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났어요 - 가을 계절 그림책
한수임 그림, 이미애 글 / 보림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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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의 그 '가을 양'이 아닙니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를 자랑하는 이 봄날에 '가을을 만났어요'라니, 책 고르는 센스가 발바닥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책은 소개해야지요. ^^



 책은 그림책이기보다 시화전을 보는 느낌입니다. 작가님이 어떻게 멋드러진 가을을 시로 옮겨왔는지 지켜볼까요.  

위 사진을 배경으로 한 오른쪽 상단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 옆에서
가을이
함께 들길 걷고 있었어요.
가을은
마른 감잎처럼
바스락거리며
햇살에 후끈 단
모과 냄새를
훅 퍼뜨렸어요. 

 '모과 냄새'가 정확히 어떤 향인지 감이 오질 않아요. 그렇지만 분명 가을을 닮은 그런 냄새일 겁니다. 글귀에서 바스락거리는 마른 잎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이 책의 서술은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랍니다.


가을이
휘잇휘잇 휘파람을 불자
메뚜기도 폴싹폴싹
참새 떼도 포르르
가을을 뒤따랐어요.
나도 까닥까닥
방아깨비처럼 춤추며 걸었어요. 

우리 말의 장점을 한껏 살려 주었지요? 저런 의성어를, 의태어를 맛깔스럽게 표현해 주어서 고마울 따름이랍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보다 어른이 더 반갑게 맞이할 듯해요. 모르지요. 아이들도 이 책에서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계절을 찬미할지도요. 


가을은
주머니에서 부스럭부스럭
바람을 꺼내더니
들판에 휘리릭 펼쳐 냈어요. 

와우, 이미지로 너무 잘 표현해 주었지요? 어떤 절대자가 '가을'을 주머니에서 부스럭부스럭 꺼내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훅 부는 겁니다. 그러자 가을이 저만치 달려가서 들판 가득 제 몸을 채우는 거지요.  

그리고 우리들은 가을이 왔음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겁니다. 그 시원한 바람과 그 드높은 하늘과, 그리고 풍성한 들판의 풍경을요. 생각만으로도 흡족해져요. 


우리 집 마당에
가을이 발을 내딛자
달큰달큰 감이 무르익고
담쟁이덩굴은 뺨을 확 붉혔어요. 

아, 가을은 자신이 도착했다는 티를 팍팍 내는군요. 에헴, 소리 없이 다가와 우리를 놀래키지 않아요. 예의바른 가을이라죠. 

저리 멋진 가을인데, 내년에도 또 오라고 어찌 손짓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 가을이 해마다 와줘서 참말로 고마워요. 머물다 가는 시간이 자꾸만 짧아지는 것 같아서 더 안타깝구요. 

새 봄이 아직 다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가을 타령을 하니 다소 미안해지는군요. 하지만 봄도 이해할 거예요. 가을이 얼마나 멋진 지 친구 봄이 모를 리가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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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3-2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오기도 전에 벌써 여름같은데요. 가을이 멀지 않은것 같아요.^^
그림들이 너무 멋져요. 글도 어쩜 이렇게 이쁜지~
이 책도 참 마음에 드는데요.^^

마노아 2009-03-20 11:35   좋아요 0 | URL
그림도 멋지지만 저는 시에 더 반했어요. 이 책을 보고 있자니 가을이 문 앞에 있는 것 같아요.^^

후애(厚愛) 2009-03-2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도 아직 못 느꼈는데 가을이라니요...흐흐흐...~ㅋㅋ
모과가 참 못 생겼는데...향기가 좋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차 안에 몇개씩 모과를 놓아두고 향기를 맞는 사람들도 더러 있더군요.^^

마노아 2009-03-20 11:36   좋아요 0 | URL
작년에 제 직장 책상 위에 모과가 있었는데 하필 썩은 거여서 향을 맡을 수가 없었어요. 아쉬웠답니다.^^

bookJourney 2009-03-2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른 감잎, 단 모과 냄새, 포르르 날아오르는 참새 떼 ... 요즘 도시 아이들은 느끼기가 힘들겠지요? 막연히 상상만 하지 않을지 ... ^^;
전 요즘, 감나무 푸른 잎 사이로 햇빛이 반짝이고, 그 빛에 감잎이 반짝반짝 빛나던 모습, 꼭지에서 똑 떨어지는 감꽃~ 이런 것들이 그리워요.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요?

