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케이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7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패트리샤 폴라코는 미시간 출신인데, 이 책의 배경도 미시간이다. 즉 할머니의 농장이 미시간에 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혹 패트리샤 폴라코가 직접 겪은 이야기일까?  

아무튼, 그녀가 자란 미시간은 무더운 여름날이면 후텁지근한 공기가 농장을 뒤덮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습한 여름과 닮아 있는 것일까? 

폭풍우를 실은 먹구름이 들판 위로 낮게 깔리고, 새들은 땅에 닿을 듯 날아다닌다고 한다. 폭풍이 올 때 분위기가 이런가 보다.  

주인공 꼬마 아가씨는 천둥 치는 소리를 무서워했다.  

오래 전에 러시아에서 건너오신 할머니 집에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천둥소리는 너무 무서웠던 것!(작가가 러시아와 그리스 회화와 도상학 역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하는데 정말 진짜 할머니 이야기???) 

작품 속에서 이미 할머니가 천둥과 폭풍을 무서워하지 않게 도와준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으니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맞구나. 얼쑤~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보며 천둥 케이크 굽기에 딱 좋은 날씨라고 말하시는 할머니! 저런 날씨에도 무언가 좋은 게 있다고생각하시다니 엄청 긍정적 마인드다. 할머니의 머릿수건을 보니 언뜻 '우크라이나'가 떠올랐다. 이유는...... 모른다. 

천둥 케이크를 굽기 위한 재료를 꼼꼼히 체크하시는 할머니. 그리고 아이에겐 천둥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그 박자를 세라고 가르쳐주신다.  번개가 내리치고 숫자를 세는 건데, 열까지 세고 나자 천둥 소리가 콰르릉 울려퍼졌다. 할머니는 폭풍이 10마일 밖에 있다고 계산하셨는데 과학적 근거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쾅 번쩍!'이 아니라 '번쩍 쾅!'의 순서는 맞다.^^ 

두 사람은 먼저 달걀을 가져왔다. 깍쟁이 쪼아리 넬리에게서 달걀을 가져오는 건 나름대로 어려운 일이었다. 할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달걀 확보! 이때 9마일 밖에서 천둥이 울렸다. 




늙은 발차기 젖소에게서 우유를 가져왔을 때는 8마일 밖에서 천둥 소리가 울렸고, 

오솔길 너머 숲에 있는 광에서 초콜릿과 설탕 그리고 밀가루를 가져왔을 때는 이미 6마일 밖까지 천둥이 다가온 뒤였다. 

아직도 재료는 더 필요하다. 천둥이 바로 가까이까지 오기 전에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아주 잘 익은 토마토 세 개와 딸기 약간을 땄을 때 5마일 밖에서 천둥 소리가 울렸고,  

구해온 재료들을 모아서 케이크 반죽을 마치고 오븐에 집어넣었을 때는 벌써 3마일 밖에서 천둥 소리가 울렸다.  

할머니와 함께 까다로운 친구들로부터 재료를 구해오고, 먼 곳에서 재료를 가져오는 동안 아이는 천둥 소리가 더 가까이 오고 있음에도 맡은 일을 다 해냈다. 아이는 이제 천둥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할머니는 깍쟁이 암탉 쪼아리 넬리에게서 달걀을 가져오고, 늙은 발차기 젖소에게서 우유를 가져오고, 잡목이 우거진 숲을 지나 광까지 다녀오고, 헛간 마당에 있는 울타리에도 올라갔다 온 것이 모두 용감한 사람들만이 해낼 수 있는 거라고 강조하셨다. 

무언가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충분히 용감하고, 또 두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말씀해주시는 할머니가 진정 근사하다.  

이제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까지 온 천둥 소리를 개의치 않고 식탁보를 깔고 포크와 숟가락을 놓으며 케이크 먹을 준비를 끝마친다.  




우르릉 콰앙 쾅 콰르르릉!!! 

천둥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려버린 순간. 폭풍이 도착한 바로 그 순간. 천둥 케이크는 완성되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초콜릿 크림 위에 딸기까지 얹은 정말 완벽한 순간의 완벽한 케이크 등장이다. 

실물이었다면 초콜릿 가루 입힌 케이크가 아주 맛있어 보이겠지만, 그림상으로는 색깔이 어두워서 딸기랑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게 좀 흠이다. 

