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조각들 - 타블로 소설집
타블로 지음 / 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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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학벌이 좋으면 일단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나도 뭐 그닥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연예인이라면 더 신기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런 면에서 타블로는 굉장히 독특하고 신선한 인물이었다. 두드러지는 그 학벌에서 기대되는 어떤 특성이나 이미지와 달리 타블로는 어리버리한 컨셉이었고, 그게 꾸민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녹아 있었다. 라디오 진행하는 것을 들어보거나 토크쇼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더 명백해진다. 그렇게 번번이 나를 즐겁게 놀래키던 타블로가 이번에 제대로 큰 기쁨을 주었다. 몇 달 전에는 그의 가족(형이었던가?)이 책을 냈었는데, 이번엔 타블로 자신이 단편 소설집을 낸 것이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의 기간 동안 영어로 썼던 글들을 다시 타블로 자신이 한글로 번역했다. 그 바람에 번역투의 문장이 가끔 나오긴 한다.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고 매끄러웠지만 영어 문장 원본은 아마도 더 훌륭했을 거란 생각을 하면 다소 아쉽지만 그랬다면 나와 만나지 못했을 테니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1998년이라면 타블로가 아직 십대일 때였는데, 그때 이미 이렇게 솜씨 좋게 글을 썼다고 하니 역시 타고난 재주꾼이란 생각이 든다.

초반 글에는 좀 허무한 느낌이 가득했다. 모든 소설에 어떤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의무사항은 없지만 읽고 나서 에? 끝이야? 이런 식의 반응은 독자로서 섭섭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그런데 읽다 보니 자꾸 마력이 생긴다. 미용실에서 잠깐의 대기 시간에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집에 돌아와 내내 읽게 만들었으니.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여러 상황이, 여러 사건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은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이뤄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거대 도시 뉴욕일 수도 있고, 그저 '뉴욕'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느 도시일 수도 있다.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이 작품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허허롭다. 그 허허로움을 달래느라 담배를 피기도 하고 대마를 피기도 하며 술, 섹스에 탐닉하기도 하고 자신의 부재함과 부조리함을 거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나의 제목 아래 하나의 주제, 하나의 사건에만 집중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솜씨 좋은 이야기꾼이 만약 장편 소설을 쓴다면 어떤 에너지를 보여줄 것인가 사뭇 기대가 된다.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여러 번 겹쳤는데, 그들은 같은 사람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면서 또 전혀 다른 사람의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이 역시 작가가 안배해 놓은 재미난 트릭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타블로는 책 머리에 고인이 된 친구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했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단편 중 하나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 내용에 베트남인이 인종차별로 무참히 살해당한 장면이 나온지라 혹 어떤 관련이 있을까 괜히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방송에서의 타블로는 엉뚱한 면이 많아 소위 4차원 인물로 통하기도 하는데, 그의 그 엉뚱한 발언들은 묘하게도 진지함이 있었다. 개구쟁이 소년 같지만 그 내면엔 어른의 침착함과 책임감 같은 것들이 비치기도 한다. 이렇게 탄탄하고 성숙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니 분명할 거라고 나는 또 혼자 강력히 주장해 본다.

대부분의 단편들이 수작이었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쥐'와 '최후의 일격'이다. 일견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를 떠올리게 하는 '쥐'는 점증하는 긴장감으로 인해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준 작품이다. 단편 영화의 소재로도 아주 훌륭할 듯 싶다. 모처럼 등장인물이 많았던 '최후의 일격'은 '용기'와 '겁쟁이'라는 단어를 교차해서 사용함으로써 그 대조적인 성격들이 충돌할 때의 파워와 긴장감이 제법 거셌다. 게다가 결말의 그 부분도 강렬한 인상이 이미지처럼 남아 있다.

이 작품집의 제목은 '당신의 조각들'이다. 타블로라는 한 개인-연예인이기도 하고 소설가이기도 한 아티스트이면서 자연인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인생의 경험과 추억과 상상력 등등, 그 모든 것들의 작은 조각조각들이 하나하나 박히어 한 권의 책으로 독자에게 안긴 느낌이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일으키는 우리 안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근간에 나오는 소설 책 중에는 값이 좀 센 편이었다. 사진이 많았던 탓이 아닐까 싶다. 어지러운 뉴욕의 이미지 없이도 책은 충분히 제 값을 해냈을 법하지만, 안고 가는 사진들이 주는 시각적 멋스러움도 꽤 매력적이다. 더구나 안에 쓰여진 여러 폰트의 미적 가치도 얼마든지 손을 들어주고 싶다. 여러모로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다음 작품을 크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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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12-22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진이 몹시 거슬렸어요. 한 문장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진을 넘겨야 해서 몹시 불쾌했죠. 흐름이 끊겼달까요. 책의 내용은 저도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말입니다. 저 역시 [최후의 일격]이 좋았어요.

