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질이 좋지 않으면 때리는 습관
좋은 화질의 TV를 보기 어려웠던 예전에는 TV의 전파 수신 상태가 좋지 않아 화질이 깨끗하게 안 나오면 TV의 양옆을 손으로 강하게 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곤 했다. TV뿐만 아니라 라디오의 음질이 좋지 않을 때도 그렇게 내려치곤 했는데, 신기한 것은 한 번 치고 나면 화질이나 음질이 나아졌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가능했던 까닭은 TV나 라디오 등의 전자제품 속에 끊어졌거나 접촉이 불량 상태였던 회로를 충격을 가해서 다시 제대로 연결되도록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사람들에게는 TV나 라디오 외에도 냉장고나 자판기 등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일단 때리고 보는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현재 출시되는 전자제품은 과거에 비해 훨씬 정교한 부품들이 사용되어 있어 때리는 등의 충격은 기계를 더 망가뜨릴 수 있다. 이제는 집에 있는 전자제품이 고장 나더라도 임시방편으로 한 번 때리기보다 대리점이나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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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10-0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제는 때리면 안되는 때가 되었군요.
저는 때리는 대신 '껐다가 켜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신기하게도 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컴퓨터 관련 되는 것들은요. ^^;

마노아 2008-10-03 10:28   좋아요 0 | URL
컴퓨터는 일단 리부팅이 최고라는 거^^ㅎㅎㅎ
근데 저는 컴퓨터에서 소음이 많이 나면 발로 툭 차는데 그러면 소음이 잠시 줄어들어요. 이런 큰일날 짓을..;;;;

bookJourney 2008-10-03 16:18   좋아요 0 | URL
하하, 발로 차서 소음이 줄어들었다면 팬에 먼지가 많아서 소음이 나는 걸거에요.
먼지제거기 같은 걸로 컴퓨터 뒷쪽의 먼지를 한 번 털어주심이 어떨까 싶네요. 여력이 된다면 속도 털어주면 좋기는 하지요. (속에도 먼지가 많이 쌓이더라구요. ^^;)

마노아 2008-10-03 21:00   좋아요 0 | URL
구입한 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초기부터 그렇게 소리가 났거든요. 벌써 그렇게 먼지가 쌓인 걸까요?
근데 음악을 틀어놓으면 또 묻혀서 잘 모르고 지나가긴 합니다.
아무튼 속에 먼지도 잘 털어내야겠어요. 부지런해야 컴퓨터도 안전하게 쓸수 있네요^^

bookJourney 2008-10-04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구입한지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소리가 나는 거라면 먼지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소음이 생길 정도의 먼지는 두툼하게 쌓인 거거든요.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A/S를 받으심이 ..... ^^;

마노아 2008-10-04 15:03   좋아요 0 | URL
그냥 지잉....하는 느낌의 소음인데 주변이 조용하면 그게 거슬리더라구요. 주변이 시끄러우면 당연히 안 들리구요.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카탈스럽게 군 거죠^^ㅎㅎㅎ
 


나침반 들고 다니려면 불편하지 않니? [제 819 호/2008-10-03]


우리네 집들은 대부분 남향으로 지어진다.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그래야 더 안정적으로 보이는 심리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관습적이라고 행하는 것 중 많은 것이 은연중 우리 몸의 생리와 맞음을 느낄 때가 많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분명히 TV를 켜 놓은 채로 동서방향으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날 때에는 방바닥을 회전하여 남북 쪽으로 향해 있는 걸 발견하곤 한다. 나만 그런가 하고 식구들을 유심히 관찰하였더니 아침결에 누워 있는 방향은 대개가 그랬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나침반이라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우리 몸을 순환하고 있는 피, 즉 적혈구는 철과 산소가 결합하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 몸을 온통 순환하는 세포가 이렇듯 철이 주성분이니 외부의 자기장에 어느 정도 반응하리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자석일진대 그곳에 깃들여 사는 우리가 그 영향에서 벗어난다는 것도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철 지난 영화 중에서 ‘코어(core)’란 영화가 있다. 영화 중 지구 자기장의 소실로 비둘기가 날다가 집단으로 방향을 잃고 유리창에 부딪치거나 지상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또렷이 기억한다. 코어는 ‘지구 자기장이 갑자기 사라진다’라는 전제를 근거로 만들어진 SF 영화이다.

