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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0-2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분이 참...............^^

마노아 2008-10-23 23:57   좋아요 0 | URL
소탐대실이에요. 게다가 우리나라엔 현재 5년짜리 산적이 있다는...;;;;

연두부 2008-10-2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짜리 산적이라....쩝

마노아 2008-10-24 11:25   좋아요 0 | URL
5년짜리가 앉으면서 자손 대대로 평생 해먹을 걸 축적해 간다는 뒷이야기도...;;;;
 


화가들의 녹색 요정, 압생트 [제 827 호/2008-10-22]


영화 ‘토탈 이클립스(Total Eclipse)’는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느(Paul Verlaine)와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의 동성애적 사랑을 그린 영화로 유명하다. 지금에야 ‘미드나잇 카우보이’나 ‘왕의 남자’처럼 동성애에 대한 영화가 흔하지만, ‘토탈 이클립스’가 개봉되던 1995년만 해도 프랑스의 두 시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파괴적인 동성애 행각은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또 당시 최고의 하이틴 스타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천재 시인 랭보로 등장한 것 역시 적잖은 화젯거리가 되었다.

영화에서 랭보로 분한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는 녹색의 술 한 잔을 앞에 두고 있다. 이 녹색 술이 19세기를 풍미했던 압생트(Absinthe)란 술이다. 이 술은 1750년대에 스위스에서 처음 제조되어 19세기 중엽에는 전 유럽에서 인기있는 술이 되었다. 모파상, 마네, 피카소, 고흐 등 낭만주의 시인과 화가, 소설가들이 압생트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그런데 낭만주의 예술가들에게 압생트가 이토록 인기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녹색과 사과 맛 브랜디라는 압생트 특유의 멋도 있지만, 이 술 안에 투존(Thujone)이라는 환각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투존은 중추신경에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며, 지각장애와 정신착란 그리고 간질과 유사한 발작을 일으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성분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압생트의 환각성분은 화가들의 예술적 정서를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도 했었다.

물에 희석해 마시는 압생트는 탁한 녹색을 띠며 쓴맛이 난다. 압생트 애호가들은 이 쓴맛을 해결하기 위해 ‘압생트 숟가락’이라는 특별한 은수저를 사용했다고 한다. 먼저 압생트 숟가락을 잔에 걸치고 그 위에 각설탕을 올려놓는다. 이 위로 압생트를 조금 부은 후에, 차가운 물을 서서히 부으면 각설탕 녹은 물이 흘러내려 녹색의 압생트와 섞여 불투명한 액체가 된다. 술의 도수를 희석시킬 뿐만 아니라 쓴맛도 제거해주는 셈이다. 화가들은 흔히 이 절차를 예술 또는 신성한 종교의식에 비유했다. 이처럼 독특한 압생트 희석 방법도 예술가들이 압생트에 매료되는 데에 한몫을 했다.