마노아 2008-12-22 08:27   좋아요 0 | URL
멋부린 느낌이었어요. 문장만으로도 매력적이었는데 뭔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외적인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더라구요. 아무튼 다음 글도 기대되어요. 분명히 쓰겠죠? 금세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요. ^^

순오기 2008-12-2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출판사 측에서 요구한게 아니었을까?
이 책 샀어요, 우리 애들 보라고...그런데 아직 아무도 안 읽었어요.
빨리 읽고 고딩 졸업하는 옆집 아들녀석에게 줄려고 했는데...

마노아 2008-12-22 11:06   좋아요 0 | URL
그랬을 것 같아요. 뉴욕 사진을 응모(?) 받았더라고요.
고딩 졸업생이 있군요. 청소년기에 읽어야 더 맛이 날 테니. 1월에는 반드시 읽고 넘겨야겠네요^^
2월 졸업 전에~
 

수요일부터 미친 듯이 머리를 자르고 싶었다. 십수년 째 변하지 않는 머리스타일을 바꾸자니 어떤 머리를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다.

앞머리도 내리고 싶었고, 더 파격적으로는 숏커트를 해보고 싶었지만 사각턱을 생각할 때 용기가 나지 않는 거다.

뜯어 말리는 주변 인간들의 만류도 한 몫했다.

그런데, 오늘 또 다시 미친 듯이 머리를 자르고 싶었다. 오늘 안 자르면 또 얼마나 고민을 할까.

그래서 뛰쳐나갔다. 새로 신장개업한 근처 미용실은 대기 시간이 50분이어서 도로 나왔고, 집 앞 미용실을 갔더니 할머니 한 분이 머리 끝마무리 중이었고, 아주머니 한 분이 염색 중이셨다.

원래 계획은 기장을 자르고 숱을 치고 옆 가르마를 타서 자르는 거였다. 삔 꽂고 다니게.

근데 사장님께서 앞머리 잘라보라고 권유하셨다. 아, 내가 앞머리 없이 산 지 근 20년이건만! 나는 냉큼 네! 했다.

그리고 머리를 잘라가는데, 기다란 내 앞머리의 흔적은 저거다.




머리를 잘라가는데, 나는 웨이브 없는 그 형태가 맘에 들었건만 굳이 고대기로 꼭꼭꼭 말아주신단다.

그 덕분에 옆에 분 샴푸 하는 동안 고스란히 기다려야 했다. 타블로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리고 고대기로 말아주셨는데, 난 웨이브 전이 더 맘에 들더만.

>> 접힌 부분 펼치기 >>

사장님 말씀이 나같이 얼굴 큰 사람은 오히려 숏 컷을 해야 더 작아 보인다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쿨럭, 용기 백배랄까..;;;;

집에서 나올 때 지갑 없이 달랑 카드지갑만 들고 간 나는, 그러나 이 미용실에 카드 단말기가 없다는 것을 알 리가 없었지롱...

결국 언니한테 전화해서 지갑 들고 와 달라고 했다. 가까웠으니 망정이지 멀었으면 욕 먹을 뻔..;;;;

자고 일어나면 웨이브는 풀릴 것 같고, 소원하던 나름의 변신(?)에 만족.

앗, 약 먹을 시간이다!

 

p.s 어저께 집에 오다가 노란색 쿠퍼를 봤는데 엄청 깜찍하더라.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은수가 갖고 싶다던 차가 그 미니 쿠퍼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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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8-12-2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목구비 예쁘세요. 제가 참 좋아했던 중학교 영어 선생님과도 많이 닮으신듯 해요.
머리자르시니 더 상큼해지셨어요^^

마노아 2008-12-21 21:19   좋아요 0 | URL
우헤헷, 무플을 방지해주신 춤인생님 고마워요~ 그 중학교 영어샘이 남자분은 아니었죠? ^^ㅋㅋ

춤추는인생. 2008-12-21 21:44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너무 이국적으로 생기신 여자분이셨답니다^^

마노아 2008-12-21 22:00   좋아요 0 | URL
아, 난 이국적이라고 하면 굉장히 분위기 있단 소리로 들려요. 호호홋!

bookJourney 2008-12-2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머리를 자르고 싶은 때가 있지요. 잘 하셨어요~.
자른 머리도 잘 어울려요~. 나중에 웨이브 푼 사진도 보여주세요, 네? ^^

마노아 2008-12-21 21:19   좋아요 0 | URL
근데 자고 일어나보니 웨이브 풀린 것도 별반 차이 없더라...하면 대략 난감이에요^^ㅎㅎㅎ

다락방 2008-12-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갑자기 머리 자르고 싶은 마음이 미친듯이 들어서 월욜에 미장원 가서 완전 단발쳤어요. 후회하지 않겠냐고 계속 사장님이 물으시더군요. 자르고 나서 두려웠어요. 너무 짧아서 이걸 어쩌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나름 적응중이랍니다.

