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갖고 있는 책으로 리스트 한 번 만들었으니, 이번엔 갖고 있지 않은 책으로 만들어본다. 

'훔치고 싶은'에 더 가까운 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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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9년 06월 15일에 저장
품절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는 제목이 아니던가. 낚시밥만 아니면 된다.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 왔다- 2000년 제31회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
이문구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9년 06월 15일에 저장
품절
알고 있는 정보가 별로 없다. 다만, 제목에서 삶의 고단함이 묻어났고, 그래서 연민을 느꼈다.
뚜껑은 열어 보아야 알지만...
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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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가 그토록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원작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만큼이나 소설도 궁금하다. 유명세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의 행군- 대성당의 비밀/정복자의 군대/아른의 복수
장 클로드 갈, 장 피에르 디오네 외 글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6월 15일에 저장

내가 좋아하는 만화로 표현되는 문학, 예술, 역사... 무척 리얼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값이 비싸서 쉽게 지르지 못했다. 아, 역시 훔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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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6-1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 이벤트 어디서 하는거에요? 못찾겠어요 못찾겠어요 ㅠㅠ

마노아 2009-06-16 10:49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다른 분들이 이벤트 참여하는 것 보고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이벤트 코너에서 문학 코너 그 중에 문학동네예요~
http://www.alad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090611_munhak

다락방 2009-06-16 12:03   좋아요 0 | URL
저도 마노아님의 이 리스트 보고 마구 찾아봤는데 끝내 못찾았잖아요. 그나저나 마노아님은 어떻게 찾으셨대요? 고맙습니다, 마노아님. 꾸벅 (--)(__)

마노아 2009-06-16 16:30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작년에도 참여한 줄 알고 제 리스트를 다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 다른 분들 참여한 것만 보았나봐요.^^;;;;

같은하늘 2009-06-1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이벤트 보았는데...
저는 이런 행운이 오지 않더라구요... >.<
문학동네 좋은책도 너무 많아서 열권 고르기도 힘들구...
그래도 한번 골라볼까요? 훔쳐지는 행운이 내게도 올런지...ㅎㅎㅎ

마노아 2009-06-16 23:08   좋아요 0 | URL
흔치 않은 행운이지만 자꾸 손 내밀면 잡힐 수도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런 건 재미로도 참여하는 거라구요.^^ㅎㅎㅎ

BRINY 2009-06-1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게 이벤트였군요.

마노아 2010-10-22 17:46   좋아요 0 | URL
이렇게 늦은 답글이라니..^^;;
 

작년에도 이 리스트 만들기를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찾아보니 내 리스트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분들의 리스트만 재밌게 보았나 보다.^^ 

훔치고 싶은 문학동네의 책은, 바꿔 말하면 읽고 싶은 책이란 소리인데, 갖고 있는 문학동네 책 중에서 미처 못 읽은 책을 먼저 만들어보련다.  

소장하고 있기에 좀 더 더디게 읽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훔쳐 온 책이라면 더 달게 읽었을까?  

여하튼, 내가 읽고 싶은 (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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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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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노벨 상 때문이라는 걸 인정한다. 궁금했거든.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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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군가의 리뷰 때문에 산 책이다. 그 누군가가 아무래도 알라딘 MD 님 같다...
동정 없는 세상- 제6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9년 06월 15일에 저장
구판절판
아내가 결혼했다 만큼 재밌을까? 그렇다면 당근 콜~!!!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9년 06월 15일에 저장
품절

선물받은 책인데 아직 못 읽었다. 몹시 궁금한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반성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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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오브 라이프 4 - 완결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그리움이 많은 고교 시절에
무지개를 보듯 내일을 본다
이리저리 열린 여러 갈래길
우리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  

물을 담아두면 물단지
꿀을 담아두면 꿀단지
우리들은 꿈단지 꿈을 담아라~ 

... 

아마 대충 이런 가사였을 것이다. 어릴 적에 이 노래에 맞춰서 쎄쎄쎄~를 하고 놀았다. 아마도 청소년 드라마의 주제곡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드라마까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봤었는지도 불확실하다. 무척 오래되었을 테니까. 

아무튼, 오랜만에 그 노래가 떠올랐다. 바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백혈병을 앓었던 하루타로는 1년을 쉬고서 고교로 복귀했고, 새로이 열정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친구들과 만화 동아리를 만들어서 연극도 하고, 동인지도 팔고, 이제는 프로 만화가 데뷔에까지 도전하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오고 가는 친구들과의 교감은 거창하지도 않고 소소하고 소박함 그 자체인데,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다. 딱 우리가 겪었을 법한 그 과정과 에피소드들. 




