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오심 논란이 잦은 이유 [제 873 호/2009-02-06]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날.
“이번 주말에 뭐해?”
“테니스 보러 갈까 해.”
“뭐? 테니스? 아직도 스포츠 보는 사람이 있었냐? 우리 집에 와서 테니스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하자.”

그렇다. 요즘 들어 운동경기를 보러 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20세기의 전 지구적인 스포츠 열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저런 시절이 있었나 하고 놀라게 된다. 로봇 심판과 전자 유니폼 도입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특유의 역동성이라든가 속도감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경기장이 텅텅 비게 되고 나니 일부 종목에서는 로봇 심판 도입을 철회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심판 역할을 할 훈련된 사람이 없으니 당장은 바꾸려고 해도 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니,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심판을 하겠다고 나설 만큼 자신감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로봇 조정관이 주관하는 심판 적격 시험을 통과할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인간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2008년 10월 미국의 과학자 데이비드 휘트니 박사는 테니스 경기의 오심 사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테니스 경기에서 4,000건의 사례를 임의로 선택한 뒤 오심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83건이 오심으로 밝혀졌다. 83건의 오심 중 70건의 오심이 아웃을 선언했을 때 발생했다. 의도적인 편파 판정이 아니라면 아웃(out) 오심과 인(in) 오심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야 할 터. 하지만 실제로는 70건의 오심이 아웃을 선언했을 때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심판의 자질이 아니라 인간의 시각적 인식 체계에 오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은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눈은 수단일 뿐 ‘보는 것’은 뇌의 작용이다. 망막에 전달된 시각물질이 화학적 변화를 거쳐 시신경과 대뇌의 감각피질에 전달되면서 ‘보게 되는 것’까지 0.1초가 걸린다. 결국 인간은 항상 0.1초 전의 과거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과거만을 봐서는 빠르게 판단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이 0.1초의 간격을 보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미래를 추측하는 쪽으로 자신의 능력을 진화시켜 왔다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공이 어디에 떨어질까를 추적할 때 0.1초의 시간은 아주 길다. 결국 뇌는 공이 날아가는 0.1초 뒤의 영상까지 미리 인식해 버리는 것이다. 공이 날아가고 있는 방향을 토대로 만든 영상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우리의 눈은 공이 계속 같은 방향으로 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결국 애매한 상황에서는 공이 더 멀리 간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인(in) 보다는 아웃(out) 이라는 영상이 훨씬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같은 해, 과학계는 인간의 눈이 일으키는 착시 현상에 대해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렌슬레어 공대의 마크 챈기지(Changizi) 교수는 인간이 일으키는 착시 중 50여 개를 같은 원리, 즉 시각이 실제 시간과 0.1초 지연되는 것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헤링 착시(Hering illusion)는 자전거 바퀴살처럼 직선이 한 점으로 모이는 그림에 수직으로 또 다른 선들을 그려 넣으면 수직선은 중심 부근에서 밖으로 휘어져 보이는 것이다. 인간은 사선이 한 점으로 모이는 것을 보면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사선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에 그어진 수직선은 뒤로 물러난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가로수들이 일렬로 늘어선 길을 자동차로 달린다고 생각해보자. 차가 앞으로 나가면서 가로수들이 뒤로 밀려나는 느낌. 그때 가로수들은 옆으로 휘어지면서 뒤로 밀려난다. 헤링 착시는 평면에서 그와 같은 현상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0.1초 뒤를 추측하는 능력은 날아가는 야구공을 잡는 멋진 슬라이딩을 가능하게 한다. 인간의 뇌는 자기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탁월한 거짓말쟁이였던 것이다.

인간의 뇌가 본 것을 사실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상한다는 점, 심판의 자질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에 스포츠계는 술렁거렸다. 당시만 해도 로봇이 인간 심판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인간의 눈이 불완전하다지만 로봇과 비할 바는 아니었다. 정지한 위치에서 인이냐 아웃이냐를 판정하는 것은 정확하고 빨랐지만 다양한 시각 정보를 종합하는 데는 인간보다 훨씬 느렸다. 하지만 곧 로봇은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탁월한 시각 능력을 갖게 되었고, 로봇 자신이 뛰면서 그런 능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로봇은 지치지 않았다. 기록을 다투는 종목에서 시작해 야구, 테니스, 탁구, 심지어는 축구까지 점차 인간 심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포츠에 기계가 도입된 것은 그전부터 있었다. 처음에는 판정 시비가 일면 카메라 판독 결과를 기다리는 수준이었다. 테니스는 오심 논란이 많은 종목 중 하나로 윔블던 테니스 경기에서는 2007년부터 컴퓨터와 연결된 10대의 컴퓨터가 오차 범위 3mm까지 볼을 정밀 추적해 판정 시비를 없애는 데 일조해왔다. 선수들은 미심쩍은 판정이 내려지면 카메라 판독을 요청했다. 경기가 중단되어 흐름이 끊어지는 일이 많고, 결국 판정은 완전히 카메라에 맡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이다.

기계 문명이 고도화된 사회에서 스포츠는 어쩌면 인간이 순전히 자신의 몸을 이용해 성취하는 마지막 남은 영역이었는지 모른다. 의외의 드라마가 있고 열정과 흥분 때문에 스포츠에 매혹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스포츠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로봇 심판이 주관하는 경기를 보거나 거실에서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이 시대의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이니까.