마노아님. 웨이브 풀리면 더 예쁠것 같은데요, 저 머리는.

암튼 여자에게 변신은 가끔 필요하다니깐요! >.<


마노아 2008-12-21 22:38   좋아요 0 | URL
또 다시 미친 듯이 변신이 필요해지면 그땐 숏커트에 도전을 해보려고 하는데, 여름에 묶지 못하면 얼마나 더울까를 생각하면 좀 주저하게 되긴 해요. 숏커트니까 시원하려나요? (해본 적이 없어서..;;)
여자들이 왜 기분 전환이 필요하면 헤어 스타일의 변화를 주는지 확실히 깨달았어요. ^^

바람돌이 2008-12-2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묶지 마세요. 푼 상태로 웨이브 있는게 훨씬 깜찍해보여요. ^^

마노아 2008-12-21 23:41   좋아요 0 | URL
호곡, 저녁 먹을 때부터 줄곧 머리 묶고 있었는데 방금 댓글 보고 풀렀어요.(>_<)

L.SHIN 2008-12-22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님, 머리 묶은 사진을 보니까, 옛날에 태어났더라면(삼국지 같은 시대) 장군을 충성스럽게 호위하는
멋진 ...어랏, 뭐더라. -_- (긁적)
근데 있잖아요. 저 머리 귀여워요. 쿠후훗 (>_<)

마노아 2008-12-22 08:29   좋아요 0 | URL
저는 장군보다 그를 보좌하는 호위무사를 더 사랑해요!
레드문의 사다드와 비천무의 하창룡 같은 인물이요.
근데 두번째 사진은 엘신님 표정하고 어쩐지 닮지 않았어요?
난 사진 보면서 내 안에 엘신있다! 이랬어요^^ㅎㅎㅎ

L.SHIN 2008-12-27 07:1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내 안에 마노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소울메이트인겁니다.(웃음)

마노아 2008-12-27 16:11   좋아요 0 | URL
역시 뭔가 있다니까요. 히히힛! ^^

순오기 2008-12-2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변신은 무죄!
보기 좋아요~~ 서른이 넘어도 '깜찍한'이 어울리는 모습!^^

마노아 2008-12-22 11:06   좋아요 0 | URL
오호호호홋! '깜찍한'이란 단어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줄이야~에요^^ㅎㅎ

메르헨 2008-12-2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핫....^^새로운 모습이시군요.
전..요즘 앞머리를 올려 붙이고 있답니다.
머리 안자른지 꽤 되었네요. 좀 길러 보려구요.
오래오래 단발로 살다보니..ㅋㅋ
마노아님 사진 보니까 마구 자르고 싶은 충동이...으...^^

마노아 2008-12-22 14:59   좋아요 0 | URL
어제 머리 자르면서 생각해봤는데 앞머리는 더 길어지면 눈을 찌르니까 때 되면 잘라줘야겠더라구요.
앞머리만 자르려고 미용실을 가본 적이 없는데 낯설어요. 벌써부터 이른 걱정이지요? ^^

미설 2008-12-2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이걸 봤네요^^ 눈이 아주 크셔요^^ 저도 머리로 기분전환하는 사람입니다. 머리가 잘 길어서 자르는데 두려움도 없구요. 저는 늘 조금 길게 길렀다가 아주 숏컷을 하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거의 축구선수머리처럼 짧게 잘라본 적도 있답니다. 얼마나 시원한데요. 자를 당시는요 ㅋㅋ 그런데 그 느낌을 항상 즐겨요. 걱정하시는 대로 머리를 자르고 나면 다시 앞머리때문데 골치 아프고 귀찮고 하긴 하더라구요. 그냥 길면 죽치고 기르면 되는데 짧으면 확실히 미용실 갈 일이 더 생기긴 해요.

마노아 2008-12-22 22:32   좋아요 0 | URL
머리로 기분전환하는 법을 처음 배운 셈이에요. 괜찮은 기분이었어요. 우와, 그렇게 짧게 잘라보면 막 해방감을 느낄 것도 같아요. 저도 꼭꼭꼭 나중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근데 전 머리카락이 그닥 빨리 안 자란다는 문제점이 있답니다. 흑...