그렇지만 할머니가 주신 따뜻하고 아름다운 유산이 아이의 마음 속에서 멋지게 피었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렇게 예쁘고 근사한 동화가 다시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할머니의 천둥 케이크 레시피는 이렇다. 

크림재료 

쇼트닝 1컵, 설탕 1+ 3/4컵, 바닐라 1작은술, 흰자와 노른자를 나눈 달걀 3개(달걀 노른자를 젖는다. 흰자를 굳을 때까지 휘저은 후, 노른자를 넣고 다시 한 번 잘 섞는다.), 찬물 1컵, 삶아서 으깬 토마토 1/3컵 

체에 거를 재료 

케이크용 밀가루 2+1/2컵, 코코아 가루1/2컵, 베이킹 소다 1+1/2작은술, 소금1작은술 

체에 거른 재료와 크림 재료를 섞는다. 22cm 크기의 둥근 팬에다 기름과 밀가루를 살짝 두른 후 350도에서 35~40분 동안 굽는다. 초콜릿 크림을 케이크 위에 골고루 입힌다. 딸기로 맨 위를 꾸민다.


절대로 쉬워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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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4-1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기 자르르 초코렛 코팅된 케잌 위의 빨간 딸기는 실제로 보면 굉장히 매혹적이어요.
저 재료 보니까 막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마노아 2009-04-16 22:49   좋아요 0 | URL
실물이었다면 당장 먹고 싶다고 덤벼들었을 것 같아요. 나인님을 자극시키는 케이크군요.^^ㅎㅎㅎ
 
까마귀의 소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하이디 홀더 글.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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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나무에 살고 있는 아주 늙은 까마귀 한 마리. 

이 까마귀는 반짝이는 물건을 모으는 것이 취미였다. 

그래서 까마귀의 방은 온통 반짝이는 것들로 가득했는데, 골무, 구슬, 열쇠, 거울, 방울, 왕관,가위, 포크, 기타 등등... 

온갖 것들이 잔뜩 있다. 그림 속 숨은 그림 찾기하듯 반짝이는 물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크다.  

열심히 찍어보았지만, 반짝이기는커녕 사진 상으로는 너무 퇴색된 빛깔이다. 반성하고 있다.ㅠ.ㅠ 

암튼, 이 까마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반짝반짝 빛나는 '은박지' 

아, 다이아도 아니고 소박하게 은박지다.  

이 까마귀 급 맘에 든다! 

나무 속 집안 풍경은 또 어찌나 정겨운지, 볕 잘드는 저런 집에 살고프다!  

내일은 주머니쥐의 생일 잔치가 있는 날인데 숲속 친구들이 모두 초대를 받았다. 까마귀 아저씨도 이 소식을 들었지만 낡아빠진 깃털을 갖고 있는, 게다가 선물 살 돈도 없고, 같이 갈 친구조차 없는 까마귀 아저씨는 잔치 자리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쓸쓸한 마음을 달래며 다시 한 번 반짝이는 조각들을 찾아 비행하는 까마귀 아저씨. 이때 살려달라는 SOS 소리에 달려가보니......





달빛처럼 빛나는 날개를 가진 아름다운 백조 한 마리가 덫에 걸려 꼼짝도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피곤에 지쳐 있던 까마귀는 금세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집으로 날아가 가위를 찾아낸다.  

반짝이는 물건들 중 이렇게 실용적인 것들이 있다는 게 참으로 다행이다.  

생명을 구해 받은 백조는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서 작은 파란색 상자를 까마귀에게 주었다.  

상자 속에서 눈부시게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와 까마귀는 깜짝 놀라고 만다. 백조의 설명을 듣자니, 이것은 별가루인데 자기 전에 베개 밑에 조금만 뿌리고 소원을 빌면 아침에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럴수가! 까마귀는 횡재했다!
문득 백조가 은혜 갚느라 자기 깃털 뽑아 비단 만들어주던 옛 이야기가 떠오른다. 내가 아주 어릴 때에 보았는데 하희라가 백조 여인 역할을 맡았었다. 절대 문 열어보지 말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었던 이야기... 


암튼. 백조 아가씨 덕분에 까마귀 아저씨는 잔뜩 흥분하고 만다. 어떤 소원을 빌지 머리 속에 잔뜩 그려보는 즐거운 작업이 이어진다. 젊고 활기찬 새, 빛나는 깃털, 부자에다, 아내도 얻게 해달라고 빌고 싶었는데...... 

