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당신을 만나 참으로 행복합니다
예반 지음 / 징검다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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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예반. 예전같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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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부터 세운 계획이 있었다. 5월 2일엔 파주로 갈 것! 알라딘 물류 센터 견학을 마치고, 헤이리 마을에서 놀고, 혹시나 당첨이 된다면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헤이리 가족 콘서트에서 이승환을 만날 것! 

2. 변수가 있었다. 파주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운전 연수를 마친지 얼마 안 되는 둘째 언니는 자유로를 시속 80km로 달릴 수 없다고 했다. 버스로 갈 수도 있지만 비가 온다고 하였고, 일단 우리 집에서는 합정까지만도 버스 한 번에 지하철 두 번이다. 애들 둘 거느리고 어찌 갈 것인가. 게다가 우산까지 받치고? 

3. 그래서 형부를 꼬드겼다.(?) 최근 너무 바빠진 탓에 늘상 수면 부족인 형부는 토요일 오전 10시쯤 겨우 집으로 귀가. 우리 팀(?)에 합류했다. 만세! 

4. 알라딘 물류 센터가 출판 도시 끝자락일 줄 알았는데 우리가 간 방향의 첫번째 코너에 위치해 있었다. 역시나 만세~! 

5. 입장할 때 이름 등록하고 가방을 맡겨야 하는데 직원분이 내 이름과 닉네임을 이미 알고 계시다. 호곡!
지난 번 차인표 작가와의 만남 때 보아서 알고 있다고 하신다. 눈썰미도 좋으셔라~ 

6. 물류센터 투어와 이벤트, 선물 증정, 그리고 책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이 후다닥 지나갔다. 무척 재밌었고 또 무척 슬펐고(나중에 후기에서 밝히겠음), 여하튼 즐거웠다.   



7. 이어 책 잔치 대열에 합류. 지도를 출력해 놓고 들고 오지를 않아서....;;;; 주르륵 지나가다가 차 세우고 참가했다.  



 

조카는 활과 화살을 사달라고 조르더니 그걸로 과녁에 쏘느라고 여념이 없었고...  



나는 출판사 부스에서 책 사기 바빴고....;;;;  



사계절 부스에서 왕창 질렀다. 구간 30% 할인 적용. 아직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 안 해봤는데, 온라인에서 더 싸게 팔면 대략 난감....ㅜ.ㅜ  

책을 읽어보질 못해서 아직 내용까진 모르겠지만 하나같이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른쪽 사진은 사계절에서 받은 스티커와 책갈피. 그리고 문학동네 부스에서 건진 '느끼는대로'. 4,000원 균일가. 


그리고 여기서 부스를 지키고 계신 이매지님과 상봉! 

무심코 지나칠 뻔 했는데, 생각해 보니 여기가 문학동네가 아니던가! 그래서 고개를 들어보니 역시 긴가민가 하고 계신 이매지님 발견.ㅎㅎㅎ 정군님도 계셨다던데 하필 그때 자리에 안 계셨다. 아이쿠, 아깝구나...(>_<) 

이매지님 방가방가! 추운 날 고생 많으셨어요.^^  



(사진 펑!)

둘째 조카 다현이를 안고 사진 찍으려고 했더니 어찌나 버둥거리는지...;;; 

겨우 건진 한 컷....;;;; 

아빠 품에서는 포옥 안겨 있더만...(ㅡㅡ;;;)

조카 활로 나도 쏘아봤는데 영 시원찮았다. 한 시간여 노는 동안 조카는 딱 한번 과녁에 화살을 붙여보았다. ㅎㅎㅎ



관심 많았던 베트남 의상. 입어볼 짬이 없었다. 유료 천원이었던가? 

(근데 옷 갈아입는 곳은 어디메지???) 

중국이랑 일본이랑 러시아 의상을 보았는데 더 많은 의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미 알라딘 물류 창고에서 에너지를 다량 소비해서 아해들이 기침해대고 폐인 모드로 변해가고 있었다.  

 



8. 다시 차에 올라서 이번엔 헤이리 예술 마을로 고고씽! 초입에서 이승환 포스터 펄럭이는 것 보고 급 마음이 아팠다. 당첨 운도 없고...ㅠ.ㅜ 

무튼. 어린이 리브로에 입성. 헤이리 마을 조성되었을 때 블로그에 자주 노출되던 그 예쁜 마을에 온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어린이 서점이었다. 여러 출판사 책이 다 함께 있는...... 

