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 -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1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1
닉 버터워스 지음 / 사계절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는 동물들과 사이가 좋다. 점심 식사도 같이 나눠먹는 절친한 사이.

사람 좋게 생긴 퍼시 아저씨는 누구에게라도 기꺼이 자기 것을 나눠줄 것만 같은 인상이다.

따뜻한 표지의 그림에서 느낀 것보다는 그림에서 주는 인상이 약하다. 색이 묽고 선은 지나치게 가늘다.

그래서인지 추운 겨울로 묘사하고 있지만 그림 밖의 나에게까지 추위가 느껴지지 않고, 여름에 겨울 컨셉의 무언가를 찍은 듯한 그런 느낌이다. 그렇다고 그림이 엉망이란 소리는 아닌데, 기대보단 좀 약했단 소리.

그럼에도 내용이 훌륭하니까 문제될 건 없다!





 

 

 


똑똑똑~ 잠들라 하던 찰나 문 두드리는 소리. 추위에 떨던 다람쥐 한마리가 추위를 녹이게 해달라고, 잠자리를 부탁한다.

언제나 넉넉한 인심을 가진 퍼시 아저씨가 거절할 리가 없다. 기꺼이 자신의 침대 한켠을 내준다. 너무도 자그마한 다람쥐와 둘이 눕기에는 충분히 넓은 침대. 이제 포근하게 잠이 들면 될 것 같은데...

다시금 울리는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





 

 

 


그렇게 다람쥐의 뒤를 이어 퍼시 아저씨의 오두막을 찾아오는 숲속 동물들...

토끼 두 마리, 몸을 잔뜩 웅크린 여우 한 마리, 그리고 오소리와 오리 두 마리, 고슴도치와 생쥐 가족까지...

정말 춥긴 추운가 보다. 모두들 염치 불구하고 퍼시 아저씨의 집을 찾았으니...

그러나 어쩌랴. 퍼시 아저씨의 침대는 이들 모두를 수용하기엔 턱없이 좁고 작은 것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엉키고 설키어 결국 침대에서 똑 떨어지고 말았으니...

헌데! 이때 마룻바닥에서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 하나.

동물들은 모두 바짝 긴장하고 만다! 어떤 괴물이 마루를 뚫고 나오는가보다 모두 혼비백산!

저마다 숨을 자리 찾아서 쏙쏙 빠르게 움직이는데...



알고보니 불청객은 두더쥐 한 마리!

그런데 이게 웬일! 저마다 숨는다고 숨은 곳이 모두의 가장 안락한 잠자리였네!

이제 퍼시 아저씨도 제대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늦게 도착한 두더쥐 손님이 퍼시 아저씨의 침대 한쪽을 차지하는 영광도 누리게 되었다.

시리즈가 있는데 책의 내용이 따스하고 이 겨울에 안성맞춤이다. 몇 년 전에 품절(사실상 절판!)이 된 것을 보니, 이제는 전집에 계약으로 묶인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원래 전집으로 나오면 단행본은 더 이상 출간이 안 되는 건가????)
그리고 수상(?)하게도 역자 이름이 없다. 번역하신 분은 얼마나 섭섭하실까!

상대가 동물이든 사람이든, 추운 겨울 날에 내 것을 나누어 함께 따스함을 나눌 수 있는 온기를 지닌 사람. 그럼 마음가짐. 쉽지 않고 흔치도 않은 것 같아 부끄럽다.

내일은 기온이 뚝 떨어질 모양새인데 마음까지 같이 얼어붙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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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13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이라 아쉽군요~ 우린 그림책에 너무 열광모드라 큰일이예요.ㅋㅋ
어제 도서관에 '난중일기' 빌리러 가서는 나머진 그림책을 한보따리 빌려왔어요.^^

마노아 2008-12-13 20:15   좋아요 0 | URL
그림책에 자석이 있는 걸까요. 마성이 있는 걸까요. ㅎㅎ
한 보따리 빌려온 그림책들 몹시 궁금해요. ^^

bookJourney 2008-12-1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퍼시 아저씨 시리즈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 번역을 조금만 더 다듬고, 장정이 좀 튼튼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물론, 절판된 것이 더 아쉽지요.