그 때문에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소설과 그림을 살펴보면 압생트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여럿 찾아낼 수 있다. 19세기 파리에는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일과 후 카페로 몰려가 늦은 시간까지 압생트를 마시곤 했다. 그래서 늦은 저녁 시간을 ‘녹색의 시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알버트 간트너(Albert Gantner)라는 화가는 압생트의 금지를 희화하는 ‘녹색요정의 종말(The end of the Green Fairy)’이라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독특한 작품세계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는 압생트를 즐겨 마신 나머지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다. 압생트에는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테르펜(terpene) 유도체가 함유되어 있다. 고흐의 그림에서는 후기로 갈수록 시각장애나 알코올 중독, 정신착란의 징후가 발견되는데 이처럼 독특한 고흐의 색감에 압생트도 한몫한 셈이다. 특히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 머물렀던 아를(Arles)에서 탄생한 그림들에는 기묘하게 혼합된 노랑과 파랑이 많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금단현상에 시달리던 고흐는 물감희석용으로 쓰이는 테레펜틴(turpentine)을 마시려 한 적도 있다고 한다. 테레펜틴에 압생트 성분 중 하나인 투존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압생트의 중독 성분 때문에 유럽 각국은 20세기 들어 대부분 압생트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했다.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던 압생트가 20세기에 들어 잊혀진 술이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압생트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즉, 압생트가 화가들을 괴롭힌 치명적인 중독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독일, 영국, 미국의 국제공동연구진은 압생트에 들어 있는 투존이 이러한 증세의 원인이 아니라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생트가 치명적 독성을 띠고 있다는 소문이 난 데에는 압생트 판매량이 와인 판매량을 초과하자 이를 경계한 프랑스의 와인 제작자들의 로비가 한몫을 했다고 한다. 압생트 제조가 금지되던 20세기 초에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투존의 함량을 측정하기보다는 적당히 예측한 경우가 많았다. 이 당시 화학자들은 압생트의 투존 함유량을 350mg/L(여전히 독성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양이 아님)이라고 추정했는데, 현재의 기술로 같은 압생트의 투존 함량을 정확하게 측정해보면 고작 5mg/L라는 결과가 나온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압생트에 든 독성의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해 메탄올과 알코올, 알데히드의 양을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로 측정하고, 원자 흡수 분광법으로 구리를, 플라즈마 질량분석기로 안티몬의 양을 측정했다. 이 결과 역시 비교적 깨끗하며 불순물의 양이 거의 없었다. 압생트를 사랑했던 예술가들이 건강을 잃었던 이유는 압생트의 독성 때문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 때문이었던 것이다.

여러 연구 결과와 압생트 팬들의 청원에 힘입어 1988년 마침내 압생트 금지법이 폐지되었다. 이와 함께 일반적인 주류에는 35mg/L 이하의 투존 함유가 허용된다. 2007년에는 마침내 미국에서도 압생트 판매가 자유로워졌다.

레마르크의 ‘개선문’에는 파리의 카페 푸케(Fouquet’s)가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주인공인 라비크와 조앙은 이 카페에서 처음 만나 압생트를 나누어 마신다. 푸케는 파리 샹젤리제에 실제로 있는 카페다. 화가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압생트를 실제로 한번 마셔보는 건 어떨까.

글 : 이식 박사(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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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0-22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선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술은 칼바도스.사과로 만든다네요.

마노아 2008-10-22 20:45   좋아요 0 | URL
사과로 만들었다고 하니 마셔도 별로 안 취할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는 또 안 그렇겠죠^^

eppie 2008-10-23 11:18   좋아요 0 | URL
처음 뵙겠습니다 마노아님. :]
칼바도스는 사과로 만든다고 해도, 일단 사과주를 만든 다음에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여서 도수는 좀 나오지 않을까요. 맥주와 위스키가 차이가 나는 것처럼요. 저도 마셔본 적은 없습니다. :]
압생트가 더이상 미국에서 금지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친구와 열광했었어요. 마셔보고 싶었거든요.

마노아 2008-10-23 11:3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eppie님^^
그러니까 칼바도스도 마시면 취할 거란 얘기죠?
색깔이 몹시 예쁠 것 같단 상상을 해봤어요.
압생트를 마실 날을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
국내에서도 마실 수 있겠죠? 요녀석도 몹시 궁금해집니다. ^^

2008-10-22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2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2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2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2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2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2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 화요일마다 외출한다. 손님(?)이 많은 날이기 땜시롱 집에 있는 나를 엄마가 불편해 하신다.

허헛, 재택근무라니까!라고 해도 엄마가 거시기 하다고 하고, 나도 집에 있기 싫어서 꼬박꼬박 외출해 주신다.

한달에 두번은 박물관 수업 들으러 갔고, 아닌 날은 영화를 봤다.

지난 주는 박물관 수업이 있는 날이었지만 눈 싸매고 데굴데굴 구르느라 시체놀이를 했고, 오늘은 '미스 홍당무'를 보았다.

사이보그라도 괜찮아....를 보진 못했지만, 그 영화를 최고로 꼽았다는 감독답게 지극히 4차원적이고 엽기적이었다.

그럼에도 실컷 웃고 나왔다는 이야기. 딸 역을 맡은 서우가 인상적이었다. 유리 선생 황우슬혜는 성이 '황'인가 '황우'인가? 황우씨도 있던가????

