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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2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연이어 두번을 읽었다. 시리즈의 맛을 살리며 가장 궁금한 곳에서 끊었다. 휴일이 끼었으니 3권은 언제나 도착하려나...;;;

하백의 첫번째 신부의 이름은 '낙빈'이라고 한다. 그녀는 죽었다고 했는데, 뒷권 리뷰를 살펴보니 살아있다는 말이 들린다. 주문하기 전에 뒷권 리뷰를 먼저 살폈는데, 뒤로 갈수록 별점이 낮아지고 있다. 설마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연출에 있어서 극적인 장면을 잘 보여주긴 했는데, 장면과 장면의 연결은 다소 부자연스러울 때가 있다.  아직까지는 내용을 따라가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들의 반응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은 좀 불안하다. (그래도 사 모을래!)

mbc 미술팀의 미쟝센에 반할 때가 많은데, 이 작품을 보면서도 소소한 소품들과 배경에 반할 때가 있었다.  하늘을 떠다니는 고기 모양의 배도 근사하고 신들이 쓰고 다니는 머리의 관도 참 근사하다. 무이가 등장할 때 입는 지퍼(?) 옷도 퓨전 스타일로 멋스럽게 그려졌다.  게다가 여자 인물들의 머리 장식이나 비녀, 가끔 나오는 표지 그림 용 비파 등이 눈길을 잡아 끈다.

2편에서는 아주 중요한 반전이 하나 있었는데 이 작품의 제목과 관련된 내용이다.  앞으로 그 사실이 어떻게 작용할 지 몹시 궁금하다.  또 1편에서도 복선으로 깔렸던 두 개의 인연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다. 설마 하나는 하백이고 다른 하나는 어른 하백인 무이일까나???  장군 후예와 하백이 어떤 애정 관계에 얽혀 있었던 것도 같은데 이건 좀 더 두고봐야 밝혀질 내용인 듯.

두 개의 마음을 품고 있는 여신 무라에게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인정할 수는 없지만 이해는 해줄 수 있을 정도의 마음.

그나저나. 순정만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멋있고 근사한 남주인공은 꼭 '흑발'이다. 그러니까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에일레스'가 그랬고, '별빛속에'의 '레디온'이 그랬고, 레드문의 필라르와 사다드도 마찬가지였다. 아니였던 경우도 아주 가끔 있지만 대체로 흑발을 선호하는 듯하다. 작가의 취향인지 독자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흑발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일면이 있다고 여기는 듯하다.(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치만 개인적으로는 금발 머리 남주인공의 따스함을 좋아했다. 그러니까 에일레스도 멋지지만 미카엘의 헌신적인 사랑이 더 애틋했고, 미스터 블랙만큼이나 아트레이유도 사랑했다는 거다.  레디온 말고 시이라젠느를 사랑했던 그 금발 머리는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얘기가 곁길로 빠졌다. 귀여운 하백과 멋진 무이와 달리 여주인공은 아직 이렇다 할 특징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뭔가 사연이 있는 까닭에 하백의 신부가 된 그녀이지만, 그녀 자신의 내재된 무엇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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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1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만화책 보면서 흥분했다. 내가 몰랐던 만화가였고, 내가 읽어보지 못했던 책이니까, 이 책이 구간임에도 내게는 신선함으로 마구 반짝인다. 더불어 이 책 리뷰 쓰러 들어왔다가 나귀님 페이퍼 보고는 감탄했다. 지식이 별처럼 쏟아져 내리는 글이었지 뭔가.

