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이 어제 저녁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일은 도시락 못 싸줄 것 같아. 그러니까 내일 하루만 사 먹어.' 아 아쉽다 마님표 도시락을 먹고 열심히 일을 하면 그나마 덜 스트레스 받는데 밥을 사먹어야 하다니. 그리하여 오늘 아침 출근길에 국민 도시락집인 한X도시락에서 5000원을 하나 꺼내며 도시락을 주문했다. 밥 먹으며 따뜻한 국물도 들이키고자 가게 한구석에 장식된 인스턴트 북어국도 집어 들었다.

금액은 4500원+500원. 이황 선생이 새겨진 단풍잎 한 장이면 오늘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주방에서 도시락을 포장해 나오시는 아주머니께 계산을 부탁했다. 떠듬떠듬 계산기를 두드리는 아주머니의 입에선 '손님 혹시 100원 없으세요?' 하신다. 이상하다. 5000원이 맞는데...란 갸웃한 표정을 지으니 아주머니는 독심술을 펼치셨는지 '북어국이 600원이에요.' 란 말씀을 남기신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마침 100원 짜리 하나가 잡혀 나온다. 냉큼 계산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그 아주머니가 내 손에 1000원을 쥐어 주신다. 뭔가 착각을 하신 것 같다.

짧은 10여초를 투자에 아주머니께 설명을 드렸다. 내가 주문한 도시락은 4500원이고 북어국이 600원이라면 5100원을 낸 나는 잔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 그러자 아주머니 아주 잠깐 당황하시더니 정말 그렇군요. 하시며 활짝 웃어 주신다.

사실 살짝 갈등의 순간은 있었다. 1000원이 어디야 냉큼 잔돈 받아들고 도시락 집을 나섰으면 아마 내 수중엔 갑자기 더워진 날씨를 식혀줄 아이스 께끼 2개 혹은 시원한 청량음료 한 병을 마실 공돈이 들어오는 것. 반대로 그 아주머니는 하루 장사를 마치시고 비어버린 1000원에 대해 한숨 좀 쉬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게 웬 오버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내가 한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요즘 가카가 그렇게 떠들고 계시는 선진국으로 가는 또 다른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국민 소득이 얼마 이상, GNP 몇 이상 등등 숫자로 대표되는 이런 수치들을 가지고 평가하는 선진국의 잣대가 아닌 나처럼 보잘 것 없는 민초들이 조금은 남을 배려하는 마인드가 하나하나 모인다면 아마 지금보다 조금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도로에서도 독일처럼 이런 모습을 보일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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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동영상...정말 대단하군요.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아니요, 메피님 정말 착하십니다.
사먹는 도시락 정말 맛없져?
마님께서 도시락을 다 싸주시다니...그거 쉬운 일 아닌데...
메피님~~복 터지셨다!

Mephistopheles 2010-06-03 23:17   좋아요 0 | URL
독일뿐만 아니라 왠만한 선진국은 비상차량 지나가면 쫙 갈라지더군요. 저도 미국에서 엠블런스 지나가는데 도로 옆 잔디밭으로 일제히 올라가 길 터주는 차들보고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었죠.

야클 2010-06-0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착한 메피아저씨! ^^

Mephistopheles 2010-06-03 23:18   좋아요 0 | URL
착한 사람에게만 착하다지요...므흐흐흐.

무해한모리군 2010-06-0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원이었다면? ㅎㅎㅎ

루체오페르 2010-06-03 16:35   좋아요 0 | URL
아 ㅋㅋ
휘모리님 댓글 보고 빵 터졌습다,이런~^^;

Mephistopheles 2010-06-03 23:18   좋아요 0 | URL
오만원권이었다면 아무래도.....?

무스탕 2010-06-0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슨 공익광고 보는 기분이에요!
다른게 선진국이 아니라까요.

