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놀라운 팝업왕
로버트 사부다 팝업제작, 루이스 캐롤 원작, 존 테니엘 그림, 홍승수 옮김 / 넥서스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정작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던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 책. 

아무리 휘황찬란하게 잘 찍어놓은 사진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을 따라오진 못할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와 함께 구매했는데 앨리스만 케이스가 있다. 홀로그램 붙여놓은 제목부터 귀티가 흐른다. 흐흐... 뭐 이렇게 멋질까. 사부다의 팝업책을 보고 난 직후 생쥐 기사 데스페로를 봤던 나는 바로 책을 덮어버렸다는 후문이 있다...;;;  





주변 배경을 깨끗하게 만들어놓고 찍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그 생각은 미처 못했다. 늘 눕혀놓은 책 찍다가 이렇게 발딱 서 있는 책이라니, 낯선 환경에 놀랐나보다.  

책 읽어주는 언니도, 칠렐레 팔렐레 뛰어다니는 앨리스도 모두 입체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 않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왼쪽의 종이 다발이 내용 구성이다. 펼치면 세 장 네 장 나오는데, 그 안에도 팝업북이 나온다.  

오른쪽 구석 날짜 박힌 부분도 종이 자물쇠를 풀면 토끼굴로 빠지는 앨리스 모습이 보이는데, 작은 구멍으로 사진을 찍자니 몹시 힘들었다. 기껏 찍은 게 이 모양...;;;;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색색들이다. 저 멀리 바닥으로 가라앉는 앨리스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 팝업북을 만든 사부다뿐 아니라 그림 작가 역시 대단대단! 



책 읽고 있는 언니의 치마와 소매. 그리고 앨리스의 머리카락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2차원 평면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게 아쉽다. 동영상으로 찍으면 더 좋을 테지만, 그걸 리뷰에 어찌 반영하란 말인가..;;;(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귀찮..;;;;) 



작은 책장 사이사이 등장하는 팝업 소품들이다.  

책의 내용을 별로 줄이지 않고 다 남겼기 때문에 제법 시간이 걸린다. 같이 들어 있는 오디오 씨디를 틀면 금상첨화. 미처 같이 틀 생각을 못한 나는 따로 읽고, 따로 오디오 시디를 들었다. 효과음이 들리니 마치 라디오 극화를 듣는 느낌. 

오른쪽 그림은 자신이 흘린 눈물이 작아진 몸에는 개울처럼 되어버려서 허우적거리는 앨리스의 모습이다. 본인은 자신이 인어공주가 되었다고 착각했을지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특징 중 하나는 툭하면 몸이 커졌다가 작아지는 사고의 발생인데, 몸이 커져서 집에 딱 들어맞았을 때의 모습이다. 풀샷으로 찍으면 앨리스의 얼굴이 안 보이기 때문에 바짝 달라붙어서 찍어봤다.  

주변 풍경 사진은 이렇다. 





담배 피는 푸른 애벌레와 목이 길어진 앨리스. 미관상 예쁘진 않다.^^ㅎㅎㅎ 

저 녀석들은 대체로 한쪽을 잡고 움직이면 상하 좌우 혹은 위아래로 움직인다. 동영상이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이 아줌마 성깔이 얼굴에 다 드러나 있다. '건들지 마!' 

돼지코 아기와 체셔 고양이가 보인다. 체셔 고양이가 어떤 특정 종의 고양이인지, 아니면 이 작품 속의 고양이 이름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알고 지낸 체셔고양이님이 떠오른다. 흑....ㅜ.ㅜ 



무지개 물고기의 비늘이 떠오르게 되는 멋진 프라이팬이다. 저기다가 계란 프라이 부쳐먹으면 막 빛이 나는겨??? 

수풀 속에 숨어 있는 체서고양이. 나뭇잎에게서 바스락 소리가 날 것 같다. 



저 반짝이는 접시들은 은식기를 표현한 것일까. 하나 갖고 싶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마녀는 금식기 아니라 은식기 줬다고 꼬장을(저주를) 부렸지만, 금식기에 담긴 음식은... 별로 맛 없을 것 같다..;;;; 



흰장미에 페인트 칠해서 붉은 장미로 만드는 트럼프 정원사가 안쓰럽다. 성깔있고 너무 즉흥적인 여왕 모시느라고 고생이 많다.   그래봤자 똑같이 트럼프인 것을... 

