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865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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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님 기사 넘 재밌오!

Mephistopheles 2008-05-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양반이 한국 건축계에 큰 획을 그었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서도....
그와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도 꽤 높았어요. 그리고 의혹이 아니라 권력과의 유착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굵직한 관공사는 죄다 김수근씨 차지였으니까.
그뿐만 아니라. 열악한 건축설계근무환경의 창안자라는 오명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그의 족적이 꽤나 거대하기에 그의 사무실 "공간"에서 배출된 "김수근의 아이들"이
우리나라 건축설계를 이끌어가는 입장에 있기도 하고요.

마노아 2008-05-15 22:20   좋아요 0 | URL
기사 읽으면서도 이거 진짜 뭔 관계있는 것 아닐까 했는데 역시나 그랬군요. 그렇지 않고는 살 수 없었을 시대 배경이라 할지라도 좀 씁씁해요. 한국 건축의 흑과 백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네요.

무스탕 2008-05-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여 박물관에 가봤어요!! (괜히 으쓱~!)
근데 어떻게 생겼는지 측면 입구밖에 기억이 안나요... --a

마노아 2008-05-16 14:56   좋아요 0 | URL
으헤헷, 공감간다니까요^^;;;
 

1. 언니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 정모가 있다고 가게 하루 봐달라고 했다.  어제는 6시까지 와달라고 하더니 오늘은 4시까지 와달라고 한다.  이렇게 두시간을 땡겨가다니..(ㅡㅡ;;;)

모처럼의 외출이니 흔쾌히(?) 오케이 했다.(사실 안 할 수 없었다..;;;)

2. 집에서 출발하기 직전! 둘째 조카가 응아를 했다.  아무리 예쁜 울 조카지만 응아 냄새가 향기롭지는 않더라.

캐안습인 것은 기저귀를 벗겨서 돌돌 말고 있는 사이 그 엉덩이로 털푸덕! 바닥에 주저앉았다는 것. 오 갓! 오늘도 육아일기 되는구나...ㅠ.ㅠ

3. 한의원에 들러서 약을 받아야 했으므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마에 차가운 게 떨어졌다. 이 화창한 날씨에 설마 비?

하고 손등으로 쓱 닦아 보니.....................

그것은 새똥이었다.(버럭!)

때마침 버스가 왔고, 시간이 어긋날까 봐 일단 탔다. 가방을 뒤져보니 휴지가 보이질 않는다.  아차, 어제 휴대용 휴지를 언니 줬었지..;;;;;;

이래서 '손수건'이 필수구나! 흑흑... 가방에 있는 메모지 꺼내서 손을 닦았다. (나아쁜 새같으니!)

근데, 문득 궁금증 하나! 인간의 막 싼 응아는 김이 나는데, 왜 새똥은 차갑지? 내려오다가 급속 냉각되었나????

요새 조류독감으로 심난한데 내 이마 썩는 것 아닌가 몰라...(ㅡ.ㅜ)

4. 한의원에 도착해서 30만원짜리 보약을 들고 나왔다. 4년 전 맞췄을 때랑 가격이 하나도 안 올랐다. 다행이군!

금지 음식을 유심히 본다. 술 담배는 원래 안 하니까 상관 없고, 녹두도 별로 안 좋아하니까 괜찮고... 닭고기와 돼지고기도 금지식품이다. 그렇다면 소고기를 먹으란 얘긴데....;;;;;; 음. 본의 아니게 채식이 당연시되는 순간이다.

그밖에 커피도 있는데 스트레스 받을 만큼 금할 필요는 없단다. 다만 꼭 피해야 할 게 '냉음료'라는데, 더울 때 나의 가장 큰 로망인 '아이스 커피'는 이제 안녕해야 되는구나. 삼각 커피 우유로 대신할까? (빨대로 바로 구멍 뚫는 방법을 어제 터득했다!)

5. 가게에 도착했다. 내가 분명히 가격표 다 붙여놓으라고 강조를 했건만, 거의 대부분 안 붙여놓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ㅡㅡ;;) 게다가 잔돈도 없네.  옆집 토스트 가게에 가서 잔돈을 바꿔왔다.  본의 아니게 저녁은 그집에서 먹어야 할 듯 싶다.(어차피 달리 갈 곳도 없다. 여긴.)

