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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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를 떠올리면, 살림 출판사가 선인세를 너무 많이 주고 계약했던 사건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엔 작년에 한참 책 광고할 때 목소리가 아주 허스키한 그 성우분...(이름이 생각 안 난다. 돌아온 일지매에서 '책녀'로 나오던데...) 목소리가 생각난다. 멘트가 "랜디 포시 교수님, 고맙습니다."였던가, "편히 쉬세요."였던가. 

암튼. 그의 마지막 강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의 책 역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좋은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고 익히 들어왔지만, 결국 모든 만남과 경험은 자신이 직접 가질 때 깊은 울림을 주는 게 맞나보다. 책으로 읽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서 마지막 강의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면을 보고 나니 가슴이 더 벅차오른다. 벌써 8개월도 더 전에 돌아가신 이 분을 이제사 추모하게 된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내가 알기로도, 췌장암은 생존확률이 가장 희박했고 고통은 극심하다고 했다. 그 병을 40대의 젊은 교수 랜디 포시가 갖게 된다. 그는 희망을 안고 수술을 받고 화학요법을 받았지만, 암은 간으로 전이되어서 종양이 무려 열 개가 발견되었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석 달에서 여섯 달. 그는 인생을 정리해야 했고, 아직 충분히 어린 세 자녀를 위해 무언가를 남겨야 했다. 그리고 그 결정체가 이 '마지막 강의'다.  

단 한 순간이라도 가족들과 더 보내어야 했던 그 시간을 강의를 위해서 투자해야 했기에 아내 재이의 반대는 무척 컸다. 당연하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포시 교수는 아내를 설득했고, 결국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제자들 앞에서 인생의 중요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우리가 자주 듣곤 하는 꿈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다. 꿈이 이뤄질 것을 절대적으로 믿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거라는 이야기. 그 구체적인 증거를 랜디 포시는 경이롭게 설명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이랬다. 

-무중력상태에 있어보기
-NFL 선수 되기
-<세계백과사전>에 내가 쓴 항목 등재하기
-커크 선장 되기
-봉제 동물인형 따기
-디즈니의 이매지니어 되기
 

그의 꿈들은 독특했다. 무중력 상태에 있어보기. 와우, 놀랍다. 물론, 그가 아폴로 13호가 달에 착륙할 때 온통 TV에 얼굴을 박고 있던 세대였기에 가질 수 있는 소망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걸 자신의 진짜 목표로 삼았다는 것은 놀랍다. 그런데 정말 꿈을 이뤘는가? 이뤘다! 대단히 놀랍게도! 뿐인가? 다른 꿈 리스트도 그는 이루었거나 거의 이루었거나 근접했다.  

프로 미식 축구 선수가 되진 못했지만, 아마추어 선수로 뛰었고, 그의 연구 성과로 세계백과사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스타트랙의 커크 선장(역을 맡았던 배우)과의 멋진 조우를 이루어냈으며, 사람보다 더 큰 봉제 동물 인형을 땄고, 그리고 꿈의 공원 디즈니의 이매지니어가 되었다.  자세한 과정과 그가 땀으로 일궈낸 기적들은 책으로 확인하시길! 

이 책 속에서 디즈니와 얽힌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데 그의 부모가 어린 그와 그의 형제들을 디즈니랜드에 보내 준 것이 거대한 나비효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의 학문적 성과를 누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디즈니랜드의 즐거움을 누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갔다. 마치 온 우주가 그것을 간절히 바랐던 것처럼.  