내가 원했던 그 예쁜 곳은 아마 유료 입장하는 곳인가 보다. (위치도 모르겠다.)  

(사진 펑!)











마지막 사진이 꽃보다 남자 촬영 장소인데 알고 보니 레스토랑이었다. 그래서 밖에서 찰칵...;;;;;; 

9. 그리고 이어서 집으로 바로 돌아왔다면, 우리 집 한 정거장 아래 교회에서 있었던 가족 콘서트에 초대된 유리상자 공연을 보았겠지만, 형부가 바지를 사야 한다고 해서 코스트코 일산 점에 들렀다. 때마침 나도 의자를 사야 했었다. 듀오백 의자를 십 년 썼더니, 목받침은 휙 돌아갔고, 의자가 앞쪽으로 약간 주저앉아서 허리가 아프고, 그래서 높이를 낮춰놨더니 손목아지가 아픈 것이다.  

원래 인터넷으로 바퀴 없는 고정 의자로 푹신한 방석과 등받이가 있는 걸 주문했는데 인조가죽으로 78,000원이었다. 그런데 주문 후 품절이 되는 바람에 취소를 해야 했고, 코스코에서 골라온 의자는 가죽이었는데, 상봉점에서 보고 온 제품보다 만 원 비싸지 뭔가!(전에 갔을 땐 차에 실을 공간이 없어서 그냥 왔었다.) 다시 가서 사오는 번거로움을 겪느니 만원 더 주고 사기로 결정.  

조립하는데 한참 걸렸다. 이런 데 재주가 메주인지라...;;; 

지금도 손이 아림..ㅜ.ㅜ 

의자는 무척 푹신하다. 앉아서 자도 좋을 만큼. 

문제는, 너무 편하다는 거다. 

그리고 앉으면 자세가 뒤로 젖혀진다.  

이건 공부용 의자가 아니다ㅠ.ㅠ 

그래서 알라딘에서 받아온 선물 중 하나인 쿠션을 허리에 받치니 좀 낫다. 

일단 써보고서 영 아니다 싶으면 반품해야지.  

(코스코는 반품이 편해서 좋음..ㅎㅎㅎ)

 

 

10. 아침은 밥을 먹었지만 점심은 빵으로 도배를 했고, 저녁만은 집에 와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밥만 있고 반찬도 국도 하나도 없다는 거....;;; 결국 코스코에서 사온 피자 한 조각을 먹었는데, 내내 밀가루를 섭취했더니 예상대로 소화 불량...ㅜ.ㅜ 

역시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해.(이게 나이 서른 넘어간 후의 피할 수 없는 징조이기도!)
 

하여간, 모처럼 무척 바쁘고 재미난 하루였다. 우리한테 오늘은 석가탄신일 기념이 아니라 어린이 날 대체 휴일이었는데, 살면서 어린이 날을 이렇게 즐겁게 보내본 적이 없었다. 오늘은 조카들을 위한 날이기보다 사실 나를 위한 날이었다. 오호호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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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5-0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의자 엄청 편해보이네요 ㅎㅎ
저런 의자에서 밍기적거리면서 책보면 좋을 듯 ㅎㅎ

그나저나 전 오늘만 근무한건데 어찌 딱 만나서 너무 기뻤어요 :)
다음에는 제대로 또 뵈어요~ㅎㅎ

마노아 2009-05-03 00:26   좋아요 0 | URL
의자 위에서 뒹굴(?)거리며 놀기에 딱 좋은 의자지요.^^
으하핫, 우리가 꼭 만날 사이였나봐요. 이렇게 딱! 마주치고요.
반가웠어요. 다음 기회에 더 많은 얘기 나눠요.^^

마늘빵 2009-05-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노아님 이거 언제까지 하는거에요? 가고프다. 파주 출판단지 한번도 안가봤는데.

