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남은 절반,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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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2단계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9년 08월 01일에 저장

마티유의 까만색 세상
질 티보 지음, 장 베르네슈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3년 10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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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촛불세대를 위한 반자본주의 교실
에세키엘 아다모프스키 지음, 일러스트레이터연합 그림, 정이나 옮김 / 삼천리 / 2009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7월 31일에 저장

찰싹
스티브 브린 지음, 강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9년 07월 31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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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7-02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소설 책인가요?^^
책 표지가 무서워요...ㅎㅎㅎ

마노아 2009-07-02 10:24   좋아요 0 | URL
만화책이에요. 공포는 아니지만 좀 섬뜩하긴 해요. 인간 본성의 선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오징어 가격이 예년보다 훌쩍 뛰었다. 올해 어획량이 지난 해에 비해 3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수협 수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에서 팔리는 물오징어 도매가격은 kg당 36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올랐다. 이런 이유는 윤달 때문이다.
올해 6월은 윤달로, 19년에 일곱 번 발생하는 달이다.
이런 날짜 계산과 어획량이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달의 인력에 따라 발생하는 조수간만의 차,
그리고 바닷물의 높이와 움직임이 크게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로부터 달이 차고 기우는 시기를 한 달로 본 음력은 육지에 사는 어부들이 바다 아래 물속 상황을 짐작하는 중요한 방법이었다.
음력으로 보면 지금 시점은 윤달이 끼여 있다.
양력으로 비교하면 작년보다 1개월가량 빠른 셈이다.
원래 한반도 근해에 살지 않는 회유어종이 한반도 인근으로 돌아오는 시기도 그만큼 늦어지고 있다.
오징어를 비롯해 고등어, 갈치, 꽃게 등도 회유어종.
이 때문에 요즘 오징어는 작년에 비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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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7-0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달의 영향이라니 정말 재밌네요.

마노아 2009-07-02 10:25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달력 보면서 윤달이네~ 했는데 이런 사실들이 관련 있었어요.^^

후애(厚愛) 2009-07-02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윤달이 정말 많네요.
오징어 가격이 비싼 이유가 윤달 때문이라니...
윤달이 다 좋은건 아니네요...^^

마노아 2009-07-02 10:25   좋아요 0 | URL
저는 오징어를 못 먹기 때문에 아무 상관 없다고 자부하고 있음돠.^^ㅎㅎㅎ

무스탕 2009-07-0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끔 생각하는게 서양에서는 윤달을 썼을까.. 하는거에요.
이런거 양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잖아요?
왜 올핸 작년이나 재작년 이맘때에 비해서 오징어가 안잡히는거야?! 하며 이상해 하기만 했지 저런 눈에 안보이는 원리를 모르니 이해를 못했을거 같아요. 것도 3년 정도의 주기를 두고 같은 달에 윤달이 드는게 아니고 윤달도 돌아가며 적용을 해주니 일정한 패턴을 잡기가 힘들었을것 아니냐는거죠.
그래서 농사짓고 고기잡고 하는덴 역시 윤달이 있어야해요! 선조들의 과학은 정말 놀라워요!!

마노아 2009-07-02 13:56   좋아요 0 | URL
아, 이럴 때 멋드러지게 답변을 달아주면 좋겠는데, 아는 게 있어야 뭔 말을 하지요.^^;;;;
양력은 음력처럼 날짜 변화가 심하지 않으니까 상관 없을 것 같기도 한데, 딱 찝어서 모르겠네요.
우린 음력을 셌기 때문에 날짜 폭이 심하게 변해서 윤달이 필요한 거잖아요.
서양식 달력은 일년 뒤 그 날이 그 자리에서 움직이는 게 뜸하잖아요.
아, 제가 중언부언하고 있군요. 암튼 윤달을 끼워서 날짜를 맞춘 건 나름대로 최고의 과학을 발휘한 거네요.^^

꿈꾸는섬 2009-07-02 23:43   좋아요 0 | URL
양력의 보완이 4년마다 돌아오는 2월 29일 아닌가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런 것 같은데요.

