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존 6권이 나왔다.  초반 1.2권이 엄청 늦게 나왔었는데 그 후로는 엄청 빨리 나오고 있다.

작가에게 설마 환상의 도우미가 생겼나?

춘앵전은 한승희 작가와 전진석 작가의 합작이다. 천일야화의 성공 이후 다시 뭉쳤나 보다. 은근히 궁합이 맞는 듯.

토속적인 이름과 심지가 굳은 표지 그림이 호감이 가는데,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으니 속은 모르겠다.

일단 대여점을 기웃?

눈독 들인 만화책과 음반 하나, 조카 책 하나 담아놓고 보니 장바구니가 43,000원 정도 나온다.

그렇다면 더 채워서 오만원 어치 주문하는 게 기존의 관행이지만, 이쯤에서 잠시 스탑!

백수가 되었는데 이렇게 선뜻! 주문하는 것은 곤란하지...;;;;;

그치만 버릴 책이 없는 걸? 훌쩍..ㅜ.ㅜ

그런데 또 땡스 투 할 게 암 것도 없단 말이쥐.... 그래서 또 한 템포 쉬어감.

암튼. 장바구니는 묵직하고, 그게 가벼워질 일은 별로 없다는 게 알라디너의 숙명이랄까.

조카랑 몇 시간 같이 안 놀았는데 무장 피곤하다.  얼른 씻고 자고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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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8-05-04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5권 든 박스 받았는데요. 아직 한장도 못 읽은 주제에 지금 7권 장바구니에 담아버렸... 마일리지가 쌓일 틈이 없어요, 틈이... <장바구니는 묵직하고, 그게 가벼워질 일은 별로 없다는 게 알라디너의 숙명> 이라는 진리를 가슴에 담고 쓸쓸히 결제하러 가는 오즈마였어요...

마노아 2008-05-04 13:26   좋아요 0 | URL
어제 기어이 오만원어치 또 장바구니에 담겼더라구요. 아직 결제 버튼을 누르진 않았지만 알라디너의 숙명을 거부하진 못할 것 같아요. 문제는 시간차겠죠^^;;;;

2008-05-04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04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며칠 뒤면 백수가 될 예정인 역사 선생님(쿨럭..;;;)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작년엔 330권을 읽었다. 만화책 포함하면 430권.  그렇지만 절반은 동화책이라는 것...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가장이라고 하기엔 좀 약한 듯도 하지만,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선 단연코 가장 인상적이었다.  기획과 내용의 조화가 최고였고, 감동과 반성과 뜨거운 분노를 함께 느끼게 했으니까.

한 줄의 문장과 한 마디의 표제로도 사람을 이렇게 울컥하게 만들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

이 책이 5분이 채 안 되는 영상으로 표현될 때 음악이 주는 그 효과와 힘도 무척 놀라웠다.

 

그리고 이 책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문학'이란 이렇게 놀라운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형식의 파괴도 신기했지만, 작가의 문장력에 더 감탄!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아름답고 또 안타까운 존재인가 생각했다.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더불어 박민규의 작품은 감동과 위로의 선물까지 주었다지.

아내가 결혼했다는 영화로 만든다는데 손예진이 바로 그 '아내'란다.

잘 어울려 보인다.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를 닮고 싶다.

그녀의 엽기성은 감히 따라잡기가 힘들지만 놀라울 정도의 대담한 도전(혹 변태 정신?)과 때로 부러울 만큼의 '무신경함'이 닮고 싶다. 

그래도 그녀는 사랑스럽잖아?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김훈의 책은 거의 소장하고 읽었는데 최근 중고샵에서 정리하고 내게 남아있는 책들이다.  물론 자전거 여행과 칼의 노래는 초판이라 표지가 다르지만.

 

 

박민규를 참 좋아한다.  어서 단편들이 묶여서 새 책으로 둔갑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요 녀석들은 중고샵에도 내다팔지 않았다.  문장으로 따진다면 김훈의 그 압도적인 느낌을 따라잡지 못하지만, 내게 위로와 힘이 되어준 것은 박민규가 더 앞선다.  삼미를 뛰어넘는 작품이 나왔으면...

 

그밖에... 가네시로 카즈키의 책도 빠짐없이 챙겨 읽었다.  예전에는 파울로 코엘료를 참 사랑했는데 요새는 좀 시들해졌다. 오 자히르부터.  그리고 이제는 과감히 버린 아멜리 노통브도 있구나...

이들 말고는, 만화가 중에 완소 작가가 더 많다.

