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어요 [제 877 호/2009-02-16]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매일 먹는 점심이건만 답을 내기 어렵다. 그래도 끼니를 거를 수는 없으니 먹기는 하는데 밥맛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자장면이나 햄버거, 스파게티를 찾는다. 예전에는 우리 음식문화에 없던 음식이었는데 말이다. 하루에 쌀밥을 먹는 일은 평균 잡아서 1끼를 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여기서 질문 하나. 우리는 1년에 얼마나 쌀을 소비할까.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연평균 2.4% 감소해 2008년에는 1인당 75.8kg을 소비했다고 한다. 1인 가족과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라면, 빵, 국수 등의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 소비가 쌀 감소량만큼 증가했다는 얘기다.

또한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운동은 덜하고 고지방의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의 변화 때문에 성인병이나 이에 따른 각종 질병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웰빙과 채식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채식을 하면 건강도 지키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채식을 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데, 이 말이 무슨 말일까? 육류 소비의 증가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유럽이나 미국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쌀을 위주로 음식을 섭취했던 아시아까지도 육류 소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08년 가축 수는 인구의 약 10배인 600억 마리인데, 2050년에는 1,200억 마리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가축 수가 늘어나게 되면 물 소비량도 증가하고,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도 늘어나게 된다. 쌀 1kg 생산을 위해 물 3,000리터가 필요한 데 비해 쇠고기는 1kg 생산을 위해 1만 5,500리터가 필요하다고 하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또한 주 사료인 곡물의 사용량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현재 지구에서 재배되는 곡물의 1/3이 축산용으로 쓰이는데 쇠고기 1kg을 얻기 위해서는 사료가 10kg 필요하므로 쇠고기 소비량 증가에 비해 사료의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이런 축산에 막대한 사료가 쓰인다는 점뿐만 아니라 다량의 이산화탄소도 배출된다는 점이다. 축산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는데 특히, 메탄가스 발생량의 37%가 축산에서 나온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23배나 크다고 하니 더욱 치명적이다.

가축 분뇨 문제도 심각해진다. 가축들이 내놓는 엄청난 양의 분뇨는 고체와 액체가 섞여 있기 때문에 저장이 어렵고, 유기물이 발효되면서 악취를 풍긴다. 가축의 분뇨를 퇴비로 처리하기도 하지만 하수처리하거나 바다에 버리는 경우도 많다. 2012년부터 해양투기를 금지할 예정이라서 분뇨 처리 대책이 시급하다.

작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라젠드라 파차우리에 따르면 쇠고기 1kg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36.4kg 발생하는데, 이는 승용차로 250km를 주행할 때와 100w 전구를 20일 동안 켜놓는 것과 같은 양이라고 한다. 이러한 계산에 따라 라젠드라 파차우리 박사는 자동차 사용량을 줄이는 것보다 고기 소비량을 줄이는 게 지구 온난화 방지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쇠고기를 1kg 안 먹으면 그만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기에 말 그대로 채식을 하면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 셈이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육류 소비가 줄면 산림파괴도 줄고, 물이나 에너지 소비도 줄고, 동물이 가져다주는 2차적 질병(광우병, 조류독감 등)의 피해도 줄기에 일석삼조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취지로 최근에는 녹색경영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국제적인 힘의 원천이 한 국가의 정치, 경제에서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누가 더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생활을 영위해 나가느냐에 따라 한 국가의 존폐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생산집약형 국가는 국제사회에서의 파워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그보다 우리가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지나친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무조건 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지구를 생각하며 육류 섭취를 자제해보자.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도 지키고 지구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글 : 임성아 과학칼럼니스트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09-02-1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까지 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먹을까 말까 한답니다. 이제 건강을 생각할 나이라서요.~ㅎ 채식을 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은 정말 처음 듣는데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앞으로 채식을 많이 해야겠어요.^^;;

마노아 2009-02-16 14:39   좋아요 0 | URL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요 내용이 나와요. 전 세계 인구를 모두 부양하고도 남을 식량을 생산하면서 절반의 인구가 굶주리고 죽어간다고요. 그리고 그 식량들은 축산업의 사료로 들어간다구요. 인류가 육식을 즐기는 문제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예요. 채식까진 못하더라도 좀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무려 인류와 지구를 살리는 일이잖아요. ^^

