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옮기고 나서 자꾸 나한테 내 일 아닌 일 맡기시는 (타부서) 부장님. 오늘도 결국 그 포스에 밀려 출장을 다녀왔다.
토의토론 수업 듣고 오는 것이었는데, 6개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가 있었다.
그 중 '만적의 난'을 역할극으로 하겠다는 수업을 선택했는데, 만적의 난은 온데간데 없고,
허위학력 문제 건으로 토론을 하겠다 하신다. (하지만 토론은 되지 않았고..;;;; 역할극은 무려 다음 주 수업이라고.... 탕!)
그래도 공개수업이고, 외부에서 손님들도 오시고 했는데, 어쩜 그렇게 비협조적이든지...
한쪽에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고, 한 녀석은 음악 숙제 열심히 베끼고, 심지어 머리에 구루포(?)를 말고 있는 것이다.
너무 시끄러워 선생님 말소리가 안 들리고....ㅠ.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른 수업 보러 갔는데, 거기도 상황이 그닥 좋지 않다.
발표 보고회를 하게 되어 있는 강당에선 애국가 영상 맞추느라고 돌림노래를 만들어 버리고,
(대체 국민의례는 왜 순서에 있는지 절대 모르겠다. 설마 구청에서 사람이 나와서?)
토의토론 중점 학교로 교육청 지원 받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상태가 참 안 좋아 보였다.
지난 달에 다녀온 학교도 2년 지원 받고 있었는데 상황은 마찬가지.
나 역시도 그런 수업을 받고 자라지 못했지만, 전혀 몸으로 체득되지 않은 토론 문화라는 것이 지원비를 쏟아붓는다고 해서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언제고 나의 일이 될 거란 생각이 들자 그것도 깜깜한 일.
토론의 부재.
독서 습관과 말하기 능력과 기본적인 예의까지 삼박자를 갖춰야 제대로 된 수업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