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 12
강경옥 글.그림 / 팝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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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 13이 나왔다고 신간 알림 메시지를 받아서 13권만 주문하려고 했는데, 숫자가 낯설어서 찾아보니 12권도 같이 나왔다. 오잉, 이렇게도 나오네? 아무튼 두권 동시에 주문.


지난 번에 설희의 피를 얻기 위해서 교통사고를 낸 나쁜 년(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못 고치겠다!)이 출연해서 두주먹 불끈! 쥐었는데, 이번에는 더 못된 짓을 했다. 설희가 참으로 가엾구나.ㅜ.ㅜ


설희의 과거 이야기가 더 나왔다. 세이의 전생인 내은산의 이야기도. 어쩌면 그가 조각조각 기억하고 있던 전생의 내용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비춘 게 좋았다. 덕분에 그가 과거를 기억해내는 걸 덜 두려워했으면!



트와일라잇 시리즈 같은 데에 나오는 뱀파이어처럼 아주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 인간의 힘으로 그들을 해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면, 죽지 않고 늙지도 않은 채 오래 살아갈 수 있는 몸은 저주일 수도 있겠다. 험한 꼴을 얼마나 많이 보았을까. 더구나 그 대상이 남자가 아닌 '여자'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다. 전생의 설희가 가졌던 인내의 끈이 뚝!하고 끊기는 순간이다. 그녀의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세상 모두가 자연의 시간을 살고 있는데 나 혼자만이 그것과 역행해서 살고 있다면 그 어마어마한 고독을 어떻게 견딜까.

평범하게 삶을 나누며 함께 늙어가고 함께 죽을 수 있는 축복. 400년을 살아온 그녀가 얼마나 간절히 바래왔을까.

강경옥 작가님을 사랑하지만, 그림에 반하는 일은 좀처럼 없는데, 이 장면은 참 절절하게 다가온다. 


지금까지의 설희는 뭔가 무적같고 견고한 성 같아서 누구도 쓰러뜨릴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반전이 일어났다.

그녀에게도 위기가 생겼다. 소중한 게 생기면 사람에겐 약한 고리가 생기곤 한다. 그 소중한 대상이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아라시에게 목숨 거는 리카의 도발적인 사랑을 응원해주긴 힘들지만, 그녀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은 느껴진다. 그것이 너무 소모적이고 파괴적이라는 게 문제이지만...


12권 마지막 그림도 참 마음에 들었다. 아직은 이른 풍경이지만 이미 충분히 내 마음에 들어와 자리했다. '설희'라는 제목에도 걸맞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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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뮤지컬 The Musical 2015.9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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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이 잡지를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던가. 바빠서 다소 늦게 읽게 되었지만, 어젯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음악을 틀어놓고 이 잡지를 읽는 게 참으로 꿀맛 같았다.


평소 잡지를 잘 읽지 않는데, 내용은 많지 않고 그 두꺼운 분량을 전부 광고로 도배하는 게 싫고 흥미도 없어서 그랬다. 이 잡지는 얇은데도 내용이 아주 풍부하다. 광고도 결국엔 공연 소식이므로 광고로 보이지도 않는다. 흥미롭고 알고 싶은 '소식'일 뿐!


'무한동력' 인터뷰에서 박희순이 연출을 맡았다는 걸 알게 됐다. 우와! 내가 아는 그 영화배우 박희순이 맞다. 영화 '맨발의 꿈' 대사를 빌려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 하나?"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고 보니 배우 한지상은 처음 앙상블로 데뷔했을 때 회당 2만원 받았다고 한다. 그랬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스타가 되어 있다. 모두가 꿈꾼다고 그 꿈을 이루거나 스타가 되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참 경이롭고 멋지다.



팬들이 그린 그림이다. 세상에 최재림하고 정말 똑같잖아! 지저스는 누가 마저스이고 은저스인지 티가 나지 않는다.



이것도 작품 본 사람이라면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지.크.슈 캐릭터들이다. 맨 위 왼쪽의 가야바와 안나스가 재밌다. 왼쪽 맨 아래는 깐죽거리는 헤롯왕이다. 오른쪽 맨 아래는 2015년에서 노래부르는 가룟유다. 