순오기 2009-02-1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일정상 점심 저녁을 밖에서 먹는 바람에 고기를 먹었어요~~ 반성해요.
이거 독서회 카페로 업어 갈게요.^^

마노아 2009-02-16 22:30   좋아요 0 | URL
밖에서 먹으면 피하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학교 급식도 일주일에 네 번은 고기가 나오는 걸요. 조금씩 줄여나가는 거지요, 뭐. ^^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천재 수학자이지만 그 재능을 연구에 모두 쏟을 수 없었던 불운의 사나이. 삶에 대한 집착과 정열, 보람, 의지가 사그라든 어느 날, 그는 목을 맬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때,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다. 혹시라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기꺼이 문을 열었던 사나이. 사내가 원했던 건 죽음이 아니라 삶을 유지시킬 갈망이었고, 그를 죽도록 괴롭힌 것은 외로움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삶에 끼어든 한 여인. 바로 옆방에 이사왔다고 인사를 온 중년의 여인과 그녀의 딸. 천재 수학자에게 한줄기 세상의 빛이 스며들던 순간이었다. 자신의 보잘 것 없던 외모가 처음으로 원망스러워지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녀에게 마음을 보여주지도, 다가가지도 못하며 그저 그녀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에 들러 날마다 '오늘의 도시락'을 사며 한 번씩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그에게, 어느 날 이변이 생겨버린다. 정확히는 그녀에게 생겨버린다.  

옆방에 이사온 야스코는 전직 호스티스였을 만큼 미모가 있었던 중년의 여성이다. 이혼한 전 남편은 한때 자신에게 잘해주기도 했고 자기의 딸이 아닌 야스코가 데려온 딸 미사토를 잘 돌보기도 했지만, 횡령비리가 발각되면서 직장에서 짤리고 그때부터 폐인의 길에 들어선다. 단골 손님 구도의 도움으로 변호사를 기용해 겨우 이혼을 한 야스코는 전 남편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도망을 쳤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다시 손아귀에 잡히고, 그 과정에서 딸과 함께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그리고 그녀의 방에서 있었던 이 사건을 천재 수학자이자 현직 수학 교사인 이시가미가 알아차린다. 그는 말했다. 자수할 생각이라면 자신은 모른 척 하겠다고. 만약 사건을 덮고 싶다면 자신이 돕겠다고. 여자 둘이서 시체를 처리하긴 힘들 거라고.  

야스코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혼자라면 모를까 딸의 앞날이 걸려 있었다. 결국, 이 남자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만다. 그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었고,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망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모든 보호장치를 제공했다. '천재'라는 말을 자꾸 썼던 것은 그에게 이런 일들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역시 소설답게 또 다른 변수가 생긴다. 천재가 또! 있었던 것이다.  

사건을 맡은 형사 구사나기의 친구인 대학 조교수 유가와. 사실 이시가미까지 세 사람은 모두 같은 대학 동기이다. 그리고 이시가미와 유가와는 오래 전에 친구였고, 지금은 너무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 살인 사건이 두 천재를 20년 만에 재회하게 만든다.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총동원하여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낸 이시가미에게 뜻밖의 복병이 되어버린 유가와.  결국 이시가미는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 쓰려고까지 하는데, 여기까지가 독자가 계산해낼 수 있는 용의자 X의 '헌신'이었다. 이 책에 대한 구구절절한 칭찬을 너무도 많이 들었던 터라 잔뜩 기대하고 긴장하며 읽었던 나로서는 책의 2/3 지점까지는 여전히 의심스런 눈초리를 하고 있었다. 이 정도까지는 짐작이 되는데......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서 결정적인 반전이 이뤄진다. 이 책의 제목에 왜 '헌신'이란 단어가 들어가는지. 이시가미가 내색하지 않았던 그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뒤늦게 깨달으며 독자는 하염없이 책 속에 빠져든다. 오, 맙소사! 이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이 책이 추리소설인 까닭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고, 다만 놀랐던 내 감정만 옮겨본다. 어릴 때 추리소설을 읽고 나면 여러 날 잠을 못 잘 만큼 겁이 많았던 나는, 성장해서는 가급적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다. 아마 고등학교 졸업 이후 십 여 년 동안엔 추리소설은 거의 안 읽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작년에 '화차'를 읽고는 크게 감탄했었다. 섬찟하다는 후유증이 있긴 했지만 작가와 작품의 마력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다. 이 책도, 그 비슷한 수순을 밟으리라 여겨진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워낙 다작을 하는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서 놀랐다. 사진으로는 엄청 젊어 보였는데 말이다.  

