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일과를 돌이켜 보면 참 단순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월급쟁이들처럼 비슷한 시간에 출근을 한다. 꽉꽉 막히는 도로 위를 어기적거리며 달리는 버스 손잡이를 부여잡고 회사에 도착 후, 일을 한다. 그리고 점심을 먹는다. 퇴근을 한다. 집에 간다. 이름값 못하는 참으로 모범적인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은 다른 차이점을 찾아본다면 비교적 채식 위주의 식사체계와 퇴근 시 여간해선 걸어서 집까지 가는 변화가 존재한다. 겸사겸사 건강 때문이라고 하는 행위이긴 하지만 덕분에 최근 부쩍 운동량이 많아지며 나름 근력과 더불어 심폐기능, 더불어 지구력이 늘어난 것 같다. 언덕배기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 올라가도 숨이 차거나 힘겹지가 않다. 좋은 징조다.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TV시청을 대폭 줄였다. 이건 주니어 영향이기도 하지만 꼭 봐야 할 프로그램만 선별하고 그 시간대만 TV의 전원을 올리곤 한다. 더불어 주로 고정되는 채널은 일반 공중파나 오락 프로그램이 아닌 Discovery 채널로 고정하곤 한다. 하루 종일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만 틀어주는 채널이다. 그리고 유독 즐겨보는 항목은 ‘서바이벌’ 관련 프로그램이다.  



예전에 한 번 페이퍼에 언급한 적이 있던 영국인 ‘베어 그릴스’가 원맨쇼를 펼치는 Men VS Wild 는 여간해선 놓치지 않는다. 내용은 단순하다. 서바이벌 전문가인 주인공이 세계의 오지를 직접 찾아가 그 곳에서 고립되었을 때 생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매 회마다 극한의 상황과 마주친다. 그곳이 남미의 열대우림 숲이건 아프리카 사막이건 태평양의 외딴 섬이건 차가운 북부의 얼음대륙이라도 그에 걸 맞는 생존방법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시청하다 보니 장소는 달라도 생존을 위한 공통된 공식이 존재하는 걸 알게 되었다. 몇 가지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는 그곳이 어디라도 자기는 꼭 살아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는 것. 둘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단백질과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아주 별걸 다 잡아 먹는다. 그것도 날로.. 바다 위 뗏목에선 관장으로 수분 섭취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셋째는 불을 확보하고 쉼터를 만들어라.(별별 가지가지 방법으로 불을 붙인다.) 정도이다.

그런데 요즘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상태를 보아하니 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그냥 오락거리 흥미위주로 치부하기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게 된다. 왠지 이런 걸 익혀둬야만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절멸이라면 모르겠지만 생존의 가능성이 있다면 지식이 있어야 가족과 내가 생존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거기다 요즘 들어 인터넷 온라인 샵에서 30미터짜리 낙하산 줄과 직선 나이프, 부싯돌을 구매할까 말까도 생각 중이다.

어쩌면 난 지금 그냥 준비하고 있는 중일지도 버티는 중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른 건 몰라도 생존 법칙 첫 번째만큼은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평소 마음가짐으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뱀꼬리 : 웃자고 쓰는 뱀꼬리인데. 베어 그릴스가 촬영을 위해 데리고 다니는 카메라맨이 그의 도시락이라는 소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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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1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대지진을 보니, 더욱 다가오네요, 극한 체험.
전에 땅이 흔들린 기억에 의하면, 믿을 것은 하나도 없구나 하는 심정이 들더군요.
심지어 튼튼하다고 믿고 선 땅 조차 믿을 수 없네 싶은.

생활 습관이 굉장히 좋으신데요.. 저는 엉망에 살이 마구 불어나는 중입니다.
메피님, 디스커버리 몇 시 정도에 하나요? 저희도 종종 보는데, 왜 한번도 못 봤는지 모르겠어요. 보고픈데요. 아마 울 신랑 엄청 잼나게 볼 듯 해요.

Mephistopheles 2011-03-13 21:28   좋아요 0 | URL
일단. 맨 VS 와일드의 경우 월요일 오후 8시에 편성이 되어 있을 껍니다. 자세한 내용은 포탈에서 디스커버리 채널 편성 이라고 검색하시면 주일 일정표를 한 눈에 보실 수 있다죠. 그리고...

맨 VS 와일드의 인기 때문인지 여러 아류 시리즈가 많습니다. 일단 베어 그릴스가 출연하는 다른 내용 '워스트 케이스 시나리오'는 자연과 맞서는게 아닌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하는 내용을 다루더군요. 그리고 서바이벌 전문가와 자연주의 생활인이 펼치는 듀얼 서바이버가 있고 부부가 함께 서버이벌 상황을 이끌어 나가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편성표를 보시면 다 나와 있습니다..^^
 


공부라면 질색팔색하는 나지만, 그래도 큰맘 먹고 얼마 전 뭔가를 가르쳐주는 학습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책을 한 권 구입하게 되었다. 장안의 화제이며 떠들썩한 페이스 북 관련 서적이었는데 이게 배송된 책을 받아든 순간 뒷장에 쓰인 문구를 보고 약간 빈정이 상해 버렸다.  



적응하고 생존할 것인가. 거부하고 도태될 것인가!