6. 형부의 사촌 형이 동대문에서 도매상을 해서 요번에 옷을 대량으로 싸게 들여왔다. 언니는 언제나 '박리다매'를 원칙(그러나 '박리'는 지켜도 '다매'는 못하더라...;;;;)으로 하기 때문에 블라우스 한 벌에 3천원, 원피스 한벌에 3천원이다.  게다가 두 벌 사면 5천원이다. 너무 싸서, 손님들이 의심을 한다. 문제 있는 옷 아니냐고. 혹 입던 거 아니냐고. 문제 없고 새 옷이지만, 다만 워낙 저가 중국산 옷이다 보니 바느질은 좀 촘촘하지 못하다. 내 보기엔 한 계절 입고 버리면 딱 좋을 듯. 3천원에 한 계절 입으면 잘 입은 거지 뭐....

오래 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밍크 코트를 백화점에서 20만원에 팔았더니 구매자들이 쳐다도 안 봤는데, 0하나를 더 붙여서 2백만원으로 올리니 불티나게 팔리더라는 내용이 나왔었다. (아마 20년 전 내용일 걸?) 언니도 좀 더 비싸게 팔아야 하지 않았을까? 두장 팔아서 마진 천원은 좀 아니다 싶다.(ㅡ.ㅡ;;;)

7. 오늘도 우리의 애벌레는 무럭무럭 자라주신다. 뽕잎을 어찌나 많이 드시는지, 굵어진 만큼 뱃골이 커졌나보다. 조카가 다니는 유치원은 해마다 어린이 날 선물로 누에 애벌레를 선물한다는데, 다행히 조카는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이다. (둘째 조카가 거기로 가는 건...;;;;;;)

애벌레 보고서 자꾸 우리가 징그럽다고 하니까 언니가 그러면 안 된다고 한다. '교육상' 나쁘다나? 아니 그럼 '예쁘다'고 거짓말을 하라고? 그게 아니라 '신기하다'라고 해야 한단다. (하긴 손톱 반만하던 게 이젠 손가락 만해졌으니 신기하긴 하다.ㅡ.ㅡ;;;) 그 신기한 넘을 제발 데려가라니까.....ㆀ

8. 스승의 날이다. 내가 만났던 무수한 선생님들의 얼굴이 스쳐간다. 초등 2,3학년 때는 같은 선생님을 연달아 만났는데 연세 많으셨던 그 샘은 매일같이 나를 남겨서 청소를 시켰다. 걸레 빨아오게 하고 뒷정리 시키고 등등. 내 친구랑 둘이 같이 남았는데 녀석은 다른 반에 심부름 보내는 비교적 고상한 일을 시켰고, 나는 늘 일만 했다. 기준이 뭐였을까? 공부는 내가 더 잘했는데?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오늘 문득 생각해 보니 그 담임샘이 원했던 것은 우리 엄마의 '방문'이었던 듯 하다.  내가 좀 둔한 녀석이어서 그 선생님의 의도를 못 알아차린 것이 다행이긴 하지만, 알았더래도 울 엄니께서 방문하시진 않았을 듯 싶다. 그런 이유로 학급 반장이라도 하면 몹시 화를 내셨던 분이니까.  그러고 보니 그 선생님은 화가 나면 아이를 들어서 교실 문에다가 내동댕이 쳤던 기억도 스쳐간다. 어머... 이름도 기억이 나네...(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는데...;;;)

9. 참 좋았던 선생님도 몇 차례 있었지만, 1대3의 비율로 정말 아니다 싶은 선생님이 더 많았던 것도, 새삼 오늘 생각났다. 내가 어떤 선생으로 기억에 남을지 반성하고 되돌아볼 일이다.  물론, 지금은 학교도 못 가고 있지만.(쿨럭!)

