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 가기 전 택배를 받고 싶었는데 4시 반이 되도록 도착을 안 하는 거다.
그래서 목욕탕에 다녀왔더니 나 나가고 바로 도착했다는 사실.

어무이 왈, 무슨 상자가 저리 크냐?

으하핫... 모른 척 함...;;;;;

그 안에 뭐가 들어 있었냐 하면은...

 

 

 

 

용 1-42
천일야화 1-10
너의 파편 1-5
으라차차1-6

이렇게 63권이 들어 있었다.(오지게 무거웠다!) 헌책방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했다. 오늘 생각났는데 '엠마'를 주문 안 했네. 이럴 수가....;;;;

하여간, 어무이 몰래 방으로 잘 옮겼다고 생각했는데 신문보시던 어무이께서 툭 한 마디 내뱉으신다.

"그거 만화책이냐?"

헉... 어떻게 알았지...ㅡ.ㅡ;;;;

"응, '역사 만화'야"

사흘 전 책장 정리하면서 겨우겨우 공간 만들어 책 꽂았는데 지금은 숨겨놓은 저것들을 어케 다시 정리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겠다. 천일야화랑 너의 파편 마지막 권들은 알라딘서 주문을 해야 할 듯...

그리고 하나... 목욕탕만 가면 요사이 생긴 징크스.

지난 번에도 굳이 괜찮다는 것을 등밀어 주겠다고 하신 아주머니. 아주 등 껍질을 벗겨놓아서 상처가 쓰라려 애먹었는데,

오늘도 괜찮다는 것을 기어이 붙들고 등밀어 주신 아주머니. 겨우 아문 등이 또 다시 홀라당 벗겨졌다ㅠ.ㅠ

아... 등에 바르는 연고도 있나 몰라... 겁나 아프시당.

오늘 아주머니는 목욕탕 안이 울려서 잘 들리지도 않는데 딸래미 얘기랑 이모랑 고모 얘기랑 온갖 가족사를 처음 본 내게 쏟아놓으신다. 엉엉... 때빼느라 힘쓴 것보다 들어주느라 애먹은 게 더 힘들다.ㅠ.ㅠ

그나저나 서로서로 등밀어 주는 문화 자체는 정겹다고 할 수 있겠는데... 아주머니들 힘 너무 좋으시다.

두 분 모두 밀었다고 내 손은 안 거치셨다.(복수할 기회도 없었다. ㅋㅋ)

혹 내 얼굴이 등밀어주고 싶은 충동을 부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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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0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어떡해요 마노아님! 님은 아프다는데 난 막 웃음이 나와요~~~~~~ㅋㅋㅋ
'아주머니들 힘 너무 좋으시다'에서 마구 쓰러짐!!
님이 너무 착해보이나 봐요~~~~ 담에 '밀었어요'라고 쌩콩하게 대답하세요!^^

마노아 2008-01-02 23:15   좋아요 0 | URL
울 동네 목욕탕에는 등밀어주는 기계가 있거든요. 저는 그거 이용해서 혼자 밀고는 하는데 사람이 밀어야 시원하다고 극구 저를 끌어다가 밀어주시는 착한 아주머니들^^;;;
아, 난감해요^^

웽스북스 2008-01-0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밀어주는 거 정말 힘들어요- 전 엄마가 때밀어달라그러면 막 도망가요 ㅋㅋㅋㅋ
한 열번만 문지르면 팔이 빠질 것 같아요
젊은게 그렇게 기운이 없어서 뭣에다 쓰냐며 엄청 구박을 받는다는 거
정말이지 덩치가 부끄러워요 흑흑

마노아 2008-01-02 23:15   좋아요 0 | URL
그쵸. 목욕 갔다 오면 한바탕 자야 한다니까요. 지금 너무 피곤해요ㅠ.ㅠ
전 제 넓은 등짝을 남에게 내민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흑흑..,

비로그인 2008-01-0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물물교환 시스템같아요.
등을 밀을테니 너는 내 얘기를 들어줘...랄지요

마노아 2008-01-03 12:0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세상에 공짜란 없다를 명백히 보여준 하나의 사례 같아요^^;;;

비로그인 2008-01-0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말하기를, 우리나라 40대 여성들이 전체인구중 지구력이 가장 좋다...네요.
그 일을 이야기하는 저의가 한심했지만,예외도 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네요.

