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스크린 [제 734 호/2008-03-19]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해 많은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터’. 이 영화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앤더튼 반장(탐크루즈 분)이 투명한 스크린에서 범행 현장을 검색해 범인을 색출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영화 장면과 단순해 보이는 은행의 ATM기에도 공통점이 있다. 뭘까?

ATM기 뿐 아니라 기차역의 무인 발급기와 내비게이션, 휴대폰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애플의 아이폰, 게임업계를 놀라게 한 닌텐도DS도 영화 속의 스크린처럼 모두 손으로 접촉해서 정보를 입력하는 터치스크린이라는 점이다. 터치스크린은 이미 20여 년 전에 발명되었는데 당시에는 마우스나 키보드만큼 다양한 정보를 입력할 수 없어 널리 활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정확성과 내구성이 향상되면서 사용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터치스크린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도 많은 관련이 있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보면 손으로 만지고 싶어 한다. 이는 손가락이 몸의 다른 어떤 부위 보다 뛰어난 촉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은 만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직접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터치스크린은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동물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작동 방법이 쉽다. 실제 동물에게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실험을 하기도 한다.

터치스크린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마우스 포인터가 가리키는 스크린 상의 지점을 클릭을 통해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듯 터치스크린은 터치패널(touch panel)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동작으로 정보를 입력한다. 마우스는 센서가 마우스의 움직임을 포착해 화살표를 이동시키지만 터치스크린은 화살표 대신 스크린을 직접 터치 한다는 차이밖에 없다.

터치패널에 부착된 센서의 종류에 따라 터치스크린은 저항막 방식, 정전용량 방식, 적외선 방식, 초음파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저항막 방식은 터치스크린을 눌렀을 때 발생하는 전위차를 감지하여 이것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구조다. 이때 위치는 X축과 Y축의 값을 읽어 정해지며, 다른 방식의 터치스크린도 이처럼 좌표 값을 읽어 위치를 확인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대부분의 터치스크린은 한 번에 하나의 정보만 인식하는 싱글 터치 방식이다. 따라서 동시에 두 지점을 누르게 되면 터치스크린은 두 지점 사이의 중간 값을 읽는다. 궁금하면 내비게이션을 두 손가락으로 동시에 눌러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싱글 터치 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터치스크린이 마우스를 대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개의 터치 정보를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 터치 방식의 터치스크린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의 아이폰이다. 그림을 보다가 확대하고 싶으면 손가락으로 그림의 양쪽 끝을 눌러 원하는 크기로 당기면 된다. 터치한 부위를 두 곳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미쓰비시의 공동연구로 만든 루시드터치(LucidTouch)는 멀티 터치 기능에 더해 앞면과 뒷면에서 동시에 터치해도 인식한다. 뒷면을 터치해 사용하면 손가락에 의해 스크린이 가려지는 불편도 없다. 뒤쪽의 손을 스크린에 투영시켜 보여주어 마치 반투명 스크린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터치’가 아니라 공중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기능까지 더한 제품이 나왔다.이들을 이용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터’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대부분 적외선 방식을 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컴퓨터(surface computer)가 대표적이다. 스크린 뒤쪽에 내장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손가락의 움직임을 읽기 때문에 공중에서 움직이는 손가락을 인식할 수 있다.

게다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스크린 위에 올려놓으면 별도의 조작 없이 적외선 통신을 통해 바로 그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스크린 뒤쪽에 카메라를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모양이 마치 티 테이블처럼 생겨 휴대하기 어렵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신사이트(ThinSight)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애니웨어(PlayAnywhere)라는 멀티 터칭 기기를 선보였는데 이것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신사이트는 멀티 터치는 기본이며 비록 1cm 정도의 짧은 거리이지만 스크린에 접촉하지 않아도 손가락의 움직임을 읽어 낼 수 있다. 사물의 형태도 인식한다.

이런 기능이 가능한 이유는 LCD 패널 뒤쪽에 마치 곤충의 복안처럼 많은 적외선 광센서가 장착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적외선을 사용한 이유는 적외선이 LCD패널은 잘 통과하지만 사람의 손가락을 통과하지 않고 반사하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람은 적외선을 볼 수 없어 LCD에 디스플레이 된 화면을 보는데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다.