글 : 이소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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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초롬너구리 2009-02-0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네요. 안그래도 챌린지해서 보면 정말 정밀하게 들어가드라구요. 바로 종이한장 차이 때문에 결정되기도 하고. 그래도 전 끝까지 심판의 눈과 양심에 의지하고 싶어요. 그리고, 컴퓨터가 모든것을 다 예측하고 시나리오를 짜더라도 인간심리와 행동은 절대 예측못한 영역이 있다고 믿고싶어요 ^^

마노아 2009-02-06 14:15   좋아요 0 | URL
컴퓨터가 최종 판단자가 되는 건 불편해요. 카메라 판독 정도만 쓰고 심판은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테니스 경기는 규칙도 모르는데 테니스 만화 해피는 재밌게 보았어요. ^^

새초롬너구리 2009-02-06 17:38   좋아요 0 | URL
허걱, 그거 테니스만화였어요? 환타지아니었어요? (꽃보다 남자과 비슷한 로맨스가장SF환타지==>긍까 냐면, 그런 남자들이 존재할까, 그런 맹목적 뜨겁고 활활타는 로맨스가 가능할까~하는 부분에서) 하하하하, 테니스의 왕자는 확실히 환타지라는데요~ ^.~

마노아 2009-02-06 20:01   좋아요 0 | URL
happy는 캔디형 여주인공 이야기에요.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다 이겨버리는! 우라사와 나오키가 스토리 작가 없이 작업한 건데 좀 트랜디 드라마스런 분위기도 있긴 했지요. 라가와 마리모의 '저스트 고고'도 테니스 만화일 거예요. 테니스의 왕자는 그림부터가 환상이던걸요. 소문만 듣고 보진 못했지만요. ^^;;;
그런데 순정 만화의 남주인공들은 모두 어느 정도 환타지스러운 것 같아요. ㅎㅎㅎ

2009-02-06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6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옷 안 입겠다고 떼쓰는 조카를 30분 간 달래어서 드디어 외출한 우리가 처음 간 곳은 나이키 직원 전용 매장. 

직원 아이디로 들어가면 45%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오레건 주 본사의 어마어마한 매장 크기를 설명 들으며 도착한 상하이 지점은, 한국의 조금 넓다 싶은 나이키 매장 하나 만했다. 오빠도 언니도 상하이 지점은 처음 갔는데 그렇게 작을 줄은 몰랐다고 한다. 미국 본사는 그보다 10배는 크다고.  

조카 녀석을 위한 겨울 점퍼랑 다현 양을 위한 운동화, 큰 시스터 운동화, 큰 조카 야구 모자 구입. 

빨간색을 좋아하는 나는 가방 하나 구입! 우리 돈으로 29.400원. 들고 간 돈에서 약간의 여유 발생. 찜해뒀던 니트도 하나 샀다. 우리 돈 32,800원.



오빠가 유행에 안 맞다고 보는 눈이 없다고 뭐라뭐라 했다. 스타일리쉬 어쩌고 저쩌고~~~
사진으로 보니 색이 엄청 튀는구나. 실제로는 이것보다 예쁜데 말이지비...(스타일, 스타일, 스타일....;;;;)  

매장을 나와서 인근 네일 아트샵에 들어가는 오빠. 아니 여긴 왜??? 했는데, 뒷문 쪽으로 1달러짜리 dvd가 쫘악 깔려 있는 거다. 오호라! 뒷장사를 하고 있었던 거다. 근데 여긴 오빠가 원한 한국 dvd가 없다. 오빠에게 본 시리즈 3편과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를 추천했다. 배트맨 시리즈를 한 개도 못 보았는데 괜찮냐고 하길래 노 프라블럼~! 

개인적으로는 '타인의 삶'을 너무도 강조하고 싶었지만 이 독일 영화 제목이 영문판으로 뭔지 모르겠더란 말씀...ㅠ.ㅠ

다음으로 오빠 근무하는 나이키 회사 방문. 직원은 전체 300명인데 오빠가 넘버 쓰리란다. 호곡! 좋겠다~ 

사무실에서 오빠가 캐비닛 속에 있던 신발이랑 작은 포켓용 가방들을 더 가져가라고 챙겨줬다. 신발은 조카들이 신기엔 너무 크고 우리가 신기엔 너무 작았지만, 그래도 조카가 자라면 신겠지 뭐. 땡스! 

출출해진 우리는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돌아갈 날을 하루 앞두고, 모처럼 제대로 된 식당을 방문했다. 딘 타이펑! 

명동점에서 한 번 맛을 보았던 만두 전문점. 93년도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음식점으로 소개됐다고 하는데, 다른 9개의 음식점은 어디일까나? 

메뉴판이 모두 중국어랑 영어로 쓰여있긴 했지만, 그래도 뭐 먹고 싶냐고 좀 물어나 봐주지... 이번에도 오빠가 싹 주문.  

새우가 들어간 딤섬이랑, 뜨거운 국물이 들어간 딤섬이랑, 예쁘게 무쳐서 나온 오이랑 땅콩 소스 국수 그리고 마지막에 차가운 코코넛 우유차. 





두번째 사진의 저 여인네는 누굴까? 설마 매염방???  

오빠랑 새언니도 성룡은 알아보더라. ㅎㅎㅎ 

조카가 어김 없이 잠들어서 새 언니가 안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면을 먹기는 힘든지라 오빠가 다 일일이 먹여주었다. 자상하기도 하지. 짠돌이인 것만 빼면은 굉장히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버지로 보인다. 새언니도 짠순이인 것을 빼면 성격 좋고 명랑하고 나무랄 데가 없다. 둘은 천생연분으로 보인다. 서로의 복이다. 부럽구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디 더 가고 싶은 곳 없냐고 묻는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상해임시정부 유적지는 봐야 하지 않을까...하는데 바로 옆에 정말 상해 임시 정부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우연이! 

그래서 내렸다. 입장권을 사는데 여권을 제시하라고 한다. 티켓은 1인당 3천원. 새언니가 중국돈 가져가도 환전하면 수수료 붙으니까 그냥 여기서 다 쓰고 가라고 해서 지갑 탈탈 털어 동전까지 모두 내고 입장. 신발에 비닐 캡을 씌우고 입장한다. 













계단이 엄청 가팔라서 손잡이 안 잡으면 떨어질 것만 같았다. 몹시 작았고 낡아 있었다.(당연하지만.) 

사실, 여기서 무언가 대단한 임팩트를 얻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쫓겨다녔던 임시 정부가 대단한 흔적을 남기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피흘리며 고생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니 마음이 쓰라리다. 게다가 떡하니 붙어있는 이승만 사진을 보니 갑자기 막 화가 나고...;;;; 

저만큼 사진 찍다가 엄청 무섭게 생긴 여자분께 대따 혼났다. 촬영 금지라고. 표정이 어찌나 살벌하던지, 여권 제시했던 게 생각나면서 잡혀가는 것 아냐? 라는 생각까지도. 

