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출연진 훌륭하다! 날씨 좋다면 아주 멋진 음악회가 될 듯! 근데 과연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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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8-05-18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메일을 받았는데 진석이를 그 시간에 데리고 갈 수가 없겠더군요. 아직 한 번도 음악회는 데리고 가 본적이 없어서 적응하지 못할것 같기도 하고요.

마노아 2008-05-18 21:59   좋아요 0 | URL
진석이 데려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죠? 음악회가 처음이면 이런 야외 음악회가 분위기 적응하기 더 좋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hnine 2008-05-1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덕수궁 야외음악회에 아이 데리고 가려고 했다가 학교에서 마침 그날 무슨 행사가 있다고 하여 못가서 애석했었지요.
연주되는 곡들도 친숙한 곡들이고, 당연히 무료일 것이고...정말 이럴 때는 서울시민 아닌 것이 속상하다니까요~ ^^
가세요, 꼭 가세요!! (괜히 흥분하고 있는 hnine입니다 ㅋㅋ)

마노아 2008-05-18 22:13   좋아요 0 | URL
분위기 좋을 것 같아요. 요런 데는 연인끼리 가야 제 맛이라고 괜히 풀죽어 있었어요.^^;;;
가족끼리 가도 분위기 좋을 텐데 울 집 식구들 중에 갈만한 이가..;;;;
음... 혼자 가기에는 귀차니즘이 발동할 것 같구... 배부른 소리 하죠? 서울 시민이^^ㅎㅎㅎ

춤추는인생. 2008-05-1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가 마구 듣고 싶어졌는데, 저도 여유가 되면 꼭 가봐야 겠어요^^

마노아 2008-05-19 12:39   좋아요 0 | URL
저런 야외 무대에 춘천가는 기차는 정말 잘 어울리죠. 몹시 분위기 있을 거예요. ^^
 

1. 약속이 있었다. 고시원에 살다가 오피스텔에 이사한 지인의 집에 놀러가기로 한 날.

집을 나서려는데 어무이께서 한 말씀 하신다. "너 다음 주에 이승환 콘서트 가면 안 된다!"

허헛... 담주에 콘서트 있는 것을 어찌 아셨누? 광고를 보셨다고 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안 된다고 하느냔 말이쥐...

사실, 내가 이승환 콘서트 쫓아다닌지 올해로 10년 째인데, 번번히 몰래 다녔다. 남들에게 설명하긴 어렵지만(나도 이해하지 못한다.) 울 집에선 나의 그런 행위(?)를 거의 범법 행위로 취급한다.  이미 3월에 예매했고, 당연히 나는 다음 주에 갈 것이다.  늘 가벼운 마음으로 못 다녀오게 하는 식구들의 행태가 기막히지만, 그렇다고 아니 갈 나도 아니다.

2. 언니네 집은 의왕시에 있었다. 꽤 먼 거리였지만 지하철에서 책 보면서 무사히 도착.  복층으로 구성된 자그마한 원룸인데 참으로 깨끗하고 안락해 보였다. 채광이 좋아서 6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형광등을 켤 필요가 없었다.  천만원에 월 40만원짜리 집이었는데 보는 순간 너무 맘에 들고 부러웠다.  독립을 하려면 이만큼의 자금은 필요하구나. 오옷 +_+!

3. 돌아올 때는 피곤해서 지하철 대신에 광역 버스를 탔다. 남대문에서 내렸는데 천막 뒤에 감춰진 숭례문을 보니 마음이 좀 아팠다.

4. 시청까지 걸어갔다. 환경 영화제를 하더라. 의자까지 다 갖춰놓고 커다란 스크린에 뽀대 나게 차려놨지만 내가 있을 곳은 아니었다. 청계광장으로 옮기는데..... 길을 못 찾겠더라. 한참 헤매다가 이정표 보고서 겨우 도착했다.