팝업북의 재질이 모두 종이일 것 같은데, 실제로 만져보면 약간씩 다르다. 어떤 것들은 종이 위에 코팅이 먹혀 있어서 좀 더 매끄럽고 부드럽다. 홀로그램 붙은 그림은 말할 것도 없이 다르고. 



홍학으로 하는 크로키 경기라니, 홍학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언젠가 음악 선생님이 온라인 게임을 알려주셨는데 날아오는 펭귄을 야구 방망이로 맞춰서 멀리 던지면 이기는 내용이었다. 그걸 재밌다고 알려주신 분이나, 그걸 재밌다고 하는 사람이나... 예술을 하시는 분이 그랬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다ㅠ.ㅠ 



툭하면 사형을 명하는 폭군 여왕에게 너희들은 그저 카드일 뿐이라고 한 방 먹이는 앨리스! 

정체가 탄로나자(?) 일제히 공중부양(!)하는 카드들. 이 책의 가장 압권인 부분이라 하겠다. 주변 배경이 지저분한 것을 용서하시라! 

이 책은 영어판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영어 텍스트로 보면서 한글 오디오 시디를 듣는다든지, 아니면 영어 오디오 시디를 들으면서 한글 텍스트를 본다던지. 두번째 케이스가 공부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세트씩 구입해서 씨디만 서로 바꿔 들으면 좋을 듯. 그럴러면 그런 게 가능한 친구와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필요하겠구나.  

이런 책이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면 관외 대출 금지 도서겠다. 북 잡아 뜯는 아이들의 손길에서 어찌 살아남을까. 나도 보면서 엄청 조심스러웠는 것을...... 

오즈의 마법사는 그림만 봤는데 것도 어여 책을 봐야겠다. 첫 씬의 압권은 오즈의 마법사가, 마지막 씬은 앨리스가 앞지른다. 둘 다 멋지다. 다른 팝업북도 궁금해진다.  

하이드님 서재에서 더 놀라운 팝업북을 보긴 했지만, 역시 하이드님의 표현을 따라서 그 말을 해주고 싶다.  

"경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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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4-0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은 정말 갖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대요.^^
조카딸들이 보내준 크리스마스 입체카드는 보았는데 팝업북은 처음 보네요^^;;
너무나 멋진 그림들이에요!

마노아 2009-04-05 12:33   좋아요 0 | URL
이런이런, 정말 팝업북은 처음이란 말인가요! 신세계에 어서 입문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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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3
정성훈 지음 / 한솔수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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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며칠 전에 '토끼가 커졌어!'를 읽었는데 이 책 역시 같은 작가의 책이었다. 오우, 토끼는 커졌고, 사자는 작아졌다니, 대체 어쩌다가??? 



이유는 모른다. 그냥 평소처럼 점심 먹고 잠자고 있었는데 눈 떠 보니 상황종료. 대체 무슨 조화가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다.  

알겠는 것은 그저 막막할 만큼 작아졌다는 사실 뿐. 바로 이렇게! 



나무도 까마득하게 높아보이고, 풀숲도 정글 마냥 우거져 보이고,  들쥐도 작아진 사자에겐 위협적일 만큼 커보인다. 게다가 개울이라니, 이건 완전히 바다다.  

그만 그 개울에 빠져버린 사자. 꾸르륵 꾸르륵 그래도 물에 빠져죽을 뻔한 사자를 구해준 것은 바로 가젤.



가젤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바로 어제 사자가 자기 엄마를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원수의 생명을 구해주다니, 가젤은 너무너무 화가 나서 사자를 다시 물에 빠뜨리려고 한다.  

당장 죽게 생긴 사자. 일부러 그런 게 아님을 적극 변명하며 가젤의 마음을 돌리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꽃을 내밀까, 노래를 불러볼까, 뿔에다가 그림을 그려줄까, 털을 빗질해 줄까...... 

나름대로 열심히 가젤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애를 쓰는 작아진 사자.  

