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이었는데 오래 지나서 열어보게 되었다.  두꺼운 책에 비해 사진이 많고 글자도 큰지라 읽는 데에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볼 것을^^;;

피델 카스트로나 체 게바라 같은 인물로 더 가깝게 느껴지는 쿠바.  그러나 그 나라가 지금 어떤 체제 하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알지 못했다.  작가 유재현씨가 두 발로 밟고 두 눈과 귀 오감으로 체감하고 돌아온 쿠바의 모습은 지극히 놀라운 세계였다.  물질만능주의에 경쟁 최우선주의를 자랑하는 자본주의 우리 땅에선 짐작하기도 또 상상하기도 어려운 사회주의 체제.  배급으로 식량을 조달하며 경제수준은 개발도상국 수준의 빈국이지만 의무교육과 의료 체계만큼은 선진국 수준의 나라. 

꼭 필요한 에너지이지만 자연을, 환경을 훼손한다면 기꺼이 포기할 줄도 아는 나라.  한낮의 길가 낮잠이 노숙자의 시간 보내기가 아닌 시간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인간의 자유가 될 수 있는 곳.  노동을 신성시 여기고 노동교육을 통해 평생교육을 이루는 곳, 인간적 혁명과 인간적 사회주의를 눈으로 보여준 나라.  그 모든 이름들 앞에 쿠바가 있다.

체제의 특성에서 오는 비효율성을 부정하지는 않겠으나, 적어도 쿠바에서는 '공존'의 힘을 제대로 알고 있다.  소수의 부자를 위해 다수의 가난한 자를 희생시키지 않는, 욕심을 버리고 나누는 풍요로움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멋쟁이들이 그곳에 있었다.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고, 그 결재를 의료 인력으로 대체한 것 역시 놀랍고 신선한 공존법이었다.

지금의 우리 체제와 사회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그들의 기본 마인드에 대해선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1차 지구환경회의에서 한 카스트로의 발언을 옮겨본다.  이 메시지가 우리 모두의 바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불평등한 무역, 보호주의, 외채가 생태를 공격하고 환경의 파괴를 조장하고 있다. 우리가 인류를 이 같은 자기파괴에서 구해내려 한다면 세계의 부와 기술을 더 많이 나누어야 한다. 일부 국가들은 덜 사치스럽고 덜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으로 세계의 대다수가 덜 빈곤하고 덜 굶주리게 될 것이다. 제3세계는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는 생활양식과 소비관습을 이전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을 보다 합리적으로 만들자. 정의로운 국제경제질서를 만들자. 모든 과학지식을 환경오염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용하자. 외채가 아니라 생태에 진 빚을 갚자. 인류가 아니라 굶주림을 사라지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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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7-12-02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씨 글에 관심도 있고 선물도 했으면서
정작 읽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마노아님 리뷰도 있고 하니 도전해 볼까요? ^^

마노아 2007-12-02 19:06   좋아요 0 | URL
도전해 보셔용~ 저도 유재현씨 다른 책들 더 읽어볼 생각이에요6^^
 
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구판절판


시장경제의 사회적 부재는 경쟁의 부재 또는 극적인 순화를 의미했다. 강한 자들과 약한 자들, 적합한 자들과 부적합한 자들은 모두 다윈의 사슬에 묶이기를 거부했다. 학교는 출세의 경쟁터가 아니었으며 단지 배움의 장이었다. 자본이 없으므로 누구도 축적하지 않았다. 시장이 없으므로 학교와 병원은 오직 공공의 논리와 복지의 논리에 의해서 운영되었다. 차별이 없으므로 흑인과 뮬라토, 백인은 그저 인간일 뿐이었다.
-9쪽

비상시기가 선포된 후 농업개혁 등의 결과 에너지와 화학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탄생했으며, 이는 생태와 환경에 있어서 축복과도 같았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1차 지구환경회의에서 한 카스트로의 발언은 그 신호탄이었다.