멀티미디어북 이야기도 8월호에서 언급된 것 같은데 아직도 뭔지 잘 모르겠다. e-book같은 개념인가? 아니면 그걸 볼 수 있는 매체란 말인가? 아무튼 프랑켄슈타인을 박은태가 소개하고 있어서 한컷 찍었다. ㅎㅎㅎ


<원스> 연출가 존 티파니 인터뷰도 좋았다. 시작하기 전에 이미 배우들이 무대 위에 있었는데 관객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자연스럽게 섞이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는데 그게 애초에 연출가의 의도였다. 정말 신선했다. 작품도 좋았고.



무대 사진이 놀라워서 눈여겨봤는데 기사도 대단하다. 여름밤 야외에서 열리는 것도 환상적이고, 인구 3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오페라가 열리는 한 달 동안 관람객 25만 명이 몰렸고, 티켓 수입은 우리 돈으로 85억 원, 인근 카지노와 호텔, 상점이 누리는 경제 효과는 무려 2,000억 원에 달한단다. 세상에, 놀라운 문화컨텐츠의 힘이로구나!



개막 앞둔 기대작 미리보기 코너에서 찍었다.


작년의 손꼽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11월 24일부터 내년 3월까지 무대에 오른다. 현재 전 배역 오디션 중이라는데 누가 저 멋진 무대를 다시 채울지 궁금하다. 물론 나는 류정한과 박은태를 여전히 기다린다. 이번에도 한지상이 나온다면 한지상 것으로도 한번 보고 싶다. 


굳이 비교하자면 지난 달 기사를 더 재밌게 보았지만, 내용의 충실함이 있으므로 여전히 별 다섯이다. 이러다가 정기구독할라. 일단은 매달 사서 보는 재미를 좀 더 누려보겠다. 


현재 내 핸드폰 바탕화면 사진은 이렇다. 어쩜 좋아, 꼭 바람난 기분이 들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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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 7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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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는 페르시아. 네번째 신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떨기 여리여리한 꽃 같은 아기 엄마 아니스. 그녀는 호화로운 집에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부인을 넷까지 둘 수 있음에도 그녀를 생각해서 재력이 받쳐줌에도 부인을 더 두지 않았다. 그렇지만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문화권의 여자인 그녀는 답답했다. 그리하여 찾게 된 것이 공중욕탕. 그곳에서 결연자매를 맺고 싶은 상대를 만났다. 아니스와 대조될 만큼 풍만한 몸매를 가진 시린. 염색방을 하는 남편과 살고 있는 시린은 경제력이 여의치 않아 공중욕탕에 자주 올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같은 날에 오기로 굳게 약속! 그날은 바로 비온 다음 날!



건기가 끝나고 우기가 돌아오면 비도 오지만, 그 날이 빨리 오지는 않았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니스.



지쳐가는 표정이 역력하고 갈망도 느껴진다. 그리고 마침내 내린 비.

여차여차 과정을 거쳐 결연자매로 거듭나는 두 사람.



몹시 대조적인 두 사람을 보는 재미가 크다. 저 지역의 수박은 저리 길게 생겼나 보다.

우리 수박이 더 먹음직스럽게 생겼다고 생각은 하지만, 해가 쨍쨍 내리쬐니 저쪽 수박이 더 달수도 있겠다.



이 그림은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의 요괴에게서나 볼 것 같은 분위기다. 아무튼 두 사람 몹시 잘 어울림!


시련이 닥쳐왔고, 위기가 덮쳐왔다. 바깥 출입도 자유롭지 않은 곳에서 경제력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런 사회 구조이니 재력이 되는 남자에게 부인을 넷씩이나 둘 수 있도록 허락했겠지. 이 부분을 무척 충격적으로, 그럼에도 납득이 가도록 잘 풀어냈다. 저 지역 고유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신선한 발견!



후기도 재밌었다. 고양이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사랑받는 동물이구나!



결연자매에 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실제로 있던 풍습이고 여성간의 또 다른 결혼이라는 것에 눈 반짝! 결혼식도 하고 신혼여행도 간단다. 심지어 합장까지... 근데 지금은 없다는 게 함정!



표지와 속표지를 같이 찍어봤다. 컬러 쪽이 더 섬세하긴 하구나.