 

또 하나, 지난 주, 그러니까 수술 한시간 전까지 붙잡고 있던 일의 결과에 대한 코멘트를 듣고 왔다.

그러니까 갑쪽의 얘기는 엎고서 다시 하란 얘기인데, 맥이 확 빠진다.

더 기운 빠지는 건 페이 문제인데, 11월이나 되어야 입금이 가능할 듯. 허헛, 굶으란 소리인가. 버럭!

빨리 끝내고 싶어서 다시금 컴앞에 붙어 있지만 자꾸 딴데 기웃거리게 된다.  심난하여라.

 

그리고 하나. 적자 통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금요일에는 피아노 학원에 상담을 다녀왔다.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같은 (근사해 보이는) 악기를 배워보고 싶지만, 그건 로망이고,

중학교 때 짧게 배웠던 피아노를 좀 더 배우고파서 조카 학원 샘을 만나고 온 거다.

일주일에 한 차례씩 개인 레슨으로 한달 4회 8만원 강습료다.

마음은 당장 시작할 기세였는데, 묵묵부답 페이를 생각하며 11월부터 시작하겠노라고 했다.

눈 수술할 때도 그리 생각했는데, '언젠가' 하고 말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바로 지금' 해야 된다는 일종의 오기같은 게 생긴 탓이다.

지금 당장 이번주부터 레슨을 못 들어간 건 다소 아쉽지만, 2주 후에는 반드시 시작하고 말리!

 

정말로 하나. 어제 가구 대이동에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방안에 있는 옷장 한세트와 거실(?)에 있는 옷장 한 세트가 짝이었던 것이다.  모두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다.

게다가 이 옷장이 언제부터 우리 집에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다. 이사 올 때 샀다니까 아마 8년쯤 됐나 보다. 정말, 기억이 안 난다니까..;;;

새마을금고 발행 수표 한장을 현금으로 바꿔야 했는데, 새마을 금고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더라. 우리집 맞은편 언니네 아파트 입구에 있었는데 말이다.(그러니까 나는 이 동네 8년을 살았는데 말이지...) 생각해 보니 간판을 본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

그런 예들은 좀 많다. 늘 지나다니는 길목, 버스 창밖을 내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산이 통째로 사라지고 없다던지,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서 있다던지, 나 모르게 언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무심해서 너는 세상을 어떻게 사니? 엄마가 말씀하신다. 덜컹, 나도 걱정이 되었다.

길을 못 찾는 것도 설마 무심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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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0-2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랑에게 종종 길을 물어봅니다.
운전경력 5년차지만 여전히 길치...
신랑-이마트가는 삼거리 알지?
나-거기가 삼거리야?
신랑-!!!어,삼거리야.거기 옆에 보면 조그만 다리있거덩...
나-거기에 다리가 있어?
뭐...대충 이런 대화의 연속이죠.^^
저 요즘 휴직중이라 돈이 궁해요.영어 공부하고 싶은데 ...집에서 열심히 하려고해도 안되네요.^^

마노아 2008-10-22 01:12   좋아요 0 | URL
아, 우리의 공통점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군요. 급 반갑습니다! 게다가 위로가 되기까지 해요^^ㅎㅎㅎ
전 실직 중이라 돌아갈 직장이 없어요. 그게 차이군요. 흑..ㅠ.ㅠ

순오기 2008-10-2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동분모를 갖는다는 건 친근함을 넘어 친구로 급승격하죠.ㅎㅎㅎ
휴직과 실직의 차이라~~ 하지만 마노아님도 일시적이니까 맘으론 휴직으로 해주자고요.^^
무심과 세심의 차이가 기억과 망각을 넘나드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마노아 2008-10-22 13:14   좋아요 0 | URL
무심의 반대편에 세심이 있군요. 맘에 드는 단어예요. 세심한 인간으로 거듭나야겠는데 말입지요^^

무스탕 2008-10-2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현이가 하늘바람님네 태은이랑 비슷한 분위기에요 ^^

