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의 숨은 비밀은 ‘돔구장?’ [제 914 호/2009-05-13]


“The saddest day of the year is the day baseball season ends.”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박찬호 선수의 ‘양아버지’라고 불리는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한 말이다. 야구 마니아들이 이보다 더 공감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우리나라 국가대표 야구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연이어 ‘세계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값진 준우승을 일궈내며 전국 야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비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프로야구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미국이나 일본처럼 날씨와 관계없이 사시사철 야구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보다 야구 역사가 긴 일본은 1988년 개장한 도쿄돔을 포함해 현재 총 6개의 돔구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서울시는 고척동에 2011년 9월까지 2만 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안산시도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12년까지 3만 2000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돔구장이 완공되면 안산시는 2013년 WBC를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로구 고척동에 건립될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의 조감도.
2011년 9월 완공될 이 돔구장은 골조를 세우고 천막을 입히는 골조막 방식,
돛단배처럼 지붕을 줄로 연결하는 마스트 방식, 도쿄돔처럼 내외부의 기압
차로 지붕을 떠받치는 공기막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 자료사진

돔구장 건설은 야구 마니아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선수들은 겨울철 훈련장을 찾아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지 않아도 되며, 팬들은 겨우내 몸만들기에 열중하는 선수들의 연습경기도 코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365일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다가오는 셈이다.

그런데 돔구장은 일반 구장보다 홈런이 더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일까? 이승엽 선수는 2006년 41개의 홈런 중 22개, 2007년에는 30개의 홈런 중 18개 최악의 컨디션을 보인 지난해에도 8개의 홈런 중 4개를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쏘아 올렸다.

이승엽 선수의 라이벌 타이론 우즈 선수는 일본의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도쿄돔이 홈런치기가 수월하다며, 이승엽 선수의 홈런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승엽 선수가 친 홈런은 돔에서 만들어 낸 홈런인 이른바 ‘돔런’(Domerun)이라는 것이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돔구장에서의 홈런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메트로돔은 개장 첫해인 1982년, 다른 구장보다 배에 가까운 191개의 홈런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메트로돔 전직 관리자 에릭슨은 “미네소타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로 바람이 불도록 인위적으로 바람을 조절했다”며 “이 같은 공기 조절이 다른 돔구장에서도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메트로돔 처럼 인위적으로 바람을 일으켜 홈런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돔구장은 유독 홈런이 잘 나온다. 돔 구장에는 홈런을 증가시키는 공기역학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힘은 구장 내의 상승기류다. 돔구장에는 뜨거워진 공기가 상승하며 대류 현상에 의해 자연적으로 상승기류가 생긴다. 게다가 돔 천장 중앙에 설치된 환기시설이 뜨거운 공기를 강제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인공적 상승기류도 형성된다. 도쿄돔의 경우 돔 상단에 더 강한 상승기류가 생기는데 이는 도쿄돔은 얇은 막으로 된 천장을 관중석 상단에 설치한 송풍기 36대가 일으킨 바람으로 지탱하는 ‘공기부양식 돔’이기 때문이다. 일단 높이 뜬 타구는 이 같은 ‘외부 효과’의 도움으로 홈런이 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두 번째 힘으로는 수직 기온분포에 따라 타구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돔구장은 일종의 ‘온실’과 같아서 그라운드에서 천장 부근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높아진다. 온도가 높은 상층부 공기는 밀도가 낮다. 높이 뜬 공이 그라운드 부근의 공보다 공기저항을 덜 받아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는 돔 구장이 외부 바람을 차단해서 생기는 풍압 감소 효과를 들 수 있다. 돔구장의 지붕은 하향 풍압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공이 받는 저항과 압력이 줄어들게 된다. 하향 풍압이란 외부에서 부는 바람이 경기장을 타고 넘어오며 천장에서 경기장 지면 방향으로 내리누르는 압력을 말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결과 지붕이 완전히 폐쇄된 돔 경기장은 지붕이 약 63% 정도만 덮인 하프 돔형 경기장에 비해 하향 풍압이 최대 75%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돔구장에는 이처럼 타구가 공기역학적 힘을 받아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환경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돔구장에서 모든 홈런이 상승기류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선수가 동일하게 받는 효과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이승엽 선수처럼 홈런을 많이 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삿포로 돔구장의 모습