부록으로 양면 부채가 같이 왔다. 책을 늦게 읽어서 여름이 다 끝나긴 했찌만, 어차피 아까워서 모셔두는 용도이니 상관 없다.

이제 또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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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5-09-1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역시 사 모으기만 하는 책이죠;;; 얼른 끝나야 볼텐데 언제 끝날것 같으세요?
(사 모으기의 진수는 아무래도 `세븐시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한 권도 안 봤다는...^^;;;)

마노아 2015-09-12 22:56   좋아요 0 | URL
엠마보다는 길게 갈 것 같은데 말입죠^^ㅎㅎㅎ
세븐시즈는 저도 최근에 몇 권 밀렸어요. 사긴 다 샀는데 말이에요.
이게 읽다 보면 앞의 이야기 다 까먹기 일쑤여서 참 애먹여요.^^ㅋㅋㅋ

BRINY 2015-09-1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는 책입니다. 책이 스미스의 여행을 따라 흘러가네요

무스탕 2015-09-13 17:22   좋아요 0 | URL
ㅠㅠㅠㅠ OTL
우리 모리상은 참 상상력도 풍부하시어요 ㅠㅠㅠㅠㅠ OTL

마노아 2015-09-13 22:53   좋아요 0 | URL
작가님이 즐거워하며 작업하는 게 늘 눈에 그려진다는 게 참 신기해요. 좋은 기운을 뿜어내는 모리상입니다.^^ㅎㅎㅎ
 

바쁜 시즌이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므로 출제도 두과목을 해야 하고, 편집도 해야 하고, 내일로 다가온 전체 교사 대상 공개수업 및 컨설팅 준비도 해야 하고, 전교생이 모두 나가는 NGO 섭외 및 일정도 짜야 한다. 섭외는 지난 이주에 걸쳐서 모두 마쳤다. 작은 규모의 단체들은 학생들이 오면 이 기회에 홍보도 할겸 반가워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하긴, 시끄럽고 말 잘 안 듣는 중학생들이 안 반가울 수는 있겠다. 그래도 거절을 하도 당했더니 영 섭섭해...ㅜ.ㅜ


월요일은 시험 문제를 내느라고 늦게까지 퇴근을 못했다. 8시 조금 넘어서 일어나는데, 혹시나 하고 메신저를 들여다 보니 건물 안에 달랑 나 혼자 있는 게 아닌가. 세상에나! 맨날 늦게 퇴근한다고 아우성이던 교무부장님도 안 계시네. 럴수럴수 이럴 수가! 후다닥 정리하고 나오면서 그래도 화장실은 들르려고 했는데 불도 안 들어온다. 맙소사. 복도에도 불이 안 들어온다. 완전 무서움! 그래서 넓은 계단 이용하려고 중앙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평소보다 복도가 멀어 보이고 발이 후덜덜... 그리고 교문 가까이 갔는데, 난 분명 4층에서 다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도 한층이 더 남았어. 진짜진짜 완전 무서움...ㅜ.ㅜ 이러다가 비극적으로 현관문까지 잠겨 있을까 봐 공포에 질려버렸다. 다행히도 현관은 열려 있었고 교문도 열려 있었다. 7시쯤 지나가신 당직 기사님이 열어두셨나보다. 근데 왜 불은 다 꺼놓으셨대..ㅜ.ㅜ









3월까지 수영을 했었는데, 여긴 너무 바쁜 학교라 도저히 7시 강습을 맞출 수가 없었다. 마침 좀 지겨워지기도 해서 헬쓰로 갈아탄 게 4월. 6월까지 3개월을 운동하고 무릎이 더 안 좋아졌다..;;;;; 7월에 또 다시 겁나 바빠지면서 운동을 쉬었는데, 그 기간 동안엔 무릎이 안 아팠다. 그래서 MRI 찍을 병원까지 예약했다가 취소했다. 8월은, 한달 쉬고 나니 쉬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져서 그냥 쉬었다. 날도 덥고, 귀찮고, 겸사겸사...


그랬더니, 그랬더니.... 

살이 무럭무럭 찌더라. 하아... 완전 슬픔. 최악으로 슬픔!


