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숙 샘의 신간이다. 이게 웬 선물? 하고 눌렀는데 200페이지 가격이 12,000원이다. 두둥! 

아니 어째서????  

소문(?)에 듣자하니 올 컬러 그림인가 보다. 

하긴 웹툰 작가들 책도 단행본 가격은 모두 이 정도기는 했다. 

근데 일숙 샘이 컬러 그림을 잘 하셨던가? 과거 그림에선 그닥....;;;;; 

그보다 뻣뻣한 인체가 좀 부드럽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이 과연 몇 권까지 나올까? 12,000원이라니..ㅜ.ㅜ 

 

이럴 수가! 금년에 나온다는 것만 알았지, 이번 달에 나올 줄 몰랐다! 

바람구두님 책이다. 세 분의 공저인데, 그래도 반가운 이름 하나 눈에 박히니 이 어찌 아니 기쁠 손가! 

그런데 알라딘은 아직 서지 정보가 없다. 옆 동네에서 업어온 건 이만큼이다. 

민중의 삶을 노래한 가수 비올레따 빠라 Violeta Parra
금지된 것들에서 인간을 본 사진작가 다이앤 아버스 Diane Arbus
‘흑인’과 ‘여성’, 두 겹의 벽을 깬 영화감독 유잔 팔시 Euzhan Palcy
세상의 모든 폭력에 저항한 화가 케테 콜비츠 K?the Kollwitz 

역시나 조촐하다. 그래도 누가 나오는지라도 알게 되니 다행이구만!  

바람구두님, 축하해요! 꼭 사서 읽겠음돠! (>_<) 

앗, 어린이 날을 겨냥한 이 깜찍한 인형은 무엇인가! 

30cm 크기라니 완전 대박이다. 

둘째 조카 어린이 날 선물을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 이걸 발견하다니ㅠ.ㅠ 

구름빵은 한글판 있고, 영문판은 작은 책으로 있는데, 이 책이 영문판이었음 더 좋을 뻔 했다. 아님 노래 씨디라도 있더라면...  

어쨌든 책도 훌륭하고 인형도 나름 예쁘니(책 속 인형보단 좀 안 이쁜...;;;) 충분히 사볼 마음이 든다.
게다가 '2009 동화책 속 세계여행' 티켓도 한 장 들어 있단다. 한 장 가지고는 어디 못 가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앤서니 브라운 이벤트도 참가해서 표를 받자니, 책값이 표값을 뛰어넘는구나. 무튼, 어린이 날이 다가오고 있다! 

 

언니가 눈 여겨 보고 있던 책.

표지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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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2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오늘 카야 광고봤어요. 어제도 못봤는데 오늘 봤어요. 오늘 나왔나..? --a
근데요, 알라딘엔 광고가 너무 부족해요. 그래서 여기저기 뒤져봤어요. 근데요, 문제는 여기저기 뒤져봐도 잘 모르겠다는거에요..;;; 그래서 마노아님께선 아시나? 생각을 했더니 요렇게 올려주셨네요. ㅎㅎ
하여간 신간을 내 주셨다는건 무척 기쁜 일이에요 ^^
울 혜린님은 언제 새소식을 주시려는지.. ㅠ.ㅠ

마노아 2009-04-22 23:40   좋아요 0 | URL
오, 어디서 광고를 보셨어요? 전 신간 소식 들으러 맨날 들어가는 리브로에서 보았어요.
거기선 설희 예약 판매도 하더라구요. 강경옥 샘 사인본...ㅠ.ㅠ
아놔, 알라딘은 만화는 내놓은 자식이에요. 엉엉엉....
근데 정말 울 혜린님은 뭐하고 지내실까요? 흑흑..ㅜ.ㅜ

무스탕 2009-04-22 23:46   좋아요 0 | URL
알라딘 만화 신간에서 봤는데 아무 설명이 없어서 맨땅에 해딩했지요..;;;
그저 네이버 검색에 '카야 신일숙' 으로 검색했더니 그나마 조금 나오더라구요 -_-;
알라딘은 만화를 조금 더 챙겨라~ 챙겨라~ 챙겨라~

마노아 2009-04-23 00:09   좋아요 0 | URL
우리, 궐기할까요? (ㅡ.ㅡ+++)

무스탕 2009-04-2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저도 얼결에 축하 업혀가기.. ^^;)
바람구두님, 축하해요~ :D

마노아 2009-04-22 23:40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백만 배 축하예요~

꿈꾸는잎싹 2009-04-2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반가워요.
앤서니브라운 리뷰 읽으러 잠시 들렀어요.
님의 취향을 파악 중...
독서를 많이 하시네요?