나오는 길에 기념품도 팔던데 청나라 복장을 한 인형이 너무 예뻤다. 나이키 매장에서 돈을 다 쓰고 나와서 인형 살 돈은 안 되었는데 새언니가 빌려줄까요? 했다. 살까, 말까 계속 고민하는데 문 닫을 시간이라고 해서 쫓겨났다.ㅠ.ㅜ  

조카가 막 잠에서 깼는데 배고플 것 같아서 인근 스타벅스 가서 녀석을 위한 크레페 비스무리한 메뉴를 하나 사고, 새언니의 카페인 없는 음료 한 잔 고르기. 우리 모두 밖으로 나왔는데 어무이 혼자 스타벅스 남아 계셔서 뒤늦게 깨닫고 엄마 찾아옴. 헉, 어찌나 놀랐던지! 근데 한국 매장도 비싸지만 중국 매장도 미국 보다는 비싸다고 한다. 그래도 손님만 많더라. 한국처럼.

오빠가 더 살 거 없냐고 물었다. 지인이 톰과 제리의 '제리' 인형을 발견하면 꼭 사달라고 했는데 제리 인형도 구할 수 없었다. (한국에도 없더라.) 

집에 돌아와서 한국 가져갈 짐을 쌌다. 오빠가 나이키 운동화를 많이 줬는데 이게 모두 샘플인지라 우리 식구들 발 사이즈에 딱 맞는 건 없었다. 그래도 주는데 받아가야지(>_<). 조카들이 자라서 언젠가는 신으리!

또 다시 happy feet 이랑 니모를 찾아서를 감상하며 수다 한 판! 우리 사이에 오간 심각한 얘기들은 패쓰!
그런데 시간이 8시가 넘었는데 도무지 밥 먹을 기미가 안 보인다.

새언니는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 아직도 배가 고프지 않다고 했고, 오빠도 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떡국 끓이니까 오빠는 두 그릇 해치우더라. 조카도 떡국을 아주 잘 먹었다.  

다시 또 시작되는 불꽃놀이 소리를 들으며 설거지를 하고 나니 어무이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 쉬시고, 오빠는 한국 dvd 보겠냐고 한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까 좀 더 같이 있을 생각에 보자고 했다. 한국에서 이미 보았지만.  

중간쯤 시청했을 때 새언니도 합류. 다 함께 시청. 다 끝났을 땐 역시 새벽 1시. 오빠의 감상은 그저 그랬다고. 새언니 왈, 자막이 아주 형편없지는 않지만 썩 좋지도 않아서 오빠는 이해가 안 됐을 것 같다고. 그래도 여기 와서 본 세 편의 영화 중 타짜가 젤루 낫더라.  

굿나잇을 외치고 방에 돌아와서는, 잠자기가 아까웠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가질 수 없는 나 혼자만의 시간. 조용한 방, 아늑한 침대를 만끽하며 좀 더 책을 읽었다. 2시가 넘어서 잤나 보다.  

아침에 깨어서도 그 기분을 좀 더 느끼려고 책을 더 읽었다.  


너무나 말랑말랑하고 로맨틱한, 두근거리게 만드는 책.  

아, 이 책을 추천한 다락방님의 설레임이 느껴진다.  

아껴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제 그만 굿모닝을 외칠 때~! 조카 녀석은 화장실에 갈 때도, 옷을 갈아입을 때도 쫓아다니면서 "What are you doing?"을 외친다. 짜식, 귀여운 것! 

비행기는 3시 출발이지만 두 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니까 12시 반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했다. 아침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 것.  

그. 런. 데.  

쌀이 없단다. 헉, 쌀이 없다고라? 그래서 아침 댓바람부터 신라면 한바탕 끓여 먹었다. 아, 속 쓰려. 한국에서도 매워서 신라면 안 먹는데..ㅠ.ㅠ(삼양라면 먹어요~) 장이 안 좋으신 오마니 아침부터 설사 작렬하시공...ㅠ.ㅠ  

공항까지 가는 동안 조카는 이미 잠들어 있고, 결국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고마움과 아쉬움이 담긴 포옹과 작별인사로 다음을 기약한다.

오빠네 식구들이 가버리고, 공항에 남겨진 우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기념품 샵을 들어갔다. 생애 첫 해외 여행인데, 중국에 다녀왔다는 티가 나는 기념품 뭔가를 하나 사고 싶었다. 역시나 너무도 곱고 고운 청나라 복장 인형이 나를 끌어당겼지만 우리 돈으로 5만원이 넘어가는지라 꾸욱 눌러 참고, 15.600원의 작은 인형으로 만족하기. 



(다현 양이 자꾸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전히 시간은 많이 남았고, 아침이 부실했던지라 또 다시 배고픔에 두리번 거리다가 편의점 발견. 소세지랑 음료수랑 비스켓을 구입. 우리나라 소세지가 훨 맛있다.ㅠ.ㅠ 

티켓팅을 하니, 안쪽으로는 식당이 있더라. 이럴 수가! 들어가서 먹을 걸...ㅠ.ㅠ 

비행기를 기다리는 대기석엔 한국 사람들이 한 가득. 오랜만에 와글와글 한국어를 들으니 정겹다기 보단 시끄러웠다.ㅎㅎㅎ 

그리고 드디어 탑승. 이번에는 한국 승무원도 한 사람 타고 있었다. 역시나 반갑!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빈 좌석 없이 사람이 꽉꽉 들어차는데 이코노미석이 엄청 좁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밤에 도착해서 못 봤던 구름을 낮이라 맘껏 감상! 그렇지만 복도 쪽 좌석인지라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ㅠ.ㅠ 

그리고 드디어 기내식이 등장한다. 아, 나로서는 공포였다. 엄마 나 안 먹을래.... 했는데, 메뉴가 올 때랑 다르더라.  

옆 라인의 노랑 머리 외국인도 쓱쓱 비벼 먹는 것을 보고는 재도전! 그러나 밥을 한 입 먹다가 도로 뱉었다. 아, 약품 냄새 어쩌란 말이냐....! 

