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k 2008.10.15 - No.20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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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페이지 안에도 긴장과 클라이맥스는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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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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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떡도 그랬지만 도깨비 나오고 똥 얘기 나오는 옛 이야기가, 왜 이리 즐거운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읽으면 더럽다고 코를 움켜쥐면서도 마구 좋아하지 않을까?

30년 머슴살이 새경으로 풀한포기 자라지 않는 돌밭은 내준 욕심 사나운 김부자!

그럼에도 돌쇠 아버지는 그 땅을 정성껏 일군다. 처음부터 거름진 땅이 어디 있겠냐며!

손에 피가 맺히도록 돌을 캐내었지만, 밭에 줄 거름이 부족했다. 그래서 귀하게 받들어 모시게 된 똥!

실제로 시골에서 농사 짓는 집은 남의 집에서 똥을 싸지 않는다고 들었다. 아까워서 반드시 집에 와서 똥을 싸야 한다고!

어느 날 잔치집에서 그만 신호가 와버린 돌쇠 아부지!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왔지만 역부족!

결국 산 중턱에서 일을 해결본다. 그러다가 엮이게 된 도깨비와의 인연!

돌쇠 아부지를 가엾게 여겨 김부자네 똥더미를 선물로 내준 훈훈한 도깨비^^;;;

덕분에 농사도 잘 짓게 되어 마냥 행복했던 돌쇠 아버지는, 그 밭에서 금가락지 하나를 주으면서 일이 꼬인다.  욕심 사나운 김부자가 선을 악으로 갚아버린 것!

이후 펼쳐지는 도깨비의 스펙터클한 복수 한 판이 바로 똥벼락 되시겠다!

무지 웃기고 재밌는데, 화가 선생님은 줄줄이 이어지는 구성진(!) 똥자락을 계속 그리실 때 많이 힘드셨을 것 같기도^^;;;;

몽골에서는 소똥과 말똥이 취사, 난방용 연료로 쓰인다고 한다. 건조한 그 나라에선 이틀이 지나면 똥이 딱딱하게 굳어서 그냥 주워오면 된다. 그걸 여름 내내 모아다가 겨울 내내 써야 한다. 요게 화력도 좋고 꽤 쓸만하다는 것.

우리나라는 습기가 많으니 그런 용도로는 못 쓰더라도 농사용 거름 더미로는 아직도 유용할 터인데, 지금도 시골에서 똥을 거름으로 쓰는지 모르겠다. 유기농법은 이렇게 쓰려나?  그저 자연 그대로가 최고인 것을, 욕심을 지혜로 착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여 깨달음을 얻어야 할 텐데 말이다. 멜라민을 떠로려도 그렇고,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저 세상으로) 가는 미련한 사람들이 우리네 모습이다.

즐겁고 유쾌하게 읽고 한바탕 크게 웃어보고 깨달음도 얻어가는 유익한 책이다. 똥벼락 떨어지기 전에 욕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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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0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이거 읽어주면 애들이 웩웩~거려요.ㅜㅜ
마지막 페이지 금반지를 걸고 있는 호박인가 수박인가 압권이지요.^^

마노아 2008-10-09 22:46   좋아요 0 | URL
아앗? 호박인지 수박인지 못 봤는데 다시 가서 봐야겠군요!
아까 책을 조카 주고 와서요^^ㅎㅎㅎ
 
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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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와 만나게 해준 첫번째 책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이었다. 얼마나 아프고 찡하던지. 오래오래 마음이 아렸었다.

그리고 금년 여름에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로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역시나 코끝 찡찡!

그리고 방금 전 세번째 만남을 마쳤다. 종이밥!

'낮은산' 시리즈여서 어느 정도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눈물바람이다. 어찌 이리 독자를 자꾸 울리실까나.

작가는 늘 가난한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거친 세상살이에 내몰린 지치고 약한 아이들.

자신들 탓이 아닌 현실의 고단함에 던져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그럼에도 밝고 꿋꿋했다.

그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웃음이, 소중한 형제애가, 따스한 연민이라는 게 있었다. 그 사실이, 늘 고마웠다.

이 작품의 제목 '종이밥' 세글자가 아릿하다.

어린 동생 송이는 배고플 적마다 종이를 씹었다. 종이에서 밥풀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심심하고 배고플 때, 아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오락거리이자 위로가 그것이었다. 종이를 질겅질겅 씹는 것.