마노아 2008-12-13 23: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이 좀 튼튼하지가 않더라구요. 전 중고샵에서 구한 책이라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원래도 좀 부실했군요.
아쉬운 번역의 주인공이 누군지 대체 모르겠네요. 적혀 있질 않아서요^^;;;

무스탕 2008-12-1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새삼 동화책에 애정을 쏟는데 마노아님이랑 순오기님께서 얼마나 일조를 하셨는지 모르시죠?! 흥-
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정말 이쁜 동화책 넘넘 좋아요~~ >_<

마노아 2008-12-14 13:53   좋아요 0 | URL
처음엔 조카들에게 동화책을 선물해 주고 소개해 주는 기쁨이 컸는데 이젠 제가 소장하고픈 욕구가 더 커졌어요. 그래서 막 두 개씩 사게 된다는 거...;;;;
 
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한겨레에 연재하고 있는 '그까이꺼 아나토미'를 재밌게 보곤 했다.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혹은 2주에 한 번 접하게 되는 누군가의 고민에 공감하고, 거기에 대한 당찬 충고에 감탄하기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그 글 모음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당연히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가 있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한 번 보고는 쉽게 덮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겼다. 재밌겠다는 기대는 있었지만 그 이상의 무엇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거! 제대로 만난 거다. 이런 게 편집의 힘인 것일까? 중구난방 다양했던 질문과 고민을 주제별로 묶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임 에피소드와 깊은 충고가 이어졌다. 아, 이 책 사기를 너무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일년에 한 번 만나곤 하는 후배의 생일 선물로 한 권 더 주문했다.(그날은 알사탕 1,000개 주는 날이라서 더 구미가 당겼다!)

주제는 다섯 가지다.

1. 나, 삶에 대한 기본 태도
2. 가족, 인간에 대한 예의
3. 친구, 선택의 순간
4. 직장, 개인과 조직의 갈등
5. 연인, 사랑의 원리

여기서 주목할 점은 첫 번째 순서가 '나'라는 것이다. 가족도 친구도 직장도 아니고 사랑도 아닌 올곧이 나 자신! 나를 먼저 바라볼 수 있어야 나 밖의 다른 세상도 눈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우리 사회는 나를 관찰하고 나의 욕망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마음의 아우성이 무엇인지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것에 너무 인색했다. 그게 어떻게 해야 가능한 것인지, 혹은 그게 왜 필요한지조차도 알지 못하고 살았다. 다른 누군가도 그럴 테지만, 나는 분명히 그랬다. 그게 서글펐고, 그래서 동시에 기뻤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이 책을 내가 마흔 한 살에 만난 게 아니라, 서른 한 살에 만날 수 있어서. 스물 한 살에 만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때는 지금만큼의 고마움과 감동, 감탄으로 마주서지 못했을 듯하다. 그래서 때라는 게 있는 가 보다. 혹은 궁합, 인연?

   
  자기 선택이 곧 자신이란 거, 이거, 사실, 곧이곧대로, 수용키 어렵다. 누구나 야비하고 몰염치하고 이기적이며 부도덕한 선택,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 뒤 대다수는 사연부터 구한다. 그 선택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할. 그리고 그 속에 숨는다. 그리고 공감해줄 사람 찾는다. 피치 못 할 사연 있었단 거지. 자긴 원래 그런 사람 아니란 거지. 그런데. 아름답지 않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기 객관화의 임계점이란 게 있다. 그랬으면 하는 자기가 아니라 생겨 먹은 대로의 자신을, 덤덤하게,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순간 있다. 자신이 멋지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서 멋질 수는 결코 없는 법이란 걸 깨닫는. 이거 절로 안 온다. 도달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단한 분량의 용기가 지성과 함께 요구된다.  
   

주구장창 강조해 주는 한 마디, '자기 선택이 곧 자신'이라는 것! 크게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오래오래, 내가 안고 있는 고민과 불만과 설움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알지만, 그 원인의 가장 큰 대목을 나의 밖에서 찾고자 애썼다. 변명하고 싶었고, 핑계를 대고 싶었고, 모자라고 부족한, 보잘 것 없는 나 자신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다. 인정하기 싫어하는 나 자신을 또 인정하기 싫어서 생각하기를 회피하고, 선택하는 것을 미루고, 그렇게 시간을 버텨왔다. 내가 내 인생을 선택하지 못하자, 시간이, 또 다른 상황이 나를 선택하도록 나를 '방치'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스스로에 대한 범죄라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 혹은 인정하지 못하면서.

