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조만간 주문할 녀석들. 만화책들은 한 권씩 사면 배송료가 붙기 때문에 다른 책들과 꼭 겸해서 주문해야 한다. 

그 겸할 녀석들은 대개 중고책들인데, 너무 달린 지난 몇 달 간을 생각하며 잠시 자숙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늘 말 뿐이었던 것을 인정한다.) 

 지난 7월에 나오고 12월 출간이다. 그 전전 편은 작년 12월 출간이었으니까 꼬박 일년에 두 권씩 나오는 거다.  

기대감이 크기 때문일까, 기다림이 너무 지루하다. 좀 더 속도를 내주시면 좋겠다.  

인어왕의 지극히 순정적인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었을가 기대된다. 

물론, 그의 섹시함도 아주 기대된다! 

 

 

흑집사3는 어제부터 계속 상품넣기에서 검색이 안 된다. 등록은 되어 있건만. 

이럴 때 나는 또 외친다. 알라딘은 왜 맨날 만화 파트만 이렇게 차별하냐고!

 (이틀 지나 상품 등록된 흑집사..ㅡ.ㅜ) 

연미복은 차분히 서 있으면 멋진데, 저렇게 움직임이 들어가면 갈라진 꼬리 때문에 모양새가 좀 웃겨지기도 한다..;;;; 

 

 


삼봉 이발소가 주목을 받은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작가의 신간이다. 

표지 그림이 재밌고 인상적이다. 큰 그림으로 보면 숫자 속 내용도 보일 텐데, 지금 이미지로는 잘 분간이 안 간다. 

박흥용 씨 같은 만족감을 주지 않을까 지레 짐작해 본다.  

그나저나 삼봉 이발소를 먼저 봐야겠구나! 

 

 

 

 

 

 

 

 낭독의 발견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는 개편 1회 손님으로 이승환이 나오는 바람에 핸드폰 잃어버린 날 망망대해 여의도에서 일행 찾느라 생고생했던 기억이 나는구나.  

암튼. 그때 느낀 것이, 가수들의 노래는, 음악 빼고 낭독하면 그야말로 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아닌 노래도 천지겠지만. 

루시드폴이라면 당연히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노희경의 책이 어제 도착했는데 다 읽고서 이 책을 기웃거려 볼 생각이다. 제목이 죽이지 않는가! 차분히 그의 노래부터 들어봐야겠다.  

 

그루 2권이 나왔다. 1권은 사두고서 아직 못 봤다. 1권을 다 볼 때쯤이면 2권도 손에 넣지 않을까? 

유시진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값이 후덜덜이다.  

완전 예전 책값의 2배다. 물가를 생각한다 해도 역시 손이 떨리긴 하다. 그래도 유시진 작가인데 망설일 수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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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9-01-03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진님의 책이라면 일단 사놓고 보는 거죠~

마노아 2009-01-03 13:51   좋아요 0 | URL
인터파크에선 적립금 전액 결제 가능하게 새해부터 바뀌어서 그걸로 지르려고 담았더니 배송이 좀 늦더라구요. 아무튼 조만간 손에 들일 예정이랍니다. ^^

아키타이프 2009-01-25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도 만화만 샀을때 이만원 이상이어야 무료 배송이 맞죠? 그럼 급하게 한두권 사야할때는 반디앤루니스 서점을 이용하세요. 이 서점이 예전에는 만화를 취급하지 않다가 근래 들어 판매를 시작한거 같은데 여기는 만화 같은 경우 오천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이랍니다. 그럼 신간 두권 사면 배송비 안 물어도 되겠죠.

마노아 2009-01-25 21:47   좋아요 0 | URL
반디가 그래요? 오홋! 매력적이군요! 안 그래도 요새 반디 혜택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말이에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호호홋, 제가 반디에 가입이 되어 있나 기억을 더듬어야겠어요. ^^
 



요거 많이 비싸요? 그냥 궁금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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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2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해적님께 물어봐야...??

마노아 2008-12-29 23:13   좋아요 0 | URL
치카님도 뭘 알지 몰라요.ㅎㅎㅎ

치유 2008-12-30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해적이라서..

마노아 2008-12-30 11:22   좋아요 0 | URL
근데 답을 아는 분이 안 계신가봐요^^;;;
 
식객 12 - 완벽한 음식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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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노래 때문에, 무척이나 익숙한 '빈대떡'이지만, 실제로 빈대떡을 먹어보고는 실망한 적이 많았다. 우리 정서상으로는 아주 서민적이면서 맛난, 고소할 것 같은 빈대떡일 것 같은데 이게 뭔 맛인가 싶을 만큼 맹맛이 많았다. 이 책을 보니, 빈대떡을 잘 부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빈대떡을 맛보지 못했단 이야기! 안타까운 일이다. 크흑! 