그는 출발이 좋았던, 운이 좋았던 사내였는지 모른다. 훌륭한 부모님을 만났고, 훌륭한 멘토를 만났고, 훌륭한 스승과 제자, 그리고 아내를 만났다. 그 모든 것이 단지 행운이었을까. 행운조차도 그 스스로 불러냈다는 확신이 든다. 그의 긍정 마인드가, 정직함이, 성실함이, 열정이 말이다. 심지어,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동안에도 심장 마비나 교통사고처럼 급작스럽게 세상을 작별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가 이 강의 후에 '성자 랜디'로 불리는 것도 그저 농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무척 부드럽고 극적으로 읽히는데, 그의 극적인 인생 여정을 생각할 때 당연하기도 하지만, 책을 정리한 제프리 재슬로의 역할이 컸던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 랜디 포시 교수의 동영상을 보면 말이 무척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 그의 마지막 강의를 다 녹여야 했기에 다급한 것도 있었겠지만, 그의 전공과 평소 성격 등을 고려할 때 원래 말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강의 자체보다 책의 진행이 더 소설적이다. 픽션이라는 말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기승전결이 있다. 시간을 두어 만든 책이니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강의 때 실제로 썼던 슬라이드, 사진 등이 책에도 곧잘 나오곤 하는데, 그의 가족 사진이 나올 때마다 여간 마음이 짠한 게 아니었다. 특히나 실제로 강의 끝나기 약 3분 전에 아내의 깜짝 생일 파티로 다 함께 노래를 불러주고 뜨겁게 키스하는 장면이 그랬다. 강의가 있었던 2007년 9월 30일 그 시간에, 아내 재이는 이렇게 말했다. "제발 죽지 말아요." 얼마나 간절했을까. 촛불을 불 때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무엇으로도 바꾸지 않을 그 소원은 남편이 살아남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강의 막바지에 이 강의의 진정한 목적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이냐에 관한 것이며,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남기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아버지, 아이들이 자랄 때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그 아버지가 남기는 인생에 관한 메시지이며 사랑의 메시지였다. 분명 아이들은, 자라면서 아버지의 부재로 힘든 시간을 겪을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이 채워져 있다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채울 수 없는 그 공백이 분명 아이들을 아프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온 마음으로,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불태워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해주었던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이,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울 아부지는,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임종 직전에는 거의 식사를 못하셨고 그저 마른 시체처럼 누워 계실 뿐이었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단 둘만 있을 때 엄마가 물었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냐고. 아빠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셨고, 그저 빨리 예수님 만나고 싶다고만 하셨다. 평생 교회를 거부하고 신앙을 멀리했던 아빠로서는 놀라운 대답이었지만,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는 많이 섭섭했다. 왜 한 마디도 남겨주지 않으셨을까. 미안하다. 사랑한다. 잘 살아라... 뭐 이런 말 짧고도 강렬한데 말이다.  

십년도 더 지났다. 여전히, 그 부분은 섭섭하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 랜디 포시만큼 인상적으로, 멋진 메시지를 선물로 주진 않았지만, 그 마음이 이만 못했을까 생각한다.  

랜디 포시는 꿈을 가질 것과, 그 꿈을 향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열심히 토로했다.  간절한 부름 끝에 꿈이 스스로 우리를 찾아오는 이야기도 아낌 없이 들려주었다. 기적같은 그 이야기들을. 살아서 오래오래 그의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남는 기적은 그의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적어도 의사가 얘기했던 최장 6개월에서, 다시 6개월을 더 살다가 이 땅을 떠났다. 하루 하루가 간절했던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기적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강의에서 영감을 얻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그 꿈과 만나는 기적을 체험할 것이다. 역시, 기적같은 일이 아니던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던 랜디 포시 교수님, 그의 건강한 메시지가 그의 이야기, 그의 전언을 듣는 많은 사람들을 또한 건강하게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그리고 나는 그가 그랬던 것처럼 '티거'로 살고 살아갈 것이다.

덧글) 책의 표지가 너무 고루하단 인상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아이가 그린 듯한 느낌의 로켓이 보인다. 별처럼 반짝이는 꿈이 표지 한 가운데에 새겨져 있다. 부록으로 같이 온 WISH BOOK은 꿈 다이어리다. 자신의 꿈과 꿈을 이뤄가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적어나갈 수 있게 구성한 다이어리. 날짜가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내년 도에 써도 좋을 다이어리다. 그의 책에 어울리는 별책부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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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4-05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진심이 담긴 리뷰에 그저 조용히 추천만 하고 갑니다.

마노아 2009-04-05 22:16   좋아요 0 | URL
조용히 웃지요. 감사합니다. ^^

순오기 2009-04-0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봤군요.....
이 책 읽어서 꿈에 아버지가 보인 것 아니었을까......
다음으로 글 보내기가 안 돼 있어요.

