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만 흔들어 주세요, 젤리탄산음료의 비밀 [제 921 호/2009-05-29]



“아휴, 더워!”

여름처럼 더운 일요일 집에 들어온 태연은 냉장고부터 열었다. 바로 눈에 띈 것은 형형색색의 음료수캔. 태연은 지체 없이 캔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들이켰지만 음료는 입술을 간신히 적실 정도만 흘러나왔다.

“비었나?”

분명히 캔은 음료수가 가득 들어있어서 묵직했다.

“뭔가 들어있는데? 얼었나?”

캔을 흔들면 분명 안에서 무언가 출렁거렸다. 태연은 슬슬 짜증이 몰려왔고, 아빠를 불러 답답함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빠. 캔에 음료수가 들어 있는 것 같은데 안 나와요.”

아빠는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나 냉장고에서 새 캔을 꺼내 마구 흔들었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셨던 것 같다. 태연은 불안했다. 거실을 음료수로 범벅하고 싶지 않았다. 탄산음료를 흔들고 나서 뚜껑을 열면 사방으로 음료수가 튀는 법이다.

“아빠, 그럼 뚜껑 딸 때 넘쳐요.”

“괜찮아. 이 음료는 흔들어야 마실 수 있어.”

아빠가 뚜껑을 열었다. 태연은 흠칫 놀랐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태연이 음료를 한 모금 마시자 부드러운 젤리와 톡 쏘는 탄산이 입안에 맴돌았다. ‘와우!’ 젤리를 무척 좋아하는 태연의 입맛에 안성맞춤이었다. 목을 어느 정도 축이자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대체 이 음료의 정체는 뭘까.

“신기하지? 나도 처음에는 사오자마자 미지근할 때 마셨었는데 그때는 탄산도 적고 물 같아서 별로 맛이 없었어. 확실히 온도를 낮춰 시원하게 하니까 젤리도 탱글탱글하고 탄산도 많네.”

“왜 차갑게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 음료는 젤리 안에 탄산을 가둬 만든 것인데 온도가 높아지면 그물 형태로 이뤄진 젤리의 분자구조가 느슨해져서 탄산을 제대로 붙잡을 수 없어. 그래서 젤리를 차갑게 만들어야 한단다.”

“제가 처음 냉장고에서 꺼냈던 음료를 마실 수 없었던 이유도 젤리가 단단하게 굳어 밖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군요.”

“그렇지. 그래서 캔에 친절히 ‘세게 10번 흔든 뒤 마시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있잖니.”

“그런데 왜 10번일까요?”

“캔을 흔드는 이유는 반고체 상태인 젤리를 서로 부딪혀 깨뜨리기 위해서야. 하지만 너무 많이 흔들면 젤리가 잘게 부서져 먹을 때 물과 별 차이가 없겠지. 특히 태연이는 젤리의 탱글탱글 씹히는 맛을 좋아할 텐데 말이야.”

“맞아요.”

“젤리를 씹으면 젤리가 깨지면서 갇혀 있던 탄산이 밖으로 빠져나온단다. 탄산엔 과일향을 내는 분자가 들어 있어 음료를 마시기 전 후각을 자극해 입맛을 돋우는 역할도 해. 탄산음료를 마시기 전 톡 쏘는 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척 매력적이겠지.”

“와! 그럼 우리 딸기 맛이 나는 젤리 탄산음료를 만들어 봐요.”

“아빠도 그러고 싶지만 아직 이런 음료를 집에서 만드는 방법은 없어. 과일맛 젤리는 차갑게 식으면 말랑말랑하게 굳는 ‘한천’이나 ‘젤라틴’에 과일주스를 첨가해 만들 수 있겠지. 하지만 과일주스 대신 탄산음료를 사용하면 젤리 속에 들어 있는 탄산음료가 젤리에 구멍을 만들어 버리니 말랑말랑하지 않고 푸석푸석한 젤리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어.”

“조금 푸석거려도 좋아요. 만들자마자 먹으면 되잖아요?”

“젤리탄산음료는 제조사에서 젤리 자체를 그물형 분자구조로 만든단다. 그리고 특수한 고압장치를 이용해 젤리 안에 높은 압력으로 탄산을 가둬 둔 거지. 집에서 한천이나 젤라틴으로 그물형 분자구조의 젤리를 만들 수는 없지 않겠니?”