처음 등장한 하루타로의 엄마. 해외에서 근무하시다가 휴가를 맞아 집에 오셨다. 집안의 태양이자 독재자이자 대장 노릇을 하는 씩씩한 그 엄마가, 사실은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는 눈물 많은 약한 사람이라는 것이 뒤에 밝혀지는데, 오히려 가장 병약하고 나이도 어리고 여렸던 소년 하루타로가 심지 굳게 일어서는 모습이 대견했다. 그렇게, 아이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 캐릭터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깨고, 또 카리스마를 풀풀 풍겼던 것은 오타쿠 중의 오타쿠 마지마. 심지어 담임 교사랑 사랑에 빠지기도....;;;;; 

거의 전과목 낙제점을 받은 가운데 애인인 담임 샘 과목만 평균치 이상을 해냈다고 뻐기는 저 모습이라니, 거기에 또 감동 받은 담임 교사...ㅎㅎㅎ 

몇몇 설정들은 확실히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한 내용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소화가 된다.  

잔뜩 어른인 채하지만 사실은 보호 받고 싶어하고 세상과 부딪히는 것에 경기 일으키는 수준의 누나 사쿠라. 

 

자신의 고통과 두려움이 눈앞의 어린 동생에게 엉뚱하게 분출되던 장면이다. 그것도 오래오래 간직했던 비밀을 무너뜨리면서 말이다.  

어른스럽지도 못하고, 누나답지도 못하고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처사였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부모의 무책임한 회피가 이미 원인이 되었으니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백혈병이 완치되었다고 믿었던 아이에게 재생 가능성이 10%나 된다는 얘기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일 수밖에 없다.  

하필이면 이어서 공부하던 그의 눈에 띈 이 문장... 



flower of life 

한창 때, 전성기...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다운 시절. 

그게 누군가에겐 고교시절이 될 수도 있고, 대학시절일 수도 있고, 연애 시절, 육아 시절..., 그리고 황혼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책의 주인공들에겐 고교시절이겠지만, 사실 그 시절은 누구나에게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되어야 가장 행복할 것이다. 그 사실을 본인이 인지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작품은 코믹하게 시작했지만 진지한 감동과 풋풋한 웃음을 같이 선물해주고 마쳤다. 짧고 굵게! 

그리고 그게 요시나가 후미 작가의 장점이자 특기이기도 하다. 어떤 작품을 해도 최소 중간 이상은 가며, 다양한 소재와 접근 방식으로 독자들을 놀래키고 있다. 평소 다채로운(!) 야오이 물로 그녀의 작품에 거부반응이 있었던 독자라도 이 작품이라면 가볍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은 이제 정말 추억처럼 오래된 기억이지만, 기분 좋게 그 시절을 상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꽃다운 시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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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6-1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교생일기'라고, 강수연이 출연했던 드라마이지요 ^^
청소년기의 얘기는 어떤 얘기라도 솔깃해져요. 그 시기가 아마 그런 시기인가봐요.

마노아 2009-06-15 19:38   좋아요 0 | URL
좀 전에 검색해 보고 오는 길이에요. 강수연도 나와요? 채시라 나온다는 글은 읽었어요. 누구는 최진실도 나왔다고 썼던데 최진실은 어쩐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83년도 작품인데 그때는 데뷔 전이거든요. 청소년을 소재로,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매력을 갖게 되는 건 그래선가봐요. 그 시기가 주는 긴장과 매력 말이지요.^^

무스탕 2009-06-1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강수연이 나왔었어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도 생각나네요 ^^
몇년전에 중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도 있었는데 제목이 생각 안나네요.. 이응경이 엄마로 나오고 강석우가 아빠로 나오던, 춘천이 배경이던.. 뭐였더라.. -_-a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은 정말 맘 놓고 보다 한 방 제대로 맞는 뭔가가 있어서 늘 기대 만족이에요 :)

마노아 2009-06-16 10:51   좋아요 0 | URL
지금은 중견 연기자가 된 배우들의 한참 풋풋할 때의 모습이었겠어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는 저도 기억나요. 최수종, 하희라, 손창민, 이미연, 이상아 등등등^^
요시나가 후미는 평범한 듯 특별하고, 특별한 듯 평범하고 그래요. 이 책의 영광은 무스탕님께~ 캄사함돠!!! ^^
 
똥친 막대기
김주영 지음, 강산 그림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김주영 작가님은 대하소설로 유명하신지라, 이 작품도 두툼한 두께를 자랑할 줄 알았다. 이렇게 가벼운 책장으로, 또  예쁜 그림으로 만날 줄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인지 더 반갑기만 하다.  

