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고향으로 - 흑두루미 두리 이야기
김재홍 그림, 김은하 글 / 길벗어린이 / 2003년 6월
품절


13년 만에 우리 밖으로 나오게 된 흑고니 두리.
다리를 다친 채 발견된 두리는 내내 갇혀 살았다.
좁은 우리 안에서 날개를 접은 채 푸른 하늘을 잊고 지낸 두리.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철새 흑두루미로 돌아가려 한다.
두리는 과연 흑두루미의 정체성을 찾아 고향으로 갈 수 있을까.

순천만의 너른 들판을 마주하고 선 두리다.
자연을 그릴 때 더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는 김재홍 선생님의 그림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두리의 날개짓이 힘차게 느껴진다.
두루미가 얼마나 큰 새인지 모르겠는데, 그림으로는 꽤 크다고 느껴진다.

자기와 똑같이 생긴 흑두루미 가족을 발견한 두리.
그렇지만 초반에는 그들의 견제로 인해 두리는 무척 고생을 한다.
똑같이 생겼지만, 생존 경쟁에서는 적과 마찬가지인 두리를 그들 패밀리가 밀쳐냈던 것이다.
두리가 흑두루미 가족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겠다.

시간은 차츰 두리의 손을 들어주었고, 두리는 느리긴 했지만 그들 흑두루미 들의 생활 습관과 위험 자각 신호에 대해서 차츰 익숙해져 갔다.
수상한 기척에 화급히 날아가는 친구들보다 반응이 늦긴 했지만, 점차 친구들을 놓치는 일들이 줄어갔다.
눈 내리는 겨울 들판의 풍경이 소담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림 속에서는 지금도 현재형으로 눈이 내리는 듯하다.

한겨울을 친구들과 잘 보낸 두리.
이제 두리는 공동체 생활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순천만의 갈대 우거진 갯벌과 너른 들판은 많은 새들을 넉넉하게 품어 주었다.
갯벌이 점차 사라지고, 철새가 자꾸 줄어들고 있는 지금의 우리 바닷가를 떠올려 보면 슬픈 풍경이다.
하나를 얻고자 둘 셋, 그리고 열과 백을 잃어버리는 인간의 미련한 모습 때문이다.

봄이 다가오자 흑두루미들은 추운 곳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두리는 친구들과 박자를 맞추어 날아오르지 못했다.
친구들이 다 떠나갈 즈음에서야 두리도 뒤늦게 날기를 시도.
고향으로 가는 길은 멀었지만, 두리는 날아올랐고, 마침내 고향 하늘로 향했다.
떠난 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고향 땅에 잘 정착했는지 알 수가 없다.

언젠가 이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보았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식 e였던 것도 같고......
자연과 환경, 생태, 동물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동화였다.
재밌거나 가볍지 않아서 아이들 취향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무척 교육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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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2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김재홍화가 그림이군요. 반가워라~~~ 순천만 갈대숲에 찾아오는 새들에게 낙원이 되야지요.

마노아 2009-05-21 09:51   좋아요 0 | URL
순천만에 가 있는 느낌을 주더라니까요. 김재홍 '화백'님이라고 불러야겠어요. 그림 너무 근사해요.^^

후애(厚愛) 2009-05-2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림들이 너무 아름다워요~~~
매우 훌륭한 그림솜씨를 가진 분이시네요.
저도 저렇게 훌륭한 그림솜씨를 가져 보았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09-05-21 09:51   좋아요 0 | URL
근사하지요? 보면서 감탄했어요. 눈이 시원시원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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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나라 코코몽 빅퍼즐 - 104조각 냉장고나라 코코몽 (아이즐북스) 5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08년 11월
절판


조선인님의 리뷰 보고는 혹해서 사버린 퍼즐이다.
빅퍼즐이라고 해서 얼마나 클까 했는데 그렇게 크진 않았다.
하긴 1000피스짜리도 1000조각이 들어가는 것치고는 크지 않았지.
그래도 이 녀석은 커다란 조각 104개 들어가 있다.
그리도 아이들이 좋아할 스타일.
아마 방송으로 했을 텐데 내가 직접 보진 못했다.
둘째 조카는 코코몽 캐릭터를 알고 있으려나?

