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페쥬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그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 가볍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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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2-27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책은 후미상의 초기작품인 느낌이었어요. 그림체도 그렇고 등등..
근데요, 후미상한테 홀딱 넘어가 있는 전 초기건 중기건 현재건 다 좋아요 *_*

마노아 2009-02-27 17:19   좋아요 0 | URL
개정판이 나온 걸 보면 좀 시간이 지난 것 같기도 해요. 확실히 최근 작품이 더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드는데, 저도 이래저래 다 좋아요. ^^
 
워낭소리 - Old Partn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월 둘째 주에 이 영화를 보았는데 사전 정보는 별로 갖고 있지 않았다. 독립 영화라는 것은 알았는데 다큐멘터리 영화인 줄은 몰랐고, '워낭'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평일 낮 시간이었는데도 극장 안은 꽉 찼고, 연세 있으신 아주머니들이 많이 보였다. 이 영화 덕에 몇 십 년만에 극장을 찾은 어머니들이 많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런 경우였나보다.  

영화는 짧다. 1시간 20분 정도 분량. 등장인물은 주인공 할아버지와 할머니 내외, 그들의 자녀가 아주 잠깐 나오고, 그리고 늙은 소가 한 마리 나온다.(젊은 소도 나오지만 별로 티가 안 난다...;;;;) 딱히 정해진 대본도 없이 그들의 일상 생활만 보여주고 있는 터라 지루할 것만 같았는데, 영화는 시종일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일단 할머니의 투덜거림이 너무 웃겼고(그러나 나름 슬픈 투덜거림이었고) 할아버지와 소가 나누는 연대감은 내내 짠하게 마음을 울렸다. 

그런데,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하신 까닭인지, 아니면 극장을 처음 오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장 안을 채운 무수한 아주머니들이, 영화를 제 집 안방에서 보듯이 관람을 하시는 거다. 웃길 때 웃고, 슬플 때 우는 거야 무슨 흠이 되겠는가. 근데 영화를 보면서 나오는 모든 감탄사가 속으로 삼켜지는 것이 아니라 다 말이 되어서 튀어나온다. 그러니까 이런 추임새.  

"아이고, 이를 어째."
"저저저저 저것 좀 봐!" 
"아유, 불쌍도 하지!" 

등등등 

내 옆자리에 앉은 어떤 여인은 그런 아주머니들의 커다란 목소리에 엄청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대놓고 화내고 대놓고 짜증을 부렸는데, 난 그 여인네가 더 재섭었다. 80분 밖에 안 되는 저 상영 시간 동안 전화를 두 통이나 받은 것이다. 전화를 받은 것도 웃겼고, 받아서 '극장이야, 내가 다시 걸게!'정도의 짧은 대사만 남기고 끊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는 거다.  

"어, 극장이야. 응, 워낭소리. 재밌다고 하길래. 근데 뒤에서 엄청 떠든다~" 

이러면서 상대방이랑 통화를 하는 것이다! 그래놓고는 뒷줄 아주머니들 시끄럽다고 막 욕하고. 뭐 이런 네가지 없는 여인네가 다 있냐고 마구 노려봤지만, 아랑곳 없이 같이 온 자기 친구한테 계속 욕하더라. 어이 없어라..;;;; 

암튼, 극장 내의 상황은 그랬고, 영화 얘기로 돌아가자.   

주인공 할아버지와 할머지는 연세가 거의80이다. 영화 찍을 때 그랬으니까 지금은 아마 넘으셨을 거다. 그리고 그들이 부리는 일소는 나이가 무려 40살이다. 소의 수명이 보통 15년이라고 하니, 두 배 이상을 산 셈이다. 원래 수명이 15년이 아니라, 지구 환경이 나빠서 15년 만에 죽는 것인지, 아지면 영화 속 소가 특별하게 오래 산 것인지는 모르겠다.  