그 식당 아주머니도 일진 좋은 하루 시작하셨을겁니다 ^^

Mephistopheles 2010-06-03 23:19   좋아요 0 | URL
국가의 수준을 높이는 건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우선을 삼아야 한다고봐요. 경제적 이윤은 그 다음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saint236 2010-06-0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오타입니다. 북어국은 6000원이 아니라 600원입니다. 순간 계산착오를 일으키고 뭐지 고민했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6-03 23:19   좋아요 0 | URL
설마...포장 도시락집에서 파는 북어국이..6000원이나 하겠습니까...ㅋㅋ

루체오페르 2010-06-0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네요. 글도, 메피님의 마음도, 아래 영상도요.^^

Mephistopheles 2010-06-03 23:20   좋아요 0 | URL
근데......저렇게 잘못된 계산 바로잡고 제대로 하면 바보 소리를 듣는게 현실이죠....거 참 거시기한 세상이죠.

쟈니 2010-06-0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더 받은 돈을 돌려주고 나올 때 마음속에서 '나 착해' 이런 말이 올라옵니다. ㅋㅋ

Mephistopheles 2010-06-03 23:21   좋아요 0 | URL
차카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 많아야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야죠...하지만 현실은....

노이에자이트 2010-06-0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홍해의 기적이군요.좍 갈라지는...

Mephistopheles 2010-06-06 02:52   좋아요 0 | URL
너나 할 것 없이 승합차건 비싼 BMW건 화물차건..알아서 다 비켜줍니다..

순오기 2010-06-0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닉네임은 사악한 메피스토지만 현실에선 착한 아저씨!^^
추천도 한 방~

Mephistopheles 2010-06-06 02:53   좋아요 0 | URL
므흐흐흐..사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정말 못된 인간은 파우스트라고 봅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어찌보면 불쌍한 악마에요.

하얀마녀 2010-06-1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요즘 1000원으로 아이스께끼 살 수 있나요?

Mephistopheles 2010-06-12 10:57   좋아요 0 | URL
우리동네에선 2개도 사요..요즘 빙과류는 50% 세일중이거든요.
 

 


과천에 있는 과학관에서 초등학생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일이다. 날씨는 더웠고 인원은 제법 많았었다. 그러다 보니 코너 하나하나 기다리는 시간을 꽤 잡아먹게 되었다. 모든 부스가 야외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별 수 없이 땡볕에 사람들은 노출되었고 짜증도 이만저만 날수도 있었을 것이다. 마님과 대충 궁여지책으로 일단 각자 다른 코너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보는 잔머리를 굴렸다. 갑자기 고성이 폭발한 곳은 내가 주니어를 데리고 기나긴 줄을 섰을 때였다. 아이 둘을 데리고 온 부부가 백주대낮 길거리에서 싸움이 난 것이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싸움이 아닌 남자의 일방적인 고성이었지만 말이다. 대충 내용을 들어보니 이러하다.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이런 땡볕에 장기간 줄을 서는 별 볼 일없는(정말 별 볼일 없었다. 행사 주최 측의 준비가 지나치게 안일했으니까.) 전시회에 왜 나를 끌고 왔느냐가 요지였다. 물론 날씨나 환경에 따라 짜증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 그런데 그 정도가 좀 심하다. 분명 자신과 동거 동락한 부부일 텐데 남자의 짜증은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야. 너로 시작하는 자신의 아내에게 퍼붓는 짜증이 급기야 아이들에게까지 번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빽빽 소리를 지르며 줄을 벗어나 나무그늘에 앉아 씩씩거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남겨진 아이들과 부인은 강렬한 태양 때문만은 아닌 분명 다른 것으로 얼굴이 뜨거웠을 것이다.