포장 뜯기 전 뒷면 모습이다.
뭔가 부록이 들어 있다.
비닐이 접착 식이 아니라서 한 번 뜯으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므로,
퍼즐을 모아둘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같이 준 게 바로 저 조립식 상자.

상자를 보고 싶은 마음에 봉투를 개봉했다.
뒷쪽은 화이트 보드다.
언니네 집에는 무척 큰 화이트 보드가 벽을 장식하고 있지만,
그래도 있으면 좋아하....겠지????

상자를 접어보았다. 안쪽으로는 테이프를 붙여줘야 안 떨어질 듯하다.
둘째 조카 생일은 7월 말이기 때문에 두 달 이상 묵혀두어야 한다.
먼지 탈까 봐 다시 해체해서 비닐에 담아 책장 꼭대기로 올려놓았다.
해람이는 잘했다는데, 울 조카가 과연 이걸 맞출 수 있을까 싶어 좀 걱정이다.
더 적은 숫자의 조각으로 먼저 연습을 시켜줘야 할까?
흐음, 닥치면 다 하게 되겠지 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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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5-21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포토리뷰를 올려야지 했는데 마노아님이 빠르시네요. ㅋㅋ

마노아 2009-05-21 09:56   좋아요 0 | URL
해람이가 꼭 들어간 포토 리뷰 원츄예욧! ^^

후애(厚愛) 2009-05-2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5000피스짜리 퍼즐이 두 박스나 있는데 하나 드릴까요?ㅋㅋㅋ
저 하다가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요.ㅎㅎㅎ
그래서 포기한지 오래랍니다.^^
그림은 참 이쁜데요. 퍼즐 맞추는데 힘이 들어서...

마노아 2009-05-21 09:56   좋아요 0 | URL
허억, 1,000피스 한 번 맞추고 골병 났는데 5,000피스라굽쇼! 그거 정말 중노동이에요.ㅋㅋㅋ
다시는 액자 없이 퍼즐을 사지 않기로 했어요.ㅎㅎㅎ

하늘바람 2009-05-2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코몽 무지 재미납니다^^ 이 애니에 전 아주 반했지요. 다음 키즈짱에 가시면 볼 수 있어요. 태은이가 104조각을 하면 사 줄텐데 아직은 30조각도 조금 어려워 해서^^ 패스하네요

마노아 2009-05-21 10:17   좋아요 0 | URL
간 밤 꿈에 하늘바람님이 나왔어요. 옷들을 쫘악 나열하면서 태은이 옷인데 조카한테 맞겠냐고, 맞으면 보내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우리 조카는 이제 세 돌 채워간다구요. 맞지 않는다구요. 호호홋, 웃긴 꿈이지요?
코코몽 재밌군요. 울 조카도 30조각부터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좀 걱정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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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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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책을 잠깐 들춰보았다가 사진이 너무 예뻐서 호감을 가졌던 책이다.
원래 에세이집을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인형도 나오고 보자기도 나오고 예쁜 집이 나와서 호기심이 동했다.
길상사도 가봤고, 그 앞을 산책한 적도 있었는데, 눈썰미 없는 나는 효재의 한복 샵을 본 기억이 없다. 다시 그 길에 들어서면 이번엔 아는 척은 가능하리라.
그녀가 직접 만든 인형 옷이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둘째 언니는 코바느질로 인형 옷을 만들어 사촌 동생에게 준 일이 있었는데 당시 초등2학년이었던 녀석은 거의 20여 년 전에 그 인형 옷을 친구에게 만원 주고 팔았다.;;;
언니가 직업을 다시 갖는다면, 한복이나 인형옷이나, 아무튼 그렇게 손을 쓰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난 책 다 보고 팔 생각이었는데, 언니가 달라고 한다. 언니한테는 좋은 책일지도.