5. 이미 청계 광장엔 많은 시민들이 운집해 있었다. 무대는 보이지 않았고 그 옆의 자그마한 스크린으로 겨우 상황을 짐작해 본다. 시청과는 참으로 대조적인 모습.  시민들은 가족 단위로 연인단위로 혹은 친구끼리 모여 있었고 대개들 밝은 표정이었다.  강기갑 의원의 연설도 듣고,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의 발언도 듣고, 그밖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토로했고, 우리들도 구호를 외쳤다.  중간에 학생들 연극이 있었는데 화면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리만으로 짐작하기엔 좀 지루하더라..;;;;

6. 아무튼,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구호를 외치고 또 노래도 따라 부르는데, 짧은 노래가 뜨겁게 느껴지며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

짧고 단순한 노래였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진실과 원칙을 말해주는 듯했다.  근데 위정자들은 모른다는 것...;;;;;

7. 박부선씨도 나왔고, 트랜스픽션(?)이 나와서 즐거운 인생 삽입곡도 불렀다. 그리고 또 누군가 나왔는데 블랙콘??? 암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회 보신 분이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왕자님'을 모셔왔다고.  엥? 무슨 왕자님? 오늘 출연자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윤도현과 김장훈 정도였다. 두 사람은 아무리 봐도 왕자님 소리 듣는 사람들이 아닌데 뭐지? 하고 쳐다보는데 내 귀를 의심하는 소리가 들렸다.

"가수 이승환씨가 오셨습니다!"

허걱! 이게 웬 뜻밖의 횡재인가! 벌떡 일어났다가 뒷사람 안 보일까 봐 보도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은 스크린에 역시나 작은(..;;;) 이승환이 나왔다.  가수가 아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는 그의 말이 감동적이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과 '천일동안'을 불렀다.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스키퍼에서 쇳소리 나고 웅웅 거리고 장난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참 고맙고 반갑더라.  아침에 엄마랑 싸우고 나왔던 이름의 사람을 이렇게 만나고 보니, 꼭 선물받은 기분이었다. 담주 공연은 당당히 즐겁게 다녀오리라!

8. 촛불 한자루가 대략 3시간 정도 타는 것 같았다. 초반에 종이컵에 불이 붙어서 막 당황했는데 밟아 끄고서 옆 사람 컵을 하나 받아서 불도 옮겨 붙였다.  구멍이 커서 촛농 떨어질 때 뜨거워 놀라기도 했지만 뭐 그쯤이야.... 작아진 촛불은 참 예뻤고, 그 촛불을 든 사람들은 더 아름다웠다.



9. 그 뒤로 김장훈이 나왔는데 노래 조금 듣다가 광장을 떠났다. 기다리면 윤도현도 볼 수 있을 테지만 너무 찬데 오래 앉아 있었더니 힘들어서 안 되겠더라.  시민들을 둘러싼 경찰들이 어찌나 많은지 좀 어이 없기도 했다. 저 중엔 잠복(?) 중인 교사들도 많이 있을 테지.  그 와중에 제복 입은 여경들은 참 멋져 보였다나 어쨌다나...;;;;

10. 오늘도 누에 애벌레 얘기를 안 하면 섭섭할 것 같아서리...;;;

두 마리 중 한마리가 드디어 고치를 만들었다. 하얗게 솜사탕처럼 북슬거리는 실들이 신기하다. 근데 다른 한 넘은 왜 고치 만들 생각을 안 할까? 이렇게 고치 만든 뒤 얼마나 있다가 나방(...;;;;)이 되는 걸까? 애벌레는 징그럽지만, 그래도 고치가 된 것은 참 신기하다.



요건 지난 주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은 이것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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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5-1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곤하시겠어요.
편한 밤 되시길...

마노아 2008-05-18 00:05   좋아요 0 | URL
그래야겠어요. hnine님도 편안한 밤 보내셔요^^

순오기 2008-05-18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당하게 살자! 눈치보지 말자! ^^

마노아 2008-05-18 13:35   좋아요 0 | URL
아자아자!!!