난 순간 내가 구입한 책이 다윈의 진화론과 관련된 책인가 잠깐 착각을 했더랬다. 그래 이왕 산 책 빈정은 상한다지만 읽어보고 공부하자는 독한 맘으로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현재시점 대충 중간쯤 읽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중간 평가를 내리자면 아마도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의 절대 신봉자처럼 보인다. 글의 문구나 표현방식이 왠지 종교에 열렬히 빠져있는 추종자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기까지 한다. 어찌되었던 이 책은 단지 참고용으로 구입을 했을 뿐이고 나까지 그 추종자가 되는 건 왠지 머리에 안테나 달고 몇 미터 밖에서 리모컨으로 조종당하는 듯한 약간은 불콰한 기분에 어느 정도 머릿속에서 걸러 내리라 맘을 먹게 되었다.

대충 책의 내용을 숙지하며 페이스 북에 계정을 만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니 어제 나에게 입봉 친구신청이 들어왔다. 알리딘에서 서재 꾸리고 계시는 분이었고 난 대체 뉘구? 했다가 그 분의 페이스 북 담벼락의 내용을 보고나서야 아하~~ ㅈㅅㅇ님이시구나. 했다는...

더불어 오늘은 생판 처음 보는 남자가 핸드폰을 통해 카톡으로 친구신청이 들어왔다. 이거 역시 뉘구? 했다가 얼마 전 술집에서 우연히 만났던 고등학교 동창 놈이라는 사실을 보고 아하 난 또 누구라고! 란 상투적 멘트를 날렸더랬다.

이렇게 직접 얼굴을 들이밀고 눈을 마주보며 지근거리에서 수다를 떨지 않아도 세상은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모양새를 갖춰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 모양새에 동조하느냐 마느냐는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말이다. 내가 그만큼 수많은 사람과 교류를 이어나가고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싶다면 이것보다 더 유용한 도구는 없어 보인다. 어찌 보면 책의 저자가 소셜 네트워크를 신봉하는데 분명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굳이 거부한다고 도태까지 갈까? MP3가 음악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전히 잡음 나는 LP를 듣는 사람이 존재하듯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일 뿐이지 인간이 살아가는 생존법칙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싶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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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2011-03-0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부하고 도태된채로 적응해서 생존하면.. 그러면 안되는걸까요? ㅠㅠ 저도 이런거 싫은데.. ㅠㅠ

Mephistopheles 2011-03-04 01:53   좋아요 0 | URL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아닐까요. 굳이 도태니 생존이니까지 인용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저는 도태의 길에 들어섰군요 --

Mephistopheles 2011-03-04 01:56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서바이벌 다큐를 즐겨 봅니다.(맨VS와일드) 만약 다큐속 상황이 발생한다면 페이스 북이니 트위터니 다 소용없겠죠. 나이프 하나와 부싯돌 하나가 더 소중할지도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3-04 17:10   좋아요 0 | URL
나이프랑 부싯돌은 잘할 수 있을거 같아요!
이상기후니 제게도 기회가 있을지도 ㅎㅎㅎ

Forgettable. 2011-03-0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카카오톡 친구하실래요?

다락방 2011-03-03 14:30   좋아요 0 | URL
뽀...나한테만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나하고만 카톡 친구인줄 알았는데.......바람둥이 ㅠㅠ

Mephistopheles 2011-03-04 01:56   좋아요 0 | URL
뽀님 // 음 그럼 제 아이디를 알려드리면 되는 건가요?
다락방님 // 음..음...이건 질투..겠죠..??

2011-03-04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3-0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카카오톡 친구하실래요? 2

Mephistopheles 2011-03-04 01:57   좋아요 0 | URL
그럼 제 아이디를 알려드리며 되는 건가요?? 2

2011-03-04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3-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셜 네트워크를 신봉하는 이유가 무엇이래요? 궁금궁금~
많은 사람이 모인다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던데 말이죠. ^^

Mephistopheles 2011-03-04 02:00   좋아요 0 | URL
일단 페이스 북의 창시자.(소셜 네트워크란 영화도 있습니다.)인 마크 주커버그의 성공신화에 대해 설명하고 페이스 북으로 인해 발생하는 파생력과 영향력에 대해 좀 한쪽으로 치우친 부분을 대부분 할애하더군요. 앞으로의 발전성은 무궁무진하고..페이스 북이 이제 웹 OS(윈도우즈 같은)로 발전할꺼란 말도 하고요. 하긴 엄청나긴 하죠. 하지만 나를 까발린 만큼 받는다는 엄연한 등가교환의 법칙이 존재할꺼라고 보여집니다.

버벌 2011-03-04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하고 있음에도 도태되는.. 저는 뭘까요. ㅡㅡ;; 블랙베리 답글에 아이디 보고 따라 들어왔는데. 와. 문체가... --> 이거 칭찬입니다. ^^ 자주 들어와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11-03-04 09:39   좋아요 0 | URL
사람과 사람관계에서 도태나 진화라는 단어 자체가 어울리진 않는다고 봐요..^^ 와 문체가...뜨끔...뒤져보시면 알라딘에 글빨 대단하신 분 많습니다. 전 그냥 지나가는 농민 1일 뿐이라죠..^^

잘잘라 2011-03-0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페이스북 친구 하실래요? ㅎㅎ

Mephistopheles 2011-03-06 15:12   좋아요 0 | URL
페이스북 친구야 뭐가 어렵겠습니까..근데.제 페이스북은 아주 황량 그 자체랍죠...ㅋㅋ 아마 이메일 wimansh@gmail.com으로 검색하시면 걸릴껍니다.