마노아 2009-04-05 22:17   좋아요 0 | URL
아버진 어제 그제 꿈에서 보았는데, 이 책은 거의 오늘 다 읽었어요.
아빠는, 뭔가 굉장히 심적으로 물리적으로 힘들 때 꿈에서 자주 보아요.
그리고 꼭 돌아가시기 직전의 비참했던 모습으로 나타나서 마음이 안 좋지요.
개인적인 얘기가 있어서 다음 블로그 설정을 안 했는데, 또 얼마나 읽겠냐 싶어서 다시 설정했어요.^^;;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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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박사는 가능한 긍정적인 문장을 구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가 "죽기까지 얼마나 남았지요?"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도 석 달에서 여섯 달은 좋은 건강을 유지할 것입니다." 그 말은 내가 디즈니에 있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디즈니월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공원은 언제 닫아요?" 그러면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놀이공원은 여덟시까지 '열려' 있어요."-93쪽

진료실을 떠나면서 나는 어제 워터파크에서 쾌속 미끄럼틀을 즐긴 후 그 감흥을 간직한 채 재이에게 했던 말을 생각했다. "만약 내일 결과가 안 좋아도, 살아서 오늘 여기에 당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아주 행복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우리가 어떤 결과를 들을지라도 그 순간 당장 죽지는 않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그러니까 오늘 바로 여기만 생각해. 기가 막힌 날이잖아. 내가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도 알았으면 좋겠어."-94쪽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152쪽

대안을 내놓으려면 질문 형식으로 해라. "나는 B가 아닌 A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가 아닌, "만약 우리가 B가 아니고 A를 한다면 어떨까?"로 제안하라. 그래야 자신의 선택만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할 수 있다.-195쪽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 이 말은 B.C. 5년에 태어난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한 말이다. 앞으로 적어도 2000면은 더 반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200쪽

경험이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경험은 당신이 가진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204쪽

정직함은 도덕적으로만 옳은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기도 한 것이다. 모두들 진실을 말하는 세상에 산다면 재확인하느라 허비하는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223쪽

"이 강의는 어떻게 당신의 꿈을 달성하느냐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이 강의는 어떻게 당신의 인생을 이끌어갈 것이냐에 관한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인생을 올바른 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운명이 해결해줄 것이고 꿈이 당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오늘 이 마지막 강의는 내 아이들에게 남기는 것입니다."-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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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인가 8년 사귄 남친과 결혼을 했다. 

사귀는 동안 일년에 두 번 만나는 자리(친구 생일, 내 생일)에 남친 꼬박꼬박 데리고 왔다.  

딱 한 번 제발 혼자 나오라고 말해서 단 둘이 만난 적이 있지만. 

암튼. 이 친구가 좀 인색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삐삐 시절 꼭 전화번호 남겨서 상대가 전화를 하게끔 유도한다. 집에 있을 땐 삐삐 무조건 꺼둔다. 집으로 전화하라고. 

결혼 소식을 전할 때 문자로 알려줘서 내가 좀 화가 났었다. 

청첩장은 만나서 주라... 했는데, 두 달 동안 내내 바쁘다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혼 이주일 전 쯤 다시 문자가 왔다. 

청첩장 우편으로 보낼 테니까 주소 좀 찍으라고.  

대체 그 두 달 동안 만나서 인사하고 청첩장 전해주는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나한테는 달랑 문자 한 통 보낼까 열이 콱! 받았던. (열 받아서 전화는 내가 했지.) 

그리고는 선물은 전자렌지 해달라고 했다. 내 형편 껏 침실용 스탠드로 대신했는데,

결혼식은, 내 친구 하나랑, 직장 동료 하나랑, 무려 세 사람의 결혼식이 겹친 날이었는데, 그럼에도 이 친구 결혼식장에 갔다. 제일 멀었는데도. 한 군데는 축의금 전달하고 신부 얼굴만 보고 나오고, 한 군데는 생까고..;;; 

그 친구가 이제 아기 돌을 맞이하여 돌잔치에 초대했다.  

이메일로 초청장 사진 첨부해서 보냈다.  

아쒸. 짜증이 팍! 

내가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융통성이 없는 건가?  

애기 키우고 잔치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을 테니까... 라고 말하기엔 전적들이... 그래, 결혼 때도 바빴을 테지. 당연히. 