그 아줌마가 마노아님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속을 터놓기 시작했군요
이제 친하게 지내게 되는건 시간 문제에요.
집으로 찾아와 커피마시라고 할거에요.ㅎㅎ

마노아 2008-01-03 12:05   좋아요 0 | URL
커어피!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질 지도 몰라요. 아, 아득하군요^^;;;;;
빨래 방망이로 세탁하던 옛날 어머니들은 정말 팔 힘이 대단했을 거란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ㅎㅎ

하늘바람 2008-01-0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댁에 놀러가면 만화책 보다가 밤샐거같아요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마노아 2008-01-03 12:05   좋아요 0 | URL
히잇, 그 정도는 아니지만 놀러오시는 분들이 책을 많이 빌려가곤 해요^^;;;
하늘바람님, 태은이 사진 넘~흐 예뻐요^^ 태은이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비로그인 2008-01-0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거저거 [용]이랑 [너의 파편] 어떤 내용이에요? 궁금하당~
갑자기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마노님이랑 저랑 만화책을 바꿔보는 것 어떻습니까? ^^
지난번에 대여점에 없어서 못봤다는 [신명성희]를 비롯하여 마노님이 안 보신 것들 빌려드릴게요.
우헤헤헷, 왜 진작 이 생각을 못했지!! (>_<)
(그러면서 한번 더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시궁~ㅋㅋㅋ)

마노아 2008-01-03 23:13   좋아요 0 | URL
용은 아주 예전에 십년 전에 보다가 중단해서 지금은 기억이 안 나요. 다시 봐야 해요^^;;
일본 근현대사랑 관련 있다고 기억해요. 보고 나서 얘기할게요^^
너의 파편도 아직 못 보았어요. 최종병기 그녀의 타카하시 신 작품이어서 안 보고 샀답니다.
믿을 만한 작가란 생각에서요^^
신명성희? 월명성희 아니에요? 암튼, 우리가 서로 멀리 사니 튼튼한 가방에다가 책을 운반해야겠어요^^
역시 알라딘에선 책 얘기가 빠질 수 없다구요^^

비로그인 2008-01-04 09:25   좋아요 0 | URL
헉, 맞다. [월명성희] 였지..죄송, 신명성희는..제 이름...( -_-)
만화책 많이 운반하려면 좀 무겁긴 하겠지만,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을 위해서라면야! ^^

마노아 2008-01-04 11:53   좋아요 0 | URL
아하핫, 귀여운 실수^^
새로운 것을 만나는 기쁨이 크지요. 저는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을 추천하고 싶어요.
엘신님이 좋아할 내용이지 않을까...^^;;;

비로그인 2008-01-04 14:11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사람의 만화중, '도우너'가 주인공인 작품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아마도...14~15살때쯤 본 것 같은데. 그 시절에는 '복제'나 '클론'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던 시대라서 말이죠.^^ 그런데 만화상의 일들이, 늘 그렇듯, 이렇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본인들의 앞서가는 창의성에 감탄하곤 하죠.

마노아 2008-01-04 14:16   좋아요 0 | URL
도우너란 이름이 등장해요? 시미즈 레이코 작품 다 본 것 같은데 안 떠올라요.
아... 아마도 단편이었나 보다. 단편은 본 지 오래되어서 등장인물 이름까진 안 떠오르거든요.
그런데 어떤 분위기인지 어렴품이 생각나요. 내 책 다 어디에 숨어 있지? ㅡ.ㅜ

비로그인 2008-01-04 16:11   좋아요 0 | URL
'도우너'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복제인간'이란 뜻의 ..그 작가가 만들어낸 듯한 신조어였습니다.
그것은 장편이었습니다만은. ^^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요. (긁적)

마노아 2008-01-04 16:51   좋아요 0 | URL
아, 무슨 말하는지 알아차렸어요^^
'도너'라고 하죠. 보통. 수술할 때 장기 제공자를 부르기도 하구요. 시미즈 레이코는 클론의 의미로 도너를 썼어요. 작품 제목은 '월광천녀'예요. 장편 맞아요. 27편인가 되거든요. 그것도 소장하고 있어용. 친구 빌려줬지만. 참으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예요^^

비로그인 2008-01-04 18:48   좋아요 0 | URL
아,그렇구나! 나중에 저도 빌려주세요~ 꼭 다시 보구파~ (>_<)

마노아 2008-01-04 19:39   좋아요 0 | URL
제가 돌려받으면 엘신님 빌려줄게요^^ 완전 찌찌뽕이에요^^

뽀송이 2008-01-0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 헌책방에서 사셨어요?
인터넷 헌책방인지 아니면 어디인지? 궁금해요?
만화책 좋아하시는 국사쌤! '역사만화야~~~' 크큭.^^

마노아님~~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셔요.(^^)(__)

마노아 2008-01-03 23:14   좋아요 0 | URL
인터넷 헌책방이 많아요. 요새는요~
저는 comictoon.co.kr에서 주로 구입해요.
문닫는 대여점 책 사와서 다시 되파는 곳이에요.
전 좋아라 하는 작품들을 여기서 많이 구했어요^^;;;;
만화도 좋아하는데 '역사만화'라면 더 금상첨화지요.
뽀송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0^

BRINY 2008-01-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3권요? 우와....
(정신차리자, 나도 안 읽고 사서 쟁여놓은 '새' 책 수십권 되간다...)