그러니까 그것들이 결국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 고리를 끊으려고 하는 결정적 선택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선택에는 언제나 '대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대가를 올곧이 치러낼 자신이, 없었다. 그걸 감당한다는 게 무서웠다. 두려웠다. 그래서 외면했고, 그래서 더 나로부터 멀어져 갔다. 내가 책임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대체 그 무엇이 책임질 수 있다고 그렇게 어리석게 굴었을까.

가족 파트는, 읽으면서 많이 울컥했더랬다. 오래도록 내 마음의 짐이 되어버린, 존재를 부정할 순 없는데 그 존재가 버거웠던 내 가족의 그림자를 한겹 벗겨낸 기분이었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동생이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진한 위로를 느꼈다. 말은 그렇게 해도 가족이라는 고리가 내게 준 어떤 시련들을 당장 벗겨내진 못할 것이다. 거기엔 시간이 필요하고 역시나 대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나 적어도 가족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 그게 존재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말을 깊이 새겨본다. 모두에게 친절할 수 없고,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거다. 그런 콤플렉스 따윈 버려라. 그들을 위해 내가 사는 게 아니라는 것, 잊지 말고 꼭 기억하자. 거절하는 훈련이, 내게는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혹은 가족이니까 더더욱!

김어준 씨는 '어른'이란 말을 자주 사용했다. 어른의 선택, 어른의 사랑, 어른의 책임. '어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생물학적 나이로 이미 충분히 어른이 되어 있는데, 다른 지각과 자각이 그 생체적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역시 첫번째 파트의 문제다. '나'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성장이 더디다. 무정차 통과란 없다. 월반도 없다. 한 번은 아파야 하는 것이고, 또 부러져 봐야 성장이, 변화가 있는 것이다. 어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앞서서 이 책을 더 늦게도 아닌 더 이르게도 아닌 지금 만나서 기뻤다는 말, 진심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여기까지의 나. 내가 선택해 온 내가 감당해온 만큼의 지금의 나. 부족한 게 많고 답답한 것도 많건만, 여기까지의 내가, 대견하다. 초라하고 때로 비루할 때도 있지만, 그 조차도 결국 내 모습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더 멋진 나로의 비상도 가능하다는 걸 충분히 믿는다. 그건 사회적 성공, 물질적 충만함을 넘어선 자존감일 것이다. 내 스스로 존중해 주는 나의 모습이란, 아름답고도 감격스럽다.

   
  자존감이란 그런 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한 해가 넘어가고 있고, 다시금 한 달도 안 남은 시간 뒤에 새 나이에 익숙해져야 할 때가 되었는데, 다른 때와 달리 그 사실도 싫지가 않다.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사람이 성숙해지고 진국이 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나이 때에 알아가게 되는 삶의 면면들이 분명 있으니까. 그 연륜이라는 시간의 띠가 보여줄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하고 벅차게 반갑다. 그렇게 시간마저도 긍정할 수 있는 내가 되어 있다는 게 다시금 만족스럽다.

모두가 행복해지길 원하는데, 행복을 막아서는 외부적 조건들이 너무 거세어 휘청거리기 일쑤인 나날들이다. 그럼에도, 무지개 너머 행복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 나 자신을 믿어본다. 지금 이 순간 몹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미 한 발을 내딛었다고 과감히 말해 본다. 나를 비롯한 모두에게 이 한 마디를 외쳐야겠다. "건투를 빈다."

ps.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지나치게 유치한 일러스트 그림이다. 김어준씨의 독특한 말투 때문에 부러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진지한 메시지의 초점을 흐리게 만드는 주범이 되어버렸다. 한겨레 신문에 실렸던 그 일러스트가 오히려 분위기에 더 맞았는데 안타깝다. 게다가 표지의 색깔도 안타깝다. 이 책이 '자기계발서'에 들어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먼저 준다는 것도 분하다. 그래도 잘 팔리고 있는 듯하니 다행이다. 역시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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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12-13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까이꺼 아나토미' 열심히 읽어요. 어른이 된다는게 참 쉽지가 않더라구요...