김혜린, 황미나, 박희정, 이시영, 권교정, 한승원, 타무라 유미, 야자와 아이, 시미즈 레이코, 이마 이치코, 서현주, 천계영, 유시진, 김진 등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으니 패쓰.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선생님을 알게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나로서도 이 책을 소개해 준 후배 녀석이 참 고마웠더랬다.

그래서 더더욱 여러모로 안타까운 오주석 선생님....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모두 다 선물받은 책이다.

모두 다 끝까지 못 읽었다. 이럴 수가...ㅠ.ㅠ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책은 나의 지적 이기심, 지적 사치다.  부끄럽지 않은...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5월 들어서는 아직 읽은 책이 없다.(ㅡㅡ;;)

4월에 읽은 책으로는 '허황옥 루트, 인도에서 가야까지'

두번째 읽은 것이었는데 역시 감동감동!  인류사를 관통하는 커다란 힘과 놀라운 흐름에 감탄.

역사를 공부하는 보람과 감동을 느낀 순간이었다. 저자께 감사의 인사를...(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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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0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거 해야되는데......빨리 정리해봐야지!
아내가 결혼했다-손예진은 너무 약하지 않아요? ㅜㅜ
추천한 책중에 읽은 게 많지 않네요~~~ 6권뿐!

마노아 2008-05-02 22:3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은 두가지 버전으로 하셔야 해요. 동화책과 일반책 배틀로요^^
손예진이 최근엔 섹시 아이콘으로 많이 등장해서 캐스팅했나봐요. 그녀가 청순과 섹세미를 고루 갖추긴 했으니 좀 기대해 보려구요. 책만큼은 재밌게 나왔으면 해요^^

세실 2008-05-0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작가 책 꼭 챙겨읽으시는군요. 전 음 박완서, 공지영 책^*^ 물론 김훈도 좋아합니다.
그나저나 백수가 될 예정이라니...뭔일 있으세요?

마노아 2008-05-03 20:15   좋아요 0 | URL
박완서 작가와 공지영 작가는 참 좋았는데 많이 접하지는 못했어요.
담주 월요일 날짜로 계약 만료거든요. 그날은 쉬는 날이니까 오늘이 마지막 근무였어요. (털썩..;;;)

세실 2008-05-04 22:51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구나....많이 아쉽겠어요.
더 좋은 일 있기 위한 한발자욱 물러섬이라 생각하시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노아 2008-05-05 00:05   좋아요 0 | URL
쉬는 날의 연속이라 아직 실감이 좀 안 나지만 수요일쯤 되면 좀 허탈할 것 같긴 해요.
위로 감사해요. 세실님^^

비로그인 2008-05-0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하일기는 저도 아직 못 읽었어요.
저 두께가 너무 하지요?


마노아 2008-05-03 20:16   좋아요 0 | URL
예, 너무 두껍기도 하고, 단권으로 된 책을 읽어서 두번 도전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오랜 시간 두고 차차 읽어야지요^^
 

1. 지난 주 화요일, 학교에서 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과천 서울 대공원에 조성된 6.7km 코스. 비가 많이 와서 우산 쓰고 달려....가 아니라 걸었다.-_-;;

1등으로 달리던 녀석이 반환점에서 장렬하게 미끄러지더니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응급차에 바로 실려가는데, 철없는 것들이 힘들다고 자기도 싣고 가라고 응급차 앞에 두번이나 드러누웠다. 우잇(ㅡㅡ+++)

2. 그리고 그날 저녁, 출판사에서 일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또 다른 출판사 편집장님과 대화하는 것을 들으며 입이 쩍 벌어졌다.  주제 자체는 평범한 것이었는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내놓는 근거들이 고전문학의 사례, 거기에 쓰인 한자어 등등 어찌나 유식하던지... 난 맞장구만 치다가 왔다니까...;;;  페루 음식점에서 음료를 마셨는데 맛은 둥글레차였다나 뭐라나...

3. 주말 동안에는 둘째 조카와 큰 조카가 차례대로 장염에 걸려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토사곽란이랄까....;;;; 애들은 아파서 드러눕고, 식구들은 밤새 시달려서 잠 설쳐 드러눕고...

4. 이번 주 월요일.  중간고사의 시작. 두과목을 80분 동안 보는 감독을 했는데 앉으면 절대 안 되는 줄 알고 꼿꼿이 서 있느라 무장 힘들었다.  알고 보니 다들 앉아 있더라. 오늘은 85분짜리 감독. 내일은 90분짜리다. (두둥!)