10. 슬슬 출출해져 온다. 옆집 토스트 집 가서 김밥 한 줄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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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5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8-05-1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으로 끼니를 떼우셨나요???전 아이들에게 넘 미안하지만
불가피(이건 제 핑계)하게 맥도날드로 떼웠어요,ㅠㅠ(지네들은 호주산 쓴다길래,,,)
근데 마노아님 주위엔 늘 사건이,,,^^;;;
새똥 말인데요,,,새들이 날아가다 새똥을 누는건 놀라서라네요,,,온도에 대해선 저도 모르지만,,,^^;;;
그러니 이 디러운 새똥,,,이 아니라 미안하다 새야,,놀랐니?가 되어야 한데요,,,
새똥에서 역지사지를,,,암튼 그것 말고도 조카의 응가까지,,,오늘 마노아님 *수난의 하루였군요~.ㅋ
마노아님은 분명 멋진 샘으로 기억되실듯~.^^
아지도 단아한 미소가 아른거린다는~.^^

마노아 2008-05-16 11:30   좋아요 0 | URL
맥도널드는 호주산이에요? 거기 햄버거 별로 안 좋아했는데 먹게 되면 차라리 거기로..;;;;;
대체 그 새를 놀라게 한 건 어떤 녀석일까요? 갸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했군요^^;;;;
어제는 밤까지 수난의 연속이었어요. 아, 몸살 나부렸습니다.ㅠ.ㅠ
요새는 꿈만 꾸면 학교가 배경이에요. 빨리 돌아가고 싶어요. 헤엣, 단아한 미소 마구 뿌리면서요^^
 
하백의 신부 3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표지 그림이 참 곱다.  붉은 색과 백색의 조화가 신비한 느낌을 더해준다.  외국으로 이 작품이 수출됐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서양인들의 시각에선 동양적 정취가 느껴지는 옷과 소품에서 매력을 크게 느낄 듯하다. 

지난 편에서 몹시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하백의 문신 건은 여전히 궁금함으로 남아 있다.  혹 그 문신이 어떤 '힘'을 상징하는 것일까? 하백이 물의 신으로서 쓸 수 있는 어떤...?

잠시 등장한 '황제 폐하'는 몹시 짓궂은 이였다.  천제인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역시 다른 이들처럼 하백을 주시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였다. 하백의 어머니 서왕모는 하백과 내기를 하는데, 사실 그 내기는 그녀식의 사랑이었고, 모성애의 표현이었다.  하백으로서는 굳이 그 내기에 응해야 할 이유가 없었는데 왜 동참했을까.  소아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싶었을까. 아니면 내기에서 져서 기억을 잃어 상처뿐인 사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둘 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가 이긴다면 그는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수 있고, 혹여 진다면 옛 사랑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역시나 새 시작을 감행할 수 있을 테니까.  물론, 독자는 그가 어느 쪽이든 여주인공과의 예쁜 만남을 이어갔으면 한다.

가뭄 때문에 하백에게 제물로 바쳐졌던 소아는, 사실 진짜 신부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가 노름빚 때문에 딸을 제물로 팔아버렸던 것.  다시 돌아온 그녀를 아버지는 다시 한 번 노름 빚에 딸을 팔아 넘긴다.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 불쌍한 척을 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역겹던지.  그가 그런 인물로 변해버린 애초의 환경이 지독한 가난이었다고 할지라도 자식을 한낱 노름빚에 팔아버린 아버지가 어찌 아버지로 불릴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노름이라는 건 원래 패가망신하게 되어 있는 정신병이다.  달라질 것을 기대하면 절대 안 된다. 주인공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설정'이건만 괜히 감정이입되어 흥분하고 말았다.  공감가는 부분이 있는지라..ㅠ.ㅠ

하백이 소아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때의 장면과, 하백이 과거에 알았던 노래 부르는 처녀와의 이야기 등이 매끄럽지 않게 다른 장면으로 전환된다.  독자 리뷰에서도 몇 차례 지적된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서의 연출은 아직 미숙해 보인다.  그것이 과거 회상인지, 지금 진행되는 장면인지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해줄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 노래 부르는 처녀가 설마 낙빈의 인간 시절 모습???? (그러기엔 미모가 좀 달리더라...;;;;;)