<젤리탄산음료 ‘환타 쉐이커’의 내용물. 젤리에 탄산이 갇힌 모습과 젤리가 깨져 물처럼 변한
모습이 보인다.>

“그렇구나. 그럼 사다 놓은 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내 마실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단다. 참. 젤리탄산음료는 차갑게 식혀두지 않으면 캔 뚜껑을 열 때 음료가 넘칠 수도 있으니까 주의하렴. 온도가 높아지면 젤리의 분자구조가 느슨해지니까, 이때 음료수에 들어있던 탄산도 전부 빠져나간단다.”

“알았어요. 이번엔 꼭 10번 잘 흔들어서 하나를 더….”

“태연아, 그래도 집에 들어오자마자 탄산음료 2개를 연속으로 마시면 안 돼. 지난번에 아빠랑 약속한 ‘키 크기 프로젝트’ 실천에 방해가 되지 않겠니?”

글 : 전동혁 과학칼럼니스트

http://scent.ndsl.kr/View.do?type=1&class=300&seq=4157&B4Class=All&onlyBody=FALSE&meid=1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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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5-3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울아이와 수영장에 다녀오면서 목이 말라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샀는데...
울아이가 이런류의 음료를 뽑았는데 캔을 따더니 엄마 쥬스가 안나와~~~~
이런~~~~ 마노아님의 이 글이 생각나더군요...^^
이거 흔들어서 따야하는데 그냥 따서 어떻게하냐...씁쓸....
결국은 손으로 입구를 막고 열번 열심히 흔들어서 줬답니다...ㅎㅎㅎ

마노아 2009-05-31 22:14   좋아요 0 | URL
아앗, 타이밍이 늦었군요! 아쉽네요. 그래도 다음 번엔 바로 흔들어주세요~ 버전이 나오겠어요.^^

L.SHIN 2009-05-3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어쩐지 탱글함이 별로였던 것은, 내가 너무 많이 흔든 탓이군요.(웃음)
하지만 CF 재밌지 않나요? 난, 단지 그 사람들처럼 신나게 흔들고 싶었을 분..ㅋ

마노아 2009-05-31 23:27   좋아요 0 | URL
CF를 못 봤어요. 유명한 제품인가봐요! 자판기 앞을 지나치면 좀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1. 출근 전에, 대통령 타살설에 대한 누군가의 글을 읽었다. 전체 윤곽 중 극히 일부였지만 읽으면서 소름이 끼쳤고, 무서웠다.  

2. 그래서, 정신이 없었다. 자꾸 머리 속을 맴도는 생각들이 꼭 저승사자처럼 느껴져서. 

지하철에서 밖으로 나왔는데, 어딘지 모르겠는거다. 출구를 잘못 나왔다.  

인지 능력이 얼마나 떨어지던지 진짜, 당황했다. 자세히 둘러보니 반대방향으로 나왔다. 되돌아갈 수밖에. 

3. 출근 3일째인 이 학교는 건물 구조가 'H'형이다. 'ㄷ'자 형이나 'ㅁ'자 형도 아니고 'H'라니. 

안 그래도 머리가 뱅뱅 돌던 오늘은 교실 찾아 삼만리였다.  

4. 퇴근할 때까지, 더 많은 기사들을 보았다. 마음이 참담했다.  

많은 의혹들을 내가 다 소화를 못하겠는데, 적어도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건 아닌 듯했다. 

45m에서 뛰어내리면 800t의 충격을 머리에 받았다는 셈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그 정도 상처만 남기고, 게다가 몇 시간 동안 살아계실 수 있을까.  

타살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계속 남아 있자 공포가 엄습했다.  

5. 퇴근길, 어질어질한 상태로 지하철 역으로 갔는데 화장실을 잘못 들어갔다. 남자 화장실로ㅠ.ㅠ 

화들짝 놀라 뛰쳐나왔고, 그리고 지하철을 탔는데, 반대 방향 지하철을 탔다. 

6. 되돌아 와서 지하철을 타고, 이번엔 환승을 해야 하는데, 정신 차려보니 낯선 곳에 와 있는 거다. 