마노아 2009-07-03 00: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4년마다 하루 더하고, 100년 째에는 하루 빼고 400년째에는 다시 하루 더하고요.
고등학교 때 그렇게 배웠는데 율리우스력이 어쩌고 하면서요.^^;;;
 
클린앤드클리어 에센셜 클리어 스킨 - 모든피부 125ml
존슨앤드존슨
평점 :
단종


아낌 없이 쓰고 있다. 빨리 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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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7-0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노아님. 화장솜에 묻혀서 목도 좀 닦아주고 해요. ㅎㅎ

마노아 2009-07-01 17:42   좋아요 0 | URL
오, 그런 방법이 있군요!+_+

... 2009-07-0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워후 온 몸에 바르는 방법도 있는데...하하하.

다락방님, 화장솜에 묻히는 방법은 좋지 못해요, 아껴쓰게 된다는 말예욧!!!

마노아님, 과감하게 아예 들이 부어요, 부어!

마노아 2009-07-01 22:13   좋아요 0 | URL
하하핫, 피부가 거부할지도 몰라요.ㅎㅎㅎ
싼 게 비지떡이라는 걸 새삼 실감하는 중이랍니다..;;;;
 
순례자의 책
김이경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재미가 남달랐다. 상상력의 발칙함과, 문장의 호흡도 맘에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펼쳐놓은 방대한 지식의 양이 지극히 매력적이었다. 현학적으로 흐르지 않고 독자의 무식함을 나무라지도 않으며 오로지 '책'에 대한 정보, 역사, 사랑, 양면성을 이렇게 펼쳐보인 작가의 저력에 감탄을 하고 말았다. 이 책은 책에 대한 헌사이며, 책에 대한 연서이며, 책에 관한 편집증적 집착이다. 한쪽 발을 담그고 나면 남은 한쪽 발도 담그고 싶게 만드는. 

작품은 총 10편의 단편과 각각의 작품의 해설과 동기부여와 추가 설명이 따라 붙었다. 그리고 그 추가 설명을 읽으면서 내내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은 소설이면서 인문학서이며, 책에 대한 '백과사전' 노릇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블리오마니아 : ‘책’을 뜻하는 비블리오biblio와 ‘광기’, ‘벽(僻)’을 뜻하는 마니아 mania가 합쳐진 말로 애서광, 장서벽 등으로 번역된다.(102쪽)

고대 서구사회에서 책의 주재료는 파피루스였습니다. 파피루스는 잎사귀들의 끝을 맞춰서 풀칠하고 나무막대에 말아 두루마리로 만들었는데, 이것을 볼루멘 volumen 이라고 합니다. 책 한 권을 뜻하는 볼륨 volume 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지요. (116쪽) 

점토판과 거기서 발전한 밀랍판은 필기도구로서 꽤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밀랍판의 재료인 너도밤나무를 뜻하는 앵글로색슨어 ‘boc'에서 영어의 ’book'이 유래한 것만 봐도 그 생명력을 알 수 있지요.(274쪽)

 첫번째 단편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은 발상이 아주 재밌었다. 사람이 죽고 나면 커다란 도서관으로 이루어진 저승에 도착하는데, 거기서 자신의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해야 니르바나의 세계에 들어갈 수가 있다. 자신의 인생을 표현할 때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다고 외치는 무수한 사람들도, 막상 죽어 자신의 생을 하나의 책으로 완성하라고 하면 난감해하며 남의 완성된 자서전을 기웃거리기 쉬울 것이다. 책 속 인물이 저승의 도서관에서 엄마의 책을 만나고 난 뒤 갖게 되는 충격이 반가웠다. 나도 없고 아빠도 없는 올곧이 한 사람의 인생으로서의 엄마를 맞닥뜨리는 충격. 일종의 배신감도 들었겠지만 동시에 반성과 부러움도 함께 갖게 되었을 그 감정이 독자는 어쩐지 제대로 상상이 되었다. 우리들의 엄마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해설 부분에 가면 분위기가 싹 바뀐다. 정말 '책의 무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말만이 아니라 실제로 죽은 책의 영혼이 잠자는 책의 무덤도 있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게니자’라 하여, 회당 안에 수명이 다한 문서와 책들을 묻는 곳이 있습니다. 카이로의 게니자는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책을 던져 넣도록 했는데, 1890년 회당을 수리하기 위해 문을 열었더니 무려 1,000년 동안 쌓인 책이 썩고 있었답니다. 이슬람교에도 비슷한 곳이 있어서, 파키스탄 퀘타 근처의 칠탄 산 동굴지대에는 약 5,000권의 코란이 흰 수의를 입고 묻혀 있다고 합니다. 코란들은 불침번 서는 신도들의 호위 아래 편안한 안식을 누린다지요. (24쪽)

작가 김훈은 영감으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자료'로 글을 쓴다고 했다. 자료가 없이는 아무 것도 쓸 수 없고, 자료가 있다면 무엇이든 쓸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책의 작가도 발칙하고 재밌는 상상력을 보여주었는데, 그런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실제 책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자료들이었다. 부지런한 작가, 공부하는 작가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단언해본다. 아니라면, 정말 천재던가. 
 