마노아 2009-03-20 18:43   좋아요 0 | URL
저한테도 낯선 풍경이에요. 짐작이 가고 눈으로 그려지긴 하지만요. 감꽃...역시 보진 못했지만 저 아는 사람이 감꽃나루란 닉네임을 쓰거든요. 감꽃... 어감도 너무 좋아요. ^^

하늘바람 2009-03-2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아름다운 책이네요

마노아 2009-03-23 11:20   좋아요 0 | URL
깊게 감탄했어요. 어찌나 고운지요.^^
 
조약돌과 휘파람 노래
S.D. 쉰들러 그림, 에일런 스피넬리 글, 강미라 옮김 / 봄봄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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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기 쥐 제노는 달 밝은 들판 위에서 빙그르르 돌며 춤을 추었다. 배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곧 겨울이 닥쳐올 마른 계절이다. 겨울을 대비하여 식구들은 모두 식량을 모으고 있는데 제노 혼자만 신이 나서 놀고 있는 중이다.  

제노도 주섬주섬 무언가 식량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나서지만, 이내 곡조가 흘러나오고, 옥수숫대에 기대어 서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말았다. 엄마가 그랬듯이 아빠도 다가와서 지금은 식량을 구할 때라고 주의를 준다. 다시금 식량 찾기에 나선 제노. 그러나 이번엔??? 

시냇가에서 발견한 반들반들한 조약돌이 발목을 잡는다. 조약돌을 집어들어 공중에 던져서 휙휙 돌리고 받는 제노. 식량 찾아 나선 누나가 제노에게 식량 찾기가 급하다고 일러준다. 식구들의 말대로 겨울은 금세 닥쳐왔다. 이렇게! 



따뜻한 집 안에는 식구들이 모아놓은 겨울 식량과 따뜻한 담요가 놓여 있었다. 빈손으로 온 제노가 멋쩍어질 수 있는 순간. 

하지만 제노는 자신이 가져온 춤과 노래와 조약돌 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기죽지 않는 멋진 제노! 



찔레꽃 시리즈에서도 느꼈고, 또 '나의 계곡'에서도 보았지만,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동화 속의 집들은 너무 근사하다. 제노네 집도 넓진 않지만 없는 것 빼고 다 있고, 무엇보다도 안락한 '만족'과 편안함이 깃들어 있다.  

겨울의 낮과 밤은 천천히 지나갔고, 미리 준비한 담요와 식량 덕분에 제노네 식구들은 훌륭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훌륭한 나날들은 뭔가 하나가 빠져 있어서 완성되지 않았다. 그게 뭐였을까? 바로 '심심함'을 채워줄 '재미'였다.  

기나긴 겨울을 단지 따뜻한 집과 배불리 먹을 식량만으로 채우기에는 부족했던 것이다. 원래 빵 없이 살 수 없듯이,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게 우리네 삶 아니던가. 

자, 이제 제노가 활약을 할 차례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그리고 주워온 조약돌도 돌리면서 식구들에게 한껏 재미를 불어넣어 준 제노! 

이제 꽁꽁 얼어붙은 겨울도 문제 없다. 그리고 그렇게 즐겁게 지내는 사이, 벌써 봄이 왔다는 이야기! 

