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품절


누구에게든 시간은 있네. 용기가 없을 뿐이지. 노동은 축복이라네. 그것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다면 말이야. 그러나 일에만 매달려 삶의 의미를 도외시한다면 그것은 저주야. -76쪽

한 이방인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 때, 우리가 그를 형제로 받아들여 모든 갈등이 소멸되는 그 순간이 바로 밤이 끝나고 날이 밝는 순간이다. -127쪽

사람들은 흔히 기품을 겉모습이나 패션에 관련된 말이라고 여기곤 한다. 그건 심각한 오해다. 인간이란 존재는 무릇 행동과 자세에 기품이 있어야 한다. 기품이란 훌륭한 취향, 우아함, 균형과 조화의 동의어다.-147쪽

우리의 육체도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타인이 그것을 통해 무의식적으로나마 말을 넘어서서 표현하려는 무언가를 읽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여유는 마음에서 나온다. 가끔 불안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바른 자세를 통해 평정을 되찾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지금 내가 말하려는 육체적인 기품은 겉모습이 아니라 몸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기품은 우리가 땅 위에 두 발을 딛고 서는 방식을 존중하는 데서 온다. 바른 자세가 불편하더라도 가식적이거나 인위적인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어려우니까 진짜다. 품위는 순례자의 길을 영예롭게 한다. -148쪽

그리고 문제의 원인이 몸이 노화했거나 기품이 사라진 데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면 자세를 바꾸고, 머리를 쉬게 하고, 가슴을 펴고, 세상과 마주하라. 몸을 배려하는 것은 곧 영혼을 배려하는 것이며, 이는 양쪽 모두를 이롭게 한다. -150쪽

주여, 우리의 의심을 지켜주소서. 의심 또한 기도하는 한 방법입니다. 의심은 우리를 성장하게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나의 문제에 대한 많은 답들과 두려움 없이 마주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주여, 우리의 결정을 지켜주소서. (중략)
주여, 우리의 행동을 지켜주소서. (중략)
주여, 우리의 꿈을 지켜주소서.(중략)
주여, 우리에게 열정을 주소서.(중략)
주여, 우리를 지켜주소서. 생명은 우리가 당신의 기적을 다시 펼쳐 보일 유일한 길입니다. 이제까지 그랬듯 땅이 씨앗을 낟알로 여물게 하시고, 밀알을 빵으로 만들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사랑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그러니, 우리를 외롭게 하지 마소서.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시며, 의심하고 행동하고 꿈과 열정을 품은 사람들, 매일매일 당신께 영광 돌리는 삶을 이들과 더불어 함께하게 하소서.
아멘.-159쪽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는 동안 쓸데 없는 일들을 걱정하고, 일을 미루고, 중요한 순간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쳐지나간다.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늘 푸념하면서도 막상 행동하기는 두려워한다. 모든 것이 달라지길 바라면서도 스스로는 변화하려들지 않는다.-163쪽

1890년의 한 설교에서 목회자 헨리 드루먼드는 창조주와의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 순간 인간 존재가 당면하는 가장 큰 질문은 '얼마나 열심히 믿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했는가'입니다. 종교의 궁극적 질문은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했느냐, 무엇을 믿었느냐,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얼마나 사랑에 인색했느냐는 것입니다.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추궁당하지 않습니다. 심판의 자리에서 헤아리는 것은 우리가 행한 잘못이 아니라, 행하지 않은 善입니다. 어찌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랑을 내 안에만 가두어두는 것은 그리스도의 영혼을 부정한 것이고, 우리가 진정 그를 알지 못했고, 그가 우리에게 베푼 사랑이 무의미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188쪽

당신이 낯선 도시에 있다면, 그 도시의 과거보다 현재가 더 흥미진진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박물관에 가는 걸 의무처럼 여긴다. 어려서부터 여행이란 그런 문화를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박물관은 중요하다. 그러나 박물관에 가려면 우선 충분한 시간과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무언가 기본적으로 봐야 할 것은 봤는데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안고 그곳을 나서게 될 것이다. -198쪽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

