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자 꿀꿀꿀 웅진 세계그림책 9
야규 마치코 지음 / 웅진주니어 / 1999년 8월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를 펼치면 아기 돼지네 집 주변 지도가 나온다.
바로 옆집에 토끼 아줌마네 집이 있는데 뒤뜰에 당근 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악어 부부네 집은 강을 끼고 위치해 있으며, 까마귀 아줌마네 집 주변엔 나무가 많고,
길 건너 숲도 우거져 있다.
아기 돼지들이 가출(!) 했던 반경이 아주 좁다. 귀여운 지도다. ^^

아기 돼지 뿌와 톤과 양은 말썽 피우고 엄마 말 안 듣고 싸우고, 장난감 잔뜩 어질러 놓은 채 치우지도 않다가 엄마께 잔뜩 혼이 나고 만다.
화가 난 엄마는, "엄마 말 안 듣는 아이는 우리 집 아이가 아니야! 나가!"
하고 엄포를 놓는데....

잠시 잠깐 풀이 죽었던 아기 돼지들은 반성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집을 나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짐싸는 아이들, 소풍 나가는 줄 아는 양 신이 나 있다.
열려진 옷장 안에 옷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다. 엄마 솜씨라지.. ^^
시간은 대략 오후 두시가 되기 전인가 보다.
아기 돼지 양은 2층 침대에 놓인 돼지 인형 가지러 간다. 우리한테는 '마론 인형' 격이겠지?

첫번째로 가 본 곳은 토끼 아줌마네 집.
"안녕하세요, 아줌마. 우리, 이 집 아이가 되어도 돼요?"
라는 당돌한 질문!
사정을 들은 토끼 아줌마,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으으으 그래. 그럼, 우리 집에 잠깐 있어 볼래?"
아줌마는 이미 알고 있다. '잠깐'이면 된다는 것을!

아니나다를까. 싫어하는 당근 퍼레이드에 혼쭐이 난 아기 돼지들. 꼬리를 날리며 도망치기 바쁘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악어 부부네 집. 배드민턴 치는 두 부부가 참 금슬도 좋아 보이고 건강한 미소가 싱그럽다.
그러나 아이가 없는 이 집 어른들은 아기 돼지들을 정말 '아기' 취급해서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여기서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는 아기 돼지들.

세번째 도착한 곳은 까마귀 아줌마네 집.
이 집엔 무려 일곱 마리의 아기 까마귀가 일제히 울어대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아기 돼지들은 엄마께 들은 말을 고대로 돌려준다.
"말 안 듣는 아이는 우리 집 아이가 아니야!"
그치만 그게 먹힐 만큼도 자라지 않은 아가 까마귀들. 다시 도망치는 수순을 밟는 아기 돼지들~

이불 집 만들고 버텨봤지만 얼마 안 가 지친 돼지들.
제일 어린 양은 벌써 눈물 찔끔 짜고 있다.
그리고 이때 밥 먹으라고 이들을 찾는 엄마 돼지 목소리!
양은 울다가 쳐다 보고 뿌와 톤은 좋아서 펄쩍 뛰기까지 한다.

집에 돌아와 목욕하면서 '무아지경'에 빠진 아기 돼지들.
역시 우리 집이 최고라니까!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떠오르는 그림책이었다.
집 나가는 것을 놀이처럼 여긴 아이들다운 배짱(?)이 재밌다.
연필로 선을 그리고 수채화로 색을 입힌 그림이 편안하고 싱그럽다.
이런 이야기에는 역시 '동물'을 의인화한 것이 훨씬 좋아 보인다.
심지어 토끼 앞에서 아기 돼지들이 그렇게 작아 보인다니 말이다.
무시무시한 악어도 친절한 부부로 둔갑하고, 까마귀 아기 떼들의 합창(?)도 즐거웠다.
재밌게 읽고 집의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책이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08-02-02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예요~~ 그림도 재미있죠. 다시 보니 새롭네요.
역시 집이 최고!