잘잘라 2011-03-07 00:48   좋아요 0 | URL
우와, 당장 페이스북으로 고고씽~~~ ^^ (저도 페이스북 얼마만에 가보는지 모릅니다. 황량 무지막지.. 만만챦을듯.ㅋㅋ)

이매지 2011-03-0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에 대한 욕구(?)는 별로 없는데 카톡 때문에 조금 끌리긴 해요 ㅋㅋ
하지만 저는 내년까지는 일단 노예신세이므로 무효 ㅎ

Mephistopheles 2011-03-08 00:17   좋아요 0 | URL
암요 암요..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짜피 시간이 흐르면 더 좋은 기계가 더 좋은 가격에 (솔직히 가격은 장담 못하겠습니다.) 하나 둘 튀어 나올꺼라 보고 싶습니다. 지금의 양상은 애플을 열심히 배끼는 S모시기가 참 꼴사납긴 하지만요.
 

아마도 주니어의 요즘 심경을 누군가가 묻는다면 딱 저 두 단어로 해결될 것 같다. 그것도 근 4일 동안 한꺼번에 겪었던 일이였다면 주니어의 연식치곤 참 피곤하고 답답할 느낌일 것이다. 일단 이 이야기의 내용에 접근하기 위해서 메피스토 집안의 각자의 역할에 대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일단 메피스토. 이름값을 제대로 써먹고 있는 주로 악역 담당이다. 마님. 당연히 천사, 악의 소굴에서 언제나 주니어를 지켜 주는 존재.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주변인.

그런데 근래 천사 역할을 맡으신 마님이 갑작스럽게 발키리로 변신하시는 일이 발생하셨다.


1.프롤로그

일은 저번 주 금요일 날 터져버렸다. 마님이 외출하고 돌아오는 사이 주니어는 학원 숙제를 다 해놓겠다 약속을 해놓고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하지 않은 숙제를 했다고 거짓말까지 해버렸다.

마님은 굉장히 분개했으나 이를 표현하지 않았고 다짐만을 받아냈다. 만약 오늘과 같이 거짓말과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다면 주니어의 보물 1호를 압수하겠다고. 아니 더 심하게 말하면 아주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겠다고 말씀하였더랬다. 이렇게 폭풍전야는 약간의 잔소리로 끝이 났다.

2.천국

돌아온 주말엔 마님은 천사의 모습을 하고 계셨더랬다. 손에 손잡고 동네 마실 다니며 주먹밥에 볶음 우동도 먹고 시장도 보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더랬다.  

  

당신은 갓차만(독수리오형제) 주제가를 아시나요?  

식당의 한쪽 벽이.....  

요런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이거 꽤 든든하다.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 김밥이 간식이라면 이건 확실한 주식이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기도 하지만.(왼쪽은 비비기 전 볶음우동. 제법 매콥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땡처리 하는 점포가 눈에 띄어 거기서 이것저것 주니어의 학용품까지 구입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었다.

이렇게 평온한 주말을 보냈고 다음날 월요일 역시 별 탈 없이 지나가게 되었다.

3.지옥

문제는 화요일에 일어났다. 오후에 마님의 전화 건너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내용을 들어보니 기어이 주니어는 마님과의 다짐을 보란 듯이 어겨버린 것이다. 거짓말과 더불어 학원 땡땡이라는 항목까지 추가로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마님은 바로 자애로운 천사가 아니 발키리로 변신하여 주니어의 보물 1호를 주니어 앞에서 아주 박살을 내버리셨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사태가 발전한 이유는 주니어의 말대꾸에 있었다고 한다.

마님은 공부 안하고 게을리 하면 나중에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 했더니만, 자기는 그래도 잘 먹고 잘산다. 라는 얼토당토 하지 않은 대꾸를 무한반복으로 마님 앞에서 재생을 했다고 한다.

저녁에 집에 가니 마님은 레슨 때문에 자리를 비웠고 주니어는 책상에 반듯하게 앉아 그렇게 읽기 싫어하는 책을 잡고 열심히 읽고 있다. 물론 숙제는 다 끝내놓고. 자초지종을 듣고자 잠깐 주니어와의 대화의 시간을 가져봤다.

엄마가 설마 자기 보물 1호를 박살내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소감이 흘러나온다. 더불어 앞으로는 절대 거짓말과 학원 땡땡이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표현은 안했지만 상당히 놀랬나 보다.)

4.에필로그

이런 마님의 엄청난 충격요법 때문인지 주니어는 빠릿빠릿해진 느낌이다. 더불어 그 좋아하는 TV시청은 당분간 금지, 더불어 주말에만 가능했던 보물 1호와의 시간 역시 당분간 바이바이. 착한 어린이로 돌아온 주니어를 보며 만족하고 있지만, 문제는 마님이다. 주니어를 재워놓고 한숨을 푹푹 쉬며 자기가 그렇게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줄은 몰랐다고 토로한다. 아마도 이제 시작이 아닐까 싶다. 주니어의 머리는 점점 커가고 슬슬 반항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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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02-2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키우는 게 참 만만한 일이 아닌가봐요. 제가 아는 분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초딩 1년 때인가 야단을 쳤더니..아빠를 보면서 "아빠는 언제언제 그랬었는데 왜 나보고는 그거 하지 말라고 하나요?" 라고 똑바르게 '말대꾸'를 하여 완전 어안이 벙벙해지더라고. 나는 어른이니까 그렇지 라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건 뭐..ㅜㅜ

Mephistopheles 2011-02-24 13:46   좋아요 0 | URL
요즘 애들이 애들이 아니라는....아주 잔머리 굴리는 걸 보면 보통내기들이 아닙니다..ㅋㅋ

비연 2011-02-2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카모메 식당, 찾아놓고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못 가고 있는데..으으윽. 정말 바로 가야겠어요. 넘 맛나보이고..특히나 그 갓차만 주제가..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2-24 13:46   좋아요 0 | URL
주변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오니기리를 파는 집이 많이 보이더군요. 여기 말고도 체인점식으로 제법 많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1-02-2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조카는 말을 시작하면서부터 말대답을 하던걸요..
카모메가 서울대점도 냈군요!