이승엽 선수는 다른 타자들처럼 힘으로 공을 걷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타이밍으로 홈런을 치는, 이른바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다. 스위트 스팟이란 야구 방망이에 맞았을 때 진동에너지로 손실되는 에너지가 없어 타구에 최대의 힘이 실리는 지점을 의미한다. 이승엽 선수가 친 타구는 포물선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럴 경우 돔구장 내 상승기류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이승엽 선수의 홈런에 돔구장이라는 환경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돔 구장이라는 조건은 다른 일본 선수들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또 그는 실외 야구장 뿐인 한국리그에서도 수많은 홈런을 날려 화제가 됐었다. 그가 홈런왕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돔 구장의 유리한 조건이 아닌,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일 것이다.


글 : 이준덕 과학칼럼니스트 / 도움말 김윤석 박사 (풍향실험 전문기업 티이솔루션 대표)

http://scent.ndsl.kr/View.do?type=1&class=200&seq=4140&B4Class=All&onlyBody=FALSE&meid=1_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포토리뷰 대회
우리 언니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그림책 8
마사 알렉산더 그림, 샬롯 졸로토 글, 김은주 옮김 / 사파리 / 2002년 5월
절판


샬롯 졸로토가 원래는 소설가로 등단을 했었다고 한다. 약 70여 편의 아동문학을 썼다고.
그의 책으로는 유아 그림책으로만 접해서, 그가 쓴 아동 문학들이 몹시 궁금하다.
만날 기회가 있을까. 아님 내가 미처 검색하지 못한 번역책이 이미 있는 것일까?

졸로토는 늘 글을 쓰기 때문에 다양한 그림 작가들과 작업을 했다. 아무래도 처음 만났던 스테파노 비탈레를 가장 선호하지만 그림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글을 읽는 것도 새로운 만남이어서 나쁘지 않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이는 마사 알렉산더로 1915년생인 샬롯과 비슷한 연배다. (1920년생)
연필과 물감을 이용한 수채화 풍의 그림이 풍부한 느낌을 선사해 주어서 좋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다정한 언니와 어린 동생이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두 아이들의 사진이, 두 아이를 닮은 인형들이 놓여 있다.(인형들은 사진 속의 옷과 서로 색깔을 바꿔입었다.)

문득, '작은 숙녀 링'이라는 어릴 적 좋아했던 만화영화가 떠오른다. 세라와 링을 보는 느낌.^^

언니는 언제나 동생을 돌보았다.
줄넘기를 하면서도 동생을 지켜보았고,
자전거를 탈 때도 동생을 앞바구니에 태웠고,
학교에 갈 때도 동생의 작은 손을 꼭 쥐고 걸었다.

언니는 뭐든지 다 잘했다.
동생은 세상에서 언니가 못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같이 놀다가 동생이 울기라도 하면 언니는 동생을 달랬다.
손수건을 내밀며 "흥!"하고 코를 풀어주는 언니,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 장면을 남자 형제로 바꿔서 상상을 해 보면 그림이 안 그려진다.
그런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드물다. 게다가 언니가 아니라 '오빠'라고 바꿔도 역시 그림이 좀 엉성해진다. 그런 오빠가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좀 아니올시다~겠다.
동생은 '남동생'이고 '누나'라면 그건 또 그림이 된다.
그러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첫째 아이가 '여자 아이'일 때 이같은 등식이 성립한다는 거다.
나로서는 전혀 기억이 안 나지만, 내가 갓난쟁이였을 때 큰 언니가 주로 업어 키웠다고 한다. 공통된 증언(?)이 나오는 걸 보니 사실인 모양이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언니가 나를 책임지고 돌보고 사랑해 주던 그런 예쁜 시절..^^