마수운 할아버지는 첫번째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에 출연했는데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주신다. 드라마 식객에선 누가 이 캐릭터를 맡았을까나 갑자기 궁금해진다.  

어머니 장사를 돕는 두 형제가 손님들과 싸움이 붙어서 어머니가 장사를 아예 접을 각오를 하시고 여행을 떠나는 첫번째 '빈대떡' 에피소드. 두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오시기까지 가게 재건을 위해 용을 쓰는데, 여기에 성찬과 진수가 크게 도움을 준다. 만화는 만화일 뿐, 현실 그대로라고 믿으면 안 되는데, 이런 에피소드가 나가고 나면 꼭 실제 모델들이 진짜 그랬을 거라는 억측이 난무하여 작가는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하신다. 작품이 너무 리얼해서 나오게 되는 반응들이려니 생각해야지 싶다. 작가분의 놀라운 필력 덕분이니 어찌하랴.  

두번째 이야기 '완벽한 음식'에서는 타락죽이라는 게 나온다. 몽골에서 요구르트를 타락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 이 음식이 있게 된 경위도 몽골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 온 저명한 외국 음식 칼럼니스트가 운암정에 들러서 정식을 맛보고 돌아가는 이야기인데, 사이사이 사연과 과거, 원한(?) 등이 얽혀 있었다. 표면적으로 내세우진 않았지만 운암정의 주인과 성찬의 대결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도 한 몫 하였다. 다른 요리들과 달리 조리법이 비교적 쉬운 편이어서 직접 만들어보고픈 욕구도 살짝 생길려고 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이유식으로 우유죽인 '타락죽'을 추천하고 싶다.  

이번 편에서 가장 재밌게 본 것은 세번째 이야기인 '진수 성찬 옥자'다. 진수와 성찬과 그리고 옥자의 이야기인데 작품이 진행된 곳은 무려 히말라야였다! 실제로 허영만 화백은 히말라야 등반을 하고 돌아오셨는데, 거기서조차도 식객 열정을 불태우셨으니 놀랍기 그지 없다. 게다가 다녀오고 나서 얼마 뒤 다시 다녀오는 노익장도 과시! '꼴'에서도 나왔던 '대머리 열정'이 진짜라는 것을 제대로 입증해 보여주셨달까...;;;; 

네팔 현지 쿡인 치링의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나름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하게 깔린 그 표정과 눈매가 제법 날카로웠다. 성찬이 어떻게 활약을 할까 궁금했는데, 현지 사정과의 접목이 훌륭했다. 이렇게 애틋한 남친이 곧 남편이 될 것 같은 진수가 무척 부러워지는 순간! 그나저나 그 아찔한 높이에서 떨어질 뻔한 사고가 났는데, 그걸 모면하는 장면들은 긴장감이 엄청 조성되었었다. 영화를 볼 때와 같은 충격을 주다니, 역시나 대단한 허영만 화백이다.   



네번째 이야기 '연어'는 꽤 슬픈 내용이었다. 고향에 대한 묵은 기억. 애증, 그리고 죄의식, 그 모든 것들을 연어의 회귀 본능과 맞물려서 몹시 애잔한 연출을 보여주었는데, 충청도에 연어가 돌아올 곳이 어디 있냐는 온라인 공방이 있었다니 하하 웃을 도리 밖에. 이렇게 짠하고 슬픈 이야기 뒤에도 네티즌들은 이렇게 싸우는구나. 그게 그들의 힘이고 공력이고 때로 약점이기도 하다. 작가분처럼 좋게 생각해야지.  

마지막 에피소드는 '메밀묵'인데, 나도 좋아하는 이 토속적인 음식이 이렇게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는 줄 상상도 못했다. 잠깐의 실수가 곧 판매금지 음식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주인공 할머니와 마수운 할아버지의 만남은 과연 안습이었다. 두 사람의 감상처럼 서로 만나지 않았어야 더 아름다울 첫사랑이란 것도 분명 존재하는 법이다. 그나저나 맛 암행어사의 정체는 대체 누굴까? 진수는 아닌데 말이지비.  