긴장감과 감동, 그리고 충격을 함께 전달하는 이 책은 영화로서도 몹시 매력적일 것 같았다. 검색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작년 10월에 일본에선 개봉을 했다. 국내엔 나오지 않은 듯.  

게다가 이 작품에선 조연으로 등장한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탐정 갈릴레오'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제목을 익히 들은 기억이 난다. 원작에 대한 평가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나의 다음 히가시노 게이고와의 만남으로는 적당치 않아 보이지만.(백야행이 평이 좋던데 무려 세권이다. 긴 책에 주춤하는 나는 잠시 고민을...;;;;) 

'사랑'을 생각해 본다. 무수히 많은 사람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이 작품 속 이시가미가 보여준 그런 헌신적인 사랑도 이 세상에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 과정이 옳았다고 할 수 없고, 그 결과가 현명했다고도 할 수 없고, 행복하다고도 할 수 없는데, 대가 없이 순수하게 사랑 하나만 온 마음과 몸을 바쳐 해냈다는 것에는 경외감을 느낀다. 그런 사랑을 살면서 받아보는 사람이, 또 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그 조건 없는 사랑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천재 물리학자로서 다분히 괴짜 기질을 가졌던 유가와가 오래 전에 감탄했던, 그래서 20년 만에 만나 무척 반가웠던 옛 친구를 향해 보여준 연민도 짠했다. 아마도, 그게 자신의 유일한 호적수라고 여긴 이시가미, 즉 천재 수학자가 아니었다면 반응은 달랐을 것이다. 그가 가진 재능과 능력에 더 큰 우정을 느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어느 쪽이든 그건 이시가미의 것이었다. 본인은 절대로 원하지 않은 결과였지만, 유가와가 보여준 우정을, 먼 훗날에라도 이시가미가 고마워했으면 좋겠다. 그의 외로웠던 삶에 한줄기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사건의 시작이 되었던 야스코를 되돌아 본다. 때로, '무지'도 죄악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시가미가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은 채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며 살았다지만, 그래도 그 마음 몰라준 야스코가 야속하다. 그녀보다 더 정직했던 딸 미사토가 보인 결단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또 다시 누군가의 절대적 희생 뒤에서 숨어 지냈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그가 원했던 것이라 할지라도.   

그저 재밌을 거라고만 기대했었는데, 지독히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추리 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살인 사건으로 이 새벽에 오싹한 기운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만남이 반갑고 고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이것만은 강추다! 싶은 책들을 소개받아야겠다. 이 책을 사고서 6개월 만에 읽은 나이다 보니, 언제 다음 작품을 만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기꺼이 다음 만남을 기대하며 기다리겠다.  이 책, 아프고 스산하고, 그리고 짠하다. 무엇보다도, 사랑이 고파진다. 더욱 절실히. 

 

ps. 이 책을 읽고 나서 역대 나오키상 수상 리스트를 찾아보았다. 역시나 쉽게 찾아진다. 그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이 몇 권 되었던 게 뜻밖의 수확이기도 했다. 138회나 되길래 한 세기를 넘긴 것인가 화들짝 놀랐는데, 일년에 두 차례씩 선정한단다. 아무튼 100회를 훌쩍 뛰어넘어버린 이 권위있는 상도 몹시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역시나 저력이 있구나 싶어서.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2-15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코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책은 안 읽어서~
이상하게 일본 작가는 별로 호기심이 안 땡겨요~ 하이타니 겐지로와 오쿠다 히데오만 읽은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2-15 02:08   좋아요 0 | URL
일본 소설은 재밌지만 깊이는 좀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무지한 생각을 자꾸 깨는 작품을 만나게 되네요. 기쁜 일이지요. ^^

노이에자이트 2009-02-1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는 추리소설은 왠지 격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없으니 우리나라와 다르지요.우리나라는 추리소설이 몰락한 데다가 일본 추리소설이 재밌으니 승부 끝났지요.히가시노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잘 팔리죠?