5. 월요일에 '고야의 유령'을 보았다.  혁명의 광기 속에선 무고한 죽음도 무수히 많았을 것이고 억울한 사연도 참 많았겠지만, 그래도 그 희생으로 오늘날 선진국으로 살고 있는 나라들이, 새삼 부러웠었다. 민중의 손으로 임금의 목을 쳐내린 기억. 21세기 버전으로,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탈리 포트만의 1인 2역 연기가 압권이었었지...)

6. 화요일에, 대학 동창을 만났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친구는, 어린이날 이집트로 출국한다. 코이카에 '한국어 교육'으로 지원해서 합격한 까닭이다. 아랍어 연수도 받았고 지금 2년 동안 살 짐을 꾸리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친구가 있는 2년 동안 나도 이집트 여행 해보는 게 소원이랄까...ㅎㅎㅎ

7. 시험기간에 부서별 회식 시간이 잡혀 있었다. 우리 부는 수요일에 한택 식물원에 다녀왔는데 안성에 위치한 그곳은 산 하나가 거대한 식물원이었다.  금강초롱꽃과 금낭화가 유달리 예뻤다.  휴대폰으로 몇 컷 찍었는데 눈으로 봤던 그 색이 전혀 안 나온다.





바오밥 나무도 보았는데 어린왕자 책 속 삽화가 진짜 같고, 내가 눈으로 직접 본 바오밥나무가 가짜 같았다. 근데 거기 온실 엄청 덥더라.  마음이 평안했다면 흙을 밟고 꽃을 보는 봄날이 참으로 아름다웠을 텐데, 사실 난 좀 지쳐 있었다. 그리고 그때, 친구로부터 문자 한통을 받았다.  전 날 아기 엄마가 되었다고.

8.  그래서 다음날인 목요일(어제구나)엔 산후조리원을 방문했다.  작년에 인천 사는 친구 집에 왕복 다섯 시간 걸려 다녀왔다가 장염으로 데굴데굴 굴렀던 스산한 기억이 미리부터 스쳐갔다.  위치를 모르겠다는 친구 말에 산후조리원에 연락을 해서 교통편을 물어봤는데, 전화 받으신 분이 설명을 잘못 해주셨다. 나야 알 리가 없으니 알려준대로 찾아가는데.... 버스 한 번에, 지하철 네번을 타고, 다시 버스를 한 번 탔더랬다. 내려서 버스를 물어봤는데 거기 마트 직원이 내리는 역 잘못 알려주시고....

버스에서 내려서 행인에게 길을 물으니 방향 잘못 알려주시고...;;;; 동네를 빙빙 돌다가 겨우 산후조리원 찾았다. 두시간 반 경과. 아... 이번에도 왕복 다섯시간이구나..ㅠ.ㅠ 전화로 길 안내 해주신 분을 만났는데 용모가 전녀옥 여사였다. 분노가 두배로 치솟았다는...;;;;

친구는 분만실에 들어가서 삼십분만에 아기를 낳았는데, 남편이랑 호흡을 맞추어 힘을 두번 주고 지쳐서 기진맥진했다가 다시 힘주려고 했는데 의사샘이 웬 시커먼 것을 들고 있더란다. 알고 보니 이미 아기가 나와 있었다고... 부부는 둘다 아기 나올 때를 놓쳤단다.  남들은 하늘이 노랗게 변할 때쯤 아기를 낳았다더라는데 자긴 별로 안 아팠더라나 뭐라나. 사실 비명도 한 번 안 질렀댄다. 세상에... 이런 산모도 다 있구나!

9. 지금 근무하는 내 자리는 두달 병가 내신 선생님 자리인데 선생님이 다음주로 복직하신다고, 오늘 연락을 받았다.  좀 더 쉬고 싶다고, 몸이 그닥 좋지 않다고 줄곧 말씀하셔서 당연히 더 쉬실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일이 좀 어긋났다.  당신은 몸이 너무 안 좋은데, 병명이 진단이 안 나온단다. 의사 소견서를 첨부해야 하는데 그게 준비가 안 되어서 부득불 복귀하신다고.  그렇다면 이번 달은 달랑 5일 근무한 게 되는 것이고, 그 기간 때문에 4대 보험이 다 빠져나갈 것이고, 지난 달 절반치의 식대가 빠져나가겠지? 세상에... 이번 달 우짜냐... 또 다시 실업급여를....(털썩...;;;)

10. 언니네가 일요일에 우리 집 맞은 편으로 이사 온다.  전세집을 구하기도 힘들었지만 수년 사이 턱이 빠져라 올라버린 전세금에 몸둘 바를 몰라 했다. 무려 살고 있는 집 전세금의 두 배였으니까.