어느 날 동생은, 집 밖으로 나와 뒤뜰을 지나 들판으로 타박타박 걸어갔다.
동생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짐작이 가는가?
일종의 반항, 혁명 비스무리한 결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데이지 꽃밭 속에 옹크리고 앉아서 멀리서 자신을 애타게 찾고 있는 언니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게 실제 상황이었으면 나중에 경을 칠(..;;;) 일이지만, 동생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늘 보호받는 대상으로서의 자아를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어린 동생에게도 생긴 것이다.
가끔은 나도, 우리 언니와 나의 관계가, 그러니까 첫째와 막내의 자리가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이 들 때가 있다. 아마, 서로의 인생이 좀 달랐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그리고 당연하게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동생은 엉엉 울어버리는 언니를 보게 된다.
늘 달래주는 것은 자신이었는데, 이제 언니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은 자신이 되었다.
손수건을 건네주면서 코도 흥! 풀게 해준다.
아, 이 언니 성격 좋다. 리얼 스토리라면 바로 혼쭐이 날 것 같건만,
이 착한 언니는 동생을 찾은 것에 기뻐하며 동생이 살펴주는 손길에 자신을 맡긴다.
사실, 가끔은 그런 순간도 있어야 한다.
어쩌면 언니도 그런 시간을 기다리고 고대했을 지도 모른다.

이후 더 사이가 좋아지고 더 서로를 살뜰히 아끼는 언니와 동생.
예쁜 두 자매의 이야기였다.
샬롯 졸로토와 그 언니의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상상도 해 본다.
엄마와 아이가, 남편과 부인의 역할을 바꾸어서 상대방의 입장을 직접 겪어본다면,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형제 자매 사이에서도 서로의 역할을 바꿔어서 역지사지를 경험한다면, 우리의 가족 관계는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만 같다.
물론, 모범답안을 벗어나면, 내가 했으면 더 잘 했을 거라는 둥! 더 막말이 오고가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원래 인생은 그런 다이너믹한 부분으로 꽉 채워져 있으니까.

같이 보면 좋을 책으로 '순이와 어린 동생'이 있다. 그쪽이 좀 더 실감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긴 했다. 이 책도 물론 훌륭하지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9-05-1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동생은 딱 해아인데 언니는 예린이가 아니군요. ㅠ.ㅠ
예린이를 위해 이 책을 사줘야 할까요? ^^

마노아 2009-05-13 00:03   좋아요 0 | URL
으하핫, 이런 모양새의 자매가 되려면 나이 차가 조금은 벌어져야 할 것 같아요. 예린이는 자신이 동생이 되고 싶어할 것 같아요.^^ㅎㅎㅎ

후애(厚愛) 2009-05-1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책이에요!! 그림들도 정말 아름다워요. 어릴적에 제 언니와 저를 보는 것 같아요. 물론 함께 자란 시간은 짧았지만 언니랑 행복했던 시절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랍니다.^^ 저도 읽으면서 샬롯 졸로토와 그 언니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했었어요. 저번에 샬롯 졸로토에 관해서 검색을 하다가 생일날에 언니랑 다정하게 앉아 계신 사진을 봤거든요.^^

마노아 2009-05-13 09:39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후애님이 샬롯 졸로토의 언니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도 그럴 거라고 짐작했어요. 그 사진이 생일 날 사진이었군요.
잔잔하니 감동이 오는 내용이에요. ^^
 


신종 인플루엔자 A to Z [제 913 호/2009-05-11]


감기부터 에이즈까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이런 바이러스도 똑똑하고 멍청한 게 있다. 숙주에 기생해 살아야 하는 바이러스의 ‘숙명’ 때문이다. 에이즈 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 일례. 1981년 발견됐을 때만해도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대부분은 죽었다. 하지만 현재 감염자의 수명은 5~10년으로 늘었다. 약만 잘 먹으면 만성질환에 가깝다는 평도 나온다. 숙주와의 ‘공존’을 택한 것이다.

반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반대의 길을 걸었다. 1976년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너무나도 강력해 감염된 숙주를 1주일 안에 사지로 몰았다. 그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사멸해 버렸다.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는 어떨까. 이 바이러스는 불과 며칠 안에 1000여명이 넘는 사람을 감염시켰으며 그 중 150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경계를 5단계로 높였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총 6단계로 구분되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위험성이 커지는데 5단계는 ‘세계적 대유행 임박’했다는 뜻이다.