엄마, 아빠가 모두 사고로 돌아가시고 청소 일을 하시는 다리 아픈 할머니와, 시장에서 좌판을 벌이고 자잘한 생활용품을 파시는 천식을 앓는 할아버지. 그리고 동생 돌보느라 늘 바쁜 철이와 철없지만 명랑 쾌활 씩씩한 동생 송이. 그렇게 네 가족의 신산한 세상살이가 책을 통해 독자의 눈앞에 펼쳐진다.

쌀독엔 쌀이 떨어졌고, 라면도 몇 개 안 남았는데 할머니의 월급날은 멀기만 하다. 병원 신세를 자꾸 지시는 할아버지에 어린 손주들까지. 할머니는 어린 손녀딸을 절에 맡기기로 결심하신다. 아이는 동자승이 될 테지만, 배는 곯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더 많은 교육을,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랄지도 모른다. 그래야 했다. 그게 마땅했다. 모두를 위해서 그게 옳았다.

그랬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어려서부터 동생에 치여서 힘들었던 철이도 송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 돈 없고 힘 없고 건강까지 잃어버린 할아버지라고 다를까. 손녀를 보내겠다고 결심한 할머니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 것도 모르는 송이는 친구 다솜이가 새 책가방 자랑에 새옷 자랑하는 게 속상해서 곰돌이 푸우가 그려진 빨간 가방을 사달라고 채근할 뿐이다.

읽다 보면, 모두가 내 맘 같아서 얼마나 마음이 싸아했는지 모른다.  2년 동안 모은 저금통에서 나온 돈은 고작 2만원. 학교에서 생활보조금으로 준 농산물 상품권 만원 권. 그것들과 바꾼 빨간 책가방. 그 가방엔 아이의 책 대신 절에서 입을 옷이랑 양말이 가득 들어갔다. 두 밤만 자고 올 거라며 손 흔드는 송이를 할아버지와 철이는 목이 메인 채 이별해야 했다.

밥이 넘어갈 수 없고 잠이 들 수 없던 그 이틀 간의 시간. 우리 송이는 이제 정말로 동자승이 되는 것일까.

모범 답안은, 그래도 가족이 힘을 모아서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나가는 것. 그 모범답안을 만들어내는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은데......

경제가 말도 안 되게 망가지고 있다. 예전부터 말이 아니었지만 너무나 눈에 드러나게 무너지고 있다. 다시 또 IMF가 오는 것이 아니냐며 서민들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신문을 보면 날마다 자살 소식이 들린다. 오늘은 아이에게 운동화를 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젊은 어머니가 목을 매었다. 정말, 끔찍하다. 먹고 사는 일이 고단해질수록 이런 기막힌 사연들은 더 자주 우리 귀에 들릴 텐데...... 그런 소식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가십거리처럼 흘려지게 될까봐 또 겁이 난다.

너무 가난해서 너무 아프고 서러운 이들이 우리 주위에 없도록, 계속해서 줄어들도록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그 사회의 지킴이 노릇도 열심히 해야 하는 우리들일 것이다.  그러한 사회를 꿈꾸며 아프지만 예쁘고 고마운 글을 써주는 김중미 작가를 또 생각해 본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주어진, 맡겨진, 또 할 수 있는 제 몫의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도 자신이 해야 할 일.

새끼 개도 참 좋았는데, 종이밥은 더 크게 마음에 남는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고 리뷰도 많이 남기셨지만 앞으로도 쭈욱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같이 울어보자. 울어도, 챙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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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9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9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좋은생각 메일진 제1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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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10-09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을 이 글로 시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노아 2008-10-09 11:55   좋아요 0 | URL
정직한 저울이라는 표현이 맘에 들어요. 그렇게 믿고 만들어가야겠지요^^

메르헨 2008-10-09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마노아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마노아 2008-10-09 11:55   좋아요 0 | URL
헤헷, 다른 분들께도 좋게 다가갔다니 기뻐요^^

다락방 2008-10-0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다면 저도 뭔가를 시작해볼까봐요.
:)

마노아 2008-10-09 15:23   좋아요 0 | URL
히힛, 요새 비올라 소리가 너무 좋아졌어요. 악기 배우고 싶어요^0^
 
[중고] 마음의 소리- Naver 개그 웹툰, season 3
조석 글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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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개그. 몸 바쳐 웃겨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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