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새와 붉은 말과 바실리사 공주 네버랜드 세계 옛이야기 1
이고르 올레니코프 그림, 이경혜 글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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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나라에 욕심 많은 왕이 살았대.
그 왕에게는 용감한 사냥꾼이 있었지.
이 사냥꾼에게는 붉은 털이 눈부신, 아주 멋진 말이 있었어.
하루는, 사냥꾼이 사냥을 나갔다가,
어두운 숲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불새의 황금 깃털을 발견한 거야.
붉은 말은 화를 불러올 거라고 말렸지만, 사냥꾼은 임금님께 불새의 깃털을 바치기로 했어.

욕심 사나운 임금님은 불새의 깃털을 보더니 몹시 기뻐하면서,
내친 김에 불새도 구해오라고 하는 거야. 불새를 못 구해오면 당장 죽일 거라고 협박도 했지.
사냥꾼은 몹시 슬펐어. 붉은 말의 충고를 진작에 들었어야 했는데 말이야.
하지만 붉은 말은 사냥꾼을 달래주었어. 자기 말대로 하면 불새를 잡을 수 있다고.
붉은 말의 지혜로 인해 불새를 구해올 수 있었지. 사냥꾼은 아주 고마워 했어.

하지만 임금님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구만리 머나먼 땅 끝에 살고 있는 바실리사 공주를 데리고 오라는 거야.
그 공주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공주를 데려오지 않으면 목숨이 날아갈 거라고 어김 없이 협박을 했지.

사냥꾼은 이제야말로 죽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번에도 붉은 말이 지혜를 짜내어서 바실리사 공주도 임금님께 무사히 데려올 수가 있었지.
하지만 바실리사 공주는 결코 만만한 성격의 여자가 아니었던 거야.

바실리사 공주가 명을 내렸지. 자신의 웨딩드레스가 없이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임금님이 어떻게 나왔겠어. 또 다시 힘없는 사냥꾼을 협박한 거지.
사냥꾼은 이래저래 목숨 줄이 왔다갔다 하는 거야.
붉은 말이 아니었다면 벌써 죽임을 당했을 지도 몰라.

붉은 말의 도움으로 바실리사 공주의 멋진 웨딩드레스도 구해왔고,
이제 결혼식만 치르면 될 것 같았어.
하지만 공주는 욕심많고 사나운 임금님과 결혼하게 되는 게 못마땅했지.
그래서 자신을 이곳에 끌고 오게 한 사냥꾼에게 화풀이를 하려는 거야.
무려 끓는 물 속에 사냥꾼을 집어넣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지.

사냥꾼은 두고두고 후회를 했어. 붉은 말의 충고를 들었더라면 이런 고생도, 이런 개죽음도 없었을 텐데.
말에게 인사하는 사냥꾼의 눈물이 정말 슬퍼보이지?
사냥꾼을 위로하는 말의 저 표정을 보라구.
사냥꾼은 이대로 죽고 마는 것일까?

끓는 가마 솥에 들어가기 직전의 사냥꾼 모습이야. 마주보고 있는 붉은 말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니?
붉은 말이 모든 힘과 지혜를 짜내어 사냥꾼을 구해줄 것만 같지?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저 못되먹은 임금님은 어떻게 될지, 심퉁맞은 공주님은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니?

책의 끝에는 지은이의 러시아 옛 이야기에 대한 소개가 나온단다.
우리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전설을 말해주고, 러시아식 이름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도 해주지.
이 책은 무엇보다도 그림이 참 훌륭해. 환상적인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 있고, 주인공들의 표정도 참 사실적이란다. 러시아의 옛 이야기, 궁금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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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9-02-2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메, 결론이 너무 궁금해유~

마노아 2009-02-23 17:33   좋아요 0 | URL
아잉, 다 얘기하면 재미가 없지용. ^^ㅎㅎㅎ

플레져 2009-02-2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재미난 이야기 잘 들었어요 ^^ 마노아님이 얘기해주는 것 같은 이 느낌~ ㅎㅎ
동화에 나오는 사냥꾼들은 늘 수난시대였어요. 백설공주의 사냥꾼도 그렇고 ^^;;

마노아 2009-02-23 19:12   좋아요 0 | URL
헤헷, 맞아요. 사냥꾼들은 괜히 이용만 당하고 수난을 받았더랬죠. 백설공주의 사냥꾼 너무 불쌍해요!
 
빗자루의 보은 - 초등학생 그림책 6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달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마법 빗자루가 천 년 만 년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마법 빗자루도 나이를 먹는데 차츰 기능이 떨어진다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일은 정말 드물지만, 마법 빗자루가 마녀를 태우고 날아가다가 그만 땅으로 곤두박질을 쳐버린 것이다. 어느 쌀쌀한 가을 밤에 말이다.  