무스탕 2008-12-2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머리가 깡총 올라가셨군요 ^^
저도 며칠전 앞머리만 잘랐어요. 전 앞머리 자를때 특히 당부를해요. '짧은듯하게 잘라주세요!' 그래도 한달만 되먼 벌써 눈을 찌르는 만행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니... --+
상큼하십니다. 지금 제 머리 길이정도 되어 보이십니다. 전 상큼이 아니고 지저분, 너저분.. 그런겁니다.. -_-

마노아 2008-12-22 22:33   좋아요 0 | URL
근데 이거 20년 동안 안 쓰던 앞머리인지라 머리 감고 나면 모세의 기적처럼 벌어질까 걱정되어요. 제가 혼자서 드라이를 머리 말리는 용도 외에는 할 줄 모르거든요. 크흑. 기술 연마가 필요하답니다.
무스탕님 머리카락 진짜 빨리 자라요. 비결을 가르쳐 주세요!

Kitty 2008-12-23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세의 기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각턱 아니신데요 갸름턱이신데 ㅋㅋㅋ
이렇게 얼굴 뵈니 더 반가워요!!!!!!!!!!!!!!!!!!!!!!!!!

마노아 2008-12-23 06:48   좋아요 0 | URL
아, 사각은 아닌데 턱이 각이 졌어요. 미용실 아줌니도 안타까워 하셨지 뭐예요ㅠ.ㅠ
제 사진은 너무 자주 올려서 이제 약발이 별로 없는데 키티님이 반가워 해주시는군요^^

Mephistopheles 2008-12-2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 앞에 앉아 마구마구 "미"를 치는 마노아님 상상하고 있었습니다..(나는야 시비돌이바이러스 감염자)

마노아 2008-12-23 12:33   좋아요 0 | URL
미쵸미쵸미쵸!(근데 집에 가서 해보고 싶은 욕구가...;;;)

Mephistopheles 2008-12-24 18:27   좋아요 0 | URL
음 그러지 마시고 머리도 자르셨으니..기념으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불러주세요..물론 안무도 똑같이요.

마노아 2008-12-24 21:39   좋아요 0 | URL
다, 다리가 찢어질지도 몰라요..ㅡ.ㅡ;;;;

무해한모리군 2008-12-23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눈이 얼굴에 반이시군요..

마노아 2008-12-23 21:18   좋아요 0 | URL
엄훠, 그런 표현은 처음 들어봐요! 휘모리님 만세^^

희망찬샘 2008-12-24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40되면 머리를 짧게 자르리라 맘 먹었는데, 그 40이 낼 모레네요. 흑흑흑~ 미용실로 달려가야겠다. 마노아님, 변신-보기 좋습니다.

마노아 2008-12-24 06:58   좋아요 0 | URL
자신과의 그런 약속도 재밌을 것 같아요.시간을 아쉬워하지 않고 즐긴다는 의미로 지르세요. 미용실 고고에요~!
 
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2 베틀북 그림책 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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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요 문장으로 계속 시작한다. 이 말을 할 때는 손 동작을 크게 하고 목소리도 과장되게, 무지 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얘기를 해야 한다. 아이가 까르르 웃는 모습이 바로 상상된다.

뭐라구, 도대체 왜?
할머니가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거지?

요 질문도 계속 나온다. 할머니 뱃속에 들어가 있는 파리 한 마리가 눈 땡글하게 뜨고는 쳐다본다.
나름 멋을 부린 할머니의 요란한 복장도 재밌다.
심지어 모자에 꽃도 달렸다.
그런데 기운 흔적이 있는 천가방까지. 이 모두가 나름의 패션이라는 것!

동물들이 모여서 잔뜩 걱정을 해댄다.

"곧 돌아가시고 말 거야!"
"그깟 파리 한 마리 때문에?"
"아이구, 저런!"
"어떻게 날아 다니는 파리를 꿀걱할 수가 있담."
"난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

이 친구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차례로 할머니 뱃속으로 들어갈 녀석들이다^^ㅎㅎㅎ

이제 차례로 할머니의 뱃속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가게 된다.
먹이사슬의 연속과도 같은 녀석들의 정체는 이렇다.
파리, 거미, 새, 고양이, 개, 암소, 말까지.

구멍이 점점 커지고, 해당 동물이 그 안에 들어가 있고,
동물들은 다시 경악을 하고,
아니 왜 그걸 먹었냐고 성토(?)를 하고,
할머니의 몸은 점점 거대해 지고!

이 모든 것들이 노래처럼 흘러가는데, 실제로는 미국에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민속 시가를 휴저 포크로어가 문자로 정리를 했고,
심스 태백이 책으로 만든 것이다.
요셉의 작고 낡은 코트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작품이었는데
여전히 아이디어가 훌륭하다.