마노아 2008-12-13 11:1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어른이 된다는 건 쉽지 않고 책임질 일이 많다는 걸 의미하지만 마냥 무서워할 일은 또 아니란 용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기뻐요. ^^

가시장미 2008-12-1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리뷰네요 ^^ 김어준은 마음에 와 닿는 말은 참 시원하게 참 풀어내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도 표지보니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동코너에 있어야 어울릴만한 표지라니.. -_ㅠ

올해 잘 마무리 하시고.. 마노아 언니가 원하는대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실 수 있기를 바랄께요. ^^
근데 저 블로거 뉴스는... 다음에서 검색이 되도록 하는 것인가봐요?

마노아 2008-12-13 18:24   좋아요 0 | URL
장미양! 이 알흠답고 염장질 팍팍 하게 되는 멋진 이미지라니, 완전 부럽군요!
건투를 빌어주어서 고마워요~ 장미양은 이제 엄마가 되니까, 더 많은 축복을 빌어줄게요.
블로거 뉴스는 다음에서 본 적은 별로 없어요. 제가 다음을 잘 안 써서 그런가봐요.^^;;

꿈꾸는섬 2009-02-1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추천받고 마노아님 리뷰를 보니 우선 제가 먼저 읽어봐야겠단 생각이에요. 좋은 책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리뷰도 너무 좋구요.ㅎㅎ

마노아 2009-02-15 17:3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스무살 때 이런 조언을 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엎어지고 넘어진 서른 뒤에야 더 찐하게 다가오긴 했지만요. ^^
 
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품절


할 수 없다. 할 수 없다는 건 상관없다와는 다르다. 상관있지만, 할 수 없다. 그건 또 그것대로 부닥치는 수밖에. 어떻게 하면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까부터 고민해봐야 아무 결종 못 한다. 출발점은 내가 그걸 얼마나 원하느냐, 여야 한다. 그런 후 그다음을 감당해가는 거다. 순서가 그렇다.
만약 내게 묻는다면, 나라면, 동생에게 고백한다. 이기적이지 않고서 한 사람을 독점적으로 사랑할 순 없는 법이다. 그게 배타적인 사랑의 본질적 속성이다.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럼 종교인이 되어야 하는 거다. 언니에게도 착하고 동생에게도 착한 사람이 되고자 자신에게 닥친 사랑을 포기한다면 애초 그런 사랑은 할 자격이 없다는 게 내 새악ㄱ이다. 물론 고백한다고 된단 보장은 없다. 동생에겐 동생 나름의 고민이 있으니까. 하지만 사랑하게 된다는 것, 그렇게 좋은 게, 공짜일 리 없지 않은가. 도전해야지.-222쪽

선택이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지금 당신의 진짜 문제는 그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게 두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감당하기 싫어 아예 선택 자체를 피해버린다. 그렇게 선택으로부터 도망가면 결국 다른 사람이나 시간이 당신을 대신해 선택을 한다. 결과라는 건 그렇게 당신이 선택을 하든 않든, 어떤 모양으로든 반드시 닥치기 마련이다. 그 경우 당신은 당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거다. 그러니 어느 쪽이 됐건 반드시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시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은 고백을 하기로 결정하는 것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고백을 하지 않는 것도, 망설이다 그냥 기회를 놓친 게 아니라 당신이 그 고백을 유보하기로 결심한 것이어야 한다.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후회될 땐 잘못된 선택을 되돌아볼 때가 아니라 그때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을 때다.-224쪽