그런데 엄마 옆의 창가쪽에 앉은 아주머니는 너무도 잘 드시는 거다. 신기했던지 엄마가 말을 붙였다. 밥 괜찮냐고. 

그분 왈, 중국에서 식당을 하고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이 비행기를 타는데 익숙해져서 이젠 잘 먹는다고. 처음 먹는 사람들은 보통 못 먹는다고 하신다. 그렇구나....;;;; 

5분 일찍 도착했는데, 한국 시간이 한 시간 빠른 까닭에 5시 40분. 짐 찾고, 리무진 버스 타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8시를 넘기고 있었다.  

아, 하도 밥밥밥 했더니 민망하지만, 엄마랑 나는 죽도록 배고팠다. 집에 와서 우리집 표 밥이랑 김치 찌개랑 고등어 한 마리 놓고 밥을 먹으니 이 맛이 꿀맛이구나! 

선물 증정식(?)을 먼저 끝냈는데, 언니의 말로는 중국 나이키 매장의 정가가 한국보다 비싸서 직원 할인가가 한국 할인 매장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럴 수가! 엄마랑 내가 바리바리 사들고 온 선물도 맘에 들어하지 않음. (크르릉!) 

대청소 한 판과 설거지 한 무더기를 해치우니 어느덧 늦은 시간.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었는데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다. 급작스런 거주 환경의 변화가 심난해서 적응이 안 되고 있음..;;;; 

오빠는 자신이 있는 3년 동안에 다른 식구들 모두 다 와서 북경으로 놀러가자고 했는데, 그때는 새로 태어날 조카가 지금 조카 나이 정도가 되어 있을 무렵이니, 동반 여행은 생각보다 힘들지 싶다. 그래도 북경은 몹시 탐이 나는구나. 그렇지만 다음 번 여행은 부디 패키지로...;;;; 

그나저나 거기서 생수만 먹었는데 뭔 조화인지 엄마랑 나랑 도착해서 사흘 내리 설사...ㅠ.ㅠ 

거창했던(할 줄 알았던) 상하이 여행은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로 채운 채 끝이 났다. 5박 6일 일정을 잡은 건 오빠였는데, 2박 3일 정도면 서로 좋았을 일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거기서 찍은 사진들을 압축해서 보내줬는데 한글 제목 붙은 파일이 압축인지 못 알아봤는지 사진 못 받았다고 한다. 하나하나 풀어서 첨부해서 다시 메일을 보내야겠다.  

참! 잊은 거 하나! 내 전화 로밍해 가려고 했는데 영상통화가 안 되는 전화는 로밍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엄마 폰을 로밍해 갔는데, 거기서 전파가 잡히지 않아서 전화를 한 통화도 못 썼다.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전화를 켜보니, 그 흔한 광고 문자 한 개도 안 왔더라. 좀 슬펐다는...;;;; 

리무진 버스에서 뉴스를 보았는데 웬 희대의 살인범이 잡혀서 나라가 뒤집혀 있었다. 쓰디쓴 기억 하나가 또 저 멀리서 스물스물 떠오른다. 연쇄 살인범 그 놈......  

아.무.튼. 숫자 10개 안에서 끝내려고 급 마무리하는 상하이 여행기. 가서 뭐 했어요? 뭐 봤어요? 뭐 먹었어요? 라는 질문에는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나름 인상적이었던 시간들. 오빠가 엄마표 밥을 양껏 먹었던 시간들. 아니 간 것보다는 훨씬 좋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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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2-0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노아님표 마지막 멘트, 마노아님은 천사에요~~~.
오늘 이적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노아님이 떠올랐어요. '눈이 무척 따뜻하다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웃는 얼굴이 참 좋다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

마노아 2009-02-05 23:47   좋아요 0 | URL
와, 이적의 노래를 지금 듣고 왔어요. 좋은 노래를 들으며 저를 떠올려 주어서 고마워요. 천사는 과분하지만 캄솨캄솨!

순오기 2009-02-0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까지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페이퍼였어요~ '쌀이 없어요'에 쓰러진 순오기, 끙~~~
마노아님, 다음엔 북경에서 만나 밥도 각자 사먹고 입장료 선물도 각자 계산하세요.
그 사람들 방식으로 적응해야 되겠어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데 돈은 그 피보다 쎄구낭!ㅜㅜ
그래도 오빠가 엄마의 밥을~ 떡국을 먹었으니 됐네요~~ ^^

마노아 2009-02-05 23:48   좋아요 0 | URL
엄마랑 그 얘기 했어요. 다음에 찾아가게 되면 그땐 우리 돈 내고 당당히 가자고요. 이번엔 돈은 돈대로 쓰고 생색은 안 나고 막 굶주리고^^ㅎㅎㅎ
오빠는 지금쯤 엄마가 담가준 김치를 먹고 있을 거예요. 그러면 해피한 거죠. ^^

웽스북스 2009-02-0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저 조용히 기다리면서 10개 페이퍼 모두 다 잘 보았어요 ^_^
군데군데 느껴지는 인색함들에 좀 놀라긴 했지만, 자라온 문화나 배경 같은 게 달라서 아마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가족인데, 함께 일상같은 시간들을 공유하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뒹굴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에 만나면 좀 덜 어색하고, 좀 더 즐거울 수 있겠죠.