시인에게 소설을 쓰라고 하는 것보다, 소설가에게 시를 쓰라고 하는 게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만큼 풀어 쓰기보다 압축해서 표현하는 게 더 어려워 보였다. 이 작품은 생각하는 동화, 성장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 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제목에서 걸죽한 '똥'이 등장했지만 이야기는 파릇파릇 이쁘고 싱싱하다. 뿐인가, 그림에서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다. 동 작가의 다른 그림책을 꼭 찾아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화물열차가 지나가면서 긴 기적 소리를 울렸다. 고요하기 그지 없던 양지 마을을 한바탕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릴 만큼 커다란 소리. 화물기차가 기적 소리를 내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열차의 젊은 기관사는 양지 마을 이장의 아들이었다. 그는 매일 아침 마을을 지나치면서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기 위해서 부러 기적 소리로 아침을 깨웠던 것이다. 그 나름대로는 지극한 효성의 표현 방법이었다.  

그런데 이 기적 소리가 다른 이들에게 뜻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마치 나비 효과처럼...... 



농부 박씨가 몰던 임산 8개월 째인 암소가, 기적 소리에 놀라 그만 논두렁 밖으로 뛰쳐나가고 말았던 것이다. 소를 달래거나 혼내켜야 했던 박씨는 논두렁 옆 봇도랑에 20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자란 백양나무의 한 가지를 꺾어내버렸다. 그리고 그 꺾여진 나뭇가지의 입장에서 이 책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뭇가지가 겪은 아픔과 상처, 사람들 손에 이리저리 옮겨다닌 이야기, 사람들 사는 모습을 호기심 가득 담아 들여다 보던 일 등등등... 

백양 나무 가지가 마음 둔 소녀는 바로 박씨의 하나뿐인 딸이었다. 

아버지 점심 드시라고 찬 심부름 하러 나온 아이. 

단촐하게 입은 한복 치마가 야무지고 귀여운 뒷태를 감싸고 있다.  

아버지가 뭐라 하시면 바로 눈물부터 글썽이는 울보 재희. 

시험 성적이 엉망이 되어서 엄마한테 종아리 맞고 또 엉엉 울었던 재희. 

이 모든 걸 지켜보는 나뭇가지는 얼마나 생동감 있게 묘사하던지 내가 구연 동화를 듣는 기분이었다. 그런 게 바로 작가의 필력이었을 것이다.  

엄하게 목소리를 키워보지만 내심 남편이 말려주길 바랬던 엄마, 딸 아이의 종아리를 치고는 부풀어오른 상처에 오히려 자신이 더 크게 울어버리는 엄마, 학교는 하루 쉬게 하면서도 종아리 때린 일은 비밀에 부치려고 노력한 부부의 마음까지, 소소한 이야기가 참으로 극적으로 전개되어 갔다.   



그렇게 백양나무 가지는 소를 때리려던 회초리에서 재희네 집 싸리문에 끼워둔 가지가 되었고, 다시 재희의 종아리를 치는 회초리가 되었다가 뒷간의 똥친 막대기로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어느 것 하나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고 갈수록 더 망칙한 신세가 되어버린 막대기 하나.  

그런데 재희는 사실 울보 떼쟁이 소녀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놀리고 못살게 구는 동네 사내 녀석들을 똥친 막대기로 겁주거 쫓아내기도 하는 야무진 아이였다. 그 바람에 화장실을 떠나게 된 나뭇 가지. 그 후 논두렁에서 물을 공급받고 겨우겨우 목숨 이어가던 이 막대기에게 마을에 불어닥친 홍수는 커다란 재앙이었다. 그러나 그런 극단적인 순간에 이르면서도 제 목숨을 포기하지 않던 끈질긴 백양나무 가지.  

그 바람에 다시금 땅 속에 뿌리를 박고 나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흐름을 보다 보면 어떤 결말에 이를지, 어떤 메시지를 주게 될지 독자는 이미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어찌 보면 뻔하지만 고전적인 오랜 진리, 오랜 교훈이 그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교훈이라는 것은 결국 삶의 진실이고 진리이기도 한 메시지가 아니던가.  

어미에게서 떨어져 나왔을 때 벌써 죽었을 지도 모를 가지 하나가, 똥친 막대기로 전락해 좌절하고 말았을 그 나뭇가지가, 이제 제 어미처럼 굵고 커다란 나무로 성장해 갈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필시 제 어미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늠름한 나무로 성장했을 것이다.  