"불평등한 무역, 보호주의, 외채가 생태를 공격하고 환경의 파괴를 조장하고 있다. 우리가 인류를 이 같은 자기파괴에서 구해내려 한다면 세계의 부와 기술을 더 많이 나누어야 한다. 일부 국가들은 덜 사치스럽고 덜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으로 세계의 대다수가 덜 빈곤하고 덜 굶주리게 될 것이다. 제3세계는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는 생활양식과 소비관습을 이전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을 보다 합리적으로 만들자. 정의로운 국제경제질서를 만들자. 모든 과학지식을 환경오염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용하자. 외채가 아니라 생태에 진 빚을 갚자. 인류가 아니라 굶주림을 사라지게 하자."
-65쪽

쿠바는 현재 심층적 생태주의를 가깝게 실현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66쪽

비효율적 운영에 대한 지적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쿠바의 배급시스템은 동일한 경제적 수준의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국민적 영양수준을 가능하게 해왔다.
......
배급되는 식량으로는 필요량의 2/3 정도를 충족한다.
-67쪽

식량이 부족해 배가 고플수록
분배에 더욱 세심해져야 한다.
오늘,
얼마 전에 들어온 취사병이
모든 대원들의 접시에
삶은 고깃덩어리 2점과
말랑가 감자 3개씩을 담아주었다.
그런데,
내 접시에는 고맙게도
하나씩을 더 얹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즉시
취사병에게 접시를 던지며 호통쳤다.
이 아부꾼아,
지금 여기서 당장 나가!
......
그는,
단 한 사람의 호감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평등을 모독했다.

체 게바라, <대장의 접시> 중에서
-110쪽

‘인민을 땅과 함께’라는 정책 아래 국유지를 개인농이나 개인농 협동조합에 임대료 없이 무기한 임대했다.

-127쪽

경제적으로 쿠바는 개발도상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교육만큼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미국의 가혹한 봉쇄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이처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육에 대해 GDP의 1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투자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2004년 11.3%)

-128쪽

쿠바 교육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무상교육
-교육에 관한 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일관된 정책 환경과 정치적 의지
-높은 질의 기초교육과 중등 및 고등교육에 대한 기회의 개방성
-아동에 대한 폭넓은 조기교육과 기초교육의 일환으로 매김되어 있는 학생 보건프로그램.
-학교 밖에서의 보완교육 프로그램-문맹해소교육, 성인과 비정규 교육(이 역시 기초교육의 일환)
-학교의 운영에 있어서 지역사회의 참여를 촉진하는 메커니즘
-교사에 대한 지대한 배려(광범위한 임용 전과 후의 교직 훈련, 높은 사회적 신분과 도덕성, 인센티브, 투명한 책임 시스템, 전문주의 문화의 전략적 개발, 개선에 대한 보상)
-저비용 고품질의 교육기재
-전국적 교과과정 도입 및 지역적 교육기재 개발에 교사와 학생의 주도적 참여.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되는 교과과정에 지역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중한 구조적 경쟁
-농촌의 학생과 특수학생을 위한 트인 전략
-학교와 일터를 묶는 전략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는 교육
-129쪽

-교육대학은 5년제이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 2년 동안 학교에서 인턴으로 근무해야 하며, 그후 정식교사로 임명된다.
-교사는 평생교육의 대상이며 이를 위해 특별한 교육기관인 5개의 '고등교육 교원연수원’을 두고 있다.
-교사는 제도적으로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교사는 학부모회, 학부모학교 그리고 기타의 대중조직의 회원이 되는 식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는다. 교사의 근무시간의 80%는 학생들에게, 20%는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할애해 학부모 또한 학생들의 교육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은 공유된 책임’이라는 원칙에 따라 학생들은 함께 공부하며 1~3주에 한 번씩 한 학생의 집에서 공부한다. 가정수업은 해당 학생의 부모가 주관한다.
-교사에 대한 평가와 책임에 있어서 교사는 지속적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점검을 받아야 하며 끊임없이 교육과 관련된 훈련으로 능력을 유지, 향상시켜야 한다. 교사의 평가에는 교사모임, 대학, 학부모 등 교육의 모든 주체들이 참여한다.
-쿠바에서 교사는 진정한 전문직이며 그에 상응하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는다. 다른 전문직종에 비해 약간의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130쪽