신종 인플루엔자A (H1N1)


신종 인플루엔자A(H1N1)는 특히 종간 변이를 일으켜 변종이 발생하고, 신종 바이러스라서 아직까지 특효약도 없는 상태다. 또한 인간끼리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가지 ‘대유행’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멕시코를 제외한 지역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례는 아직까지 미국에서 2명뿐이다. 과거 사스의 치사율은 9%, 스페인 독감은 2.5%에 달했으니 보통 독감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바이러스는 언제든 변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백신을 만드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갑자기 치사율이 높아질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바이러스 공포’를 되새긴 신종 인플루엔자A(H1N1)는 양돈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초기 이름인 ‘돼지인플루엔자’라는 명칭이 불안 심리를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은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신종 인플루엔자A가 돼지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 것이며 음식물에 의해 전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는 주로 목과 코, 입 등 호흡기 상부에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 설사 바이러스가 있다 하더라도 71도 이상 가열하면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선 적외선 체열감지기로 측정,
높은 열이 발병하는 사람은 검역관의 별도 검진
을 받게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불안은 삼겹살 값 폭락에 이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품귀 현상도 낳고 있다. 그러나 타미플루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를 치료할 수 있는 완벽한 약이라 볼 수 없다. 건강한 사람이 타미플루를 미리 먹는다고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타미플루는 이미 몸 안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약이기 때문이다.

몸 안에 바이러스가 없으면 약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복용한지 하루 만에 소변으로 배출된다. 오히려 소화 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약을 많이 먹을수록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불필요한 남용은 자제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꾸준히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당시 전 세계 인구의 20~40%를 감염시켰고, 이 가운데 4,000만~5,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57년 중국에서 발견된 아시아 독감으로 200만 명, 1968년 홍콩독감으로 100만 명이 사망했다. 2000년대 이후에도 바이러스의 활동은 왕성하다. 2002년 호흡기질환인 사스는 8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03년 이후 15개국에선 257명이 조류독감에 걸려 사망했다.

아직까지 인류는 감기를 완벽히 치료하는 약조차 만들어 내지 못 했다. 제초제를 뿌리면 내성을 가진 잡초가 생겨 더 많은 제초제를 뿌려야하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백신을 이겨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인류보다 똑똑하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http://scent.ndsl.kr/View.do?type=1&class=100&seq=4139&B4Class=All&onlyBody=FALSE&meid=1_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포토리뷰 대회
구스타프 클림트 (포트폴리오)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9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3월
절판


마로니에북스의 포트폴리오 시리즈를 처음 구입했다.
클림트전을 다녀오기 전에 MD님 추천 도서 중 비교적 저렴하면서 페이지가 적은 걸로 골랐다.
200페이지 넘어가면 그림 보기 전에 읽다 지칠까 봐.
그래서 고른 게 이 책!
제본이 훌륭하다.
양면으로 쫙 갈라질 수 있는데, 안정적으로 붙여놓았고, 마감 처리도 고급스럽다.
이 제본 때문에 이 시리즈를 더 구입할 마음이 생겼다.

너무나 유명한 '키스'다.
처음으로, 그림 아랫 부분을 집중해서 봤다.
여인의 발이 보인다.
무릎을 세우고 앉았었구나.
그럼 남자는? 남자의 발이 안 보인다. 남자도 여자와 같은 자세일까?
교차된 두 사람의 팔과 손이 보이고, 남자의 좀 더 짙은 피부색도 눈에 들어온다.
직접 그림을 봤으면 얼마나 환상일까!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림의 뒷장에는 흑백처리한 작은 사진이 나오고 설명이 나오는데, 영어와 독일어랑 불어로,
그리고 한글과 일본어로 주석을 달아놓았다.

어쩐지 운율이 느껴진다. 똑같은 내용일 텐데도 한글이 유독 짧다.
한글이 이렇게 경제적인 문장구조를 갖고 있었다니!

그림은 모두 열 네장이 들어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맘에 드는 그림만 찍어보았다.
형광등 불빛이 안 나오게 사진 찍는 법 아는 사람...ㅜ.ㅜ
플래쉬를 켜놔서 그런가?