마노아 2009-02-15 20:28   좋아요 0 | URL
결국 편견에 발목잡혀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은 셈이군요. 히가시노 고정 팬들이 무척 많은 것 같아요. 전 이번에 처음 읽었지만 이름은 워낙 많이 들어서 작품 제목도 낯설지 않더라구요.

다락방 2009-02-1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어요. 일본 추리소설은 오히려 깊이가 더 있는 것 같구요. 아주 사소한 방식으로 진실과 진심을 토로해내곤 하죠. 저도 마지막의 반전을 읽고 아, 이시가미!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노아 2009-02-15 22:59   좋아요 0 | URL
알라딘 편집팀장님은 백야행을 더 추천하더라구요. 지금 보관함에 담아놨어요. 원래는 장바구니였는데 조카 책 사주느라 적립금 바닥이 나서 좀 모으려고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좋은 작품 만나서 기분이 좋아요. ^^
 
1학년 안데르센 동화 - 저학년 논리논술대비 세계명작 1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엄기원 옮김 / 효리원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교보에서 내가 보고 온 책에는 그림이 좀 더 많았고, 안데르센의 유명한 동화가 8편 실려 있었다. 워낙에 알려진 책들인지라 모두 내가 본 내용들이었는데, 알라딘에는 리뷰가 한 개도 없었다. 그러다가 다른 안데르센 동화집을 발견! 초등학교 1학년 용이라고 아예 못을 박았다. 동화는 모두 15편 정도 실려 있었고, 그림은 한 편당 4장 정도 삽입되어 있고, 글씨는 대따 컸다! '논술용'이란 작은 글자가 좀 맘에 안 들었지만, 보다 싸고, 땡스투도 가능하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구입!



 알라딘 표지랑 다르다. 두 가지 버전인가 보다. 알라딘 책속개는 아마도 엄지공주일 텐데, 내가 산 책은 미운 오리 새끼다. 뭔가 주눅들어 있는 듯한 미운 오리의 표정이 짠하다.  

몇 해 전 코엑스에서 했던 안데르센 전시회를 갔을 때, 미처 알지 못하는 그의 무수한 동화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의 동화를 재현해 놓은 인형들의 절반을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르면서 내가 몰랐던 그의 동화를 더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책 받자마자 읽었는데, 이렇게 큰 글씨로 책 읽는 게 얼마만이던지...  

유아용 동화책보다 글씨는 더 컸더란다. ㅎㅎㅎ



 뒷부분에는 이야기의 교훈을 혹 이해하지 못했을까 봐,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무엇을 비유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도 하였다. 너무 친절해서 좀 촌스럽긴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고마운 지침이 될 수도 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눈의 여왕은 이렇게 짧게 소개된 책 말고 단행본으로 구입해야지. 한때 눈의 여왕 책을 석권(?)했던 그림책은 그림이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제외시켰다. 좀 더 멋진 그림 나오면 소개해 달라~

 

책의 뒷부분에 책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 또 기억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들이 주르륵 있다. 1학년 아이에겐 좀 무리이지 않을까 싶은데, 짧은 단편 하나 읽고서 바로 물어보면 대답하기 쉬울 것도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과 여우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0
한성옥 그림, 팀 마이어스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류시화의 '한 줄도 너무 길다'를 통해서 하이쿠를 접했다. 짧은 두 마디, 17글자 안에서 시를 끌어내는 솜씨들에 감탄을 했는데, 여기 유명한 하이쿠 시인 '바쇼'를 모델로 만든 예쁜 동화가 있다. 게다가 이 글을 지은 사람은 외국 사람이다. 책을 여는 시작 인사도 나름 '하이쿠'처럼 장식한 이 작가, 몹시 매력적이다. 그림은 동양적이면서 이국적인 느낌으로 일본의 정취를 보여주는데 한국 사람이 그렸다. 작품 전반에 바쇼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느껴진다. 유쾌한 그림책을 들여다 보자! 

후카가와의 산 속에서 신선처럼 살고 있던 일본의 위대한 시인 바쇼. 그가 살았던 시대는 1600년대다. 신선처럼 살았다고 해서 배불리 등 따시게 살았다고 상상하지 말자. 유유자적, 자기 먹을 것을 먹고, 자기 잘 만큼 자고, 자기 사는 대로 살면서, 자기 시를 쓴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의 오두막 근처에는 맛난 버찌가 열리는 벚나무가 있었는데, 그 벚나무의 버찌를 여우 친구들이 엄청 맛나게 먹어버렸다. 여우들은 바쇼를 보며 자신들이 더 훌륭한 시인이라고 뻐긴다. 바쇼도 지지 않고 자신이 보통 시인이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여우들은 재밌다는 듯이 바쇼를 바라볼 뿐이다.  

