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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2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작년 12월에는 많은 책을 선물 받았는데, 그 중에서 새해의 첫번째 책으로 꼭 읽겠다고 다짐한 게 이 책이었다. 첫 단추를 무지 중요하게 여기는 편인데, 첫 독서가 너무 힘이 들면 한 해 내내 독서가 힘들었었던 옛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 책은 김훈의 '풍경과 상처'였다. 1월 1일의 독서로는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ㅡ.ㅡ;;;;) 리뷰 자체는 동화책을 먼저 써버렸지만, 새해 첫날 읽기 시작한 책은 지식e 씨즌 2였다. 1편의 화사한 노란색에 비하면 2편의 붉은 색은 강렬하긴 해도 좀 더 진중한 빛깔을 갖고 있는데, 편집이나 구성도 좀 더 차분해진 편이다.
'희, 노, 애, 락' 의 네 가지 주제에 맞게 세분화했고, 1편과 차별성을 둔 게 있다면 '설명'을 좀 더 많이 보탰다는 것이다. 사실 지식채널e의 영상이라는 게 짧으면 4분이고 길면 6분, 평균 5분 분량의 방송이지만 영상에 맞게 글자가 천천히 나오므로, 스크립트로서의 분량은 그닥 길지 않다. 그 영상의 문구들을 다른 설명 없이 나열해 주고, 본 주제의 부연 설명을 뒷장에 양페이지 혹은 그 이상의 분량으로 길게 설명해 놓았다. 아마도 1편을 읽어본 독자들 중에서 '건드려만' 놓고는 깊은 얘기를 하지 않아서 다소 실망했다...라는 평이 나온 까닭에 내려진 처방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시적인 운문성과 리듬감은 떨어졌지만 산문의 느낌으로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는 더해진 느낌이다. 전처럼 참고도서가 소개되긴 했지만 매 주제마다 소개하진 않아서 그 점은 다소 아쉽다. 거기서 발견하는 진주도 꽤 값졌기 때문이다.
1편을 읽을 때에는 책을 먼저 읽고 영상을 나중에 접했는데, 2편은 영상을 먼저 접한 경우도 다수 되었다. 놀랍게도 첫 인상을 중요시하는 까닭인지, 1편은 책이 더 감동스러웠고, 2편은 영상이 더 기억에 남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선 기억에 대한 감정이 깊은 탓일 것이다.
이미 접한 내용을 두번째 접했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재미와 감동이 조금 못 미친다고 여겼는데, 책을 다 덮을 때가 되니까 그 인상이 너무 서둘렀다는 판단이 들었다. 역시나 별점 다섯 개의 무한 감동이 밀려온다. 어쩌면 그것은 구성의 승리일 수도 있겠다. 희노애락에서 '노'와 '애'가 마지막 파트였다면 얼마나 꿀꿀하게 책을 마무리 했겠는가. '락'을 보면서 좀 더 웃고 좀 더 감동도 받고 하니 기분 좋은 마무리로 시원스러웠다.
자연, 사회, 사람, 예술, 종교, 진실, 문학, 삶... 등등. 지식e의 많은 주제들에 눈을 반짝여 본다. 개인적으로는 수업 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의 얕은 지식의 저변을 넓혀주는 게 참 고맙다.(깊이는 더 수고로운 노력을 가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책의 맨 뒤에는 작가들의 후기(?)도 같이 실렸는데, 어떤 마음으로 작업했는지, 주제와 소재를 찾고 자료를 찾아가는 과정을 짧게 묘사한 부분에서 진한 여운과 감동도 같이 받았다. 부록으로 같이 준 핸드폰 액정 클리너의 노란 e가 예쁘고, 책의 속지까지도 너무 예쁘게 담겨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영상으로도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다방면은로 독자를 즐겁게 해주는 재주를 가졌다. 모양새 하나까지도 빠지지 않는 요런 센스쟁이!
얼마 전에는 EBS의 '공감' 콘서트에 갈 수 있는 입장권 주는 행사도 했더만 애석하게도 미처 알지 못했다. 알았다면 선물용으로 하나 더 구입했을 텐데.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지식'이라는 말이 관념적인 언어가 되지 않게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우리들 독자,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의 몫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새해의 첫번째 독서(동화책 빼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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