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반하다! 1 - season 2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이시영 작가는 내가 꽤 편애하는 만화가다.  처음 Feel so good 을 무척 재밌게 읽었고 지구에서 영업중도 완소 만화였고, 그밖에 단편들도 모두 인상 깊었다.  그래서 한 눈에 반하다 씨리즈가 나올 때도 참 많이 기대했더랬다.  씨즌 1편의 첫 씬에서 한새 엄마의 강력한 포스란! 게다가 냉미남 한새의 캐릭터도 제법 멋졌고, 설정들도 괜찮았는데, 결정적으로 그림이 내 취향이 아니다.  작가의 기존 그림은 너무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 바뀐 그림체는 여간해서 적응이 안 되고 있다.

씨즌 2에서 반하다는 안대를 풀어버렸고,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뭇 남성들이 그녀에게 속속 반하는 중이다.  새로이 엮이게 된 진홍이는 늑대의 본성을 갖고 있는데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다. 그게 엉큼한 늑대인지 외로운 늑대인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겠다.

거의 피알 하듯이 등장한 서지오는 최고의 꽃미남이란 영예를 얻었지만 작품 속에선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꽃미남'이란 타이틀이 내 구미에 맞지 않는 것은 이 작품의 평균 독자 연령대와 내가 많이 어긋난 탓일까.ㅡ.ㅜ

다분히 중고생을 의식한 듯한 대사나 말투 옷차림 등이 조금 낯설다.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약간의 섭섭함?

만화 팬시 제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같이 받은 책받침 비스무리한 그림은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다.  다만 소장한 것으로 기뻐하기엔 내 취향이 좀 아니었다는 슬픈 이야기...;;;;

작품 후기에 마이클 잭슨의 팬들의 소망 혹은 믿음에 대한 얘기가 짠했다.  팬이란 그런 존재들이지....ㅜ.ㅜ

작품 속 시간이 2008년인 것 같은데 입학식 장면은 2007년으로 되어 있다.  어느 쪽이 맞는 건지 자못 궁금함.  그런데 요새 신입생들은 선배들께 이렇게 깍듯한가?? 것도 궁금하다. (털썩!)

그리고 칠성 장학금은 대박이었다. 아이디어를 내준 어시님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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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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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는 들쥐다.  둘은 청소도 빨래도 늘 신나게 하는데, 요리만들기도 마찬가지다.  스스로도 노래 부르기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건 요리 만들기와 먹는 일이라고 말을 하니까.  구리 구라, 구리 구라~ 장단에 맞추어 같이 노래 부르고 싶어지기도 한다.



숲속에서 도토리를 줍다가 너무도 큰 알을 발견한 구리와 구라!
달걀 프라이를 만들까 하다가 커다란 카스텔라 빵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그렇지만 알이 너무 커서 도저히 집까지 운반할 수가 없다.  차라리 이곳 숲에서 요리하기로 결정!

아주아주 커다란 프라이팬이랑 밀가루, 버터, 우유, 설탕, 큰 그릇과 거품기, 그리고 앞치마 두장과 성냥, 배낭까지 챙겼다.   프라이팬이 너무 커서 질질 끌고 오고 뚜껑은 공굴리듯 굴리면서 운반했다.



하얀 앞치마를 두른 구리와 구라는 제법 귀엽다. 여간해서는 깨지지도 않는 알을 돌로 내리쳐서 큰 그릇에 쏟아 부은 구리!  이제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서 우유와 밀가루를 넣는다.  그 동안에 구라는 돌멩이로 아궁이를 만들고 장작을 모았다.  또 다시 신나게 구리구라송을 부르며 요리하는 구리 구라.



빵 굽는 냄새가 숲속에 진동을 하자 동물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제 구리와 구라의 빵굽기는 숲속 잔치가 되어버린다.
노릇노릇 구워진 카스텔라 빵을 사이좋게 나눠먹기 시작하는 동물 친구들.  사자가 카스텔라 빵을 먹는 모습이라니, 여간 귀여운 게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알 껍질인데, 이걸 활용하는 구리와 구라의 재치가 빼어나다.
알 껍질에 바퀴를 담아 프라이팬과 도구를 담아서 집까지 술술 운전해서 간다.  숲속에서든 어디에서든 늘 신나는 모험을 만들어내는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이거 보면서 아이와 함께 간단한 쿠키라도 굽는다면 독후활동으로 더 멋질 듯하다.  친구들과 나눠먹는 것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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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림출판사는 일본동화 전문인가 봐요.^^
나도 빵 먹고 싶당~~~ 한약 먹느라고 밀가루 음식 못 먹어요.ㅠㅠ
구리 구라송? 어떻게 부를까 궁금...