미스 홍당무가 그 감독이 만든것이었군요.. 보고 싶기도 하고 그저 그렇기도 한데 요즘 같아선 시간이 읎슈~ ㅠ.ㅠ
저도 바이올린 배우고 싶어요. 피아노도 배운적 없고 악보도 읽을줄 모르지만;; 그래도 바이올린이 로망이에요~

마노아 2008-10-22 13:16   좋아요 0 | URL
듣고 보니 정말 태은이 분위기가 좀 나네요^^
미스 홍당무 감독이 여자분인데 박찬욱 감독하고 같이 일했던가??? 그랬던 것도 같고, 암튼 러시아어를 전공한 독특한 인물이었어요. 감각이 21세기에만 먹힐 경계였죠^^
공짜표가 생겨서 고고70을 보려고 했더만 멀리서 친구가 와서 영화는 힘들 것 같아요.
바이올린을 더 나이 먹어서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악기에 대한 로망은 여전히 무궁무진해요^^

무스탕 2008-10-22 15:02   좋아요 0 | URL
갑자기 생각났어요. 왜 바이올린이 그렇게 그리운가 했더니 크라우스 영향이에요. ㅎㅎㅎ

마노아 2008-10-22 15:13   좋아요 0 | URL
건반이 무거운 피아노를 만나도 올훼스의 창이 꼭 생각나요^^ㅎㅎㅎ

BRINY 2008-10-2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요즘 경제가 경제라...10년전에는 젊음 하나로 밀고 나갔는데, 이젠 몸 사리게 되네요.

마노아 2008-10-22 13:17   좋아요 0 | URL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이지아가 '핑계'가 많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뜨끔했어요. 나한텐 타당한 이유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냉정히 얘기하면 핑계가 될 게 너무 많아서요. 아후, 강마에를 만나면 달라질까요^^;;;

비로그인 2008-10-22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거금 들여 미술학원에 다녀요. 피아노를 사고 싶단 생각만 굴뚝같이 하고 있어요 ㅋ 피아노 학원 꼭 다니시길 바래요.

마노아 2008-10-22 20:47   좋아요 0 | URL
저 작년에 미술부에서 잠깐 있느라 화구 세트도 장만했는데, 담당샘이 너무 바쁘셔서 수업 몇 번 못 들었어요ㅠ.ㅠ 흑흑... 지금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요^^;;;
피아노는 교회 피아노 쓰면 됩니다. 학원 꼭 다니고 말 거야요. 우리 화이팅이라죠^^

2008-10-23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3 0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무인형책갈피BooKiss-원숭이

평점 :
품절


선물용으로 구입. 귀엽고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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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보단 부산에서 이금이샘께 받은 책갈피가 더 실용적이겠당, 오늘 페이퍼에 올려볼게요.^^

마노아 2008-10-22 13:21   좋아요 0 | URL
사실 실용성보단 장식적 요소가 더 커요. 일단 너무 크잖아요^^

bookJourney 2008-10-2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광고 뜨는 거 보면서 탐내던 책갈피에요~. 써보시고 어떤지 알려주세요~. ^^

마노아 2008-10-22 13:22   좋아요 0 | URL
저도 써보진 않았고 누군가 선물주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사두기만 했어요.
누구 줄지도 아직 안 정했다지요^^ㅎㅎㅎ
 

그제는 계절 옷을 정리하느라 무려 5시간을 소비했고, 어제는 한 달 여 전에 끝내지 못한 가게 정리 후 들어선 온갖 잡기에 대한 재정리를 또 5시간 동안 착수(?)하였다.

그래서 부랴부랴 저녁 먹고 출발했을 때는 도착 예상 시간을 30분 정도 넘겨야 했었다.

그러니까 내가 가려던 곳은 KBS홀. 제 14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

지난 달에 온라인 투표 선착순 500명에 들어 시상식을 갈 수 있게 되었는데(1인당 1매만 주더라. 십만원 후원금 낸 회원은 1인당 2매 줄까?), 오래 기다렸던 것에 비해 갈까말까 고민하면서 출발했다. 일단 너무 피곤했고, 늦게 도착할 게 뻔했고.