암튼! 이 작품은 예전에 네이버 감성지수 36.5도에서 누군가 순정만화 추천 목록에 올려놓은 작품이었다.  제목은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언제고 보아야지...하고 잊고 있었는데 지난 번 책 주문할 때 중고도서에 있길래 같이 주문했었다. 책은 깨끗했고, 모처럼 조카들까지 비어 있는 시간에 집어 보았는데 꿀같이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작가는 80년생이다. (이젠 나보다 어린 작가들이 너무도 훌륭한 작품을 쓰는 걸 보면서 배아파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흑...ㅠ.ㅠ) 동양 신화와 우리나라 신화를 꽤 많이 공부한 흔적이 보인다.  가뭄이 들어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 하백에게 바쳐진 신부. 그 신부 소아가 수국(水國)에 도착해서 겪게 되는 기이한 만남들, 그리고 사건들.  게다가 순정만화의 별미라고 할 수 있는 울트라 스페셜 초 특급 멋진 남주인공도 제대로 깔아 주셨다. 낮에는 귀엽지만 성질 못된 어린 아이 모습을 하고 있는 하백이, 밤만 되면 신체 건강한 (그러나 여전히 성깔 못된) 어른 남자로 커지는데, 당연하게도 우리의 여주인공은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남주인공의 설정은 지극히 순정스럽지만, 하백의 어머니가 서왕모로 등장한다던지, 두개의 달이 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 하나가 사실은 곤륜산이었다던지 하는 것은 신선하고 재밌다. 1권만 보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의 크기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지금 당장 깔아놓은 설정만 보더라도 규모가 제법 커질 듯하다. 제발 용두사미 되지 않고 지금의 이 감각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2권까지는 중고샵에서 구입했는데, 뒷권은 다시 주문 넣어야겠다. 중고샵에는 나온 책이 없네. 아쉽다. 한푼이라도 아끼려던 참이었는데..ㅜ.ㅜ

개그컷의 남발은 그닥 좋아하지 안는데, 이 책에서는 그것의 조화도 잘 된 편이다.  상상해 보았는데, 이게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아주 근사한 판타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 '온에어'에서 티켓 투더 문의 경쟁작으로 '심청'이 나온다는 설정인데, 꼭 이런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세트 제작비라던가 변신 장면 등등 여러모로 돈은 많이 들겠지만 설정과 소재는 아주 재밌을 것이다.  역시, 그런 한계를 생각한다면 만화라는 장르의 힘이 참 훌륭하다 싶다.  상상하는 것을 지면 위에서 다 보여주니까.  작가의 이름을 눈여겨 보며 오래 기억해야겠다.

예전에는 윙크나 이슈를 격주로 보았기 때문에 단편이든 장편이든 또 새로운 작가든 잘 챙겨볼 수 있었는데, 대여점에서 두 잡지를 취급하지 않게 되면서 수년 째 감감무소식으로 지냈다. 어차피 단행본을 사서 보기 때문에 잡지까지 사보긴 좀 그랬으니까. 정보가 늦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완소 작품은 결국 눈에 들어오게 된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반갑다. 하백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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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치 3 - 인물화상경
이익준 지음 / 예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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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치가 왜로 건너가 소아만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주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걸림돌이 된 사랑하는 정인을 죽여주시고 목만치는 가슴에 한을 남기고 백제 땅을 떠난다.  워낙에 하는 일 없이 '연인'의 위치만 차지한 인물이었던지라 죽음에 안타까움은 느껴지지 않지만 너무도 전형적인 진행인지라 화는 좀 났다.

왜에 도착해서 토호 세력을 토벌하고 새로이 자리 매김하는 목만치. 권력이란 부자 사이에도 나눌 수가 없는 것.  여곤 역시 이제 목만치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사규를 앞세워 장인-사위 관계를 새로 맺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나누며 괜스리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사규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의미한 피흘림이랄까.

아무튼 목만치는 여곤의 식구가 되면서 더욱 더 가까워지지만 왜 안에서 그 둘을 불편하게 보는 세력들로 인해 위기에 처하고 만다.  오만 대 오백의 군사.  말도 안 될 것 같지만, 그가 누구인가. 본국검법의 계승자로 불세출의 용병술을 갖고 있는 천하의 목만치! 당당하게 이기고 열도를 평정한다.

2편에서 허망하게 사라졌던 국강이 복수의 화신이 되어서 살아 돌아오는데, 이 장면이 또 웃기다. 무탈의 경지에 올라선 목만치가 제 목을 내어놓겠다고 했는데, 앞서 스시노오를 살려주면서 활검을 생각하던 그이니 언뜻 자연스런 전개 같지만, 뒤이어 소아만치의 이름을 받을 때 '누구도 꿈꾸지 못한 권력을 떨쳐보리라!'라고 다짐한다.  이 무슨 일관성 없는 모순이란 말인가.