마노아 2008-03-22 18:02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는데 울 언니도 일본 책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사진 속 노란 카스테라가 먹음직스러워요. 한약 먹을 때 제일 먹고 싶은 것은 라면...기타 등등...
한약 얼마나 남았어요? 좀만 더 참으셔요..ㅜ.ㅜ
구리구라송, 양동근이 떠올랐어요^^

네꼬 2008-03-25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나도 이 책 볼 때마다 양동근 생각했는데. 히히. 역시 나랑 마노아님이랑 통하는 데가 있어요.

이상하게 이 그림은 꼭 따라 그리고 싶어진단 말이죠. 나 몇번 해봤는데, 이상하게 내가 하면 쥐가 뚱뚱해져요. -_-

마노아 2008-03-25 23:46   좋아요 0 | URL
우와! 네꼬님 직접 그림도 그려봤어요? 네꼬님표 구리 구라가 궁금해요.
그 쥐는 뚱뚱해도 귀여웠을 거예요. 이런, 책 읽는 고양이가 설마 군침을 흘린 건 아니죠? ^^
 

하나. 모처럼의 놀토다. 3월 첫 놀토는 교회에 행사가 있어서 무지 분주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여유롭다.

둘. 여유가 생긴 김에 할 일을 꼽아 보았다.  설거지 하고 편의점 가서 책 찾아오고, 목욕탕도 다녀오고 책도 보고 수업준비도 할 생각이다.

셋. 수업준비. 요게 만만치가 않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재량수업을 역사 수업으로 돌려주어서 주당 국사 세시간에 3학년 근현대사 3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그것도 가장 공부 잘하는 중국어반 학생들인지라 더 긴장하려고 한다.  빡세긴 하지만 당연히 내가 해야 할 몫!

돌아오는 주에는 여수대전과 여당대전 그리고 삼국 통일과정이 나오는 부분에 들어간다. 교과서 페이지는 달랑 두쪽이지만, 그 백여 년의 역사에는 무수한 이야기거리가 잔뜩 포진해 있다. 을지문덕,연개소문,김춘추,김유신,의자왕,수양제,당태종 등등등...

오국사기를 다시 훑어보며 정리를 해보니 A4 12장 분량이 나온다. 다시금 워드로 깔끔하게 정리해 봐야지.

넷. 오래도록 책도 못 보고 리뷰도 못 쓴 나날들이다. 명예의 전당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나름 신기했달까!)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조각이라도 책을 좀 보아야겠다. 울 부장님이 나를 들들 볶지만 않으면 좀 여유가 생기겠건만.(ㅡㅡ;;)

다섯. 내 업무는 홈페이지 담당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업체에 맡겨서 하는 일이 나눠져 있는데 부장님께서는 한 시간이 멀다 하고는 닦달을 하신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독촉을 해도 업체에서 너무 일을 시원찮게 한다. 하나 수정하려면 최소 전화 다섯 번에 일주일을 잡고서 재촉을 해야 하니... 아무리 학기 초라 바쁘다지만 그 업체 너무 심하다. 프로그램도 후진 주제에..ㅡ.ㅡ+++ 생각해 보니 다시 열이 오르는 군. 덥다!

여섯. 요새 일교차가 무지 심하다. 낮에는 후끈후끈. 아침 저녁은 으슬으슬!

아까, 모기에 물렸다! 작년 12월 초까지도 모기를 본 것 같은데 3월이 가기도 전에 모기가 등장했다.

점점 봄/가을 사라지고 여름 겨울 강화되는 말뿐인 사계절이 눈에 보인다.  다음 세대 아이들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지도 모르겠다. 가슴 아픈 일이다.  아무튼 명색이 봄인데 꽃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듯!

일곱. 지난 주에 선물받은 화분 두 개다.