마노아 2009-05-03 01:24   좋아요 0 | URL
알라딘 행사는 하루짜리였고요, 출판사별 부스 행사는 어린이 날까지, 파주 어린이 책잔치는 5월 31일까지예요. 아프님도 어린이책 관심 있나요? ^^

마늘빵 2009-05-03 09:35   좋아요 0 | URL
아 어린이 책만 하는거군요. 어린이 책에는 별로 관심은 없지만, 나들이 삼아 가보고 싶네요. ^^

마노아 2009-05-03 14:08   좋아요 0 | URL
어른책도 베스트셀러는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소설만 얘기하는 건 아니지요.
데이트 코스로도 좋고, 아니더라도 다녀오면 기분 참 좋은 곳이에요. 가보셔요.^^

웽스북스 2009-05-0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예뻐지셨어요 흐흐

마노아 2009-05-03 02:32   좋아요 0 | URL
엄훠, 이렇게 예쁜 댓글을...호호홋^^ㅎㅎㅎ

세실 2009-05-03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주헤이리마을도 가보고 싶은 곳중 하나~ 알찬 어린이날 되셨네요.
가족중 님이 제일 즐거워 보이십니다. ㅎㅎ

마노아 2009-05-03 14:08   좋아요 0 | URL
저를 위한 날이었다고 자족하고 있어요.^^

turnleft 2009-05-03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연휴군요. 부럽부럽.
책잔치라니. 부럽부럽.

마노아 2009-05-03 14:09   좋아요 0 | URL
아, 그렇지요. 미국에선 볼 수 없는 연휴군요. 그치만 날마다 놀토잖아요.ㅎㅎㅎ

Kitty 2009-05-03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연휴군요. 부럽부럽.
책잔치라니. 부럽부럽. (2)

이매지님이랑 만나셨다니 어쩜 신기해요 +_+ +_+
너무 즐거우셨던게 글에 막 드러나네요 ㅎㅎ

마노아 2009-05-03 14:09   좋아요 0 | URL
제가 막 흥분한 게 다 들통났군요. 호호홋^^

순오기 2009-05-03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거기서 이매지님과 딱 마추치다니 보통 인연이 아니군요.^^
마노아님을 위한 어린이날 행사~ ㅎㅎㅎ

마노아 2009-05-03 14:09   좋아요 0 | URL
저를 위해 온 세상이 빛났어요.(>_<)

무스탕 2009-05-0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기가서 하루종일 놀고 오셨군요!! 좋으셨겠다~~ >_<
가고 싶은 맘은 굴뚝이었는데 신랑이 아침에 도망나가서(?) 혼자 애들 데리고 가자니 깝깝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 )( ")

마노아 2009-05-03 14:09   좋아요 0 | URL
아앗, 타이밍이 중요해요. 다음에 꼭 쟁취(!)하셔요.(^0^)

하늘바람 2009-05-04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화신은 조카 귀여워요

마노아 2009-05-04 07:14   좋아요 0 | URL
사이즈가 작다 보니 귀엽더라구요. 우비까지 입히면 금상첨화일 거예요.^^

프레이야 2009-05-0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여기선 너무 멀어요 ㅠㅠ
이매지님도 만났구낭. 어린이날 저도 오늘 가족들과 나들이해요.^^
마노아님 즐거운 하루~^^

마노아 2009-05-05 12:01   좋아요 0 | URL
그치요? 남쪽 끝에서 북쪽 끝이라 너무 머네요.
오늘 멋진 나들이 계획 갖고 계시군요.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셔용~
저는 이제 조카에게 선물 전달식을 해야겠습니다.^^
 
우리동네 할머니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9
샬롯 졸로토 지음, 제임스 스티븐슨 그림, 김명숙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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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졸로토의 이름을 보면 분명 여성일 텐데, 성까지 붙여 발음하고 나면 꼭 남자 작가일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의심할 바 없이 여자 작가분이다. 지금은 머리가 아주 하얗게 내려앉았을 할머니가 되었을 샬롯 졸로토. 이 작품은 꼭 그녀의 얘기일 것만 같다.  



우리 동네에는
혼자 사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는 정원을 가꾸십니다.
봄에는 수선화를,
여름에는 백일홍을, 

가을에는 국화를,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빨간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를
우리에게 선물하십니다. 

아침에 학교 가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는 미소를 지어 보이십니다. 

할로윈 데이에는, 우리를 집 안으로
맞아들여 난롯가에서 몸을 녹이게 하고
손수 만든 사과 사탕을 주십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우리를 집으로 초대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여주고
빨강 알갱이와 초록 알갱이가 박힌
과자도 주십니다. 

조그만 아이였을 때에
할머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할머니도
나이 많은 어떤 할머니를 알고 있었을까요.
그 나이 많은 할머니도
정원을 가꾸고, 요리를 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강아지를 쓰다듬고,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조그만 아이이던 할머니의 이름을 알았을까요. 