그래서 다시 운동 모드로 돌입하기로 했다. 체육선생님은 무릎 안 좋은 내게 '필라테스'를 권했다. 오, 좀 끌리는데?

근처에 알아보니 막 3개월에 백만원 한단다. 미쳤나 봐...;;;

근데 나 운동 다니던 스포츠 센터는 월수금 주3회에 월5만원. 저렴하니 좋았다. 냉큼 등록했다.

그리고 첫번째 수업이 지난 주 수요일.


알고 봤더니 월요일과 금요일은 요가를 하고 수요일만 필라테스란다. 인도 명상음악을 틀어놓고 이런저런 호흡을 가르쳐주면서 동작을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하아, 지루해서 혼났다. 그대로 졸 것 같았다. 한 시간을 겨우 버티고 뛰쳐나왔다. 땀이 한방울도 안 나오는 이런 정적인 운동을 참을 수가 없어!!!


데스크에 문의했지만 수영반은 빈자리가 한 개도 없단다. 안 돼, 안 돼...ㅜ.ㅜ

지난 금요일, 결심했다. 요가는 한 번도 못해봤으니 요가 한시간 들어보고, 정 안 되겠으면 헬스로라도 갈아타자!


그러나 이날 순환버스는 너무 늦게 왔고, 8시 넘어서 센터에 도착했다. 아쒸, 그 조용하고 조용한 곳에 지각생으로 입장할 엄두가 안 나...;;;;


그래서 취소 수수료 물고 다시 헬쓰로 갈아탔다. 필라테스 딱 한 시간 수업 듣고 만원 소비함. 슬프다...;;;;;


런닝머신 대신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데 전처럼 막 재밌거나 하지 않다. 그냥 하던대로 수영으로 돌아가련다.

하지만 요새 수영 인기가 좋아졌는지 신규회원 등록이 별따기란다. 기존 회원이 모두 재등록 하면 자리가 없다는 것.

과연 다음 달에는 수영으로 갈아탈 수 있을지.... 나 한참 할 때는 중간에 들어가도 자리 있고 그랬는데 말이다. 더워서 그랬나? 암튼 10월에는 수영했으면 좋겠다. 중순에 NGO까지 끝나면 한숨 돌리겠지. 아님 안 됨...ㅡ.ㅡ;;;;;


어제 운동할 때 헬스장에 틀어져 있는 TV를 보니 대통령이 하고 나오는 아이템마다 모두 '완판'이 되고 있다며 진행자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저것은 TV조선인가? 하고 봤는데 YTN이었다. 흠, 그렇군...;;;










밤을 걷는 선비가 '드디어' 내일 끝난다. 하아, 힘들었다. 이렇게 용두사미로 흘러가는 드라마 오랜만이다. 이 정도로 망가지면 중간에 때려쳤어야 했는데, 준기와 원작에 대한 애정으로 버텼다. 하루만 더 참으면 이 몹쓸 드라마와 안녕이다. 끙!


그나저나, 지난 주였던가... 방송 도중에 ost가 좋아서 검색해봤더니 지나가 부른 곡이었다. 지나 목소리가 이렇구나...하며 신기해 함. 하긴 복면가왕에서 백지영이 외모에 가려진 가창력이 아까웠단 얘기를 한적이 있다. 뭐 본인들이 컨셉을 섹시로 밀고 나갔으니 억울해 할 일만도 아니지만, 암튼 다시 봤음.


지난 주말에는 큰언니와 함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 왔다. 연극도 안 좋아하고 뮤지컬도 안 좋아하고, 뮤지컬 영화도 안 좋아하는 언니가 모처럼 관심을 가진 작품이었다. 그리고 아주 재밌게 보고 돌아왔다. 다행다행... 생각해 보니, 난 뮤지컬이란 장르를 모르던 시절부터 음악이 들어간 영화나 작품을 참 좋아했나보다. 오늘 불현듯 떠오른 건데, 장국영 주연의 야반가성을 극장에서 6번, 비디오로 1번, 총 7회를 보았다. 지금은 봤던 책 다시 보거나 봤던 영화 또 보는 일이 아주 드문데(그러기엔 봐야 할 게 너무 많으므로) 그때는 많이 보았더랬다.(그 작품만 그랬다!)