그림 상으로는 너무 귀엽고 웃기기까지 한 모습이지만, 정작 가젤의 마음은 어떨까. 

가젤은 엄마를 잃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어떤 선물로도 엄마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소중한 엄마를 빼앗아간 것은 지금 눈 앞에 있는 사자다.  

괴로워 울부짖는 가젤을 보며 사자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함께. 



"그럼......, 날 먹어." 

사자의, 진심이었다. 목숨이 아깝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사죄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자는 그만큼 미안했고, 가젤의 마음이 달래지길 원했다.  

'토끼가 커졌어'에서 힘이 세져버린 토끼는 제 힘을 과시하고 함부로 썼지만, 이 책 속의 가젤은 달랐다. 자신보다 한없이 작아진 사자가 얼마나 약한 존재가 되었는지 알고 있지만, 그걸 이용해서 의미 없는 복수를 하지 않는다. 복수를 해도, 엄마 가젤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니까.  

전작이 재미와 해학에 대해서 얘길했다면,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용서와 관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맞춰서.  



가젤의 눈물을 열심히 닦아주는 사자의 모습. 가젤도 놀라고 독자도 놀라고, 그리고 사자도 놀랐다. 

다음 순간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고 말았으니.  

무엇이, 사자를 원래 모습을 되돌려 버렸을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그 마음 때문이었을까. 

이제 다시 사자는 커졌고, 가젤을 잡아먹을 만큼 위협적으로 변해버렸는데, 둘은 어떤 관계가 될까? 

가부와 메이 시리즈가 떠오르는 책이다. 6권의 시리즈를 보면서 끝내 울게 만들었던 그 책처럼, 이 책도 왈칵 감동이 밀려온다. 

사죄와 용서에 대해서 생각한다. 과연 반성과 사죄 없는 용서가 가능할 것인가. 

역사적 사건에서 진심이 담긴 사죄와 그렇지 않은 변명의 차이를 무수히 발견하곤 한다. 거창하게 역사적 사건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을 보면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사자와 가젤의 관계를 갖지 못한 까닭이었다. 한 달쯤 전에 만난 친구가 내게 해준 말은 그것이었다. 네가 정말 듣고 싶은 말은, 그리고 들어야 마땅한 말은 세 마디다. "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난, 울어버렸다. 단 세 마디. 오래도록 갈망했던 그 세 마디. 그렇게 말해주면 다 용서해줄 것 같은데, 다 잊어줄 것 같은데, 결코 해주지 않는다. 이유를 알고 있다. 미안해 하지 않는다. 미안하지 않으니 고맙지도 않다. 미안하지 않고 고맙지 않으니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절망스러웠다.  

죽은 가젤의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내가 치렀던 희생과 시간을 돌이킬 수 없다. 되돌릴 수 없으니, 난 사과라도 받고 싶은데 해 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다 극복하는 휴먼 드라마가 싫다.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소장하기로 결심했다. 아름답고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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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04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평생 소장 가치가 충분한 책이예요. 강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이게 그리 어려운 일이라죠~ 특히 가족간에는!ㅜㅜ

마노아 2009-04-04 02:42   좋아요 0 | URL
가슴이 뭉클해지는 책이었어요. 이 책을 알게 된 건 순오기님 덕분이에요. 감사감사~
단 세마디만 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힘드네요. 그러니 부족한 우리들이죠.

후애(厚愛) 2009-04-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자가 강자에게 먹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세상의 이치라고 할 수가 있지만...그래도 이세상 모든 야생동물들이 육식을 안 하고 채식만을 한다면 먹고 먹히는 일들이 없을텐데..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책인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4-04 15:17   좋아요 0 | URL
제 몸이 커졌을 때 그 힘을 남용한 토끼와, 제 몸이 작아졌을 때 진정 자신을 돌아본 사자 이야기. 많은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도 그런 큰 힘과, 이런 막막한 사태가 생겼을 때를 상상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벼락치기에도 비법이 있다 [제 897 호/2009-04-03]


국민 여배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배우 나향기 씨. 빼어난 미모와 내밀한 감정 연기, 폭넓은 연기세계, 게다가 명석한 두뇌까지! 빠지는 게 없다. 그녀와 함께 일했던 영화감독들은 다들 그녀의 탁월한 기억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의학 분야나 사극처럼 전문용어, 고어가 난무하면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대사 외우는 게 쉽지 않은데, 향기 씨는 어떤 역을 맡겨도 걱정이 없죠. 전문직, 사극 캐스팅 1순위는 항상 나향기 씨입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촬영 1시간 전에 ‘쪽 대본’이 나와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나향기 씨라면 완벽하게 소화를 해내니까요.”