모순이죠.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272쪽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그의 고통이 단지 사흘에 불과했음을 곧잘 잊어버리고 만다. 마지막 사흘을 제외한 평생의 시간 동안 그는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먹고 마시고, 사랑의 말씀을 전하며 다녔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했다. 그것이 그가 행한 첫번째 기적이었고, 딱히 '정치적으로는 올바른' 행위는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그가 이런 기적을 행한 것은 행복하고, 즐기고, 노는 데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신은 우리에게 더 가까워진다. -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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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1 - 도시의 수도승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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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발동걸리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되는 식객. 거의 전 권을 다 갖추고 있는데 우리 집에서 읽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최근 형부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 이어서 고우영 삼국지, 십팔사략 등을 읽고 나면 식객을 추천할까 보다.  

첫번째 에피소드 '설렁탕' 편은 장인 정신을 보여주었다. (사실 거의 모든 음식에서 장인 정신을 보고 있긴 하다.) 

설렁탕을 만드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 국물을 우려내야 하는지 몰랐다. 이러니 집에선 좀처럼 만들어 먹을 수가 없는 거구나.  

사골 국물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사골이 소 다리란 건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앞다리가 버티는 힘 때문에 뒷 다리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고 그래서 더 맛나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 

6개월 만에 창업을 하려던 그 남자가 자신의 오판을 깨닫고 다시 설렁탕 집에 돌아올 줄 알았는데 이 사람은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미숙함을 씻어내려 했다. 예상을 비켜가는 것도 독자로서는 즐거운 묘미다.   

두번째 에피소드 '장마' 편은 성찬이가 등장하지 않은 채 어느 위암 환자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병원의 오진으로 일 년 간 위궤양 약만 먹으면서 병을 키웠으니 안타까움이 크다. 암 중에서 위암은 가장 발견도 쉽고 치료 확률도 높은 병인 것을. 간병인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환자를 앞에 두고 식사하는 장면이 고문이라는 건 크게 공감한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인도적인 방법으로 휴식 공간이 따로 필요하다. 그런 걸 제공해줄 마인드를 가진 병원이 과연 있을까 싶긴 하다만.  

세번째 에피소드 '도시의 수도승'은 무척 반가운 이름이 등장했다. 보디 빌딩 세계 챔피언 출신의 김준호씨가 모델이다. 왜 반갑냐하면, 나의 싸아랑 이승환의 근육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가끔 라디오에서 얘기했었는데, 친구의 체대 학장인데, 그가 이혼으로 힘들어 할 때 운동을 권했고, 그때 개인지도 선생이 바로 김준호씨였던 것. 그리고 그때의 경험을 노래로 옮긴 것이 9집의 'No pain, No gain'이다.   



'운동'에만 국한시켜서 듣지 않아도 삶의 지혜가 되는 경구가 아닐 수 없다. 가사를 옮겨 보면 이렇다. 김진표의 랩이 아주 맛깔스럽다.  

NO PAIN NO GAIN

그 고통이 너를 면역케 하여 강하게 저항케 하는걸
그 숱한 역경이 환희의 찰나 한껏 만끽하게 하는걸
너의 두 눈 촛점은 조금씩 흩어져 결국 한계가 보이고 인낸 튿어져
무릎을 꿇고 눈물 떨구고 일어나 칠흙같은 어둠속을 뚫고 uh!
PAIN 함 삼켜 버려봐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너를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 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너의 차지
네 피와 땀으로 널 이기는 거야 고통 없이 얻어지는 건 없어
아무리 정도를 계속 따라가도 끝없이 나를 덮치는 성난 파도, 헤쳐 봐도 hut!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가 아니라고 uh!
PAIN 함 이를 악물고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바로 너의 차지
절대로 포기하면 안돼 만만하지 않은 자신이란 상대
포기하는 것에 절대 반대 어케 결심하고 실행했었던 난데
정신 찾고 목푤 잡고 그렇지 않으면 너는 바로 낙오
열정 갖고 아픔 참고 지금까지 너무도 나약했던 너를 바꿔
PAIN 함 삼켜 버려봐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너를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너의 차지
PAIN 함 이를 악물고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바로 너의 차지
 