마노아 2009-04-22 23:40   좋아요 0 | URL
앗, 안녕하세요. 잎싹님! ^^
저의 취향은 그저 잡식성이지요. 독서보다 리뷰 쓰기에 더 목숨을 거는 인간이 아닐까 싶어요.^^;;;

후애(厚愛) 2009-04-23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야 책표지가 눈에 확 띠는데요.^^
이곳 알라딘유에스에 가격을 보니 $16.57(이만 이천원정도)...
에궁..가격이 정말 비싸네요ㅠ_ㅠ

마노아 2009-04-23 11:01   좋아요 0 | URL
알라딘유에스 가격으로 보니 더 후덜덜이에요. 만화책은 서점 가서 잠깐 구경도 하고 올 수 없고, 그냥 믿고 구입해야 하는 건데, 2007년에 연재 시작할 때 반응은 좀 거시기 하더라구요. ^^;;;;

Kitty 2009-04-23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일숙 샘? 악!! 그런데 12000원? 후덜덜하네요;;;;
다른 얘기지만 저는 신일숙 샘 작품 중 역시 1999년생이 젤 좋아요 ㅠㅠ
만화책 보다 소리질러본건 저게 유일하다는;;;

마노아 2009-04-23 11:01   좋아요 1 | URL
아악, 저두요! 반전 최고였어요. 짧고 강렬한 그 재미! 완소 작품이에요!!

2009-04-23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3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르헨 2009-04-23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오...........................
만화를 괄시하는 알라딘은 반성(?)하라!!
오호호호호...^^
바람구두님 글이 나왔군요.
전 몰랐는데...^^ 마노아님의 빠르고 센스 있는 페이퍼...완전 생유...에욤.^^
날씨가 어마무지하게 좋네요. 즐거운 날 되시와요...^^

마노아 2009-04-23 11:03   좋아요 1 | URL
전 몸살 기가 있는지 새벽부터 너무 추워서 혼났어요. 결국 전기 장판을 깔고서 자야했답니다.
알라딘에서 만화 매출이 큰 폭 차지하도록 우리 분발해요.^^ㅎㅎㅎ

순오기 2009-04-23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책, 얼른 구경가야지~~
신일숙샘, 나한테는 듣보잡~~ㅋㅋㅋ
드디어 강풀 26년과 악, 법이라고 샀어요.^^

마노아 2009-04-23 13:58   좋아요 0 | URL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라고~ 전설의 순정만화 명인 계십니다.^^ㅎㅎ
강풀 26년 영화 윤곽이 잡혔더라구요. 제목은 29년이 되었고, 천하장사 마돈나 감독이에요. 기대 중이랍니다.
악, 법 샀는데 아직 보진 못했어요. 웹으로 이미 다 보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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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누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2
이성실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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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아들만 셋을 둔 부부가 살았는데 늘 예쁜 딸 하나 갖기를 소망했다.  

날마다 고갯마루에 있는 서낭당에 가서 딸 하나만 얻게 해달라고 치성을 드렸는데,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부부의 기도소리를 들어버렸다. 

부부는 얼마 뒤 그토록 바라던 딸을 낳아서 금지옥엽으로 키웠건만, 집안에 자꾸 이상한 일이 생기는 것이었다. 집에서 기르던 짐승들이 밤새 한 마리씩 죽어버렸던 것이다.  



큰 아들더러 밤새 외양간을 지키라고 했지만, 꾸벅 조는 바람에 실패하고, 둘째 아들도 꾸벅 조는 바람에 실패하고, 

셋째 아들만이 억지로 졸음을 쫒아가며 지키고 있는데, 누이 동생이 재주 세 번 넘더니 그만 여우로 변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소간을 꺼내 먹더니 다시 재주 세 번 넘고 누이 동생으로 변신해 방으로 들어갔다. 

날이 밝고 아버지께 이 이야기를 했지만, 누이를 모함한다고 오히려 쫓겨나버린 셋째 아들.  

깊은 산 속 어느 절에서 스님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며 지낸 셋째 아들. 시간이 흐르니 집 소식이 궁금하기만 하다. 

그래서 집에 다녀가려고 하니 스님이 위험하다며 붙잡는다. 



위험한 일이 생기면 던지라고 흰 병, 파란 병, 빨간 병을 주셨다.  