사진을 더 찍었는데 모조리 흔들려서 과감히 지웠다. ㅠ.ㅠ 

개미와 배짱이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 속의 부모님은 참 멋지다. 제노가 노래와 춤과 조약돌을 주워왔다고 나무라지도 않았고 구박도 하지 않으셨다. 자신들이 준비한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참 좋은 책인데 별점이 4개에 그친 것은, 이 이야기를 '프레드릭'에서 이미 만났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늦가을에서 겨울, 그리고 봄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계절 그림책을 보니 시간이 휙휙 지나가는 게 더 실감난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가도 빵 부스러기 이상의 노래와 춤과 조약돌도 꼭 모으리라. '별 일 없이' 살기 위해서...^^


ps. 그런데 쥐들은 겨울 잠 안 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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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3-20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겨울잠은 동물들이 거의 다 자는것 같은데요?
겨울에도 쥐를 볼수 있는거보면 안자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림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실제로 쥐는 징그럽지만요.ㅎㅎㅎ
그림책이 요즘은 너무 멋지게 잘 나오늘것 같아요.

마노아 2009-03-20 11:3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책 속 쥐들은 모두 너무 사랑스럽게 생겼어요.
진짜 쥐도 새끼 쥐는 예쁘던데, 이게 멀리서 볼 때만 이쁘고 가까이 다가오면 ㄲ ㅑ ㅇ ㅏ ㄱ 이지요.^^

후애(厚愛) 2009-03-2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예 쥐를 싫어하는데...그림책의 쥐들은 너무 귀엽고 만지고 싶은 충동이 생겨요.^^
왜 그럴까요?~ㅎ 울랑한테 쥐들은 겨울 잠 안 자냐고 물으니 집안에 있는 쥐들은 겨울 잠을 안 잔다고 하네요. 항상 집안에는 먹을 것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_-;

마노아 2009-03-20 11:39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이 야생동물 관련 일을 하시나요? 아니면 사진? 뭔가 동물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았어요.^^
두더쥐는 겨울잠을 자고, 들쥐는 안 자고, 집 쥐도 안 자는 거죠? 집이 비어있으면 집 쥐도 잘까요, 아님 딴집으로 이사를 갈까요? ^^;;;

후애(厚愛) 2009-03-20 12:50   좋아요 0 | URL
제 옆지기 직업은 이곳 대학교에서 video conferencing technician 일을 하고 있어요.^^
쥐에 관해서 그저 옆지기 생각이에요.^^ 밖에 사는 들쥐들은 겨울에는 먹을 것이 없으니 잠을 잘 수밖에 없고 집안에 있는 쥐들은 항상 먹을 것이 있으니 잠을 안 잘 수 밖에 없다는...제 옆지기 생각이랍니다. 그런데 금방 제 옆지기가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니 답변이 제 옆지기랑 비슷하게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옆지기가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는데 두더쥐는 겨울잠을 안 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지렁이가 겨울철에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 깊은 땅 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더지도 깊은 땅 속으로 들어갈수록 먹이인 지렁이가 많은거죠. 깊은 땅 속이 따뜻하다고 하네요. 만약에 빈집이라면 쥐들도 먹이를 찾기 위해 다른 집으로 옮겨 갈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저보다는 제 옆지기가 아는 것이 많아서 제가 많이 질문을 하는 편이지요. 옆지기가 모르면 인터넷으로 답을 알아내어 가르쳐 줄 때도 있지요.^^;; 제대로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ㅎ

마노아 2009-03-20 18:46   좋아요 0 | URL
아앗, 뭔가 물음표가 잔뜩 떠오르는 일을 하시는군요. 제가 이래요^^;;;
아, 들쥐랑 두더쥐 검색했더니 그리 나오더만 엄한 결과를 제가 봤나보네요. 지식인 한 건이랑, 어떤 책의 인용문이었거든요. 겨울잠 자는 두더쥐...이런 식으로요. 이 믿을 수 없는 짜투리 지식이라니..;;;;
이 그림책 속의 쥐들은 들쥐같구만, 겨울에 안 자고 먹고 놀고 하네요.ㅎㅎㅎ
 
Wink 2009.4.1 - No.7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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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봄 분위기 물씬 나는 표지다. 궁의 박소희 작가 그림이다. 서로 너무 다른 세 명의 여자 인물들이 한 자리에 있으니 제법 의좋게도 보인다. 이번 호를 보니 효린이가 좀 세게 나올 태세더만. 하긴 앉아서 당할 성격은 절대 아니었지. 그러고 보니 꼭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의 반격을 보는 데자뷰가...;;;;(그 말은, 여차하면 작품이 산으로 가기 쉽다는 얘기다. 지금도 충분히 그래왔지만!) 