까칠한 영화감독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나향기 씨의 이 탁월한 기억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신은 왜 이 사람에게 빼어난 미모와 천재적인 기억력을 동시에 주신 것인가? 나, 과학기자는 오늘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보려 한다.

“향기 씨,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늘은 이미 영화계에 소문이 자자한 향기 씨의 뛰어난 기억력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탁월한 기억력의 비결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호호. 과장된 소문이에요. 제가 급한 대사를 잘 외우는 편이지만 평소 기억력은 형편없어요. 사람 이름도 잘 외우지 못하고, 뭐든 잘 잊어버리는 걸요. 대사 외우는 건 학교 다닐 때 벼락치기 하는 거랑 비슷해요. 연기하고 나면 금방 다 잊어버리죠. 방금 녹화하고 온 대사도 지금 기억 안 나는 걸요.”

과학 기자는 ‘벼락치기’라는 말에서 번쩍하고 머릿속에 불이 켜졌다.
“그거야말로 제가 궁금한 것입니다. 다들 시험을 앞두면 벼락치기를 하지만 사람마다 효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혹 남들과 다른 벼락치기 비법이 있지 않습니까?”

“저도 학교 다닐 때는 벼락치기 잘하지 못했어요. 성적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죠. 연기는, 곧 카메라가 켜지고 대사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NG가 난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집중력이 좋아지더군요. 배역에 감정이 이입된 상태라서 무심결에 외워지게 되는 것도 같아요. 하지만 잔뜩 긴장해서 대사를 외우고 나면 엄청나게 피곤해요. 한 페이지 넘어가는 긴 대사가 있는 촬영을 하고 나면 속도 쓰리고. 연기 생활 덕분에 만성 위궤양을 앓고 있어요. 의사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저 말고도 배우 중에 위궤양 앓는 사람들이 많아요.”
‘벼락치기와 스트레스라…’

과학기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른바 ‘마감 증후군’이다. 글을 쓰거나 시험을 볼 때 막판에 몰리면 교감신경활성도가 올라간다. 즉 스트레스와 유사한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는 뇌가 각성하면서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올라간다. 일정 정도의 스트레스가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벼락치기 상황이 되면 우리의 뇌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공부를 하든 대사를 외우든 최고의 능률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배우들은 감정을 이입해서 대사를 외우는데, 감정을 자극하면 더 잘 외워진다. 두려움을 느끼는 등 감정을 자극하면 편도체가 반응한다. 편도체는 소리나 자극에 반응하여 정서가 기억되는 역할을 하는 대뇌부위다. 이 편도체에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기관 ‘해마’가 붙어 있다. 그래서 감정이 이입되면 편도체와 해마의 상호작용에 의해 해마가 자극을 받아 더 쉽게 기억되는 것이다.

벼락치기로 외웠다면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뇌는 해마에 의해 학습한 정보 중 기억해야 할 것만 대뇌피질로 보낸다. 이때 신경세포들 사이에 새로운 회로망이 생성된다. 입력된 정보가 장기기억 되려면 ‘반복’이 꼭 필요한 것이다. 벼락치기로 습득한 정보로는 장기기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졸은 장기기억을 방해한다.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티졸은 해마의 신경세포들을 줄어들게 해 기억력을 둔화시킨다. ‘네이처’ 지에 실린 캘리포니아대학 신경생물학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에게 코티졸을 투여했더니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기억력에 도움이 되지만, 스트레스가 과도해지면 해마가 코티졸 때문에 수축하면서 오히려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사는 잘 외우지만, 평소 기억력은 형편없다는 나향기 씨의 얘기는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 장기기억력을 높이려면 벼락치기를 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하지만 이미 벼락치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그런 말은 소용이 없다. 나, 과학기자만 해도 마감이 임박해야 간신히 글을 쓰지 않는가? 사람들은 왜 벼락치기의 유혹을 떨치지 못할까? 쾌락을 담당하는 핵심 부위인 측좌핵은 벼락치기를 할 때 ‘도파민’이 분비되는 곳이다. 도파민은 기쁨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경마나 도박, 마약 등 중독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고통을 받다가 그 순간이 끝나고 얻는 보상심리와 만족감은 실로 크다. 담배나 술뿐 아니라 시간에 쫓기면서 일을 하는 것도 중독이 된다.