할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하셔서 잘 걷지도 못하셨는데, 평생 논일을 해서 자식들을 다 공부시켰고(8남매였던가?), 지금도 저 소와 함께 잠시도 쉴 틈 없이 일을 하신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다리뿐 아니라 가는 귀도 먹었고, 늘상 두통으로 힘들어 하신다. 그렇게 온 몸은 병치레로 고생인데도 소와 함께 하는 일상을 절대 멈추지 않으신다. 병원에서는 이제 그만 쉬어야 한다고 말을 해도 아랑곳 없으신다. 소도 마찬가지다. 수의사는 1년 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고, 소도 너무 지친 내색이 역력한데 그럼에도 수레에 할아버지를 싣고 느릿느릿 날마다 논과 집을 오간다.   

그 와중에 잔소리로 늙어가시는 건 오로지 할머니. 소가 마누라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 소 때문에 내 팔자가 이렇다고 끊임없이 투덜대시는 할머니.

영화 속에서 할머니가 던지는 말투와 눈흘김은 관객을 시도 때도 없이 웃게 만들지만, 제3자인 우리야 재밌어도 할머니의 진심은 정말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몇 십 년을 함께 살았는데 어찌 정이 안 들었겠는가. 자식같은 애정을 갖고 있겠지만, 당신 삶이 힘들고, 당신 육신이 고단하고, 그래서 당신의 시간이 어찌 안타깝지 않을까. 그러니, 할아버지에겐 반려의 대상이 되어버린 그 소가, 할머니에겐 애증의 대상이 되어 있을 것만 같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old partner'인데, 할아버지의 오랜 파트너 소. 그런데, 할아버지의 진짜 파트너는 할머니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째 할아버지는 할머니보다 소를 더 사랑하시는 것처럼 보인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내내 도시에서만 산 나로서는, 느릿한 삶을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소의 일상이 신기할 따름이고, 친자연적으로 살아가는 그 모습이 대단해 보이고, 이렇게 향수와 추억을(비록 나의 것은 아니지만) 자극하는 영화가 인기를 끌어서 더불어 기쁠 뿐이지만, 실제로 저런 삶을 살 자신도 없고, 저 비슷하게도 닮아갈 재간이 없다. 소가 힘들게 일하는 것이 안타까운 만큼 고생하시는 할머니가 안쓰럽고, 120만원에 소를 사겠다고 하니 500만원은 줘야 팔 수 있다고 우기시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이제 송아지값은 무려 2만원 대로 떨어진 세상인데 이를 어쩌누...하는 생각 뿐이었다.



영화가 관객으로 하여금 이런 삶이 올바른 삶이야~라고 권장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건 전혀 아니다. 그저 이런 삶도 아직은 있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그 속에서 저마다의 기억과 추억과 생각의 주머니 속에서 나름의 감상을 가질 뿐이다.  

다만, 작품의 말미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겨울 내내 쓰실 나무 짐을 다 날라낸 소의 우직한 충심에는 똑같이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실제로 저 소는 1년이 아니라 2년을 그 후 더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제작비가 많이 늘어났다고...;;; 

그림 속에서 피리부는 목동이 소 등에 올라타서 가락을 뽑는 장면을 보면 신선이 사는 세상처럼 신비로운 이질감을 느끼겠고, '황소와 도깨비', '모기와 황소' 같은 동화책을 보면 또 소가 반갑고 그런데, 실제로 시골 땅을 밟아서면 소똥 냄새부터 코를 자극하는 그런 현실. 스크린과 현실의 괴리감은 참으로 크다고 다시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우유를 아주 사랑하지만, 우유가 몸에 안 좋다는 얘길 자주 듣는다. 어릴 적에 '완전 식품'이라고 그렇게 강조하던 그 우유가 말이다. 그건 소를 키우는 환경과 사료의 변화 때문이 아닐까. 예전에는 소 팔아서 자식 대학 공부를 시켰지만, 이젠 소 가지고는 대학 문턱을 넘을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비교 대상으로서의 소의 위상 격하도 느껴진다.(사실은 물가, 교육비의 상승이지만) 

