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19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푸드&와인 쇼에 중화요리와 이탈리아산 와인의 마리아주를 보여주기로 한 시즈쿠 일당(!). 첫날엔 관객들의 외면만 받았지만 토미네 잇세의 짧은 한마디가 힌트가 되어 성공리에 행사를 마친다. 물론, 승부 자체는 잇세 쪽의 승리였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시즈쿠 쪽으로서는 꽤 선전한 편이었다.  

경쟁상대인 퓨전 중화요리점도 가볍게 눌렀고, 찾고자 했던 아버지도 사실은 찾은 거니 그쪽 일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리고 지명도를 얻은 덕분에 매출이 늘어서 닷컴 입점이 가능해졌고, 메인 모델로 세라를 쓰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저예산으로 쓸 수 있는 모델이 아니었다. 세라의 시즈쿠에 대한 관심과 시즈쿠의 블라인딩 테스트 와인 묘사로 세라는 기꺼이 모델 제의를 수락한다. 그런데 여기서 세라와 잇세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그녀 역시 와인 계에서 보통 여자가 아니었던 것. 잇세와 세라에서 보듯이 어머니 쪽도 꽤나 미인이다. 잇세와 사이가 안 좋은 까닭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제6사도를 찾는 대결이 시작된다. 이번 편에서는 한 권 안에 꽤 여러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작가도 20권 가량 되다보니 이제 자연스런 연결이나 연출이 좀 무르익는 듯 싶다. 너무 전형적인 그림들이 많이 보여서 그 부분에서의 파격적인 도전이 아쉽지만.  

제6사도를 찾기 위해서 교토로 가는 잇세, 그리고 아스카를 찾는 시즈쿠. 두 사람은 같은 것을 찾되 서로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것 같다. 이번 대결이 흥미롭다. 이제쯤 시즈쿠가 이겨줘야 좀 승부가 되기도 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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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9-03-1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재라고해서 그냥 다 맞춰버리면 재미없으니까 뭐...실수도 하고...하핫...
잇세가 첨엔 진짜 별로였는데...갈수록 맘에 드네요. 그래도 시즈쿠가 이겨주면 좋겠다는...^^

마노아 2009-03-11 12:25   좋아요 0 | URL
잇세는 캐릭터가 갈수록 괜찮아지기는 한데 그림이 영 맘에 안 들어요. 인상이 좀 밥맛 없다는...;;;;;
앞으로 두 배 이상은 더 연재가 되겠죠? 아, 징그러워요. 끊지도 못하고..^^
 
칼바니아 이야기 5
토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귀엽고 상냥하고, 게다가 미인이기까지 한 칼바니아의 여왕. 그녀에겐 비밀 선생이 하나 있으니, 바로 에큐랑 썸씽(?)이 있었던 라이안 공작. 갑자기 일주일이나 빨리 찾아온 생리 때문에 의식에 참석하기 힘든 여왕을 대신해서 봉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여성용 홀 디자인이라고 모든 왕족들이 다 내뺄 때, 그는 기꺼이 자신이 대리 참석하겠다고 나선다. 무거운 것도 아닌데, 힘든 일도 아닌데, 단지 '가오'가 떨어진다는 덜 떨어진 생각을 하는 왕족들에 비해서 망나니 취급받는 라이언의 호의는 얼마나 고마운가. 그런 그가 사실은 오래 전부터 타니아의 친구였다는 게 반갑다. 그러니까 할 일 없이 쨍알대는 것처럼만 보이는 대신들이 어린 여왕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이런 망나니 과의 인물도 친구로 붙여둔 거다. 여차하면 누구든 너를 도울 거라는 그 메시지는 그대로 먹힌 것이다. 타니아 여왕 파이팅! 