12권을 샀을 때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나로서는 올해 구입했으니까) 지금은 22권이 나와 있다니 놀랍고 신기하다. 갈 길이 멀다는 건 볼거리가 많다는 얘기니까 기쁜 일이기도 하다. 허영만 작가의 다양한 도전이 2009년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독자로서는 그보다 더한 축복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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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8-12-2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서 식객이 재미 있다고 보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미루고 있던 참이예요. 책은 정말 부담이 될 것 같고 dvd 나오면 꼭 구입을 해서 봐야겠어요. 그런데 리뷰중에 메밀묵이 나오는 바람에 군침만 잔뜩 흘리고 갑니다.^^

마노아 2008-12-29 14:38   좋아요 0 | URL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원작만큼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원작을 따라가는 2차 영상물이 흔치 않아서 저는 여전히 원작을 추천해용~ 이 계절에 메밀묵은 정말 군침 나게 만들지요. 게다가 한 밤중엔 더 그래요. ^^

순오기 2009-01-2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수리뷰 순례중이예요. 마노아님도 이번에 대박났어요~ 내 기쁨에 취해 축하가 늦었어요.^^
역시 만화를 꽉 잡고 있는 마노아님~ 식객은 22권까지 사들였지만, 나는 한편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게 없어요.ㅜㅜ

마노아 2009-01-23 20:57   좋아요 0 | URL
리뷰대회 때 지른 책값을 못 건지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 호호홋!
게다가 머그컵 당첨됐어요! 저 머그컵 받겠다고 책 15만원어치 질렀는데 말이에요. 이거 울어요, 말아요? ...ㅠㅠ
 

1. 태권도의 장단점은 뭘까요? 

7살 조카가 요새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고 말을 하는데, 몇 가지 고민이 됩니다.  

녀석이 요새 매우 정신이 없이 날뛰는(...;;;) 형편인지라, 아이가 더 정신 없어 지는 건 아닌지... 

아토피가 심해서 흥분해서 마구 뛰어놀면 두드러기가 올라옵니다. 태권도 기초반에서도 격정적으로(?) 땀흘릴 일이 있을까요? 

성격이 좀 소심한 편이라 운동을 시키면 장점이 될 것 같긴 한데, 혹시 아이가 더 정신 없어지는 건 아닐까 우려가 됩니다.   

 

2. 중국은 설날 연휴가 길지요? 우리는 설날 전후 해서 사흘 쉬잖아요? 중국은 언제부터 쉬는지 아시는 분? (일주일 쉬는 게 맞나요? 열흘이던가? ..;;;)

그때 중국(정확히는 상하이)에 가려면 비행기표가 많이 비싼가요? 이때가 성수기 맞는 거죠? 음, 이건 검색을 하면 되려나.  

일단 갸들 휴일을 알아야 정확한 날짜로 검색이 가능할 것 같네요.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비행기 표만 필요한 거예요. 

 

3. 어린이 위인 전집. 어느 출판사 것을 쓰세요? 전집 출판사 좀 추천해 주세요~ 한국 퍼킨슨이랑 그레이트북스 지인지기가 어떨까 고민 중이랍니다. 많이 안 비싸면서 좋은 전집 추천 부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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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2-29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히는 모르고, 중국에 파견가 있는 후배가 18일날 귀국일정을 잡은 것만 알아요. 2주 쉬는 것 같던데. 걔는 휴가 붙여서 쉬는건가?

마노아 2008-12-29 00:41   좋아요 0 | URL
보니까 공식 휴가는 1주일인데 워낙에 이동량과 거리가 많으니까 더 쉬기도 하나봐요. 가서 일주일씩 머무를 건 아니지만 언제 떠나서 돌아올 지를 고민해야 해서 말이지요. 달력상으로는 일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수요일 오전에 돌아오는 게 제일 좋은데 비행기 표랑 좀 더 알아봐야겠어요. 근데 봐도 막 모르겠더란 말이지요..ㅜ.ㅜ

조선인 2008-12-29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7살 짜리가 태권도를 배우면 도장에서 있는 대로 뛰어노느라 체력 소진을 해버려서 집에 오면 기진맥진. 더 날뛸 힘이 없을 겁니다. 소심한 성격도 확실히 개선될 거에요. 문제는 아토피네요. 기초반에서 하는 훈련 때문이 아니라 자유시간 동안 애들끼리 축구하거나 얼음땡하거나 뭐 이런 일로 땀이 진탕되죠.
2번은 통과. 옆지기는 알텐데. 쩝.
3번은 이 페이퍼 한 번 보세요. 유아 위인전 비교 보시고 위인전 구성이 마음에 드는 걸 고르시면 출판사를 알려드릴게요. =3=3=3

마노아 2008-12-29 10:03   좋아요 0 | URL
아, 체력 소진으로 기절하는군요! 아토피가 문제인데 이건 달리 방법이 없으니 참 고민스럽군요. 크흑!
출판사는 M이 궁금해요. 이거 다 어케 조사했을까 어제 언니랑 보면서 마구 감탄했었답니다. 조선인님께 물어볼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바부팅이..;;;

조선인 2008-12-29 16:36   좋아요 0 | URL
M은 기탄이에요. 기탄은 한국위인동화랑 세계위인동화로 나뉘어져 있고, 현재는 둘 다 마감이지만 앙코르 요청하면 1달 이내 판매할 겁니다.