과학기자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나향기 씨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대사를 외우는 저만의 노하우랄까 그런 게 있긴 한데요. 징크스 같은 거랍니다. 전 급한 대사를 외울 때 항상 빨간색 옷을 입어요. 처음 사극 할 때 붉은 치마를 입은 날은 대사가 더 잘 외워지고 푸른 색 치마를 입은 날은 신통치가 않더라고요. 그때 생긴 버릇이지요.”

이럴 수가! 과학 기자는 무릎을 쳤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경영학과 루이 주 교수팀은 최근 사이언스지에 빨간색이 단기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빨강과 파랑 배경에 적힌 36개의 단어를 2분 동안 208명에게 보여 주고 20분 뒤 이를 기억하는 정도를 알아봤는데 빨간 바탕에 쓰인 단어를 본 사람들은 36개의 단어 중 20~21개를 외웠지만 파란 바탕에 적힌 단어를 본 사람들은 그보다 적은 6~17개를 기억했다.

“혹시 대사 외울 때 단 음료도 드시나요?”
“아니, 그걸 어떻게 아세요?”
“단맛을 내는 당 성분은 세포 내의 여러 과정을 거쳐 글루코스를 만듭니다. 뇌 세포는 글루코스만을 사용해 살아가죠. 글루코스가 뇌 속에서 순환하면서 기억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설탕을 섭취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설탕이 함유된 음료가 최소 24시간 동안 단기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럼 제가 저도 모르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대사를 외우고 있었던 것이로군요? 이거 참 재미있는데요. 호호.”

글 : 이소영 과학칼럼리스트

http://scent.ndsl.kr/View.do?type=1&class=300&seq=4098&B4Class=All&onlyBody=FALSE&meid=1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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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0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가 시험공부를 할때는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앞에서 빨간 손수건을 흔들어야겠군요 ㅎㅎ 재밌는데요?

마노아 2009-04-03 20:41   좋아요 0 | URL
이런 게 뉴스 기사라도 타면 시험 날 학생들이 모두 빨간 옷 입고 등교할 지도 몰라요..;;;;

후애(厚愛) 2009-04-0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쓸 때는 빨간색을 항상 옆에 두고 쓰야겠어요.~ㅋㅋ
그리고 기억력이 좋아지려면 설탕을 많이 섭취해야겠구요.~ㅎㅎ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에요!

마노아 2009-04-03 20:42   좋아요 0 | URL
설탕! 그래서 수험생들이 초코렛 준비하나봐요.ㅎㅎㅎ

비로그인 2009-04-04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 정보네요 ㅅㅅ

마노아 2009-04-04 00:52   좋아요 0 | URL
신선한 정보이기도 했어요.^^
 
첫번째

꼭 봄이어서는 아니지만, 요즘 저를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어요.  

4 씨즌을 보고 있는 '위기의 주부들'이랍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보려고 결심할 때는 극심한 우울함이 몰려올 때인데, 이 지나칠 만큼 웃기고 동시에 진지한 명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우울함이 싹 가시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희석되곤 하거든요. 

한 편당 대략 40분 분량인 이 드라마를 2월에 한 편 보고, 3월에 3편을 보았는데, 4월엔 벌써 8편을 보았지요.
그만큼 화나고 속상한 일이 있기도 했지만, 드라마가 워낙 재밌어서 중간에 못 끊는 것도 한 이유랍니다.  

워낙 인기작이라서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도 같지만, 또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국의 페어뷰라고 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가족들이지요.
1씨즌 첫 회에서 한 여자가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이 작품의 화자가 되어서 시작할 때와 마무리 할 때 나래이션을 맡지요. 