 이우인 작가의 신작 '우리는 가난하지만'이란 작품이 첫 연재 시작했다. 제목이 너무 솔직해서 대강의 내용이 짐작이 가지만, 흔하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니까. 막장 진행보다는 진솔하고 솔직한 얘기가 독자를 더 감동시킬 것이다. 작가님이 나보다 어려서 넘넘 슬펐다. 게다가 남자다! 오옷, 박무직 작가와 송채성 작가 이후 순정 만화계에서 남자 작가를 본 건 드물었는데 신선하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가 된다.  

조주희 작가의 '키친'도 새 연재다. 지난 단편에서 코믹스러움에 한껏 웃었는데 이번에도 제대로 웃겨주시지 않을까? '생굴'편, 맛깔났다. 근데 나도 '초장'이 젤루 낫더만...;;; 

박희정 작가가 한 호 쉬어가신 게 너무 슬프다. 아, 뭔가 빠져버린 이 느낌. 별표 하나 빠진 것도 혹시 그 때문? 단행본과 함께 멋지게 돌아오세요! (근데 단행본 작업 때문에 쉬시는 게 맞던가???) 

하백의 신부 소아는 여전히 낯설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속시원히 빨리 알려주셨으면 한다.  

하이힐을 신은 소녀. 김희애가 너무 열심히 고경희와 양욱일의 이별 통보를 해대서,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하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 받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속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슬프냐고 묻는다. 후자가 더 슬퍼보이지만, 사실은 둘 다 슬프다.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이런 악녀 캐릭터들, 정말 지워버리고 싶구나! 

유독 인상 깊었던 DIY Girl 모식이가 얼굴을, 온 몸을 뜯어고치고픈 그 절박한 심정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1년, 기대해 보마! 

란제리 역시 날 감동시켰다! 이 작품의 코믹은 전하께서 담당하시는구나! 울 착한 원이 경 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흥미진진 코이바나. 

프로 작가님들도, 간혹 특정 구도를 잘 못 그리실 때가 있다. 그 자세만 나오면 너무도 어색한 포즈가 되어버리는 것. 그 장면을 빼버릴 수 없었을 것이고, 그려야 느는 거니까 도전하시겠지만, 못 봐줄 그림도 몇 컷 있었다. J와 K와 T에서 몇 컷... 그 중에서 K는 정말 안습..;;;; 

아아, 그렇다 해도 보름만의 기다림이 순식간에 끝나서 아쉽다. 다음 호를 또 열심히 기다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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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3-2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희정 작가의 만화가 그리워요, 특히 '호텔 아프리카'.

마노아 2009-03-20 00:24   좋아요 0 | URL
호텔 아프리카는 전설이에요.(>_<)
제가 남자 순정 만화가라고 놀랐던 이우인 작가가 자기 인생의 만화가를 박희정 선생님 꼽더라구요. 그 호텔 아프리카도 윙크로 만났는데... ^^

아키타이프 2009-03-2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한국 작가는 보는 작가만 보게 됐는데(한마디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은 그냥 패스해버렸다는) 좋은 작품들이 꽤 있던데요.
탐나는도다도 재밌고 별을 가진 작은 여우은 감동적이더라구요.
란제리는 1권 밖에 안 읽어서 아직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기대 되는 작품이던데요.
전진석 스토리 작가님은 비엘 쪽 얘기만 하신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춘앵전을 보니까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자료 조사를 아주 많이 하신것 같았어요.
부록으로 실린 실존 인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얼마나 뭉클하던지...