뿐인가. 진즉에 대륙을 평정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부분에서는 차라리 내가 왕이 되었을 것을...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충신상에 위배되는 게 문제될 일은 아니지만, 무욕의 경지를 보여줄 것 같다가 갑자기 야망의 화신이 되는 모습은 좀 불편했다.

대륙 백제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 젊은 날에 스쳐지나갔던 인연인 송나라의 미령이 한 몫을 제대로 해준다.  평생 반려자의 가슴에 못을 박은 그녀의 모진 말들은 단심도 무엇도 아니라 그저 이기심이란 생각이 든다.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말이다.

1편에서 기자가 천황 가문과 백제와의 연관성을 조사하다가 꿈을 꾸는 것으로 이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다시 꿈에서 깨는 장면으로 돌아온다.  우리 사서에서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목만치의 일대기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포장하여 영웅호걸로 그려낸 고된 작업에는 박수를 보낸다.  개인적인 취향과 맞지 않아서 큰 즐거움을 갖진 못했지만 목만치란 인물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기쁜 일이다. 뒤에는 대륙백제령을 포함한 지도가 자세히 실려 있는데, 기왕이면 당시 연표를 같이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송나라가 뒤에 나오는 송나라와 헷갈릴 독자도 충분히 있을 수 있지 않은가.  또 백제 왕실의 연표 부재도 조금 아쉽다.  근초고왕 비유왕 개로왕 문주왕 무령왕 등등... 여러 이름들이 등장했는데 한 줄에 꿰어볼 수 있는 시각적 자료가 못내 아쉽다. 왜 왕실 자료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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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1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으로 시작해 꿈깨는 결말인가요? 내가 환타지를 싫어하는 이유...
목만치가 누군지 잘 모르는 순오기는 님의 리뷰로만 눈동냥 했어요.ㅋㅋ

마노아 2008-05-11 17:42   좋아요 0 | URL
목만치란 인물을 알게 된 것도 수확이었고, 대륙백제에 관한 이야기가 역사서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게 된 것도 하나의 수확이었어요. 의도는 좋았는데 글을 풀어나가는 게 제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네가 없는 낙원 13
사노 미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 이름 '사노 미오코'로 검색을 해보았다. 내가 보지 못한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기 위해서. 애석하게도 절판이다. 갑자기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진 까닭은 당연히 이 책에 있다. '네가 없는 낙원'

너무도 문학적인 제목을 가진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과 그들이 엮어내는 이야기가 참으로 예쁘다.

핀란드에 가 있는 카즈야의 이야기가 한 자락을 장식하고, 주인공 토모에가 호주에 간 이야기. 그리고 돌아와서 스무 살 생일을 자취방에서 처음 맞는 이야기. 그리고 여전히 토모에를 보면 얼굴부터 벌겋게 익어버리는 간쿠로의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이가라시 교수님은 주인공 토모에를 '지구 아이'라고 불렀는데, 토모에의 후배 중에 '수성 아이'로 불리는 학생이 등장했다.  지구 아이가 더 특별하게 들리긴 하지만, 일방적인 편애는 아니었나 보다.

자취 생활 시작하면서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기 쉬운 일상에 제동을 걸어보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자유와 방종은 꼭 붙어다니기 일쑤.

멋진 남자 주인공 야가미는 이번에도 소녀지심을 제대로 불붙여 주신다.  충분히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마지막 씬이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대폭 심어주었다.  잘 해결할 거라고 믿지만, 그래도 이참에 토모에가 적정선을 지키는 예의를 발휘했으면 한다. 이건 야가미에게도 간쿠로에게도 모두 실례니까.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마음을 적신 것은,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린 토모에와 아빠의 어릴 적 추억 이야기이다.  대사 한마디 없이 거친 필체의 그림으로 보여준 동심의 세계. 아버지가 온 우주일 수 있었던 아이에게 아버지가 주었던 멋진 선물들. 지면 가득 '행복'이라고 적혀 있는 예쁜 이야기에 마음이 하뭇해진다.  예쁘고 곱고, 그리고 그리운 시간들. 내게도 있었을 듯한 그 잡히지 않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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