이 온갖 먹을 거리가 넘쳐나는 도시 한 복판에서 식욕을 금욕으로 무장시켜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니, 도시의 수도승이란 소 제목이 제대로 적격이다. 다만 아이도 있는 가정에서 아빠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먹지 못한다는 건 좀 슬픈 일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같은 근육은 부담스럽지만, 허영만 작가는 남자의 몸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다고 감탄하셨다. 그 인고의 시간을 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미적으로도 찬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일까. 직접 보질 못했으니 알 길이 없다.  

네번째 에피소드 '가족'은 개인적으로 좀 불편했다.  

워낙 우리나라 정서가 '가족'으로 완전무장, 최후의 디딤돌이자 안정망이라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가족애를 강조하면 숨이 막혀버린다. 고생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이를 악물고 챔피언을 따내는 권투 선수의 투혼. 그를 응원하는 가족들의 하나된 외침.  

이 작품 속에서야 미덕으로 작용했지만, 때로 '가족'이란 이름이 굴레가 되고 심지어 폭력으로 변하기까지 하는 일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므로 가족만만세 식의 주제는 불편하고 서글프다. 요새 주말 연속극으로 이태란 주연의 드라마가 있는데(제목은 모르겠다.), 그녀가 애가 둘이 있는데 이혼남과 사귀자 온 가족이 달려들어 결혼을 반대한다. 동생 지현우는 누나에게 "당장 헤어져!"라고 명령식으로 말하고, 아버지도 상대 남자를 찾아가 당신 '따위'에게 딸을 줄 수 없다고 못을 박는다. 가족으로서 고생길이 뻔한 자리에 시집 못 보내겠다고 반대 의사를 표현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명령하듯이 말하고 자기 소유물인 것처럼 대하는 건 참 몰상식하다. 게다가 상대에게 '따위'라니. 옆 방에서 엄마 시청할 때 들려오는 대사만 듣고도 나는 달려가서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그렇게 하면 나도 일종의 폭력을 휘두르는 거니까 스피커의 볼륨을 키운다는 거. ;;;;;  

마지막 에피소드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맘에 들었다.  

어느 작가의 그림을 너무도 사랑하게 된 할머니가 그림 값에는 못 미치지만 전 재산을 털어서 그림을 갖게 되는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더 아름답다. 어찌 보면 이번 11권에서는 성찬이의 역할이 그리 크지 못했고, 음식의 화려한 성찬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보다는 어떤 사람들의 특별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그네들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 음식들은 결코 튀지도 않았고 감춰지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어우러졌다. 작가의 놀라운 솜씨 덕분이다.  

맨 뒤 당부의 말을 보니 식객 취재원을 가장한 사기 전화가 있다는 것을 보니 식객의 인기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 되겠다. 함민복 시인의 이야기가 잠시 나왔는데, 1월의 독서 목록에 '눈물은 왜 짠가'도 추가해야겠다. 더불어 독서도 권장하게 되니 이 책, 좋은 점이 또 생겨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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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주 토요일, 20년 만에 옛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의 결혼식이 오늘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고 식장에 도착. 친구가 내게 말한다. "네가 부케 받아." 

응? 난 농담인 줄 알았다. 설마 하니, 진짜 내가 받게 될 줄이야! 





 

 

 

 

 

 

2. 신랑이 SBS 피디라고 했는데, 그 덕분인지 사회는 주영훈이 보았다.  

예식 중간에 신랑이 준비한 4분 30초 짜리 영상을 보여주는데, 음악이며 편집, 자막이 아주 재미났다. 역시 직업은 못 속이나 보다.  

나중에 자막 올라가는 걸 보니, 영상, 촬영, 편집, 자막, 음악 등등 모두 다른 사람 이름이다. 그 팀에서 해줬나 보다. 오홋! 