엄니가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어디서 소문을 들으셨는지 보고 싶다고 하신다. 난 이미 보았고, 언니들은 볼 생각이 없다고 한다. 영화가 좀 길면 같이 극장 가서 서로 다른 영화를 보고 나오기라도 하겠는데, 타이밍이 좀처럼 안 맞을 것 같고, 혼자 보고 오시라고 하기엔 거시기 하고, 결론은 내가 한 번 더 봐야 한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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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2-2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리뷰를 읽고 어찌나 마음이 짠하던지요.
영화 워낭소리는 꼭 봐야겠어요.^^

마노아 2009-02-27 12:41   좋아요 0 | URL
dvd로 나오면 미국에서도 바로 볼 수 있는 거지요?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보면 더 감회가 깊을 것 같아요. ^^

후애(厚愛) 2009-02-27 14:19   좋아요 0 | URL
DVD를 구입하기 전에 꼭 지역코드를 확인을 해야 된답니다. 지역코드가 3이라면 미국에서 못 보고, 지역코드가 1, ALL로 되어 있으면 미국에서 볼 수가 있어요. 자막이 영어로 나오면 울랑과 같이 보면 되는데 자막이 없으면 혼자서 봐야지요.^^ 영화 워낭소리는 꼭 지역코드가 ALL로 나오면 좋겠어요.*^^*

마노아 2009-02-27 14:42   좋아요 0 | URL
아핫, 코드도 신경써야 하는군요. all로 나오기를 기대해야겠네요.
한국말의 사투리라든가 억양, 이런 것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대사가 워낙 없으니까 영어 자막 없더라도 설명해 주며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할머니, 너무 웃겨요..ㅜ.ㅜ

순오기 2009-03-0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들은 9남매였어요~~ 나는 촌사람이라서 여러번 눈물났어요.
우리가 소 키우고 꼴 베어본 적은 없지만 내 또래 동무들은 다 그렇게 자랐거든요.ㅜㅜ
할아버지와 소, 정말 올드 파트너였죠.

순오기 2009-03-01 12:11   좋아요 0 | URL
내 앞에 앉은 아줌마 둘이서 영화 진행되는대로 지껄이면서 보길래, 한마디로 제압했어요.
얼마큼은 봐 주지만 매너없으면 간과 못하는 순오기~~ 찔끔해서 입 다물고 보더군요.ㅋㅋ

마노아 2009-03-01 15:53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엄마한테 자식이 모두 몇 명이냐고 물었어요. 몇 주 지났다고 고새 까먹은 거 있죠. ^^;;
저는 마지막 나뭇짐에서만 눈물났어요. 어무이는 전혀 눈물 안 났다고 하셔서 좀 당황..;;;;
전 뒷줄 아주머니들보다 옆자리 그 여자한테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소심해서 또 못 하고...ㅜ.ㅜ

책벌레 2009-03-04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워낭소리가 들리는 것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도시에들 모여살지만 마음은 항상 자연을 그리워하듯
어릴때 방학때면 버스를 몇번 갈아타고도 두어시간을 걸어가야했던 그리운 외가댁이 생각나네요

마노아 2009-03-04 09:21   좋아요 0 | URL
시골에서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더 각별할 것 같아요. 지금은 어릴 때 뛰놀던 자연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지만, 좀 더 지나면 그 마저 도시에서의 기억으로 다 채울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아 걱정이에요.
 
작전 - The Sca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주식을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 출연진도 맘에 들었고, 소재도 다소 신선했고,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영화 시작 한 시간 전에 집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일이 아니었다면 아주 흔쾌히 관람한 영화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몹시, 아주 심각하게 나쁜 일이 있었고, 그 바람에 영화를 보는 건 가시방석이었고, 그렇다고 영화표를 날리는 것도 짜증스러웠고, 여러모로 아주 심란했다. 그 시간에 계속해서 울리던 내 핸드폰처럼.  



 

 

 

 

 

 

 

 

 

모처럼 김무열까지 다 잡힌 주연 배우들 모습이다. 워낙에 연기파 배우들인지라 걱정할 일이 없었고, 박용하는 온에어 때부터 부쩍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일확천금을 노리며 주식 세계에 뛰어든 박용하는 카드를 무작위로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했지만 결국 다 쪽박 차고, 한강으로 방향을 잡는다. 죽을 생각도 있었는데, 죽지 않기로 결심하고, 주식 공부 돌입. 5년 만에 이익을 보는 입장으로 전환했다.  