Mephistopheles 2011-02-24 13:47   좋아요 0 | URL
서울대 점을 냈는데 다른 곳에는 없는 메뉴가 존재하는 것 같더군요. 일명 서울대 세트...! 혹시나 서울대 재학생 혹은 출신들만 먹을 수 있나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paviana 2011-02-23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참고로 전 예전에 아이가 애지중지하던 메이플 스토리 공식북을 12층 베란다에서 던져 버린적이 있고요. 요즘은 아이 핸폰 해지해버리겠다고 협박중입니다요. 한번 해지하면 다시 가입은 안해줄테니 통장에 돈이 있어도 부모동의 없으면 대학때까지 다시 못 만든다고 알려줬죠. 읽다가 바로 닌텐도일지 알았어요. 저도 몇번 부술뻔 했어요. 참 그때는 R4칩이 있어서 그거 부신다고 했지요..흠...저도 참...협박의 일생이네요.-_-;;

Mephistopheles 2011-03-04 09:21   좋아요 0 | URL
제 처가쪽 조카 하나는 여자애인데..이번 명절에 가보니..핸드폰 압수 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금단증상인지 자기 아빠 핸드폰을 잡고 놓질 않더라는...이제 그럼 저와 마님도 협박의 일생으로 진입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ㅋㅋ

BRINY 2011-02-2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 마님께선 이미 알고 계시네요. "이제 시작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2-24 13:49   좋아요 0 | URL
이왕 시작되었으니...흐흐.. 아주 확실하게 진행시킬 껍니다. 마님이 보통이 아니다 보니까요.

울보 2011-02-23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제마음입니다 정말미은열살도 아니고..어넘 그리 말대답에,저꾸 뺀질거리는 지 이러다 내가 아이에게 끌려가며누어쩌나 걱정이라니까요,,,동지애

Mephistopheles 2011-02-24 13:50   좋아요 0 | URL
칼자루를 어여 확실하게 꽈악 부여잡기 바랍니다. 때론 엄하게 나가기도 해야 한다고 봐요. 애들에게 요즘 세상.. 옛날하고 다르게 보통이 아니니까요.

마녀고양이 2011-02-2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 심정 정말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도 코알라에게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한바탕 하고서
자는 아이를 쓰다듬은 적이 있거든요..... ㅠㅠ.

그래도 할 때는 해야죠, 옆지기님께 화이팅의 박수를!

Mephistopheles 2011-02-24 13:51   좋아요 0 | URL
가정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보호의 테두리 역활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 말고도 지켜야 할 것, 고쳐야 할 것에 대해 익히고 배우는 공간이라고도 생각하니까...혼이 날 껀 혼이 나야 그나마 이 험한 세상 바르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따라쟁이 2011-02-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육아의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 하지만, 닌텐도라면 나에게도 보물 1호.. -ㅁ-;; 부셔버릴수 없을 것 같아요 ㅠㅠ

Mephistopheles 2011-02-24 19: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넋을 놓더군요. 아 그리고 게임기 장시간 매달리면 애들의 경우 '틱' 장애가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잘잘라 2011-03-0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모메식당, 영화 좋아서 세 번 봤어요. 이번에 원작 소설 번역되서 나왔던데 울산에 있는 대형서점 두 군데를 다 가봤는데두 아직두 책이 도착을 안했다는.. ㅋㅋ

출출합니다. 삼각김밥 땡기구요. 다행스럽게도 출출함보다는 귀챦음이 더 크니 이만 서재 구경 마치고 저는 잠자리로 가보겠습니다. 휘릭~

Mephistopheles 2011-03-06 15:43   좋아요 0 | URL
일단. 책을 보시기 전에 독수리 오형제 주제가부터 완벽하게 익히도록 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ㅋㅋ

다레다 다레다 다레다..
소라노 가나카니 오도루까게
시로히 츠바사노 갓차만...!

(중략)

도베 도베도베 갓차만..!
유케 유케유케 갓차만..!

치큐우와 이토피 치큐우와 이토츠
오 ! 갓차만! 갓차마안!!!


 


모든 사단은 수술을 받은 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 남들은 수술 받고 하루 입원하고 깨끗하게 털고 일어난다는 수술이 뭔가 잘못 돼 버렸는지 퇴원한지 이틀이 지나도 출혈이 멈추지가 않아 버렸다.