일요일에 지.크.슈를 박은태-윤형렬 버전으로 보고 박은태 팬클럽에 첫번째 글을 남겼다. 후기였는데, 다 쓰고 나서 내 밑에 글을 클릭해 보니 무려 7번 보고 왔다고... 난 명함을 내밀 수 없구나. ㅎㅎㅎ


암튼, 유다 세명을 모두 다 보았는데, 노래는 한지상이 제일 좋았고, 연기는 윤형렬이 더 좋았다. 노래는 윤형렬이 제일 별로였음...;;;; 일단 발음이 탁해서 가사 전달력이 약한 게 흠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절망이 가장 절절하게 다가왔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조합인 박은태-한지상으로 금요일에 한 번 더 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작은 언니와. 모두 내가 예매해서 지갑은 너덜너덜..ㅜ.ㅜ


암튼, 그렇게 이번 주에 지.크.슈 서울 공연이 끝나면 나는 이제 다시 이승환 빠슨으로 돌아가리라. 빠데이 열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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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9-10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학교의 밤은 상상만으로도 너무 무서워요... ㅠ.ㅠ

저도 봄에 발바닥이 아파서 운동을 안했던 살이... -.-;; 이제는 나이살이 생겨서 가만 있으면 안되나봐요... OTL
날씨도 좋아졌으니 다시 정신차리고 둘레길부터 찬찬히 걸어다녀봐야할것 같아요. ^^

마노아 2015-09-10 08:40   좋아요 0 | URL
학교괴담이 많은지라 어둠이 깔리니 자연스럽게 생각나더라구요. 어휴 무셔..ㅜ.ㅜ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 하는 건가 봐요. 절대 살 안 찌는 그럼 사람은 대체 뭘까요.ㅜ.ㅜ
그래도 날 선선해졌으니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음돠.^^ㅎㅎ

보슬비 2015-09-11 00:49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을 24시간 살펴보면 다른 사람보다 활동량이 은근 많은것을 발견하실수 있습니다. ㅎㅎ
친정엄마만 봐도 느껴요. 맨날 상 안찐다고 고민하시는데, 군것질 안하시고 음식물쓰레기 수시로 가져다 버리시고, 가만히 앉아 있으시는걸 못봤어요. ㅋㅋ

아무개 2015-09-10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행정적인 업무가 많은건 정말 아닌거 같아요 진짜...
그런데 또 공개수업이 있어요? 에혀 ㅡ..ㅡ

저도 이제 운동 안가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어요.
몸무게는 앞자리가 다시 변했고.
살 한창 빠질때 건강검진 했어야 했는데
지금 하면 또 비만 나올꺼야 아 싫다 ㅜ..ㅜ

마노아 2015-09-10 08:44   좋아요 1 | URL
정말 너무 일이 많아요. 숨막혀..ㅡ.ㅜ

아, 그런데 공개수업은 제가 하느나 게 아니라 진행이에요.
공개수업 진행하는 게 또 제 업무. 여긴 전교사가 다 공개수업을 하므로 일년 내내 공개수업이 있어요. 바빠...;;;;

헬스 오랜만에 하는데 신도 안 나고 살쪄서 의욕도 안 생기고 막 그러네요.
이러다가 수영 하면 또 오랜만이어서 허덕일 테죠.^^;;;;;
으, 건강한 다이어트 힘들어요.(>_<)

단발머리 2015-09-10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집에서 가까운 이 학교는 왜 이렇게 선생님들에게 많은 업무를 맡기는 건지.
아무리 그래도 다음부터는 일찍 퇴근하세요~~
마노아님 글만 읽어도 막, 무섭네요.

마지막에 박은태 영상 참 좋네요. 저도 뮤지컬 좋아하지만... ㅋㅎㅎ 가격이 가격인지라
사실 아직 박은태가 나오는 건 못 봤는데, 뮤지컬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러더라구요.
배우별로 다 보고, 좋아하는 배우꺼 다시 보고, 막공 보고 그런 식으로요.