마노아 2008-02-02 18:04   좋아요 0 | URL
집이 최고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방콕!했는데, 언니야가 집으로 놀러오라네요. 으힛, 이제 나가려던 참이에요. ^^

뽀송이 2008-02-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알라딘 지기님중에 '돼지' 나오는 그림책 좋아하는 그 분이 생각나서 웃었어요.^^
마지막 사진의 글과 그림이 가슴에 팍! 와닿습니다.^^

마노아 2008-02-03 01:19   좋아요 0 | URL
마지막 사진에서 안도감이 팍팍 묻어나지요.^^
돼지 나오는 그림책 좋아하시는 분이 누구일까요? 살짜쿵 궁금해집니당^^

바람돌이 2008-02-03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여주면 안될 것 같은데요. 옛적에 예린이 나가라고 했더니 트렁크에 짐싸서 울면서 할머니집 간다고 하던걸요. ㅎㅎ

마노아 2008-02-03 01:52   좋아요 0 | URL
으하핫, 간혹 그런 간 큰 어린이가 등장하지요. 제 친구는 깜장 비닐에 팬티 한장 싸서 집 나갔다가 반나절 만에 돌아온 적이 있어요. 다리밑에서 주워왔다고 했더니 친엄마 찾는다면서요^^ㅎㅎㅎ

순오기 2008-02-0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내가 바로, 돼지 나오는 그림책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다른 분이 또 있는지 모르지만...
이 책도 돼지책 리스트에 추가합니다. '그럴려면 집 나가!'라는 말 위에 두 녀석들이 4,5학년때 한번씩 써 먹었음을 고백함. 막내한텐 그런 말 써먹지 않아도 돼서,"역시 내 사랑 민경이!" 좋아 좋아~~ ^^

2008-02-03 0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02-03 10:56   좋아요 0 | URL
에헤헷, 맞다. 돼지 그림책 페이퍼 본 기억이 나요. ^^
집 나가! 요 말은 엄마들이 한차례씩은 쓸 수밖에 없는 말인 것 같아요.
음... 근데 제가 들어본 기억은 없는 것 같군요. 울 엄니가 언니들한테는 했던가????
민경이과인가 봐요^^ㅎㅎㅎ
쿠폰 감사해요. 덕분에 영화 잘 볼게요(>_<) 으헤헷, 제가 복이 많군요^0^

다락방 2008-02-03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이 이렇게 리뷰를 올리시는 책은 죄다 마노아님이 소장하고 계신 책인거죠? 도대체 집에 책이 몇권이실까,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겨버렸어요. 훗. 마노아님도 '언제나 플래티넘'이시겠군요!!

마노아 2008-02-03 20:45   좋아요 0 | URL
그치만 동화책은 읽고 나서 모두 조카 주니까 우리 집에 동화책은 몇 권 없어요^^;;;
지금 플래티넘에서 실버로 내려가기 운동(?) 진행 중이랍니다. 꽂을 데도 없고 주머니도 너무 가벼워요.(>_<) 그보다 못 읽은 책의 압박이 더 커요^^;;;;

씩씩하니 2008-02-0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재미있는 책이죠..
항상 그림책 작가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팍팍 생겨요..
위트 짱 넘치는 글 속에 담아내는 마음에 콕 와닿는 스토리 땜시..
거기에 힘을 더하는 삽화가들도 대단하구요~~~
돼지들이나 울 아그들이나 어려움을 겪어봐야,,엄마의 소중함을 알터인데..ㅎㅎㅎㅎ

마노아 2008-02-04 12:28   좋아요 0 | URL
언니랑도 읽으면서 깔깔 웃었어요. 딱 아이들 눈높이 책같아요^^
엄마의 소중함을 어릴 때부터 알면 아이가 아니죠.
그래도 막연히는 알 테지요. 책 속 돼지 친구들처럼요^^
 
산짐승 보리 어린이 첫 도감 2
강성주 외 그림, 박인주 감수 / 보리 / 2006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어둡게 찍혀서 잘 안 보이지만 퀴즈 스무 개다. 책을 보고 나면 만점 받을 수 있다.
책 보기 전에 풀어봤는데 그래도 많이 맞춰서 내심 뿌듯! 맞췄어도 놀라웠던 문제 몇 개 옮긴다.(번호 생략)
5. 뛰면서도 똥 눌 줄 아는 짐승은?
호랑이/멧토끼/족제비/스라소니
10.나무에 못 올라가는 짐승은?
표범/다람쥐/고라니/반달가슴 곰
11.소처럼 되새김질을 하는 짐승은?
승냥이/너구리/노루/족제비
12. 위험이 닥치면 똥구멍에서 고약한 냄새를 뿜고 달아나. 누굴까?
누렁이/삵/스라소니/족제비
13. 고슴도치는 가시가 몇 개 쯤일까?
열 개/백 개/ 오백 개/ 오천 개
19. 여름에는 누렇다가 겨울이 되면 하얗게 변해. 누굴까?
오소리/노란목도리담비/무산흰족제비/수달
20.겨울잠을 안 자는 동물은?
곰/다람쥐/호랑이/박쥐

그림으로 찾는 목차도 같이 들어 있다.
산에 사는 작은 동물, 풀을 먹고 사는 초식 동물, 이것 저것 다 먹는 잡식 동물,
고기를 먹고 사는 유식 동물
포유류라는 표현 대신 '젖먹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맘에 든다.