결국, 이들은 내기를 하기에 이르렀으니, 위대한 시인 바쇼와 그리고 여우의 시 대결 되시겠다!



 벚꽃이 눈부시게 핀 봄날에 바쇼와 여우는 다시 만났다. 멋진 시를 한 수 써주면 이 벚나무의 버찌를 다 가져도 좋다고 말하는 여우. 기회는 세 번이란다. 바쇼로서는 손해볼 게 없는 게임! 5월 보름 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이들은 헤어진다.  

사진이 흔들렸는데, 원본 그림은 벚꽃이 정말 하늘하늘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딱 봄철의 그 벚나무처럼 느껴진다. 작가님 그림 솜씨가 훌륭하다!

한 달 내내 준비하여 마침내 공개한 시는 바로 이것. 

   
  자두 향 풍겨
산길 위로 일순간
솟는 아침 해
 
   

(도저히 올릴 수 없는 수준의 사진이라 삭제...;;;;;) 

깔끔하고 단정하고 그야말로 먹음직스런(!) 시였건만 여우는 성에 차 하지 않는다. 내달 보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 둘. 

바쇼는 실망한다. 훌륭한 시라고 여겼는데 한참 모자라다고 하니 기운이 쭉 빠진다.  

다시 훌륭한 시 짓기에 빠져버린 바쇼. 밤을 지새워 열심히 준비하여 드디어 걸작 시를 들고 나간다. 그건 바로 요 시!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든다
물소리 퐁당
 
   

하이쿠 시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게 바로 이 시가 아닐까 싶다. 설령 바쇼의 시라는 것을 모른다 하여도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게 바쇼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려준 것은 가수 홍서범이었다. '김삿갓' 가사 중에 중국의 이태백, 일본의 바쇼!라는 가사가 나온다.ㅎㅎㅎ) 

절묘한 그림과 함께 심금을 울릴 것 같건만, 여우의 반응은 영 마뜩찮다! 이제 남은 기회는 딱 한 번! 바쇼는 많이 좌절하고 만다. 한 달 내내 열심히 준비를 했건만, 아무 것도 떠오르질 않았다. 어떻게 해야 여우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기어이 마지막 약속의 날이 다가오고 터덜터덜 약속 장소로 가는 바쇼.
  

 

휘영청 밝은 달과 우두커니 서 있는 산 그림자, 그리고 어깨가 처진 바쇼의 모습이 보라빛으로 잘 묘사되었다.  

마음을 비운 바쇼는 여우를 보자마자 막 떠오른 시를 한 수 읊었느데, 이게 곧 대박이 되고 만다!


 

   
  여름 달 위로
여우 꼬리 끝처럼
흰 산봉우리
 
 

 

 

 

 여우는 헉 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선다. 자신이 대 시인을 몰라뵈었다고, 이 훌륭한 시를 다시 읊조려 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  

어리둥절해진 바쇼. 대체 지난 번 시와 무엇이 달라졌다는 것일까. 여우는 왜 그리 홀딱 반해 버린 것일까? 

그림을 보면, 시를 잘 들여다보면 해답이 떠오를 것이다. 이 귀여운 여우의 마음을 무엇이 움직였는지! 

 




약속대로라면 벚나무의 버찌는 모두 바쇼의 차지이지만, 우리의 신선같은 시인이 혼자 저 벚나무를 욕심사납게 차지할 리가 없지 않은가.  