돌조각에 보자기 씌워놓은 모양새가 예뻤다. 저 녀석들도 춥겠지.. 하는 마음이었을까.
지은이 이효재씨는 확실히 평범한 여성은 아닌 듯했다.
사는 모양새도 그렇거니와 생각하는 모양새도 그랬다.
괴짜 남편 이야기가 잠시 언급되는데, 인연이어서인지 저런 사람과 살수 있는 여자도 있구나 싶어 놀라웠다.
그런데 자수하다가 시간 가는 줄 몰라 남편이 물 떠다 달랄 때 안 떠줘서 싸움난다는 이야기에 'ㅁ'자만 들려도 바로 일어서라는 조언은 참 거시기했다.
물은 마시고 싶은 사람이 갖다 마셔야지...(ㅡㅡ;;;;)

자연을 고스란히 닮은 멋진 밥상이다. 야채에 열광하지 않는 나도, 이런 밥상에는 쓱쓱 씩씩하게 밥이 넘어갈 것 같다. 게다가 저 색깔의 조화라니!
한복처럼, 자연의 색도 초록과 붉은 색의 보색 대비가 잘 어울린다.
어느 피디 분이 자신이 옥수수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30분을 헤매며 사다준 옥수수.
또 사올까 봐 '뉴 슈가 많이 들어갔다'고 타박 놓았다는 효재.
허헛, 그게 과연 배려하는 마음과 선물을 거절하는 바람직한 방법이었을까.
읽다 보면, 그녀의 생각들이 나로서는 불편해지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여자라면 꿈꾸는 효재의 삶, 여자라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효재의 삶.
글쎄, 나로서는 별로던걸?

한복은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보자기로 선물 싸놓은 사진을 보니 참 예뻤다.
사진 속의 녀석들은 씨디를 포장한 거란다. 우와아! 예쁘다. 선물 받은 사람이 무척 좋아했을 것이다.
만화 '풀 하우스'에서 보자기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외국인의 눈으로서는 평면의 보자기가 입체의 효과를 주며 공간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몹시 신기할 듯하다. 내 눈에도 이렇게 놀라운데...

타샤 시리즈를 읽을 때도 그랬다. 그 드넓은 대지에서 혼자 가축 키우고 정원 가꾸고, 옛날 식으로 밥 해 먹고 문명을 떠나 사는 삶. 놀랍고 신선했지만, 나로서는 그뿐이었다. 그건 부럽지도 않았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았다.
효재의 삶도 그랬다. 그녀가 갖고 있는 시간과 만남, 선물의 개념, 정의 등은 나로서는 크게 공감가지 않았고, 때문에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살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여러 살림 솜씨가 훌륭해 보이지만, 글 솜씨도 그만큼 훌륭해 보이지는 않는다.
뭐, 그것까지 잘하면 그야말로 엄친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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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2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 책은 사야될 것 같은데요. 안살려고 중학교 구입도서 목록에 넣었는데~ ^^

마노아 2009-05-21 09:52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도 있으면 좋은 책이지요. 일단, 무척 금방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ㅎㅎㅎ

세실 2009-05-21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님 아직 젊어서 그러세용~ 마흔 넘어가면 보는 관점이 달라질수도 있답니다.
전 효재의 여유로운 삶,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서 오는 열정들이 그저 부러울 뿐인걸요.

마노아 2009-05-21 09:53   좋아요 0 | URL
그 여유로운 삶은 사실 물질적 기반이 다져진 데서 온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리적 시간과 돈, 모두 다 부족하거든요. 이런 책은 읽고 나면 배가 아파져요.ㅎㅎㅎ

다락방 2009-05-2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쩐지 마노아님과 뜨거운 포옹도 하고 악수도 하고 싶은 그런 리뷰에요. 저도 타샤의 책을 보면서 나랑은 동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 수는 없다고. 뭘 원하는지는 알겠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효재처럼도 마찬가지에요. 서점에서 밥상에 관련된 책이었나, 그걸 보고 나는 그냥 나 살던대로 살아야지, 사람들이 대체 왜 열광하는걸까 싶었거든요. 저 역시 부럽지도 않고 공감도 가지 않는 그런 삶이에요.