주영훈 부부처럼 잘 살겠다는 메시지까지 나오며 주영훈 노래가 깔리는데 안 웃을 도리가 없지.  

3. 신부는 키가 173에 신발 굽이 최소 3cm는 되어보였다. 신랑은 그보다 좀! 작았다.  

주영훈이 신부 어머니가 신랑 힘이 달릴까 봐 걱정하니까 신부를 안고 앉았다 일어났다 세차례 하면서 '봉 잡았다'를 외치라고 시켰다.  

신랑은 신부를 안아보려다가 잘 안 되겠는지 업겠다고 했다. 근데 신부가 워낙 크고 치마 폭은 좁아서 다리가 안 꺾이는 거다. 주영훈 왈, 그래서 안으라고 했던 거라고... 

암튼 우여곡절 끝에 세 차례의 해프닝은 잘 마침.  

부케 받고서 다시 선 내 자리는 주영훈 옆자리였는데, 주영훈이 그렇게 키가 큰 줄 몰랐다. 고개를 꺾고서 쳐다봐야 했다나 뭐라나. 키높이 구두의 힘인가? 언니 말로는 주영훈이 원래 키가 컸단다. 난 여태 작은 줄 알았지 뭐야. 

그나저나 부케 받을 줄 알았음 언니네 집에 들러 드라이라도 제대로 하고 가는 건데... 부시시 내 머리 지못미! 

>> 접힌 부분 펼치기 >>

4. 주영훈의 부인도 예식장에 와 있었는데, TV에서 볼 때보다 더 예뻤다. 아니 그럼, TV에서도 이쁜 애들은 실제로 얼마나 이쁜겨? 

김태희가 썼던 그 모자, 조카가 쓴 모양새는 이렇다. 



바느질 상태가 어찌나 안습이던지...ㅜ.ㅜ 

내가 함 써봤는데 모자 찢어지는 줄 알았다. 크흑! 

 

 

5. 돌아오는 길 교보문고에 들려서 조카 줄 공책 두 권이랑 내 맘에 쏙 든 다이어리를 하나 골랐다.  

오른쪽 다이어리는 17일에 교보에서 8800원 주고 산 것이고, 왼쪽 노란 다이어리는 오늘 교보에서 천원 주고 산 녀석. 

오른쪽 다이어리는 그 날 너무 우울한 나머지 충동구매를 한 것이고, 노란색은 딱 내 맘에 들었다.  

일단 무조건 얇았다는 거! 

그래서 오른쪽 다이어리는 언니에게 주고 왔다.  

맨 뒷장에 내 이름 적어놓은 것은 화이트로 지우고....-_-;;;; 

 

 

6. 집에 와 보니 세실님이 보내주신 책 도착! 



내가 고른 거지만 책 그림이 어찌나 맘에 들던지. 아직 내용을 다 보진 못했다. 세실님께 감사감사~ 

7. 그리고 역시 집에 와 보니 도착해 있던 어떤 물건.

발열 마우스 패드를 보내주신 분의 정체(!)를 알았다.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앵겨주셨는데 그걸 못 알아본 나는 정녕 미련한 나뭇꾼이었단 말인가! 

지금 usb 꽂아서 사용 중인데 손이 따스해서 자판 치기가 귀찮아 지려고 한다.  

클릭, 클릭, 클릭!  

이 녀석은 키티 비스무리하게 생겼는데 원래 이름이 '토깽이'다. 그러고 보니 고양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구나. 귀가 접혀 있어서 그렇지 본색은 토끼였다. 눈썰미 없는 이 언니를 용서하렴! 

선물 주신 우렁각시님, 감사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못 알아보고 실례를...(>_<)  

8. 그리고 이건 좀 지난 사진이지만 ... 

웬디님이 생일 선물로 보내주신 책이 들어 있던 상자다. 이거 보면서 알라딘이 이 큰 책을 포장하느라 얼마나 고민했을까를 생각하며 웃었다.  

