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 예뻐요?





투표까지 붙이고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엔 배송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 직접 사와버린 귀걸이.

첫번째 귀걸이는 큰 링 안의 진주 귀걸이가 90도로 돌아간다. 그래서 귀에 착용했을 때는 꼭 행성 하나가 반짝이는 느낌이다. (내 생각에^^;;)

사장님이 제일 잘 나가는 거라고 극찬했다. (당연한 건가??)

두번째는 링은 아니지만 링 느낌. 언니 머리가 곱슬이 아니라 웨이브 펌이라고 멋대로 상상하며 골랐다나 뭐라나.

지금 생각해 보니, 결국엔 전부 내 취향인게다. 쿨럭....

여기다가 내가 추천하는 책 한 권 플러스 하기. 그러니까 결국 그것도 내 취향의 선물인 게다. 이렇게 자기 중심적이라니까.;;;

실은 지난 6월 10일이 언니의 생일이었는데, 지난 주 금요일에, 빨래 널다가 불현듯 생일 지나친 게 생각나서 급하게 챙긴 선물.  아, 음력 생일은 이래서 곤란하다니까. (막 핑계대로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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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9-0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예쁘네요-^^

마노아 2008-09-05 20:33   좋아요 0 | URL
헤엣, 다행이에요^^

메르헨 2008-09-05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두개 모두 제 스타일이네요.ㅋ
그래서 맘에 들어요.^^하핫...예뻐요~
저도 사고 싶네요...^^

마노아 2008-09-05 21:31   좋아요 0 | URL
사면서, 내가 하면 더 이쁘겠다... 막 이러고요^^ㅋㅋㅋ
내일 선물 주면서 인증샷을 좀 찍어와야겠어요^^

순오기 2008-09-05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요~둘 다!!^^
음력 생일이 6월 10일이었다면 나하고 열흘 차이군요.^^

마노아 2008-09-06 10:53   좋아요 0 | URL
그치요. 음력 5월 7일이었어요. 해마다 잊은 적 없는데 이번엔 완전 까맣게 잊어서 굉장히 당황했어요^^

건조기후 2008-09-0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투표랑 상관없는 귀걸이들^^ 다 예뻐요.
1번은 예쁘긴한데 제 취향엔 좀 화려해보이고; 2번이 여기저기 무난하게 어울려서 하고 다니기 편하겠어요.ㅎㅎ

마노아 2008-09-06 10:53   좋아요 0 | URL
여성스럽게 입는 날은 좀 화려한 귀걸이를 하고, 그밖에는 저도 심플한 것 하고 다녀요. 무난한 게 최고죠^^

무스탕 2008-09-0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렇게 찰랑찰랑 귀걸이 해보고 싶은 맘이 가끔 들기도 하는데 문제는 아직 귀도 뚫지 못했다는거..
무서워서 못뚫었어요..;;


마노아 2008-09-06 10:54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은 얼굴이 작아서 큼직한 링귀걸이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쉬워요! 아니, 정말 무섭단 말입니까?!!
 
바나나가 뭐예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8
김기정 지음, 남은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이야 너무 흔하고 또 쉽게 먹을 수 있는 바나나지만, 예전에는 금바나나 소리를 들으면서 엄청 귀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나 어릴 때도 분명 그랬을 것 같은데 사실 바나나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내가 그렇게 선호하는 과일이 아니어서일지도.

충청도 지오 마을.  배경은 한국 전쟁을 전후한 시기. 서울 다녀온 총각이 바나나 얘기를 했다. 익히 알려진 노래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까지 대면서 바나나가 얼마나 맛있는 지를 신나게 자랑한다. 그때부터 지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바나나 생각을 하며 군침을 흘렸고 이장님의 어머니는 바나나 한 번 먹어봤으면....하고 중얼거리다가 돌아가셨다.

군인 출신 대통령이 들어서고 마을 어귀에 고속도로가 뚫려 엄청 시끄러워지자, 집채만했던 수박과, 어린아이 크기만했던 참외가 보통 크기로 줄어든 그때, 트럭 한대가 뒤집어지면서 싣고 있던 바나나가 몽땅 흩어진다. 마을 사람들의 눈이 돌아가던 순간!  그 유명한 바나나, 그토록 먹고 싶었던 바나나. 하나만 가져가자, 한송이만 가져가자, 몇 다발만 가져가자, 한 지게, 한 수레... 그렇게 바나나 한 트럭이 몽땅 사라졌다.

누군가는 퍼렇게 덜익은 바나나를 섣불리 먹었다가 배탈로 고생하고, 누군가는 익힌답시고 땅에 묻고 또 가마솥에 잔뜩 넣어 찌기까지 했다.  모두들 바나나 맛이 궁금했지만 훔쳐온 바나나 생각에 불안에 떨 때 경찰이 지오 마을을 방문한다.

바나나 소동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는 지오 마을의 풍경이 익살스럽게 펼쳐진다. 오래된 옛 이야기인데 마치 지금 벌어지는 일처럼 현재성을 느끼게 하는 작가의 맛깔나는 글솜씨!