10편의 단편들은 서로 다른 지역과 시대를 오가며 종횡무진한다. 조선의 이야기가 있고 에도 시대 일본의 이야기가 있고, 중국의 황제가 등장하기도 하며, 중세 유럽의 필경 수도사가 심정을 고백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시와 장소를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배경의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상상력의 세계는 그 끝이 없다는 듯 작가는 이렇게 넓고 깊은 곳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데 정신이 없을 법도 하건만 유쾌한 피로감이 지식욕을 자극한다.       


일찍부터 종이책이 등장한 중국과 한국 등에서는 실로 꿰매는 선장 제본이 발달합니다. 선장은 표지의 오른쪽을 꿰매는 것인데, 일본과 중국은 네 바늘을 꿰매는 데 비해 한국은 다섯 바늘을 꿰매는 것이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또 절접본이라 하여, 넓고 큰 본문종이를 길이와 너비 모두 한 번 이상 접어서 판형을 극소화한 책이 지도첩 등에 많이 쓰였습니다. 이런 제본방식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입니다. 그 뒤에도 병풍처럼 연결한 선풍장이나 나뭇잎처럼 각 장이 떨어지는 엽장본 등 다양한 제책방법으로 책의 아름다움을 살렸습니다.(117쪽)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아홉번째, '책의 적을 찾아서'이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가상의 도시에서 책에 관한 국제 행사를 개최한다. 처음에는 최고의 문학작품을 선정한다는 안이 있었지만, 그 최고의 기준에는 서양중심 사고와 제국주의적 침략의 역사가 묻어 있었기에 폐기되었고, 다음으로 '최초의 책'을 찾는 안이 올라왔지만 역시나 '책'의 형태가 무형과 유형을 오가는 가운데 폐기되었고, 세번째 안 '책의 적'을 선정하는 것으로 낙찰을 보았다.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책의 가장 큰 적은 누구였을까? 언뜻 우리 생각에 분서갱유의 주인공 진시황이 떠오를 법하건만, 막강 후보가 세 명 더 등장한다. 히틀러와 테오필로스, 카라지치가 그들이다.  

 고발된 네 명의 사람들 모두 막상막하의 책에 대한 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칼레도니아 산림청 공무원 다니의 연설에 진짜 적은 뜻밖의 곳에서 나타난다.   

   
 

오늘 재판을 지켜보면서, 책 혹은 지식이 미워하는 건 무지가 아니라 또 다른 지식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아까 고발인은 카라지치가 인간을 야만의 시대로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죠. 그런데 책이 없는 세상은 정말 야만일까요? 책을 읽는 문명인들은 책 같은 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야만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이, 진짜 끔찍한 야만을 저지른 자들은 문명인들이었죠. 애초에 문명이란 게 살아 있는 나무를 잘라서 죽은 책을 만드는 것이고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요.

누가 최악의 적으로 선정될지는 몰라도, 분명한 건 그자 역시 한 명의 독자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책을 위해 헌신한 열혈독자였죠. 그러니까 비극은 바로 거기서 시작된 거 같아요. 책을 읽는다는 것, 제 생각엔 아무래도 그게 문제인 듯 싶습니다.(252쪽)

 
   