늘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야곱이 직접 키우던 화분을 선물해 주었다.  하나는 허브고, 하나는 이름이 복잡해서 못 외웠다.;;;

아무튼 피아노 위에서 잘 숨쉬고 있다.  이거 들고 고흐전을 다시 보러 갔는데 책도 한아름이어서 우린 둘 다 몸살 났더라는 후문이...;;;;

여덟, 꽃이든, 초코렛이든, 그리고 책이든... 나를 위해서 좋은 선물을 주시는 고마운 지인들.  다복한 나를 추켜세우며 어깨 으쓱해본다. 많이 울고 고단했던 긴 겨울을 빠져나왔다는 생각에 다행스런 미소도 떠오른다. 해피데이. 해피 주말. 해피 마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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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2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무엇이든 열심히~~~~~~ ^^
저 왼쪽의 노랑꽃은 '가랑코에', 빨강, 다홍, 주황도 있어요.
오늘에서야 보일러실에 박혀 있던 화분을 꺼냈는데, 겨울내내 물도 한번 안 줬더니 다들 돌아가시기 일보직전.ㅠㅠ
가랑코에는 전부 말라버렸군요. 나, 화분들한데 너무 잔인한 나쁜엄마였어요.ㅠㅠ

마노아 2008-03-22 14:52   좋아요 0 | URL
오늘도 열심히~ 순오기님께 배우고 있어요^^
근데 저 꽃이 가랑코에군요. 다홍색 주황색 모두 예쁠 것 같아요.
근데 화분들이 목말라 하고 있군요. 듬뿍듬뿍 물 주어서 어여 소생시키셔요..ㅜ.ㅜ

웽스북스 2008-03-22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저녀석 말려죽인 경험이 있어요
이름이 가랑코에였군요 ㅜㅜ

마노아 2008-03-22 14:58   좋아요 0 | URL
호곡... 울 엄니가 화초를 잘 돌보시니 말려죽이진 않을 거예요.ㅠ.ㅠ
나혼자 키우면 아마 웬디님 뒤를 과감히(!) 따라갈 소지가 다분...;;;;;

2008-03-23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2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3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3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3-2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이요.
토요일엔 남편이 집에 없고, 일요일엔 제가 일주일치 일을 몰아서 해놓느라 주말을 가족이 함께 보내지 못하고 지내다가 오늘 남편이 집에 있게 되어서 모처럼 나갔다 왔습니다.
가끔 바깥 바람을 쐬어 주어야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스케쥴이 빡빡 하시네요. 마노아님 능력이 그만큼 되신다는 증거~ ^^
힘내세요!!

마노아 2008-03-22 18:03   좋아요 0 | URL
전주 한옥마을이라니, 지극히 잘 어울리는 두 단어의 조합이에요. 모처럼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저도 꼭 봄소풍을 다녀오고 말래요^^ㅎㅎㅎ
목욕탕 다녀오느라 잠시 밖에 나갔다 왔는데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콧바람까지 쐬어주면 오죽할까요^^;;;
히힛, 좋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해요. 멋진 주말이에요~

마태우스 2008-03-23 0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못쓰고 책도 못읽었다,는 말에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꼈어요 근데 모기라뇨. 흠흠. 제 철을 모르는 녀석이군요.

마노아 2008-03-23 10:16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은 책 못 읽고 리뷰 못 써도 우리 모두 응원할 거야요. 미녀 색시가 있잖아요.(>_<)
그나저나 눈치 없는 모기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비로그인 2008-03-2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화분 선물도 받으시고 부러워요-

마노아 2008-03-23 22:15   좋아요 0 | URL
히잇, 화분 예쁘죠^^ 무지 기뻤어요~
 

◈하품, 사람만 하나?
하품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새뿐만 아니라 개와 고양이 같은 포유류 그리고 양서류, 어류까지 거의 모든 척추동물이 하품을 한다. 하품을 하는 이유는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 나타나는 생리적인 반응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뇌 속의 몇몇 화학물질의 영향 때문에 하품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그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사람과 비슷하게 새 역시 무리 중 한 마리가 하품을 하면 다른 새들도 따라서 하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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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8-03-21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근대..이걸 읽는대..왜 하품이 나죠?
진짜,,하품 엄청 하면서 읽었잖아요...짧은 순간에..ㅎㅎㅎ

마노아 2008-03-21 18:03   좋아요 0 | URL
하품은 눈으로도 전염이 되나봐요. 저도 막 하품 나오려고 해요^^;;;
 