울지 않는 리안다 편은 프란의 생모 이야기인데, 도도하고 오만했던, 또 냉정해 보이기만 했던 그녀에게 숨겨진 속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늘 보모 역할 하며 챙겨만 주던 카프가 조금은 무너지고 기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반가웠다. 그리고 그건 프란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이야기도 되었기에 더 기대가 된다. 에큐, 좀 더 긴장해야겠다. 공작 위를 받으려면. ^^ 

플레 에담의 소년-편은 그야말로 짤막하면서 맛깔스러운 코믹 한 편. 으레 나오는 불행하고 안쓰러운 소년 가장이 아니라, 그저 땡땡이 치기 좋아하는 솔직한 소년의 이야기.  

제일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시르바나의 발끝 편. 파마 왕국의 쓰잘데기 없는 허영심과 자만심 때문에 이용 당한 시르바나. 그러나 자신에게 맡겨진 의무와 책임을 다 해낸 그녀가 대견하다. 칼바니아의 미모로운 여왕에게 모자랄 것 없이 완벽한 제 아들이 '먼저' 반한 것이 괘씸한 파마 임금은 왕궁 최고의 미인을 특사로 파견한 것이다. 그런데 내놓으라 하는 왕족들만 모인 자리에서 백작도 아니고 백작 딸인 그녀가 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게 파마 왕의 목적이었다. 대수롭지 않은 인물을 대단한 듯 포장해서 보내어 최고의 대접을 받게 하여 칼바니아를 모욕 주는 것. 그러나 이 상냥하고 아름다운 여왕은 어땠는가. 그 의도를 다 알고도 개의치 않으며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 시르바나를 맞이해 준다. 너무 높은 힐 때문에 온통 상처투성이인 그 발을 배려해주는 이 따뜻한 마음씨의 여왕. 시르바나가 탄복할 만하고, 파마의 왕자가 반할 만하다.  

진부하게 등장하는 미모 대결, 질투, 궁중 암투... 이런 것들은 이 작품과 너무도 먼 단어들이다. 그 신선함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긍정적 마인드가 작가를 계속 찾게 만든다. 이 작품은 무려 십년 전에 그렸다고 한다. 그럼 그 십 년 사이에 6권만 나왔다는 얘기인데... 그건 좀 안습이다..ㅠ.ㅠ 

다음 편 예고에 따르면 개그가 되는 풋푸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봄직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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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트 - Doub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배종옥은 자신을 사랑하는 국장에게 "넌 날 사랑한다고 하면서 믿진 않지?"라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상대의 진심을 의심하고, 자신이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자신만 희생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의 사랑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그게 그의 한계였다. 그럼에도 그런 그를 그녀가 사랑했지만.  

'사랑'과 '믿음' 중에서 어느 게 더 중요하냐고 물으면, 난 믿음이, 그러니까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진다. 신뢰란 큰 테두리 안에 사랑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왜 믿음이니 신뢰니 자꾸 떠들었냐 하면, 이 영화 때문이었다.  

'다우트'. 의심 

작품의 배경은 1964년 브롱크스의 성 니콜라스 교구 학교다. 활기에 차 있고, 학생들을 향한 유쾌한 애정을 가득 지닌 플린 신부는 공포와 징벌의 힘을 믿고 있는 교장 수녀 알로이시스(메릴 스트립)에 반대하며 학교의 엄격한 관습을 바꾸려고 한다.  

새내기 선생 제임스 수녀(에이미 아담스) 역시 알로이시스 수녀의 교육 방침에는 불만이 있지만 감히 거기에 대항할 생각은 못하고 대모님처럼 의지하고 있다.  

이 학교엔 유일한 흑인 학생이 있는데 이름은 도널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워하는 이 학생을 플린 신부가 살뜰히 챙겨준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잘못 확산되면서 알로이시스 교장 수녀는 플린 신부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믿고 축출해내려고 한다.  

작품은 엎치락 뒷치락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관객들을 혼동시킨다. 과도한 망상으로 멀쩡한 사람 하나 매장시키는 것인가, 아니면 저 신부가 정말 뭔가 뒤가 구린 짓을 한 것인가, 관객들 역시 계속해서 의심하면서 영화에 집중하게 한다.  