시작할 때는 거의 대부분 아주 웃긴 장면에서 시작을 해요. 그렇지만 그 웃긴 장면장면 와중에 뭔가 메시지를 하나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전개되지요. 그리고 40분 지나 마무리할 때 다시 한 번 앞서 제시했던 명제들을 한 번 더 언급하면서 강조합니다.  

네 명의 주부가 주인공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주 촘촘하고 세삼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3씨즌까지는 거대한 추리 소설 같았는데, 4씨즌 들어서는 좀 더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듯 보입니다. 

그럼에도 역시 '유머와 코믹'은 포기하지 못하는 위기의 주부들이지만요. 

우울한 나를 깔깔깔 웃게 만든 장면은 이런 것들이었어요. 



수잔은 생리 주기가 들쑥날쑥인 것이 걱정되어 병원을 찾았는데, 담당 의사가 수술 중입니다. 그래서 오래 기다린 끝에 지금 시간이 빈 의사를 찾았는데, 하필 얼마 전 10여 년 만에 다시 이사온 옛 친구의 새 남편인 겁니다. 그 사람이 하필 산부인과 의사인 거죠. 다리 올리고 누우라는 말에 일그러지는 수잔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최근 산부인과를 다녀왔던 저로서는 저 장면을 웃었던 게 좀 미안해지긴 했습니다...;;;;; 



르넷은 암에 걸렸어요. 항암 치료를 받다보니 구토가 치밀기도 했지요. 아들 아이가 연극을 하는데 관람하러 왔다가 급한 나머지 제 어머니 가방에다가 실례를 해요. 하지만 그 가방은 앞자리에 앉은 르넷을 자꾸 닥달하는 어느 학부형의 가방이었다는 거....;;;;; 



친구들에게 동정받고 싶지 않아서 가발 쓰고서 멀쩡한 척을 했지만, 끝내 한계에 다달은 르넷은 가발을 벗고서 자신에게 떨어진 어떤 부탁을 거절합니다. 그리고 하필 숨기고 있던 친구들과 눈이 마주치지요. 그때 약간의 한숨을 내뱉는 르넷의 슬픈 얼굴이에요. 

저게 과연 가발인지, 정말로 삭발을 한 건지 알 수가 없군요. 르넷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가장 현명하고, 상식적이고, 도리를 알며 유머를 잃지 않죠. 친구들 중에서 생활 형편은 가장 어려운 편이지만 다섯 아이를 열심히 키우고 있어요. 다른 많은 성격적 결함이나 도덕성이 저하되거나 민폐끼치기 일쑤인 주부들에 비해서 가장 건강한 마음과 정신으로 살아가는 여성이지요. 그녀는 끝내 암도 이겨냅니다.(제가 본 부분까지는요.) 



카를로스는 전직 모델 출신인 허영덩어리 가브리엘의 전 남편이지요. 가브리엘은 재혼을 했는데 전남편과 바람을 피웁니다.(바람은 그녀의 특기지요.) 

그리고 카를로스는 동거 중이었던 이디의 눈을 피하느라 그녀의 스포츠카에 매달려 도망치는 장면이었는데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엄청나게 웃었던 부분이었지요. 

아무튼, 너무너무 재밌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는 '위기의 주부들', 

오늘 저로 하여금 문장을 옮기게 한 내용을 보았으니 바로 이 대목입니다.  

수잔의 새남편 마이클이 어깨 통증을 완화시키려고 진통제를 먹다가 그만 마약에 중독되었는데 재활원에 가지요. 그곳 병원 벽에 붙어 있는 글이에요. 

"A man is only as sick as his secrets." 

사람은 자신이 감추는 만큼 아프다. 

아, 명 문장입니다.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비밀을 갖고 있고, 그 비밀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하다가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지곤 하지요. 완벽 주부를 자처하는 브리의 새 남편( '새' 남편이 많지요? 사별, 이혼이 많아요. 그게 현실이구요.) 올슨이 그런 케이스였지요.  

그런데 그런 물음들은 드라마의 주인공들 뿐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던질 수 있지요. 