글씨도, 그림도, 심지어 색깔까지도 아이들 눈높이에 너무 즐거울 조합들이다.
표지는 좀 어둡지만.
결말이 어찌나 충격적이던지.
아이들 책에도 이런 이야기를 쓰는구나 싶었다.
못할 얘기도 아니고, 사실 당연한 결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 책에는 무조건 해피엔딩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가보다.
표지의 할머니 그림의 이빨이 꼭 지퍼 같다. 푸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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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12-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진짜로 파리랑 거미랑 고양이랑 젖소를 꾸울꺽 삼킨 거에요? 제목만 보고 은유인 줄 알았는데요 ... ^^;

마노아 2008-12-21 19:40   좋아요 0 | URL
저도 설마하니 진짜 삼킬 줄은 몰랐어요^^ㅋㅋㅋ

꿈꾸는섬 2008-12-2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재미있겠는데요. 아이들도 좋아하겠어요.

마노아 2008-12-21 22:29   좋아요 0 | URL
제대로 애들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림의 스타일도, 구멍이 뚫린 것도, 저 경악(?)하는 동물들의 길다란 대사들도요. ^^

바람돌이 2008-12-2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진짜 싫던데 애들은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ㅠ.ㅠ

마노아 2008-12-22 00:18   좋아요 0 | URL
리듬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저걸 진짜로 상상하면 너무 끔찍한데, 그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애들을 재밌게 만드나봐요^^;;

미설 2008-12-2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 애들도 좋아해요. 저는 읽어주기도 불편해서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읽기에 집중이 안되잖아요 ㅎㅎ) 마지막 교훈이 재밌죠? 그래도 심스태백의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는 아주 좋아해요. 형식은 비슷한데 내용은 훨씬 맘에 든다는^^

마노아 2008-12-22 11:04   좋아요 0 | URL
아이디어가 반짝반짝해요. 책 넘기는 재미가 있어요. 작가는 아이디어 샘물을 가졌나봐요^^

순오기 2008-12-2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이 책 보셨군요.
어른들은 별로인데 애들은 좋아하지요~ㅎㅎㅎ

마노아 2008-12-22 11:04   좋아요 0 | URL
우헤헷, 근데 왜 전 애들처럼 좋을까요. 너무 신났어요. 마치 뮤지컬을 듣는 기분이었거든요. ^^

희망찬샘 2008-12-3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 무지 없는 책이라 싫어했는데, 자꾸 읽으니 매력 있는 책이더라구요.

마노아 2008-12-30 20:34   좋아요 0 | URL
이 작가의 특징 같아요. 정신머리 없는데 재밌더라구요^^ㅎㅎㅎ
 

82쿡에 올라온 글이다. 환장하겄다.

 

*************

 

제목이 좀 선정적이죠?

오늘 아이 초등학교에 전경차가 들어왔습니다.

전 80년대 후반 학번이라서 7,80년대 경찰이 대학내에 상주했었다는 전설만 들어봤고

교투를 해도 경찰도 웬만하면 학교에는 안들어왔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2008년 우주인도 나오는 시대에 초등학교에 경찰이 들어왔습니다..

아이 학교 선생님이 일제고사 관련으로 징계를 당하셨습니다..아이는 해당 학년은 아니고

엄마들이 피켓팅 하는 걸 경찰들이 막는 걸 보고 아침 등교 길에 얼마전에 산 핸드폰으로

찍고 있었답니다..찍은지 정확히 3초만에 전경인지 의경인지가 아이 머리를 갈겼습니다..

" 너 뭐 찍어?"  하고 아이 머리를 경찰이 갈겼어요...


정말 이게 뭡니까?  교장, 교감 다 나와서 엄마들 설득시키고 구경하는 아이들 전경이

해산 시키고...정말 이 정권의 상대는 초등학생인 겁니까?


오늘 아이가 갖고 온 가정통신문에 아이들의 등교시간을 8시 20분으로 정했습니다. 그 이전에

온 아이들은 별도장소에 모아서 지도하다가 교실로 보낸답니다..그리고 학부모님의 학교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 방문할 경우 담임선생님과 사전협의 해 달라고 합니다.. 맨날 청소니 바자회니

같은거 시켜먹을 땐 집에서 노는 사람 취급하면서 부려먹더니 이젠 학교에 오지도 말랍니다.


무슨 전염병 걸린 것도 아니고 다급하게 선생님들을 아이들과 격리 시킬만한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아무리 무식한 인간들이지만 아이들이 받을 충격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나요? 부모님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던 선생님을 강제로 아이들과 떼어놓을 때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지요..지들도

정당성이 없으니까 학교에 경찰을 주둔 시키면서 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거 아닐까요..