도널드의 엄마가 학교에 등장하면서, 그녀와의 대화에서 쇼킹한 진실이 하나 밝혀지고, 과연 플린 신부의 진실은 무엇일까 고민스러워진다. 그가 더 싸우기를 포기하고 교구를 떠난 것은 학생을 지키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그 자신이 밝힐 수 없었던 그 어떤 비밀이 있었던 것일까. 

알로이시스 수녀는 자신이 넘겨 짚은 것을 확신으로 바꾸고 논리상으로는 그것이 맞는 것처럼 증명을 해내지만, 결국 그 자신은 더 큰 의심에 휩싸이며 절망감을 느낀다. 과거 어느 시점에 본인이 저질렀던 부적절한 일. 부도덕적인 일. 고해성사를 했다지만 거기에 아직도 얽매어서 다른 사람도 모두 안경을 끼고 보는 건 그녀 자신이었다. 그런 그녀라면 앞으로 몇 번, 몇 십번을 새 신부로 갈아 치운다고 해도 신뢰라는 것이 싹이 트지 않을 것이다. 그 자신 몸담고 있는 그 성직자의 직분, 신으로 향한 사랑 보다 자기가 준수하고 있는 기준과 규칙만이 오로지 중요한 사람이었으니까.  눈이 어두워지는 노 수녀님의 증세를 제일 먼저 간파하고, 알게 모르게 배려를 해주던 사실은 자상한 맘씨도 지닌 그녀가 왜 그렇게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지 안타깝다.

플린 신부는 세 차례 설교를 하는데, 세번째는 작별인사였으니 넘어가고, 첫번째 '의심'과 두번째 '험담'에 관한 설교가 인상 깊었다. 특히나 '험담' 편의 비유는 너무도 적절해서 뜨끔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게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게 더 더럽다는 명언을 상기시키게 했다.  

비록 여우주연상을 타진 못했지만, 확실히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메릴 스트립이었다. 그리고 짧게 출연한 도널드의 엄마 역을 한 비올라 데이비스도 인상 깊었다.  

딱히 배경도 학교랑 교회 밖에 나오지 않았고, 의상도 단벌 뿐인데 제작비는 왜 2천만 불이나 들었을까? 주연 배우들의 몸값 때문일까?  

문득, 어릴 때 하고 놀던 트럼프 게임이 생각난다. 이름은 '다우트'. 어떤 카드를 한 장 엎어놓고 시작을 하는데, 만약 7에서 시작을 하면 6이나 8로 진행을 해야 한다. 카드가 없으면 한 장 가져가고, 만약 속일 마음으로 다른 카드를 엎어놓으면서 해당 번호인 척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그걸 의심해서 '다우트!'하고 외치면 카드를 엎어본다. 거짓말 한 게 맞으면 속인 사람이 엎어져 있던 카드를 다 가져가야 하고, 사실이라면 의심한 사람이 몽땅 가져간다. 그렇게 해서 카드를 제일 먼저 다 내놓는 사람이 이긴다. 오래 되어서 룰이 정확한지 자신이 없지만 대강 이렇게 흘러간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배운 놀이인데, 꽤 오랫동안 못해봤구나. 기회되면 다시 한 번 놀아봐야지. (이 뜬금 없는 마무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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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3-0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 영화 보셨군요. 저도 빨리 보고싶은데 어째 잘 안 맞네요.
우리집 큰딸 주말이라 어제 기숙사에서 데리고 왔는데 오늘 보러가자고 하니까
피곤해서 좀 쉬고싶다고 엄마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지 뭐에요.ㅎㅎ
신뢰와 믿음, 의심과 의문.. 어릴 적의 트럼트 놀이 그거 재미난 은유네요.^^

마노아 2009-03-08 10:52   좋아요 0 | URL
혜경님이 보시면 더 좋아할 스타일의 영화 같아요.
아유, 따님이 기숙사 생활하면서 너무 지쳤나봐요. 팔팔한 나이니까 금세 회복되겠죠?
그 트럼프 놀이가 은근히 철학이 있어요.ㅎㅎㅎ