늦여름의 버찌는 바쇼와 여우들 모두에게 훌륭한 선물이 되어주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그들 모두가 선물이다. ^^


댓글(8) 먼댓글(1)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열 일곱 자의 마법
    from 그대가, 그대를 2015-02-09 23:40 
    류시화 시인의 전작 "한 줄도 너무 길다"를 무척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게 벌써 15년 된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의 부족함을 메워서 무려 750쪽에 달하는 하이쿠 모음집을 다시 냈다. 일본의 대표 하이쿠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고 이 짧은 시의 몇 배에 달하는 해설을 붙였다. 130명의 시인들에게서 1,370여 편을 소개했는데 하이쿠이기에 이 정도 분량이 가능하지 싶다. 그밖에 책 말미에는 150쪽에 달하는 해설도 붙였는데 하이쿠에 대한 보다 깊은 소개와
 
 
순오기 2009-02-14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봤군요. 2편도 있어요~ 시인과 요술조약돌!^^

마노아 2009-02-14 01:30   좋아요 0 | URL
1편은 순오기님께 땡스투~ 시인과 요술 조약돌은 중고샵에서 건졌어요. 2편도 몹시 기대된답니다. ^^

순오기 2009-02-15 02:04   좋아요 0 | URL
님이 주신 땡스투였군요. 감사~ ^^
성주는 유예시켜 여덟살에 보냈어요. 민주가 고3때 기숙사 생활하더니 제동생 일곱살에 보내지 않은 엄마의 탁월한 선택이 짱이라고~~ㅎㅎㅎ 덩치 큰 아들을 발달미숙으로 써주신 소아과 선생님 덕분에 유예했는데, 2.3.4월생인 우리 애들, 아들만 일곱살에 보내면 편견이 생길까봐요.^^ 나름 나이값을 톡톡히 하더라고요. 학교는 공동 1등이면 생일순으로 하니까 중학교도 성주가 선서하고 입학했지요.ㅋㅋ

마노아 2009-02-15 02:37   좋아요 0 | URL
제 친구도 자기 딸을 음력 생일로 하면 7살에 보낼 수 있었는데 기다렸다가 8살에 입학시켰어요. 순오기님처럼 생각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일찍 나오지 않았으면 2월 생이었을 텐데, 학교 일찍 못 들어간 게 억울했었어요. 1월 생인 큰언니는 학교 일찍 들어가서 저랑은 우리 나이로 5살 차이나고, 만으로는 6살 차이난답니다. ㅎㅎㅎ
2.3.4월 생 아이들. 리듬감 있어요. ^^

2009-02-14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4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2-1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얼마 전 김삿갓 노래를 들으니 바쇼가 나오더라구요.그리고 개구리 퐁당은 널리 알려졌지요?

마노아 2009-02-14 17:48   좋아요 0 | URL
개구리 퐁당은 진짜 명시에요~ 김삿갓이 우리나라 최초의 '랩'이 들어간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비룡소의 그림동화 163
다비드 칼리 지음, 에릭 엘리오 그림, 심지원 옮김 / 비룡소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르콜리노는 날마다 3시가 되면 피아노 앞에 의자를 바로 놓고 연습을 시작한다.
그러다 3시 13분이 되면 마르콜리노는 텔레비전을 켠다. 피아노 연습은 정말 지겹기 때문에 13분을 버틴 것도 대단한 것!
엄마는 날마다 3시 14분에 방에 들어와서 소리친다. 당장 피아노 앞으로 돌아가라고. 

아이의 축쳐진 머리카락이 아이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다시 피아노 앞에 앉은 녀석에게서 아름다운 연주가 나올 리가 만무다.



 결국 3시 18분. 마르콜리노는 주먹으로 피아노 건반을 내리치며 방방 뛴다. 지겨워 죽겠다는 저 아이의 표정을 보시라. 이 정도 되면 피아노 치기는 거의 고문 수준이다! 

엄마는 마르콜리노가 연습을 열심히 해야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하신다. 엄마는 마르콜리노가 태어나는 바람에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다고.  

마르콜리노는 어쩐지 엄마가 안쓰럽다 엄마를 위해서라도 피아노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는데...... 

그렇지만 말이다. 마르콜리는 정말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지 않다. 마르콜리노가 되고 싶은 건 이런 것들이다!



  

 

 

 

 

 

훌륭한 카레이서, 훌륭한 소방관, 훌륭한 마술사, 훌륭한 미술가, 훌륭한 곡예 비행사, 훌륭한 해적, 훌륭한 태권도 선수, '훌륭한' 피아니스트만 빼고 뭐든지! 

온갖 종류의 직업군을 모두 피아노 그림을 이용해서 표현한 것이 독특하다. 아이의 표정은 진지하기 그지 없기 무엇보다도 즐겁고 신나 보이며 만족스럽다. 아이는 피아노만 아니라면 당장에 행복해질 것만 같다.  