애인, 남이다. 그리 말하면 사랑에 대한 모독으로 들리나. 아니다. 애인이 남인 걸 인정 않고 어른의 사랑, 못 한다. 남, 자기 뜻대로 못 하는 거다. 사랑, 단점과 차이를 없애는 거, 아니다. 그에 개의치 않는 거지. 게다가 사랑이란 게 영원하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불완전한 인간끼리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지. 그게 된다는 상상까진 좋다. 그러나 그 판타지를 상대더러 실제로 구현해내라는 강요, 그거 폭력이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 수용할 수 없는 자, 사랑 말할 자격도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거든, 당신 수용 한계 초과하거든, 헤어지는 게 옳다. 사람, 고쳐 쓰는 물건 아니다. 당신이 뭔데. 당신의 통제 강박과 일장 훈계를 오로지 사랑이라 간주하고 당신에게 기꺼이 포박, 훈육되고 싶어하는 자 만나시라. 그래서 실컷 인간 개조해주시라. 아마 있을 게야. 없으면. 그럼 니가, 하와이 가야지 뭐.-255쪽

연인, 남이다. 연인이 남이라는 걸, 이 기본적인 걸,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참 많다. 그들은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그건 사랑이 부족해서라고, 울부짖는다. 이런 자들과 놀면 안 된다. 유아적이고 이기적인 이런 자들은, 사랑과 폭력을 구분할 줄 모른다. 사랑이란 모든 걸 내 뜻대로 할 수 있어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건만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서, 하는 거다.-257쪽

그렇게 모든 관계가 본질적으로 거래라면서 왜 정산을 말라는 거냐. 연애가 거래라는 건 총체적인 의미에서 그렇다는 거다. 그의 품성과 지성과 감성까지 포괄해 서로가 주고받는 것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선 그렇게 교환 가치를 갖는 것의 목록이 지독하게도 물질 편향이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서, 관계에 있어 정산이란 곧 경제적 정산만을 의미한다. 그 이외의 정산법, 모른다. 지금 당신처럼. 그리고 당신의 여친처럼. 바로 그런 경제적 정산을 말라는 거다.-262쪽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흔히 왜 애초부터 솔직하지 못했냐고 탓한다. 마치 그게 결심만 하면 되는 일인 양. 큰 착각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무방비로 노출한다는 건 결심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다. 누구다 결심만 하면 박지성 되나. 액면가의 자신과 마주하고 그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데엔 대단한 분량의 성찰과 용기가 필요하다. 기회를 박탈당하고 도태될지도 모를 리스크를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거고, 그 결과를 억울함이나 한탄 없이 고스란히 수용하겠다는 거다. 본능과 습성에 반하는 거라고. 그럴 수 있다는 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능력이다. 해서 당신 탓할 생각은 없다. 당신은 그저 딱 수컷 평균만큼만 보잘것없었을 뿐이니까. -265쪽

세상엔 두 종류의 자신감이 있다. 내가 쟤보다 키 커서, 돈 많아서, 잘생겨서, 그런 비교 우위 통해 획득하는 자신감. 이건 나보다 키 크거나, 돈 많거나, 잘 생긴 상대 앞에서 바로 죽는다. 상대적 자신감. 반면, 상대가 돈 많거나 잘 생긴 게 내가 보유한 자신감의 총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유형이 있다. 왕자병과의 차이는, 상대가 키 크고 돈 많고 잘생겼다는 자체는 인정한다는 거. 하지만 그게, 그래서 난 못났다, 로 연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부족분을 스스로 농담거리로 만든다는 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만족스럽게 긍정한다는 거지. 이거, 절대적 자신감. 그렇게 자신의 취약점과 하자에 개의치 않는 건, 결국, 섹시하기까지 하다. 다 섹시하자고, 이 지랄들인데 말이다.

p.s. 그 자양분은 지성이다. 지성의 출발점은 자기객관화이고, 자기객관화에 도달하는 아주 유용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밖에서 보기'. 그리하여 이 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은 뜬금없게도, 그만 징징거리고, 여행, 가능한 한, 많이 하라는 거. 이상.-266쪽

충분히 세계를 돌아보고 나면 어느 순간 믄득 깨닫게 된다. 세계는 우열로 나뉘는 게 아니라 차이로 나뉜다는 걸. 그리고 그 차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인간이 사는 곳이면 으레 통하기 마련인 인류의 보편 상식을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그러니 세계를 여행하려거든 이걸 명심하자. 지금 잘 살고 있는 나라 가서 주눅 들지 말고, 어려운 나라 가서 유세 떨지 말 것. 그만한 꼴불견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그래서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만날 수가 없다.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없다면 여행은 뭐 하러 가겠나. -271쪽