전호인 2008-05-1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이 왜곡되면 살맛이 나질 않습니다.
진실대로 밝혀질 필요가 있고, 그 진실을 인정하면 될텐데 그것을 감추려고 하니 나설 수 밖에 없는 거겠지요.
어릴 때 집에서 누에를 쳤습니다.
여자분이 쉽질 않을 텐데....ㅎㅎ

마노아 2008-05-18 21:20   좋아요 0 | URL
진실이 꼭 승리할 때까지 우린 대동단결이에요!
누에는 조카가 유치원에서 어린이 날 선물로 받아왔어요. 나방 되면 날려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잘 몰라요..;;;;;

무스탕 2008-05-1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의왕 옆에 군포에 살아요 :)


마노아 2008-05-18 21:20   좋아요 0 | URL
아핫, 안양이라서 그렇군요. ^^
 
우리와 안녕하려면 - 하이타니 겐지로 단편집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츠보야 레이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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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한 것이나 너무 풍요로운 것에서는 무엇 하나 배운 것이 없습니다. 감히 말아자면 약한 것, 가난한 것에서 생명의 빛을 발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야말로 이 시대에 소중히 여겨야 할 '인간의 눈'이라고 확신합니다. -8쪽

"공부할 수 있는 놈한테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지만, 슬픈 일이 하도 많아서 공부 따위가 손에 잡히지 않는 놈한테는 슬픈 일을 같이 걱정해 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잖아. 우리 학교에 그런 선생님이 있나?"-14쪽

"만일 나를 위해 뭔가 해 줄 생각이 있으면 오키나와에 대해 공부해다오. 그걸로 충분하다."-58쪽

"천황 폐하께서 아직 감사의 말씀을 안 해 주셨어. 이웃 오야마 씨네도 외아들 미네요시를 천황 폐하께 바쳤지. 역시 아직 감사의 말씀이 없으셨지."-72쪽

"너희한테서 하소연할 목소리를 빼앗아 간 하느님은 현명하구나."-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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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7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짧은 위의 문장만으로도 하이타니 선생님의 삶의 철학이 읽혀져요.
이 책이 단편집이었군요~~~ 찜해요.
민주가 리포트의 보조자료로 필요하다고 하이타니 책 모두 보내달라서 월욜에 택배해야돼요.
남한산성은 급하다고 해서 하나 사서 보라고 일렀어요~~~ 기숙사에 있으니까 책 문제가 좀 곤란하네요.^^

마노아 2008-05-17 22:50   좋아요 0 | URL
책 참 좋았어요. 갖고 있었는데 읽을 생각 못하다가 순오기님 페이퍼 생각나서 읽고 독후감 응모했어요. 히잇^^
이 책은 순오기님께 없는 거죠? 그럼 제가 민주한테 책 보낼까요? 중고샵 올릴까 말까 했는데 필요한 사람이 읽으면 더 좋죠 뭐. 기숙사 주소 좀 남겨주세요. 그럼 제가 부칠게요^^

순오기 2008-05-22 10:55   좋아요 0 | URL
아뇨~ 민주한테는 하이타니 책 다섯권 보내줬어요. 그냥 보조자료래요~~ 나중에 광주이벤트에 올때 가지고 오세요. 제가 일본 가기전에 읽고 가야죠!^^

마노아 2008-05-22 11:28   좋아요 0 | URL
아하핫, 그럴게요. 일본 가기 전에 읽고 가셔야죠. 제가 다 설레네요^^
 

7월 4일부터 8월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있다고 한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을 사면 3천원 할인 쿠폰을 준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진짠가?  그렇지만 시간이...;;;;


매그넘코리아 일정
매그넘코리아 사진집 발간: 7월1일 전시회장에서 구입가능
매그넘코리아 전시회: 7월4일 ~ 8월 24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오전11시 ~ 오후8시)
예술의 전당 휴관일: 7월28일