정말 돈 없어서 한국에 살고는 있지만 학교도 싫고 정부도 싫고 저런 인간 찍어 준 국민도 싫어요..

이런 나라 물려 줘서 울 아이들한테 고생 시킬 생각을 하니 벌써 미안하구요..아이들이 저절로 민주투사가

되어가고 있어요..

제발 우리 힘으로 바꿔봅시다..우리 같이 잘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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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2-21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가 없군..

마노아 2008-12-21 13:39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의 어이가 집단 가출했어요. 우주를 떠돌고 있나봐요.

BRINY 2008-12-2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없어서 한국에 살고는 있지만...아...

마노아 2008-12-21 13:39   좋아요 0 | URL
그 말이 걸렸는데, 나무랄 수가 없었어요. 형편된다면 떠나고 싶은 욕구가 금년 한 해에 너무 컸거든요.
근데 외국에서 정착해서 거침없이 살 만큼의 경제력이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도 별 불편함 없이 살겠더만요.;;;

무스탕 2008-12-21 14:0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넘치는 부를 갖고 있는 계층은 한국을 떠날 필요가 없지요. 얼마나 좋은 나라에요?
지켜줘, 불려줘.. -_-

마노아 2008-12-21 19:40   좋아요 0 | URL
지켜줘, 불려줘... 정답이에요ㅡ.ㅡ;;

노이에자이트 2008-12-2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나라당의 껍질을 한꺼풀만 벗겨보면 그 안에서 총검을 겨누고 있는 계엄군이 튀어나온다는 공포영화가...그래도 그들을 지지하는 견고한 지지층이 있지요.그 충성심은 옛날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주군에 바치는 충성심에 못지 않구요.그 사무라이들도 타임머신 타고 와서 정신교육 자료로 삼을 만큼 지지자들의 충성심은 대단하지요.너희들은 바다 건너 조선의 저 자들의 충성심을 본받거라.아무 혜택도 못받으면서도 충성을 수 십년 바치면서 대를 이어 충성하는 모습을 보거라.으하하하...

마노아 2008-12-21 19:41   좋아요 0 | URL
그건, 그야말로 노예근성일까요? 털썩...ㅜ.ㅜ

바람돌이 2008-12-2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저런 일이 있으면 알아서 기는 인간들도 마찬가지지요. 저 학교 말예요.

마노아 2008-12-22 00:19   좋아요 0 | URL
작금의 대한민국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수 있다예요. 상상력의 극한을 달리고 있어요.ㅡ.ㅡ;;;

순오기 2008-12-2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서 기는 인간들이 많기 때문에 저런 짓을 서슴없이 하는 거지요.
우리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인간들~~~ 정말 이대로 4년을 버텨야만 할까요?

마노아 2008-12-22 11:03   좋아요 0 | URL
머리 속에 삽자루 하나 밖에 없는 인간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무슨 돌연변이도 아니고..;;;;

BRINY 2008-12-22 13:19   좋아요 0 | URL
정말 알아서 기는 인간들이 주위에 널렸어요...

마노아 2008-12-22 14:59   좋아요 0 | URL
서글픈 일이에요...

희망찬샘 2008-12-27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세상에. 우짜면 좋습니까?

마노아 2008-12-27 16:10   좋아요 0 | URL
수면에 드러난 것만 저 정도겠지요? ㅠ_ㅠ
 

1. 예전에 근무했던 학교 선생님으로부터의 뜻밖의 전화. 감기 때문에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도 나는 무척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근데 알고 보니 학생한테 걸려던 것이 잘못 걸어서 나한테 온 거다.

이분, 실례했다고 급 사과하더니 바로 끊는다.

잘못 걸린 전화더라도 서로 알던 사인데 안부 정도는 물을 수 있는 거 아닌가? 못 걸을 때 건 것처럼 참...;;;

 

2. 향상음악회는 성황리(?)에 마쳤다. 그런 무대는 또 처음인지라 얼굴 발개져서 잔뜩 긴장하고 인사하는 것 깜박해서 다시 나와 인사하고 완전 허둥지둥.

조카랑 두 곡, 선생님이랑 한 곡. 그래도 다 마치니까 어찌나 뿌듯하던지.

형부가 촬영을 해 놓았는데, 어케 보는 건지 모르겠다. 내일 보여달라고 해야지.

 

3.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가는 바람에 연락이 끊긴 옛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친구는 몇 해 전 알럽 스쿨~ 때에 연락이 닿은 뒤 줄기차게 함 만나자고 조르곤 했었는데 번번히 바쁘단 이유로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만나지 못했다. 격렬하게 보고파하는 친구에겐 미안했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고 고단했었던 나는 십 수년 전의 친구를 만나고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 친구 전화를 받고는 너 사는 곳이 어디냐 물으니, 내가 가는 피아노 학원 바로 앞에 사는 게 아닌가. 이건 만나라는 운명인가보다! 하고는 만나기로 했다.