떨어지는모습도 너무 그림 같이 아름답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은 세밀화를 연상시키고 또 점묘화도 연상시키는데, 마치 컴퓨터로 그린 것 같은 정밀함에 감탄에 감탄을 하게 한다. 마녀의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이 장면에선 상상을 하게 된다. 얼마만큼 예쁘거나 혹은 늙은 마녀일까, 이런 생각. 


마녀가 떨어진 곳은 남편을 잃고 혼자 된 미나 쇼라는 과수댁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마녀는 채마밭에 떨어져 피멍투성이가 되어 몸을 추스를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덜컵 겁도 났지만 정 많은 과수댁은 마녀를 집안에 데려와 침대에 누이고 쉬게 해주었다.  

마녀는 커튼을 닫은 채 시커먼 망토로 몸을 꽁꽁 감싸고 하루 낮 하루 저녁을 죽을 듯이 잤다. 그리고 한밤이 되어 깨어났을 때는 이미 피멍 따위는 씻은 듯이 사라지고 없었다.  

마치 아래에서 위를 보며 사진을 찍은 듯한 컷이다. 게다가 이 마녀, 왜 이렇게 섹시해 보이는지! 

마녀는 미련 없이 자신을 추락시킨 빗자루를 버린 채 친구 마녀를 불러내어 휭하니 가버린다. 그래도 도움 준 미나 쇼에게 고맙단 말 한 마디는 남겨주지... 칫!  



그리고 이날부터 홀로 남은 빗자루의 묘기(?) 대행진이 시작된다. 빗자루는 저 혼자서 일어나서 부엌 바닥을 쓰는 것이 아닌가. 과수댁이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처음엔 까무러치게 놀랐지만, 차차 이 빗자루가 선한 의도로 돕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빗자루는 제법 머리를 쓰며 일을 했다. 그저 비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몸을 이용해서 갖은 재주를 부린다. 이를 테면 이런 거다! 




닭 모이를 척척 주고, 장작도 씩씩하게 패고, 심지어 피아노도 친다. 물론 한 손가락(?)으로 치는 거니까 멜로디 연주에 그치지만, 그래도 지친 심신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되겠는가. 사람도 아니고 빗자루가 연주를 해주는데! 

그런데 이웃에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난, 게다가 행운이 겹친 일이 생기면 꼭 시기하는 무리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웃에 사는 스피베이 씨가 그랬다. 자식이 무려 여덟 명이나 있는데 아이들도 아버지 닮아 못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스피베이 씨는 빗자루가 못마땅해 죽겠다. 요물이니, 요망하다느니, 욕을 하기 일쑤. 아이들도 빗자루를 못살게 군다. 만약 빗자루의 행운이 자신의 것이었다면 절대 그럴 리 없겠지만, 과수댁에 떨어진 이 행운을 그는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빗자루가 어떤 빗자루인가! 비록 마법이 떨어져 마녀를 추락시키긴 했지만, 마술을 쓰던 빗자루가 아니냔 말이다. 그러니 철부지 아이들이랑 깨갱깽 개쉐이 녀석 하나 쯤이야.... 



어딘지 모를 곳으로 날아간 저 강아지 녀석 하나 때문에 사단이 난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스피베이 씨가 기어이 이 빗자루를 사냥하러 온 것! 힘없는 과수댁이 무슨 재주로 이 사내를 막겠는가. 결국, 빗자루는 마녀사냥 당하듯 화형장의 이슬(?)이 되고 마는데...... 

그렇다면 이대로 빗자루는 끝이 난 것일까? 영영 이별일까? 화려한 부활은 없을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오밤중에 숲을 배회하는 빗자루 귀신이 있다고 하는데, 무려 하얀 빛을 띄우고 있는 것이 마치 귀신 같다나 뭐라나.

정말로 빗자루 귀신, 혹은 도깨비가 있는 것일까? 빗자루의 은혜 갚기는 이대로 끝인 것일까?

궁금하다면 뒷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해 보자.  

이 책을 쓰면서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자신의 친구 '모리스 샌닥'에게 바친다며 책을 열었다. 

아, 동화책을, 멋진 그림책을 선물하는 사이라니. 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모리스 샌닥도 알스버그에게 그림책을 선물했는지는 모르겠다. (했다면 좋겠다. 내가 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세피아 빛 톤을 계속 유지하는 그림인데 묘하게 따뜻하고, 묘하게 신비롭고, 묘하게 재미난 그림이다. 책의 맨 뒤에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가 그림책으로 얼마만큼의 돈을 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는데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이었다. 놀라워라! 