저 빈 공간엔 에어백이 들어 있었다. 그거 빼내고 사진을 찍으니 깔끔! 

예전엔 동화책을 포장 주문 시키면 포장지로 싸서 리본을 매주었는데, 바빠서 패스 한 걸까? 아님 방침이 바뀐 걸까? 암튼, 무지 재밌었다. 프하핫! 

9. 그리고 다시 중고샵 이야기.  

저자에게 자기 아이들 이름 박혀서 받은 사인본을 파는 건 뭥미? 게다가 '최상'품이라고 기입하는 그 뻔뻔함은 대체 뭐? 

그리고 또 어떤 책은 신부님이 받은 책이었는데 역시 '최상'으로 팔았지 뭔가. 햇볕에 노출시켜 놓았는지 책이 누렇게 변색되어 도착했다. 금년 5월에 출간된 도서인 것을. 내가 원해서 주문한 책이라 반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진 않았지만 기분은 별로다. 

10. 요새 둘째 언니는 중고샵의 늪에 빠져 끝내는 플래티넘이 되고 말더니, 매주 한 건씩 불량 중고책으로 반품의 늪에서 또 허덕이고 있다.  

책 제본 불량, 책 상태 불량, 심지어 곰팡이 핀 책까지. 

그래놓고는 배송비 빼고 환불되었다고 오밤중에 나한테 문자질까지. 

언니, 내가 알라딘 대변인이 아니거든. 고객센터와 합의를 보삼...ㅡ.ㅡ;;;; 

그나저나 내 책도 그렇거니와 언니 책도 그렇고, 고객이 판 중고책을 알라딘이 제대로 검사하고 되팔면 이런 문제는 안 생기는데 말이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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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2-2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포장 정말 슬픈대요. ㅋㅋㅋ

저도 가끔 알라딘 대변인이 될 때가 있어요. 내가 왜이래야되는건데! 라고 외치면서 ㅋㅋ

마노아 2008-12-28 01:20   좋아요 0 | URL
포장 재밌죠? 웬디님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6^^ㅎㅎㅎ
울 언니 표현이 '라딘이가 G랄이다.'래요. 으하하핫, 웃을 수밖에요.;;;;

순오기 2008-12-28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앞머리 잘라서 더 보기 좋아요~~~ 6개월 안에 사귀게 되면 올해안에 가는 거죠 뭐!!

마노아 2008-12-28 12:37   좋아요 0 | URL
6개월이 아무튼 핵심이군요! 아자아자!

L.SHIN 2008-12-28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정말 재밌네요. 고민하다가 책을 대각선으로 넣은 것, 나름 센스 있는데요? ^^

매전 느끼는 것인데, 이렇게 10가지 일상을 쓰는 것을 보면 마노님의 인생은 참 풍부한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늘 반복되고 단조로운데 말입니다.^^;
쓰려고 마음 먹으면 저도 나열할 수는 있겠지만 공개할만한 것이 못되서..쩝..-_-
하여간 부럽다구요. 저는 늘 만화 주인공처럼 내 인생이 늘 재밌고 다양하길 바라거든요.(웃음)

마노아 2008-12-28 12:38   좋아요 0 | URL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죠. 푸하핫 웃었어요.
열가지 번호를 매겨서 풀어 쓰기. 요새는 많은 알라디너들이 하고 있던걸요.
꿋꿋이 10개 채우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나요? 끄랬던 것 같기도 하고^^;;;
만화 주인공처럼 다양한 인생! 아, 멋지구리합니다.
고생보다 행복한 일이 많은 만화주인공 원츄에욧!

행복희망꿈 2008-12-28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네요. 마노아님의 하루가 이제 계속 궁금해지겠는데요.

마노아 2008-12-28 12:39   좋아요 0 | URL
종종 속닥거릴게요. 학생들이 주말 지나면 저한테 이번엔 뭔 일 없었나요? 하고 묻곤 했어요. ^^;;

꿈꾸는섬 2008-12-2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 포장을 그렇게 하는 거였군요. ㅎㅎ 나름 괜찮은데요.