마노아님,
우린 그냥 이대로 살기로 해요. 하하하하

마노아 2009-05-21 09:55   좋아요 0 | URL
아아, 다락방님! 제 마음을 제대로 알고 계시는군요. 그죠? 타샤도 효재도 딴나라 사람으로 보여요.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서 온...^^
그래요, 우리 이대로 살기로 해요. 동지예요, 우리는..^^

다락방 2009-05-21 10:03   좋아요 0 | URL
위에 댓글 다신것처럼요, 마노아님.
그런 삶들은 물질적 기반이 다져진 데서 온다고 저도 생각했어요. 그래서 거부감이 들었나봐요. 여유가 있으면 누구든 저 살고싶은대로 살 수 있죠. 그러나 대부분의 서민들은 살고 싶은대로 살아가기에는, 한껏 여유를 부리고 살아가기에는 물질적 기반이 탄탄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한달 벌어 또 한달을 살아내는게 빡빡하죠. 그래서 그들의 책을 읽으면 공감보다는 심드렁해지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5-21 10:16   좋아요 0 | URL
음, 맞아요.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들어요.
물질적인 안정이 인생의 만족을 주는 절대 조건이 되진 않지만,
최소한 필요조건은 되어주잖아요.
그마저도 못 채우며 사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요.
적립금으로 안 샀으면 열 받았을지도 몰라요.^^;;;

무해한모리군 2009-05-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에도 돈이 필요하죠..

마노아 2009-05-22 00:20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프레이야 2009-05-2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효재처럼 살기엔 잘 맞지 않아요.
제가 보기보다 터프하다보니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좋은데 저같은 경우엔 관념으로만 그런 것 같아요.^^
마노아님의 솔직담백한 리뷰에 한표!

마노아 2009-05-22 00:21   좋아요 0 | URL
보기보다 터프한 프레이야님! 정말 이미지로는 최고로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할 것 같은데, 또 다르단 말이지요.^^

코코죠 2009-05-2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정말 소리내어 웃었어요)
마노아님 글이 좋은 건, 비난이 아닌 비판이 들어있기 때문이고
그 비판마저도 원래 성정이 따뜻한 분이어서 그런지
결코 차갑거나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제가 마노아님을 만나뵌 적은 없으나,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고맙고 다정한 분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여자라면 꿈꾸는 효재의 삶, 여자라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효재의 삶.
글쎄, 나로서는 별로던걸?>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마노아님이 정말 좋아요. 멋져요! 너무 너무 멋져서, 끌어안고 빙빙 돌고 싶어요!


짜잔, 추천 한 방!



마노아 2009-05-22 00:23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의 이 예쁜 반응이라니, 즐찾 하나가 줄어들었어도 하나도 안 슬퍼요!(신경은 좀 쓰였지만.ㅎㅎㅎ)
리뷰 추천을 이렇게 많이 받아본 건 무척 오랜만이에요.
우리 나중에 만나면 두 손 부여잡고 빙글빙글 꼭 돌아요.
난 무엇보다 오즈마님하고 찐하게 포옹하고 싶어요.^^

BRINY 2009-05-21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이에요. TV등에 소개되서 대단한걸~!이라고 감탄했지만 그 뿐이죠.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다 틀리잖아요.

마노아 2009-05-22 00:24   좋아요 0 | URL
여기서 효재 안티가 쫘르륵 온 것 같아요. 아하핫, 전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환호하는 것들에 동조하는 편인데, 이 책이랑 타샤 시리즈는 그렇게 안 되더라구요.^^;;;

BRINY 2009-05-22 09:27   좋아요 0 | URL
효재 안티는 아닌데요^^; 그렇게는 못산다구요. 저 책의 제목이 화나는 거죠.