만일 내가 할머니이고
할머니가 조그만 아이라도,
나는 할머니를 많이 사랑할 겁니다.
지금 내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책 속에 등장하는 혼자 사는 할머니는, 우리가 '독거 노인'이라고 표현하는 외롭고 스산한 모습의 그 할머니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사시사철 꽃을 선물하는 할머니. 지나다니는 아이들의 이름을 각각 불러주고, 때마다 절기에 맞춰 선물도 챙겨주며, 자연과 동물과 이웃과 벗하며 사는 멋진 할머니시다. 그 건강한 삶에 진한 여운과 감동이 묻어난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할머니를 그저 먼 발치에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선물을 주는 사람만으로 보지도 않고, 자신들과 '교감'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아이는, 필시 그 할머니처럼 아름답게, 멋지게 나이들어 갈 것이다.  

아마도 샬롯 졸로토 작가가 그럴 것처럼...... 나 역시 이렇게 근사하게 늙고 싶다.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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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5-0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샬롯 졸로토 작가님과 언니분이 연세차이가 6년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같은 날 생신이시랍니다.
저는 제 할머니처럼 늙어가는 게 소원이랍니다.^^ 가난하게 사시면서도 자식 없는 할머니들에게 음식도 날라다 주시고...남에게 배풀면서 사신 제 할머니이 여전히 자랑스러워요. 이 리뷰를 읽고 있으니 제 할머니 생각이 간절히 나네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에요!!


마노아 2009-05-02 22:59   좋아요 0 | URL
샬롯 졸로토 작가님이 언니분과 연이 깊군요. 같은 날 태어나시다니오.^^
따스하고 사랑 많으신 할머님과의 유대, 추억들이 후애님께 깊이 박혀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 할머님을 따라가는 삶의 자취를 할머님도 따스하게 바라보실 겁니다. ^^

순오기 2009-05-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멋진 할머니라니~~ 우리도 저렇게 늙어가자고요.^^
보물창고에서 나온 '이름짓기 좋아하는 할머니'도 멋져요.

마노아 2009-05-03 14:10   좋아요 0 | URL
그 책도 너무 좋았어요. 신시아 라일런트였지요? 멋지게 늙어가는 삶도 축복이에요.^^
 
한나의 여행 비룡소의 그림동화 136
사라 스튜어트 지음, 김경미 옮김, 데이비드 스몰 그림 / 비룡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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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사라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책이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한나는 '아미시' 소녀다. 아미시는 보수적인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교파를 말한다. 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오하이오 주 등에 모여 살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새로운 문명을 거부하고 18세기의 옛날 생활방식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를 테면 검은 모자나 검은 양복을 입고 마차를 사용하기 등등. 그런 아미시 소녀 한나가 처음으로 큰 도시를 여행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놀랍고 신나고 재밌고 의미있었겠는가! 



한나는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여행을 하는데, 날마다 '일기'에게 편지를 썼다. 처음 도시에 도착한 날은 한나의 생일이었다. 한나가 살고 있던 마을의 가장 높은 베란다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도시의 빌딩이 가득한 곳에서 한나는 경이로움과 감탄을 금치 못한다. 자신에게 여행을 양보한 클라라 숙모에게 드릴 선물을 구상하느라 한나는 바쁘다. 꿈 속에서 숙모를 만났으면 하고 바랄만큼 한나의 마음은 고마움으로 충만해 있다.  

말 없는 친구야, 잘 자.
꿈을 이룬 한나가.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편지의 마무리 인사인가. 한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월요일에는 종일 가게들을 드나들었는데 그 많은 물건들에 한나가 놀랐음은 당연하다. 특이한 드레스들을 보며 넋이 나가 있을 한나를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집을 나설 때 클라라 숙모가 만들고 계셨던 한나의 옷은 다 완성되었을지...... 오른쪽 사진의 저 색깔은 파란 아이리스라고 한다.  

그럼 너도 잘 자.
신기한 하루를 보낸 한나가
 



화요일에는 멋진 분수대가 있는 공원을 마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고, 수요일에는 도시 풍경을 구경하는 유람선을 탔다. 목요일에는 수족관을 갔고, 금요일에는 도서관을, 그리고 도시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던 토요일에는 미술관에 간다. 

미술관에서 자신이 살던 마을 풍경과 비슷한 그림을 보고 울어버린 한나.  

한나는 클라라 숙모를 위한 최고의 선물을 준비하는데, 그 사랑스러움과 대견함이 독자마저도 뿌듯함을 느낄 정도였다.  