모든 이들에게 교육을
-쿠바는 모든 국민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산악지대와 같은 고립된 지역을 포함해 장애자와 기타 특수 교육이 필요한 대상자들 모두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다. 10명 이하의 학생이 존재하는 학교가 쿠바 전역에는 2천여 개에 달한다. 교육평가에 있어서 통계에 따르면 도시지역과 농촌 지역, 고립지역 간의 학력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30쪽

학교와 일터
-일하는 학생, 배우는 노동자를 통해 평생교육을 목표로 한다.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긍정적 태도의 계발 등에 목적을 둔다.
-이런 노동경험은 ‘교육이며 생산이 아니다’를 목표로 한다.
-노동교육은 그림, 재봉 등의 실용교육을 겸한다.
-131쪽

1/10이나 절반의 정의는 불의일 뿐이야. 하나의 정의가 정의인 것이지.

-157쪽

맑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말한 것은 종교를 금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아편을 금지한다고 아편을 없애지는 못한다.

-163쪽

1959년 혁명 이전까지 쿠바경제의 대미의존도는 80%를 웃돌았다. 이같은 쿠바와 미국의 관계는 혁명 후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로 극단을 향해 치달았다. 쿠바에 대한 미국의 극단적 봉쇄는 대체로 존.F.케네디가 그 터를 닦았다. 1961년 대통령에 취임한 케네디는 쿠바와의 단교를 선언했으며 1962년 2월 케네디는 무역제재를 실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쿠바 미사일 위기로 해상봉쇄가 이루어졌다. ...... 19990년대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쿠바에 대해 미국은 봉쇄를 더욱 강화했다. ...... 2004년 6월 미국은 쿠바를 대상으로 신경제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197쪽

‘모든 쿠바인들의 수도에 오셨습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가 아니라 ‘쿠바인’들의 수도에 온 것이다.
국가가 아니라 사람을 앞세운 발상이 신선하다.

자유, 조국, 혁명과 사회주의가 난무하는 쿠바에 또 하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인간’이다. 현실에서는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인간적 자유, 인간적 조국(국가), 인간적 혁명, 인간적 사회주의.
-205쪽

1세계와 3세계, 남과 북, 제국주의 본국과 식민지의 시침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다.

-211쪽

소원을 빈다는 것은 소원을 만나는 것이다.

-223쪽

인종이란 얼마나 구분하기 어려우며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

-248쪽

모든 쿠바의 어린이들은 15살이 될 때까지 생일케이크를 배급받을 수 있다. 공장에서 꾹꾹 찍은 케이크를 주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아이의 생일날 케이크를 주는 쿠바지만 우리의 위대한 피델 카스트로 동지의 생일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피델의 생일이 언제지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럼 체 게바라의 생일은......"
"......"
내가 어떤 취급을 받아야 했는지는 말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
-291쪽

아이들은 7살까지 하루 1리터의 우유를, 이후 14살까지는 1리터의 요구르트를 배급받는다.
아이들의 98%는 병원에서 태어난다. 갓난아이들은 모유를 먹으며 이 기간 동안 우유는 어머니가 먹는다.
62살이 넘은 노인들은 분유를 배급받는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성인 역시 분유를 배급받을 수 있다.
-291쪽

쿠바 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가난한 나라, 고질의 교육’으로 일컬어진다. 한 나라에게 있어 가장 적절한 교육예산으로 유네스코가 권유하는 것은 GDP의 6%. OECD 가입국인 한국이 2004년에 겨우 5%를 넘는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북 치고 장구 칠 때 지구 반대편의 가난한 섬나라에서는 몇 십년 전부터 GDP의 10%가 넘는 예산을 교육에 쓰고 있었다. 한국도 쿠바도 9년의 의무교육을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의무교육이라면 최소한 교복과 학용품 그리고 급식 정도는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쿠바라는 나라에서는 그렇게 한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 교사 한 명이 32.2명의 학생을 가르친다. 쿠바에서는 12명을 가르친다. 한국의 중학교에서는 교사 한 명이 21.9명을 가르친다. 쿠바의 중학교에서는 10명을 가르친다. 또 하나. 쿠바에는 학생 수가 10명 이하인 학교가 2천 개가 넘는다. 한국의 농촌에는 폐교가 널려가고 있지만 쿠바에서는 가르칠 학생이 있는 한, 산꼭대기에도 학교를 짓고 교사를 보낸다.
-293쪽