집에 돌아와 보니 집은 온통 폐허가 되어 있고 식구들도 모두 사라졌다. 남아 있는 것은 여우 누이 뿐.  

오늘 저녁 한끼는 오라비 잡아먹고, 내일 아침 한끼는 오라비가 타고 온 말을 먹겠다고 대놓고 좋아하는 여우 누이. 

이때부터 도망치려는 오라비와, 쫓아오는 여우 누이의 한 판 추격전이 벌어진다.  

물리적인 힘으로는 구미호를 능가할 수 없겠지만, 스님이 주신 색깔 병으로 때맞춰 위기를 극복해 내는 셋째 아들. 



나는 이 이야기를 여덟 살 때 들었다. 그때 우리 집 앞에는 잡초가 허리까지 오는 빈 터가 있었는데, 여우가 쫓아오자 호리병을 던지는 모습들이 그 잡초 더미 속에서 재현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집앞을 지나가는 것도 무서웠다. 내 기억 속의 이야기는 하얀 병이 아니라 노란 병이었다. 가시 덤불을 헤치고 나오는 모습이 노란색이 더 어울릴 법 하건만, 뭐 중요하진 않다. 그래도 파란 병과 붉은 병의 순서는 맞았으니까.^^ 

어릴 때 누가 이 이야기를 해줬는지 모르겠다. 당시 엄마는 병원에 계셨으니까 엄마는 아닐 것이고, 우리 언니가 아니면 동네 아주머니나 할머니가 아니었을까. 어리던 나날이어서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 해주면 혹 해가지고 귀 기울여 들었었다. 오래도록 잊고 있던 기억이었는데,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는 게 스쳐지나가니 기분이 야릇하다.  

그때도 난, 어쩐지 여우 누이가 좀 불쌍했었다. 아마도 인간으로서 1000일을 버티면 진짜 인간이 될 수 있었던 다른 구미호 이야기들과 겹쳐져서 저 여우 누이에게도 식구들은 모르는 남다른 사연과 사정이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여우 누이는 그저 무섭고 나쁜 여우로만 묘사될 뿐 다른 동정의 여지가 없다. 

그림도 눈이 쫙 찢어진 게 몹시 무섭기만 하다. 그런데 기억과 추억의 탓으로, 여전히 좀 짠한 구석이 있다. 셋째 아들은 식구들 다 잃고 혼자서 잘 살 수 있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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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4-22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아쉽네요.
저도 뭔가 감동적인 스토리이기를 바랬는데.. 인간의 뛰어난 상상력에는 칭찬을 해주고 싶지만,
근거없이 동물들을 '악'으로 모함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 그렇죠?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 마노님. 잘 지내시죠? (웃음)

마노아 2009-04-22 12:05   좋아요 0 | URL
그치요? 무척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그나저나,
엘신님 오랜만이에요! 요새는 지구 생활 어떤지 궁금하잖아요. 좀 자주 출몰(?)해 주세요! ^^

후애(厚愛) 2009-04-22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내내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구미호를 생각했었답니다...ㅋㅋㅋ
동화인데도 무섭네요. 특히 여섯번째 사진을 보고 몸에 소름이 돋았어요~ㅎㅎㅎ

마노아 2009-04-22 12:05   좋아요 0 | URL
눈이 쫙! 찢어진 게 섬뜩하더라구요. 어휴, 조카는 싫어할 것 같아요. 무섭다구요.^^

꿈꾸는잎싹 2009-04-2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누이 보기만도 무서워~~~
울 아이들은 이런 책은 그닥좋아하지 않은데...
그림은 참 잘 묘사했죠? 잘보구가요.

마노아 2009-04-23 00:06   좋아요 0 | URL
앗, 잎싹님 여기 더 계셨군요! 그사이 전 잎싹님 서재 마실 다녀왔어요.^^
울 언니도 오늘 이 책 보더니 조카가 무서워서 안 좋아하겠다~하더라구요.
학교 권장 도서길래 사놨는데 반응이 별로일 것 같아 아쉬워요.