근데 바빠도 만나서 알려주거나, 그도 아니면 최소한 전화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욕하면서도 가긴 갈 거지만, 많이 언짢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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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4-0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해주지 마세요 마노아님. 속닥속닥)

마노아 2009-04-05 21:29   좋아요 0 | URL
십년 전부터 울 언니가 같이 놀지 말라고 했는데 진작 들을 걸 그랬나요? ^^ㅎㅎㅎ

순오기 2009-04-05 21:46   좋아요 0 | URL
인색한 건 평생 가도 못 고쳐요.
그것도 병이거든요~ ㅜㅜ
거기다 매너도 없잖아요. 친한 친구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해요.
이제라도 같이 놀지 말아요, 그 사람 마노아님 결혼할 때도 안 올 사람이에요.ㅜㅜ

마노아 2009-04-05 22: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병이에요. 헤픈 것도 병이지만 인색한 것도 병인지라 약 없이 못 고치더라구요.
너 너무 인색해!라는 말을 수년 전에 한 적이 있는데 아마 기억도 못할 거예요.ㅜ.ㅜ

다락방 2009-04-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죠. 왜 결혼할때 쯤 되면 친구들은 예의를 잃는가 몰라요. 자기들도 예의없는 친구들을 욕해놓고서는 말이죠.

한친구는 청첩장 주면서 딱 한번 남친을 보여줬는데, 남친이 너무 배려가 없어 보여서 제가 처음보면서도 태클을 걸었었어요. 또 한친구는 문자메세지로 결혼소식을 알리는게 얼마나 예의없는 짓인가 울분을 터뜨려놓고서는 정작 자기는 다른 친구에게 문자메세지로 알려서 그 다른친구는 아예 결혼식장에 참석도 안했어요.


아 또 갑자기 울컥하네.


이제 애를 낳았는데 어쩌다 전화하면 자기 애가 얼마나 예쁜지만 얘기해서 이젠 전화오면 받지도 않아요, 저는. 저랑 아주 오랜시간 친한 친구였는데 대체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렇게 될까요?

마노아 2009-04-05 22: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예의를 잃어버리는 것, 너무 갑갑해요.
이 친구 신혼여행 다녀와서 연락도 없어서 결국 한 달 만에 제가 먼저 전화했어요. 잘 다녀왔냐고.
뭘 모르는 건지... 이럴 땐 학벌 다 소용 없다니까요. 버럭이에요.
우린 절대 이러지 말아요.ㅠ.ㅠ

무스탕 2009-04-0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성향으로 태어난 사람이라 고치기 힘들듯 싶어요.
남한테 주는거 박하고 받는거 덜하면 섭섭하다 이야기하는 사람들..
돌잔치 가지 마세요. 그 시간에 무한도전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고 그 비용으로 맛있는 던킨도넛 사먹으세요.
마노아님도 참 엔간하십니다. 저 같았으면 연락 끊은지 오랩니다 -_-

마노아 2009-04-06 12:12   좋아요 0 | URL
참 그래요. 유일하게 연락하는 고등학교 동창이고, 당시 제가 너무 힘들었던 때여서 몹시 사랑을 쏟았던 친구인데 번번히 마음 다치게 만들어서 슬퍼요.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내치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요. 에궁...

2009-04-06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9-04-0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진짜 마노아님 너무 착하신 듯;
바싸게 구는 사람들한테는 더 잘하고 잘해주는 사람한테는 막하는 사람들이 좀 있더라구요.
전자렌지에 기절 -_- 여러 명 돈 모아서 마련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 한 명한테 전자렌지 사달라는 사람도 있나요? ㄷㄷ


마노아 2009-04-06 12:39   좋아요 0 | URL
본인이 연봉 빵빵해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만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을 했나봐요.
어휴, 다시금 스트레스가 막 솟네요. 에잇!