마노아 2009-03-22 21:54   좋아요 0 | URL
잡지를 안 보면 신인들의 작품은 접할 기회가 거의 없더라구요.
볼 것도 많은데 검증되지 않은 작품을 볼 짬이 나겠냐...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뜻밖에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만나곤 해요. 그만큼 저력이 늘었다는 소리 같기도 하구요.
춘앵전은 1편,2편은 그냥 그랬는데 뒤로 갈수록 탄력받고 있어요. 전진석 작가님이 원래 BL물을 많이 하시나요? 전 천일야화로 처음 만났거든요.
아, '별을 가진 작은 여우'는 처음 들어봐요. 어떤 작품인지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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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상자 베틀북 그림책 86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 베틀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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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기억이 맞다면, 데이비드 위즈너(위스너라고 발음하고 싶다!)와의 첫 만남을 이뤄준 게 바로 이 책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벌써 몇 해는 지났다. 그의 글 없는 그림 책이, 글보다 더 많은 말을 하여서, 게다가 이렇게 자유롭고 따뜻한 상상력이라니,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참으로 흐뭇했었던 만남이었다. 이 책은 그 후 바로 조카에게 주었는데, 이번에 반값 할인 할 때 다시금 주문했다. 이건 내 소장용. 그렇지만 어느 날 불시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로 줘버리고 아쉬워 재구매하게 될지도 모를 그런 책이다.^^ 

바닷가에서 혼자 놀고 있는 이 소년. 돋보기를 들고 손에 올려진 무언가를 관찰하고 있다. 저 녀석은 누굴까? 거북이 사촌??? 

옆에는  투명 봉투 안에 현미경이 들어 있다. 휴가를 온 것 같은데 그런 자리에 현미경까지 들고올 정도라면 저 아이는 관찰력이 뛰어난, 무언가 호기심이 가득한 학생일 것만 같다.  

상자 속에서 삐죽이 다리를 내민 것은 설마 문어 총각???  

살아있는 녀석을 가져다 무에 쓰려고? 식사용은 결코 아닐 것 같다만.... 

 





 

 

 

 

 

그런데 갑자기 덮쳐온 저 하얀 파도. 으랏차차차! 어이쿠~ 물에 휩쓸려갈 뻔 했네. 그런데... 저 아이만 물에 쓸린 게 아니라, 무언가 물에 쓸려 떠밀려왔다. 오호라, 저게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시간상자다!   

주인 없는 상자. 호기심이 동해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서 필름이 나왔다.  

필름을 현상해서 들여다 본 소년의 눈에 놀라움이 서려버린다.  

도대체 무슨 충격적인 사진이었을까? 

놀라운, 異 세계를 본 것일까? 





믿겨지지 않는 바다 속 풍경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 그 조물주는 너무도 상상력이 뛰어난 존재일 것이다. 저토록 신비롭고 아름답고, 또 신기한 창조물들이라니. 

마치 거짓말 같은 이 사진을 보면서 소년이 가졌을 놀라움을 상상해 본다. 자기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요즘같은 세상이면 너무도 당연하게 '합성'이라고 단정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사진 너머 더 중요한 사진이 발견되니, 바로 이것이다. 



어떤 사진을 들고 있는 여자 아이. 그 아이의 손에 들린 사진을 다시 보시라. 배경이 전혀 다른 곳의 소년 역시 어떤 사진을 들고 있다. 날짜 때문에 가려졌지만, 그 사진 속의 아이도 역시나 사진을 들고 있다.  

이제, 이 상자를 발견한 아이의 호기심은 일종의 사명감으로 변해버린다.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더 알아내야만 할 것 같은 기분 말이다.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사진 속의 사진. 사진 속의 사진. 

대체 이 안에 얼마나 많은 사진이 담겨 있는 것일까. 때마침 투명 비닐 안에 들어 있는 현미경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차례가 왔다.  

 



10배 확대, 25배 확대, 40배 확대, 55배 확대, 그리고 70배 확대. 

아마 사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줄곧, 그렇게 오래오래 이렇게 사진이 찍혀 왔을 것이다.  