쿠바에서 의료는 교육에 뒤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총생산(GDP)dml 7% 이상을 의료에 지출하고 있으며, 교육과 함께 쿠바혁명의 자부심을 대표한다.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의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GDP의 12%가 과학기술 연구분야에 지출되고 있다. 항암, 에이즈 등의 분야에서 세계 ㅊ ㅚ고 수준의 의약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299쪽

대표적인 성과는 2000년 무역협정 이래 베네수엘라에 1만 4천여 명의 의사를 파견한 것을 들 수 있다. 차베스의 집권 이래 상류계층인 의사들은 반정부 태도를 노골화했고 의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차베스의 의료개혁 또한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2000년 무역협정은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공급하는 대신 결재의 일부를 의료인력과 기타인력으로 대신할 수 있었던 협정으로 라틴아메리카의 국가간 협력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이런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고 있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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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하다! 4 - Season 1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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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씨즌 1 마지막 편이다. 씨즌제로 가는 줄 몰랐는데, 설정상 그렇게 하기로 결심한 듯. 덕분에 부록도 있다. 반하다와 한새의 설정을 남녀 바꿔치기로. 그러니까 '남자가 셋'이 아니라 '여자가 셋'으로. 끝내주는 미소년 한새가 아니라 미소녀 '새하'로. 짧은 44페이지에 4권 분량의 내용을 압축해 놓았지만 본편을 즐겁게 본 독자라면 깔깔 웃으며 소화할 수 있는 내용.

아무튼. 카즈야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끈끈하게, 뜨겁게 진행되었다. '인연의 실'이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일본 만화를 보다 보면 간혹 접하게 되는 스토리인데, 캐릭터가 일본인이었으므로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달리 생각하면 좀 무서울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이곳에서는 애틋하게 그려졌달까.

평범한 독자의 상상으로는 주변에 있었는데 찾지 못한 파랑새처럼, 반하다의 진짜 인연은 한새일 것 같은데, 작가는 평범한 길을 절대 가질 않으니... 두 사람이 인연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운명'일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의 진행이다. 그 이상의 이야기는 역시 씨즌2에서 확인이 가능하겠다.

이번 작품은 어째 주인공 '반하다'만 빼고는 모두 미모가 아름다운 캐릭터다. 주인공은 진짜 평범 그 자체. 그러나 적극적으로(?) 남자를 찾아 사귀고 매번 운명인가 설레이는 설정은 절대 안 평범하다. 역시 이시영샘.

씨즌1을 마감하면서 특별 부록으로 본편 내용의 남녀를 바꿔서 패러디한 내용이 실려있는데, 앞 이야기를 알고 보아야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에피소드는 건너뛰기식으로 폭주를 하지만 그래도 핵심 메시지는 다 살렸고, 등장인물들도 (무려) 다 출연한다.  언제나 표지의 껍데기를 들추면 그 너머에 또 다른 표정의 그림이 숨어있는 것에서도 잔재미를 느꼈는데 180도 설정을 바꾼 패러디 부록이라니, 역시 이시영 작가 답다.

feel so good이나 지구에서 영업중에 비한다면 밀도가 좀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참신성'에선 그래도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한 눈에 반하다 씨즌 2를 기대하지만 그래도 feel so good이 늦어지는 것은 싫다. 둘 다 힘을 내주세요, 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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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 16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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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반전이 일어나서, 혹은 두 사람의 사랑의 힘으로 '이혼'이라는 재난을 막을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끝끝내 독자의 바람은 바람으로 끝났다.  궁을 나온 채경과, 궁에 남은 신이가 어찌 다시 재회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우면서도 기대가 된다.



두 사람은 추억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것으로 남은 시간을 알차게 쓴다.  채경이의 표정이 참 맘에 들어서 한컷 찍어보았다.