후애(厚愛) 2009-04-0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아주 친한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없더군요. 그것도 5년동안 말이지요. 저는 걱정이 되어 이곳에서 집으로...회사로...메일로...연락을 해도 아무런 답이 없어 언젠가는 연락이 오겠지 했더니...5년동안 연애한다고 연락을 끊었다가 남친과 헤어지니 바로 저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20년 넘게 사귄 친구보다 남친이 소중했나 봅니다ㅠ.ㅠ 이번에도 3년동안 소식이 없네요. 마노아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아요.^^ 그리고 참 착하시고 너무 너그러우셔요.^^;;

마노아 2009-04-06 14:17   좋아요 0 | URL
그 친구분은 다시 남친과 헤어져서야 연락이 오겠군요ㅠ.ㅠ 아니면 결혼할 때나~ 어휴, 멀리 계셔서 못 오실 게 뻔하다고 설만 결혼 소식도 안 전하진 않겠죠.
은근 이렇게 맘 상하게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어휴....

mooni 2009-04-0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게 모범생보다 말썽쟁이 학생을 더 기억하고 사랑하는 선생님(?)마음 같은 걸까요...^^;
이상하게 썩은 인연이 질기죠. 이기적인 애들은 응석부리는 요령도 좋아서 말이죠. 미운정도 정이라고 쌓이면 무게가 있는 것같아요. ^^ 마노아님. 다정하시네요. 전 다정한 사람이 좋다는...ㅎㅎㅎ

마노아 2009-04-06 16:58   좋아요 0 | URL
으하핫, 썩은 인연이 질기다는 표현이 재밌네요. 저 친구는 전교 1등만 하던 모범생이었는데, 대인관계는 왜 이렇게 허술할까요. 나한테만 그런 걸까요, 설마..ㅜ.ㅜ
다정한 사람을 좋아하는 마하연님이 좋아요. ^^ㅎㅎㅎ

코코죠 2009-04-06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 갔으면 좋겠는데. 나 같음 안 갔을 건데. 울 마노아님은 넘 다정해서 탈이에요. 돌잔치 가서, 네 딸 이쁘다~ 하지 마세요. 어머 아들인 줄 알았어 라든가. 개구리 인형말고 네 아기를 보여주렴..은 너무한가요...

마노아 2009-04-06 21:40   좋아요 0 | URL
아하핫, 오즈마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너무 귀엽지만, 제가 잔칫집 가서 그러면 깽판 수준이 되잖아요. ^^;;;;
축하받아야 하는 아이는 뭔 죄냐...이런 생각도 들고, 이런 마음으로 가는 나는 뭔 죄냐...싶기도 하고 그래요. 가도 안 편하고 안 가도 안 편할 것 같은데 그래도 깨끗하게 자르질 못하겠어요ㅠ.ㅠ

바람돌이 2009-04-0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비슷한 친구 예전에 저도 있었거든요. 근데 나중에는 정말 스테레스 받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멀리했어요.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니 짜증도 좀 덜해지더라구요. 친구가 정말 어렵고 하다면 저보다 더해도 다 이해할 수 있고 또 뭔가를 더 해주고싶지만 저런 친구들 사실 그게 아닌 경우가 더 많잖아요. ㅠ.ㅠ
음 그러고 보니 제 동생도 저런 친구가 있군요. 저도 매일 같이 놀지말라 그래요. ^^

마노아 2009-04-06 23:21   좋아요 0 | URL
이제 돌잔치까지 끝나면 이 친구가 저를 찾을 일이 무에 있을까 싶긴 해요. 그러면 본전 생각나서 나중에 제가 결혼할 때나 연락할까요? 이래저래 씁쓸하지요. 가정 형편을 비교하면, 어휴, 이 친구는 저에 비해서 재벌이지요ㅠ.ㅠ 저라도, 다른 사람이 이런 친구 만나면 당장 정리하라고 했을 거예요. 오늘 무수한 에피소드들이 떠오르는데 괴롭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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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으로 베틀북 그림책 74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현좌 옮김 / 베틀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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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분명히 읽은 기억이 있는데 리뷰가 없어서 어리둥절했다. 아마도 도서관에서 읽고 리뷰는 채 못 썼나보다.  

주인공 토비는 심심했다. 책도 재미없고, 장난감도 물리고, 모든 게 다 싫증났다.  



거실의 아빠는 소파에 기댄 채 잠들어 계시고 담배꽁초는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엄마는 신문을 열독 중이시고 아래는 아마도 초콜릿이나 젤리 상자 같은데 역시 지저분. 머리에 감긴 뼈다귀를 보니 퍼머하다가 오신 거??? 

하여간, 토비는 심심했다. 자신과 놀아주지 않고 상대해 주지 않는 엄마, 아빠.  

위층으로 올라가 거울을 본다. 

 

거울을 보니 이상하다. 아니, 내 뒷통수가 보이잖아! 