순오기 2009-04-2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누이도 여러 버전~ 이 책은 못 봤어요. 누이가 진짜 여우같아 무서워요.ㅋㅋ

마노아 2009-04-23 13:59   좋아요 0 | URL
동제목의 책이 많더라구요. 다른 그림들 궁금해요. 이 책은 좀 호러였어요..;;;;
 
[사진리뷰] 우리 '옛 이야기' 그림책 사진리뷰 올려주세요~ 5분께 적립금 2만원을 드립니다!
샤를 페로가 들려주는 프랑스 옛이야기 - 완역 옛이야기 그림책 1
샤를 페로 지음, 최내경 옮김, 곽선영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무려 300년 전에 샤를 페로가,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던 옛 이야기들을 모아서 만든 동화집이다.  

거기에 한국 그림 작가 세 사람이 그림을 입혔다.  



적어도 왼쪽 그림은 어떤 이야기인지 단 번에 알 것 같다. 빨간 모자와 늑대 이야기.  

할머니와 빨간 모자를 단숨에 삼키기에는 늑대가 좀 왜소하다.  

이 책의 특징은 책의 말미에 교훈을 따로 적어준다는 것인데, 그게 샤를 페로가 남긴 교훈인지, 출판사에서 만든 교훈인지 모르겠다. 몹시 고루하게 들리는 것이 샤를 페로의 솜씨가 아닐까? 

예쁘고 친절한 소녀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생각 없이 따르다가는 큰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늑대는 당연히 사람을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늑대가 다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지금 내가 말하려는 늑대는 깔끔하고 수선스럽지도 않습니다. 또 불쾌한 행동을 하거나 벌컥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온순하고 친절하기까지 해서 소녀들은 태연히 그 늑대를 따라 집 안까지 들어갑니다. 이 친절한 늑대야말로 늑대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늑대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첫줄의 '예쁘고 친절한 소녀가'에서 말이 턱 막힌다. 이건 좀...;;; 

그렇지만 뒤쪽의 친절한 늑대가 제일 위험한 늑대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다. 나도 가슴이 아프다.;;; 


오른쪽 그림은 '작은 유리 구두'라는 제목의 이야기다. 짐작이 가겠지만 신데렐라 이야기다.  

왕자님 얼굴을 보니 루이 14세 초상화를 보는 기분이다. 그림 작가님이 프랑스 책이라고 루이 14세 책을 참고했을 수도 있다.ㅎㅎㅎ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 이 책의 교훈을 들어보자.  

아름다운 외모는 보물과 같아서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찬양합니다. 하지만 착한 마음은 그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하며 외모의 아름다움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신데렐라의 대모가 신데렐라에게 주었던 것은 바로 착한 마음입니다. 요정은 신데렐라를 훌륭하게 가르쳤는데 이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의 교훈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시작하고 지키는 데 진실로 중요한 것은 착한 마음입니다. 착한 마음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른 교훈  

현명함과 용기, 그리고 하늘이 내린 재능은 분명 커다란 은혜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질을 펼치도록 가르칠 대부나 대모가 없다면 그 훌륭한 자질도 아무 소용없는 헛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시작하고 지키는 데 중요한 것은 착한 마음이라고 써놨지만,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반한 것은 결국 미모 때문 아니었던가? 남자랑 여자한테 들이대는 잣대가 너무 달라 주신다.(킁!) 




왼쪽 장화 신은 고양이의 교훈부터 보자.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는 것은 큰 헤택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재치와 능력은 쉽게 얻은 재산보다 더 큰 가치가 있습니다.  

방앗간집 아들이 한눈에 공주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때로는 단정한 복장이나 외모가 사랑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아까는 착한 마음이라더니 이번에도 외모 이야기가 나왔다. ㅋㅋㅋ 

오른쪽 그림은 잠 자는 숲 속의 공주다. 

이야기에 따라서 착한 요정의 숫자가 다르다. 여기선 일곱 명이 나온다. 아무튼, 그래도 그림은 제일 낫다. 클림트가 떠오르는 분위기다. 다시금 교훈을 들어보자. 

친절하고 잘생기고 품위 있으며 부유한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백 년 동안 계속 잠을 자는 것처럼 그렇게 가만히 배우자를 기다리는 여자를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결혼의 신이 맺어 주는 인연은 늦게 찾아온다고 덜 행복한 것이 아니고, 또 기다린다고 잃는 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성급하고 초조하게 결혼을 원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교훈을 설명할 힘도, 마음도 없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번역투의 말씨다.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이야기에선 왕자랑 결혼하고 나서의 이야기도 나온다. 아들 딸 낳고 살지만 왕자의 엄마가 사람 잡아먹는 마녀 출신이라는 이야기인데, 내가 어릴 때 읽은 버전에서도 요 이야기가 나왔다. 왕이 없는 사이 왕비랑 손주들을 죽이려고 커다란 통에다가 전갈이랑 뱀을 잔뜩 집어넣었다가 오히려 자신이 거기 빠져 죽는 이야기. 그 후로 그 버전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없었는데 다시 보니 좀 반가웠다. 