잘 읽었어요 마노아님 ^-^

마노아 2009-02-06 00:36   좋아요 0 | URL
긴 글에 강한 웬디님! 보고 계셨군요. 중국에서 내가 할 게 있다면 한 일년 같이 살아도 좋겠건만(실제로 오빠게 제안하기도 했고.)중국 가서 영어 공부하기도 그렇고 아쉬워요. 한국에선 같이 엠티(?)도 다녀오고 호텔에서 자기도 했지만, 이렇게 집에서 함께 뒹굴뒹굴도 좋았어요. 집이 호텔보다 좋긴 했지만요. 다음엔 진짜 북경에서 만날까요? ^^;;

니나 2009-02-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니표 밥을 먹고자퍼서 오빠가 짠돌이 놀이를 한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보았어요. 그러기엔 너무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했지만...^^

결론은 마노아님은 정말 사랑스럽다는것!(저 이런말 잘 안해요ㅋㅋ)

마노아 2009-02-06 00:37   좋아요 0 | URL
으하핫, 저도 그렇게 믿고 싶어요. 국제전화 두 통 쓰니까 표정이 일그러지긴 했지만요.ㅎㅎㅎ
아아, 니나님의 사랑 표를 제가 받았군효! 영광이에요.(>_<)

바람돌이 2009-02-0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아침 신라면... ㅎㅎ (근데 중국에서는 저놈의 신라면 가격이 장난 아닐듯한데요.)예전에 중국갔을때 한국과자가 너무 먹고 싶은데 마침 가게에서 파는게 있어서 사려다가 한국에서 한봉지 천몇백원짜리가 거이 7,8천원정도인걸 보고 허걱하고 못사먹었다죠? ^^)
해외여행이라 생각안하고 정말 마노아님 말씀처럼 처음으로 어머님과 오빠가 같이 밥먹고 같은 집에서 생활해보고 한 것으로 위로를 삼으면 되겠네요. 천사표 마노아님!!

마노아 2009-02-06 02:14   좋아요 0 | URL
확실히 한국 상품은 거기가 더 비싼 것 같아요. 근데 어느 과자가 너무 맛있었는데 무려 30개 들어 있는데 2600원 밖에 안 하는 거 있죠. 더 사오고 싶었는데 슈퍼를 못 간 게 너무 아쉬웠어요.
아, 그리고 오빠가 엄마가 만든 음식을 처음 먹은 건 아니에요. 우리 집에 두 차례 다녀갔고요.(초대하기 민망하긴 했지만...) 같이 장흥으로 우리 식구 1박 2일로 엠티 다녀온 적도 있거든요. 그때도 미니 가스렌지 들고 가서 밥 지어 먹었어요. ^^
아무튼 이번에도 지극히 자연스런 식구처럼 밥을 먹었지요. 근데 집 식구끼리라도 그 집 반찬 수준은 좀 너무 열악했어요. ^^;;; 부끄러운 천사표 마노아에요.ㅜㅜ

2009-02-06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6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9-02-06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잘 읽었어용~~ 진짜 x 100 천사표심 ㅋㅋ 저도 쌀.없.다에 회사에서 쓰러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중국이 생각보다 물가가 많이 비싸네요.
스타벅스가 미국보다 비싸다니 띠용- 미국에서도 비싸서 잘 안가는데요 ㅠㅠ
매일 여행기 읽으러 열심히 들어왔는데 낙이 하나 줄었네요.
부지런하신 마노아님 본받아 저도 쓰다 만 멕시코 여행기나 계속해볼랍니다 ㅎㅎ

마노아 2009-02-06 12:59   좋아요 0 | URL
중국 전반이 그런 지는 모르겠는데 상하이가 유독 물가가 비싸다고 하네요. 재래시장이 즐비할 다른 곳은 훨씬 쌀 것 같아요. 그런데 문방구 가보면 새언니가 너무 싸다고 말을 해요. 그게 미국에서 구입할 크레욜라 마카랑 중국산 이름 없는 마카랑은 메이커 차이일 테죠? 암튼 언니는 아이 학용품은 여기서 다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하더라구요.
스타벅스가 미국에서도 비싼 브랜드인가요? 한국에선 스타벅스보다 비싼 커피샵이 많아서...ㅠ.ㅠ
멕시코 여행기 저도 기대할게요. 앙, 전 세계를 누비시는 키티님, 완전 부러워요!

꿈꾸는섬 2009-02-0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상하이 여행기 너무 재미있었어요. 끝이라니 아쉬운걸요ㅜ.ㅜ
저도 개인적으로 빨간색 좋아하는데 가방 예쁘더군요.ㅎㅎ
다음에 오빠집에 가실땐 먹을 것 잘 챙겨가셔야할 것 같아요.^^
쌀이 떨어질 수 있으니 삼양라면도 챙기심이^^

마노아 2009-02-06 14:18   좋아요 0 | URL
좀 더 쓸거리가 남아 있다면 제가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돌아왔을 지도 몰라요^^ㅎㅎㅎ
서로의 집 말고 함께 여행을 가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그런 면에서 북경 여행은 좀 구미가 당긴답니다.

L.SHIN 2009-02-0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ㅡ 동안 바빠서 못 읽었던 남은 8개의 페이퍼를 연장 계속 읽었습니다.
너무 집중해서 읽었는지, 잠을 못 자서 피곤해서인지 눈은 좀 따갑지만..ㅋㅋ
마노님의 빠른 전개, 그러나 재밌는 필치로 인해 몇 번이나 웃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에이~ 너무해. 초대해놓고 저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_-
상하이에 가서는..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신기한 것도 많이 보고 그래야 하는데..좀 아쉽네요.

마노아 2009-02-08 00:01   좋아요 0 | URL
아아, 그 동안 많이 바빴군요. 적당한 섭생이 중요해요. 건강 좀 챙기라구요!
이번의 경험으로 다음 번 여행은 좀 더 알차질 것 같아요. 그때가 언제일지 아직은 막연하지만요. ^^
엘신님이 웃었다니 나는 좋아요~

L.SHIN 2009-02-08 07:21   좋아요 0 | URL
섭생이..뭔가요? -_-
(오늘...'뭔가요?' 라고 물어보는 단어가 벌써 3개째..ㅜ_ㅡ)

마노아 2009-02-08 10:36   좋아요 0 | URL
섭생 : 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함

그런데 쓰고 보니 제가 섭식이라 쓰려고 하다가 섭생으로 썼네요. 섭식은 음식물을 섭취함...이란 뜻이거든요.

그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잘 먹고 잘 자고, 그렇게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구요. ^^

L.SHIN 2009-02-09 05:25   좋아요 0 | URL
와! 어감은 이쁘지 않지만, 뜻은...요즘의 나한테 해야 할 말인데요? ㅋㅋㅋ

마노아 2009-02-09 10:39   좋아요 0 | URL
엘신님에게 강추해야 할 덕목이죠. 잘 먹고 잘 쉬기! 절대 잊음 안돼요!!!