결국 부랴부랴 다시 병원에 달려가 진단을 받아보니 덜컥 다시 재입원하라고 한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의료사고..??) 일단 다시 병원 침대에 또아리를 틀고 누워있으니 간호사 한 분이 나타나 냅다 오른쪽 팔에 링거를 꼽고 뭔가 다른 주사액을 하나 첨부하신다. 뭡니까? 라고 질문 던지니 심드렁하게 지혈제와 진통제란다. 그렇게 두 번째 입원 첫째 날이 무사히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다음날 아침 목구멍이 꽉 막혀 있더라는.. 그러니까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버린 것. 회진 도는 의사는 살짝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 (월래...뭐가 어찌 되는 것이여..?) 그러더니 하루 더 입원하란다. 결국 난 이틀 동안 주기적으로 링거와 항생제와 지혈제, 진통제, 해열제를 잔뜩 섞어 몸 안으로 흡수시키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는.....다음날 다시 회진을 돌던 의사는 내 상태를 보더니만 아무래도 재수술을 하셔야만 할 것 같습니다. (어럽쇼..이 양반이..) 요따구 말씀을 친절하게 해주신다. 척추마취의 기억이 갓뎀이었기에 짜증 이빠이 상태로 돌입한다. 그러자 다른 대안을 말씀하는 의사 쌤.....

‘국부 마취도 있어요.’

아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차라리 척추마취를 할걸... 주사바늘로 사정없이 마취제를 투입하고 (물론 난 고래고래 곰처럼 울부짖었고) 지혈이 되지 않던 상처부위를 레이저를 지지는 재수술을 받아버리게 되버렸다. 남의 고기 굽는 냄새는 구수하기라도 하지 내 고기 굽는 냄새는 참 별로였다.

그렇게 재수술 받고 입원하면서 하룻밤을 달의 앞면과 뒷면마냥 부들부들 떨다가 땀을 바가지로 쏟아내는 반복적인 기현상이 신체에 강림하더니만 조금씩 상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흘 입원하고 홀가분하게 병원에서 퇴원하는 순서를 거치게 되었다.

목이 여전히 부어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더니만, 의사 샘은 아주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신다.
몸이 갑작스런 쇼크로 인해 아마도 급성 편도선염이 발생한 듯 하다고, (알고 보면 난 예민한 곰) 급성 편도선염은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지만 옛날엔 요단강 건너갈 정도로 위험한 병이라고 겁을 주신다. 더불어 전염성까지 있으니 마스크 착용 항시 하시라는 훈계도 건네주신다.

그렇게 난 1월 중순부터 말까지 홀라당 발라당 의료관련 부대낌으로 아주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결론은....

역시 건강이 최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참에 살까지 빠지고 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얼굴이 반쪽이 돼 버렸다는 목격담이 속출하고 있다. 더불어 난 병원에서 퇴원이후 그렇게 좋아하는 라면은 꿈도 못 꾸고 있다. 쌀밥도 바이바이 (현미밥 웰컴) 육식도 지방은 바이바이 (단백질은 웰컴)... 왠지 피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지고 전체적으로 확실히 상태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 이참에 진정한 미중년으로 다시 태어나보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겠다. 그런 선전도 있잖은가. 누구는 아저씨랑 살고 누구는 미중년이랑 살고 어쩌고 저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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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1-02-10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웃으면안되는데. 안되는데..;;
우리언니도 신나게 퇴원하다가 지하철에서 사단이 나서
다시 병원갔었죠;;
그.. 그게 사람따라 쉽잖은가보다. 그때 생각했어요.

일주일인가 그보다 더됬나..
암튼 그만큼 입원하는 동안은 형부가 이불도 잘 개는 착한어른이 되어줬어요.
ㅎㅎㅎ 부인이 없으니 기죽어보이더군요;

Mephistopheles 2011-02-10 13:39   좋아요 0 | URL
원래 진정한 유부남들은 부인이 없을때 빛을 바래야 되는 법이랍죠. 부인이 곁에 없을 때 빛이나는 유부남은 수상한 법이에요..ㅋㅋ

다락방 2011-02-1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신 글을 읽고 제가 드는 생각이라곤

나도 '피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지고 전채적으로 확실히 상태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이대로 살면 안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네, 건강이 최고에요 메피스토님.

음, 피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지고.........음..........

Mephistopheles 2011-02-10 13:40   좋아요 0 | URL
일단..다락방님 페이퍼에 종종 등장하는 고기에 소주...라는 단락이 빠지게 되면 피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지실껩니다. (진짜루)

마녀고양이 2011-02-1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진짜 고생하셨군요... 재수술이라니.

편도선이란게, 스트레스 받거나 갑자기 힘들면 붓나봐여.
제 며칠동안 골골대는 목감기도 바로 그거군요.

그나저나 살이 빠지셨다니 그걸로 위안은 되지만, 제살 타는 냄새라니,,, 으으으으.

Mephistopheles 2011-02-10 13:41   좋아요 0 | URL
편도선이 몸에서 일종의 알람 역활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몸에 무리가 오고 뭔가 사단이 나기 전에 편도선이 먼저 부어버린다는 것이죠. 근데 좀 심한 사람은 수술하는 것이 차라리 편하다는 말도 있고..수술은 사춘기 전에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고요..^^

이매지 2011-02-1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연초부터 고생하시는군요 ㅠㅠㅠ
저도 피부과에서 제 살 타는 냄새를 맡았는데 참 별로였어요 ㅋㅋ
건강이 최고! 메피님 미중년도 좋지만 어여 건강 되찾으세요!


Mephistopheles 2011-02-10 13:4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소나 돼지, 닭살은 탈때 참 구수한데 사람 살은 그닥 냄새가 구수하지 않을 뿐더러 참 안좋은 후각적 기억만 남더군요..ㅋㅋ

진주 2011-02-1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미의 세계로 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ㅎㅎ현미에 잡곡들 섞어서 현미오곡밥이 우리집 주식이예여.현미 먹기가 처음엔 힘들지만 요령이 있어요.