전직 조폭이었던 박휘순과 그의 똘마니 노릇을 하고 있는 서울대 졸업의 자긍심을 갖고 있는 김무열. 주식을 조작해서 크게 한 건 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초짜로 보이는 박용하에게 덜미잡혀 실컷 '작전' 쓰다가 엄한 놈에게 돈 몰아주고 말았으니. 

입조심만 했더라도 좋았을 것을, 설레발을 치는 바람에 조폭 사무실에 끌려간 박용하. 이때부터 이들의 악연이 시작된다.  

박휘순은 가만 보면 조폭 역할을 좀 많이 했다. '얼렁뚱땅 흥신소'에서도 조폭이었고, '세븐 데이즈'에선 조폭스런 비리 형사로 나왔다. 한 인상 해주어서 그런 것일까?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의 조폭 연기는 좀 식상했다. 박휘순의 이름 값에 기대하는 색다른 맛은 별로 못 느낀 듯. 

"오케이~ 거기까지!"가 나름의 명대사..-_-;;;; 

 



김민정은 정부 고위층들의 검은 돈을 흔적 없이 투자해 주고 세탁해 주는 투자 전문가로 나오는데, 미모는 여전히 훌륭했다. 얼마 전 아역 스타 중 잘 자라 준 배우 1위에 뽑혔다는데 내 생각도 같다. 어찌나 예뻐주시는지! 

저렇게 불편해 보이는 정장을 아주 매끄럽게 소화해 내는데, 치마를 입어도 바지를 입어도 참 예쁘더라. 

김민정도 이번 영화에서의 연기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캐릭터가 그다지 입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특별난 연기력을 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박휘순의 배역과도 마찬가지지만 시나리오가 소재의 신선함에 비해 좀 평이했던 까닭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제일 연기가 좋았다 싶었던 건 바로 김무열! 

허파에 바람 잔뜩 들어간, 허세 덩어리 오만한 펀드 매니저. 

그 똑똑한 머리로, 그 잘 나가가는 녀석이 범죄 조직과 손잡고 더러운 돈에 목숨거는 모습이 참 씁쓸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공부 잘하고 엘리트 코스 잘 밟아가다가 정치판에만 들어서면 바보가 되는 여러 국회의원을 보는 듯한 느낌?  

왜 욕심 조금 버리고 즐겁게 살지 못하고 과욕을 부리다가 신세 망칠까나. 

김무열은 드라마 일지매에서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역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정말 사악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적당히 쿨해 보이지만 사실은 검은 속셈을 지닌 나쁜 놈으로 분한 김무열에게 조연상 하나 줘야 되지 않을까? 볼수록 연기파 배우다. 다음엔 뮤지컬에서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 

영화는 스릴러 영화답게 적절한 긴장을 보여주면서 절정을 향해 치달아 간다.  

그러나 '마린보이' 얘기하면서 썼지만, 엔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좀 고깝기는 했다.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되는 놈만 된다.', '안 되는 놈은 안 되게 되어 있다.'라고 광고하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잘못하면 패가 망신할 수도 있지만, 억세게 운 좋으면 작품 속 박용하처럼 인생 대박날 수도 있다~ 이런 메시지가 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메시지야 알아서 새겨 듣는 것이고, 자기 인생길은 자기가 판단해서 개척해 나가는 거지만, 영화들의 결말이 점점 이런 식으로 모아지는 것은 불편하다. 메시지 자체도 그렇지만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말이다.  

거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실컷 심각하다가도 마지막엔 꼭 '코믹'을 집어넣고는 웃으면서 끝낸다. 시나리오 강의에 마무리는 이렇게 해라~라고 적혀 있는 것일까? 그런 마무리가 어울리는 영화도 물론 있지만...... 