박소희 작가는 의상을 참 잘 그리는 것 같다.  한복도 그렇고 현대복도 마찬가지다. 이번 편에선 늘 맘에 들어했던 생활한복을 민소매로 만든 표지 컷이 있었는데 그 옷도 참 좋았더랬다. (그치만 궁에서 민소매를 과연 소화할 수 있었을까???)



역시 과감한 의상인데, 포즈가 맘에 들어서 찍어보았다.  배경의 전각들은 세심한 신경을 쓴 부분도 보이고 조금 덜 신경쓴 듯한 느낌의 그림도 있고 좀 편차가 있는데 대체로 의상들은 마음에 든다.



궁에서 나가는 채경이. 가마 안 정경이다.  이거야 원 폐빈 신씨가 된 격이다.

중전은 대비에게 복수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복수하기 전에 이 사태를 막을 수 있었더라면 오죽 좋았을까.

내심 두 사람의 합궁이 가능했으라나 기대도 했지만 역시나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책에 그런 전개는 힘들었을 것 같다.

작가가 다신 이런 장면을 그릴 수 없겠구나 싶어 센치해졌다는 앞머리 글을 보고 혹 '완결편'인가 하고 화들짝 놀라 맨 뒤부터 살펴보았지만 투비 컨티뉴드다.  글쎄... 20권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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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0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으로 일본 왕세자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요즘 들어 우리 큰 아이가 오래전에 12권까지 사 둔 이 책을 자꾸 들여다 봐서 뒷부분을 더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16권이 새로 나왔나봐요.

마노아 2007-12-01 17:03   좋아요 0 | URL
일본 왕세자가 이혼을 하면... 어이구... 엄청 시끄럽겠죠^^;;; 아들도 태어났으니 거긴 뭐 시끄러울 일이 없을 것 같아요.^^ㅎㅎ
궁은 처음에 참 재밌었는데 뒤로 갈수록 좀 아니다 싶어요. 전형적인 용두사미죠. 그래도 보던 애정으로 끝까지 봅니다^^;;;

marine 2007-12-0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이 이런 소녀 취향의 순정만화였군요... 채경이와 윤은혜는 전혀 매치가 안 되는데요??

마노아 2007-12-03 10:22   좋아요 0 | URL
지나치게 소녀 취향의 만화인데 어쩌면 그림만 그럴 수도 있구요^^;;
윤은혜는 그래도 드라마 속에서 채경이다운 캐릭터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전 오히려 원작 만화가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이힐을 신은 소녀 1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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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1편은 무료로 볼 수 있게 오픈되어 있었다. 게다가 컬러 그림!(단행본은 흑백 그림이다.) 학원물인지라 학생들의 일상 생활이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했고, 3D로 작업을 해서 남다른 입체감과 공간감을 자랑한다고 하니 그 또한 궁금했다. 대여점에 가보니 마침 대여중인지라 그냥 단행본을 사버렸다. (어이쿠!) 그런데, 반응에 대해선 아직 갸우뚱이다. 이제 겨우 1편인지라 앞으로의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내가 학창 시절에서 너무 멀리 와 있는 탓일까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전국 최고 미모를 자랑하는 고경희. 12살에 결심했단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제일 먼저 하이힐을 신겠다고. 너무 예뻐서 인생이 피곤해진 그녀. 고등학교에서 학교 짱 욱일이의 눈에 걸린다. 당당하고 무서울 게 없는 성격의 그녀지만 생양아치 욱일이도 결코 만만치 않다.

삐삐머리 김희애의 모습이 참 사실적으로 보였고, 가오 죽이지만 뚱뚱한 바닐라 우유에 목숨 거는 욱일이의 무너진 포스도 흥미롭다. 중간에 제 뱃속에 칼침 넣는 학생 이야기도 등장해서 움찔했지만, 사실 요새 학생들은 이 정도에 꿈쩍도 안 할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ㅠ.ㅠ




아직은 판단유보!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확실히 컬러로 보았을 때 더 풍부한 감상이 가능했는데, 흑백 그림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컬러로 내면 그 제작비를 어떻게 감당해... 이대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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