마노아 2009-05-22 09: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제목이 꼭 이 시대의 모범답안인 양 강조하는 느낌이 들어요.^^

글샘 2009-05-2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이는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뭐, 아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더군요.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사는 사람.
그것이 여성적인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남편은 음악하는 사람인데, 역시 완전 자유로운 영혼이구요.
그 자유가 경제적 토대에서 나온 것도 역시 당근이지요.
여성들을 효재처럼 사세요~하는 건, ㅋ 별로죠?

마노아 2009-05-22 00:26   좋아요 0 | URL
남편이 피아니스트죠. 결혼할 때 돈 안 벌겠다!라고 선언을 했던데, 두 사람 모두 그 말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만큼의 여유가 있었나봐요.
작가님 책 첫 머리에 하고 싶은 건 어릴 때부터 꼭 하고 살았다는데 그 뚝심이 오늘날의 효재를 만들었나봐요. 물론 경제적 기반과 함께.
이렇게 살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고, 싫다는 사람도 많겠죠. 다 자기 생긴대로 살아요.^^

웽스북스 2009-05-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마노아님 짱.
저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효재처럼 살아요- 라는 제목 자체가 굉장히 거부감이었었는데 ㅋㅋㅋㅋ
저도 효재처럼 못살아요~ ㅋㅋ

마노아 2009-05-22 11:23   좋아요 0 | URL
효재처럼 못 사는 우리들 패밀리 같아요.^^;;;;
 

꼭 밥을 먹어야 하나? 

집에서 화장실 들락거리는 건 괜찮은데, 버스 안에서 배가 아프면 답이 없는 거고, 수업 도중에 배가 아파도 역시 답이 없다는 거다. 

약은 먹어야겠어서 죽이랑 스프랑 연명 중인데, 밥 먹으면 화장실 직행이고, 약 먹으면 위로 다 게워내는 상황이다. 

내일은 아예 아침부터 굶으면 좀 속이 편해질까 싶은데, 그럼 약은? 

밥 안 먹고 약만 먹어도 되는 건가? 

집에 오자마자 내리 4시간을 자버렸는데, 그런데도 어질어질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언니가 인터넷으로 영업중이기 때문에 우리 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날마다 택배 기사님이 오신다.  

좀 무뚝뚝하시고 융통성도 없으신 분이다. 가끔 언니는 업체를 바꿀까 봐... 라고 중얼거리지만 그냥 하는 말이지 정말 그럴 생각은 없다. 그렇다 해도, 그런 말들조차 참 미안하게 여겨진다.  

주문 과정에서 천천히 받아도 상관 없음~ 이라고 체크하는 항목을 알라딘이 독보적으로 끼워 넣으면, 알라딘 측에는 별로 안 반가운 시스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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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5-2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염처럼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경우에는 그래서 약보다는 링거 주사를 많이 놓더라구요.
저는 종종 밥 안 먹고도 약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만.
이럴 때에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도 기운 없고 힘이 드는데, 수업하시느라 얼마나 힘 드세요.
얼른 나셔야 할텐데요.

마노아 2009-05-21 09:58   좋아요 0 | URL
아핫, 그래서 링거를 놓는군요. 조카도 저번에 병실 없을 때 링거 맞고 왔어요.
오늘 아침은 죽을 약간 먹었는데 반응이 있긴 했지만 어제만큼 격렬하진 않아서 다소 안심하고 있어요.
수업 간격을 조정해서 점심도 누룽지로 먹을까봐요.
많이 잤더니 오늘은 허리도 너무 아파요ㅠ.ㅠ
이 와중에 급식 당번 서라고 어느 샘이 그러시는 겁니다.
예전 같으면 했을 텐데 거절했어요. 시간 강사는 수업만 하는 거라고요. 좀 찝찝하긴 해요..;;;;

후애(厚愛) 2009-05-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빨리 완쾌되셔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병원에는 가 보셨나요? 약이 안 듣는 것 같은데...
음식도 못 드시고... 정말 큰일이네요.