이 신기한 카메라를 취한 누군가는 이렇게 이 녀석의 용도를 알아차리고 자신 역시 앞선 사람들이 그래온 것처럼 사진을 찍고, 그렇게 또 다른 사람에게 그 역사를 물려주었을 것이다.  

칼라 사진에서 흑백 사진으로 변해가는 모습, 사람들의 옷차림, 풍습, 배경이 과거로 돌아간다. 지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저 카메라는 그렇게 시간을 담아냈다. 그러니, 저 신비한 녀석을 '시간 상자'로 부른다면, 정말 적확한 이름이 아니고 뭐겠는가! 

자, 이제 지금 이 순간 저 시간 상자를 손에 든 소년이 해야 할 일이 결정되었다. 앞서의 사람들이 했던 그대로, 나 역시 시간의 한 흔적이 되는 것. 그리하여 역사가 되는 것.  



시간 상자 앞에서 활짝 웃으며 셀프 카메라를 찍는 소년. 때마침 극적으로 물보라도 쳐준다. 

자, 이제 욕심낼 차례가 아니다. 이제 시간 상자는 다음 사람에게 선물처럼 다가갈 차례.  

미련 없이 바다로 던져버린다. 절대로 망가지거나 사라질 녀석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흘러 흘러, 또 다시 시간의 역사를 담아낼 테지. 그 순간을 짜릿한 희열과 함께 상상해 본다. 너무도 멋지지 않은가.  

시간 상자가 아이들에게만 다가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게 만약 욕심 사나운 어른에게 도착했다면, 당장 돈벌이용이나 수집용으로, 제 욕심 채우는 데에만 썼을 것이다. 시간 상자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바르게 써줄 상대를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닐까. 그 전에 바다 여행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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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3-19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 어떤 책인지 궁금했었는데, 이런 책이었군요. 호오~~
책도 멋지고, 마노아님의 리뷰도 멋지고~ 그래서, 또다시 보관함으로 쓔웅~~ ^^

마노아 2009-03-19 11:50   좋아요 0 | URL
데이비드 위즈너 책은 모두 추천이에요~ 얼마나 감탄을 하게 되는지요^^

후애(厚愛) 2009-03-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 속 풍경들이 너무 멋져요. 거북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요.^^
거북이가 꼭 책속에서 쑥 튀어 나올것만 같아요.~_~

마노아 2009-03-19 11:51   좋아요 0 | URL
풀샷으로 보면 더 멋진데 사진이 조잡하게 찍혔네요. 저 거북이 타고 해저 유람하고 싶어요~

픽팍 2009-03-1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들이 정말 환상적이네요. ㅋ 사진도 잘 찍으셨고 말이죠. 마치 실제로 그림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말보다 그림으로 이렇게나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네요.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을 만한 형편이 아니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이가 들어서 더 이런 것들에 대한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ㅋㅋ

마노아 2009-03-19 13:15   좋아요 0 | URL
제가 어릴 때에도 이렇게 그림으로 꽉 찬 동화책은 보지 못했어요. 옆집 아이 계몽사 전집이 너무 탐나서 날마다 그 집 가서 살았던 기억이 나요. 어른이 되어서 오히려 그림책을 더 많이 보는 듯해요.^^

무스탕 2009-03-1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주에 반값세일할때 샀는데 정말 멋진 그림책이더군요!!
글이 없이 그림만 있어서 더 멋져요. 마음껏 상상할수 있는 매력이란..
그래서 이 작가분거 다른 책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이에요 ^^

bookJourney 2009-03-19 23:17   좋아요 0 | URL
오오, 이 책을 반값 세일했었단 말이이죠 ... 흐흑.
혹시 조금 기다리면 다시 반값에 책을 사는 행운이 있을까요? ^^;;