플래쉬 끄고 찍었다.
오늘 원화를 보고 온 그림인데 실감이 안 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면으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애석하다ㅠ.ㅠ

그림을 보면서 자꾸 누가 떠올랐다.
일단 케이트 윈슬렛이 떠올랐고,
그 다음엔 탤런트 김정화가 생각났다.
아마도 눈썹 때문인가 보다.

스토클레 벽화의 오른쪽 부분이다. '키스'의 전조가 되는 인물들.
모자이크 기법을 사용했다.
자세히 보면 밑그림이라고 해야 할지, 자잘한 글씨들이 보인다.
어쩐지 정겹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명의 나무'
까마귀가 신성하게 보인다. 죽음을 상징하고 있음에도...

이 책 시리즈를 살펴보니, 현재로서는 클림트만 10% 적립으로 혜택이 가장 크다.
다음으로 내가 갖고 싶은 책은 '클레'다.
미하엘 엔데의 동화에 삽화가 실려서 인상 깊었던 화가였다.
책은 얇고 판형은 크다.
설명은 적지만 그림으로 모든 걸 대신한다.
그거면 족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L.SHIN 2009-05-11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스타프, 이 사람의 그림 특징은, 모두 몽환적인 표정 - 아름답죠.^^
제가 즐겨하는 퍼즐 게임이 있는데요, 모두 명화로만 구성되어 있다보니 [키스] 작품도 있거든요.
고생 고생하면서 끼워 맞춘 경험이 생각나니..갑자기 울렁거리더군요.(웃음)
저 옷차림을 보세요. 퍼즐용으로 조각조각 내면...다 똑같아 보이거든요.-_-

마노아 2009-05-11 10:44   좋아요 1 | URL
그 몽환적인 표정 때문에 유디트 그림은 지극히 고혹적이었어요.
아, 다 똑같아 보이는 퍼즐조각들, 정말 멀미 나요...ㅜ.ㅜ

후애(厚愛) 2009-05-11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들이 정말 아름답네요...
<생명의 나무>를 거실에 걸어놓고 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름도 마음에 들어요.^^

마노아 2009-05-11 10:45   좋아요 1 | URL
어제 저 세트 그림을 50만원에 팔더라구요. 벽에 걸어두면 제대로 멋질 것 같았어요.
그런 벽을 가진 집도 필요하고, 그런 돈도 필요하지만요.^^ㅎㅎㅎ

비로그인 2009-05-12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스와 라이프트리(생명의 나무), 그리고 기다림, 이 세 작품이 원래 하나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남들은 다 아는데 혼자만 모르다가 알았음) 충격이란. 그런 다음 `기다림'을 다시 보았을 때의 그 여자의 눈이 그냥 눈으로 보이질 않았어요.

마노아 2009-05-12 21:33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각각의 이름을 알고 나서 함께 들여다 보면 더 찐하게 깊이 느껴지는 울림이 있어요.
감동이 막 밀려와요!(>_<)
 

이주 전쯤, 메일이 한 통 왔다. 클림트전 입장권이 16,000원인데 비씨 라운지로 결제하면 10,000원에 볼 수 있다고. 

다만 날짜가 어제랑 오늘 이틀 밖에 안 된다는 게 흠이었고, 어쨌든 날 오늘 날짜로 예매했고, 그 날이 오늘이었다는 거. 

하루종일 바빠~!를 입에 달고 있다가 부리나케 뛰쳐나갔다.  

지하철 안에서 친구한테 문자를 받았다. 

클림트 전 공짜 티켓이 생겼다고. 같이 가겠냐고. 

친구야, 빨리 알려주지 그랬어..ㅜ.ㅜ 

무튼, 난 가던 길로 계속 갔다. 한가람 미술관은 입장해서 왼쪽으로 한층 올라가야 했는데, 가서 보니 줄이 길고, 티켓은 아랫층에서 구매하라고 써 있는 거다. 

그래서 다시 내려가 보니, 입구에서 오른쪽 끝방향. 그게 보이냔 말이지.(ㅡㅡ;;) 

그래서 그쪽으로 갔더니 비씨 라운지는 입장하면서 본인 확인하는 거라고. 젠장....! 