웽스북스 2009-03-0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 그 트럼프놀이 했었어요

복잡한 마음에 다우트 보러가신다기에 좀 더 복잡해지시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마노아님답게 영화를 잘 소화해내셨네요
이 영화 2009년에 봤던 영화중에는 아직까지 짱먹고 있어요 ㅋㅋ (표현하고는 ㅋㅋㅋㅋ)

마노아 2009-03-08 15:38   좋아요 0 | URL
오, 웬디님도 아는군요! 나중에 불라에서 할까요? ㅎㅎㅎ
복잡한 마음에 보기에 적합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달리 볼 만한 영화가 없었어요.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보고 싶었는데 이 영화도 50보 100보에 결정적으로 상영관이 없었거든요. ^^
저는 좋기로는 벤자민~이 더 좋았답니다. ^^
 
Wink 2009.3.15 - No.6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가 그야말로 포스터 같다. 케이블 카로 보이는데, 그 뒤로 겨울 나무가, 얼룩말이 지나간다. 마주 앉아 있지 않지만 서로를 보고 있지 않은 오랜 친구, 설익은 연인. 심각해 보이지만 사실은 웃고 있는 거라고 작가님은 우기신다. (훗!) 

차가운 배경에 비해 봄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건 칼라 때문인가 보다. 폰트도, 배경 톤도 파스텔로 모두 예쁘다. 요새 컴컬러가 너무 재밌다고 하시니, 조만간 컬러로 대박 그림을 또 보여주시지 않을까 싶다. 기대 만빵! 

여전히 흥미진진 하이힐을 신은 소녀, 하백의 신부, DIY Girl, 란제리, 강특고 아이들, 마틴&존, 그리고 처음으로 무척 끌렸던 KOIBANA 

윙크 보기 시작한 반년 무렵인지라 이미 연재 한참 진행된 작품은 앞 이야기를 모르는데, 코이바나는 딱히 궁금치도 않아서 연재분량만 보던 중이었는데, 오늘 자를 보면서 앞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게다가 모처럼 이 지극히 소녀틱한 그림체도 너무 귀여워서 호감이 간다.  

어떤 때는 작품보다 작가 후기가 더 끌릴 때도 있는데 춘앵전의 스토리 작가 전진석 님의 후기는 이렇다. 

1930~40년대 우리나라 연극 대중화의 메카였던 '동양극장'. 연극인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지닌 장소였습니다. 1990년 현대건설이 어느 날 새벽, 기습 철거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동양극장 철거에 반대한 연극인들이 맹렬히 항의하고 시위했지만, 지금 동양극장이 있던 자리에는 묘비처럼 표지석만이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동양극장 기습 철거 사건은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문화를 말살시킨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당시 기습 철거를 명령한 현대건설의 사장님은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 계십니다. 

새삼스럽지도 않건만, 여전히 살벌하고 끔찍하다. 휴우.....  

그러고 보니 동양극장이라는 드라마가 예전에 주말극으로 했던 것 같다. 이승연 주연의... 조기 종영이었던가??? 

암튼, 보름 만의 만남 윙크,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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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3-0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IY Girl을 아직도 연재하나요? 시작한지 꽤 된 것 같은데 ... ^^
오늘 책상 밑의 상자를 정리하다 보니 옛날옛날에 윙크 부록으로 받았던 수첩이랑 편지지도 있더라구요. ^^;

마노아 2009-03-07 23:18   좋아요 0 | URL
제가 윙크 다시 보기 시작하던 그 달에 시작했으니까 이제 6개월이에요. 다른 연재작과 헷갈리신 게 아닐까요? 연재 만화에서 6개월은 그다지 긴 편 아닌데... 단행본 1권 반 정도 분량이거든요.
아, 윙크 부록이라니... 추억이 방울방울이에요. ^^

bookJourney 2009-03-08 00:03   좋아요 0 | URL
그만, 이빈의 Girls와 헷갈리고 말았다는 ... ㅠㅠ

마노아 2009-03-08 00:42   좋아요 0 | URL
하핫, 그랬군요. 이빈의 걸스는 꽤 오래 전에 연재 마쳤지요. 근데 읽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람바다만 생각이 나요. 달리기 잘하던 부반장이랑...;;;; 아, 왕공주도 있었다. 수줍어 하던 새내기 총각 선생님이랑요.^^ㅋㅋ