마노아 2008-12-29 17:40   좋아요 0 | URL
와, 그렇군요! 정보 감사해요. 친절한 조선인님! ^^

진주 2008-12-29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저도 친절한 진주씨가 되고 싶은데 아는 게 없어요..훌쩍..ㅡ.ㅜ

마노아 2008-12-29 19:16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진주님은 상냥한 댓글쟁이로 하지요. ^^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파울로 코엘료와의 오랜만의 만남이다. 참 좋아하는 작가인데 오 자히르부터 어쩐지 손이 가질 않아 몇 권의 신작을 놓쳤다. 그리고 다시 만난 책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집이다.  

그가 여러 해에 걸쳐 겪었던 여러 일들과 그에 대한 단상들, 그가 기고했던 어떤 글들, 또는 그가 누군가를 통해 듣게 된 이야기들, 그의 뜨겁고도 담백한 신앙고백들이 익명의 무수한 독자들을 향해 지혜의 말씀으로 저장되어 전달되고 있다.  

자세하게는 안 나오지만, 책을 주르륵 읽다 보면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들과 무척 바빠진 지금의 그의 동선들이 대강 눈으로 그려진다. 방황했던 젊은 나날들, 순례자의 길에서 얻은 깨달음, 유명한 작가로서 전 세계를 누비게 된 바쁜 스케줄, 그리고 그가 만났던 많은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뜻밖에도 그는 '활과 화살'을 가까이 두면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데, 그가 감동깊게 읽었다던 '활쏘기의 선'은 나 역시도 읽었지만 禪의 세계에 무지했던 나로서는 무척 힘든 독서였던 것을 기억한다. 빨리빨리 책을 읽어나가고 싶었는데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 눈으로 읽고 막 건너뛰었던 부끄러웠던 독서를 읽었던 책으로 꼽기는 심히 민망한 일이다.  

어떤 이야기들은 익히 들어온 메시지이고, 또 어떤 에피소드들은 다른 책에서도 소개된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저그런 짜깁기 책이란 소리는 아니다. 익숙하지만 두 번 세 번 더 들어도 여전히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메시지들이 많이 담겨 있다. 만약 내가 개인적으로 에세이집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인간이 아니었더라면 별점이 좀 더 후했을 수도 있을 텐데 코엘료의 팬으로서 아쉬운 대목이다. (이건 김훈의 에세이집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 나만의 법칙?이다.) 

표지가 아름답다. 강물 위에 배가 떠 있고, 그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수평선 위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고 있다. 헌데 이 달이 상현달 마냥 절반만 보인다. 물에 비친 달의 모습이 하얗게 눈부시다. 조금은 환상적인 분위기에 묘한 이질감을 주는 표지이다. 워낙에 유명한 '제목'인지라 참신함은 떨어지지만,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표지, 그리고 제목은 대체로 유사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그의 신앙고백이라든가, 신앙적 지침, 그리고 충고들이 유익했다. 우리에게 희생과 고난의 상징으로 다가오곤 하는 예수님의 존재를 즐겁고 기쁜, 재미난, 역동적인 이미지로 바꿔주고, 그것이 죄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 부분은 몹시 고마운 내용이었다.  나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에 꼭 필요한 충고였으니까 말이다.  

외국의 도시에 가면 박물관을 갈 게 아니라 사람 속에 뛰어들어 그네들의 모습을 보란 조언도 인상적이다. 하고자 하는 말과 의도는 충분히 수긍하지만 그래도 나는 역시 박물관을 먼저 가볼 듯 하다. 하핫, 좀처럼 오기 힘든 기회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때로 짧게, 때로는 긴 호흡으로 담담하게 전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메시지들. 우리의 삶을 보다 자연스럽게, 얽매이지 않게, 보다 용기있게 채워줄 조언들이다. 느린 템포로 조금씩 읽어나간다면 더 깊게, 더 따스하게 우리 마음으로 스며들 것이다. 한 번쯤 읽어본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되도록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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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2-2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울로 코엘료의 인기가 요즘도 좋은가요?

마노아 2008-12-28 16:28   좋아요 0 | URL
4,5년 전 같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기본은 하지 않을까 싶어요. 유명세가 있으니까요.
방금 이 책 중고샵에 내놓았는데 팔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