마노아 2008-01-04 00:14   좋아요 0 | URL
63권은 다행히(?) 헌책이에요^^ㅎㅎㅎ
용이 42권 완결이어서 부피를 많이 차지했어요. 낑겨놓느라 힘들었어요..;;;
 
하얀 눈썹 호랑이 안 알려진 호랑이 이야기 1
이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한솔수북 / 2006년 10월
구판절판


어린이 책에서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라고 본다. 내용이 평이해도 그림이 훌륭하다면 책이 주는 느낌과 감동의 크기는 갑절로 뛸 수 있으니까. 대표적인 예가 '무지개 물고기'가 아닐까 싶다.

이 책도 그런 편이다. 전래동화는 아무래도 '권선징악'을 주요 주제로 삼다보니 내용이 주는 입체감이 창작동화보다 덜 생생할 때가 있는데, 소재나 주제가 비슷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처럼 단지 그림만으로도 훌륭한 선택이었음을 의심 않게 해주는 멋진 책도 있다는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한다.

천살이나 먹은 아주 영험한 호랑이. 어쩌면 본업은 산싱령일 지도 모를 하얀 눈썹 호랑이. 그렇지만 아주 해학적인 그림 덕분에 근엄과는 거리도 멀며 '판관'의 성격을 지녔지만 무섭지도 않다. (사람들의 말을 몰래 엿듣는 장면. 귀가 바가지만 해졌다^^;;)

맘씨 나쁜 사람들은 가차 없이 잡아 먹고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멋진 호랑이.

우리의 옛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들.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이야기 속의 호랑이들은 효자도 있고, 욕심쟁이도 있고, 이 책에서처럼 산신령같은 존재도 있다. 그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호랑이 이야기를 찾아내어 엮은 이 시리즈가 몹시 신선하다. 다른 시리즈도 더 찾아서 보아야겠다.

지금도 깊은 산속 이런 호랑이가 살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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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멋진 그림책을 조카 녀석이 심드렁하게 바라보아서 상처 받았다. 아무래도 책을 한번에 너무 많이 사줬나 보다. 당분간은 스탑...(>_<)

순오기 2008-01-0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귀한 줄을 모르는군요 녀석이!! ^^
이 책은 제가 엄청 좋아하죠. 시리즈 3편까지 나왔는데 다 있어요~~~~~ㅎㅎ
하얀눈썹 호랑이와, 암행어사 호랑이는 리뷰를 썼는데, 떡보먹보 호랑이는 조금 신선도가 떨어져 아직도 안 썼어요.
마노님 보시라고 오늘밤 끼적여볼까요? ^^

마노아 2008-01-02 23:1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덕분에 제가 같이 좋아하게 된 책이잖아요^^ 3편도 나왔군요. 리뷰 원츄에욧~~~!

비로그인 2008-01-0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헤헤~!! 나, 이거 좋아 좋아 (>_<) 호랑이 할아버지 멋있어욤-★
리스트에 담아야지~ ㅋㅋ

마노아 2008-01-03 12:06   좋아요 0 | URL
엘신님 삘이 팍! 오죠? 할아버지 너무 멋져요(>_<)
 
위대한 유산 세트 - 2008 Diary 행복한 가계부
에듀머니 엮음 / Tb(티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언니의 요청으로) 다이어리와 가계부, 그리고 행복한 가계부를 만드는 요령(?)이 담긴 책자가 멋진 상자에 담겨서 도착했다.
구입 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얼마 전 고흐 전을 다녀와서인지 더 정겹게 느껴진다.

커다란 다이어리와 커다란 가계부가 들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계부가 참 인상적이었다.  홀더 자체가 무지 크고 여유가 있는데, 영수증이나 그밖에 다른 '묶음'들을 같이 끼워놓을 수 있게 하려는 배려로 보인다.

원한다면 다이어리의 속지를 가계부에 같이 끼워서 사용해도 무방할 듯 싶다.  세트의 의도는 분기별 다이어리를 따로 준비된 틀에 끼워서 가볍게 들고 다니라는 것인데, 들고 다니는 용이 더 고급스럽게 나오는 편이 좀 더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집에 쟁여두는 용 말고 말이다.

가계부는 주간별로, 다시 월별로 계획성 있는 지출을 유도하게끔 만들어졌는데, 현금매출 카드 매출, 세금과 식비, 교육비 등등 자세한 품목으로 나누어서 적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같이 끼워준 행복한 가계부 지침서를 들여다 보면 왜 가계부를 써야 하는지, 왜 가계부 쓰기가 쉽지 않은 지 등의 이유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지루하지 않은 '설명서'나 혹은 '지침서'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듯 싶다.