유명해서 좋은 책이 아니라, 좋아서 유명해진다는 것을 알스버그는 실력으로 입증해버렸다. 영화 쥬만지는 보지 못했지만 동화 쥬만지는 꼭 챙겨보리란 결심을 다시 새기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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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02-2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에도 소멸시효가 있다는 얘기로군요. 마법의 빗자루 소멸시효 전날 것을 탓다가는 조용히 가는 수도 있군요. ㅋㅋ

마노아 2009-02-23 17:29   좋아요 0 | URL
마법의 세계에도 '유통기한'은 꼭 지켜야만 합니다. ^^

후애(厚愛) 2009-02-2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요기서 뚝 끊어 버리시면 어쩐데요.~ㅎ
그림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마법 빗자루가 책속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아요.^^

마노아 2009-02-23 17:29   좋아요 0 | URL
오, 이미지 바꾸셨군요. 작가분이 그림을 참 멋지게 그리지요? 알스버그의 책은 모두 매력있어요~

프레이야 2009-02-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이에요^^ 그림도 너무나 매혹적이구요.
두어해 전 서평을 써서 아파트 소식지에 실었더랬지요.^^
호이호이 마법빗자루 한 번 타보고 싶지요~~

마노아 2009-02-23 17:29   좋아요 0 | URL
호이호이 마법빗자루, 저도 타보고 싶어요. 마녀 배달부 키키도 생각나네요. ^^
 
채색에 미치다 2 - 만화가 박희정의 컬러 일러스트 따라해보기
박희정 지음 / 서울문화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회전목마를 저렇게 섹시하게 타는 남자라니, 어찌 아니 반할 쏜가! 

오른쪽 그림의 교차해서 누운 그림의 구도는 많이 쓰는 듯하다. 남녀 뿐아니라 남남 커플로도. 여여로 잡은 씬은 기억에 없다. 남남 쪽이 그림은 더 이뻤던 듯! 작가의 사심이 들어간 듯하다. 6^^ㅎㅎ 

 

흑백 그림이다. 어쩐지 더 분위기 있다. 색을 쓰지 않고 농도를 달리해서, 선의 굵기를 달리 해서 저 분위기를 따라해볼 수 있다면,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이리라. 저 그림 비스무리하게라도 그림을 그려 본다면 코팅하고 벽에 붙여놓고 싶지 않을까. 아님 너무 창피해서 어디 꼭꼭 숨겨둘까? 일단 그림을 그려봐야 반응을 알 수 있겠다. 





 

 

 

 

 

 

 

 

 

왼쪽 그림은 선이 비교적 단순한데, 오른쪽 그림은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다. 작가님은 이 그림 작업할 때 어시 없이 혼자 하셨을까? 설마... 배경 담당이 있었겠지? 꽉 찬 그림이라서 오히려 답답해 보이긴 하는데, 이 책의 원래 목표가 '감상'용이 아니라 그림 '연습'이니까 이런 컷도 도전해봄직 하다.  

나의 도전은, 복합기 마련 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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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2-2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그린 다음에 꼭 보여주시와요~~~ 박희정 작가의 그림보다 마노아님의 그림이 더 궁금하다는 ... ^^

마노아 2009-02-23 00:1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그게 복합기 산 다음에...;;;; 마구마구 도망가고 있어요.ㅎㅎㅎㅎ

딸기 2009-02-2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채색해서 올려바... 구경 좀 하게... ㅎㅎ

마노아 2009-02-23 17:34   좋아요 0 | URL
일단 시작하면 꼭 공개할게요. ^^

무스탕 2009-02-2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깐 왜 2권 리뷰를 못본걸까요...;;
오른쪽 소파에 누운 그림 색칠하려면 신경 잔뜩 곤두세우고 칠해야 할것 같아요.
저리도 오밀조밀 섬세할수가..!!
저 여자아이 머리카락을 금발로 칠한다면(검은 머리라도!) 제대로 표현을 해 낼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마노아 2009-02-24 00:08   좋아요 0 | URL
그림은 흑백 그림인데, 여자아이 머리카락은 은근히 금발로 묘사되고 있어요. 어휴, 흑색 연필로 금발을 표현해 내야 하다니, 놀라운 내공이 필요할 거예요. ^^
 
채색에 미치다 1 - 만화가 박희정의 컬러 일러스트 따라해보기
박희정 지음 / 서울문화사 / 2009년 1월
품절


내가 넘넘 사랑하는 박희정 작가의 성인용 색칠공부 책 '채색에 미치다'1편!
이 책에 실린 16편의 일러스트를 한 컷에 담아보았다.
이 예쁜 책을 펴서 손때 묻히는 것도 막 송구스러워지려고 한다.