Kitty 2009-03-08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윙크 보고 싶어요~
하루라도 더 기다리기 싫어서 정기구독 안하고 매달 1일 15일 꼬박꼬박 서점가서 샀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는 일부러 만화는 아끼려고 맨 뒤의 편집후기부터 읽고 ㅋㅋㅋ
그래도 척박한 한국 만화 시장에 이렇게 장수하는 순정 만화 잡지가 있어서 좋아요.

마노아 2009-03-08 10:51   좋아요 0 | URL
아, 그 심정 공감이 가요. 저도 학창 시절 땐 그랬거든요. 아껴 보고 애껴보던 그 마음...
제가 한참 볼 때는 레드문, 리니지, 노멀시티... 이런 작품이 연재 중이었는데... 아, 까마득해요. ^^ 진짜 윙크라도 장수해서 얼마나 다행인지..ㅜ.ㅜ
 

1. 수요일에 주문한 책이 아직 안 오고 있다. 예상 수령일이 오늘이고, 아침 8시에 강북 지점을 통과했는데 왜 안 올까.  

며칠 전에도 이랬다. 수령 예상일까지 책은 오지 않았고, '책 잘 받으셨나요?' 메일이 먼저 왔다. 그래서 안 왔다고 한 마디 하려고 미배송 신고를 눌렀더니 멘트 쓰는 칸 없이 그저 신고만 접수가 되는 거다. 그리고 다음날 알라딘 고객센터의 말은 주말에 하루 일찍 먼저 작업해서 내보냈고 '확인'도 했다고.  

글쎄, 먼저 일을 했건 안 했건 난 안 받았단 말이지. 그러니까 그건 택배사가 늦은 건데 아무튼 받지도 않은 책에 대해 잘 받았냐고 메일이 먼저 오고 '예상보다 일찍 처리되었어요.' 멘트가 뜨는 건 좀 불편하다는 거다. 

그리고 그건 오늘 한 번 더 반복될 예정이다. 밤 11시에 택배 기사님이 오시지 않는 한. 

 

2. 품절/절판 도사 입고 알림 문자가, 처음으로 울렸다. 세상에, 다시 입고 되기도 하는구나! 신청해 놓은 지 몇 년은 된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반갑다. 장 자끄 상뻬 책은 늘 잔잔하니 유쾌하다. 오늘처럼 울적한 날엔 안구 정화를 위해서 봐줘야 할 책이다. 얼마 전 중고샵에서 어렵게 구한 '랑베르 씨'를 읽어야겠다. 

 

 3. 며칠 전에 벤자민 버튼-을 보고 나오면서 모닝 글로리에 들러 휴대용 연필깎이와 지우개, 조카의 8칸 공책 한 권을 샀다. 

시험 삼아 연필을 깎아 보았는데 좀 위태위태롭긴 하더라...;;; 

돼지코 모양을 위로 들어올리면 연필 집어넣는 구멍이 나온다.  

색깔도, 디자인도 몹시 맘에 들어서 흡족했는데,  

오늘 이 녀석을 떠나 보내게 되었다.

이유는, 언니가 더 멋진 녀석을 선물했기 때문. 하하핫! 

 



4.000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이라고 하는데 아주 깜찍 그 자체다. 일단 크기도 안정되어 있고.  

그런데 고정 나사도 같이 들어 있던데 사용법을 모르겠다. 내일 언니 오면 물어봐야지.  

요녀석이 생기는 바람에 저 위에 500원 주고 산 휴대용 연필깎이는 조카의 진정 '휴대용'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제 기차 모양 연필깎이를 부러워하지 않으리! 

 

4. 건강 보험 공단에서 건강 검진 받으라는 우편물이 날아왔다. 내 연령대에 해당되는 것은 '자궁경부암' 하나 뿐이었는데 만으로 20대까지는 안 나오던 녀석이 만으로 서른을 넘기는 순간 날아오는구나! 