터치스크린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앞으로 미켈란젤로의 명화 ‘천지창조’에서와 같이 단지 손끝으로 ‘터치’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펼쳐지는 세상이 올 것이다. (글 : 최원석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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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8-03-2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은 날로 발전하구....
모든 것에 대한 수용 능력을 날로 감퇴하니...걱정일밖에요..흑.

마노아 2008-03-20 22:57   좋아요 0 | URL
과학 기술이 발달하는 것만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양심과 윤리의식도 같이 발달해야 할 텐데 말이죠... 정말 걱정이에요...
 

 tv를 통해서는 한 번도 보지를 못했다. 

관심가는 주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때 맞춰 앉기가 참 힘들었다.

역사 스페셜이 방영할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같은 경우.

그래도 책으로 나와주어서 감사할 일이다.  게 중 특별히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영상을 찾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지. 근데 옛날 버전은 화면이 아주 작겠지? ㅡ.ㅜ

노다메 칸타빌레 19권 나올 때가 지나서 언제 나오나 기웃거리다가, 뜻밖에 feel so good이 먼저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으헤헤헷, 7권이 수년 만에 나와서 무지 기뻤는데 8권도 정상 속도로 나온다는 것에 재감격!

그림 속 저 총각은 비디오 가게 사신 점원의 또 다른 일행이 아닐까 싶다. 기럭지 죽여주는...

어제 한눈에 반하다 씨즌2를 읽었는데 기대보다 별로여서 약간 침체된 이시영샘 러브 모드를 다시 가동시켜 본다. (>_<)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3권도 나왔다. 1.2권이야 재출간이니 금세 나오는 게 당연하지만

3권이 비교적 빨리 나와서 깜딱 놀랐다.  그나저나 앞의 두권은 소장하고 있지만 어딨는지 모르겠고,

내용도 기억이 안 나고... 이거 도로 구입해서 갖춰야 하는 게 아닐까 모르겠다.

책값도 거의 두배가 되었는데...ㅜ.ㅜ

노다메 칸타빌레 19권.

어제 오후에도 검색이 안 됐는데 아침에 검색이 된다.

알라딘은 야근 중?

초반에 몰아서 볼 때에 비하면 심리적으로 느린 진행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피아노의 숲보다는 빨리 나오는 거 아니냐며 위안을 삼는 중... ^^ 엽기 노다메의 상큼발랄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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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1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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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8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8-03-2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여기는 어쩜 이리도 비밀 댓글이 많을까요. ㅋㅋ 혼자 공개로 댓글을 남기렵니다. :)
마노아님 잘 지내시죠? 메인의 그림들이 인상적이네요. 전 만화 안 본지 10년이 된 것 같아요. 으흐

마노아 2008-03-20 23:50   좋아요 0 | URL
아하핫, 어쩌다 보니 비밀글이 많아졌어요. 질문이랑 당부의 말들이 있었거든요^^
메인의 그림을 그린 지 십년이 더 지났네요. 만화는 여전히 끼고 살아요. 호호홋^^

다락방 2008-03-2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개댓글)

저도 이젠 [노다메 칸타빌레]를 봐야 하는걸까요? 흣 :)

마노아 2008-03-21 07:38   좋아요 0 | URL
음악 좋아하는 다락방님도 꼭 반할 거야요^^ㅎㅎㅎ

무스탕 2008-03-2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디오티마 3권이 나왔네요 @.@
정말 물꼬 터주니 마구마구 넘실넘실~~
그런데 정작 전 1.2권도 없어요. 사려면 모두 사야하죠.
조금 더 나오는 추세 + 마노아님이 찝어주시는 별점 + 변덕등등을 고려해서 구입해야 겠어요.
원체 교정님 책은 안샀는데 데트 산 이후로 맘이 슬쩍슬쩍 뒤집어지려 한다니까요 :)

마노아 2008-03-21 18:04   좋아요 0 | URL
저는 권교정님 책은 항상 안 보고도 샀거든요. 붕우 이후로요~
근데 이건 있는 거니까 다시 사야 하나 고민이에요.
모으다가 또 중단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구요. 우웅...ㅡ.ㅜ