우리네 삶도 그것이 기본일 것이다. 온갖 좌절과 고난이 닥칠 때마다 무릎 꿇어버리면 다음이라는 것이, 미래라는 것이 어찌 찾아올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미운 오리 새끼처럼 보이더라도 눈부신 날개를 자랑할 백조의 꿈이 우리에게도 있다. 그 백조가 물 밑에서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 만큼 바쁘게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도 물론 까먹지 말아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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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밥 먹을 때 똥 얘기 하지 말라니까!!!
    from 그대가, 그대를 2013-05-14 23:15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말린 자두를 먹는다. 변비에 좋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저녁 먹고도 말린 자두를 두알 먹는다. 역시 변비에 좋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침을 열고 저녁을 닫을 똥! 우리 몸에서 뗄 수도 없는 중요한 똥! 그러나 '똥덩어리!' 소리가 욕으로 들릴 만큼 무시 당하는 가엾은 똥! '바른 우리 말 읽기책'으로 기획돈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이야기의 첫 시작은 '똥' 이 담당했다. 어린 동생 동만이의 별명은 '똥만이'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생각하는 숲 8
사노 요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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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하늘을 나는 사자, 아저씨 우산... 모두 사노 요코의 작품들이다. 모두들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들인데, 사실 어른이 보아도 마찬가지다. 난 이 녀석들을 선물용으로 쟁여두고 있다.(당근 내것은 따로!) 이 책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는 '생각하는 숲'의 8번째 책이라고 나온다. 역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까지도 즐겁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내용도 내요이지만, 시침 뚝! 떼는 그 천진난만 표정들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얼굴들이다. 자, 구경해 보자.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 옆의 조그만 집에 사는 한 아저씨.
봄이 되어 커다란 나무에 꽃이 가득 피어 지나가던 우체부가 감탄하고 있을 때, 아저씨는 성가신 나무일 뿐이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아침에 작은 새들이 노래 부르는 소리에 깬 아저씨는 시끄럽다고 나무를 걷어차기 일쑤였고, 나무 아래서 차 마시는 것을 즐기던 찰나 찻잔에 새똥이 떨어지면 '두고보자!'고 이를 갈던 아저씨였다.  

볕이 좋은 날 나무에 줄을 걸어 빨래를 널었는데, 나무의 커다란 그림자 때문에 빨래가 바짝 마르지 읺았다. 아저씨는 또 나무를 향해 '두고 보자'고 외쳤다.  



뿐인가? 나무에 그물침대를 걸어 낮잠을 즐길 때도 머리 위로 떨어지는 애벌레에 화들짝 놀라 깨자마자 나무를 구박하기 바빴다.

가을이 되어 빨갛고 탐스런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자 동네 꼬맹이들이 서리하러 나타났다. 역정을 내며 자신이 열매를 따가는 아저씨! 

날씨가 쌀쌀해지자 마른 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걸 긁어 모아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서도 두고보자고 외치는 아저씨. 나무를 향한 아저씨의 이유있는 미움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겨울, 기껏 눈을 쓸어놓았는데 머리 위로 후두둑 떨어진 눈두덩이에 성질을 못 이기고 나무를 베어버린 아저씨.  

시원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아저씨는 봄이 온 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커다란 나무가 꽃을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새들이 노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이 온 것을 몰랐고, 차를 마시기 위해 기댈 수 있는 나무 그늘이 없었다.  

빨래를 말리려고 해도, 그물 침대에서 잠들려고 해도 줄을 매둘 나무 기둥이 없었다.  

가을이 와도 빨간 열매를 얻을 수 없었고, 고구마를 구울 마른 잎조차 없었다. 우체부는 표식이 되어주던 나무가 사라져서 눈 쌓인 똑같은 집들 사이에서 헤매야 했다.  

아저씨는,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뒤늦게 깨닫고 말았다. 외로움이, 서러움이, 후회가 밀려왔다.  

늘 눈을 치켜뜨던 아저씨가, 어느 순간 아쉬운 얼굴을 하더니, 이젠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리는 것이다. 그 어깨가 유난히 외롭다고 느꼈다.  

외로운 아저씨의 마음을, 나무는 알아차린 것일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일까.  



새싹이 돋아난 나무에 물을 주는 아저씨의 두 뺨이 붉게 물들어 있다. 지난 날 역정내느라 붉어졌던 얼굴이 아니라, 기대와 흥분, 그리고 설렘이 담긴 그런 표정이다. 나무는 이전만큼 자랄 때까지 어마어마하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저씨도, 독자도 알고 있다. 그 기다림이 결코 지루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아저씨만큼이나 다른 사람들도 오래오래 그 나무의 가치를 알아차리고, 그 만남에 기뻐하며 오랜 사귐을 가졌으면 한다. 도시적인 삶과는 너무도 먼 이야기지만, 마음 속 나무 친구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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