슬프게 울고 있는 작은 생쥐와 그만 만나고 말았다. 

생쥐가 슬픈 이유는 내일이 주머니쥐 생일인데 자신의 짧은 꼬리가 챙피해서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동정심이 가득한 까마귀는 별가루 상자에서 별가루 한줌을 꺼내주며 소원을 비는 방법을 알려준다.  

생쥐가 좋아서 펄쩍 뛰었을 것은 당연한 일. 

그나저나 생쥐의 집조차도 어쩜 저리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있는지! 

넝쿨이 감싼 문에게서 고즈넉한 멋이 배어 있다. 창문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쥐를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서 옷 입고 있는 쥐는 전혀 귀엽지도 예쁘지도 않다는 거......;;;; 

 

하지만 이렇게 소원 빌어주는 별가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가 너무나 많았으니...  

찢어진 청바지 입은 저 개구락지도 그랬고,  

레이스 달린 드레스 입은 토끼 아가씨도 마찬가지였다. 손수건에 수까지 놓여 있는 그야말로 '아가씨'지만, 역시나 지극히 사실적인 그림 덕분에 토끼 아가씨도 눈길 주기가 힘들다. 그치만 헝겊으로 만든 듯한 저 보드라운 신발은 참 예쁘구나! 

까마귀 아저씨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에게 아낌 없이 별가루를 내어주었고, 그 바람에 자신의 소원을 빌 별가루가 남아있지 않았다.  



까마귀는 참석하지도 못한 생일 잔치에, 까마귀의 도움을 받은 친구들은 모두 참여해서 어찌나 즐겁게 지내는지......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까마귀는 진심으로 기뻐했지만 외롭고 아픈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왜 아니겠는가. 남 좋은 일만 실컷하고 자신은 거기에 동참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피곤에 지쳐 한숨을 푸욱 내쉬던 까마귀는, 자신을 위한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얼거리며 상자를 열어본다.  

그런데 모두 나눠주고 더 이상 없다고 여겼던 별가루가 딱 한 개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아, 드디어 까마귀도 소원을 빌 차례가 온 것일까! 까마귀는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다음 날, 까마귀는 어떻게 변신할 것인가! 개봉박두....가 아니라 여기서 생략! 

책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기꺼이 돕는 까마귀가 자신의 소원도 이룰 수 있게 되었으니 무척 바람직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제 겉모습이 초라해 보여서 친구의 생일 잔치에 갈 수 없고, 같이 갈 친구가 없어서 못 가겠고, 선물 살 돈이 없어서 못 가겠고...... 실제로 저런 문제들은 우리들을 주춤거리게 만드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저렇게 소원을 들어주는, 로또 버금가는 별가루가 없다면 우리는 친구의 생일 잔치에 참석해서 축하해 주고 함께 즐길 수도 없단 말인가?  

까마귀의 소원도, 다른 친구들의 소원도 지극히 물질적이다. 아, 물론 나도 저런 별가루가 있다면 부자가 되게 해 주세요~ 예뻐지게 해 주세요~ 뭐 이런 소원이 먼저 떠오를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마치 '바람직한' 것처럼 보여지는 것 같아서 좀 거시기 하다. 어린이 친구들은 이 책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까? 까마귀 아저씨 너무 착해요~ 주머니쥐의 생일 파티에 간 친구들이 부러워요~ 뭐 이럴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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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4-17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한테 사랑받지 못하고 색깔은 검은색인데다 나쁜 소식을 전해주는 나쁜 까마귀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본 순간 까마귀가 다르게 보입니다.^^ 그런데 잘 나가시다 요기서 뚝 끊어버리시면 어쩐데요ㅠ-ㅠ 책임 지세요~~~

마노아 2009-04-17 08:56   좋아요 0 | URL
스포일러를 남발한다는 얘기를 몇 번 들어서 꼭 중요한 순간에서 끊기로 했습니다.^^ㅎㅎㅎ
일본에선 까마귀가 무척 많고 우리처럼 흉조라는 인식이 없다던데, 거기는 오히려 까치가 우리와 반대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미국에서도 까마귀는 좀 안 좋게 인식되나요?