마지막에 지붕 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바나나 모양의 연기와 구름도 피식 웃게 만든다.  주문하고서 바로 읽은 언니가 너무 재밌다고 꼭꼭 읽으라고 다짐을 하고 갔다. 나 지금 볼 책 많아! 했는데 왜 그렇게 웃었는지 궁금해서 결국 손에 들었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데 30분이면 충분히 볼 정도다.

아이가 어리다면 바나나 소동으로 벌어진 재미난 이야기로도 충분하고, 좀 더 나이가 있다면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눈 감고 거짓말한 잘못에 대해서 얘기해 봄직도 하고, 좀 더 성숙하다면 산업화로 인해 사라지고 망가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할 수 있겠다. (너무 오번가?)

내가 어릴 때는 키위를 보고서 참 신기해 했는데 요즘 어린이들은 사계절 먹을 수 있는 과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런 문화적 충격은 낯설 지도 모르겠다.

뜬금 없는 마무리인데, 난 배가 가장 좋다. 추석이 다가오니 시원한 배를 먹을 수 있겠다. 배 하나로 나무를 키워내 욕심 많은 상인에게 복수해준 스님 이야기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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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충청도 사투리가 재미있진 않던가요?
이 책의 충청도 사투리는 거의 원주민격인데~~ ^^

마노아 2008-09-06 10:58   좋아요 0 | URL
어찌나 자연스럽던지요! 거의 음악처럼 들리던걸요. ^^

순오기 2008-09-07 02:30   좋아요 0 | URL
드라마에서 외부인들이 흉내내는 충청도 사투리를 듣는 건 정말 고역이에요.ㅎㅎㅎ
음악처럼 들렸다면 김기정 작가가 제대로 구사한거죠. 충청도 출신이니까~ 자연스럽게 나왔겠죠.

마노아 2008-09-07 21:31   좋아요 0 | URL
울 언니는 엄마가 뿔났다에서 이순재씨가 충청도 사투리 쓰는 게 영 어색하다고 자주 얘기해요.
전 잘 모르고 보는데 실제로 충청도 사투리를 아시는 분이 드라마에서 어색한 사투리와 마주치면 듣기 힘들 것 같아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57&oid=079&aid=0001990866

 

비러머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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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러머글~~~~2
이렇게 윗대가리들 정보가 공개됐으니 무슨 수가 나긴 하겠군요.ㅜㅜ

마노아 2008-09-06 10:58   좋아요 0 | URL
지들 신상에 뭔일이 나야 대책을 세우겠죠? 근데 과연 믿을만한 대책이 나오려는지, 뭘 해도 신뢰가 안 가니 말입니다.ㅡ.ㅡ;;;
 


아스팔트 먹는 박테리아 [제 807 호/2008-09-05]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밤하늘을 보면서 과학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다. 엄마가 얘기해주는 과학 이야기는 정말 실감 나고 흥미진진했기 때문에 나는 얼른 밤이 오기를 기다린 적도 있다. 어느 날 엄마는 나에게 세상엔 눈으로 볼 수 없는 생물도 있다는 이야기를 말씀해 주셨다.

“요즘도 학교에서 우유 잘 먹고 있니?”
“응. 그런데 가끔 깜박하고 안 먹으면 다음 날 우유에 건더기가 생겨. 왜 그런 거야?”
“상해서 그렇단다. 바로 우유 속에 있는 세균 때문이지.”
“세균? 우유 속에? 난 못 봤는데… 막 꿈틀거려?”
“아니~ 세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 그래서 미생물이라고 그러기도 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생물?”
“그렇지. 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작은 생물.”
“어디에 있어? 지구에 있어?”
“지구에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 외에도 다양한 자연환경이 존재한단다. 예를 들면 남극 기온은 영하 60도 이하로 내려가고 심해저 열수분화구 주변의 수온은 100도가 넘거든. 이렇게 춥고 뜨거운 곳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생명이 없는 곳은 없어.”

“으아~ 생각만으로 춥고 뜨겁다! 그냥 안 춥고 안 뜨거운 곳에서 살면 안 돼?”
“그 생물들은 그들이 있는 환경이 최적이라고 느끼는 거겠지. 80도 이상 되는 고온 환경에서만 잘 자라는 초고온균 얘길 해줄까? 초고온균이 생산하는 단백질은 100℃에서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중온성 미생물이 고온에서 오염되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단다. 그러면서도 중온균이 생산하는 효소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중온균 효소들이 변성을 일으키는 극한 환경에서 안정하기 때문에 신기한 것이지.”

“음… 좀 신기한 균이네?! 다른 종류 또 있어?
“신기하지? 세균은 원래 중성(pH 7)에서 잘 자라는 성질이 있어. 그런데 호산성균이라는 세균은 산성 환경을 좋아하고, 호염균은 알칼리성 환경을 좋아해서 소금 농도가 아주 높은 곳에서 살아.”