환승 통로를 못 찾아서 헤맸다. 노원 역이 환승 구간이 겁나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정표를 못 찾을 정도는 아닌데, 내 정신이 확실히 아니었다.  

7.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그게 분향소 가는 길일 거라고 어찌 생각할 수 있었을까.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갈증이 날라치면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시원한 물을 나눠주고 갔다. 감사감사... 

8. 두시간, 걸렸다. 예상보다는 줄이 빨리 줄어든 셈이다.
원래는 고인의 명복을,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달라는 기도가 하고 싶었는데, 그게 무엇이든 진실을 밝혀달라고 기도했다.  

우리의 모든 의혹이 다 밝혀졌으면...... 

9. 덕수궁을 끼고 양쪽으로 조문 행렬이 있었다. 내가 있는 쪽만 있는 줄 알았더니 반대 방향도 줄이 저만치다. 

사람들에 가려 전경차가 안 보였는데 광화문을 가득 채웠구나.  

전경들의 표정은 그냥 시니컬해 보였다. 껌을 짝짝 씹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처럼 안타깝거나 슬픔을 느낄까. 아님...... 

10. 집에 오니 기진맥진이다.
그분이 자살을 했다고 해도 아프고 서러운데, 정말 타살이 맞다면 그건 더 기가 막힌 일이고, 이미 이 정도로 의혹이 불거져 나올 만큼 수상하고 수상쩍고 게다가 석연치 않은 이 시국도 갑갑스럽다. 대한민국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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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9-05-28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살설은 황당무계한 얘기니까 낚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노아 2009-05-28 07:18   좋아요 0 | URL
타살설이 아니길 정말정말 간절히 바라는데, 왜 황당무계한지도 얘기해 주세요. 그 이유를 알고 싶어요.

후애(厚愛) 2009-05-28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사읽고 어찌나 놀랐던지요.
정말 타살이라면... 제발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마노아 2009-05-28 07:18   좋아요 0 | URL
예, 꼭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무서워요... ㅠ.ㅠ

Kitty 2009-05-28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시절이 하 수상해도 우리 정줄 놓지 말고 살아요 ㅠㅠ 화이팅 ㅠㅠ

마노아 2009-05-28 07:43   좋아요 0 | URL
네, 우리 정신줄 놓치지 말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요!!!

다락방 2009-05-28 09:10   좋아요 0 | URL
Kitty님 댓글에 동감.

우리 정신줄 놓지 말고 살자구요 ㅠㅠ

마노아 2009-05-28 09:24   좋아요 0 | URL
네, 우리 꼭 그렇게 하기로 해요.ㅠㅠ

또치 2009-05-28 09:28   좋아요 0 | URL
냉정하고 침착하게 살아가던 알라딘 주민들이 이렇게 헤매고 있다니 정말...
마노아님, 기운 내시고요, 이 악물고 똑바로 잘 살아가요 우리!

마노아 2009-05-28 09:50   좋아요 0 | URL
평소에도 심각한 길치였던 제가 정신줄 잠시 놓치면 저렇게 망가지더라구요ㅠ.ㅠ
이 험한 세상에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지요.
또치님도 기운 내셔요. (>_<)

개인주의 2009-05-2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경들이야 피곤하겠죠 그냥..
자기 생각에 이게 아닌데 싶지만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땡볕에 목적없이? 대기하려니 열받을 수도 있고..
전경..아이스께끼도 사먹고 담배도 피고 우르르 교보에도 가고
그렇게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는 듯..ㅡㅡㅋ

마노아 2009-05-28 12:14   좋아요 0 | URL
군대라는 곳 자체가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본인이 견디기 힘든 것 같기도 해요.
어제는 전경들이 지나가면서 괜히 고함을 지르고 기합을 넣는데, 한꺼번에 소리 지르니까 무섭더라구요.
시민들은 안 그래도 이래저래 눈치가 보이죠. 아마 서로 눈치볼 것 같기도 해요. 에효...

2009-05-28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9 0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alei 2009-05-2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한 글은 모두 대문에 걸린다는 징크스가 있어요.

마노아 2009-05-29 06:31   좋아요 0 | URL
앗, 어쩌다보니 대문에 걸렸군요!@.@;;;
 

서거 관련 기사들 때문에 조중동 측에서 관련기사 사이트 연결시 바이러스 걸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돌고 있음.