후애(厚愛) 2009-04-17 09:48   좋아요 0 | URL
까마귀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은 농부들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비둘기, 까치를 안 좋아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병균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가끔씩 차사고를 당하여 도로에 죽어있는 다람쥐와 토끼를 까마귀와 까치들이 먹는 걸 본 뒤로는 아예 좋아하지 않았지요.^^;;

마노아 2009-04-17 10:58   좋아요 0 | URL
헉, 까치도 먹어요? 그건 또 몰랐네요.
어휴, 한국에서 까치는 반가운 손님을 뜻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정이 뚝! 떨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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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을 찾아간 소년 네버랜드 세계 옛이야기 14
백희나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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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의 책인데 구름빵이나 팥죽 할멈과 호랑이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는지, 나로서는 낯설게 집어들었다.  



병든 어머니와 가난하게 살고 있는 한 소년. 어느 날 오트밀 가루를 가져다 점심을 만들려고 하는 찰나, 

북풍이 지나가면서 오트밀 가루를 모두 날려버렸다.  

소년은 다시 창고에 가서 오트밀 가루를 꺼내왔는데 재차 북풍 때문에 가루를 모두 날려 버리고 만 상태! 

그림을 엄청 스타일리쉬~하게 그렸다. 무슨 장 꼭또의 그림에나 나올 법한 느낌의 북풍이다.  

흩날리는 오트밀 가루는 꼭 뻥튀기 조각 같다. 역시나 입체 그림의 대가 답게 그림과 실사가 함께 만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소년은 옷을 챙겨 입고 북풍을 찾아 나선다. 잃어버린 오트밀을 보상 받기 위해서! 

멀고 먼 길을 걷고 또 걸어 마침내 북풍의 집에 도착한 소년! 



북풍은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달리 정중하게, 하대도 하지 않으면서 소년을 상대한다. 소년은 당당히 오트밀 가루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고, 북풍은 오트밀 가루 대신 마법의 식탁보를 선물로 준다.  

"오트밀 가루는 여기에 없소. 대신 이것을 가져가서 '식탁보야, 펼쳐져라! 한가득 먹을 것을 내놓아라!'하고 외치시오. 그러면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요." 

그림을 자세히 보면 벽지 무늬와 쿠션, 바닥의 양탄자, 그리고 하얀 식탁보는 모두 실사다. 북풍의 높고 날카로운 코가 한 신경질 하게 생겼건만 뜻밖에 그는 정중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 멀어서 소년은 여관에서 하루 묵어야 했다. 그런데 이 여관의 식사는 너무도 형편 없었으니, 소년은 북풍이 준 식탁보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이런 바보같으니!) 



식탁 위에 차려진 맛난 음식들의 향연. 여관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놀란 것은 당연하다.  

욕심 많은 여관 주인은 소년이 자고 있을 때 몰래 자신의 식탁보와 마법의 식탁보를 바꿔치기 한다. 

그러니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를 깜짝 놀래킬 멋진 식사는 준비되지 않는 게 당연한 순서! 

소년은 다시 북풍을 찾아간다.  

"지난번에 준 식탁보는 더 이상 음식을 내놓지 않습니다. 그냥 제 오트밀 가루를 돌려주십시오." 

엄한 데 가서 사고를 보상하라고 하지만, 북풍은 여전히 점잖게 소년을 상대한다. 그가 내민 것은 양 한 마리. 

이 양은 금돈을 쏟아내는 마법의 양이었던 것! 




북풍은 바람이기 때문에 몸의 윤곽은 보여도 양감은 없다. 그래서 뒤쪽으로 배경이 모두 투사되어 보인다. 시커먼 얼굴의 양이 무척 부담스럽게 생겼지만, 그래도 저 양은 금돈을 뱉어내는 명품이 아니던가! 

그러나 우리의 어리숙한 소년은 또 다시 여관에 머물렀다가 욕심 사나운 주인장에게 양을 바꿔치기 당하는 사기를 입고 말았으니...... 

집에 도착했을 때 양은 금돈을 한닢도 내어놓지 않았고, 소년은 울음을 터트린다. 아니, 그럼 병든 어머니는 계속 굶고 계시는 것? 

아무튼 의지의 사나이 소년은 다시금 북풍을 찾아간다. 이쯤 되면 신경질 낼 법도 하건만, 이 꼬장꼬장하게 생긴 북풍은 여전히 참을 성 있게 소년을 상대해 준다.  