그냥 버스 타고 주욱 갔으면 막히긴 했어도 한 번에 바로 가는 건데, 좀 일찍 가보겠다고 지하철 탔다가 여의도에서 어찌나 헤맸던지...ㅜ.ㅜ

결심했다. 앞으론 빨리 가는 길 말고 아는 길로 가자고...(ㅡㅡ;;;)

내가 도착했을 때는 남녀 인기상 시상식 중에서 바다(최성희)가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을 때였다.

중간 길목에서 박시연 인터뷰가 있어서 스텝이 못 지나가게 막아서 막 실랑이 벌이고...;;;;

기대했던 축하 공연은 내 마음의 풍금, 지킬앤 하이드, 그리스, 찰리 브라운 이렇게 네 곡을 들을 수 있었다.

작년도 최우수 주연상을 받았던 류정한과 김선영이 지킬앤 하이드에서 Dangerous Game을 불렀는데, 아 소름돋더라!

그리고 최우수 주연상을 받은 김법래씨는 목소리가 어찌나 울리던지, 사회를 맡은 옥주현 표현처럼 제대로 '목욕탕 목소리'를 보여주었다.

음성도 음성이지만 다들 노래를 너무 잘해서, 그 순간에 든 생각은 가수들의 노래가 너무 '보잘 것 없다'란 느낌까지.(안 그런 가수도 많지만)

무려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해서 오만석의 김종욱 찾기 공연을 못 본 게 정말 안타까웠다.

이게 알고 보니 스포츠 조선 주최에 문화광광부 후원인지라 반갑지 않은 무대 인사도 들어야 했다. 유인촌이 옛날엔 이렇게 비호감이 아니었는데 말이지...(ㅡㅡ;;)

여자 조연상의 박준면씨는 아현동 마님으로 얼굴을 익힌 배우인데 수상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이분은 자신이 탈 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하고 오셨는데, 막 울면서 얘기하기를, 자기는 너무 뚱뚱하고 못 생겨서 95년 데뷔 당시(명성황후에서 하인 역할) 윤석화 선배님께 자신이 계속 뮤지컬을 할 수 있겠냐고 상담을 했더니 10년만 버텨보고 결정하라고 했단다. 그리고 버텼더니 이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자신을 예쁘게 낳아준 엄마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그간 설움도 많았을 텐데 끝까지 버텨준 배우에게 박수를! 노래는 직접 못 들어봤는데, 울림을 감안하면 보통 목청이 아닌듯 싶다. 기회되면 무대에서 꼭 만날 수 있기를!

조정석씨는 남자 신인상을 탔는데,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시골학교 초임부임한 총각 선생 이미지 딱이었다. 근데 키높이 구두 신었을까? 키가 몹시 커보였더랬다. 바람의 나라 호동 왕자 역할 할 때에는 맨발로 나와서 별로 크단 인상을 못 받...;;;

여우주연상의 김소현씨는 개인적으로 노래가 별로여서 그닥 아니 좋아했더랬다. 직접 사인도 받은 적이 있지만 공연에 실망한 적이 두어번 있는지라..;;; 마이 페어 레이디는 내가 보지 못했으니 패쓰. 인물은 확실히 좋다는 것도 인정!

예전에 조승우랑 강성효씨 수상할 때 기억이 나는데 그게 벌써 4년 전이구나. 아, 시간 참 빠르지.

 

-------------------------------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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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0-2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에 갔었는데...
마노아님의 이야길 들으니 꼭 눈으로 보는 느낌이네요.^^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마노아 2008-10-21 11:15   좋아요 0 | URL
우와, 작년에 가셨군요! 앙, 류정한씨랑 김선영씨랑 진짜 카리스마 짱이었어요. 게다가 섹쉬하기까지!
지킬앤하이드 2차 예매가 언제더라.....;;;

노이에자이트 2008-10-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옥주현...영원한 우리 누나들!!!

마노아 2008-10-21 21:31   좋아요 0 | URL
바다 양은 들어갈 때 나와서 거의 못 봤지만 옥주현 양은 정말 알흠다웠어요. 주홍빛 드레스 멋져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