그래서 대출을 받기로 했었는데, 계속해서 일이 꼬여버렸다. 뭔가 하나씩 틀어지더니 이번 주 월요일에 대출을 받으려면 한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상에, 잔금 치르는 날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런 날벼락이.  그래서, 시아버지께 도움을 청했더랬다.  현금은 갖고 계신 게 없는 분이지만 부동산이 수십억대의 자산이 있는 분인지라 어렵게 대출을 부탁한 것이다. 한달만 쓰겠다고...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젊은 부인(아마 네번째라지?)과 사시느라 자식 사는 모습엔 도통 관심도 없으신 분인지라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참 너무하다 싶었다. 세상엔 저런 산모도 있고, 이런 부모도 있다.

돈 구하느라 백방으로 뛰는 언니 대신 조카를 돌보다가, 나도 촛불집회를 가야 하는데... 했다가 엄마한테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다.  사실, 그렇다.  나는 언니가 안타깝고 가엾고 서글펐지만, 미친소를 먹어야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걱정될 만큼의 여유는 있었던 것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언니로서는 미친소와 뇌송송구멍탁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가난한 서민들은 미친 소라도 먹으면서 힘내어 하루의 노동을 감당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니까, 이번엔 진짜 막아야 한다.(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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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5-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보니까 고등학교 내내 이맘때쯤 교내마라톤대회를 했던 생각이;;
혹 마노아님이 제 모교에서 근무하고 계신 걸지도 ㅎㅎㅎ
그나저나 이래저래 일이 많으셨군요
이 놈의 나라는 어찌 돌아가는 건지 책상 앞에서도 한숨만 푹푹.

마노아 2008-05-02 22:28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도 마라톤을 해보셨군요. 요새는 고등학교에서 많이 하나봐요. 근데 저 있는 학교는 남고라는 거..;;;;;;
죽어라 공부해서 시험 패쓰했는데 몇 년 뒤 죽어야 한다... 이렇게 상상하면 너무 끔찍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린 반드시 이겨야 해요(>_<)

순오기 2008-05-0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일이 많았군요.
바오밥나무 실제로는 본적이 없어서...
고야의 유령~ 꼭 봐야겠어요.

마노아 2008-05-02 23:37   좋아요 0 | URL
이주 동안 써야지 써야지 하던 페이퍼를 몰아서 썼어요.
내내 조카들이랑 씨름하느라 통 시간이 안 났거든요^^;;;;
바오밥나무가 저기 밖에 없다고 하는데 전 예전에 어느 곳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근데 요 식물원은 첨 가봤는데 이상해요..;;;

hnine 2008-05-0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친구랑 마주 앉아 있다면 3-4 시간은 걸려 할 얘기들이네요.
한택식물원은 저도 가봤어요. 바오밥 나무도 생각나네요.

마노아 2008-05-02 23:38   좋아요 0 | URL
쓰는데도 네시간인가 걸렸어요. 중간중간 조카랑 노느라구요^^ㅎㅎ
바오밥나무가 눈앞에 탁! 있으니, 어쩐지 어린왕자가 더 멀게 느껴진 기분이었어요.

2008-05-03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03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08-05-03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파란만장 하시군요 ^^;;

마노아 2008-05-03 20:17   좋아요 0 | URL
본의아니게 그렇게 되었어요^^;;;;
 

◈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
다크서클은 눈 밑이 반원의 그림자처럼 검게 보이는 현상이다. 다크서클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는 혈액순환 장애다. 눈 아래에는 정맥이 있어 피곤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피가 제대로 이동하지 못해 검게 보인다. 눈 아래 피부 두께는 0.5mm 정도로 1.5mm 두께의 얼굴 피부보다 얇아 혈관이 더 잘 보인다. 눈가의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과다하게 축적될 때도 다크서클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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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5-0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대마왕이예요. orz

마노아 2008-05-05 20:42   좋아요 0 | URL
저두요.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서 그런가 봐요. 다크써클이 발목까지 내려왔어요ㅠ.ㅠ
 



 
나무에 새겨진 사랑은 움직일까? [제 753 호/2008-05-02]
 


오나전 씨는 소중 씨와의 만남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두 사람이 처음 데이트를 즐겼던 약속 장소에 두 사람의 사랑을 증거로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이를 위해 나전 씨는 두 사람이 앉아 담소를 나눴던 공원에 미리 나와서 커다란 나무줄기에 ‘나전♡소중’이란 글자를 써놓았다. 이때 소중 씨가 도착했다.

“나전 씨, 매번 늦어서 미안해요.”
“괜찮아요. 오늘 같은 날에 소중 씨를 미워해선 안 되죠.”
“아~. 1년 전에 우리가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났죠?”
“맞아요. 그래서 제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뭘까 무척 궁금해요!”