2002년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패하자 언론들은 이 정도면 잘했다는 거국적 자위에 즉각 착수했다. 분했다. 패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패배를 원만하고 익숙하게 처리하는 우리의 숙달됨이. 평생 다시 오기 힘들 결승 기회 놓친 걸 며칠은 충분히 분해해도 좋으련만. 습관성 탈구처럼 패배를 다루는 그 수습 동작에서 20세기 우리네 굴국의 역사와 화이트콤플렉스가 스며있는 것 같아, 참, 속상했다. 땡깡 부리는 이탈리아가 차라리 부러웠다.

상대가 강하다 말하는 게 공포가 아니라 냉정한 상황 인식이려면 자기긍정부터 전제되어야 한다. 다행히 박주영의 세대는 그게 된다. 막상 부딪혀보니 오히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들을 위해, 나는 이제 우승 못 해 분하다 말하는 감독을 원한다. 우리가 세계의 벽이라 말하는 감독을 원한다. 호기가 곧 승리는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미 이긴 경기만 이기는 법이다. -272쪽

그렇게 자기 상처 사방에 문대봐야 지 털만 빠진다. 연애로 말미암은 희열이 온전히 당신 것이었듯 그로 인해 비롯된 비탄도 고스란히 당신 몫이다. 그게 어른들 연애의 기본 이치다. -274쪽

불확실성은 삶의 본질이야. 당신만 불안한 게 아냐. 그걸 스스로 감당하는 어느 순간부터 아이는 어른이 돼. 그게 무서워 질질 짜는 것까진 괜찮아. 다들 그러니까. 하지만 그걸 남이 대신 해결해주길 바라진 말라고. 남자가 능력 없는데 그 집이 능력 된다는 게 어떻게 당장 결혼의 조건이 되나. 그 집과 결혼하나. 그건 성장 지체를 넘어 노예 근성이야.

당신이 왜 선택을 못 하는지 아나. 진짜 사랑을 몰라서가 아냐. 잘못 선택하면 손해날까 두려운데, 대체 잘, 선택하는 게 뭔지 자기도 몰라 황망해 그러는 거야. 선택은 상대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달린 거라고. 당신은 당신이 무엇으로 행복해지는지 알고 있나.
-290쪽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하다는 거, 일종의 신화야. 사랑으로 결혼해도 불행해지는 커플 부지기수고, 조건 맞춰 결혼해도 잘 사는 이들 적지 않아.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어떤 것인가에 있는 거야. 돈과 외양이 훨씬 중요한 사람도 있고 생의 불확실성과 흥분을 함께 누리는 게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고. 결혼에서 가장 먼저 할 질문은 '누구랑'이 아냐. '나는 언제 행복한가'라고. 사랑이냐 조건이냐, 따지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떤 놈년인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것만 따지고 자빠진 거, 그게 멍청한 거라고. -291쪽

우리 사회는 개인의 자기결정권이란 개념 자체가 어색한 사회다. 아마 우리 손으로 근대를 맞이하지 못해 근대적 개인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데다 군바리 정권의 통제 습성이 불순물처럼 남아서일 게다. 개인들이 가진 각자의 지각으로 그 사행심을 적절히 통제해 스스로 자기 상황을 책임질 수 있다는 걸, 기본적으로 신뢰해주지 않는다. 그러지 못하는 소수의 경우가 있다 해서 그 나머지 스스로 적절히 제어할 능력을 갖춘 다수의 자기결정권까지 간섭해선 안 된다는 생각, 별반 하지 않는다.

자기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려는 것이 지독하게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다. 주민번호가 그대로이니 개명으로 인한 혼란은 사실상 개인적인 수준인데도, 국가의 관리 혼란에 대한 우려가 자기 이름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우선해왔다. -324쪽

자기 이름 자기가 바꾸겠다는데 국가의 허락을 그렇게까지 받아야 한다는 거, 말이 안 된다. 제 몸에 어떤 무늬를 그려 넣든 말든 철저히 자기결정의 문제임도 문신 작업을 보건 범죄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요컨대 무면허 의료 행위로 불법화함으로써 문신 자체를 막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신 의사가 문신하면 불법 아니란 거다. 바보들.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보다 대마로 인한 국민 건강을 말하면서도 정작 재활 치료는 나 몰라라 하는 이율배반에 이르면, 화가 난다. -324쪽

이 모든 게 국가가 국민을 계도, 계몽할 대상으로만 취급했던 시절의 잔재다. 기본적으로 개인이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의 가치관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에 대한 결과 역시 스스로 책임진다는, 자기결정권의 개념이 우리에겐 그동안 너무 약했던 게다.-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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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단 핑계로 사두고 읽지 못한 책들,

혹은 이제 구입할 예정인 책들.