무려 20년 만에 만났다. 11살 소녀들은 이제 서른 한살이 되어 있었다. 서로가 예전 그 얼굴을 지금 얼굴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너도 별로 변하지 않았구나.

어찌 지내니, 결혼은 했니? 하고 물으니 청첩장을 내민다. 다음 주 토요일이다. 순간, 쪼오금 화가 날 뻔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만나자고 한 걸 피한 건 나니까, 의도적으로 지금 만나게 된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화낼 이유는 없는 거다.

친구의 결혼은 축복해줘야지. 그러고 보니 금년엔 이런 저런 이유로 결혼식을 한 번도 못 갔는데 마지막에 한 번을 끊는구나. 뭐 입고 간다지?

 

4. 친구가 갈비 먹자며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헉, 콜레스테롤 약 먹는데..ㅜ.ㅜ

친구는 날 보고는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얼굴에 근심이 하나도 없고 해맑다며 만사형통이냐고 한다.

허헛, 이것 참...;;;;

그런 얘기는 곧잘 듣는다. 작년에 내 별명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회 선생님'이었으니까.

내 비록 마음 창이 곧잘 흐려지곤 하지만,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보다는 낫지 않더냐. 행복해 보이는 얼굴도 내 은혜로다.

 

5. 친구의 집은 울 둘째 언니가 올 봄까지 살던 집 근처. 친구가 나온 고등학교는 9월 달에 접은 가게 근처, 친구가 나온 대학교는 우리 집 근처. 사실은 계속 지근거리에서 살았더랬는데, 다시 만나지기까지는 20년이 걸렸다. 지금이 우리가 만날 제 타이밍이었나보다. 그렇게 큰 숫자가 지나갔다는 게 신기하다.

 

6. 그러고 보니, 우리집 앞 약국의 그 동창 약사는, 나와 겨우 인사했던 바로 그 주에 이사를 가버렸다. 그때 인사 하지 않았더라면 마음이 좀 불편했을 테지. 역시 모든 일엔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적어도 늦지만 않는다면 감사할 수 있는 그런 타이밍.

 

7.


오늘 내게 온 책들이다. 집에 도착해 보니 나를 기다리는 반가운 얼굴들!

바람구두님께서 보내주신 예쁜 책이랑, 내가 중고샵에서 건진 칠칠단의 비밀, 개구리의 낮잠. 
그리고 베트남 소설이기에 구입해 본 끝없는 벌판.

그리고 2주 지난 늦은 생일 선물 펭귄 클래식 두 권!

그런데... 상자를 해체했는데 텀블러가 없다. 이럴 수가!

내가 텀블러 행사 중이라고 꼭 집어 얘기했는데, 보내준 이가 알라딘이 아닌 리브로에서 주문을 한 거다.

텀블러도 속 쓰리고 리브로도 속 쓰리구나.

알라딘 컵도 못 받았는데 텀블러도 못 받고... 흑흑, 컵이랑 인연이 없다.

 



8. 게다가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책을 떨어뜨린 건지 찍힌 자국이 있다. 이러언!

리브로가 미우니 핑계삼아 확 물리고 텀블러 주는 알라딘에서 재구매하고 싶지만, 내가 주문한 게 아니라 그럴 수가 없구나. 크흑!

 

9. 그렇다 해도, 이 표지는 정말 알흠답다.

뭔가 놰쇄적인 떨림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펭귄 클래식은 책을 꽂았을 때 보이는 책 등이 너무 컴컴해서 이건 민음사의 그것에는 많이 뒤진다.

펭귄 클래식 책이 너무 이뻐서 민음사 책이 후져 보였는데, 다시 취소다.

(역시 하이드님의 안목이란!)

또 책이 가벼워서 좋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재생지는 일반 종이보다 많이 가볍다.

이번에 다이어리 구경하면서 재생지로 엮은 다이어리는 양장본이어도 무척 가벼웠던 걸 보았다. 디자인이 별로여서 구입하진 않았지만.