내친 김에 초음파 검사도 받아서 혹시나 근종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닌가 겸사겸사해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산부인과는 의사샘들이 모두 여자다! 오, 반가운 걸! 

 

5. 그래서 접수를 하고 먼저 상담을 받았는데, 검사 부위가 질 안쪽이어서 찢어진다는 거다. 이거 원, 임신진단 받고 나서야 받을 검사인가 보다.  일단 패쓰.  

 

6.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근종이 확인되었다. 이럴 수가. 초음파 검사 결과 4cm크기의 근종 두 개 발견. 보통 6cm정도 크기가 되면 수술을 한다는데 내 경우 빈혈이 상당히 심하므로 그 정도로 커지는 건 일도 아니며, 그걸 기다렸다가 수술하는 건 더 못할 짓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결론은, 수술하란다.  

 

7. 수술 방법은 두 가지다. 개복술과 복강경 수술. 개복술은 5박 6일 입원이 필요하며 배에 수술 흔적이 남고, 복강경은 대학 병원으로 가야 하며 자궁 내부에 상처가 생길 위험이 있어 나중에 임신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다.  내 비록 아직 임신과 출산은 좀 먼 나라 얘기로 들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할 수도 있다는 수술을 선뜻 고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개복술의 경우 수술 비용은 입원비 포함해서 100만원 정도 예상하면 된다고 한다. 

 

8. 좀, 충격적이었다. 비염 관련 시술을 두 번 받았고, 라섹 수술도 받았지만, 그 녀석들은 모두 당일 퇴원이었다. 이건 좀 차원이 다른 수술이지 않은가. 게다가 수술비의 압박. 먹고 살기도 버거워 죽겠구만 이를 우째.  

 

9. 일단은, 빈혈 수치를 최소 10까지는 올려놓아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12월에 검진 받았을 때 내 수치는 6이었다. 그리고 한 달 약 먹었고, 다시 두 달 가까이 약을 놓친 상태다. 착잡한 마음에 돌아 나오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냥, 좀 막막했다.  

나야 고작 '근종'인데, '암' 진단을 받거나 그 비슷한 무서운 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 정말 집에 어찌 돌아갈까 싶다. "너무 늦게 오셨습니다. 3개월 남았습니다. 준비하십시오." 이런 말을 안 들은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할 일인데, 나는 좀, 사실은 많이 우울하다.

20대 중반에 근종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친한 언니와 통화를 하고, 일단 제일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기로 결심했다. 6시를 넘어서 전화 예약이 안 되는데 내일 다시 통화해서 검진 날짜를 정해야겠다. 칼을 댈 것 같은 수술인데 검진비를 아낀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10. 사람이, 나이가 차면 자연스레 결혼하고, 또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고, 그런 평범한 과정이 필요한 듯하다. 검진 받으면서 민망한 질문을 반복해서 받았는데, 무안하고 속상했다. 왜 나는, 함께 하는 사랑을 못 해봤을까. 나 혼자 좋아하거나, 아님 홀로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고. 기껏 함께 좋았던 사람은 서둘러 떠나보내고. 그래놓고 나이만 먹고 있을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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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3-0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종은 커지지만 않으면 별 문제 없는걸로 아는데... 빈혈인경우는 커지나봐요. 싱숭생숭하시겠어요. 막상 아픈데는 없는데 수술할려고 하면 해도되나 싶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는 찝찝하고 그렇죠. 일단 다른 곳에 가서 한번더 진단받아보세요. 힘내세요.오늘 좀 흐리면 내일은 맑아지잖아요. ^^

마노아 2009-03-07 00:04   좋아요 0 | URL
제가 2000년에 검진 때 근종이 있다고 했는데 그때는 크기가 작았어요. 여자들 많이 있다고들 하니까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자란 거예요. 빈혈이 이 정도로 나오면 일찍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그걸 아무도 말 안 해줘서 몰랐죠. 내일은 맑음! 오늘도 맑음이 있음 좋겠어요. ^^

마늘빵 2009-03-07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태그가 넘 슬프잖아요. -_- 저 돼지는 코를 자꾸 쑤셔주면 콧물 나올 거 같아요.