내가 나 스스로에게 속이는 질문들, 혹은 회피하는 질문들. 그것들이 나를 아프게 한다는 걸 아니까요.  



이러니, 재미와 감동과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안겨주는 이 드라마를 제가 어찌 안 좋아하겠어요.  

이 봄, 날마다 우울함을 외치고 있는 중인지라 달리 나를 사로잡는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지만, 나를 기쁘게 하는 한 가지는 이 드라마를 고를 수 있겠네요.  

저도 조만간 이벤트를 해볼까 구상 중인 와중에, 하이드님 이벤트에 출석(...;;;)합니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고 말하면서 좀 미안하네요.^^;;; 

무튼! 두통 몸살과 꼭 싸워 이기고 씩씩하게 돌아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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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4-03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시즌까지는 봤었는데 요즘은 통 안보게되네요.
한동안 이디까지 5명 메인으로 가다가 이디가 빠진다니 서운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브리엘이 바람피던 훈남 정원사;;;;가 젤 좋아용 ㅎㅎ

마노아 2009-04-03 11:49   좋아요 0 | URL
오, 이디가 지금은 빠졌나요? 가끔 감초 역할을 했는데 아쉽네요.
그 정원사 상당히 훈남이긴 했어요.ㅋㅋㅋ
저는 수잔의 새 남편 마이클이 제일 좋아요.^^

바람돌이 2009-04-0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꽂히면 안돼요. 폐인되기 딱 좋더라니까요. ^^;;

마노아 2009-04-03 11:49   좋아요 0 | URL
그래도 뭐 '맞고' 이런 게임보다는 낫잖아요.^^ㅎㅎㅎ

후애(厚愛) 2009-04-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옆지기가 많이 즐겨본답니다. 직장에서 동료들이나 학생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집에 들어오면 녹화 해 놓았던 '위기의 주부들'을 보면서 많이 웃다가 심각해지고...얼굴표정이 많이 변하지요.^^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마노아 2009-04-03 11:49   좋아요 0 | URL
오, 저처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기시는 분이 또 있군요. 반가워요.^^
작가님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서프라이즈~

비로그인 2009-04-0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삭발은(극중 주인공 이야기가 아니라 진정 삭발) 두상이 작고 동그란 사람이 해야 역시 이쁘군요!

마노아 2009-04-03 23:36   좋아요 0 | URL
오, 맞아요. 삭발 자체는 눈살 찌푸릴 것 같지 않은데 두상이 너무 안 이쁘면 보기 안 좋을 것 같아요. 머리가 작은 사람은 헤어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아요ㅠ.ㅠ

순오기 2009-04-04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이거 기억해서 보던 드라마였어요. 몇년 전인가~ 내가 보던 유일한 드라마...공감 100%

마노아 2009-04-04 02:44   좋아요 0 | URL
와우, 순오기님도 보셨던 드라마라니, 제가 다 기쁜 거 있죠. '간택' 받은 드라마란 소리잖아요.^^ㅎㅎㅎ

하이드 2009-04-05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시즌 보고 접었었는데, 다시 보고 싶어요!

전 쥴님이 얘기해줬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에바 롱고리아랑 젤 깍쟁이같은 빨간머리 여자인가가 싸웠는데, 에바가 와인 병 들고 띵동 하며 화해를 청했다는..

잘 만든 미드는 정말 한 에피소드에 미스테리, 감동, 유머, 박진감, 등등등 많은 것을 집어 넣는것 같아요. 저도 이 봄 다시 주부같지 않은 주부들에게 버닝하게 생겼어요, 책임지삼!

마노아 2009-04-05 02:15   좋아요 0 | URL
오, 설명 들으니 그 장면이 생각이 날랑말랑 해요. 깍쟁이 빨간 머리 브리가 알코올 중독이었는데 그때 쯤 얘기인 것 같기도 하고요.^^
잘 만든 미드가 너무 많아서 감히 못 보겠어요. 보고 있는 이 작품이나 꾸준히 보려고 해요.
으하하핫, 어찌 책임을 질까나... 그냥 같이 버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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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커졌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5
정성훈 글.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토끼는 여느 때와 똑같이 잠자리에 들었어.
그리고 여느 때와 똑같이 아침 해가 밝았지.  