왼쪽 그림은 '요정들', 오른쪽 그림은 '푸른 수염'이다. 

아빠를 닮아 착한 둘째 딸은 요정의 선물로 말을 할 때마다 꽃이나 보석이 나오는 것이고, 엄마를 닮아 못된 첫째 딸은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두꺼비와 뱀이 나오는 이야기 

권교정의 '왕비님 이야기'가 떠오른다. ㅎㅎㅎ 

그런데 아빠는 착하고 엄마는 못됐다!라는 설정도 맘에 안 든다. 동화 속에서 이런 설정은 너무도 많지만. 게다가 그 착하다는 아빠들은 다 멍청하기까지 해서 자기 딸이 계모나 이복 언니들에게 무수히 구박받을 때도 한 번도 구세주 역할을 안 해주더란 이야기...;;;; 

교훈을 보자. 

금은 보화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말과 행동은 훨씬 더 강하고 위대합니다. 

정직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또 정직 덕분에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는 일도 아주 드뭅니다. 하지만 정직하면 언젠가는 그 보답을 받게 되며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정직이, 성실이, 착한 것이 덕이 되고 본이 되고 선물이 되는 세상이었으면...... 

푸른 수염은 이미지가 완전히 프랑케슈타인 분위기다. 그림 상으로는 푸른 수염이 주는 기괴함이 전현 ㅡ껴지질 않는다. 그림이 좀 성의 없어 보인다. 팀 버튼의 '유령신부' 분위기가 컨셉일까? 교훈을 보자. 

호기심만 좇아 행동하다가는 후회스러운 대가를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성적인 호기심은 아주 값싼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즐거움은 오래 지속되는 즐거움이 아니며, 언제나 호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그저 옛이야기일 뿐입니다. 사실 푸른 수염은 그다지 무시무시하거나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남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내를 믿지 못하고 질투를 하기도 했지만 상냥할 때도 있었습니다. 푸른 수염이 원래 무서운 사람이라서 수염이 푸른색인지, 아니면 아내가 푸른 수염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무서운 사람이 되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두번 째 교훈이 좀 그렇다. 푸른 수염이 상냥하게 대해줬든 아니든, 어쨌든 아내를 죽인 살인마가 아닌가. 문 열어보지 말라는 당부를 저버린 것이 마누라 죽인 것보다 더 큰 죄가 될 수는 없다. 푸른 수염이 마치 아내 때문에 그 모양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불편하다. 

 

'고수 머리 리케'와 '엄지 동자'다. 

못생겼지만 총명한 왕자가, 예쁘지만 멍청한 공주님과 만나서 서로 예뻐지고, 똑똑해진다는 이야기. 

그런데 예쁘지만 멍청한 공주의 쌍둥이 동생은 못 생긴 대신 총명했는데 그녀의 뒷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 마는지...;;;; 

역시나 우스꽝스러운 교훈을 보자.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진실을 하나 알게 됩니다. 우리의 사랑 안에서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고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모두 고귀해진다는 것입니다. 

대자연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사랑으로 얻는 아주 작은 즐거움보다 더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합니다. 

별로 설득력 없는 '사랑 만만세' 쯤 되겠다. 

'엄지 동자'의 이야기 구조는 엄지 공주 + 헨젤과 그레텔 버전이다. 예전에 '난 신데렐라가 아니야'에서 나왔던 거인의 신발이 어느 동화 패러디인지 궁금했는데 바로 여기서 나온다. 한 번에 28km를 달려갈 수 있는 거인의 마법 신발. 엄지 동자가 기지로 빼앗아서 거인을 물리치고 잘 먹고 잘 산다는 이야기~ 

교훈을 보자. 

사람들은 아이들이 많아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 아이들이 모두 잘생기고 키도 크고 훌륭할 때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 중 하나가 약하고 말도 못한다면 그 아이를 무시하고 놀리며 그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 보잘것 없는 아이가 가족 모두에게 행복을 주기도 합니다.  

여전히 깔려 있는 외모 지상주의. 게다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는 알겠는데 참 세련되지 못하게 서술한다. 그래. 이 책은 300년 전에 쓰여졌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책이 두껍다. 140페이지에 달한다. 8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으니 각 이야기가 긴 것은 아니다. 