세실 2009-02-0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룡, 장국영, 주윤발인가요? ㅎㅎ. 아는 이름 다 나왔습니다.
즐거운 여행기입니다^*^

마노아 2009-02-08 00:01   좋아요 0 | URL
장국영과 주윤발은 안 보이네요. 다른 벽에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특이한 여행이었어요. ^^

후애(厚愛) 2009-02-0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쌀이 없다는 대목에 놀라서 할 말을 잃었지만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여행기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마노아 2009-02-08 00:02   좋아요 0 | URL
여행기 쓰는 동안 감정 기복이 심했어요. 이제 좀 평상심을 찾으려고 해요. ^^

다락방 2009-02-0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돌이 짠순이라도 같은 성격을 가진 둘이 만나 결혼했으니 정말 다행이지 뭐예요. 한쪽만 짠돌이면 정말 피곤하잖아요.

저도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기 저, 새벽 세시를 보게 되어 반가운 페이퍼예요. 흐흣.
집 밥이 꿀맛같았을 마노아님의 그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

마노아 2009-02-08 00:0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에요. ^^
아아, 새벽 세 시를 오늘 아침에 다 읽었어요. 천천히 읽어서 더 좋았어요.
엔딩이 너무 가슴 저며요.ㅠ.ㅠ

다락방 2009-02-08 00:46   좋아요 0 | URL
저도 엔딩때문에 며칠간 마음속에 바람이 불었어요. 휴우..

마노아 2009-02-08 00:50   좋아요 0 | URL
엔딩이 아파서 이 책 2부가 나와야 할 것 같아요ㅠ.ㅠ
 
까만 나라 노란 추장 웅진 인물그림책 1
한수임 그림, 강무홍 글 / 웅진주니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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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직전인 조카에게 언니는 요새 위인전 읽히기에 열심이다.
그래서 고른 책이 바로 한상기 농학 박사님 이야기.
한상기 박사님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도착한 것은 약 40여 년 전.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를 연구하신다.
카사바를 개량하여 더 크고 튼튼한 카사바를 재배하여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계실 때 이웃 콩고에서 카사바가 다 말라 죽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콩코에 가본 박사님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온통 까맣게 죽어 있는 카사바들.
이대로라면 사람들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다.
박사님은 원인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병든 카사바 잎에 있는 낯선 벌레들.

벌레 먹은 카바바 잎 때문에 흉년이 들고, 전염병마저 돌고,
콩고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 간다.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 사람, 사람들...
연구소에서 내내 벌레와 씨름하는 한상기 박사님.
벌레의 생김새가 꼭 '해골'같이 보이는 것이 영혼을 거두러 온 사신처럼 보인다.
벌레의 이름은 '면충'
면충에게는 아주 작은 기생충 천적이 있었다.
박사님은 이 기생충을 통해 면충을 제거하기로 결심!

이듬해, 농민들은 싱싱한 카사바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의 얼굴에 활짝 핀 웃음을 보며 박사님의 마음에도 싱그러운 햇살이 비쳤을 것이다.
아프리카를 풍요의 땅으로 바꾸기 위한 박사님의 도전은 계속된다.
아프리카 곳곳을 돌아다니며 농부들에게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국제 농업 기구에 도움을 요청해서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아프리카에 미칠 수 있도록 힘ㅆㅆ다.
아프리카 사람들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종자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박사님의 노력과 업적과 고마움에 깊은 감화를 받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박사님께 '추장'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이 책의 제목이 여기서 나왔다. 까만 나라 노란 추장!
추장이 된 한상기 박사님의 이름은 '농민의 왕'이다.
성실하고 거룩한 이름이다.
(그런데 그림에서 박사님 팔이 너무 짧게 그려진 듯하다.)

(어떻게 하면 사진이 이렇게 안 나올 수 있을까....)
실제 추장이 될 때의 사진. 1983년의 일이다.
박사님은 1994년에 23년 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아프리카를 떠나 중미 아이티 공화국에서 사람들을 도우며 북한 동포들의 농업 연구와 개발을 위하여 미국 조지아 대학에서 오늘도 연구를 계속하고 계신다.
한국에서 충분히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으셨을 텐데도, 그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과 참여로 인류애를 보여주신 박사님의 삶에, 또한 그것을 도와준 가족분들께도 모두 고마움을 느낀다.
참으로 아름다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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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5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5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5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5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2-0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순권 옥수수 박사님도 이거와 비슷한데~ 우리나라도 이런 분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지요.

마노아 2009-02-05 23:46   좋아요 0 | URL
위인전집에 박정희, 이승만... 이런 인물들 빼고 이런 분들을 팍팍 집어넣어야 해요..ㅠ.ㅠ
 
[사진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리뷰를 올려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꿈꾸는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1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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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이번에 웅진 책에서 사고가 나서 출판사에서 미안하다고 선물 도서로 보내줬다. 기념으로 한 번 더 읽기!
윌리가 주인공이 되면 언제나 바나나가 많이 나오는 듯하다.
소파 위에서 잠든 윌리는 바나나를 꼭 쥐고 있고, 수평선에는 빈 병 안에 배가, 바다에는 무수한 바나나가 떠 있고, 육지에도 등대처럼 바나나가 세워져 있다.
윌리의 빨강 초록 짝짝이 양말도 정겹다. 저 하늘 위에서 꾸는 윌리의 꿈이 어찌 낭만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무수한 꿈 리스트 중에서 사진을 찍은 것만 언급해 보자.
발레리노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하는 윌리.
신고 있는 토슈즈가 바나나다.
벼랑 위에는 사과와 화살이 보이고, 발레리나 뒤로 흐르는 강물에 종이 배가 띄워져 있다.
벼랑 끝에 기울어져 있는 나무 위에는 설익은 바나나가 위태롭게 달려 있고,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배의 밑판도 바나나다.
건너편 절벽 위의 나무는 구름과 만나서 수줍은 얼굴을 하고 있다.
역시나 재치쟁이 앤서니 브라운이다!

'이것은 모자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어린왕자를 놀래킨 보아 구렁이가 저 속에 있지 않을까?
그러나 정답은 가까이에, 이것은 모자가 아니고 바나나다.ㅋㅋㅋ
윌리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깃털 펜이 아니라 바나나 펜!
윌리는 유명한 작가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아, 그 작가 부럽다!