그날 밤 마님과 마트로 마실을 나왔다. 우리 부부는 사람 많이 모인 곳을 질색팔색하는지라 가급적 한가한 시간에 맞춰 장을 보곤 한다. 그날도 유유자적 카트운전을 하며 마님과 장을 보는 와중에 뒤에서 고성이 튀어 나왔다. 어린 딸을 카트에 태우고 자신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인과 한 남자가 고성이 내뱉기 시작한다. 듣고 싶어서가 아닌 워낙에 남자의 목소리가 기차화통을 통째로 구워먹은 볼륨인지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쉽게 말해 짜증이었다. 역시나 낮에 만났던 남자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너, 혹은 야로 시작하는 고성에 마지막 육두문자까지 간간히 섞기 시작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 정도. 단지 중간에 낀 아이의 표정은 낮에 봤던 그 아이들과 마찬가지고 어둡고 불안해 보이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본의 아니게 하루 동안 두 번이나 아빠라는 위치에 있는 남자들이 보여 줄 수 있는 추태를 연달아 목격하게 되었다. 물론 밖에 나가 뭐빠지게 일하느라 피곤도 하고 스트레스도 쌓였을 것이다. 그건 내가 같은 위치에 있는지라 이해가 된다. 그런데 말이다. 자신의 아내 혹은 아이들에게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고성으로 짜증을 내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모습. 이건 누워서 침 뱉기가 아닐까 싶다. 한 가정을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사회에서 잘 나가는 남편, 내조 잘하는 아내의 단독적인 모습이 아닌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가 평가의 잣대라고 생각된다. 가부장적이며 권위적인 가장으로써가 아닌 가정적이고 이성적인 가정의 중심으로써 아빠의 모습은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보상은 고스란히 돌아오기 마련이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조금만 노력하고 참을 수 있는 아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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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5-2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떤 관계든지 아이들 한테도 남들보는 앞에서 그러는 건 나쁜거 같아요.

Mephistopheles 2010-05-27 13:14   좋아요 0 | URL
안좋죠. 아이들의 시선에선 그것이 굉장히 거북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질테니까요.

L.SHIN 2010-05-2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기 흉하네요. 적어도 공공장소에서는 자신의 가족에게 침을 뱉지는 말아야지.

Mephistopheles 2010-05-27 13:15   좋아요 0 | URL
의외로 이런 남자들 제법 많습니다. 모조리 엘신님의 우주선에 태워서 교육 좀 시켜주시길..

비로그인 2010-05-2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정도가 아니라...실종입니다.
요즘도 저런 남편이 있나?
웬일이니~~~~~ㅉㅉ

Mephistopheles 2010-05-27 13:15   좋아요 0 | URL
찾아보면 의외로 많이 존재합니다..^^

2010-05-25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7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계 제일의 갑부.(영화 관련 모 기자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배트맨의 주인공 부르스 웨인은 토니 스타크와 비교 한다면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출중한 미남자에 똑똑하기까지 하다. 공학적인 지식까지 풍부하다. 거기에다 돈 많고 몸 좋고 잘 생겼으니, 여자들에겐 인기 만발. 바람둥이 기질까지 다분하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여러 미녀를 품에 안고 지낸다.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원작인 마블 코믹스에서의 토니 스타크.

물론 이런 완벽한 인간형은 레알에서 찾기보다 만화나 소설 혹은 영화에서 찾는 편이 빠를 것이다. 토니 스타크 역시 실존인물이 아니다. 허구의 인물이다. 그가 바로 아이언 맨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이런 귀티 좔좔 흐르다 보니 테러리스트의 납치 대상으로 일찌감치 점 찍혀 죽을 뻔 하다 겨우겨우 목숨 부지하게 된다. 그 와 중에 자신이 개발한 강화 슈트를 실용화하기 까지 이르렀다. 아이언 맨은 다른 내용이 아닌 토니 스타크가 황금색, 빨간색, 노랑색으로 도색한 파워슈트를 입고 펼치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처량하게 비 좔좔 내리는 날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언급했을까. 그가 요즘 꽤 바쁘다. 세계평화 지키기기도 힘든 나날이고 그 수많은 미녀에게 봉사할 시간도 모자랄 양반이 동북아시아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벌어지는 선거판에 모델로 등장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지.  









모 정당에서 선거용으로 요즘 줄기차게 인터넷에 튀어나오는 선전물들. 내용의 실천여부(풋!) 떠나 저기 저 아이언맨 비슷한 이미지는 과연 마블사의 저작권과 협의를 거쳤을까.