마노아 2009-03-07 00:51   좋아요 0 | URL
아, 진지한 아프님이 가끔 이렇게 웃게 해준다니까요. ^^

웽스북스 2009-03-0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게 울리는 날도 있군요. 신기하다.

마노아님. 제가 다 괜히 속상해요. 시간적, 정신적, 금전적 소모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위험하지는 않은 수술이라 다행이에요. 우리 엄마도 15년쯤 전에 같은 수술을 하셨는데 그 때 막 아픈 엄마를 낯설어하던 기억이 나요. 마노아님. 일단은 체력부터.

마노아 2009-03-07 12:24   좋아요 0 | URL
저도 신기했어요. 저게 형식적인 게 아니었나봐요. ^^
울 엄니도 20년도 더 전에 자궁암 수술하셨어요. 나이 마흔에 자궁을 들어내야 했었죠. 그런 큰 수술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건데, 사람 마음이 그래도 버겁더라구요. 일단은 체력부터! 명심할게요. 고마워요. ^^

세실 2009-03-0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근종도 근종이지만 빈혈이라니 원...
님 자신의 몸은 자신이 잘 챙기셔야 해요. 약 꼬박꼬박 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시고...(평범한 이야기지만 정말 중요해요)
많이 속상하겠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다 생각하고 마음 편히 가지세요. 근종은 떼어내면 끝이잖아요. 님 화이팅입니다!

마노아 2009-03-07 12:24   좋아요 0 | URL
근종을 제거하면 빈혈도 나을 테죠. 그렇게 생각하고 위안을 삼으려고요.(사실 별로 위안은 안 되지만...;;;)
화이팅 감사해요. ^^

후애(厚愛) 2009-03-0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토닥토닥,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마노아 2009-03-07 12:24   좋아요 0 | URL
네, 화이팅입니다! 고마워요. ^^

순오기 2009-03-0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라 힘~~ 막 기를 불어넣는 것 밖에 도울게 없나요?
기분이라도 북돋아 주면 좋으련만~~~ 마노아님, 긍정의 마인드 숑~ 날려요!!

마노아 2009-03-07 12:25   좋아요 0 | URL
긍정의 마인드, 접수할게요. 그것만이 살 길이네요.
순오기님 감사해요. ^^

2009-03-07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7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3-0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5월에 난소에 혹이 있다는 말을 들었더랬어요. 생리가 규칙적인데 그때즈음엔 끊이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에 가봤더니 난소에 혹이 있다고. 그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지켜봐야 된대요. 그때 겪었던 생리통은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잠을 이루지 못할정도였죠. 3개월 뒤 다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는데 벌써 해를 넘겼네요.

난소에 혹이라면 누구나 생길수 있고, 없어지기도 하고 그러는거라는데, 저는 정말이지 얼마나 우울했는지 몰라요. 펑펑 울고 싶어지더라구요. 왜? 왜? 도대체 왜 내 난소에 혹이있지? 대체 왜?


마노아님이 얼마나 우울하셨을지 짐작이 되요. 으윽.

음, 수술은 어떤걸로 선택하는게 그나마 나을까요? 저도 판단하기 힘들것 같아요. 위험한것 보다는 배에 흉터가 나을것 같기는 하지만..
우울한 마음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노아님. 기운내요.

마노아 2009-03-07 12:28   좋아요 0 | URL
아, 끔찍한 생리통, 절로 인상이 찡그려져요. 얼마나 심난하고 마음이 힘들었겠어요. 흔한 질병이라고 하지만, 막상 그게 내 일이 되어버리면 너무 화나고 서럽고 그런 것 같아요.
다락방님도 얼른 다시 검사 받으셔요. 제일 병원이 유명하다고 해서 예약하려고 해요. 전화 접수만 해놨는데 아직 구체적인 검사 날짜를 못 잡았어요.
우울한 기분을 털어내려고 영화를 예매했는데 '다우트'가 우울함을 걷어줄 영화인지 모르겠어요. 마땅히 고를 만한 게 없었거든요.
다락방님, 우리 화사하게 건강해져서 예쁘게 연애해요. ^^

비로그인 2009-03-0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한 빈혈이 아니었군요... 수술 받고 병원에서 잘 요양하시고 이전보다 더 튼튼해져서 예쁘게 연애하시길 바래요.