다시 윗층으로 컴백. 주말이고, 전시 종료가 다가오는 만큼 사람 대따 많았다. 아, 이럴 줄 알았음 그냥 6천원 더 내고 평일날 오는 건데...ㅜ.ㅜ 

전시 안내 도우미들이 목이 터져라 외친다. 자유관람이니까 뒷쪽부터, 윗층부터 먼저 관람하고 오라고. 입구에 사람 너무 많다고. 

그래서, 순서 무시하고 사람 적은 데부터 골라서 보기 시작했다.(그치만 사람 적은 공간이 거의 없었다.) 

오디오 가이드 듣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은 그거 다 듣느라고 한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병목 현상이 벌어진다. 

밀수도 없고, 가라고 할 수도 없고, 어쩌겠는가. 패스에 패스를 거듭할 뿐...ㅠ.ㅜ 

너무 사람에 밀려 통 감상을 하기 힘들었는데, '베토벤 프리즈'를 전시해 놓은 방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교향곡은 흘러나오고, 조명은 눈부시고, 그림은 그야말로 찬란하고. 그림 속에서 향기가 막 퍼져나가는 듯한 착각! 

그 많은 사람들에 떠밀려서라도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원래부터 허락해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시 마감 15분 전부터 폐장 5분 전까지 딱 10분 동안 포토 타임을 주는 것이다. 

이런 횡재가! 오늘은 모처럼 카메라도 들고 왔다는 거!!! 

>> 접힌 부분 펼치기 >>

전시관을 나오니 with클림트.. 라고 해서 많은 예술가들이, 또는 클림트전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많은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전시회 가기 전에 책부터 보려고 사뒀는데, 출발하면서 살펴보니 포트폴리오인지라 설명이 전혀 없는 거다.  

그래서 집에 두고 갔는데, 돌아와서 살펴보니 아주 짧은 설명이 깃들어 있었다. 겹치는 작품이 거의 없었으므로 큰 도움은 안 됐겠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지하철 안에서 무지 심심했다고!)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작품은 생명의 나무가 들어간 벽화였다.  

벽화여서 떼어올 수가 없었나보다ㅜ.ㅜ 

이번 클림트전은 21세기 마지막 해외 전시회였다고 한다.  

그 말은, 나 살아있는 동안 다시 우리나라에서 클림트 작품을 실제로 볼 수는 없다는 얘기.  

이번 전시회를 놓치면 이젠 오스트리아로 가야 한다는 얘기!  

그러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이번에 다녀가시길. 금주 금요일에 전시 마감이다.;;;;; 

 

예전에 집들이 선물로 요녀석을 사 간 적이 있었다. 나무 액자 세 개를 나란히 걸어놓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냥 선반에 세워두어도 간지가 난다. 

선물 받은 언니는 딱 하나만 침실에 세워둔 것을 보았다. 나머지 두 개는 어디다가 뒀을까??? 

개인적으로는 가운데 '생명의 나무'가 너무 좋다. 내 방 벽에 저런 걸 걸어도 될 분위기가 된다면, 나도 꼭 장만하리. 

내가 결혼을 하면 내 짝꿍이랑 꼭 맞추고 싶은 1,000피스 짜리 키스 액자다. 

반드시 '액자'로 구입해야 한다. 두 번 맞추다간 골병 든다는 걸 '세계지도'로 이미 알아버렸다. 

그러니까 저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결혼을....;;;;; 

보석함이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등 담을 수 있다. 

두 가지 다른 버전을 사서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잘들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행용으로는 좋을 것 같지만 집에서 쓰긴 좀 불편할 것 같긴 하다.  

어쨌든, 클림트다!  

 

 

 

 

  
 

오늘 보고 왔는데 우산도 엄청 예쁘더라! 무지 갖고 싶었다. 그런데 아까워서 빗 속에서 어찌 쓸까나...... 

엽서도 무척 탐났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서 후다닥 뛰쳐나왔다. 

원래 나의 계획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 폐막식에 나오는 이승환을 보러 시청에 가는 거였지만, 

시간을 놓쳐버렸다. 게다가 돌아오는 길은 너무 피곤했다. 집에는 다 못 끝낸 일이 날 기다리고 있었고...... 