어쩌면, 그날 내게 있었던 불미스런 일 때문에 영화에 대한 감상이 더 불편해졌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내 감정이 달랐다고 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메시지가 좋은 메시지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무튼, 영화는 재밌다. 연기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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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2-2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배우들 중에 김민정 밖에 없네요.~ㅎ
영화가 재밌다 하시니 나중에 DVD 나오면 봐야겠어요.^^

마노아 2009-02-26 12:06   좋아요 0 | URL
오, 겨울 연가 못 보셨어요? 박용하는 알 줄 알았어요. 히힛, 디비디 나옴 보셔요, 재밌어요. ^^

후애(厚愛) 2009-02-26 14:35   좋아요 0 | URL
아! 겨울 연가는 이곳에서 보았어요. 미국 채널에 한국 드라마를 보여 주었는데 지금은 돈 내고 보라고 하네요.~ㅋ 박용하가 김상혁 역을 맡았지요? 좀 변해서 못 알아 봤어요.~ㅎ

마노아 2009-02-26 14:37   좋아요 0 | URL
그 후 촌티도 벗고 좀 더 배우스럽게 변한 것 같아요. 혹 성형? ㅎㅎ

프레이야 2009-02-2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봤어요. 김무열 괜찮더군요.
박용하 연기가 좋아졌단 생각했어요.^^
전 주식이라면 문외한이라 소재가 주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래도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많더군요.

마노아 2009-02-27 00:20   좋아요 0 | URL
김무열 괜찮지요? 박용하 연기 많이 늘었구요.
저도 주식은 아는 게 없어서 그냥 눈치로 꿰맞추며 관람했어요.
김민정 대사에도 모르는 것들 투성이구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기쁨과 환희, 감탄이 생생하다. 그런데 다음 작품은 대체 언제 나올까 싶어 검색을 해보았더니, 

번역되어 나오지 않은 작품으로 한 권이 더 있는 게 아닌가! 

"Everything Is Illuminated"   

2003년에 하나, 2008년에 하나인 걸 보니, 2003년 작인가 본데 왜 아직도 번역이 없는 것일까?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였나? 

저 노란 표지는 참 예쁘게 나왔다.

그런데 검색을 더 해보니 재미난 사실 하나!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졌지 뭔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Everything Is Illuminated와 표지가 같은 것을 보니, 이 작품을 영화로 옮긴 듯하다.  

재밌게도, 작품 속 주인공 이름이 작가 자신의 이름이다. 오홋! 

알라딘에서 9.200원에 팔고 있는데, 어느 중고샵 판매자가 17.500원에 팔고 있다. 

품절인 줄 알고 있는 것인가?! 

표지의 인물이 어쩐지 씬 시티의 일라이저 우드를 떠올리게 한다. 그 영화를 생각하니 갑자기 오싹!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내가 후속작을 기다리는 작가는 오드리 니페네거.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절판인데, 2006년 이후 이 출판사 책이 없는 걸 보면 출판사가 망해서 책이 절판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영화는 작년에 만들어졌는데 아직 개봉 전이다. 아마 미국에서도 개봉 전인 듯. 에릭 바나가 헨리 역할을 맡았다. 아내 클레어 역은 기네스 펠트로에서 다른 배우로 바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을 하게 되면 혹시 책이 다시 나올까? 중고샵에 딱 한 번 뜬적이 있었는데 미처 건지지 못한 게 참 아쉽다. 한 세트 더 쟁여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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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2-2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저는 이상하게 요새 소설이 안읽혀요. 원래도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두 마노아님이 이리 칭찬하시니 담아갑니다 ㅎㅎ

마노아 2009-02-26 12:06   좋아요 0 | URL
키티님은 원서로 읽으실 수 있지요? 아유 , 완전 부러워요~!
 
조각이불 비룡소의 그림동화 59
앤 조나스 지음, 나희덕 옮김 / 비룡소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나희덕 시인의 시집을 산 날, 나희덕 시인이 번역한 동화책이 같이 왔다. 꼭 한 쌍처럼. 