1)현미+찰현미를 같이 써야합니다.그래야 찰지면서 맛이 좋거든요. 2)현미를 8시간 이상 푹 불려서 밥을 지으면 부드러운 밥이 됩니다^^ 3)전기압력솥이면 현미밥 취사 누르면 땡, 가스압력솥이면 백미보다 조금 더 불을 때고 약한 불에서도 조금 더. 4)검은콩과 지정같은 잡곡도 섞으면 밥맛과 영양이 좋아요. 5)처음 현미식을 시작할 때 백미에 불린 현미를 조금씩만 섞다가 점차 늘려주세요

근데....음...과연 메피님이 현미를 드실지 의심이 밀려온다는...ㅋㅋ
드시기만 하면 대박인데~

Mephistopheles 2011-02-10 13:43   좋아요 0 | URL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흰 쌀밥을 먹고 싶어도 마님이 이제 더 이상 쌀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더불어 각종 잡곡까지 덤으로 어쩌다 빵을 먹을 땐 무조건 꺼끌꺼끌한 호밀빵....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시리얼은 단맛 항개도 안나는 잡곡 시리얼.....입니다...아주 그냥 죽여줘요...입니다.

마노아 2011-02-1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초부터 고생길이 너무 훤했군요. 무사히 귀가하신 것을 축하해요. 어여 깨끗이 나으셔요.
그리고 날렵해진 곰이 된 마당에 인증샷 없습니까? 현빈은 턱으로 과일 찍어도 될만큼 살이 빠졌다고 하던데 우리의 미중년도 무언가 도전을 해보심이...^^;;;;

다락방 2011-02-10 12:22   좋아요 0 | URL
앗. 우리 빈이가 그렇대요?
음...저도 턱으로 과일 찍고 싶어요!

Mephistopheles 2011-02-10 13:45   좋아요 0 | URL
고생은 고생인데...뿌린대로 거둔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지라...ㅋㅋ 인증샷이야..음...조금 더 관리를 한 다음에 고려를 해보도록 해보죠..근데 도전을 할려면 누군가 라이벌이 있어야 하는데....옛날엔 바람구두님이라도 있으셨는데..이젠 누굴 잡고 시합을 펼쳐볼까나요..(전 턱으로 과일 찍으면 뭉개집니다.)

Mephistopheles 2011-02-10 13:49   좋아요 0 | URL
스크린에선 원빈이...드라마에선 현빈이..아주 빈이 신드롬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곰빈이 남긴 댓글입니다.-

레와 2011-02-1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제 말이 그말입니다. 인증샷 없으니 무효!ㅎㅎ
올해 우리모두 건강 관리 잘해요!


문득, 재수술을 할 경우 비용은 환자부담이겠죠?! 궁금해서요.

Mephistopheles 2011-02-10 13:46   좋아요 0 | URL
재수술 비용과 입원비는 병원측에서 지불이 되버렸고요. 전 그냥 밥값만 내고 왔어요. 이 부분이 의료사고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것이랍죠...인증샷은 아직까지 제가 신기주의를 고집하기 때문에..ㅋㅋㅋ

moonnight 2011-02-1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고생많으셨어요. 정말 건강이 최고입니다. 이 기회에 좀 더 옥체를 돌보아 달라는 몸의 항의? 저도 예전에 수술 받은 적 있는데 수술 부위의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입원기간이 점점 늘어났던 적 있어요. 그래도 살은 안 빠지던데 -_-;;;;;; 고생하신 메피님께 위로를 보내며 일면 알흠다운 미중년으로 거듭나신다니 부럽기도 한 이 마음. ;;;

건강하세요. ^^

Mephistopheles 2011-02-10 13:46   좋아요 0 | URL
그니까...이참에 마님이 칼을 뽑아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식단을 풀밭으로 바꿔버렸다죠.. 어쩌다 고기 소량 섭취라도 하면 끌고 나가 운동장 뛰게 만들고 그럽니다..ㅋㅋ

BRINY 2011-02-1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으셨네요. 역시 라면과 고기를 먹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라면서 요즘 저녁마다 육식을 하네요 ㅠ.ㅠ)

Mephistopheles 2011-02-10 13:48   좋아요 0 | URL
고기를 아주 안먹는건 아닌데..암튼 건강하려면 화이트 미트를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닭고기겠죠.. 닭고기의 지방은 대부분 껍질 밑에 있기 때문에 닭껍질만 제거하면 꼭 닭가슴살이 아니더라도 닭고기 자체로 단백질 섭취가 풍부해진다고 하더라고요..^^

paviana 2011-02-10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치질수술 하신거죠? 아니시면 말고요 =3=3=3

Mephistopheles 2011-02-10 16:52   좋아요 0 | URL
땡! 파비님 탈락! =3=3=3

울보 2011-02-1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
우리 제부도 편도염때문에 항상고생인데,,
몸조리 잘하세요,

Mephistopheles 2011-02-11 22:07   좋아요 0 | URL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그때 당시 생각하면..아직도 식겁한다는...^^

건우와 연우 2011-02-11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미중년의 모습을 올려주시어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Mephistopheles 2011-02-11 22:08   좋아요 0 | URL
배에 왕자가 새겨진다면 언젠가는....ㅋㅋㅋ 아무래도 이제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 모든 것이 슬슬 정점에서 내리막길로 가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그래프의 경사도는 자기하기 나름이겠죠..^^

L.SHIN 2011-02-1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고생이 심하셨겠군요. 재수술이라니!
편도선..저와 친한 어떤 사람도 예전에 심한 스트레스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부어서 병원에 업혀 실려갔더랍니다. 일단 살고 봐야하기에 양쪽 편도를 다 적출해냈다고
하더군요. 메피님 말대로 그것은 몸의 대문이자 적신호 알람이기에 적출하고 난 후에는
특히 몸관리가 더 힘들죠. 메피님은 그만한게 천만다행입니다.