나전 씨는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가서 두 눈을 가렸다. 그리고 벤치에서 일으켜 나무 옆에 다가섰다. 소중 씨가 놀라 기뻐할 모습이 눈에 선했다. 드디어 나전 씨의 두 손이 떼어지면서 나무에 선명하게 새겨진 하트와 두 사람의 이름이 보였다.

“어머? 이게 뭐람. 유치하게…”
“마음속으로는 좋으면서… 내숭떨지 마세요.”
“흠. 나무는 해마다 쑥쑥 자라니까 하트에 담긴 우리의 사랑도 움직이겠죠?”
“우리의 사랑이 움직일까봐 걱정하는 거예요?”
“네.”

“다행히도 우리의 사랑은 절대 움직이지 않아요. 다만 하트의 면적이 넓어진답니다. 우리 사랑의 크기만큼. 헤헤”
“정말요?”
“나무가 자라는 원리를 알면 이해가 쉬워요. 껍질 바로 안쪽에 형성층이란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세포분열이 일어나야 나무가 커질 수 있어요.”
“그러면 나이테는 어떻게 생기는 거죠?”
“나무는 봄과 여름에만 자라고 늦여름부터는 겨울을 대비해 성장을 멈춰요. 그런데 봄에 만드는 세포는 성장이 왕성해서 크기가 크고 세포벽에 양분이 쌓이지 않아 밝게 보이죠. 반면 여름에 자라는 세포는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양분을 분배하기 때문에 세포의 크기가 작고 세포벽 내부에 다양한 화합물이 축적되죠. 그래서 어둡게 보인답니다. 이렇게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겹겹이 쌓이면 그게 나이테죠.”
“그렇군요, 나이테는 봄·여름과 가을·겨울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봄과 여름에 만들어지는 거였네요. 그래도 나무에 ‘새겨진 사랑’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아직 이해 못 했어요.”

나무의 세포는 크게 원형이나 다각형으로 생긴 세포와 이쑤시개처럼 기다란 세포, 두 가지가 있어요. 원형이나 다각형 모양으로 생긴 세포는 옆으로 크는 세포에요.”
“나전 씨의 튀어나온 배처럼요?”
“크크. 맞아요. 원의 지름이 커질수록 둘레 길이는 2파이(π)배만 커지는 데, 형성층 안쪽과 바깥쪽에 똑같은 개수로 세포가 생겨나면 빈 구멍이 생겨나겠죠? 그래서 보통의 나무는 형성층 안쪽에 4개의 세포를 만들면 바깥쪽에는 2개 정도의 세포를 만들어요. 나무마다 형성층 안쪽과 바깥쪽에 만드는 세포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나무껍질의 모양도 다르죠.”
“그럼 형성층 안쪽은 세포가 꽉 들어차도 바깥쪽은 빈 곳이 생겨나니까 임신한 엄마의 튼 뱃살처럼 갈라질 수 있겠네요?”
“오! 놀라운 추리력이에요. 목재를 건조할 때 가장 잘 갈라지는 곳이 지름방향인 것도 이 때문이죠. 차력사들이 제아무리 힘이 좋다고 해도 모두 나무 기둥에 평행하게 내리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그럼 이쑤시개 같은 세포는요?”
“이쑤시개처럼 기다란 세포는 나무가 위로 자라게 만드는 세포에요. 일종의 빨대처럼 위로 쭉쭉 자라나게 만드는 세포인데 위로 뾰족한 부분을 맞대면서 자라나죠. 그러니까 1층부터 집을 지어서 위로 층을 쌓아 올려 가듯이 자라난다고 이해하면 쉬울 거에요.”

“그럼 한번 새겨진 우리의 사랑은 전혀 변하지 않는 거예요?”
“아까 나무도 배가 나온다고 했잖아요? 그럼 당연히 옆으로 기다랗게 변하겠죠? 그래서 하트의 면적이 넓어지는 겁니다.”
“역시 나전 씨는 저의 사랑을 받을 만해요, 쪽~.”

소중 씨에서 달콤한 키스를 받았으니 이번 이벤트는 성공한 듯하다. 하지만 소중 씨는 “사랑도 좋지만 나무를 흉하게 해놓으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나전 씨가 나무에 대해서는 많이 알았지만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은 소중 씨가 더 컸다.

“걱정하지 마요. 나무껍질은 대부분 떨어져 없어지기 때문에 칼집을 내지 않는 한 나무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참 다행이에요.”

나전 씨는 나무에 사랑을 새기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에 사랑을 새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글 : 서금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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