새 이불이 생겼다고 좋아하는 아이. 언뜻 보고는 발가벗고 있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잠옷인데, 우리네 내복처럼 생겼다. ㅎㅎ


 

 

이 이불은 특별한 이불이다. 엄마와 아빠가 만들어주셨는데 아이가 어릴 때 쓰던 헝겊들을 모아서 만든 재활용 이불! 

태어나서 처음 썼던 커튼, 침대이불, 그리고 아기 때 입던 잠옷까지 곳곳에 깃들어 있다.  

이불 저쪽은 세 살 되던 생일날 입었던 윗옷으로 만들었고, 이불 이쪽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바지로 만들었다. 

모두가 너무 작아진 옷들. 엄마가 샐리를 만들 때 썼던 헝겊도 여기 어디쯤 있을 것이다. 

얼라, 샐리는 강아지가 아니라 강아지 인형이구나!
 



오늘 밤은 잠들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불이 마치 작은 마을 같아서. 

그 마을을 돌아다니며 놀고 싶은 충동까지 인다.
 



 그런데, 샐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수가!



 어디 있니, 샐리?! 누군가 데려가기 전에 찾아야 할 텐데...



 샐리가 이 꽃밭에 숨어 있다면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닐 것이다. 대체 어디 있니, 샐리?!



 무시무시한 터널에도 샐리는 없었다. 이 숲속은 터널보다도 더 무섭기만 하다.



 아, 절벽 아래서 드디어 샐리를 찾았다. 요런 개구쟁이! 거길 어떻게 내려간 거니?



아하, 거긴 절벽이 아니라 침대 아래였구나! 

 조각 이불이 만들어준 멋진 꿈과 환상이었다.  

정말 아이와의 추억이 깃든 헝겊으로 새 이불을 만든다면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멋진 선물이 될 것 같은데... 

이거 퀼트도 배워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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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9-02-2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이뻐라...
제 친구도 늦둥이를 가졌는데,
임신기간 내내 조각이불을 만들더라구요.
아기가 다 커서도 덮을 수 있도록 아예 큼지막하게 만들었는데
그 긴긴 작업과정을 옆에서 보기만해도 완전 질리더라니까요.
그런데 완성된거 보니까 눈물이 날만큼 탐났어요..
더구나 예쁜 아가가 이불 덮고 쌔근쌔근 잠든 거 보니까
내 친구 너무 장해 보였어요.
나는 그런것도 하나 못 해주고 우리 애들 기다렸나
싶어 좀 미안해지기도 하고...
마노아님도 나중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아기 기다리는데 좋은 추억이 될거예요^^

마노아 2009-02-25 23:56   좋아요 0 | URL
시집 가기 전에 퀼트를 배우는 겁니다. 근데 다 배우고, 조각 이불도 만들어놨는데 임자가 안 나타나면..ㅡ.ㅜ
제 지인도 아기 손싸개랑 이불이랑 이것저것 신생아 용품을 다 직접 만들더라구요.
아기 딸랑이까지요. 태교 차원에서 하던데 무척 고생스러워 보였지만, 완성품을 보니 막 부러워지더라구요.
아가가 엄마 사랑을 받고 무럭무럭 자랄 거예요. ^^

프레이야 2009-02-2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퀼트 하는 나비님 생각이 나요.
이 그림책 저도 좋아하는 거에요. 꿈의 이불이죠.
근데 나희덕님의 번역인 줄은 몰랐네요. 음^^

마노아 2009-02-25 23:56   좋아요 0 | URL
저도 나비님 생각이 났답니다.
가만 보면 시인들 중에 번역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며칠 전엔 신형건 시인 번역 동화를 보았어요.
하긴 소설가 중에도 번역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김연수 작가도 그렇고...
두루두루 부러워요. ^^

순오기 2009-03-0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림이 환상적이네요. 멋져라~~~~

마노아 2009-03-01 15:54   좋아요 0 | URL
이 책 보니까 퀼트 배우고 싶어지더라구요. 퀼트로 만든 자그마한 손가방이 있었거든요. 제가 생리대 두 개씩 넣어서 들고 다니던. 근데 중국 가던 날 비행기에 두고 내렸어요. 그 후진 비행기에... 엉엉, 아까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