100달러짜리로 담배 불 붙이고 밑을 닦아도 돈이 남아도는 양반이 대한민국에선 참 비굴하게 보인다. 아버지 앞에 백수의 상징인 줄무늬 파란 추리닝에 무릎 끓고 이제 겨우 취직했다. 감격의 신파조 어조를 남발하고 그리 좋지 않은 대기환경을 자랑하는 이 나라에서 가슴팍에 모 정당의 로고를 당당하게 새겨놓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영화 속 혹은 코믹스에서 간지 좔좔 흐르는 자태는 찾아 볼 수 없고 조악하고 유치한 어설픈 쌍팔년도 특촬물 캐릭터마냥 뻣뻣하게 팔을 들고 날아다닌다. 아이언 맨을 선거용 도구로 사용한 모 정당은 과연 저작권은 어떻게 해결했을까도 궁금해진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특정정당과 안성맞춤인 캐릭터로 토니 스타크 같은 인물도 없다고 생각된다. 일단 그는 세계 제일의 군수업체의 CEO다. 일명 죽음의 상인. 전쟁이 터져 무기를 소비해야 주식시장 그래프가 하늘을 찌르고 돈이 굴러들어오는 기업을 돌리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 특정정당과 엄청난 친분을 유지하시는 소위 거대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 영화로 구체화 될 일은 멀었지만,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가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의 권익을 제지하고 인권을 억압하는 '슈퍼 히어로 금지법'을 상정하는 스토리라인이 존재한다. 이에 반기를 품고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어벤저스' 팀이 결성되어 마블판 슈퍼 히어로들은 크게 두 패로 나뉘어 패싸움을 벌인다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결국 법원 앞에서 어벤저스의 수장 캡틴 아메리카가 저격당해 죽음으로써 대립과 반목이 종식된다.)    



앞의 몇 가지 아이언 맨의 토니 스타크란 인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언급하면 그 특정정당의 선거용 모델로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친 기업 이미지와 인권을 억압하는 부정적 이미지의 아이언 맨. 우리가 흔히 농담처럼 말하는 워스트 드레서로 찍힌 연예인들은 코디가 안티라는 우스갯소리가 적용되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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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5-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 뿐 아니라 태그에 완전 동의할 뿐이고.

Mephistopheles 2010-05-18 16:03   좋아요 0 | URL
시대착오적이고 수준이 많이 떨어지죠. 정치적 성향의 동질성 이전에 저런 센스는 그리 큰 공감을 얻기 힘들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마태우스 2010-05-1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정말 좋은 분석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욱해서 갈기는 글보다 훨씬 가독성이 뛰어나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브루스 웨인을 1차 목표로 삼아야겠군요. 로또에 18회 연속 당첨되서 토니 스타크를 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거든요. ^^

Mephistopheles 2010-05-18 16:03   좋아요 0 | URL
하핫. 전 그냥 끄적거릴 뿐이랍니다. 마태님처럼 정기적 기고와는 차원이 틀리다고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로또 18회 연속 당첨도 당첨이지만 슈트가 맞을려면 일단 먼저 몸부터...=3=3=3=3=3

카스피 2010-05-1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브루스 웨인의 재산도 토니 스타크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던데요.다만 웨인은 부동산이 많고 토니는 군수 사업으로 현금이 많지만 냉전 종결로 다소 재산이 줄어 들었다고 하네요^^

Mephistopheles 2010-05-19 09:19   좋아요 0 | URL
아무리 그래도 고담시 언더그라운드 황제와 세계시장의 황제는 레벨이 틀리지 않을까요?

L.SHIN 2010-05-1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아하-!

마블코믹스의 토니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자니...음, '곰 같은 인상'이 어떤 건지 이제야
알겠어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메피님 '사실은 착한 얼굴 아니에요?'라고 했던 건 취소.
분명 저 토니처럼 무섭게 생겼을 거야. 하지만, 뭐, 쬐끔~ 잘 생겼으니까,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5-19 17:46   좋아요 0 | URL
음..일단 수염부터 기르고 나서 비교해봐야 겠군요...

2010-05-20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438&issue_item_id=8665&office_id=295&article_id=0000000408
  

원래 박동희 기자의 글은 대체로 즐겨 읽는 편이다. 그 중에 가장 최근에 읽은 위에 링크를 걸은 기사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심어주고 있다. 비록 내가 응원하는 두산의 라이벌팀(3년간 밟은 SK, 연고지가 같은 LG)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는 여지는 있을지라도 그들의 인터뷰 내용과 마음가짐에 대해선 깊은 존경심이 우러나오게 해주고 있다.  