10. 내일은 기념 삼아 조카랑 예배 시간에 오늘 연주했던 성탄 연탄 곡을 같이 연주하련다. 오 베들레헴 작은 곳~과 징글벨이다.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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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2-21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아마도 그 분은 학생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어야 할 일이 있었나봅니다.^^
2. 사진 보여주세요.쿠훗-
3. 역시 만나야 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고 인연이 더 이상 없는 사람은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더라구요.
4. 갈비...(주륵)
5. 희한하죠? 세상은 좁다니까요.(웃음)
6. 네, 역시 모든 일엔 타이밍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놓치고 후회하지만.
7. [토끼 인형의 눈물]은 왠지 슬플 것 같아요.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인형?
8. 새 책에 흠집 나 있으면 기분 별로죠...-_-
9. 표지 정말 이쁘네요. 근데 목걸이를 당겼는데 저게 다 온거면 어쩌죠? ㅋㅋㅋ
10. 징글벨~징글벨~ 요즘은 저도 캐롤송 거의 매일 듣고 있습니다. ^^

마노아 2008-12-21 13:36   좋아요 0 | URL
영상이랑 사진을 아직도 못 봤어요. 이따 언니가 오면 언니한테 보여달라고 해야겠습니다^^
토끼 인형의 눈물은 슬플 뻔 했는데 아름답고 따뜻한 마무리였어요. 감동적이었답니다.
알라딘 배송 책들은 약간의 흠집 정도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는데, 텀블러 없는 리브로 책은 미웠다지요^^
아, 목 굵고 짧은 저는 엘신님의 그 한마디가 슬퍼요. 크흑!

L.SHIN 2008-12-22 00:39   좋아요 0 | URL
아니..목 이야기는 그냥 웃자고 한 소리지..
나는 절대 마노님의 목이 굵고 짧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ㅜ_ㅡ

마노아 2008-12-22 08:28   좋아요 0 | URL
쿠쿠쿠, 저도 웃었어요~
제가 전형적인 태음인 체형이라 뼈마디가 굵어요. 목이랑 허리랑 등등이요ㅜ.ㅜ
그래도 목걸이는 24시간 하고 있어요^^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8-12-2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인의 뒷목은 언제봐도 시선을 끄는거 같아요.

마노아 2008-12-21 13:3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는 올림 머리를 사랑해요. ^^

이매지 2008-12-2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민음사는 책등이 삐뚤빼뚤해서 그게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ㅎㅎ
이왕이면 색깔 있는 부분이 높이가 같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
전 나름 펭귄도 괜찮은 것 같던데 :)

마노아 2008-12-21 13:38   좋아요 0 | URL
제목 길이가 다르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전 일자가 아니라 리듬감 있어서 그건 나름 좋거든요.
민음사도 여러 권 꽂혀 있어야 멋이 더하는 것처럼 펭귄 클래식도 좀 권수가 되어야 뽀대가 날 것 같긴 합니다.
민음사에 없는 고전은 펭귄 클래식으로 모아야겠어요. ^^

순오기 2008-12-22 11:44   좋아요 0 | URL
민음사 삐뚤빼둘 동감!ㅜㅜ
높이를 맞추면 안되는 일이라도 있나 원~~ 쩝!

마노아 2008-12-22 12:23   좋아요 0 | URL
민음사에서 다시 줄맞춘 책이 나와버리면 이미 구입한 우리 책은 어찌해야할까요. 역시 이대로 고^^ㅎㅎㅎ

BRINY 2008-12-2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잘 안마시면서 텀블러같은 거 필요없다..하고 세뇌해왔는데, 결국 지르게 만드시는군요 흑흑

마노아 2008-12-21 13:38   좋아요 0 | URL
우유나 녹차를 담아 드셔요! ^^ㅎㅎㅎ
그나저나 컵이 없는 연말이라니, 맘이 아파요.흑..

무스탕 2008-12-2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름 전의 제 뒷모습을 보는 듯하여라... =3=3=3

마노아 2008-12-21 19:4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 머리 자르고 왔어요! 저런 뒷덜미는 안 나오지만요^^ㅎㅎㅎ

순오기 2008-12-2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칠칠단의 비밀 건지셨군요.^^
그 시대에 이런 책을 썼다,에 방점을 찍어야 해요.^^
지금 학교 아이들이 돌려가며 읽고 있어요~ 애들 눈높이에선 재미있는 책이죠. 긴장감도 있고..
피아노 향상대회였군요~ 난 피아노는 젬병이라서...

마노아 2008-12-22 12:25   좋아요 0 | URL
칠칠단의 비밀은 순오기님 덕분에 알게 된 책이죠.
기대가 크답니다.
나중에 둘째 조카까지 자라면 가족 음악회 열면 좋겠어요.
리코더랑 멜로디언까지 동원하면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희망찬샘 2008-12-27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은 반 아이는 숨이 막힌다고 표현했어요. 정말이지 짱 재밌더라구요.

마노아 2008-12-27 16:11   좋아요 0 | URL
칠칠단의 비밀 반응이 좋군요! 기대가 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