소아가 동영 오라버니와 결혼할 것 같진 않지만, 그에게 시집가겠다고 말하는 전형적인 진행은 다소 아쉽다.  힘든 것은 알지만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면 좋겠다.  그녀가 찾는 것이 하백이든 무이든, 혹은 둘 모두이든 그녀 스스로의 의지로 찾아갈 수 있다면... 꼭 '프쉬케'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결국엔 그녀가 인생과 사랑에서 모두 승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건 모든 인간들에게 바라는 소망 비슷하기도 하다.  욕심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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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후 5개월서부터 아토피를 달고 살았던 조카가 최근 두드러기 증상이 너무 악화되어서 병원에 예약을 했다.  유치원에서 차량 타기 전에 픽업을 하고 병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우쒸... 나 분명 내릴 때 버스 카드 찍었고, 갈아탔을 때도 '환승입니다'라고 멘트 나왔는데 다시 내릴 때 추가 요금이 '600'원 붙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에러가 없었는데 화딱지 났음!

2004년도던가, 버스환승제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에러가 엄청 나서 추가 요금이 5천원 정도 더 붙었었는데, 그때 홈페이지에 신고하래서 열심히 내역 적었더니 다시 전화로 신고하라고 물먹였던 기억이 난다. 끝내 그 돈은 못 찾았다지. 서울 시민 천만명이 5천원씩만 손해를 보아도 대체 얼마야? 나아쁜 넘들...(버럭!)

2. 아무튼 조카를 픽업해서 언니랑 같이 병원에 갔다. 간 김에 둘째 조카 감기 증세도 묻어서 진료를 받을까 했지만 따로 접수해야 한단다. 그때 접수를 하니 대기 시간 두시간(쿵!)

그래서 조카 피아노 학원은 내가 데려다 주기로 했다. 강북 삼성병원에서 마을 버스를 세번 타면 홍은동에 있는 피아노 학원까지 갈 수 있다고 언니가 설명해 주었지만.... ....... .....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다. 역사 박물관 앞에서. (조카가 다리 아프다고 칭얼댔다.)

3.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할머니가 독립문 가는 버스를 물어보신다. 노선을 알려드렸는데, 자꾸 집에 두고 온 '200만원' 이야기를 하신다. 그게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누가 집어갔으면 어쩌냐고....(아니 저더러 어쩌라구요ㅠ.ㅠ) 만나는 사람마다 혹 저렇게 말씀하고 다시니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정말 안전하던 돈도 위험해질 텐데 말이다.

4. 홍제역에서 내려서 마을 버스를 한 번 더 타야 하는데, 홍제역에서 못 내렸다.  언니가 4년 동안 살던 곳이고, 그 전에 내가 3년 동안 살던 곳인데, 잘 모르겠더라..;;;;;

거기가 사거리여서 한 정거장 다시 되돌아오기가 복잡했다. 그래서...... 걷기로 했다. (조카가 다리 아프다고 짜증냈다.)

육교를 건너고 사거리를 지나고 모퉁이 돌아서 버스 정거장까지 가는데...... 좀 멀더라.(조카가 다리 아프다고 화냈다ㅠ.ㅠ)

5. 조카를 피아노 학원에 무사히 데려다 주고 나는 두정거장 더 가서 자리한 한의원으로 향했다. 

최근 몸 상태가 아주 부도덕해져서, 어제는 급기야 호흡곤란 증세도 있고 해서 보약을 짓기로 한 것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려보니....... 못 찾겠더라.

그 한의원에서 2004년에 한 번, 2000년에 한 번 보약을 지었었고,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 동네에서 3년 살았었는데...... 모르겠더라.... (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  길 건너 복권집 이름까지 또박또박 알려주더라..;;;;)

6. 오랜만에 찾아간 한의원은 여전했다. 화장실은 안에서 문이 안 잠기고, 그나마 손 씻는 곳은 불도 안 켜지더라. (대체 돈 벌어서 어디다가 쓰실까나???)