어? 그런데 좀 이상해. 

눈치 챘어?  



토끼가 커져버린 거야. 침대가 너무 작아져서 당장 부서질 것만 같아. 

아니 이럴 수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화투장을 닮은 바깥 풍경 덕분인가? 

누군가 토끼에게 마법을 걸었을까? 영문을 모르겠는 건 토끼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어쨌든 슈퍼 헤비급 토끼는 이제 옛날의 그 자그마한 녀석이 아니라는 게 중요해. 



무시무시한 이빨에, 날카로운 발톱까지 생겼어. 

집 밖으로 나오니 모두 겁에 질려 달아났어. 

날마다 달아나기 바빴던 토끼한테 처음 생긴 일이었지.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또 가져보지 못한 힘을 가졌으니 토끼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평소 하고 싶었던, 무언가를 하게 되지 않을까?







 

 

 

 

 

 

 

 

 

 

토끼는 기분이 꽤 괜찮았어. 마치 호랑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지. 아마 없던 용기가 팍팍 솟으면서 세상의 왕이라도 된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토기는 날마다 자기를 괴롭히던 여우가 생각났어. 그리고는...... 




꿀꺽! 잡아 먹었어. 세상에 저 글씨를 봐. 정말 꿀꺽! 느낌이지? 

토끼의 눈이 무서울 지경이야. 힘을 갖게 되니까 단번에 저렇게 바뀌어버렸네. 

순하고 맑은 토끼 눈이 절대 아니야ㅠ.ㅠ 

숲속 동물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자기들이 알던 그 토끼가 아니라 웬 괴물 출현이냐고 호들갑을 떨었을 거야. 

그런데 말이지. 마법같이 몸이 커져버리고 힘이 세진 토끼에게 생긴 일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까? 

그러니까 내일도 모레도, 다음 달에도, 토끼는 이렇게 숲 속의 제왕이 되어 있을까? 

만일 아니라면, 오늘 벌여놓은 일들을 어떻게 책임질까? 

만약 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슈퍼맨과 같은 힘이 생겨버린다면, 우린 무엇을 하게 될까? 

평소, 생각해 본 적이 있니? 특별히 하고 싶은, 해버리고 싶은 일 말야. 

나를 못 살게 굴던 심술궂은 녀석을 혼내켜주고 싶을 지도 몰라. 내 앞에서 으스대던 녀석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수도 있지. 

아니면 슈퍼맨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수도 있고. 

정말 그런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고민하지 않게 미리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그 일들이 저런 놀라운 힘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일인지도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네 안에 숨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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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4-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토끼가 아닌 줄 알았어요.~ㅎㅎ 완전 괴물토끼네요.
토끼가 여우까지 잡아 먹다니 채식이었던 토끼가 육식을 처음한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해지네요.^^;;
저에게 슈퍼맨과 같은 힘이 생긴다면 먼저 미국과 한국을 오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만들고 싶어요.~ㅋㅋ

마노아 2009-04-03 22: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육식까지 하는 무서운 토끼...ㅜ.ㅜ
그런데 순오기님 페이퍼를 보니 초식 동물인 토끼도 먹성이 엄청나더라구요..;;;;
아, 저도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이 제일 갖고 싶어요!!

순오기 2009-04-04 02:06   좋아요 0 | URL
맞아요~토끼, 얘네들 엄청 먹어요, 우리 화단 완전 초토화!ㅋㅋㅋ
올핸 보랏빛 매발톱 꽃도 보기 어려울 듯~~ㅜㅜ

마노아 2009-04-04 02:42   좋아요 0 | URL
오옷, 보랏빛 매발톱 꽃! 이름이 독특해요. 근데 그게 뭔지 몰라요..ㅜㅜ

하늘바람 2009-04-0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아직 못았는데요 궁금했어요

마노아 2009-04-03 22:02   좋아요 0 | URL
'사자가 작아졌어'랑 같은 작가 책인데 참 좋아요.^^

순오기 2009-04-0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사자가 작아졌어~~랑 상반되는 커진 토끼, 나도 볼래요~ㅋㅋㅋ

마노아 2009-04-04 02:43   좋아요 0 | URL
둘이 세트예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