그러나 철새라면 몰라도 비교적 텃세권을 가지고 짧고 자유롭게 비행 생활을 하는 비둘기가 굳이 자기장을 의지해 난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한 상상일 것이다. 주로 남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의 경우라면 지구 자기장에 많은 것을 의지할 수 있고 그걸 증명하는 여러 실험결과도 나와 있다. 새들뿐만 아니라 연어, 바닷가재, 바다거북 같은 먼 대양을 몇 년씩 이동하는 회유성 동물들도 몸 안에 안정적인 방향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면 도저히 이 같은 지구단위의 회유를 감히 감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에 연어는 원래 돌아온 곳의 물 냄새를 찾아, 비둘기는 지형지물을 기억해 찾아온다는 학설들도 있다. 대륙이나 대양을 횡단하는 지구적인 이동에는 자신들만의 내재된 나침반으로 목표지점에 가까이 접근한다는 이론이다. 즉, 기억력이나 냄새 등 좀 더 세밀한 도구들로 도달하는 것이다.

위의 가정들은 우선 지구자기장의 흐름이 영구하다는 걸 전제로 한다. 그러나 지구 자기는 지금도 조금씩 남북극 축이 이동하고 있고, 지질조사에 의하면 지구 자기장이 일시적으로 소멸 시기를 겪은 후에 아예 남북극이 역전되는 현상도 20만 년에 한번 꼴로 일어난다고 한다. 그 현상은 우리가 느끼기에는 너무나 먼 가상의 일일 테지만, 이럴 경우 과연 이동하는 동물들은 북극으로 향하던 것들이 남극으로 향하고 남쪽으로 향하던 것들이 갑자기 북극으로 이동할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지구 자기장에 의존한다지만 자북(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과 진북(지리상의 정확한 북쪽)은 엄연히 차이가 있고 지금도 자북은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데도 철새들은 해마다 똑같은 보금자리를 찾아가니 말이다. 즉 자기조절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지구 자기장의 역전보다는 그 과정에서 생기는 ‘지구자기제로’ 현상이다. 이 경우 지구는 자기 보호막을 완전히 상실하고 해로운 태양풍을 그대로 맞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죽음의 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고래가 자살하는 현상에 대한 여러 가설 중에 지구 자기장 교란에 의한 이론이 있다. 고래의 몸 안에 나침반이 있다면 일반 동물들에 비해서 훨씬 더 정밀하고 복잡해야 할 것이다. 거대 항공모함이나 원자력잠수함이 그렇듯 고래 역시 대양을 떠도는 방랑자이자 대식가이니만큼 정확히 바다의 변화를 파악하고 먹이의 위치를 찾아가려면 일반 연안 어류들보다는 더욱 안정적이고 탁월한 감각기관의 존재가 필수사항일 테니 말이다.

그 상태에서 만일 지구 자기장에 예고 없는 변화라도 일어난다면 이 무던한 고래에게 갑작스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10년 정도 주기로 일어나는 태양풍의 증가는 지구 자기장을 일시 교란시켜 고래를 육지로 올라오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 조사에 의하면 300년 동안 발생한 고래 자살 97건 중 중 87건이 이 바로 이 태양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일어났다고 한다.

얼마 전 촬영한 ‘구글’ 위성사진에 의하면 방목하는 가축이나 야생 초식동물의 60% 정도가 쉴 때나 먹이 섭취 시 남북으로 향해 있다고 한다. 크게 이동하지 않은 동물들조차 본능적으로 남북을 인식한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식생대가 남북으로 분포하니 향후 이동할 방향을 사전에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태양빛을 쬐기에 좀 더 유리한 데로 방향을 잡는 것인지는 앞으로 더 조사해 볼 과제이다.

벌이나 개미 같은 이동성 곤충들은 더욱 방향에 민감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그들 몸 중 많은 부분은 이러한 본능을 활용할 것이다. 다소 엽기적이긴 하지만 최근 중국의 한 과학자는 몸 안 자성체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강력한 자석 사이에 곤충들을 두고 공중 부양하는 실험을 한바 있는데, 작은 곤충들은 거의 모두 손쉽게 부양되었고 심지어 물고기나 개구리까지도 부양시켰다고 한다. 그는 현재 사람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자신하고 있다.