고라니가 사슴과였어? 하고 놀랐다. 생각해 보니 '고니'를 떠올렸던 듯하다..;;;;
보노루, 고라이, 고래이, 고랭이라고도 불린다. 북녘 이름도 같이 적어주었다. '복작노루'라고 부른단다.
수명이 6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자연수명일 때의 얘기지만.
어릴 적 좋아했던 만화영화 '개구쟁이 죠디'가 떠오른다.
아기 사슴 플래그... 너무너무 슬펐던 끝 이야기...엄청 좋아했던 노래도 생각난다.
중3 체육시간 때 노래 시켜서 이거 불렀다가 거의 왕따 당할 뻔 했던 기억도...(ㅡㅡ;;;)

'꽃사슴'이라는 이름의 사슴이 정말 있다는 것도 재밌었지만 이렇게 큰 '누렁이'가 개가 아닌 사슴이라는 건 충격적이었다.
엉덩이에 누런 점이 있다고 해서 누렁이라고 부른다. 덩치가 커서 북녘에서는 '말사슴'이라고도 한다.
몸 길이 2미터에 육박하고 무게도 ㅁ.2톤 정도 된다. 수명은 15년. 강아지 누렁이만큼 살 수 있구나...

'삵'이다. 다른 이름이 흔히 알려진 '살쾡이'다. 먹이는 쥐, 멧토끼, 고라니 새끼, 새가 있다.
정말 나비처럼 생겼구나... 이마에 흰줄이 또렷하게 나 있는 게 특징.
덩치는 작지만(3~5kg) 호랑이만큼 사납다고 한다. 새끼 삵은 꼭 고슴도치마냥 생겼다.
귀엽다기보다는.... 좀 무섭다.ㅡ.ㅡ;;;

귀 끝에 털이 쫑긋... 스라소니! 북녘에서는 '시라소니'라고 부른다.
18~30kg 정도의 무게. 생각보다 가볍다.
지금은 북녘 높은 산에만 몇 마리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가 보려면 동물원 가야 한다.
스라소니 귀에 난 털은 안테나 역할을 한다. 아주 작은 소리도 안 놓치고 들을 수 있다 한다. 신기신기!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8-02-02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답 공개.
5. 멧토끼
10. 고라니
11. 노루
12. 족제비
13. 오천 개
19. 무산흰족제비
20. 호랑이

순오기 2008-02-03 0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되새김질 하는 동물은 오직 '소'밖에 몰랐어요~ㅎㅎ
배움은 이렇게 평생~~~~~~배운다죠!
So Good!, 우리들의 인수위를 위하여~~~~~~~ 정말 제정신들일까?????

마노아 2008-02-03 10:58   좋아요 1 | URL
은근히 어렵더라구요^^ㅎㅎㅎ
아, 이 늠의 인수위는....버럭버럭버럭!
잠이 안 오는 교육정책이라니까요. 뷁!!!

bookJourney 2008-02-03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하~ 여섯 개 맞았어요~ (학교 다닐 때보다 찍는 실력이 낫네요 ^^)
'무산흰족제비'는 겨울에 붙은 이름인가 보네요 ~

그나저나, 전 인수위가 그렇게 막강한 자리인 줄은 처음 알았어요. 인수위가 그 정도니, 앞으로 푸른집에 사실 분들은 오죽할까 ... (흐유~)
외래어표기법이 잘못되어 영어를 제대로 못 배운다는 데에는 정말이지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아이엠탐이라고 쓴 것만 읽은 분들인 모양이에요. '외래어'와 '외국어'의 차이도 모르는 분들한테는 국어 문맹 수준부터 확인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마노아 2008-02-03 23:15   좋아요 1 | URL
저도 찍어서 많이 맞아서 내심 흐뭇했어요^^ㅎㅎㅎ
역대 이렇게 오만한 인수위는 본 적이 없다잖아요. 정권 시작하면 아주 대단할 것 같습니다.
이젠 뉴스도 싫고 신문도 싫고, 하여간에 다 싫어요. 눈감고 귀막고 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서 가슴만 칠 뿐이죠. 그렇게 잘나신 분들이 진작에 이민 안 가고 왜 여기서 사는지 몰라요.ㅡㅡ;;;;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서경식 지음, 박광현 옮김 / 창비 / 2006년 12월
장바구니담기