고흐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작은 즐거움이다. 상자 역시 두꺼워서 다른 용도로 재활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계획적이고 알찬 2008년도의 가계부를 위해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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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 우리 '옛 이야기' 그림책 사진리뷰 올려주세요~ 5분께 적립금 2만원을 드립니다!
해님달님 옛날옛적에 3
이종미 그림, 송재찬 글 / 국민서관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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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무심코 읽었던 전래동화들. 그때는 권선징악이란 개념도 없이 무조건 착한 편 내 편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응원하며 보았던 때였다.

해님달님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착한 오누이 하늘의 해와 달이 된 사실만 기억이 날 뿐 디테일한 부분들은 잘 떠오르지 않아 조금 놀랐다. 그림을 넘기면서, 그래 떡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가 여기서 나온 내용이었지... 동아줄.. 그래그래...이런 식으로 고개 끄덕이면서 보았다.

현명한 오빠는 호랑이를 견제하고 감시하고 위기를 넘기는데, 어린 동생은 자꾸 초를 치는 것이 안타까웠다. 만약 누나가 현명하게 나오고 어린 남동생이 눈치 없이 군 거였으면 덜 불편했을까? ^^;;;

아무튼, 하늘에 도움을 청한 오누이는 튼튼한 동아줄 타고 해님 달님 되었는데, 오누이 위해서 열심히 일만 하다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불쌍한 어무이는 누가 기억해 줄꼬..ㅠ.ㅠ

근데 내가 기억하는 옛 이야기는 원래 여동생이 햇님이었는데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부끄러워 하는 바람에 달님이었던 오빠와 자리 바꾸기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아마 전래 동화가 여러가지 형태로 구전되어서 저마다의 기억과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호랑이가 입을 쫙 벌리고 있는 장면을 위 아래 컷을 분할해서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소리를 와락! 질러버리면 아이가 화들짝 놀라며 엄마에게 달려들지 않을까. ^^

같은 동화책도 여러 버전으로 다른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도 재미가 솔솔할 듯 싶다. 물론, 그걸 다 사서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 적당히 도서관을 이용한다면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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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간다 옛날옛적에 1
김용철 그림, 권정생 글 / 국민서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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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전래 동화에 필꽂힌 조카 녀석 보라고 구입한 책이다. 소박하고 따뜻한, 그리고 정겨운 이야기로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 계신 권정생 선생님의 글이며, 김용철 선생님의 그림이다. 전래동화에 어울릴 법한 구수하고 해학이 넘치는 흥겨운 그림체다.

할아버지는 밭일을 하시고 할머니는 길쌈을 했다. 할아버지가 밭에서 돌아오시면 할머니는 재밌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지만 할아버지는 도무지 이야기를 할 줄 몰랐다.

어느 날 할머니는 꾀를 내어서 무명 한 필을 이야기와 맞바꿔 오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장터에서 무명과 이야기를 바꾸려고 애썼지만 사람들은 이야기 한 자리랑 무명을 바꾸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역정만 낼 뿐 곧이듣질 않는다.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던 할아버지는 빨간 코 농부의 이야기와 무명을 바꾸게 되는데...

농부는 즉석에서 지어낸 이야기는 때마침 논바닥에 내려앉은 황새의 움직임을 보고 만들어낸 것이었다.

서둘러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잊어버릴까 봐 바로 시작하는데, 때마침 그 집에 들어선 좀도둑 하나.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동작에 화들짝 놀라고 마니...

훨훨 온다

성큼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이놈!

훨훨 간다

황새가 와서 성큼성큼 긴 다리로 걷다가 먹이를 찾아 기웃기웃거리고, 먹이를 콕 집어서 먹고는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 몰래 들어와서 기웃거리다가 누룽지 훔쳐 먹는 도둑은 간이 콩알만 해져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사연!

할머니께선 까르르 웃으시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멋드러지게 막을 내린다. 그림 보는 재미는 물론이요, 노랫말처럼 리듬감 있게 울리는 저 이야기 한자리 매력도 무시할 수가 없다. 국민서관의 옛날옛적에 시리즈를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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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0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책, 읽어주는 사람도 재미있지요.
그림이 어찌나 익살스럽든지... 귀여운 할아버지 할머니, 나도 요렇게 늙고 싶어용!!

마노아 2008-01-02 23:17   좋아요 0 | URL
조카도 이 책은 날마다 끼고 산대요. 성큼성큼! 큰 발자국 흉내내면 엄청 좋아해요^^
저도 이렇게 해로하고 싶어요~ ^^

소금별 2009-01-2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 줄때마다 너무나 좋아하고 흉내내며 이리 저리 왔다갔다....
재미있어요...

마노아 2009-01-31 23:49   좋아요 0 | URL
권정생 선생님 책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재밌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