나라면 귀신을 본 듯 놀라서 아래층으로 뛰쳐내려와 엄마 아빠를 부르고 난리였을 텐데, 토비는 침착할 뿐아니라 호기심이 동해버렸다. 그래서, 거울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세상에! 

거울 속 세상의 풍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오렌지가 태양인 척하고 옥상 위에는 커다란 나무가 자라고 있다. 가로등에는 튤립 꽃이 피어 있고, 무지개가 담벼락에 기대어 서 있다.  

투명 인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를 활보하고 모퉁이에는 이젤이, 그 안에 또 이젤이, 4차원처럼 서 있다. 네상에! 

이렇게 뭐든 게 뒤죽박죽 놀라운 세상이니, 개가 사람을 개줄을 채워 끌고 가도 이상할 게 없고,  



울타리를 칠하는 페인트 공이 마치 온 우주를 창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도 감탄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독자는 감탄해도 좋다!) 

이런 종류의 그림은 착시 효과 그림에 곧잘 사용되곤 하는 소재인데 여기서도 반갑다. 페인트공의 등에도, 바짓단에도 무지개 줄무늬가 있다. 우리가 저런 옷을 입으면 촌스러울 테지만, 그림 속 아저씨들 유니폼은 훌륭하다! 



갑자기 성가대 아이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자 하늘이 어둑어둑!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보다 어째 더 맘에 든다. ^^ 

자세히 보면 아이들의 얼굴과 각도, 그리고 손 동작, 바지 무늬와 색이 모두 제각각이다. 떼로 모여 있지만 나름대로의 개성은 다 지니고 있다. 지루한 건 절대 못 찾는 앤서니 브라운이다! 

아이가 만나는 기묘한 상황들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놀랍고 재미난 일 뒤에 무서운 추격사건(?)이 벌어져 아이는 다시 현실 세계로 뛰쳐나오고 만다.  

토비는 다시 거울을 들여다 본다. 
이번엔 제 얼굴이 제대로 보인다. 정말 '현실'로 돌아온 것이구나.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지루해하지 않는다. 얼마든지 신나고 즐거운 거울 속 환상 모험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런데 입이 근질근질하진 않을까? 

앤서니 브라운은 '상상력'의 귀재다. 데이비드 위즈너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간혹, 놀랍고 발칙한 상상력을 보여주지만, 그것을 아우르는 감동의 메시지는 부족할 때가 있다. 둘 다 잡아준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상상력의 세계 또한 감동과 교훈의 세계만큼 중요하다고 여기는 나니까, 역시나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주인공 토비는 '너도 갖고 싶니?'의 샘과 무척 닮아 있다. 동 작가가 그렸으니 당연하긴 하다. ^^  

엄마 아빠가 따로 안 챙겨줘도 혼자서 잘 놀고 쑥쑥 크는 아이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 거울 속 놀라운 세계보다 아이에게는 더 필요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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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4-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비가 부러워요~~ 저도 토비처럼 심심해 할 때가 많거든요~ㅎㅎ
저도 토비처럼 신나고 즐거운 거울 속 환상 모험을 하고 싶어요~~

마노아 2009-04-05 12:36   좋아요 0 | URL
후애님의 환상 모험이 완성되거든 꼭 일러주세요. 구경 가겠습니다.^^ㅎㅎㅎ

웽스북스 2009-04-0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장면
가족의 탄생에서 공효진이 노래부르다가 공중으로 떠오르던 장면이 생각나는데요.

마노아 2009-04-05 21:30   좋아요 0 | URL
가족의 탄생에 그런 장면이 나오는군요!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계속 못 보고 있네요.^^;;

꿈꾸는잎싹 2009-04-2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부모님과의 시간이 더 소중함을 토비도 느끼게 되겠지요?
저도 이 책 괜찮았어요.^^

마노아 2009-04-22 23:43   좋아요 0 | URL
토비는 이미 알고 있는데 부모님이 토비랑 좀 놀아주셨으면 좋겠어요.^^
 
Wink 2009.4.15 - No.8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3월 31일에 나온 책이 4월 1일에 도착해서 어찌나 기쁘던지!  

매월 1일과 15일에 나오는 윙크를 그 날짜에 맞춰 읽기란 무척 어렵다. 오프라인 서점으로 달려가지 않는 한.  