그러니까 내가 기대하며 기다리는 어떤 책들... 되도록이면 문학 파트로 모아본다.

방학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급여없는 방학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지만,

주머니는 가벼울지언정 마음은 풍요롭게!

그리하여 대기 중 나의 책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도깨비 신부 1
말리 지음 / 길찾기 / 2004년 7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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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로시 밴드 Dorothy Band 1
홍작가 글 그림 / 미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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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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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이해의 선물' 완전판 수록
폴 빌리어드 지음, 류해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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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2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2-1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사놓고 혹은 여기저기서 받아놓고 못 읽은 책 엄~~청 납니다.
그래서 내 책을 사들이지는 않는데 지름신의 유혹에 순전히 선물로 엄청 지른다는.....
리스트를 만들기엔 너무 많아서리~~~~ㅜㅜ

마노아 2008-12-12 22:06   좋아요 0 | URL
저녀석들은 우선 선위로 꼽아보았구요. 못 읽은 책은 그야말로...;;;;
날마다 저의 죄의식을 높여놓지요. 1월과 2월에는 최대한 책 적게 사기가 목표에요.
2009년 도전해 보렵니다^^ㅎㅎㅎ

희망찬샘 2008-12-13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와 주세요)그림책 좋아하시는 마노아님은 아시지 않을까 싶어서... 딸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께 편지를 써 두고 잤더니 친구가 그 편지가 사라졌더라며 자기도 편지를 써야 겠다고 하더니 쓰고 잤네요. 산타 할아버지 이야기가 한장한장 나오는 예쁜 그림책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써 두었는데... 혹시 좋은 책 아심 추천 좀 해 주세요. 퍼뜩 생각나는 책이 없어요. ㅜㅜ;;

마노아 2008-12-13 11:05   좋아요 0 | URL
아이의 편지가 너무 예뻐요. 전 오늘 눈 뜨면서 영화 34번가의 기적이 떠올랐는데 그런 느낌의 그림책이 있다면 참 좋겠어요.
지금 제일 먼저 떠오른 책은 이거예요.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우체부 아저씨와 동화 속의 여러 주인공들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미 읽었을까요?

희망찬샘 2008-12-17 05:51   좋아요 0 | URL
아니요. 처음 듣는 책 제목입니다. 월욜까지 선물 가져다 달라는 주문을 뒤로 미루고 배송은 어제였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퇴하는 바람에 오늘쯤 도착할지도 모르는(학교로 주문하면 주로 다음 날 도착하더라구요.)책을 기다리고 있어요. 일단 순오기님 추천해 주신 책으로 샀어요. 작은 녀석은 선생님이 엄마,아빠랑 같이 기도해야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사 주신다고 했다고... 얼마나 훌륭한 지적이신지!!! 마노아님, 책 추천 감사드려요. 내년 크리스마스에 또 산타책 하나 사야겠어요.^^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노아 2008-12-17 08:52   좋아요 0 | URL
엄마 아빠와 함께 기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니, 근사해요. 아이의 마음과 소망을 잘 표현해 주었네요.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닮고 싶어요.
희망찬샘님 오늘 멋진 하루 보내셔요~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가량 남았어요^0^
 

http://en.akinator.com/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나온다고 하는 거다!

그래서 일부러 덜 유명할 법한 이 사람으로 일단 도전.



엄한 여자 사진으로 결과 도출된 걸 보니 질문에 뭔가 클릭을 잘못한 것 같기도...

그래서 다시 해봤다.

그랬더니 정말 이 사람이 나오더란 이야기!