늦게 야구를 시작해 아직도 꾸준히 야구를 위해 자신의 생을 불태우고 있는 오카모토 투수나 다들 한 물 갔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여전히 야구가 좋고 야구를 사랑하며 공부하는 자세를 가진 가토쿠라 투수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흔히 야구를 인생에 많이들 비유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좋게 풀어 쓴 내용이라고 보여 질 수 있다. 하지만 장문의 박동희 기자의 글을 읽은 순간 내가 꼭 야구를 좋아해서라기보다 그들의 인생살이에서 뭔가 한 가지 묵직한 걸 배운 느낌이 든다. 화력이 강하지 않고 불꽃이 강렬하지 않아도 그들은 계속해서 자신을 태우며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 또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다.  




 

보너스 동영상.
가토쿠라 선수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가턱(가토쿠라 선수 한국 별명) 선수의 말 중 '아내는 나의 생명이다.' 란 말에 정말 가슴 깊숙이 뭉클한 감정이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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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5-16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동희 기자의 글은 늘 즐겨 읽고 있습니다. 이 글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었죠. 인생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야구가 좋다는 생각, 더욱 진해졌구요.

Mephistopheles 2010-05-18 16:0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돈으로 좌지우지 되는 냉험한 프로야구판이지만, 한 선수 개개인 인간적인 모습만큼은 리얼이라고 보여져요. 암튼 가턱 선수 얼마전 두산전에서 두둘겨 맞고 강판되긴 했지만 올 한해 좋은 활약 보였으면 합니다.^^

moonnight 2010-05-1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좋은 글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Mephistopheles 2010-05-18 16:05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생각보다 스포츠 칼럼에 재미있고 유익한 글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2010-05-18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5-18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ephistopheles 2010-05-19 09:19   좋아요 0 | URL
예 박동희 기자님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무슨 수로?)
 
[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귀여니. 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문학의 기준과 경계에 대해 아주아주 심도 있게 대화를 해보고 싶다기 보다 그냥 좀 쳐다보고 싶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겟츠비. 단 총 맞아 죽기 몇칠 전의 삶으로...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뭔가 한 장르가 빵 터진 대박이 난 후 나온 수많은 아류작들은 대부분 다. 대표적으로 김영사에서 나온 뱀파이어 이야기 히스토리언은 최악 중에 최악이었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예쁘다기 보다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 책 표지의 그 화려함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마스터 앤드 커맨더 전 편이 나왔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현재 4권까지 출간 중.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내가 쓰는 글에 오탈자가 많기에 출판물의 정도껏 오타는 그냥 넘어감. 하지만 그 정도의 기준은 참으로 모호함.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2번이 한계. 3번까지 완독한 책이라면 교과서가 전무. 그것도 자의가 아니라 타의겠지만.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초등학교때 담임 선생님이 직접 읽어 주셨기에 알게 된 니콜라가 다시 출간했더라. 다시 구입했고 읽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합본). 이거 꽤 두껍더라..
길이로 따진다면 멋모르고 있어 보이려고 산 루이스 칸의 작품집. 책 길이가 50Cm가 넘는다.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샘터. 황금가지의 출판물도 좋아하는 편이다. 가지고 있는 책 중에 문학동네 책이 근래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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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29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저는 히스토리언 전3권 완전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이죠, 읽으신 분들은 다들 최악이며 형편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 전 그게 어찌나 재밌던지..결말만 빼면 흠뻑 빠져들었더랬어요.

8. 저는 꼬마 니콜라를 알지도 못하는데 8번문항에 꼬마 니콜라를 꽤 많은 분들이 답하시네요. 이참에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꼬마 니콜라가 좋아요? 검색해봐야겠어요.

순오기 2010-04-29 19:50   좋아요 0 | URL
꼬마 니콜라는 정말 사랑스런 악동이에요!^^

그린브라운 2010-04-2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 니콜라 정말 재밌어요^^ 꼭 읽어보세요 ~

야클 2010-04-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영화에 대한 10문 10답이었더라면 훨씬 더 길고 재미난 메피님의 페이퍼가 되었을텐데. ^^

saint236 2010-05-0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을 보고 저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