컬러 일러스트의 기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색연필 한 세트를 구입해야 하는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몇 해 전에 구입한 화구 박스 안에 색연필 세트 있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고 이 아까운 책에 어찌 색연필을 댈까.
그림을 복사해서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 복합기 갖고 싶다(>_<)

그림들은 모두 어디선가 본 것들이다.
대강은 모두 기억이 난다.
내 생각엔 마틴&존 시리즈의 일러스트가 가장 많다.

마틴 말고도 그밖의 다른 작품들에 등장했던 녀석들도 종종 얼굴을 비친다.

이를 테면 오른쪽 녀석은 호텔 아프리카의 '엘비스'다.
짜식, 그 눈 말똥말똥 별처럼 빛나던 어린 아이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다니!

플래쉬를 켠 채로 찍었을 때 이렇게 나왔고,

끄고 찍으니 이렇게 나왔다.
이후로는 계속 끄고 찍었는데 켠 게 더 깔끔하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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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2-2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박희정의 그림은 언제 보아도 멋져요~~.
그런데, 이걸 따라한다구요? ㅋㅋ 저처럼 미술에 젬병인 사람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 ^^

마노아 2009-02-22 22:57   좋아요 0 | URL
전 복합기 구입해서 복사를 하고 난 다음에 연습할 거예요. 제가 지금 당장 연습을 시작하지 못하는 건 순전히 그림이 너무 예뻐서 아까워서 그렇다구요. ㅎㅎㅎ

메르헨 2009-02-2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헉..............................................
....이소리밖에 안나와요...멋져요.....................

마노아 2009-02-23 17:30   좋아요 0 | URL
역시 박희정샘이죠!

메르헨 2009-02-2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비스........완소완소...^^

마노아 2009-02-23 17:30   좋아요 0 | URL
어디 엘비스같은 남정네 없을까요? 완소 그 자체예요!

딸기 2009-02-2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쁘다... 갖고프다... ㅠ.ㅠ

마노아 2009-02-23 17:30   좋아요 0 | URL
멋지죠? 아, 탐낼 수밖에 없는 색칠공부라니까요. ^^

무스탕 2009-02-2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쥑이는군요!!! @_@
박정희샘의 그림은 정말 '삐뚤어져 줄테다!!' 포스가 팍팍 느껴져요. ㅎㅎㅎ

마노아 2009-02-23 19:13   좋아요 0 | URL
삐뚤어져도 좋으니 저렇게 그려보고 싶어요. 호호홋, 박희정샘의 포스란, 완전 감동이에요. ^^

무스탕 2009-02-23 22:33   좋아요 0 | URL
음마~ 박정희샘은 누구래요? ㅋㅋㅋ
희정샘 삐치시라.. ^^;;

마노아 2009-02-23 22:42   좋아요 0 | URL
아악, 순간 저는 제가 그렇게 쓴 줄 알고 마구마구 자학을 하려고 했어요!
그렇지만 무스탕님의 오타는 애교지요. 호호홋!^^

자쓰자쓰 2011-07-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어른 색칠, 성인 색칠 이라는 문구로 계속 검색하다가 오게 됐는데요,
'채색에 미치다' 이 책 말고 어른들이 할만한 다른 색칠 도서 알고계신거 혹 있으신가요...?
추천 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마노아 2011-07-24 00:56   좋아요 0 | URL
제가 따로 알고 있는 책은 없어요.^^;;;
카테고리를 살펴보니 이런 책들이 있는데 만화작법 카테고리에 속해 있네요.
http://www.aladin.co.kr/shop/wbrowse.aspx?CID=2564&BrowseTarget=List
여기서도 원하는 책이 없다면 이 책의 상세정보 묻기에서 다른 책은 더 없는지 물어보셔요. MD님께서 답변을 주실 겁니다.^^
 
고우영 일지매 전8권 세트 (MBC ‘돌아온 일지매’ 드라마 원작)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90년대 초에 장동건이 주연했던 드라마 일지매. 허리춤에 숨기던 수리검이 인상적이었다. (그거 외에는 별로 기억에 남은 게 없다.) 