 

어제밤부터 무지 버벅대드만 그게 이유인건지.

 

거진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인데 은행 사이트나 v3, 실시간 으로 켜두면 계속 검사하니까 그렇게 해 두고 컴해야 된다네.
 

 

*** 

 

라고, 언니가 메일로 알려줬다. 

컴이 버벅거리던 게 그 때문인가?? 

설사 사실무근이라고 하더라도 저런 의혹을 가지는 걸 너희들이 억울해 하면 안 되겠지? 

니들이 말하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기 어렵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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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촉감의 창조자, 햅틱 [제 920 호/2009-05-27]


요즘 광고에 나오는 휴대전화는 그저 단순한 기계 덩어리가 아니다. 흔들면 주사위가 구르는 느낌이 나고, 누르면 메뉴 아이콘이 따라 움직인다. 만지면 바로 반응한다. 지난해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아온 새로운 휴대전화 터치폰은 모바일 기기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 S전자에서 나온 햅틱폰도 터치폰의 일종이다.

이 때문에 햅틱이라는 전문용어를 마치 특정 휴대전화의 이름이나 애칭으로 아는 사람들도 주위에 많다. 사실 햅틱은 촉감을 이용해 어떤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인데 쉽게 말하면 전자기기를 만지거나 다룰 때 실제로 특정한 물체를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최근 터치폰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용 스타일러스펜, 각종 게임장치 등 여러 종류의 전자기기에서 햅틱 기술이 쓰이고 있다. 차가운 디지털 기기와 따듯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결합됐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햅틱 기술의 핵심은 진동이다. 삼성전자의 햅틱폰은 진동 모터에서 22가지의 진동 패턴을 만들어 주사위 놀이나 윷놀이 등을 할 때 실제로 물체를 만지는 느낌을 갖게 한다. 노키아는 휴대전화에 진동 센서를 달아 공이 튀는 느낌을 구현해 실감나는 탁구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과거의 밋밋한 터치스크린은 진동이 없어 기기를 만지고 다루는 느낌이 없다. 이 때문에 손가락이 큰 사람이나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이 사용할 땐 실수나 오작동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게 바로 햅틱 기술이다. 햅틱은 사용자에게 현실감과 정확성을 주는 한편, 오작동 비율을 줄이고, 동작 효율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동은 진폭과 주파수, 전달 시간 등을 바꿔가며 다양한 촉감 유형을 만들 수 있다. 이 자극을 사람의 피부에 가해 가상의 촉감을 전달하는 기술이 바로 햅틱 인터페이스다. 터치폰의 터치스크린 밑에는 작은 진동 모터가 달려 있다.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진동 모터가 작동하고 이때 발생한 진동 자극의 촉감은 누른 손가락의 피부를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햅틱 촉각을 사람이 인지하는 경로는 크게 2가지다. 무게나 형상, 굳기 등 근육이 감지하는 경로와 표면 무늬나 질감, 온도 등 피부가 느끼는 경로다. 크게 힘 인터페이스와 질감 인터페이스로 나눌 수 있다.

미국 기업 센서블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팬텀 장치가 대표적인 힘 인터페이스다. 이 기업은 팬텀 장치를 이용해 손가락을 넣고 컴퓨터 화면 속의 물체를 움직이면 촉감이 느껴지는 골무를 만들기도 했다.

질감 인터페이스는 진동 모터 같이 작고 효율적인 부품이나 소재로 사람 피부에 자극을 가해 가상의 느낌을 전달한다. 햅틱폰이 가장 단순한 질감 인터페이스의 사례다. 앞으로 질감 인터페이스는 많은 휴대기기에 내장되면서 다양하게 응용될 것이다. 이런 기술은 기본적으로 터치스크린에 진동 모터를 달고,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와 촉각 효과 라이브러리, 응용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위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으로 실현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지난해 개발한 햅틱펜. 이 펜으로 전자기기를 조작하면 실제로
누르고 만지는 듯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초 국내 처음으로 햅틱펜을 개발했다. 보통 PDA 같은 휴대기기에서 쓰이는 펜은 터치스크린에서 정확한 점을 찍는 걸 돕는 역할에 그친다. 이에 비해 햅틱펜은 내부에 소형 진동모터를 내장해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면서 다양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진동과 충격, 소리 제공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컴퓨터 윈도우 시스템의 메뉴와 아이콘, 버튼, 스크롤바를 클릭, 드래깅, 드롭하며 조작할 때 각기 다른 촉감을 생성한다.