순오기 2008-03-2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개댓글, 왜 이페이퍼를 이제야 보죠?ㅎㅎ
'한국사 전'아직 안 샀고 안 봤죠?
마노아님, 기운내라고 선물로 보낼게요. 님은 알라딘의 내 애인이야요.^^

마노아 2008-03-22 11:01   좋아요 0 | URL
알라딘의 내 애인 순오기님! 사랑과 정열을 담아 박-카스...가 아니라 순오기님!하고 불러보아요~
덕분에 멋진 주말과 멋진 3월을 선물받았어요. 감사해요. (>_<)

순오기 2008-03-22 12:51   좋아요 0 | URL
주말이라 그런가 25일에 도착한다고 뜨네요. 그래도 더 빨리 갈수도...

마노아 2008-03-22 12:54   좋아요 0 | URL
히잇, 하루 더 걸리는 거잖아요. 즐거운 기다림이 될 거야요. 아, 벌써부터 막 흥분되고 있어요(^///^)*
 



 
우주로봇의 손가락은 일곱 마디!? [제 733 호/2008-03-17]
 


스푸트니크 1호가 우주개발의 신호탄을 올린 지 50년이 지났다. 미지의 영역이었던 우주를 이해하고 탐사하기 위한 여러 기술도 끊임없이 발전했다. 우주 공간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곳이다. 인간이 직접 닿을 수 없는 곳을 탐사하고, 우주선을 수리하는 등의 작업에 우주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우주로봇이라고 하면 화성 표면을 탐사하는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 같은 탐사로봇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큰 역할을 담당하는 우주로봇이 있으니 바로 로봇 팔이다. 사람이 직접 하기에 위험한 일을 처리해 내는 로봇 팔에 대해 알아보자.

우주에서 로봇 팔을 처음 사용한 시기는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봇 팔은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우주선에 발생한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에 처음 장착됐다. 캐나다에서 제작돼 ‘캐나담(CANADARM)’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허블망원경을 수리하는 프로젝트로 캐나담은 일약 스타가 됐다. 콜롬비아호는 수명이 다해가는 허블망원경에 접근해 캐나담으로 허블망원경을 붙잡은 뒤 고정시켰다. 우주인들은 우주유영을 통해 허블망원경의 카메라를 교체해 시야 2배, 선명도 2배, 감광도 5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허블망원경의 심장부인 전력통제장치도 교체했고, 낡은 태양전지판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캐나담은 인공위성을 수리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1985년 우주왕복선에서 우주로 방출된 인공위성이 잘못된 궤도로 진입했다. 로켓을 작동시키는 스위치가 켜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콜롬비아호는 로봇 팔로 인공위성을 회수해 고장을 수리한 뒤 정상 궤도에 진입시켰다. 캐나담의 활약 덕에 인공위성이 살아난 것이다.

우주왕복선 자체의 결함을 발견할 때도 캐나담의 활약은 돋보였다. 1984년 우주왕복선이 12번째 우주비행을 했을 때 밑바닥에 설치된 환기구 구멍에 얼음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기권에 진입할 때 이 부분이 떨어진다면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얼음을 제거해야 했다. 로봇 팔로 이 부분을 살살 두드려 얼음을 제거했다.

자체 결함을 수리하는데 로봇 팔의 효용성이 입증되자 2003년 콜롬비아호 폭발 사고 이후에는 로봇 팔 길이를 150cm 연장했다. 끝부분에 카메라와 머리카락정도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매우 정교한 레이저 측정 장비도 부착해 지구에 귀환하기 전 의무적으로 왕복선 밑바닥을 검색하도록 했다(그림01). 하지만 ‘손’에 해당하는 부위가 없어 정교한 작업을 하려면 우주인이 로봇팔의 끝에 매달려 우주유영을 해야 했다(그림02).



한편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우주왕복선의 로봇 팔보다 기술적으로 더 향상된 로봇 팔이 설치돼 있다(그림03). 2001년에 설치된 이 로봇 팔은 길이 17.6m, 무게 1800kg에 이르는 거대한 팔이다. ISS의 트러스를 레일 삼아 움직이면서 최대 100톤의 물체를 조작할 수 있다.