다만 그림에 통일성도 없지만 이야기 분위기랑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게 '프랑스' 옛 이야기란 분위기가 그림에선 느껴지질 않는다. 원래 오래된 동화에는 현대의 시각에서 볼 때 불편한 관점들이 자주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아예 '교훈'이라고 깔아주는 것들에서부터 인상이 써지니 즐거운 독서가 절대 아니었다. 언니 말로는 조카가 재밌어 했다는데 아이들은 또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지. (녀석도 나이 들어서 다시 보면 좀 짜증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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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09-04-2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로의 교훈이 맞아요. ^^ 페로는 당대의 민담이나 전설같은걸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지만, 애초에는 이게 읽으라고 쓴게 아니고 주로 귀부인들 살롱에서 낭송용으로 많이 이용된거라 근친상간에 존속상해 유혈낭자한 사건들을 적당히 다듬고, 끝에는 저렇게 프랑스 상류층 귀부인용의 보수적인 교훈을 깔아주었던 거라죠. 읽고 있자면 웃기기도 하고, 고루하기도 하고 그렇죠....음, 그런데 마노아님 조카는 그러니까 프랑스 고전풍 귀부인 마인드의 소유자라능...ㅎㅎㅎ

이 페로 동화가 만들어지던 시기의 민담 관한 걸로 재밌는 책이 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이란게 있답니다. ^^

마노아 2009-04-22 22:14   좋아요 0 | URL
오홋, 마하연님의 설명을 들으니 프랑스 상류층 귀부인의 살롱 풍경이 쫘악 펼쳐지네요. 고양이 대학살이 그 배경인가요? 제가 구입만 하고 아직 읽지를 못해서...;;;;;;

꿈꾸는잎싹 2009-04-2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진주니어에서도 옛이야기가 나오네요?
저는 창작동화만 많이 봤거든요.
잘 보구 가요.

마노아 2009-04-23 00:07   좋아요 0 | URL
웅진닷컴이 같은 출판사...겠죠? 간혹 옛 이야기를 본 것 같아요. 토끼와 호랑이와 까치...였던가? 암튼요.^^;;
 
Wink 2009.5.1 - No.9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멋드러진 하백의 신부 표지가 윙크를 장식했다. 5월스럽지는 않지만 충분히 신비롭다.  

첫 작품이 하이힐을 신은 소녀였는데, 계영님 어머님이 암 투병 하시다가 지난 마감 끝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ㅜ.ㅜ 게다가 마감 마치고 온 계영 님께 혼미한 의식 가운데 정말 마감 마친 거냐고 물으셨다니 찡하다. 그 모습에 결코 작은 이유로 마감을 어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계영님, 언제나 마감을 철저히 지켜주시는 프로 작가님이 또 다시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모습이 짠하고 먹먹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편 궁은 상궁 마마님들이 한 유머 해주셨는데, 처음으로 가본 마트 장보기에서 온갖 진상을 다 떨어주셨다. 귀.엽.게. 

율이는 이제 막장 드라마 악역 주인공처럼 대놓고 엄포를 놓고 있다. 넌 이미 스토커를 넘어서 범죄자의 수준이구나! 

날로 흥미진진해지는 DIY Girl! 출간 이벤트를 하고 있는 줄 몰랐다. 진작에 단행본을 살 것을... 아쉽구나! 

드라마 배역까지 정해진 탐나는도다. 이렇게 멀쩡한 얼굴로 코믹이 되는 캐릭터들이 사랑스럽다.  

'우리는 가난하지만'이 점점 더 따스하게 맘에 차오른다. 가깝고 편한 에피소드가 더 맘에 든다. 오산소 기자님 말씀으로는 까까머리 대딩 1학년 때부터 윙크를 들락날락하셨다고 하니 더 호감이 간다. 와신상담하셨구려~ 

마틴 앤 존은 지난 번과 이번 이야기로 마감이었다. 비교적 짧은 에피소드. 좀 난해해서 단행본으로 차분히 다시 봐야 감동이 제대로 올 것 같다. 

짧은 에피소드 두 개씩 진행하는 조주희 작가의 키친. 가정의 달 5월 다운 에피소드였는데, 첫번째 된장찌개가 짠하니 좋았다. 