7. 오래오래 맥을 짚어보고 진단을 받았는데, 왼쪽 뇌쪽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고 하신다.  원래 어려서부터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다리가 자주 아프던 나인데, 머리쪽으로는 상상도 못했었다. 꽤나 충격적!  곧잘 졸도하곤 했던 이유도 머리 쪽으로 피가 순환이 잘 안 되서 그런 거라 하신다. (이럴 수가!)

내재된 스트레스가 밖으로 발산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하신다. (내 말이!)

심장도 별로, 위장도 별로... (어쩌라고..;;;;)

아무튼, 그래서 한 시간 가까이 진맥 받고 뜸 뜨고 침 맞고 약 맞추고 두 시간 뒤에 한의원을 나섰다.

8. 피아노 학원 마친 조카랑 언니랑 만나서 집으로 귀가. 피아노 학원 너무 멀다. 이사가기 전에 다니던 곳인데 커리큘럼이 훌륭해서 주3일 수업을 주2회 수업으로 바꾸고 다니게 하는데 아이도 엄마도 너무 멀다. 조만간 울 동네로 바꿔야 할 듯!

조카는 알레르기 수치가 너무 높아서 측정도 불가능했단다. 새로 이사했다고 하니까 도배지 바꾸지 말고 페인트 칠하지 말라고 했단다. 벽지 열심히 고르고 있었던 언니는 주춤..;;; 했다.  아무래도 세계지도, 한국 전도, 그밖에 각종 한글 카드 등등으로 벽을 도배해야지 싶다.

9. 나는 내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고 있다. 그건 굉장히 오래 묵은 것이고 내가 떨궈낼 수 없는 족쇄와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 사람이 제발 전화 좀 안했으면 좋겠고, 문자도 안 찍었음 좋겠고, 할 수만 있다면 얼굴도 좀 안 보고 살고 싶다.

근데 그게 안 된다.

그 사람은 나를 화나게 하고 비참하게 하고 숨막히게 만든다. 그러다가 내가 필요해지면 무서울 정도로 잘해준다.

잘 해주고 이용하고, 잘 해 주고 민폐를 끼치고, 잘 해 주고 내 병의 근원이 된다. 오 갓!

모질어 지자고, 독해 지자고, 매일같이 다짐에 다짐을 더하는데, 번번히 실패한다. 이젠 내 자신이 스트레스가 된다. 제길슨!

10. 누에 애벌레가... 미치도록 빨리 자라고 있다. 하루에 뽕잎을 세 차례나 주고 있다. 얼마나 잘 먹는지 똥도 대따시 커졌다.

너무 커져서 저러다가 '뱀'이 되는 것 아니냐고 언니가 말했다. 진짜, 그렇게 될까 봐 무섭다.

제발 자기 집에 데리고 가지...ㅠ.ㅠ 아직도 2주는 더 키워야 한다고 하니...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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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5-1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오늘 하루 정말 왕 피곤한 날이군요. 저렇게 다니고 나면 완전 녹초되던데....
오늘 푹 쉬세요. 힘든 일들도 좀 쉬고 나면 낙관적으로 보이잖아요.

마노아 2008-05-14 23:31   좋아요 0 | URL
언니와 조카를 외면하자니 마음이 찔리고, 돕자니 너무 힘들어지고, 중용을 지키기가 힘드네요^^;;;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어요. 수면 시간을 조정하라는 지시를 받았거든요. 내일은 머리가 좀 더 맑아 있을 거예요. ^^

순오기 2008-05-1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경우 뭐라고 위로해야 하나요? 그저 말없이 꼬옥~~~ 안아줄게요.

마노아 2008-05-15 12:33   좋아요 0 | URL
말없는 포옹이 더 많은 말을 해주네요. 감사해요. 순오기님^^

水巖 2008-05-15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피곤하겠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피곤한 생활을 한답니다. 지금쯤은 푹 잠들어 있겠군요. 좋은 나날이 있기를 빕니다.