콩알처럼 작아질 수 있는 것처럼 거인만큼 커질 수도 있는 윌리.
날카로운 이발도 사실은 바나나.
허리띠의 버클도 바나나.
들고 있는 몽둥이의 돌기도 바나나,
그리고 언덕 위 성의 기둥도 모두모두 바나나.
아, 이쯤 되면 윌리에게 '바나나가 뭐예유?'라는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
얼마나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그나저나 거인 윌리는 별로 안 이쁘다..ㅜㅜ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패러디.
낯선 풍경 속에 서 있는 윌리다.
아, 고독해 보이지 않은가. 저 늘어진 바나나 껍질과 달걀 프라이가 된 노른자와 흰 자의 모습이라니.
나무의 뿌리 조차도 바나나다.
나뭇 가지에 걸린 빨강 양말과 초록 양말은 표지의 윌리가 신고 있든 그 녀석들이다.
활활 타오르는 바나나까지. 윌리가 슬프지 않을 수가 없겠다.

어릴 적 꿈을 꾸거나, 먼 훗날의 모습을 꿈꾸기도 하는 윌리.
베이비 윌리는 몹시 귀엽다. 장난감도 당근 바나나 시리즈!
하늘 위 구름도 바나나 모양,
멀리 한 줄로 날아가는 갈매기도 바나나.
바닷가에 늘어진 발자국도 모두모두 바나나.

윌리의 팬이 되기 전에 바나나의 팬이 되고 말 것 같다.
제목을 바꾸어 우리 집 어린이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싶은지 리스트를 적어보면 재밌을 듯하다.
아주 기발하고 독특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꿈이라면 더 좋겠다.
꿈꾸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즐거운 환상 놀이.
윌리는 꿈을 꿔요. 자 함께 꿔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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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2-05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레리나 그림이 넘 재미 있어요.~ㅋㅋㅋ 저도 윌리처럼 매일 즐겁고 신나는 꿈만 꾸었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09-02-05 09:17   좋아요 0 | URL
건강한 상상이에요. 우리 자주자주 꾸자구요~
 

전날 예상했던 대로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부슬부슬. 창밖을 보면 보이지 않는데, 손을 내밀어 보면 손이 젖는다. 아주 가느다란 비였다.  

새로 추가할 반찬이 없었기 때문에 이날의 아침 준비는 한 시간만에 끝난다.  

전날 끓여놓은 육개장인데 왜 한 시간씩이나 걸리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예상했던 대로 이 날도 나의 자리는 식탁이 아니라 조카의 조그마한 식탁 옆자리. 허리가 아프구나.ㅜ.ㅜ 

비도 왔지만 이 날은 운전해 주시는 분이 휴가를 내셔서 밖으로 외출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랬는데 뜻밖에 택시를 부르더라. 

중국 택시는 무척 작았고, 운전석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감싸는 형세를 취하고 있었다. 나름 보호 장치인가 본데 좀 기괴해 보였다.  

오빠가 관리실까지 가서 어딜 가면 좋겠냐고 문의까지 해서 가게 된 곳은 상하이 테크날로지 & 사이언스 뮤지엄이었다. 이름은 뭔가 거창했지만 실망 그 자체! 

그러니까 여기 전시된 것들은 대략 이런 수준이다. 

 

아, 저 조잡한 박제 판다 곰이라니..ㅠ.ㅠ 난 상하이 동물원 가서 살아있는, 대나무 잎을 먹는 팬다 곰이 보고 싶었단 말이다...(주르륵!) 

사람은 엄청 많았다. 다들 디카 하나씩 들고 정신 없이 찍는다. 내가 어리지 않아서인 걸까? 난 저렇게 가짜 티가 나는 걸 보면서 전혀 기쁘지가 않더만. 차라리 집에서 백과사전을 보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피아노 치는 로봇. 모양새는 제법 그럴싸 했지만 연주가 별로다. 로봇이 치는 게 엄청 티가 난다. 팍팍! 

보아하니 언니랑 오빠도 실망한 눈치다. 어린 조카 녀석은 신이 나 있었지만. 

넓기는 오지게 넓어서 우린 허기도 지고 다리도 아파 매점으로 향했다. 여기 매점은 넓은 전시 공간과 비교되게 엄청 작았는데, 금연석과 흡연석이 마주보고 배치되어 있다. 중국에선 대개 그렇다고 한다. 나중에 내가 스타벅스엔 흡연실이 따로 있다고 하니까 놀라더라.  

암튼, 입구에서 메뉴를 정해서 식권으로 바꾸는데 뭐 먹겠냐고 묻지도 않는다. 알아서 구매하고 줄부터 서는 오빠. 

우린 자리 확보하고 의자 구하느라 동분서주. 그 사이 조카는 또 다시 잠이 들었다. 이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잠든다.  

혼자서는 다 못 들고 올 게 뻔해서 오빠랑 같이 줄 서 있는데, 여긴 배식 시스템이 아주 웃기다.  

먼저 주문한 사람의 요리가 한꺼번에 나온 게 아니라 A라는 식권 음식이 다섯 개 정도 함께 나오면 그 음식을 주문한 사람들이 차례로 그것을 집어 간다. 그러니까 먼저 계산하고 줄 서도 자기 음식을 주방장이 금방 안 만들어 주면 다음 사람이 음식 먼저 받아갈 때까지 내내 기다려야 한다는 거다.  

우리 메뉴는 볶음밥 하나랑 감자 튀김 두 개, 그리고 과일 샐러드였는데, 감자가 기름에 완전 쩔어서 나와서 느글느글....-_-;; 그나마 기름진 볶음밥이 제일 먹을 만 했다. 과일도 푸석푸석... 맛 읎다! 

차라리 집에서 책을 보았더라면 더 나았을 것을. 돌아갈 때는 택시가 안 잡혀서 빗속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제법 춥더라.  