마노아 2008-12-28 12:39   좋아요 0 | URL
일반 책은 싸이즈가 작아서 빨간 상자 포장만으로 충분한데 동화책은 판형이 커서 고심을 하게 될 거예요. 덕분에 웃었어요. ^^

메르헨 2008-12-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케...부케군요...
그냥 봐도 이쁘고...실제로 보면 더 이쁘겠죠?
마노아님 결혼식엔 더 이쁜걸테죠.^^

늘 조카 이야기가 나오네요.^^
힛...귀여워요.

아효...저도 다이어리 좀 사야하는데 뭘로 할지 아직 못 정했어요.
가볍고 작고 쓸 공간 많은거 어디 없을까요?

즐거운 주말 되시와요.오늘도 행복하시구요.^^

마노아 2008-12-28 12:40   좋아요 0 | URL
부케는 작은 데도 묵직한 게 신기해요. 안에 철심을 박았나???
조카들은 하루라도 안 보고 지나가면 가시가 돋는 현상이 생겼어요. 으하핫!
금년에 무거운 다이어리로 고생을 많이 해서 디자인도 상관 없고 무조건 가볍운!만 고집했지요.
메르헨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시어요~

조선인 2008-12-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 안쪽이 마우스패드에요. USB 연결선 쪽으로 마우스 줄 꺼내서 쓰시면 되세요. 따끈따끈~

마노아 2008-12-28 12:40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언니가 그렇게 쓰는 거라고 바로 말해주더군요. 전 왜 바로 감이 안 오는지..;;;

Mephistopheles 2008-12-2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결회를 결성해야 겠군요..어찌되었던 6개월내에 승부를 보는 겁니다.!!
(마결회 : 마노아님 결혼상대자 찾기 협회)

마노아 2008-12-28 13:41   좋아요 0 | URL
저도 가입할까요? '마노안' 결혼상대자 찾기 협회^^ㅎㅎㅎ

Mephistopheles 2008-12-28 15:02   좋아요 0 | URL
아주 기가막힌 오타를 냈군요 ㅋㅋ

마노아 2008-12-28 15:24   좋아요 0 | URL
오호호홋, 제가 메피님을 놀려 먹을 때도 다 있군요!(^^ )( ^^)

Kitty 2008-12-2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부케 받기로 약속해놓고 밥먹다가 못받은 적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한테 인사하고 입장하는거만 본 다음 너무 배고파서 다른 친구랑 후딱 밥먹고 오자 했는데
결혼식이 사진촬영까지 10분도 안돼서 끝나면 어쩌자는건지 ㅋㅋㅋㅋ 기절초풍했죠.
친구한테 미안해서 혼났네요 ㅋㅋㅋ

마노아 2008-12-28 16:52   좋아요 0 | URL
후덜덜덜이에요^^ㅋㅋ
우리나란 예식 문화가 너무 왜곡되어 있어요. 주객이 전도되어 있죠. 10분 만에 끝나는 예식. 한 시간에 세 팀이 돌아가는 차례들. 민망한 일이에요.

2008-12-28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12-2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번 6월달에 부케받았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월도 끝났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우린 왜 부케만 받아요, 마노아님? 우린 언제 부케줘요, 마노아님? 우린 언제 연애해요, 마노아님? 대답좀 해봐요, 대답좀!!!!