다시금 오트밀가루를 내달라고 하는 소년에게 북풍이 내준 것은 지팡이 한 자루.  

"이제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오. '지팡이야, 지팡이야, 흠씬 두들겨 주어라!'하고 말하시오. 그러면 '지팡이야, 지팡이야, 이제 그만 멈추어라!'하고 말할 때까지 계속 때릴 것이오." 

자, 이제 다음 행보는 예상이 가능하다. 욕심 사나운 여관 주인이 어떤 꼴을 당할 지, 그리고 소년이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책의 맨 뒤에 김서정 작가님이 해설을 쓰셨다. 내가 넘흐 사랑하는 '나이팅게일(원작 : 안데르센)'의 글을 쓰신 분이다.(그림은 김동성 작가!)  

이 이야기는 노르웨이의 옛 이야기인데 지형이 험하고 척박한 환경의 노르웨이에서 북풍은 너무도 가까운 존재일 것이다. 게다가 수백 년간 이웃 나라들의 식민지 살이를 했던 경험이 여관 주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부당한 약탈을 자행해 갔던 강국들을 향한 분노도 표현하고 있다. 

이 이야기와 비슷한 형태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옛 이야기 속에서도, 혹은 다른 나라의 옛 이야기 속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을 찾아 읽으며 비교해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내용의 구성이 무척 재밌었는데, 그림이 딱 들어맞는 분위기로 느껴지질 않는다. 백희나 작가의 명성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좀 더 척박하고 메마른 풍경과 좀 더 고고하면서 웅장한 느낌의 북풍을 기대했었나보다. 그래도 재미난 이야기여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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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거인이 예수님 얘기여서 이름을 이렇게 붙여보았다. 

요새 책 읽기가 많이 시들해진 조카인지라 굳이 열 권 채우려고 용을 쓰지 않았다. 

곧 어린이 날도 다가오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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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날
이원수 지음 / 웅진주니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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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강도- 네버랜드 Piture books 038
토미 웅게러 글, 그림 | 양희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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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도다 가즈요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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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보먹보 호랑이
이진숙 글, 이작은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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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두근거리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알라딘에서 발송한 신간 안내 메일에서 오주석 선생님의 이름을 보고 반가워서 급히 달려갔다.  
작년에도 선생님 책이 한 권 나온터라 더 이상 묶을 것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뭔가 남아 있었나보다. 다행이다.  화면상으로는 표지가 좀 별로인데...;;;; 
실물은 좀 더 분위기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또 어쩌겠는가. 아마도 누군가의 그림일 텐데... 

요시나가 후미는 출간 속도가 빨라서 좋다. 최근에는 재출간이 많이 되어서 작품이 더 빠르게 쏟아지는 느낌이기도 하다.  

드라마도 있더만,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이 작품의 연재 속도가 우리보다 훨씬 빠른 것일까? 아님 드라마는 설정만 가져오고 극작가가 따로 있었던 것일까? 궁금하구나. 

그나저나 용의자 X의 헌신을 어여 보러 가야 하는데 갑작스레 바쁘구나. 어이쿠!   

보름을 열심히 기다린 윙크! 알라딘 적립금 다 써먹어서 인터공원에서 주문을 할까 하는데, 배송이 다음주다. 세상에나! 

그래서 지금 고민 중. 이걸 주문을 해 말아. 

  

  

 

비룡소에서 날아온 안내 책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이럴 수가! 

'리디아의 정원'의 그 작가 커플이 아닌가! 

게다가 이 그림도 리디아의 정원에서 보았던 그 분위기! 

고향 마을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한나가 꿈에 그리던 도시를 여행한다고 한다. 미리 보기를 보니, '꿈을 이룬 한나가'라고 적혀 있다. 

아, 뭉클한 이름이다. '더 리더' 때문인가? 

아무튼 꿈을 이룬 한나를 어여 만나야겠다! 


 


 

 

역시 비룡소 책자에서 눈길을 끈 작품이다.  

온 세상 사람들. 그 다양함, 그 각각의 소중함을 얘기하는 책으로 보인다.  

작가는 피터 스피어인데 칼데콧 수상 작가란다. 어떤 책을 지은 거지? 찾아봐야겠다. 

  

 

 

 

 

 

 

아, 언제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렸던 강풀 작가의 이웃 사람이 나왔다. 역시나 이번에도 3권짜리구나.  