금요일까지 똑같은 피아노 씨름! 그리고 금요일에 할아버지가 데려가주신 우주 박물관. 똑같은 박물관에 가는 게 싫증날 법도 하건만 아니는 피아노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좋다고 대답한다. 아이에게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것을 강요한다는 엄마 얘기에 할아버지는 웃음보를 터트리시니... 

자, 이쯤 되면 다음 진행이 어느 정도 눈에 보인다. 구원군이 나타났으니 마르콜리노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할아버지 집에서 점심을 먹게 된 날, 할아버지가 공개해 주신 엄마의 사진들!

 

자전거를 타는 엄마,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엄마, 놀이기구를 타는 엄마, 축제 날의 엄마, 정원에서 노는 엄마, 그림 그리는 엄마, 마술쇼를 하는 엄마 등등등! 하지만 제일 압권은 바로 이 사진이다.
 


 

바로, 피아노를 치는 엄마! 앞서의 사진들이 아이다운 즐거움과 해맑음이 주제였다면, 이 사진의 주제는 '피아노 치기 정말 싫어!' 쯤 되시겠다. 아이도 바로 엄마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는 사실을 간파하고 만다. 비밀이 들통나서 얼굴이 빨개져 버린 엄마. 이제 마르콜리노에게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피아노치라는 '강요'를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영 악기 연주와는 연이 없는 것일까? 그거야 어찌 알겠는가. 다만 '피아노'와만 사이가 나쁜 걸지도. 그걸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역시나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아이가 만난 놀라운 악기는 이것! 



이제 날마다 3시가 되면 마르콜리노는 의자롤 바로 놓고 앉아서 연습을 시작한다.  

날마다 3시 13분에 엄마가 걱정스레 묻는다. 피곤하지 않냐고, 먹을 것 좀 줄까? 이러면서. 

엄마의 기다란 허리가 리듬감 있게 보인다. 아무래도 엄마는 아직도 '피아노'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신 듯하다.  

내가 어릴 때에 친구들 중에는 피아노 배우는 아이가 많았다. 그렇지만 즐겁게, 원해서, 적극적으로 배우는 아이는 드물었다. 그냥 유행처럼, 필수 교양처럼 학원에 다시는 아이들이 많았고, 그 아이들 중에는 수년을 배워서 체르니 30.40을 채워놓고도 몇 년 동안 다시 피아노를 안 쳐서 몽땅 까먹는 아이들도 많았다.  

조카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서 2년 정도 되었는데, 본인이 하고 싶다고 시작한 만큼 아주 열심이고 또 즐겁게 피아노를 친다. 집중력이 길지 않아서 피아노 연습을 아주 길게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즐기는' 피아노를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배우고 싶은 악기가 너무 많아서 감당이 좀 힘들 뿐...;;; 

이 책은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아이들의 취미와 적성,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 입맛에 맞게 강요한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아이에게도 고충이 되는 지를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다비드 칼리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익숙했던 세르즈 블로크의 그림이 아니어서 낯설게 느껴진다.  

피아노든 공부든, 그것이 무엇이든 어른의 강요가 아닌 아이의 갈망으로 만날 수 있다면, 그처럼 멋진 축복도 없을 것인데, 아이였을 때 알았던 그 사실들을 부모가 되면서 너무 쉽게 잊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이것 역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본 중의 하나인데 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9-02-1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우리집애들은 피아노치는거 너무 좋아해요. ^^ 즐겁게 계속 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언젠가는 싫증날때가 올테고 그때는 어떡해야 할까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네요. ^^

마노아 2009-02-13 22:55   좋아요 0 | URL
제 친구는 딸 아이가 몇년 피아노를 배웠는데 너무 힘들어 하길래 쉬었다 하라면서 끊었대요. 몇달 지났는데 아직까지는 다시 배우고 싶다는 말이 없네요. 즐겁게 칠 수 있는 지금이 좋아요. ^^

꿈꾸는섬 2009-02-1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요가 아닌 아이의 갈망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걸 찾아야겠네요. 그래도 부모들의 욕심은 역시 버리기 힘들 듯 해요.

마노아 2009-02-13 22:55   좋아요 0 | URL
부모의 마음이란 다 비슷하지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