마노아 2009-03-07 22:06   좋아요 0 | URL
네, 이유님! 건강해져서 후회 없이 연애하겠음돠!

bookJourney 2009-03-0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종은 작아지기도 한다는데 ... 빈혈인 경우에는 커지는 모양이네요.
주변에서 뭐라 해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 마음 굳게 먹고, 액땜한다고 생각하세요.
마노아님, 아자아자!!! 힘내서 더 튼튼해지세요~~~.

마노아 2009-03-07 22:08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엔 근종이 커져서 빈혈이 심해진 게 아닐까 싶어요. 근데 워낙 빈혈은 어릴 때부터 있던 거라서 뭐가 먼저인지도 모르겠어요. 이보다 더 최악일 순 없다...싶은 일이 좀 많았는데 아직도 놀랄 일이 있다니 인생은 다이나믹해요. 액땜이라 생각하고 기운내야죠. 책세상님 고마워요. ^^

니나 2009-03-0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 어여쁜 마노아님 힘내세요!

마노아 2009-03-08 00:08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니나님. ^^

Kitty 2009-03-0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마노아님 ㅠㅠ
근종과 빈혈이 관계가 있군요. 근종이 피를 다 먹어버리는 건가요? (무식한 질문 죄송 ㅠㅠ)
역시 정기적으로 검사 받는게 중요한가봐요. 그래도 더 커지기 전에 발견된게 다행일지도 몰라요.
부인과는 저도 정기적으로 다니지만 참 가기 싫더라구요. 이상한 것만 물어보고...그쵸? ㅠㅠ
빈혈이 많이 심하시군요. 에구 철분 많이많이 드세욧!!!!!
5박 6일이나 걸리는 수술까지 얘기가 나왔다니 심난하시겠지만 일단 검사 다시 받아보시구요,
그래도 마노아님을 젤로 위해주는 가족들이 곁에 계시니 힘내세요!!!

마노아 2009-03-08 10:53   좋아요 0 | URL
전 하혈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리하면서 피가 다 샜나봐요ㅠ.ㅠ
제 주변에도 근종 때문에 수술한 사람이 몇 있는데 흔하다지만 그래도 좀 충격적이에요.
어휴, 아가씨가 부인과 가는 것 진짜 끔찍해요. 애 엄마라도 가기 싫긴 마찬가지겠지만요.
부디 재검 결과 수술은 피해갔으면 좋겠어요.
키티님 위로 감사해요.^^

꿈꾸는섬 2009-03-0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글 보고 댓글을 달려는데 녀석들이 하도 보채는 바람에 이제야 남기네요.
요즘 자궁질환을 겪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지요. 환경문제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일회용 생리대도 그렇고 인스턴트 음식도 그렇고, 그래도 다행인게 암이 아니라는거죠. 저희 새언니도 자궁근종이라던데 아직 수술을 권하진 않더라구요.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좀 더 크고 좋은 병원에서 검사를 다시 받아보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잘 관리하시면 서서히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더라구요. 마노아님 제가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다시 검사 받아보시고 좋은결과 있길바랄게요. 기혼여성인 저도 부인과 가는게 끔찍하긴 마찬가지지만 마노아님 스스로 몸을 잘 다스리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마노아님, 화이팅!!!

마노아 2009-03-08 15:37   좋아요 0 | URL
환경이 더러워지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질병들에 노출되고 있죠. 의학이 발전한다 하더라도 쌤쌤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천연 면생리대를 쓸까 지금 심각하게 고민 중이에요. 일단 진료 받고서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을 것 같아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파이팅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