 
우리 몸에 ‘웃음보’는 있다? 없다? [제 735 호/2008-03-21]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웃으면 복이 온다’는 뜻이다. 그런 때문인지 우리는 행복 기준의 하나를 ‘웃음’으로 꼽는다. 웃음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일생 동안 50만 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성인은 하루 평균 8번 웃고, 어린이는 평균 400번쯤 웃는다. 성인이 되면서 웃음이 사라지는 것이다. 웃음은 강한 전염성이 있다. 남이 웃으면 따라 웃고, 다른 사람의 웃음에 내 마음이 덩달아 즐거워지니, 웃음은 아름다운 얼굴을 만드는 최고의 화장품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특징 중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것 중의 하나가 웃음이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무리지어 웃어대는 동물이다. 하지만 웃을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뇌를 정밀히 조사하여 침팬지와 쥐들이 웃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침팬지는 끼리끼리 놀면서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접촉을 통한 만족감에 웃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인간과 달라 우리가 모를 뿐이다.

쥐들도 웃는다. 쥐들은 간지럼이나 특수한 감촉을 가할 때 웃음소리를 낸다. 하지만 쥐들의 웃음소리는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특수기계를 이용해 쥐들이 간지러울 때 손가락을 장난스럽게 물며 내는 초음파 소리를 감지해 냈다. 실험쥐들은 간지럼 타는 것을 좋아해 감촉을 계속 가하면 초음파 소리를 계속 낸다. 또 개들도 웃는다. 개들은 상대방 꽁무니를 쫓으며 놀 때 사람의 웃음과 비슷한 방식으로 숨을 헉헉거리며 웃는다. 앞으로는‘개가 웃을 일’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웃음은 동물보다 좀 더 사회적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30배쯤 더 웃는다. 웃기는 말과 웃기는 상황에도 웃지만, 그보다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연결하는 감정적 배경을 만들기 위해 웃는다. ‘웃음’이란 혼자가 아닌 상태에서 생기는 ‘사회적 표정 변화’이며 언어와 같은 맥락이다.

웃음은 뇌 활동에 의한 것이다. 뇌에 웃을 수 있는 회로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웃음은 15개의 안면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키고 몸속에 있는 650개의 근육 가운데 203개를 움직이는 최고의 뇌 운동이다. 뇌는 우스운 소리만 들어도 웃을 준비를 한다고 한다. 웃음의 실행단계는 뇌의 ‘웃음보’에서 맡고 있다.

1988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이차크 프리트 박사는 고단위 단백질과 도파민으로 형성된 4㎠ 크기의 웃음보를 발견했다. 이것은 변연계와 전두엽 사이에 있는 뇌에서 웃음을 유발하며 좋은 호르몬 21가지가 방출되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 웃음보를 자극하자 우습지 않은 상태인데도 웃음을 터트렸고, 또 웃음보가 뺨의 근육을 움직이며 즐거운 생각을 촉발해 웃음동기를 부여했다.

변연계도 웃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위다. 변연계에 속한 시상하부의 가운데 부분은 크고 조절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뇌의 여러 영역이 함께 작용하여 웃음을 만든다. 그래서 웃음은 뇌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합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철학자인 버드란트 러셀은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했다. 웃으면 면역기능이 높아지고, 심장박동수가 2배로 늘어나며, 폐 속에 남아 있던 나쁜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빨리 바뀐다. 또한 웃을 때는 암과 세균을 처리하는 NK세포, 감마 인터페론, T세포, B세포 등이 증가한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무너뜨리지만, 편하고 밝은 마음은 면역 체계를 강하게 한다. 웃음은 내장활동도 활성화시킨다. 뱃속으로부터 뻗쳐오르는 웃음을 터트리게 되면 복식호흡이 되어 횡격막의 상하 운동이 늘어나 폐의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고, 얼굴과 다리 등의 근육을 빠짐없이 운동시킨다. 배꼽 빠지게 웃는 웃음은 질병을 고치는 치료 수단이 된다.

건강한 뇌와 몸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많이 웃고 적절할 때 웃는다. 여성들이 유머감각이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를 뇌의 관점에 본다면 가장 우수한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한 당연한 판단인지도 모른다. 미국 루이빌 대학의 심리학과 클리포드 컨 교수에 따르면 일부러 웃는 웃음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의미다.

힘차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라. 활기찬 하루가 펼쳐진다. 돈을 벌려면 웃어라. 5분간 웃을 때 5백만 원 상당의 엔도르핀이 몸에서 생산된다. 10분 동안 배꼽을 잡고 깔깔 웃으면 3분 동안 힘차게 노를 젓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가 있다. 아무쪼록 웃고 살 일이다. (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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