어렵게 택시를 잡아 탔는데 라디오에서 드라마가 나온다. 한 사람의 남자가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하는 거였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 말이 너무 시끄러웠다. 엄마는 뒷좌석에서 저거 끌 수 없냐고 투덜거리는데 우리 중 중국말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라 집에 갈 때까지 그렇게 도착했다는 이야기. 무려 40분을...;;;; 

저녁에 엄마가 잡채를 해주셨는데, 중국에서 파는 당면은 한국 것과 달리 너무 끈적끈적했다. 엄마는 당면을 삶은 뒤 찬물에 씻으면 식어서 맛이 없다고 늘 뜨거운 채 양념과 섞는 것을 고수했는데, 중국 당면은 너무 끈적거려 찬물에 씻어야 맛이 날 녀석이었나 보다. 아아,,, 모처럼 저녁 밥상을 빛내준 잡채는 실패작이었다ㅠ.ㅠ 

저녁 먹기 직전 오빠는 조카를 내게 맡기고 아래 층 피트니스 센터 다녀왔다. 며칠 운동을 안 했더니 너무 찌뿌드드하다고. 난 조카랑 happy feet 비디오를 보고, 퍼즐을 맞추고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  

그 다음엔 두 사람의 결혼식 DVD를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났다. 내친 김에 그들의 앨범도 모두 섭렵!

뉴스에서 용산 이야기가 나와서 무슨 사건이냐고 물어서 시작된 이야기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촛불 집회, 온갖 민영화, 2009년 예산과 관련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했는데, 언니는 그게 정말이냐고, 그런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 네... 가능해요, 한국에서는...ㅠ.ㅠ  

언니는 미국산 쇠고기가 그렇게 불안정하냐고 묻는데, 자신들이 먹는 쇠고기와 우리가 수입하는 쇠고기가 왜 달라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왜 달라야 하는지, 저도 좀 알고 싶네요. 이제 대형마트 뿐아니라 백화점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대놓고 깔린다고 좀 전에 기사에서 봄...;;; 

대통령 이야기도 했다. 대통령 바껴서 너무 부럽다고. 자신들도 부재자 투표로 오바마 찍고 왔다는데, 변화란 두고 볼 일이지 아직은 아무 기대 안 한다고 했다. 그래도 일단 '당선' 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조금의 변화는 시작된 게 아닐까.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고... 그리고 또 굿나잇!

방에 돌아와서 책을 읽는다. 한국에서 비행기 탔을 때부터 읽었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을 드디어 이 날 다 읽었다. 400페이지가 좀 넘는 책인데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각주, 원주 등등이 무척 심오하고 길어서! 


책은 생기발랄한 표지를 자랑하지만, 또 문체가 엄청 코믹했지만, 그럼에도 참 슬펐다. 도미니카의 경악할 만한 독재자가 배경에 깔려서, 그런 독재자가 세상에 너무 많아서 슬프더라. 책 속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미국이 도미니카를 침공한 사실을 사람들이 모른다고.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도 사람들은 모르게 될 거랑 마찬가지라고.  

망각은 너무도 쉬이 찾아온다. 쳇! (그나저나 이 책 번역 진짜 짱!!)

공지영의 책은 무거운 마음을 좀 덜어주는 데에 제법 도움이 되었다. 일단 책장이 빨리 넘어가니까 거기서부터 기분이 좋더라. 흔들 의자에서 책 읽으며 하루를 조용히 마감하려고 했는데...... 

이날은 연휴의 막바지인지라 불꽃놀이가 끝장을 내려 하고 있었다. 어찌나 밤새도록 불꽃 쇼를 하는지, 소리가 너무 커서 창 닫고 커텐 이중으로 쳤는데도 고막이 울릴 지경이다. 나의 조용한 독서 타임은 대체 어디메에..ㅜ.ㅜ 



방에서 찍은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이다. 전날 전전날은 좀처럼 불꽃 쇼를 못 봐서 아쉬웠는데 이날은 너무 넘치게 터트려서 좀 힘들었다. 밤새도록 할 것 같았던 불꽃 쇼는 정확히 새벽 1시에 끝나서 새벽 6시에 다시 시작하더라.  

책보다가 잠든 목요일. 이제 1박 2일만 더 버티면 된다. 오,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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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05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하기 여행기가 아니라 상하이 고역기...군요..^^

마노아 2009-02-05 01:36   좋아요 0 | URL
상하이에서 뭘 봤냐, 얼마나 재밌었냐! 하고 물으면, 막 꽃팔려요..ㅜ.ㅜ

바람돌이 2009-02-0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쯤되면 저라면 화가 막 나기 시작할 듯.... 저도 소심하니 대놓고 화는 못내고 속만 끓이고 있겠어요.ㅠ.ㅠ

마노아 2009-02-05 02:06   좋아요 0 | URL
목요일쯤 되니까 어느 정도 포기가 되더라구요. 아, 이 사람들은 원래 이렇구나...ㅠ.ㅠ

Kitty 2009-02-05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제가 가까운 일본 정도에만 있었어도 마노아님 놀러오시라고 하고 싶어요 ㅠ_ㅠ
중국까지 가서 팬더를 못 보고 오시다니욧!!!!!!!!!!!!!

마노아 2009-02-05 09:18   좋아요 0 | URL
전에 일본 팬더가 죽었는데 중국에서 엄청 비싼 돈을 요구하면서 팬다를 보낸다고 해서 일본 동물원이 고민한단 기사를 보았는데 그후 어떻게 되었나 모르겠네요.
중국까지 가서 팬더를 못 보다니ㅠ.ㅠ

순오기 2009-02-0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못 말리는 사람들, 중국도 오라버니 가족도~~ㅜㅜ

마노아 2009-02-05 09:18   좋아요 0 | URL
울 오빠 패밀리 공공의 적이 되어가고 있어요.ㅎㅎ

후애(厚愛) 2009-02-05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요. 초대를 해놓고선 불청객 대접을 하고 있네요.

마노아 2009-02-05 09:19   좋아요 0 | URL
불청객까진 아니지만 일년 내내 한집에서 사는 사람 대접이었죠.ㅋㅋ
근검 절약이 너무 몸에 익어서 손님 접대가 이렇더라구요ㅠ.ㅠ

2009-02-05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5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6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6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