절대마녀 감상은 패쓰.ㅡ.ㅡ;;; 

하백의 신부는 본편보다 마감일기가 더 재밌었다는 후문~ 

나름 순수하고 나름 코믹한 강특고 아이들, 그리고 모처럼 레이가 멋있게 나온 로열 러브~ 

그리고 나의 완소 기대작 란제리! 이젠 추리극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제대로 사고 친 코이바나의 하나비!  

그러니까 다음 편도 어여 나오시오. 보름만 기다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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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9-04-21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런 따끈한 소식을 주시는군요.
제가 궁금해하는 내용도 올려주시구요.오호호호
상궁마마님들의 마트...기행을 보고싶군요.으음~

마노아 2009-04-21 21:40   좋아요 0 | URL
으하핫, 궁이 모처럼(!) 재밌었답니다.^^ㅎㅎㅎ

무스탕 2009-04-2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은요 읽을수록 처음이 그리워져요.. ㅠ.ㅠ

마노아 2009-04-23 00:08   좋아요 0 | URL
작가는 초심으로 돌아가라, 돌아가라! 우리 농성할까요? (ㅡ.ㅡ;;)

아키타이프 2009-04-24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엄정현 작가님의 작품은 수록된게 없습니까? [잿빛 도시숲을 달리다] 이후로 영 소식을 모르겠네요?

마노아 2009-04-24 11:25   좋아요 0 | URL
엄정현 작가님 책은 보지 못했어요. 잿빛 도시 숲을 달리다도 지금 처음 들었네요. 작품이 재밌었나봐요. 궁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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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드라호스 자크 그림, 로버트 홀든 각색, 이은석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익히 잘 알려진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이런 이야기들은 결국 그림의 힘으로 다시 재조명 받지 않나 싶다.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새롭지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림도 각별하지만 글도 남다르다. 운율이 느껴지는 글솜씨 때문에 마치 노래하듯이 들린다. 누군가 하멜른에서 있었던 이 비극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우리 곁에서 들려주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잠시만 엿보자면 이런 분위기다.

하멜른 마을은 주인이 둘이었네.
하나는 사람, 다른 하나는 쥐.
어디가 사람이 사는 집이고
어디가 쥐가 사는 집인지
헛갈릴 정도였지.



그림 작가 드라호스 자크는 어린 시철 건축 관련 책들이 가득 찬 아버지의 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덕분에 독특한 그림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유독 건물들이, 기둥들이, 지붕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칼라와 여백을 적절히 조합했는데 가느다란 펜선에서 오는 간결한 압축미와 생략미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쥐들은 대체 뭘 먹고 저리 오동통통 살이 쪘을까. 사람들이 기함하는 것도 당연하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이 쥐를 무서워한다. 하긴, 우리도 쥐를 보면 ㄲ ㅑ ㅇ ㅏ !!! 하고 비명부터 지르니 뭐라 할 일도 아니다.  

이렇게 쥐에 시달리니, 쥐를 해치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내놓겠다는 결심이 섰던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 마을의 보물이란 보물은 다 내줄 것만 같았다. 상대가 마녀라 해도, 혹은 악마라 해도. 

그리고 그때. 별안간 등장한 사나이가 바로 이 남자다. 



형형한 눈빛이 마녀처럼 무섭지만 그저 사람이다. 피리를 잘 부는. 그 많은 쥐떼들이 현혹되어 그를 무작정 따라갈 만큼 말이다.  

사나이의 달콤한 피리 소리에 맞춰
쥐들은 춤을 추었네.
꼬리를 바짝 세우고
폴짝폴짝 뛰어다녔지. 

달콤한 피리 소리는 쥐들을 유혹했네.
"가자! 맛있는 치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대!"
 

하멜른이 자유를 찾고 사람들이 기뻐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어쩌나. 화장실 들어갈 때 맘과 나올 때 맘이 180도 다른 것을! 

사람들은 사내에게 대가를 치러야 했지만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다. 쥐들이 사라졌던 것처럼. 



못된
쥐처럼
욕심이
생겼네.
 

사람의 그림자가 악마처럼 변한 모습으로 그려진 탁월한 묘사다. 저 그림자를 거울로 대치해도 마찬가지의 등식이 성립할 것이다. 결국 욕심 때문에 망하고 마는 게 인간이니까. 

피리 불던 사나이는 마을 사람들의 욕심 사나운 반응에 제대로 화가 나버렸다. 그는 보물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사람들에게 정말 소중한 무언가를 가져가리라 결심한다. 그건 바로...... 



아이들이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기쁨! 