아, 신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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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어요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8-12-13 14:43 
    마노아님 서재에서 보고 따라하기 단박에 맞혀서 놀랐다 하지만 이후 루시드폴, 데미안라이스, 김연수, 최서희(!!!), 박경리 등은 못맞히더라는 그리고 이명박은, 맞힐 수 밖에 없는 질문으로 구성되더니 결국 맞히더라 그런데 첫질문이, 아메리칸이냐는 거였는데 어찌나 예스,라고 답하고 싶던지 ㅎㅎ 결론은 현재 좀더 화제가 되는 인물들은 아무래도 질문 풀이 넓어서 맞히기가 쉽고 그렇지 않은 인물들은 조
 
 
조선인 2008-12-1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검색하는 거 같아요. 별로 안전한 사이트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마노아 2008-12-12 16:40   좋아요 0 | URL
지금 쓰는 컴퓨터에는 사진 한 장도 없었어요. 집에서 한 게 아니라.
그렇지만 안전하지 않다고 하니 다시 시도 않는 게 좋겠군요.

eppie 2008-12-12 17:55   좋아요 0 | URL
저런 형태의 웹 스무고개 프로그램은 보통 질문의 트리 구조를 이용하는 거예요. 사람이 하는 스무고개랑 거의 같아요. 어떤 캐릭터의 '특징들'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도록 질문을 준비해 놓고, 사용자의 답을 따라 사다리 타듯 따라가면 결과가 나오는 거지요. 마지막 결과 화면에서 Details를 클릭하면 어떤 질문과 어떤 대답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 사이트에 입력되어 있는 캐릭터의 특징과 사용자의 대답의 차이를요.

수학이나 전산학을 공부하다 보면, 굉장히 적은 수의 질문으로 굉장히 많은 것을 분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놀라게 됩니다. 이쪽 관련 아티클이 많이 있을텐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과학향기 페이퍼 올리시는 마노아님이시라면 흥미있어 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결론은 네이버 정도보다 각별히 위험할 것도 없는 사이트라는 겁니다.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검색한다면 저 정도 반응시간으로는 어림도 없겠죠. :]

마노아 2008-12-12 18:02   좋아요 0 | URL
휴우, 그렇군요! 무척 신기했어요. 그런데 질문이 세분화되는 걸 보면서 범위가 굉장히 좁혀지겠단 생각은 들더라구요. 아무튼 위험한 게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그냥 재미 삼아 한 번 괜찮군요. 감사해요!

조선인 2008-12-15 08:26   좋아요 0 | URL
window temp에 있는 사진을 검색하는 동안 각종 질문으로 단지 시간 끄는 것일 수 있죠.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tree 구조를 성사해낼 정도의 DB를 구축했을 사이트로 보이진 않아요. 즐겨찾는 웹사이트 확인하고 거기에서 본 이미지를 띄우는 건 간단하지 않나요?

eppie 2008-12-15 15:05   좋아요 0 | URL
스무고개 사이트들은 인터넷 (비교적) 초기부터 많이 있어 왔는데요. ^^; 전산과에서는 학부 숙제로도 종종 나오는 거고요. 게다가 저 사이트는 사용자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질문이 추가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세상만물이 아니라 '알려진' '캐릭터' 라는 것만으로도 범위가 많이 줄어들겠지요. 그리고 temp의 검색으로 캐릭터 이미지와 캐릭터 이름이 깨끗하게 찾아질지도 의문이고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구글 이미지 검색에는 왜 그렇게 뻘 이미지가 많이 나올까요. ^^; (간단하다면, 제가 멀티미디어 과목 프로젝트 기획서를 내고서 교수님한테 쥐어터질 일도 없었겠지요^^;;;) 즐겨 찾지만/대답하지 못한 캐릭터, 관련 사이트를 한 번도 접속한 적 없는데/찾아낸 캐릭터 등등을 설명할 수도 없고요.

조선인 2008-12-15 15:47   좋아요 0 | URL
이미지 검색 대신 즐겨찾는 웹페이지 정보중 팬클럽 사이트 위주로 검색하면 되지요. 우린 정확한 트리구조를 구축했다고 보이기 위해 하는 수법으로... 악용사례가 곧잘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2008-12-12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2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