작년 여름 쯤 방영했던 이준기 주연의 '일지매'는 몹시 재밌었다. 고우영 원작의 일지매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는데, 원작 없이 갔기 때문에 오히려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훌륭했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영웅과는 다른 민중적 영웅이랄까. 평범한 사람들 모두 위에 군림하는 좁힐 수 없는 간극의 영웅이 아니라, 그들이 지켜주는,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 모두의 영웅이 탄생한 것에 난 열광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지금 방영 중인 '돌아온 일지매'의 바이블인 셈인데, 드라마는 1편 보고서 재미가 없어서 끊었고, 만화 원작을 주섬주섬 챙겨 읽었다.  초반엔 좀 심드렁했는데, 확실히 고우영 화백의 내공이 있는지라 뒤로 갈수록 재미가 커진다.  

고관 대작의 첩실 아들로 태어났다가 버림 받은 아이. 그 아이를 한 걸인이 줏어다 키우고, 같이 아이를 봐주던 스님이 아이를 청나라의 어느 고관대작 집에 양자로 보내버린다. 청나라에서 청나라 사람으로 자라면서 쿵푸를 배운 이 아이가 어쩌다 보니 조선 땅에 돌아와 친 부모를 찾는데, 그 과정에서 쓰디 쓴 인생의 고배를 너무나 여러 차례 마시게 된다. 키워준 양아버지는 배신감에 아이를 죽이라고 자객을 보냈고, 친부는 나는 너를 모른다고 아이를 내쳤고, 제 목숨을 구해준 심마니 부녀는 역모죄에 휘말려 눈앞에서 참수를 당한다. 인생사 쓴맛에 이미 질려버린 아이는 키워준 거지 아버지 걸치를 찾아가지만, 그곳 남쪽 섬에서도 또 다시 사건에 휘말리니, 이름하여 여난이라 하겠다. 



그 자신, 필요하다면 기생으로 변장하여 정보를 빼내기도 할 만큼 미모가 출중한 일지매. 그 잘난 얼굴 덕에 여자들이 끊임없이 꼬이고, 치정 사건에 연루되기도 하고, 여러 여자 신세를 망치게 된다.  

이 작품이 연재된 것이 1975년도이고, 또 스포츠 신문이다 보니, 충분히 납득이 가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슬픈 영웅상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일지매가 제 어미마저 죽고 나서는 사람이 변한다. 처음에는 말 그래도 '의적'이었지만 살상을 하지 않는 순수 청년이었는데, 이젠 눈에 살기가 번뜩인다. 백성의 고혈을 짜내는 나쁜 탐관오리들을 향해 가차없이 칼을 내리치는데, 그러면서도 나라 향한, 임금 향한 충심은 어찌나 절절하던지 불편해서 혼났다. 

검열의 시대였던지라, 만약 임금이라 할지라도 백성들을 굶기고 울리고 핍박하는 자라면 용서 못한다!라고 했다면 당장 연재 중단되지 않았을까? 뭐,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현실이긴 하다.(ㅡ.ㅡ;;;) 

작품 속 임금이 '인조'인 까닭에, 일지매의 일편단심 충성은 굉장히 짜증이 난다. 인조가 어떤 임금인가. 제 자식까지 죽여버린 표독한 임금뿐 아니라, 외교도 깽판 놓아서 전쟁을 두 차례나 일으킨 화상이 아니던가.  

작품은 말미에 일지매가 청나라 황제를 만나서 담판지으러 가는 길에서 끝이 난다. 연재가 중단이 된 건지, 복원이 덜 된 건지 생뚱맞은 결말이었다. 작품에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것을 보면 그냥 그렇게 끝을 냈던 게 맞나 보다.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다소 답답한 마무리였다.  

그런데, 읽으면서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속도 상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도 거부하기 힘든 매력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빠르게 뒷편으로 넘어가고, 뒷내용이 궁금하고, 일지매를 응원하게 된다. 그 기구한 운명을 안타까워하면서. (더불어 무수한 여인네들의 운명도 안타까워하면서.) 

연재 당시 단행본 원고는 3줄 편집을 모조리 4줄로 바꿔야 했고, 평양 사투리가 모두 표준말로 고쳐지는 둥 칼질이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냉전 시대였던지라 북한 말이 못 나오게 막은 것은 알아듣겠는데, 4줄 편집을 왜 고집했는지는 모르겠다.  

나랏님이 위에서 백성들을 찍어누른다고 생각한다면, 백성들은 응당 일지매 같은 '의적'의 출현을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절이 하수상할 수록 이런 이야기가 더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 일지매 같은 영웅 한 사람을 기대기 보다, 이 사회의 기본 토대가 건강하여서, '법'으로 국민들이 지켜질 수 있는, 약자가 보호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더 소망한다. 매화 한 가지를 표식으로 남겨두는 이 매력적인 사내는 그저 상상의 영역에 남겨둘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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