그리고, 몸이 가벼워지시고 미중년의 삶을 선택했다니, 언제 한 번 제 눈으로 직접
확인을..ㅡ_ㅡ 훗
그리고 저는 친절하게도 형님 앞에서 맛있는 꼬기와 술을 대신 마셔드릴게요.

Mephistopheles 2011-02-11 22:10   좋아요 0 | URL
그분은 상태가 꽤 심각하셨나 봅니다. 편도 부었을 때 왠만하면 적출 수술을 않한다고 하던데..하더라도 다 가라앉고 한다던데... 음...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야 일단 제가 먹어도 무리가 없는 회!를 쏘신다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

그리고 꼬기를 못먹는 건 아닙니다. 먹더라도 살꼬기만 먹으면 아무 상관없어요..고로 제 앞에서 꼬기를 드실려면 제가 살을 다 발라먹고 엘신님은 지방과 기름만 드셔야 할꼬야요..오호호호

산사춘 2011-02-11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아우, 말만 들어도 느무 무섭습니다. 토닥토닥~
'건강이 최고!' 모임 만들어야겠시유.
그리고............. 우리는 편도친구~ (전 수술은 안했지만요.)
그래도............. 미중년까지 '더' 되시면 어쩌시려구... 넘 완벽해지실라구요.

Mephistopheles 2011-02-11 22:12   좋아요 0 | URL
그래도 해산물이나 견과류는 많이 섭취하라고 하더군요..언제 오징어 물회와 오징어 구이에 간단하게 맥주라도 한잔..?? ㅋㅋ
그리고 음..지금 산사춘님의 댓글은 저를 "현빈"화 시키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십니다.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면 전 돌에 맞아 죽을지도 모릅니다..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2-1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대박나시려나봐요. 정초에 이리 액땜하신 걸 보면..
건강이 최고죠..
일주일째 야근과 야참과 회식을 돌고있다는게 문제인데..

Mephistopheles 2011-02-11 22:13   좋아요 0 | URL
제가 이번에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 하나....
그것은 바로바로...

"한 방에 훅~~! 간다.." 였다지요. 휘모리님은 아직 젊으시니까 그래도 괜찮으실 꺼에요...^^

따라쟁이 2011-02-1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몸도 가벼워지고 피도 맑아지고 했었는데.. 곧 몸도 다시 무거워지고 피도 다시 탁했졌어요. 그나저나 고생하셨네요.. 재수술까지.. 재수술비를 병원에서 냈다면.. 이건 뭔가 있는거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11-02-11 22:14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이 호전된 상태에서 발전보다는 유지가 더 어렵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유지시키키고 발전시키려고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냄새가 나죠..입원해 있는 동안 맞은 주사나 링거, 그리고 수술까지 하면 꽤 견적이 쎄게 나왔을 텐데 말입니다...

반딧불,, 2011-02-1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헬리코박터의 변명이 생각나는 페이퍼군요.흐흠.
그니까 이제 진정한 미중년으로 거듭나셨다는 염장페이퍼!!!
(어서 나으세요)

Mephistopheles 2011-02-11 22:15   좋아요 0 | URL
진정한 미중년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운동이 추가되어야 하는데..근력운동은 전혀 안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죠...ㅋㅋ
 

지금은 그만 뒀지만 같은 회사에 다녔던 B라는 직원이 있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고 심성은 착한데 약간의 허영과 ‘척’이 조금은 문제였던 직원이었다. 이런 B가 나와 같이 근무하고 있을 때 연애를 하게 되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지라 단순 연애가 아닌 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나는 것 같았다. B는 나에게 가끔 이런 부탁을 하곤 했다.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 없나요? 혹은 어디 음식 맛있게 잘하는 집 없나요? '

그래도 결혼을 하기 위해 연애를 한다고 하는데 소소하게 도움이나 주겠다고 내 나름대로 알고 있는 정보력을 통해 이곳저곳을 알려주게 되었다. B는 애인과 함께 내가 알려 준 곳에서 근사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까 결혼날짜를 잡고 B는 애인을 사무실 사람들에게 인사를 시켜주게 되었다. 가볍게 밥 한 끼 먹고 커피 한잔 하는 시간에 B의 애인한테서 이런 말이 나왔다.

‘B씨는 아는 게 참 많아요. 서울 여기저기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나 음식 맛있게 하는 집을 얼마나 잘 아는지 몰라요.’

곧이어 B의 대꾸가 튀어 나온다.

‘이왕이면 같은 값에 분위기 좋고 이왕 사먹는 음식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지.’

조금 어이가 없다고나 할까. 사실 B가 떠들은 대꾸는 내가 이런 저런 곳을 찾아다니는 이유를 얼마 전 B가 묻는 대꾸에 답변한 내용과 토시하나 안 틀렸으니까. 더불어 B의 애인은 아마도 B의 그 대단한 능력이 온전히 B 자신의 것이라는 굳게 믿는 모양이었나 보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B는 나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했다.

‘저기.....상견례 날짜 잡았는데 어디 분위기 좋은 곳 없나요?’

나의 간결하고 짧게 대꾸해줬다.

‘늬가 알아봐 임마. 가격대 성능비 좋은 곳으로..’