박은태는 얼굴선이 참 특이한테 목소리는 참... 미성이예요. 매력있어요^^

마노아 2015-09-12 22:54   좋아요 0 | URL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주말이 와서 엄청 기뻐요.(>_<)

아, 어저께 지.크.슈 보고 왔는데 정말 황홀하도록 좋았어요.
지금도 노래 듣고 있는데 제 마음이 공연장 곁을 서성이네요.^^
저는 `막공`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열기가 엄청날 것 같아요.
다들 전문가용 렌즈 들고 오는데 포스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은저스 러브러브 모드가 좀 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transient-guest 2015-09-12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텅빈, 넓은 공간에 혼자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만큼 무서운건 없지요.ㅎㅎ 온갖 잡다한 예전에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이 모두 recall되어 떠오르고..-_-: 저도 예전에 몇 번 그런 경험을 했었는데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네요..

마노아 2015-09-12 22:5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이야기들까지 몽땅 소환하게 되더라구요.T^T
무서운 영화 안 보고, 무서운 이야기 안 들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몇 개는 들어본 게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평생 까먹지도 않아요. 흑흑...;;;;;

BRINY 2015-09-1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잃어버린 얼굴 1895를 보실 틈이 없으셨군요.
저는 월~토까지 야근을 하는 상황에서, 수요일을 어떻게 빼고 서울로 날라서 잃어버린 얼굴 1895를 한번 더 보고 왔습니다.
정말 무대도 배우도 음악도 조명도 연출도 대사 하나까지도 다 반해버릴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극.
그 기를 받고, 오늘도 애들 자기소개서를 첨삭하고 추천서를 쓰고 있네요.
배경음악은 물론 잃어버린얼굴입니다. 갑신정변 장면 너무 좋아요~~~ 갑신정변을 어떻게 저렇게 풀어낼 수 있는지!!! 김옥균 전기라도 사서 볼까하는 중입니다.

마노아 2015-09-13 22:57   좋아요 0 | URL
우왕, 그 빡빡한 스케쥴에서 평일을 하루 뺐다굽쇼! 이 작품의 마력이 대단했군요! 놓친 아쉬움이 더 커집니다.ㅠ.ㅠ
내년엔 기필코 저도 봐야겠어요.^^ㅎㅎㅎ
김옥균 전기까지 보고 싶을 정도면 제대로 꽂혔네요. 누가 출연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어제 오늘 뮤지컬만 계속 영상 보고 있어서 하려고 했던 일들이 다 밀리네요.
아, 멈출 수가 없어요. 어떡하나요. 제대로 `앓이`하고 있어요.(>_<)

BRINY 2015-09-1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께서 앓고 계신 작품은 무엇일까요??

마노아 2015-09-15 08:54   좋아요 0 | URL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요~
요새 박은태 앓이가 거의 이승환급입니다요.
이런적 처음이에요. 다른 애들은 넘사벽이었는데...ㅎㅎㅎ
현재 류정한은 제친 것 같기도 하고요. 아슬아슬합니다.ㅋㅋㅋ
 

FOCUS 과학

제 2470 호/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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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가장 비열한 무기, 지뢰


1980년 10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 군비축소회의는 특정 재래식 무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누구든 건드리기만 하면 피해를 입는 지뢰와 부비트랩, 눈을 멀게 하는 레이저 무기, 전쟁 이후에도 남아서 생명과 신체를 위협하는 잔류 폭발물이 포함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무기는 ‘지뢰’다. 미국 남북전쟁 때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폭발식 지뢰는 눈에 띄지 않도록 땅 속에 묻어두기만 해도 사람이나 차량이 지나가는 순간에 맞춰 폭발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다. 전쟁 후에도 오래도록 남아 있어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주는 바람에 ‘인간이 만든 가장 비열한 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지뢰는 정확히 어디에 묻었는지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추후에 일일이 찾아내 수거하기가 불가능하다. 특히나 탐지가 불가능하도록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든 지뢰나 탐지 기계가 내보내는 자기장에도 쉽게 폭발하는 지뢰, 자동으로 폭발하거나 원격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지뢰는 요주의 대상이다. 지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955년 미국이 개발한 M14 대인발목지뢰는 적은 양의 폭약을 터뜨려 사람의 발목을 잘라냄으로써 과다 출혈로 사망하게 하거나 평생 불구로 살아가게 만든다. 잔인하기 짝이 없는 무기지만 무게가 100g에 불과하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탐지가 쉽지 않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가족들에게 슬픔을 주는 M14 지뢰를 우리나라는 여전히 100만 발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세계 90여개 국가의 1,400개 비정부기구로 구성된 민간단체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매설된 지뢰는 1억 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단위면적당 지뢰 매설 수가 가장 많다.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반도 곳곳에 매설된 지뢰의 숫자는 수백만 개에 달하며 전쟁 이후에도 1천 명 이상이 지뢰로 인해 목숨을 잃고 신체 피해를 입었다. 그 중 80%는 민간인이다. 