ISS의 로봇 팔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트러스와 고정돼 로봇 팔을 이동시키는 ‘MBS’(Moving Base System, 그림05), 팔에 해당하는 ‘캐나담2(CANADARM2)’, 손에 해당하는 ‘SPDM’(Special Purpose Dexterous Manipulator, 그림04)이 그것이다. 이중 SPDM은 가장 최근에 결합됐다. 3월 11일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로봇 팔의 마지막 부분인 SPDM를 싣고 우주로 올랐다.

이번에 설치된 SPDM은 거대한 로봇 팔에서 손 역할을 하게 된다. 높이 3.4m, 무게 1660kg이며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길이 3m의 손가락 두 개를 갖고 있다. 언뜻 보기에 ‘얼굴 없는 흉상’처럼 생겼다.

각 손가락은 7개의 마디로 구성돼 있다. 손가락의 끝에는 흑백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잡고 있는 물체로 동력을 공급하거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소켓이 설치돼 있다. 로봇 손은 각종 공구를 장착해 물체를 조립할 수 있으며 인공위성 같은 물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정교한 일을 한다. SPDM의 아래 부분에는 다양한 공구가 저장돼 있고, 칼라 카메라가 달려있다. 앞으로 SPDM은 우주정거장이 완성될 때까지 각종 모듈을 조립하며 활약할 예정이다.

로봇 팔을 만드는 일은 간단치 않다. 로봇 팔로 물체를 조립하려면 정밀한 움직임이 필수다. 우주에는 태양복사, 방사능, 극세 먼지 등이 있어 로봇의 정확한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심할 경우 로봇 팔 자체가 파괴되기도 한다. 따라서 로봇 팔을 제작할 때부터 철저한 내구성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또 지상의 로봇 팔의 움직임과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상에서는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로봇 팔을 위로 움직일 때와 아래로 움직일 때 각각 다른 크기의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주에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으므로 어느 방향이던 똑같은 힘이 든다. 대신 ISS가 지상처럼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물체를 움직일 때 작용ㆍ반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지상에서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개발단계부터 철저하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 프로그램을 만든다.

미래에는 로봇이 점점 더 인간과 흡사하게 발전할 것이다. 행성으로 보내는 우주로봇은 한번 임무가 주어지면 특별한 명령 없이 환경변화를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하도록 발전할 것이다. 또 조립이나 고장 수리를 위해 사용되는 로봇 팔의 움직임은 더욱 정교해질 것이다. 단순한 우주로봇의 시대를 넘어서 사람과 거의 동등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우주인(Robonaut, robot+astronaut)이 우주를 탐험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글 :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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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옥 루트, 인도에서 가야까지 - 고고학자 김병모의 역사 추적 시리즈
김병모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전에도 김수로 왕비 허황옥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가끔 보곤 했지만 그녀의 출신에 대해서 딱부러지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인도의 유사한 지명과 중국 지명을 같이 얘기했지만 그 시절 그녀의 이동 수단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하지 못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거의 신화 시절의 이야기이기에 어느 정도 가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진실'성에 큰 점수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역사적 진실과 사실성에 이만큼이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랐다.

저자는 자신의 검은 얼굴에 대한 의문점에서 이 길고 긴 여정의 시작을 울렸다.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시조 김수로왕과 허황옥 왕비.  허왕비는 아유타국에서 왔으며 보주태후라고 불렸다. 배를 타고 온 그녀가 왔다는 아유타국은 인도의 아요디아를 뜻하는 것이었다.  허면 2천년 전에 배를 타고 인도에서 우리나라 가야까지 갔다는 말인가.  저자는 그 이동 경로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만 인도까지 찾아가서 아요디아를 직접 밟아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마리의 물고기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징 표시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이 쌍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왜 동시에 발견되는 지를 추적하는 것이 이때부터 저자의 평생 숙제가 되고 만다.