다행히 불타기 전에 찍었나 보다ㅠ.ㅠ

 

이 사진 참 마음에 든다. 고요한 선의 세계가 보인달까. 어쩐지 침묵해야 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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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hani.co.kr/bonbon/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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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1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형 꽃나무라니...겁이 없는 걸까, 머리가 없는 걸까...(ㅡㅡ;;)

뽀송이 2008-05-1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모형 꽃나무라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쯧쯧...
추사 김정희 그분 꽤~ 멋진 집에서 사셨군요.^^;;

마노아 2008-05-16 22:41   좋아요 0 | URL
진짜 생각 없죠? 운치가 있는 집에서 말년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으련만 고생을 많이 하셨죠.
그 와중에도 아내 사랑은 또 지극했대요^^

2008-05-16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6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5-1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에 개념상실~~ 관리자들이 여러가지를 망치는군요.ㅠㅠ

마노아 2008-05-16 22:42   좋아요 0 | URL
의견 낸 놈이나, 그걸 허락해준 놈이나, 시킨다고 한 놈이나 다 똑같아요.ㅡㅡ;;;

bookJourney 2008-05-1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방에 있는 모형 나무도 아니고, 원.
저 모형 나무와 꽃은, 그걸 좋아하는 양반(?)이 시킨 것이겠지요. 자신의 '저급한' 취향대로 말이지요.
제발 관리자가 자신의 취향이 전적으로 옳다고, 남들도 다 그걸 좋아한다고, 그 뜻에 동조한다고 생각하는 ... 이상한 생각 좀 버리면 좋겠어요. (하루 종일 우울한 이야기들만 ... ;; )

그 나무를 뺀다면 ... 추사고택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마노아 2008-05-16 23:16   좋아요 0 | URL
저 나무가 NG지만 저도 가보고 싶어요. 찾아보니 충남 예산에 있네요.
아, 충청권 답사를 가게 되면 저기도 들르고 싶어요. 매번 꿈만 꾸고 있네요^^;;;

hnine 2008-05-1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충남 예산이라...멀지 않은 곳이네요.
봉봉 구본준 기자의 글이었군요 ^^

마노아 2008-05-17 00:30   좋아요 0 | URL
요새 구본준 기자 러브러브에요^^

turnleft 2008-05-17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형 나무는 정말 압권이네요 -_-;;;

마노아 2008-05-17 23:02   좋아요 0 | URL
상상력 죽이죠? -_-;;;

바람돌이 2008-05-1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형나무??? 정말 죽이는 발상입니다. 참.... 요즘은 그래도 좀 많이 나아졌던데 저기는 갑자기 뒤로 후퇴하는 듯하군요. ㅠ.ㅠ 근데 저 기자 남자죠? 저 추사고택을 살고 싶은 집이라고 표현하는 것 보니까 남자 맞을 거예요. 추사고택은 들어가면 정말 저분 말대로 단아한 선비의 품격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안채로 들어가서 집안의 여성들이 기거하던 공간을 보면 그런 생각 싹 사라집니다. 그 공간은요. 정말 집안으로만 여성을 꽁꽁 묶어둬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한... 그래서 갑갑한 공간이었답니다. 추사고택에 대해서 들었던 좋은 기분이 싹 바뀌더라고나 할까요? ㅎㅎ

마노아 2008-05-17 23:03   좋아요 0 | URL
기자분 남자 맞아요. 으헤헷, 선비들이 좋아할 집이나 아낙네들은 기피할 집이로군요. 전통 한옥 구조가 여자들의 가사노동엔 많이 불편한 집인 듯해요. 아주 어릴 때 시골 집이 가마솥 걸린 재래식 부엌이었는데 상 들고서 문턱 넘는 것 참 아찔해 보였던 기억이 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