마노아 2008-12-28 23:05   좋아요 0 | URL
호곡! 우짬 좋아요ㅜ.ㅜ 진짜 우린 언제 부케라는 걸 남한테 줘 볼까요. 흑흑... 다락방님, 차라리 우리 둘이 사귈까요? 엉엉엉....ㅜㅜㅜㅜ

바람돌이 2008-12-2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케 5개 받고 결혼했습니다. ㅎㅎ 부케 받고 6개월안에 결혼 못하면 또 받으면 돼요. 저처럼.... ^^;;

마노아 2008-12-29 01:45   좋아요 0 | URL
부케 다섯 개를 연짱으로 받으면 축의금이 후덜덜이겠어요.^^ㅎㅎㅎ
부케 말고 남자를 던져주세요.(ㅡ.ㅜ)

뽀송이 2008-12-2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ㅎ ㅎ 받아든 부케만 늘어가고,,,
마노아님의 짝은 도대체 어디서 모하고 있는걸까요???
님~~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요.^^*
안습 모자라도 조카는 역시 귀여워요.^^

마노아 2008-12-29 10:14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어서 그 놈이 헤매고 있을까요.ㅋㅋㅋ
뽀송이님 발가락은 안녕하신가요?
연말 마무리 우리 잘해요~

무스탕 2008-12-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케 3개 받고 결혼했어요. 친구꺼 두개, 먼저 결혼한 손아래 시누이것까지.. -_-
연애를 3년 조금 못하고 결혼을 했는데 그 기간동안 저렇게 받았으니 참, 나..
제 부케를 받은 친구는 15년이 다 되가도록 아직도 미혼이라지요. ㅎㅎㅎ

마노아 2008-12-29 11:19   좋아요 0 | URL
호고곡! 15년이나 말입니까! 임자 있을 때에도 부케를 3개나 받았단 말이지요. 흑흑흑....ㅜ.ㅜ

하늘바람 2008-12-2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선물 페이퍼네요. 부케 나름 부담되시죠?
^^
선물 페이퍼 샘나면서도 저는 동참 못해 죄송하네요

마노아 2008-12-29 22:28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받으니 부케도 신선했어요. ^^ 선물 페이퍼 해프닝이 좀 있었답니다.
하늘바람님 연말 마무리 잘 하셔용~

302moon 2008-12-2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샵에 관해 잘 모르는 게 많아서,
마노아 님의 페이퍼를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마노아 2008-12-29 23:12   좋아요 0 | URL
냐핫... 제가 중고샵에서 좀 지르긴 했답니다..;;;;

희망찬샘 2008-12-30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인줄 알고는 사지만, 상태불량한 상품이 오면 무척 맘이 상하더라구요. 최상이라고 적힌 거 믿고 샀는데, 막 줄쳐 져 있고, 색칠 되어 있고, 그리고 제본 너덜너덜 하고... 돈 조금 아끼려다 맘 다쳐서 그만둘까 하다가도 그래도 괜찮은 물건을 많이 건질 수 있길래 어쩌지 못하고 계속 나들이 합니당~

마노아 2008-12-30 20:34   좋아요 0 | URL
오늘도 배달받은 중고책들 상태가 심히 불량이었어요. 어떤 책은 최상으로 팔았는데 연필 낙서가 많더군요.
연필 낙서는 자기가 지워도 되었을 텐데 그정도도 안 하고 최상으로 속여 파는 양심이라니... 좋은 책이 많이 올라오는데, 책 상태가 늘 걸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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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만 못하다는 얘기 많이 들었을 듯. 두가지 디자인이 모두 맘에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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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12-28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작년만 못하지요? 넥서스에서 받은 탁상달력이나 길벗어린이, 비룡소에서 받은 벽걸이달력이 더 나아요. --;;

마노아 2008-12-28 01:22   좋아요 0 | URL
대체 디자인은 누가 한 건지, 버럭! 성이 나더라니까요. 주문을 많이 해서 달력만 몇 개를 받았는지 몰라요ㅡ.ㅡ;;;

bookJourney 2008-12-28 01:35   좋아요 0 | URL
어흐, 저랑 같은 처지시군요.
달력이 예쁘면 오려서 책갈피라도 하겠구만 ... ;;;;

마노아 2008-12-28 12:43   좋아요 0 | URL
책갈피! 그런 방법도 있군요. 오려서 코팅하면 되는데. 근데 오리고픈 캐릭터도 별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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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눈가 주름을 관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구입 눈에 띄는 효과보다 마음에 안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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