21세기 지구에서 18세기 생활 양식을 유지하며 사는 이 아이의 눈에 비친 도시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을 텐데도, 아이는 건강한 동경과 감탄을 자아낼 뿐, 왜곡적인 부러움과 비교로 자신의 환경을 낮추어보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한나는 자신이 살던 그 고향 마을이 훨씬 더 아름답고 가치있다고 여길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는 설령 도시에서 내내 살게 된다 하더라도, 고향 마을에서 갖고 있던 그 푸르고 아름다운 마음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런 상상들은 모두 무의미하다. 한나는 최고의 선물을 가지고 클라라 숙모에게로 돌아갔을 테니까.  

과연, 한나가 준비한 선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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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0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관 간 그림 넘 멋져요

마노아 2009-05-02 10:50   좋아요 0 | URL
어제 비룡소 출판사 매일 문제에 한나가 마지막에 간 곳은 어디냐는 질문이었어요. 딱 저 그림이었죠.^^

순오기 2009-05-0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사라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스몰 부부 작품이면 무조건 강추예요.^^
중고샵에 안 나오려나~ㅋㅋㅋ

마노아 2009-05-03 14:10   좋아요 0 | URL
신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다리면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요. ㅎㅎㅎ
 
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0
스티브 존슨 그림, 존 셰스카 글 / 보림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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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의 존 셰스카 작품이다.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공주님의 키스 한 방!으로 왕자로 탈바꿈한 개구리 왕자! 이야기의 끝은 그들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나고 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그들은 행복할까? 



개구리 왕자는 날마다 공주로부터 구박받기 일쑤다. 혀를 낼름 내밀었다가 개구리 적 습관을 못 버렸다고 타박 맞고,  



집 안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닌다고 욕 먹고, 연못서 딸려온 연꽃 때문에 축축하다고 침실에서 쫓겨나는 게 개구리 왕자의 현실이다. 

왕자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개구리' 시절로 돌아가려고 결심한다. 개구리 '왕자'가 아닌 그저 '개구리' 말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줄 마녀를 찾아간다. 



첫번째 마녀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잠들게 한 바로 그 마녀였다. 개구리 왕자는 공주에게 키스할 마음이 없었다. 

두번째 마녀는 백설공주의 계모였다. 저 사과 꼬라지를 보시라. 척 봐도 독이 들었다고 보이지 않던가. 



세번째 마녀는 과자 굽기에 여념이 없다. 아아, 그렇다. 헨젤과 그레텔의 그 마녀다. 개구리 왕자는 도망칠 수밖에! 

더 이상 마녀에게 기댈 수 없는 형편. 이번엔 요정을 만난다. 누굴까?  그렇다! 신데렐라를 변신시켜준 그 요정이다.
바로 앞에 호박 보이시는가? 

여하튼,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닌 개구리 왕자는 요정의 힘을 빌어 변신 완료했다.  



두둥!!! 이게 뭐시단가! 개구리 마차 되시겠다. 아아, 절망스러운 개구리 왕자. 

그렇지만 우리는 안다. 이 마법의 지속 시간은 고작 밤 12시까지라는 것을. 

뒤늦게 행복을 멀리서 찾았다는 것을 깨달은 개구리 왕자. 

자신을 기다려주고 진정으로 위해주는 사람은 딱 한 사람 뿐이었다. 누구겠는가? 



두 팔 벌려 다가오는 공주. 개구리였던 나의 축축한 피부에도 거침 없이 키스를 해주었던 사랑스러운 그녀! 

그녀만이 개구리 왕자의 진정한 배필이었다. 동화 속 결말처럼 결국 두 사람은 다시금 행복하게 지낸다는 아름다운 마무리!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다. 서로 얼싸안은 두 사람은 또 다시 변신한다!  

변신한 그들의 모습은 차마 사진으로 찍지 않았다. 그것까지 말해줄 수는 없지...6^^

동화를 패러디하는 작가의 솜씨가 맛깔난다.  

계속 숲으로만 뛰어다닌 까닭에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앗아간 바다 마녀까진 등장을 못했다.(그건 좀 아쉽다.ㅎㅎㅎ) 

그림도 꽤 마음에 든다. 개구리 왕자의 주늑 든 표정은 어찌나 재미있던지...^^ 

개인적으로는 늑대가 들려주는- 보다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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