이름의 박탈은 인간에게서 인격을 빼앗고 인간을 '사물'로 최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절차다.
지배자는 항상 그것을 잘 알고 있다.
나찌 독일만의 지혜가 아니다.
지금도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많은 나라의 교도소에서 통상적으로 수감자를 이름이 아니라 수인번호로만 부른다-115쪽

인간은 짐승과 다르다. 따라서 내일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할지라도 얼굴을 씻고 이를 닦는다. 자기 자신에게 규율과 질서를 부과하고 자기 생활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짐승과 다르다. 때문에 노예보다 못한 신분으로 추락하더라도 '덕과 지'를 구하는 것이다. 단떼를 상기하고, 오디쎄우스처럼 끝없는 고난의 항해를 이겨내려고 하는 것이다. 언젠가 다시금 지옥에서 인간세상으로 생환하여 증언하기 위해서.-155쪽

실상 이와 같은 질문은 나 자신의 귀에도 익숙하다...... '일본인'의 죄라는 것이 있을까요? 과거 중국인이나 조선인을 학대한 사람들과 우리는 동일한 '일본인'인가요? '일본인' 중에도 '좋은 사람'이 있었음을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단, 전쟁 전과 전쟁중에 천황제와 침략전쟁에 반대하여 싸운 일본인은 나찌에 저항한 독일인보다도 지극히 적었다.)-216쪽

196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이적인 경제성장만이 칭송될 뿐, 나찌 시대의 죄를 독일 스스로의 손으로 밝히려는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218쪽

대다수 독일인은 알지 못했다. 그것은 알고 싶지 않았고 무지의 상태로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국각가 행사하는 테러리즘은 분명 저항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독일 국민이 전혀 저항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일반 독일 시민은 무지한 채 앙ㄴ주하고, 그 위에 껍질을 씌웠다. 나찌즘에 동의한 것에 대한 무죄를 증명하기 위래 무지를 이용한 것이다. 눈, 귀, 입을 모두 닫고 눈앞에서 무엇이 일어나든지 상관하지 않았다. 때문에 자신은 공범이 아니라는 환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을 알아채고 알리는 것은 나찌즘에서 거리를 두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그래서 결국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았다). 독일 국민은 전체적으로 볼 때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이 깊이 고려된 의도적인 태만이야말로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221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02-0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일드 보이'에서도 야생소년에게 '빅토르'라는 이름을 붙여주므로 '사람'이 되지요.
민경이 '조선 블로그' 올렸어요.^^

마노아 2008-02-02 15:04   좋아요 0 | URL
소싯적 쓰던 제 소설에서도 그런 대목이 나와요. '이름을 불러주었기 때문'이라는 말이요.
어제 읽은 만화 방울공주에도 이름을 불러줄 때 의미가 생기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순오기님, 순오기님! 막 이름 불러보고 싶어졌어요^^
 

 

 

 

 

이덕일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다. 타이밍도 굿이어서 때마침 '정조'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2권에서 묘사한 정조가 몹시 인상 깊었는데,

이제 정약용 형제보다 정조를 앞세운 책이 나왔다.

워낙에 이덕일 선생님 책만 들이 판 경향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말해주는 정조를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책이 나와버리면 또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근데 신간이라서 그런가? 할인율 10%에 적립은 3%밖에 되지 않는다ㅠ.ㅠ

그래도, 여전히 그 이름들에 찌르르 전기가 온다.

 

ps. 한성별곡에서 정애리 연기가 너무 인상깊어서인지, 이산에서 김여진은 그닥 어울린다는 느낌이 안 든다. 너무 둥그스런 인상이어서 그런가?  뜬금없는 끼어들기...;;;;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02-02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덕일 책 '사도세자의 고백'밖에 못 봤어요. 그것도 예전에...ㅠㅠ

마노아 2008-02-02 02:13   좋아요 0 | URL
이덕일씨 책이 역사책인데도 엄청 재밌어요. 전 완전 팬이에요^^
제 수업에 지대한 공을 세우신 분이에요6^^

2008-02-02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2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8-02-0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기 P.S 완전동감이어요.
사실 정순황후였나? 실제론 정조가 끝까지 예를 갖췄던 사람이었다고 하더군요.
드라마에서 그렇게 대치되지 않구요.
근데 김여진 보면 무슨 한 맺힌 귀신 영화 찍나 싶어요.
전 이덕일 단 한권도 읽어 보질 못했네요.ㅜ.ㅜ

마노아 2008-02-02 12:44   좋아요 0 | URL
드라마에선 나름의 개연성을 확보하고자 역사를 왜곡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오히려 캐릭터의 사실감이 떨어질 때가 있어요. 영조도 마찬가지구요.
이덕일씨 책의 가장 큰 매력이 대중성이에요. 정말 재밌게 쓰시거든요. 저는 자주 추천해요^^