고맙게도 일찍 도착한 윙크를, 어찌된 일인지 찔끔찔끔 읽다가 지난 밤에 다 읽었다.  

윙크 앙케이트와, 박희정 작가 앙케이트 조사, 그리고 배바지 가자님의 유학 소식 등등은 잡지 윙크를 통하지 않고는 만나기 힘든 소식들. 이 맛에 잡지를 본다. 게다가 윙크가 키워낸 신인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인 이번 호이기도 했다. 표지를 맡은 '우리는 가난하지만'의 이우인 작가.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분위기가 나긴 하지만 남자 작가분이 그리는 풋풋하고 소박한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키친의 조주희 작가, '수퍼 히어로'의 김의정 작가도 반가운 만남이었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진 요즈음에 더 마음에 와닿는 내용 전개였다.  

그밖에 말하면 입만 아픈 여러 작가님들의 선전이 이어졌고, 이번 호는 특히! '란제리'가 너무 재밌었다. 



열혈 다혈질 임금님의 의상이 독특해서 앞뒤로 한 컷씩 찍었다. 아마도 아날로그 작업을 고수하시는 듯한데, 그래서 더 호감이 가기도 한다. ㅎㅎㅎ 

한참 심각한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하다가, 빵~!하고 코믹을 제대로 터트려 주는 서윤영 작가님! 



이런 유머 감각이 너무 좋다. 이 작품은 드라마로 옮기기엔 소재가 파격적이어서(여자 임금님 밑에 남자 후궁 줄줄이~) 한국 정서엔 힘들지 싶은데, '영화'라면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 란제리 마을의 속옷 공방 이야기인데, 일단 시각적으로 먹고 들어간다. 시대물인 듯 현대물인 듯 오가는 그 의상과 배경이, 그리고 적절한 대결과 긴장,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훈남까지! 만약 영화화 된다면, 아, 임금님 역할은 누가 할 것인가? 혼자 상상만 해도 막 설렌다.(>_<) 이미숙 씨가 조금만 더 젊다면 딱 적절할 텐데. 아쉬운 대로 김혜수 씨 콜~! 

그밖에 지난 회부터 급 호감 주시는 일본 작가 나나지 나가무의 코이바나! 



이렇게 얼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커다란 눈망울이 참 부담스러웠는데, 이 작가분의 그림은 그저 따뜻하고 귀엽다. 포근한 느낌까지.  그림이 큼직하고 글씨가 별로 없기 때문에 너무 빨리 본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 여전히 호감 상승 중.  

천계영 작가님, 부디 어머니 쾌유하시길 빌며, 그 와중에도 원고 훌륭히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김민희 작가님 강특고 아이들 너무 웃기다.  코믹을 생산해낼 수 있는 유전자는 따로 있나보다. 신기신기! 

그리고 유학 떠나시는 배바지 기자님, 꿈을 이뤄서 금의환향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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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4-0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책은 여자가 임금님이고 후궁들이 남자라는 게 놀라워요.^^
만약에 영화로 나오다면 대박터질 것 같은데 말이지요. 이미숙씨 연기 정말 잘 하는데...정말 아쉽네요. 이미숙씨가 나오는 사극드라마는 거의 다 보았지요.^^;; 만화책을 많이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도 순정만화책이나 역사만화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구입을 하려고 해도 시리즈로 나오니 엄두가 안 나요ㅠ.ㅠ

마노아 2009-04-05 12:35   좋아요 0 | URL
남자 여자의 역할 모델을 바꾼 만화책들이 더러 있는데, 이 만화책은 임금님과 후궁의 관계만 저렇게 색다르고 다른 것들은 크게 튀지 않아요. 영화 소재로 딱인데 제작자들이 흙속 진주를 알아봐주었음 좋겠어요. 좀 밀리긴 했지만 최근 자명고를 재밌게 보았는데 거기서도 이미숙 씨가 열연을 하고 계시지요. 만화책들은 시리즈로 나오니 사모으는 게 좀 힘들긴 해요. 그런데 연재를 하지 않으면 작품이 끝까지 나오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한국 출판 시장으로는요. 연재하다가 잡지가 망하면 작품도 같이 중단되기 일쑤구요. 아직도 산업 기반이 튼튼하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