인도에서 이렇다 할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한 저자는 허왕비가 '보주'태후라고 불렸다는 것에 집중한다.  보주라는 중국 지명을 찾아내고, 동시대에 있었던 반란 사건과 허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개입됐다는 점을 알아냈을 때 저자는 만세를 외친다.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저자의 퍼즐들은 하나씩 하나씩 그 정체를 드러내며 그림을 완성시켜 나간다.  쌍어 상징은 아시리아에서 스키타이에게로, 다시 인도 간다라 지방에서 아요디아로, 그리고 중국 운남성에서 보주, 무창을 거쳐 한국의 가야로, 그리고 일본의 구마모토까지 전해지며 그 흔적을 남겼다.  곳에 따라서는 현재까지도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남아있는 쌍어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는 그들의 신앙이었고 신념이었다. 신어로 추앙된 물고기 그림은 자신들을 보호해 주는 절대적 존재였으며 인류평화의 상징이었다.

또 왜국의 히미코 여왕이 어쩌면 가야의 허왕비의 딸이 아닐까 하는 가정도 매우 설득력 있게 들렸는데, 가야와 일본에서 전해지는 역사적 정황들이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진심으로 갈망하면 온 우주가 자신을 도와준다고 했던가.  저자의 열망과 노력, 숙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또 운명처럼 도움의 손길이 되어 저자의 연구를 돕게 된다.  캐나다의 타밀학회의 회원이 보내준 이메일은 경이로운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스리랑카의 타밀 명칭이 한일 명칭과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를 저자는 가야인들이 한반도를 인도로, 일본 섬을 스리랑카 섬으로 감정이입시키는 대위법을 적용한 까닭이라고 보았다.  역시 설득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는 북방 기마 민족과의 연계성은 반가워하지만 남아시아 쪽에서 전파된 문화라는 말을 쓰면 어쩐지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왜곡된 순혈주의 신봉 현상으로서 우리 모두가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우리의 객관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실험과 탐구에 대한 도전을 방해하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 사고로부터 자유로웠고, 또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그 호기심을 무시하지 않고 끊임없이 탐구하여 이토록 큰 결과물을 내놓은 저자에게 박수의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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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3-1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6년인가 이분꼐 실제 저 체험담을 강의를 들으며 대단하다 했지요. 아주 재미났어요.

마노아 2008-03-16 22:10   좋아요 0 | URL
우와! 엄청 재미난 시간이었겠어요! 직접 들었다면 더 흥분되었을 테지요. 부러워요!
 
[소르비티] 여행용 7종 키트 체험단 당첨자 발표
소르비티 나이트비비크림
코스트리
평점 :
단종


한동안 요 샘플들로 유용하게 지냈습니다.  피부가 건조한 편이지만 유분기 많은 제품들은 끈적끈적해서 별로 선호하질 않습니다.

소르비티 제품들은 대체로 촉촉하게 수분을 유지하고 끈적임이 없어서 착용감이 좋았어요.

특히 나이트 비비크림은 수분크림 바른 듯한 느낌을 유지하면서 피부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서 아주 요긴했습니다.

기초 화장 위에 바르는 비비크림만 생각했었는데 잠자는 동안 피부를 재생시켜주는 비비크림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라 더 반가웠답니다.

스킨과 로션은 흡수가 빨랐고 끈적임 없이 무난하게 잘 썼습니다.

하이드로 워터 아쿠아 젤이 제일 독특했는데 투명한 젤 안에 노란색 알갱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발라놓으면 몽글몽글 만져지는 게 있어서 어색한 느낌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요.

블레미쉬 커버 밤은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을 결합한 제품입니다. 아주 소량을 쓰고도 넓게 펴바를 수가 있고 커버력도 무난한 편입니다.

화이트닝 에센스는 마개가 막힌 채로 도착해서(..;;;) 핀으로 뚫어줬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발라서 금세 똑 떨어졌답니다.

여행용 세트 한묶음이면 4박 5일에서 일주일도 거뜬히 버틸 수 있는 물량이 되겠더군요.

전반적으로 몹시 만족스러웠는데 여행용 세트로 묶여진 품목을 찾지 못해 비비크림 제품에 리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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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4 23: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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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5 0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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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5 21: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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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5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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