남북극점 부근의 신기한 오로라는 지구 자기장 보호막의 안정적인 존재를 밝혀주는 등불이다. 지구라는 행성에 묶여 사는 우리는 직간접으로 당연히 이 강력한 자석의 영향하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 거대한 힘을 부정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체념할 수도 없다. 동물과 식물이 다른 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움직인다는 건 때론 타고난 본능을 뛰어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인류는 자연과 문명으로부터 주어진 능력에 감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겸손함이 필요할 때다.

글 : 최종욱 수의사(광주우치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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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100211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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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0-0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의심되는 분유만 살살 빼서...ㅋㅋㅋ 아.. 너무 웃겨요 ㅋㅋㅋ

마노아 2008-10-02 23:08   좋아요 0 | URL
진중권씨 다운 글이었어요^^

노이에자이트 2008-10-03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 씨는 예전에도 전여옥 씨에게 한 방 먹였죠.여자도 혐오스러울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마노아 2008-10-03 02:18   좋아요 0 | URL
그때도 진실을 얘기했군요!

순오기 2008-10-0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씨 만큼 명쾌하게 답을 하기도 쉽지 않을거에요. 아자아자~~`

마노아 2008-10-03 21:02   좋아요 0 | URL
할 말 다하면서 쿨해 보이기까지 하니 대단해요. 요새 칼럼 드물었는데 모처럼 일갈을 해주는군요^^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협동 (上)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연재를 시작하며 : '사람값'이 비싼 사회를 찾아서
  
  (북유럽 사회를 읽는 첫 번째 키워드 '협동'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는 3일 게재됩니다. 아이들 사이의 협동을 중시하는 핀란드 식 교육에 대해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헬싱키=성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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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0-0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과 같이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라 남보다 더 잘사는 방법만이 최고인줄 아는 우리 교육이 제발 좀 배웠으면...
근데 그럴려면요. 진짜 사회구조가 학벌에 의한 임금구조가 아니라 위험도가 높은 직업, 노동강도가 강한 직업에 더 좋은 대우와 노동환경을 제공해야죠. 그거 아니면요. 교육개혁 백날 해도 소용없어요.

마노아 2008-10-02 00:32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의 시급한 모든 개혁과제 중 교육 문제가 가장 급하고 근본적인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제도도 그렇지만 또 사람들의 인식도 그렇구요.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지요.

가시장미 2008-10-02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의견에 동의를 표합니다 ^^ 이 칼럼 참 정확하고 예리한 부분이 많네요. 두 분이 말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도자가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하네요. 에휴-

마노아 2008-10-02 21:30   좋아요 0 | URL
그런 지도자를 뽑는 것도 결국엔 국민이니까, 함께 변화되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잘난 지도자 한 사람이 움켜쥐고 이끌어나가길 기대하기엔 대한민국이 이젠 너무 거대하잖아요.
지난 대통령 선거와 교육감 선거때 이미 확인했구요.ㅠ.ㅠ

순오기 2008-10-0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해요.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인 현상이 바뀌어 가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점차 바뀔 수 있으니까요~ 참 좋은 글이네요, 퍼갑니다.

2008-10-02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10-02 21:32   좋아요 0 | URL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지도자를 가려내고 뽑아줄 국민들도 함께 필요해요. 학부형들이 교육 문제의 핵심을 먼저 깨닫고 바른 선택을 해줘야 되는데, 일단 내 아이에게 유리한 사람부터 뽑고 보니 걱정이에요.
경제문제도 마찬가지죠. 거시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당장에 내 집값 올려줄 사람을 찍잖아요. 그런 선택만 하는 이상은 희망을 걸기가 어렵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요.

2008-10-02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예년과 같다면 이제 알라딘 리뷰대회가 열릴 때가 다가올 것이다.

평소때라면 그 책들을 우선순위로 먼저 읽겠지만, 다른 일정이 생기면 힘들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선선한 가을날, 열심히 책 읽어 보자!


5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치로누푸 섬의 여우
다카하시 히로유키 글 그림, 사람주나무 옮김 / 정인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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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아저씨와 멋진 생일 선물- 3~8세
모리스 샌닥 / 보림 / 2000년 3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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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권정생 지음, 박경진 그림 / 우리교육 / 2000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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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갖고 싶니?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8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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