ICBL은 군비축소회의에서 관련 조항을 더욱 엄격하게 개정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덕분에 1997년 12월에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121개국이 대인지뢰의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국제조약 이른바 ‘오타와 협약(Ottawa Treaty)’에 서명했다. 이 공로로 국제지뢰금지운동을 처음 시작한 조디 윌리엄스(Jody Williams)는 그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연간 2만6천 명에 달하던 지뢰 피해자는 오타와 협약 10년 후 1만5천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현재 133개국이 서명하고 161개국이 비준한 오타와 협약을 우리나라는 아직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이스라엘, 북한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지뢰 피해자와 유족에게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는 ‘지뢰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우리나라 국회를 통과해 지난 4월 16일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앞으로 지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의와는 별개로 기존에 매설된 지뢰를 없애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 지뢰를 제거하는 일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아서 문제다. 지금까지는 갈퀴나 철선으로 땅바닥을 긁거나 나무와 폭약에 불을 붙여 지뢰 매설지대에 굴리는 방식으로 제거를 시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군 장병과 전문가들이 많은 피해를 입는 바람에 1993년부터는 속도보다는 안전을 중시하는 ‘인도적 지뢰 제거법’이 도입됐다.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위험지역을 조금씩 확인하거나 살수차가 물을 뿌린 후 특수차량이 지나가며 지뢰를 발견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땅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층관통 레이더(GPR)를 금속탐지기와 결합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이중센서 감지기, 쥐나 꿀벌을 이용하는 생물학적 탐지법, 폭발물과 닿으면 색이 변하는 특수식물 살포, 지뢰가 폭발해도 끄떡없는 특수로봇 등이 시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비무장지대(DMZ) 서부전선에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동부전선에서 철도 부설을 위해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플라스틱 파이프에 폭약을 넣어 위험지역에 굴려 넣고 간이파괴통으로 우선 지뢰를 제거 하고, 공기 압축기로 나뭇잎과 먼지를 날려 보낸다. 그리고 땅속 지뢰를 드러나게 한 후 이를 수거해, 특수복을 착용한 군인이 직접 살펴보고 해체 처리를 한다. 방탄 처리가 된 굴삭기로 지표면을 50cm 이상 벗겨내는 등 총 6단계에 걸친 제거 방법을 사용했다. 

민간 기업들도 지뢰 제거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마인테크 인터내셔널(MineTech International), 지포에스(G4S), 식스 알파 어소시에이츠(6 Alpha Associates), 메켐(Mechem), 백테크 인터내셔널(BACTEC International), 더 디벨롭먼트 이니셔티브(TDI) 등 수많은 전문기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국제 분쟁으로 인해 군대를 파견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특수 설비가 필요한 경우에 초빙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골칫덩이 지뢰를 없애는 일은 쉽지 않다. 시간, 비용, 안전 등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성이 2001년 발간한 ‘숨은 살인자(Hidden Killer) 보고서에 따르면 지뢰를 한 발 매설하는 비용은 5천원에 불과하지만 제거할 때는 200배가 넘는 100만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10년 넘게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현재는 30만 원 정도까지 제거 비용이 낮아졌지만, 국토 곳곳에 매설된 지뢰 전체를 없애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다. 시간도 부족하다. 우리나라 국방부의 계산에 따르면 한반도 내 모든 지뢰를 제거하려면 앞으로 500년이나 흘러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군 장병들이 피해를 입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신체를 다쳐야 비극이 끝날 것인가. 세계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글 : 임동욱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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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9-07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위면적당 지뢰매설도 최고에
단위면적당 핵발전소도 최고니
나라전체가 폭발물이군요.

마노아 2015-09-07 13:16   좋아요 0 | URL
정말 위험천만한 나라입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