아파트, 타이밍, 그 뒤를 잇는 작품이다. 첫회 연재분만 웹으로 보았는데 섬뜩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더 깊고 슬픈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는데, 뚜껑을 열어서 제대로 확인해야겠다.   

그리고 그밖에 주문 대기 녀석들...

 

 

 

 

작은 이미지로 집어넣으니 글씨가 제대로 안 보인다.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책 선물하는 달이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어린이 날이 대목이지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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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4-16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윙크 참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네요
제가 저 창간호 부터 봤었는데,,
그게 언제적인가,,,ㅎㅎ

마노아 2009-04-16 01:01   좋아요 0 | URL
93년 8월인가 창간했지요. 으하핫, 벌써 몇 년이래요...;;;;;
윙크를 알아보는 분들이 계신 게 너무 반가워요.^^

Kitty 2009-04-16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간호부터 보셨다니 울보님도 윙크 애호클럽에 합류하세요~ (현재 회원 마노아님과 저 -_-;;)
오주석 선생님 책!!!! 보관함에 담아가요~~

마노아 2009-04-16 01:01   좋아요 0 | URL
우리는 윙크 패밀리~ 호호홋^^
아앗, 근데 키티님, 짐은 다 쌌나요?! 여기서 이러시고 계시면 안 됩니다!

순오기 2009-04-16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반가운데요.^^

마노아 2009-04-16 01:02   좋아요 0 | URL
남은 분량이 많지 않았나봐요. 책이 200쪽도 안 되네요.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ㅠ.ㅠ

꿈꾸는섬 2009-04-16 23:39   좋아요 0 | URL
앗, 저도 오주석...반가워요^^

마노아 2009-04-17 00:22   좋아요 0 | URL
방가방가 오주석 선생님이에요. ^^ㅎㅎㅎ

행복희망꿈 2009-04-16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림에 대해서 잘 몰라서 처음 알게되는 책이네요.
괜히 이 책에 대해 궁금해지네요.^^

마노아 2009-04-16 10:41   좋아요 0 | URL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이 책을 함 읽어보셔요. 엄청 재밌고 감동적이거든요.^^
저자분이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까워요.ㅠ_ㅡ

후애(厚愛) 2009-04-1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책표지가 너무 이뻐요~
오옷! 미리보기 봤는데 그림들이 너무 멋쩌요. 보는순간 반해버렸어요~ㅎㅎㅎ
저도 리스트에 담아갑니다~~

마노아 2009-04-16 10:42   좋아요 0 | URL
호호홋, 같이 풍덩~ 빠져보아요.^^

무스탕 2009-04-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요즘요.. 마노아님 만화 신간 페이퍼 없으면 뭐가 어떻게 된건지 하낫또 모르고 살아요..;;;


마노아 2009-04-16 14:03   좋아요 0 | URL
제가 계속 부지런을 떨겠습니다. 충성! ^^

ji0158 2009-04-1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주석 선생님의 신간이 또 나오다니요. 이제 그 분을 책으로 다시 뵐 날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마노아님 덕분에 반가운 소식을 안고 퇴근하네요. 감사해요. 훗훗~

마노아 2009-04-16 20:26   좋아요 0 | URL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데 책 소식이 들려서 모두들 더 반가울 거예요. ^^

메르헨 2009-04-1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이 왔어요~~~ 싸고 맛좋은...ㅎㅎㅎ
이런게 생각나네요.ㅎㅎㅎ
윙크...으...정말 오래전에 보고 안봤는뎅....^^

마노아 2009-04-17 10:57   좋아요 0 | URL
제목만 보면은 주문한 신간 책이 도착했다는 걸로 읽히죠? 맛좋은 신간 따끈따끈한 신간이요~

BRINY 2009-04-2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나 만화나 '오오쿠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설정만 따 온 것일 걸요. 사실에 가까운 것은 드라마 오오쿠 쪽이겠지요. 그나저나 교쿠에이의 변신에 놀랐습니다. 어릴 적 지나가던 스님(?)의 예언은 사실이었군요.

마노아 2009-04-24 22:1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전 만화 오오쿠를 드라마로 만든 건줄 알았는데 둘 다 설정을 가져다 쓴거네요. 만화는 거기다가 남녀 역할까지 바꾼거구요. 어릴 적 저런 예언들이 꼭 심상치 않게 한 건 한다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