햅틱펜은 햅틱폰보다 더 정교한 진동을 발생시킬 수 있다. 햅틱폰에 달린 진동 모터는 전기가 끊어져도 관성 때문에 한동안 좀 더 떨리다 멈춘다. 이 때문에 같은 시간 동안 빠르게 자주 진동을 발생시키기 어렵다.

ETRI가 만든 햅틱펜에는 위아래 방향으로만 작동하는 모터가 들어 있다. 모터가 전체적으로 떨리는 게 아니라 양방향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 진동을 빨리 끊고 새 진동을 빨리 시작할 수 있다. 같은 시간 동안 햅틱폰보다 더 정교하고 더 많은 조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버튼을 누르는 동작은 아래로 내려가는 움직임과 위로 올라오는 움직임 두 가지를 아주 빠르게 연결해야 한다. 이를 햅틱폰에서 구현하면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햅틱펜에선 진짜 누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또 휴대전화에 진동 모터를 넣으면 전화기 자체의 질량 때문에 진동 효과가 일부 감소된다. 펜은 전화기보다 가벼워 약한 진동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햅틱 기술은 자동차와 로봇, 의료 분야에도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자동차 회사 BMW는 5 시리즈 이상의 고급 승용차 모델에 아이드라이브라는 햅틱 회전조절기를 설치했다. 이는 운전자가 에어컨, 오디오, 창문 등 자동차 내의 진동장치를 다이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장치다. 특히 조작 대상이 바뀌거나 기능이 바뀔 때 촉각을 전달해 운전자가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삼성전자의 햅틱폰. 여기 사용된 햅틱 기술은
디지털 기기와 아날로그적 감성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기업 알프스전기는 햅틱 기술을 적용한 운전대와 페달, 기어 시스템인 햅틱 코멘더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바퀴에 달린 센서를 통해 노면의 상태를 감지한 뒤 운전대에 달린 햅틱 장치를 통해 페달에 저항감을 줘 운전자가 노면 상태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바퀴가 차선을 벗어나거나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운전대를 통해 경고 진동을 주거나 동작을 멈추게 해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는 작업 환경에서 사람이 햅틱 장치를 이용해 로봇을 조작하면 원격지의 환경을 판단하면서 조작자의 의지대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을 이용하면 우주나 원자로, 심해 등 극한 환경에서의 작업을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수술용 기구로 피부를 절개하거나 장기를 다룰 때의 촉감까지도 만들어내는 의료용 햅틱 장치들이 등장하고 있다.

햅틱 기술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생활 곳곳에 적용되고 소리와 통합돼 다중감각 인터페이스라는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세상을 열 것이다. 휴대전화로 영화를 보며 액션신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부드러운 실크의 촉감을 맛보며 새 옷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온 몸으로 느끼는 햅틱의 디지털 세상을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

글 : 박준석·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부문 그린컴퓨팅연구부 책임연구원

http://scent.ndsl.kr/View.do?type=1&class=200&seq=4155&B4Class=All&onlyBody=FALSE&meid=1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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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5-2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으면 편리할 것 같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5-27 10:36   좋아요 0 | URL
어제 피아노 학원에서 햅틱폰을 쓰는 학생을 보았어요. 기계 보상 받아서 할인된 금액이 40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대따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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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2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저도 어제 피디수첩보고 울었어요.
이 정부 참 너무 하데요.
그냥 소박하게 살게 내버려두지,


그건그렇고 마노아님 포토리뷰 축하드려요^^

마노아 2009-05-27 09:44   좋아요 0 | URL
예, 저도 어제 피디수첩 보고 참...ㅜ.ㅜ
의식을 한건지 어떤 건지, 생각보다 조용히 진행하더라구요.

포토리뷰는 경황이 없어서 사진 찍어두고 못 쓴 게 더 있는데 뽑아주어서 고마웠어요.
축하 감사해요.

2009-05-27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7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