무스탕 2008-02-0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뜬금없는 댓글을 적자면..
전 그 옹주가 더 이상해요. 동복이든 이복이든 어쨌든 그 시대적으로 고모인데(것도 왕실에서!!) 어찌 그리 조카한테(것도 세자한테!!) 모질게 구는것인지..
옹주가 그렇게까지 설치고 다닐수가 있는것인지..
마노아님께서 그렇게 추천을 해주시기 구미가 댕기네요. 기회가 닿는다면 저도 접해볼께요 ^^

괜히 잡아봤어요 ^^a
오늘 172, 총 119199 방문

마노아 2008-02-02 14:01   좋아요 0 | URL
그 시절엔 당파싸움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없어요. 영조는 제 컴플렉스 때문에 자식을 잡아 먹었고, 사도 세자를 죽게 한 무리에는 생모 영빈 이씨, 와이프 혜경궁 홍씨, 장인어른 홍봉한, 홍봉한 동생 홍인한, 그리고 친동생 화완옹주, 법적인 어머니 정순왕후 등등... 온 무리가 다 적이었다고 보아야 해요. 드라마에서는 우리 정서상 혜경궁 홍씨랑 홍봉한을 세자 편으로 둔갑을 시켰지만요.(ㅡ.ㅡ;;;) 그래서 사도세자와 정조를 떠올리면 늘 싸아하니 아파요. 처절하게 살다 간 사람들이라서요.
토요일인데 오늘 방문자 많았네요. 하핫, 119199라, 숫자가 예뻐요^^

solafide 2008-02-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덕일씨 팬이에요. 근데 2권짜리군요...-_-;;;; 사고잡은데....

드라마 이산에서 김여진이 연기한 정순왕후는 실제의 모습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조가 독살당한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겉과 속이 다른 무서운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죽음의 순간에 정순왕후를 본 정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마노아 2008-02-11 22:30   좋아요 0 | URL
정조의 일대기를 그리려면 2권은 족히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 이산 하고 있네요. 오늘 못 보고 내일 봐야겠어요. 죽음의 순간에 정조는 무엇을 가장 후회했을까요. 여러모로 안타까움이 많은 군주예요.ㅠ.ㅠ
 
방울공주 1
박은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박은아 작가의 신작 만화다.  조선시대 소설 '금령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는데, 금령전의 내용을 모르는 나로서는 그저 신선할 따름이다.

황문국, 흑문국...이런 나라 이름이 등장한다.  시대물 의상을 입고 있고 신분제도 있지만 딱히 어느 시대 쯤이라고 짐작하긴 곤란하다.



아름다운 황문국의 경원 아가씨. 멋지게 혼례를 치르는 게 꿈이었는데 어느 날 저주(?)를 받아 방울을 하나 낳아버렸다.

10년 동안 방울을 가둬둔 채 살았는데, 급기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내다 버리게 한다.  하지만 방울을 내내 아기씨처럼 모시던 시녀가 방울을 구해주려다가 오히려 목숨을 잃고, 죽어가며 이름을 갖게 된 방울은 예쁜 아가씨 모습으로 화한다.



알고 보니 이름을 붙여주면 이렇게 인간 모습으로 변하고, 방울을 거둬준 사람이 죽으면 다시 방울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런데 이 아가씨에겐 또 전생(?)의 비밀이 있으니 원래 용왕나라 공주님이다.  정혼자로 무결태자가 있었는데, 그녀의 어떤 잘못으로 인해 무결태자가 잘못된 듯 하다. 그의 영혼마저 수습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그런 까닭에 벌을 받아 방울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  무결 태자는 다시 이생에서 태어났는데, 쌍둥이 형이 무결의 이름으로 나와버린다.  흑문국에서 명문 자제들을 중앙 수도로 불러들여 인질로 삼아 버리는데, 형님 대시 무결의 이름을 갖고 상경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시 방울 아가씨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가 중첩되어 진행되어서 정확한 사건의 진행 과정은 알기 힘들지만 꽤나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그림도 마음에 든다. (입술 빼고. 꼭 부르튼 것처럼 그려놔서.....;;;;;)

어떤 작품일지 알 수가 없어서 1권은 빌려보았는데, 사고 싶다는 생각이 또 꿈틀 댄다. 며칠 전 책장 정리 12시간 하고서 더 이상 꽂을 데가 없다는 심각한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말이다ㅠ.ㅠ

2권 나올 때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고 결정해야지. 암튼 추천작. 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