 싶은 몇몇
의 인간들이 결국은 그들을 축출하고 자신들의 의지에 따르지 않은 사람들과 담을 쌓으면서 암흑기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결국 난 그곳에서 지냈던 후반 1년 반동안 제대로 된 일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주된 업무보다 보조적인 업무(컴퓨터수리,관공서출입)로 시간을 보냈었다. 마침 닥쳐온 IMF는 좋은
구실이 되었고 정리해고 0순위였던 몇몇사람들과 그 사무실을 타의에 의해 떠나게 되었다.
그후 경력관리 때문에 다시 들린 그 사무실은 사옥까지 가지고 있었던 위용은 사라진지 오래고 여전히
밥그릇을 잡고 놓지 않는 그 몇몇 인간들만이 남아서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것이 생각난다.

토사구팽의 파생형(?)의 경우는 지금 생각해도 유쾌한 경험이였다. 짧은 않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상황에서 내가 경험했던 이번 경우는 토사구팽에서 사냥개가 주인을 물고 자유로운
들개가 되어버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세번째로 다닌 사무실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비교적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였다. 이곳은 들어갈 때
제시했던 모든 조건이 거의 다 수용이 된다 싶었지만 첫달 급여를 받고 사기를 당했던 경우였다.
결국 난 3개월의 음모를 꾸민 후 6달이 되었을 때 그중 가장 일을 잘한다는 직원 3명과 가장 바쁘고
가장 우리가 필요로 했던 시기에 기습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탈출을 했었다.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때 타격이 꽤 심했고 그 이후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어떤 의미론
소규모의 혁명(?)을 일으킨 건 아니였나 생각도 되어진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사회생할을 경험하면서 겪었던 개인적인 두개의 사자성어의 경우는 비단 나 뿐이
아닌 이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겪었던 사항이 아니였나 싶다. 더 심한 경우, 보다
덜한 경우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어제 늦은 퇴근길의 택시 안에서 들었던 라디오 뉴스의 내용처럼 3월1일 문제를 일으킨 모 정치인의 경
우 생각에 따라 마속 혹은 한신이 되었을 것이며, 성추행으로 궁지에 몰린 또다른 모 정치인 역시 이와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조선인님의 페이퍼에 올라오는 평택 대추리 주민분들의 모습은 어느 누가
보아도 토사구팽...이 사자성어의 경우가 확실하지 않나 싶다.

더이상 사냥철에 착실히 본분을 다한 사냥개가 비사냥철에 삶아지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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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5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지금 아홉시 뉴스 나오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06-03-1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택시에서 들었을 땐 안나왔었어요...^^
슬픈 현실이죠...

paviana 2006-03-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삼실에서의 혁명..정말 멋지십니다.ㅎㅎ
존경의 의미로다가 추천 한방..

Mephistopheles 2006-03-1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존경씩이나요...다 먹고 살자고 벌인 짓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