연애하느라 결혼 준비하느라 콩깍지가 두껍게 눈두덩을 누르고 있더라도 그 얌체 짓이 좀 도가 지나친 것 같았다.  

 

마님이 얼마 전 드디어 핸드폰을 교체했다. 워낙에 노후되고 여기저기 잔고장이 잔뜩 나버린지라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아이폰 4로 교체하게 되었다. 보름이나 한 달이 걸릴 거 란 예상을 깨고 동네 대리점에서 단 이틀 만에 나오는 기현상을 목격했다. 아이폰을 받아 온 후 이것저것 어플을 깔다 그 유명하다는 카카오 톡을 설치하니 마님이 등록한 전화번호에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걸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저렇게 떠듬거리며 채팅까지 성공하신 마님은 후배의 묘한 언급에 나에게 질문을 날리신다.

‘아이폰이 후졌어?..왜 아이폰 샀냐고 그러네..? G뭐시기가 최고라는데..?’

확인해준 문구를 보니 몇몇 후배들이 S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어느 후배는 G뭐시기2가 나오는데 왜 아이폰으로 샀느냐는 문구가 눈에 띈다. 좀 더 노골적으로 한국 사람이 한국제품 써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한다. 난 조금의 시간을 들여 마님께 조근조근 설명해줬다.

‘마산 아구집이라는 간판의 상호가 마주보고 있는데. A라는 집은 오랜 전통과 변하지 않는 맛을 자랑하는데 오래된 가게다 보니 인테리어가 노후되었고 B라는 집은 A의 맛을 따라하는 집인데 인테리어는 참 근사하고 화사해. 그런데 메뉴를 매일 바꿔. 같은 가격이면 어느 집에서 아귀찜을 먹을까?'

마님의 답변은 당연히 A.

요즘 신문들을 보면 스마트 폰에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곤 한다. 특정기업의 특정 상품은 대단히 추켜세우며 상대적으로 경쟁회사 제품은 이런저런 흠집을 잡고 단점에 대해 꽤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모 기업 홍보실에서 기자 상대로 보도문건을 발송했던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던지라 무슨 내막인지 대충 감이 잡힌다.) 그런데 이런 내용의 기사들이 알게 모르게 소비자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아마도 누군가는 그걸 노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앞서 말했던 직원 B와 S사의 스마트폰은 그 맥락이 비슷해 보인다. 누가 봐도 A사를 지나치게 카피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면서 오히려 카피의 대상인 원조 제품보다 자사의 제품이 더 뛰어나다는 듯 한 광고와 신문기사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곤 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지만 그 창조의 원조까지 무시해버리는 듯 한 얌체 짓은 월드베스트라고 칭하는 모 기업이 취하는 모션치곤 참으로 졸렬하고 민망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더불어 자국민을 대상으로 실험쥐 같은 기기 출시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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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이면 2011-01-2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집 비유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B씨처럼 어디가서 써먹어야지^^)

Mephistopheles 2011-01-31 09:41   좋아요 0 | URL
음..이거참 로얄티를 받던게 해야겠군요..ㅋㅋ

다락방 2011-01-3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에 스맛폰으로 갈아탔는데 그때 아이폰 사러 온 사람이 있었거든요. 저는 좀 더 기현상을 목격했습니다. 아이폰 며칠 기다려야 되요? 라고 손님이 묻자 직원이 이렇게 답했거든요.

지금 드릴게요.

네, 저는 제 눈으로 목격했어요. 바로 그 자리에서 건네지는 아이폰을 말입니다. 하핫. 아, 물론 저는 아이폰을 사진 않았습니다만. 훗

Mephistopheles 2011-01-31 09:41   좋아요 0 | URL
아마 마님이 핸드폰 개통할때 대리점에서 아이폰 4를 박스채로 진열하는 걸 보니 물량이 많이 풀린 것 같더군요. 그런데 다락방님은 무슨 기종으로..??

다락방 2011-02-01 13:06   좋아요 0 | URL
후후후훗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잖습니까. 갤럭시도 아이폰도 아닌 리액션폰..( '')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 참 사소한 것까지 치장하고 살려면 피곤하겠어요 --

일단 저는 핸폰 바꿀때 매피님께 물어보고 사야겠어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1-31 15:33   좋아요 0 | URL
음..그게 B의 그 이후의 결혼생활을 들어보니 그것 뿐만이 아닌 여러가지로 피곤하게 사는 것 같더군요. 어찌겠습니까. 자기 인생인걸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 나가겠죠..^^

음..전 일단 핸드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개인적인 사항 때문에 S사의 제품은 불매하고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1-3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우리는 정말 신기술 좋아해요. 이러 혹하고 저리 혹하고,
진정 자기만의 것들이 몇가지나 있을른지............ ㅋㅋ

그런데 한번 시간 왕창(!) 나시는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다면 말이죠,
메피님의 맛집 정보 좀 정리해서 나누어주시는, 진짜 좋은 일 한번 해주세요, 네?

Mephistopheles 2011-01-31 15:35   좋아요 0 | URL
전 이집트 사태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이집트 민주 시위에 이집트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인터넷을 끊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아마 우리나라..공황상태 올 것 같아요. 인터넷 끊으면 금단증상으로 거리 뛰쳐 나올 사람들도 제법 많을 것 같고...ㅋㅋ

음 맛집 정보는 워낙 오래된 것이라 갱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식이요법 중이라 그림의 떡인지라 별 관심이 없다고나 할까요 오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