마노아 2008-05-15 12:34   좋아요 0 | URL
잠을 좀 설쳤어요. 그래도 어제보다는 기분이 나아졌답니다. 수암님 감사해요^^

turnleft 2008-05-15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페이퍼가 거의 육아일기 분위기로군요 ㅠ_ㅠ

마노아 2008-05-15 12:34   좋아요 0 | URL
호곡! 듣고 보니 그 말이 정답입니다!

bookJourney 2008-05-15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확실히 약 드시고 몸을 '보'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누에는 길러서 어떻게 하는 건데요? (질문이 좀 이상하긴 한데 ... 궁금해서리 ... )

마노아 2008-05-15 12:35   좋아요 0 | URL
플라스틱 원형 통 안에 숨구멍이 두 개 뚫려 있어요. 뽕잎을 넣어주고, 똥만 치워주면 되어요.
근데 그 작업도 보통 귀찮은 게 아니에요. 일단 너무 징그러워서 맘이....ㅜ.ㅜ

2008-05-15 0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05-15 12:3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한의사 샘이 산에 가서 흙을 밟고 맑은 공기 마시고 감정을 조율하라고 했어요. 가끔 산책을 나가주려고 해요.
누에가 진짜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게 정답 같아요. 살아있는 생명이니 어찌하지는 못하겠는데 그렇다고 반갑지도 않고 그래요. 아이가 어린이 날 선물로 받아온 거라서 관찰하는 중인데 정작 조카는 쳐다도 보질 않아요..;;; 그래도 누에고치가 되면 좀 볼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세실 2008-05-1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이모시네요. 그 징그러운걸 꼬박꼬박 먹여주고, 똥도 치워주시다니. ㅎㅎ. 전 가져오는 순간에 바로 할머니네 집으로 가져가게 했습니다. 유난히 벌레에 약해요. 무섭고, 징그럽고....뱀그림도 못봐요.
조카분 알러지가 심하군요. 보림이도 아토피가 심해서 한의원 열심히 다니고, 요즘은 산성수로 몸 씻고 있는데 다행히 호전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님....좀 더 강하게 거부하세요. 아닌것은 아닌거지요.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되요. 님의 건강이 최고지요.


마노아 2008-05-15 14:20   좋아요 0 | URL
저도 평생 이렇게 가까이서 벌레를 키워(?) 보는 건 처음이에요. 살아있는 교육인 건 확실합니다^^;;;;
조카는 돌 때쯤 한의원에서 진료 받다가 크게 딘적이 있어요. 그 후로 한의원 진료는 안 받았던 것 같아요. 잠시도 안심할 게 못 되더라구요. 그래도 갓난 아기 때에 비하면 많이 호전된 거지만요.
강한 거부! 오늘도 주문처럼 외우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우선 순위를 '나'로 만들자고 외치고 있어요. 세실님 고마워요^^
 

http://video.mgoon.com/1519488

생각해 보니 이소룡 영화는 본 적이 없다. 그저 저 노랑 쫄 트레이닝 복만 익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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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8-05-1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대루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보면 참 이상해요...ㅎㅎㅎ

마노아 2008-05-14 13: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영화를 보지 못했어도 그의 이름을 모를 사람이 없죠. 아주 어린 친구들 빼면은요. ^^

Mephistopheles 2008-05-1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소룡은 그냥 일개 배우라기 보단..
일종의 트랜드이며 하나의 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혼이기도 하고요..
아뵷~
(동영상은 정무문 같아 보이는군요. 그리고 그의 유명한 킥은 일명 "드래곤 킥"이라고 폴짝 뛰어 발바닥으로 상대방 싸다구를 날리는 꽤 점프높이가 높은 킥이라지요..ㅋㅋ)

마노아 2008-05-14 13:14   좋아요 0 | URL
와, 영혼까지요? 정말 '문화'로 불릴만한 인물이군요.
이승환도 이소룡 너무 좋아해서 쿵푸를 배웠대요. 그리고 저런 노래도 불렀구요. 저 노래 이소룡을 그린 노래거든요. 드래곤 킥이라니, 완전 멋져요!

전호인 2008-05-1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의 시각으로 이소룡 출연 영화를 보면 약간 유치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소룡은 그래도 많은 사람의 영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뵤오~~~!

마노아 2008-05-14 23:32   좋아요 0 | URL
이소룡은 이제 하나의 전설이 되어 버렸죠. 아뵤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