마노아 2009-05-21 09:59   좋아요 0 | URL
우리 동네 병원 처방전 약은 늘 안 들어요. 신뢰가 별로 안 간다지요.
그래도 차츰 나아지는 것 같아요.
어제처럼만 힘 빼면 못 살아요. ㅜ.ㅜ
밤이 되니까 급격히 배가 고파지더라구요.^^;;
 
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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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다고 구박 들으며 자라도, 나는 '엄마, 영혼이 다른데 나한테 함부로 하지 마세요' 하고 말하며 기죽지 않았다.
기는 누구 때문에 죽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집에 오는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는 건
나는 아이들 기를 살려주기 때문이다.
그래, 너 끝까지 싸워서 엄마 이겨.
너 하고 싶은대로 다 해.
이러니 아이들은 좋아한다.-22쪽

우리가 말로 남을 기죽이지
않으면 그 자체가 지구 평화다.
'왜 그랬는데?'가 아니라
'그랬니? 어머, 잘 했다'
진심으로 말해주는 것.-25쪽

선물이란 가볍게 즐거운 정도면 된다. 마음이 묻어와서 기쁜 정도면 참 좋다. 그게 벅차면 미안하고 갚아야 하는 마음이 든다. 우리는 '저 사람이 나에게 뭘 주었지' 기억했다가 다음에 갚는 선물을 한다. 우리 일상이 선물을 저울에 단다.-63쪽

나의 선물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생일, 기념일, 밸런타인데이 같은 때가 아니라,
일생을 두고 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그게 선물인 걸 모른다.
세월이 흘러 흘러 알겠지.
우리 현실은 기념일을 챙기는 것이 선물이다.
그런데 나는 기념일을 챙기지 않는다.
안부 전화도 하지 않는다.
서로를 느끼는 건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때가 아니라
각자 혼자 있을 때이다.
친구가 나를 느끼고 내가 친구를 느끼는
빈 시간을 선물하는 것.
안부 전화 안 하고 기념일 안 챙기지만,
챙기지 않아 남는 그 시간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게 되는 건
세월이겠지.-88쪽

이대째 한복집을 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리하게 되었다.
그 오랜 세월, 내가 본 그 속에서 무엇이 있을 거야.
그 무엇이 뭘까 고민하다,
이거야!
골라낸 게 '보자기'다.
일단 발음이 '보자기' 받침이 없으니 세계인 누구나 발음하기 좋다.
우리네도 속이 얽혀 있을 때 "풀어, 풀어" "덮고 가, 덮고 가"
가난한 집 며느리 들여오면 "싸들여왔다" "싸안아줘" "보듬어"
말하듯, 우리 생활 곳곳에 보자기가 스며들어 있다.
'복'이라는 말도 풀고 보면 '보자기'가 된다.-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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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2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8족 밑줄 좋네요.

마노아 2009-05-20 12:42   좋아요 0 | URL
독특한 삶을 살고 계시더라구요, 이 분...

후애(厚愛) 2009-05-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세이 글들이 참 좋아요.
예전에 에세이 많이 읽었는데 이제는 읽을 기회도 없네요ㅠㅠ


마노아 2009-05-20 13:39   좋아요 0 | URL
저는 에세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사진이 많거나 그림이 들어가 있으면 좀 보기도 해요.
이 책은 사진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20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창동 씨 부인이죠? 독특한 남자랑 부부로 사는 게 힘들텐데...이효재 씨보다 임창동 씨가 더 독특하지요.

마노아 2009-05-20 22:39   좋아요 0 | URL
남편에 관한 얘기가 잠깐 나오는데 경악 수준이던걸요. 그걸 맞추고 사는 이효재씨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