마노아 2009-03-20 12:27   좋아요 0 | URL
이 작가님 책 중에 '자유낙하'랑 '이상한 화요일', '아기 돼지 세 마리' 모두 끝내줘요~!
반값 할인 때 샀던 책이 흠집이 나서 와서 교환 신청했는데 오늘 다시 도착했어요.
어휴, 일주일 가까이 걸렸답니다ㅠ.ㅠ
그래도 책을 보니 넘흐 기뻐요~
책세상님, 지금도 35% 세일하던데, 그래도 50%를 생각하면 아쉽지요. 다시 했음 좋겠어요.^^

bookJourney 2009-03-20 18:43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35%라도 좋다~'라며 적립금으로 냉큼 질렀어요.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ㅎㅎ

마노아 2009-03-20 19:01   좋아요 0 | URL
헤헤헷, 시간상자를 담아 배달 중이군요. 호홋, 저도 기대되어요~

새초롬너구리 2009-03-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정말 멋져요!!!

마노아 2009-03-19 23:47   좋아요 0 | URL
책이요? 저요? 호홋, 둘 다죠? 으하하하!

하늘바람 2009-03-2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 공항도 정말 멋져요 님 제 개인적으로는 이상한 화요일을 좋아라 합니다

마노아 2009-03-20 11:40   좋아요 0 | URL
아핫, 구름 공항을 빠뜨렸군요. 데이비드 위즈너 책은 버릴 게 없어요. 허리케인이 조금 심심한 편이었지만, 글 없는 책보다 매력이 덜했을 뿐 역시 훌륭한 상상력이었죠.^^

순오기 2009-03-20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여기에 왜 내 댓글이 없는거지? 분명히 이거 보고 좋다고 했는데~~ 로그인을 안하고 봤었나?ㅋㅋ
위즈너 책은 199년 6월 29일 하나밖에 못 봤어요. 도서관 가면 찾아봐야겠어요.
멋진 리뷰예요~~~ 추천도 꾹!

마노아 2009-03-21 01:13   좋아요 0 | URL
으헤헷, 그랬나봐요. 로그인 한 사람만 댓글 달도록 해놔서요.^^
국내 출간작 중 유일하게 못 본 위즈너 책이 1999년 6월 29일이었는데 좀 전에 읽었어요.
앙, 이젠 더 번역되기를 바라야겠어요. 추천 감사해요.(>_<)

같은하늘 2009-03-2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간상자를 본후 데이비드 위즈너에 반했는데 다른 책들도 여기오니 감상할 수 있네요... 다른 책들도 꼭 보구싶네요...^^

마노아 2009-03-25 18:16   좋아요 0 | URL
모두모두 강추에요. 반할 수밖에 없는 데이비드 위즈너지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데뷔작이다.  

불과 얼마 전에 영화로도 있는데 왜 번역본 안 나오냐고 마구마구 버럭했던 그 작품이 거짓말처럼 나와버렸다. 이럴 수가! 

표지가 어찌나 정신이 없는지 제목 알아보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색깔 배합은 참 맘에 든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폭력에 휩쓸린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두번째 작품 '엄청나게 시끄럽고...'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나라엔 왜 두번째 작품이 먼저 소개됐을까? 데뷔작이 미국에선 그닥 큰 반향을 못 일으킨 것일까? 무튼! 너무너무 반갑다. 기다리면 며칠 뒤에 알사탕 천 개 줄까? 나 사고 나면 알사탕 이벤트 하는 것 아닐까? 꼭 그러더만...;;;; 

 

용의자 X의 헌신 2탄이라고 하니, 당연히 눈길이 간다. 그런데 표지 보고 허걱! 

꿈에 나올까 무섭다ㅠ.ㅠ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는 꿈만 꾸면 자기 몸이 침대 위에 붕 떠서 묶어놓고 잔적도 있지만, 여전히 잠만 들면 붕 떠서 자기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본다고, 악몽 이야기를 했었다. 여기도 그런 꿈이 나오려나?  

예약판매 중인데 추첨을 통해서 탐정 갈릴레오와 영화 예매권을 준다고 한다. 

내가 이걸로 당첨되면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로 보러가는 겨??? 

 

  

어제 피아노 레슨 갔더니 옆 교실에서 누군가 주제곡을 치고 있었다. 