그래서 결국, 못 보고 집에 왔다. 억울하다ㅠ.ㅠ 

그거 시간 맞추느라고 클림트전도 빠듯하게 다녀왔고, 저녁은 짜장면 탕수육 세트 쏘고 나갔건만... 

별 수 있나. 다음에 만나야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09-05-1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때면 시간내서 다녀오는데 요즘 하는군요. 안타까워라.
그래도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야 쬐금 알겠더라구요.

마노아 2009-05-11 01:05   좋아요 0 | URL
전시 기간도 길었는데 방학 때 다녀왔음 덜 북적였을까요?
그땐 또 학생이 많으니 마찬가지였을 것 같아요.
오디오 가이드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요. 어쩐지 답답할 것 같아서요.^^;;

네꼬 2009-05-1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엄두가 안나서 못 가겠어요. 사람이 얼마나 많을꼬. -_- 하여간 사람은 부지런해야 돼. 마노아님은 어쩜 이런 걸 놓치는 법이 없어요?

마노아 2009-05-11 01:05   좋아요 0 | URL
밟혀 죽을 각오로 가야겠더라구요.
예전에 반 고흐전도 숨 막히게 사람 많았는데 클림트전이 더 무서웠어요ㅠ.ㅠ

프레이야 2009-05-11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우째 사진을 찍으셨네요. 전 전시장 안에선 엄두도 못냈어요.
클림트 우산 진짜 예쁘죠? 저도 살까말까 만지작거리다 관뒀어요.
엽서 한 장은 사서 희령이 기념으로 줬어요.^^

마노아 2009-05-11 01:06   좋아요 0 | URL
저도 사진 찍게 해줘서 당황스러웠어요.
5분 남았습니다. 얼른 찍으세요! 하고 외치는데, 안 찍으면 아쉽겠더라구요.^^;;;
우산 정말 탐나요. 저도 어차피 페스티벌 못 볼 줄 알았으면 엽서라도 건져오는 건데요..ㅜ.ㅜ

웽스북스 2009-05-1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림트 전은 사람들 줄선 거 보고 (그 때 예술의 전당 갈 일이 있었거든요) 또 가격 보고 마음에서 떠나보냈어요- 저건 내가 갈 전시가 아니다 ㅋ 저는 어제 인도현대미술 전시회 갔다왔는데, 혹시 과천으로 나들이가실 일 있으면 보세요- 단돈 5천원인데, 정말 볼만해요-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기획한 건데, 6월 7일까지 전시하고 호주로 간대요- ㅎ 후기 쓰고싶은데 엄두를 못내고 있음 꼼꼼한 마노아님이 역시 대단.

마노아 2009-05-11 01:08   좋아요 0 | URL
우와, 인도란 말이죠! 엄청 탐나요. 게다가 그렇게 착한 가격이라니! 바쁜 일정 마치고도 계속 백수로 머물러 있으면 꼭 다녀오겠음돠!
6월 7일이니까 아직 시간은 좀 있네요. 정보 고마워요.^^

Kitty 2009-05-1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궁금했는데 마노아님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근데 사람에 떠밀려다니는 전시회라니 당최 상상이 안가는 -_-;;;;; 아 한국을 너무 오래 떠나있었나봅니다 ㅠㅠ
오스트리아...가서도 돈 없어서 클림트 못보고 온 1인 ㅠㅠ

마노아 2009-05-11 06:5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어제 키티님 생각이 났어요. 오스트리아까지 가서 못 보고 돌아온 클림트라니..ㅜ.ㅜ
친구 분은 30분 만에 후다닥 뛰쳐나오고... 아, 느무 안타까운 에피소드예요...(>_<)

순오기 2009-05-1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방에서도 이런 거 보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던데 나한텐 언감생심~ 그래도 알라딘 덕에 눈요기라도 실컷 하니 만족해야죠.^^

마노아 2009-05-16 02:01   좋아요 0 | URL
확실히 이런 문화 행사를 다녀오면 서울 사는 이점을 느끼곤 해요. 그게 또 대한민국의 후진성인 것 같기도 하구요. 내가 이런 눈요기라도 못 하면 어찌 살까 싶기도 해요. 지금 스트레스 만땅이어서 내일은 어딘가로 뛰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비가 잔뜩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