“잠깐! 종류가 많으니까 헷갈려~”
“이렇게 생각하면 돼. 심해저에서 서식하는 호압균의 경우, 압력을 좋아하니까 호압균이라고 부르는 거야. 이 균은 수심 6,500m에서 650기압이 되는 높은 압력을 좋아하는데, 650기압이라면 1㎠ 크기에 650㎏의 무게가 실리는 것과 같거든. 정말 대단하지? 그럼 퀴즈 하나 내볼까? 암석에서 사는 균을 뭐라고 할까?

“암석에서 사는 균? 그럼 호암석균인가?
“으하하~ 반은 맞았다. 암석 안에서 자라는 암석균이 있고, 독성물질이 있어야 사는 내독성균도 있어. 건조내성균은 생명의 필수요건이라는 물이 거의 없는 곳에서만 사는 미생물이고. 다 외우려고 하면 어려워.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 지금도 계속 이런 미생물들이 발견되고 있거든.”

“그러면 이 생물들을 다 미생물이라고 부르는 거고 세균은 안에 포함되는 거야?
“천천히 설명해줄게. 이렇게 극한 환경에서 사는 미생물의 발견이 늘어나자 미생물의 분류방법도 바뀌게 되었단다. 즉 핵막과 기관이 없다는 점에서는 세균(박테리아)과 비슷하지만 세포막의 구조나 DNA와 단백질을 합성하는 방법은 진균류(곰팡이)와 비슷해. 그래서 극한미생물을 아키아(Archaea)로 따로 분류하게 되었어. 이제 미생물에는 세균, 아키아, 진균이라는 세 개의 도메인이 있는 것이라고 보면 돼.”

“응. 세 개의 도메인이라…”
나는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머릿속으로 분류해 보았다.
“새로 발견된 다른 미생물이 있는지 인터넷에서 같이 찾아볼까?”
엄마는 냉장고에서 간식을 가져오시면서 나를 컴퓨터 앞으로 부르셨다. 나는 미생물에 대해 점점 관심이 깊어졌다. 엄마는 미생물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시다가 나를 향해 반갑게 소리치셨다.

“이것 봐.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 한복판에 있는 2만 8천 년 된 타르에서 박테리아가 발견됐대!”
“엄마. 타르가 뭐야?”
“타르란 물질을 태울 때 발생되는 모든 형태의 점액질을 지칭하는 대명사야. 목재에서 휘발성 물질을 제거하고 남은 물질을 나무 타르라고 하고 담배가 탈 때 생기는 점액물질을 담배 타르라고 하지. 그리고 석유나 석탄에서 휘발성 물질을 제거하고 남은 찌꺼기를 콜타르(Coal Tar)라고 하는데 이것이 아스팔트로서 도로포장에 사용되거든.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있는 타르는 바로 도로포장에 쓰이는 아스팔트야. 그동안 이 거대한 타르에서 무수히 많은 동식물 화석이 발견되었단다.

“어떻게 발견한 거야?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견했나?”
“하하. 도심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 중유 찌꺼기인 타르에서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몇몇 과학자들이 관찰했대. 기사에 따르면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의 환경과학자 데이비트 크롤리 교수와 그 연구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인 김종식 박사가 함께 관찰했다고 하는구나. 연구팀이 거품의 정체를 추적한 결과, 거품은 아스팔트를 먹고사는 박테리아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임이 밝혀졌지. 타르 구덩이에서 박테리아 수백 종을 발견한 거고.

“우웩, 아스팔트가 맛있을까? 그걸 먹고살게~”
“덕분에 우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잖아. 이 아스팔트를 먹는 박테리아의 DNA 염기서열까지 해독하게 되었으니 말이야. 연구팀은 아스팔트를 먹는 박테리아에서 석유를 분해하는 효소 세 가지를 발견했대. 이 효소들을 이용해 토양이나 해양에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을 제거할 수 있어. 그리고 신약을 발명하고 바이오연료를 제조하고 석유 회수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을 거야.

“음… 그렇게 사람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다른 박테리아도 더 많이 발견됐으면 좋겠다!”
“맞아. 이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다른 극한미생물들도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어. 어쩌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
“엄마, 앞으로는 어떤 신기한 박테리아가 우리 앞에 나타날까? 생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렇지?”
“응, 나도 그래.”

글 : 이정모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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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그'와의 짧은 동거- 장모씨 이야기
장경섭 지음 / 길찾기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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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외로움, 소통의 부재, 소외의 자각, 그리고 작가 장경섭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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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5 0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05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9-0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글쟁이들은 잠자기 전 한 사람씩 읽고 있어요. 이제 읽은 사람은 다섯이지만...참 좋아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읽어야 책도 제맛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죠.^^

마노아 2008-09-06 10:57   좋아요 0 | URL
전 두 사람 읽었어요. 저도 하나씩 끊어 읽으려구요. 그래야 더 와 닿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