관심을 보였더니 선생님이 악보집을 보여준다. 오홋! 악보보다 사진이 눈에 먼저 간다. 

특히나 국민 선배 지후 동생이! 

쳐보고 싶냐고 보여줬는데, 자주 나오는 곡만 알겠고, OST에 있지만 거의 들어본 기억이 없는 노래들도 있었다. 빠른 곡으로 한 곡 쳐보았는데 나한텐 어렵드라. 악보 무시하고 그냥 코드로 쳤다. 다음 번엔 느린 곡으로 해봐야지.  

 

 

어렸을 때 내가 읽은 '라이언의 왕녀'는 네 권 짜리였다.  

그리고 2000년에 나온 재판은 두 권짜리였다. 

신일숙 환상전집 두 번째란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 책은 단 권인 듯하다. 

두툼하겠지만, 가격으로는 당연히 세번째 판본인 이 책이 제일 비쌀 테다. 

신일숙 샘께는 좀 미안하지만, 당시 비슷한 시기에 같이 나온 김혜린의 '북해의 별'을 생각할 때, 데뷔작의 질적 차이가 컸다.  그건 좀 더 재밌었지만 역시 북해의 별에는 못 미쳤던 황미나의 '이오니아의 푸른 별'도 마찬가지다. 세 분 모두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지만. ^^ 

평가는 냉정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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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3-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지후선배가 쵝오인가요 ^^

마노아 2009-03-18 23:31   좋아요 0 | URL
비쥬얼도 지후선배가 제 취향이구요, 나쁜 남자보다 친절한 남자가 좋아요.(>_<)

글샘 2009-03-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에브리씽... 찜합니다. ^^

마노아 2009-03-18 23:31   좋아요 0 | URL
많은 분들이 반가워할 것 같아요.^^

건조기후 2009-03-1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예쁜데요^^ 제목이 역시 인상적인 거 같아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나.. 모든 것이 밝혀졌다 나. 어익후,, 저 국민선배ㅋ는 어쩜 사람이 저렇게 생길 수 있을까? 볼 때마다 감탄이에요ㅎㅎ

마노아 2009-03-18 23:31   좋아요 0 | URL
dvd를 먼저 구해봐야 하나 고민했는데 때마침 책이 나와서 무척 기뻐요.
아, 국민선배가 현실에도 있나요? 그 남자가 내 남자가 될 수도 있을까요? 우어어....!

다락방 2009-03-1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비쥬얼로는 준표가 짱이고 그 담은 범이요. ㅎㅎ

그나저나 조너선 사프란 포어 나왔군요!! 그의 아내의 작품만 나오는 것 같아서 좀 서운했더랬는데 ㅎㅎ
사야겠어요, 사야겠어요.
아, 지름신을 무찌르려고 했건만!! ㅠㅠ

마노아 2009-03-19 00:33   좋아요 0 | URL
호호홋, 사실은 다 갖고 싶어요(>_<)
아,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아내도 작가군요! 검색해 보니 니콜 크라우스라고 나오네요. 오오옷, 작가 부부라니, 멋져요!

Kitty 2009-03-1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신간에서 에브리띵 보고 마노아님 생각했어요 ^^
얼마전에 페이퍼 쓰셨는데 혹시 텔레파시 아니에욧? ㅎㅎ

마노아 2009-03-19 03:0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간절히 원했더니 이뤄진 걸까요? ^^ㅎㅎ

행복희망꿈 2009-03-19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가 옆에서 꽃남 악보집 사달라고 하네요. 헐~~~

마노아 2009-03-19 11:51   좋아요 0 | URL
적절하게 마케팅을 한 것 같아요. 화보나 악보 하나만 있으면 판매율이 떨어졌을 텐데 말이에요.ㅎㅎ

아키타이프 2009-03-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는 안 보지만 만화를 볼때도 츠카사 보다는 루이라서 준표 보다 지후.

마노아 2009-03-22 21:53   좋아요 0 | URL
츠카사나 준표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여자 고생시킬 타입이에요. 저도 루이랑 지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