사나이는 다시 피리를 불었네.
한 번, 두 번......
그러자 아이들의 눈앞에 천국이 나타났네. 

"당신들은 저주받았소.
주머니는 두둑할지 몰라도
당신들의 마음은 텅 비게 될 것이오."
 



아이들은
사나이를 따라 가네.
환상을 품은 채,
노래를 부르며...... 

하멜른 사람들은
쥐를 없앤 값을
톡톡히 치렀다네.
 

아이들이 지나가는 다리에 금이 가서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사람들이 쌓은 욕심의 성을 보는 듯하다. 

책의 마지막에 이 이야기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게 없어서 아쉬웠다. 어릴 적 보던 책에 이 책의 배경에 대해서 읽었을 법한데, 사실 생각이 안 난다. 지금 짐작하기에 언뜻 '페스트'가 떠오른다. 쥐가 옮긴 그 페스트 균으로 마을의 아이들이 많이 죽은 것을 피리 부는 사나이에 빗대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또 더불어 생각나는 것이 권교정 작가의 데뷔작이다. 동화 패러디, 각색에 능한 권 작가는 피리부는 사나이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데뷔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아니라고 해도 확실히 초기작이다. 아, 백설공주의 계모에 관한 메르헨이 데뷔작이고 이게 두 번째 작품이던가????), 하여간 거기서도 피리부는 사나이가 아이들을 데려간 것이 아니라 다른 속사정이 있었던 거라는 이야기를 상상으로 펼쳤었다. 워낙 오래 전에 읽어서 잘 기억도 안 난다. 책은 분명 어딘가에 있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이야기도 재밌고, 교훈도 묵직하지만 그림이 무엇보다 너무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표지의 바탕 색이 너무 어두워서 책꽂이에 꽂아두면 눈에 잘 안 띈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다.  

이 작가의 다른 그림책이 더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권교정 작가 책도 다시 보고 싶은데, 당장 찾을 수 없는 어느 상자나 창고에 있을 듯하다. 어흑...내 책...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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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4-2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마을에 쥐들과 산다고 상상을 해 보았답니다.
그런데 솔직하게...끔찍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사람들은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걸 왜 모를까요..

마노아 2009-04-21 11:39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인간이 미련하지요. 그럼에도 여태 멸망않고 살아있는 게 용해요. 그치만 인간이 파멸한다면 필시 그 욕심 때문일 거예요ㅠ.ㅠ

메르헨 2009-04-2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위에 댓글을 보니...^^ 데블스 에드버킷...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무섭고도...끔찍했지만 참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그런 영화였습니다.
욕심...그 단어 때문에 떠오르네요.^^

마노아 2009-04-21 13:28   좋아요 0 | URL
그 영화 정말 재밌었어요. 마지막의 그 반전이란 소름 끼쳤지요.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영화였어요. 인간의 허영, 욕심, 그 틈새를 악마는 기막히게 파고들지요.^^;;;

hnine 2009-04-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때 이 동화를 읽었는데 어린 마음에 그냥 무서운 느낌만 들었던 기억이 나서 지금도 이런 동화는 과연 어린이를 위한 동화일까 어른을 위한 동화일까 생각해보게 되요. '동화란 어린이들을 위해서 쓰여진 이야기임을 기본으로 하고 어른들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저의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어린이와 어른이 동시에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라고 해야할까요?

마노아 2009-04-21 21:40   좋아요 0 | URL
저는 어릴 때 그 아이들을 다 데리고 가서 그 남자는 어디 가서 살았을까... 이런 궁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동화가 읽을 때마다, 그 나이에 맞춰, 갖고 있는 배경 지식에 따라서 계속해서 다르게 읽혀지는 듯해요. 아무튼 좋은 동화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겠지요. ^^

L.SHIN 2009-04-22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이 동화를 읽었을 때는 '그래, 그렇지. 당연한 결과야'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보니..피리 사나이도 옹졸하네요. 허허벌판에서 갑자기 정신을 차린 아이들은 굶어 죽었을까요? -_-

마노아 2009-04-22 12:03   좋아요 0 | URL
저 사나이가 다른 곳으로 데려다가 잘 살지 않았을까요? 응징의 대상은 어른들이었으니까 아이들은 살려뒀을 것 같은 제 바람이에요.^^;;;

꿈꾸는잎싹 2009-04-2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독특하네요.

마노아 2009-04-23 00:07   좋아요 0 | URL
뭐랄까. 독일스런 그림이었어요. 독일 작가는 아니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