사실, 그의 말처럼 책이 위험하다고, 그래서 책을 핍박하고 관련자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책을 읽을 수 있는 지식인들이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책의 효과와 영향력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뿐인가? 역사를 확대해 보면, 인류의 소중한 문명을 파괴했던 정복자들, 침략자들 역시 모두 문명인들이었다. 그들은 그 문명의 힘으로 자신들만이 선이라고 믿었고, 그 가치관에 따라 악으로 분류되는 '다른' 문명의 사람들을 학살하고 문명 자체를 파괴했다. 살아있는 나무를 잘라서 죽은 책을 만드는 인간들 말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나면 결국 책의 적은 '책' 자신이 되고 만다. 나아가, 인류 그 자체가 된다. 그리고 그 말은 책이 곧 인류, 인간, 그리고 우리의 삶이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정의하고 나니 한편으로 끔찍하면서 한편으로 뿌듯하기까지 했다. 뭐랄까. 소름이 돋는 섬뜩한 감동 같은 것?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마지막 단편 '순례자의 책'에서 臣은 황제의 명으로 '최고의 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끝내 목숨을 내놓는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만난 책은 온 세상이었다. 온 우주였고, 그 속의 자연이었다. 그는 눈을 감으며 황제를 향해 자신의 불충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머물렀다. 황제가 그토록 찾던 최고의 책을 가져다 주지 못한 미안함과, 또 그 최고의 책을 자신은 알아차리고 눈감는 것에 대한 충만감 때문이었으리라.  

어쩌면 그것은 작가의 마음이었을까?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번역 일을 하며 책과 한 시도 떨어지지 않은 삶을 살다가, 그 책에 질려 도망치듯 빠져나오기도 했다던 작가. 또 도서관에서 오로지 책만 읽으며 살아낸 십 년 세월. 그 속에서 만난 책과의 인연을 더 많은 독자에게도 풀어내고 싶은 욕심과 자부심 말이다. 만약 그랬다면, 작가의 의도와 바람은 성공한 셈이다. 여기 이 책을 읽고 벅찬 감동에 가슴이 울렁거리는 독자 하나 있으니 말이다.  

책은 이중 커버로 되어 있다. 너무 평범한 껍데기를 벗겨버리면 고즈넉한 느낌을 주는 양장본 껍데기의 빛깔이 '순례자의 책'에 더 어울려 보인다. 껍질을 벗겨서 보관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ps. 옥의 티가 있다. '인피 장정'을 설명하면서 제임스 1세 왕을 죽인 헨리 자넷을 이야기했는데, 그는 암살을 시도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제임스 1세는 1625년에 죽었는데, 헨리 자넷의 인피로 만든 판결문 책은 1606년에 간행되었다. 무죄를 주장했던 그의 진실까지야 알 수 없어도, 사실 관계는 일단 정확하게 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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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6-30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는 과정에서 에러가 나서 글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순서를 제대로 찾아서 수정했는지 모르겠다. 글 쓴 시간이랑 수정하는데 걸린 시간이 비슷하겠구만...ㅠ.ㅠ

turnleft 2009-06-30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재밌겠어요~ >.<

마노아 2009-06-30 07:58   좋아요 0 | URL
너무 재밌었어요. '책'을 소재로 이렇게 무궁한 얘기들이 나온다는 게 몹시 즐거웠답니다.^^

2009-06-30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30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30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30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09-07-01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의 무식함을 나무라지 않는다니 저도 볼 수 있겠네요...ㅎㅎㅎ
재미있을것 같아요...

마노아 2009-07-02 00:10   좋아요 0 | URL
올라오는 서평을 보니 저마다 감상이 다르네요. 당연하지만요.^^
같은하늘님께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순오기 2009-07-02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관한 책 하나로 토론도서로 선정할 예정인데 이 책도 후보로 올려봐요.
작가들은 참 대단해요~ 그 많은 자료들을 알아내려면 얼마나 많은 독서를 할지 짐작해봐요.

마노아 2009-07-02 10:26   좋아요 0 | URL
그 박학다식과 잡학다식에 감탄해요. 신기하다니까요.
일단 '속독'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하여간 너무 대단한 작가들이에요. ^^

다락방 2009-08-1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저는 이미 선물 받아 읽은 작품인데,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이 리뷰에 땡스투 하고 갑니다. ㅎㅎ

마노아 2009-08-17 16:27   좋아요 0 | URL
후후, 선물 받는 분이 엄청 좋아할 거예요. 선물하기에도 참 분위기 있는 책이잖아요? 땡스투 고마워요. 오늘 유독 다락방님 생각이 많이 나요.^^
 
순례자의 책
김이경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9년 6월
구판절판


저승에서 내가 제일 오래 머문 사람은 아니었다. 나보다 수천 년 전에 이곳에 온 소크라테스라는 그리스 철학자는 끊임없이 지껄이기만 할 뿐 책은 쓰지 못했다. 그는 책이란 믿을 수 없는 물건이며, 자신의 삶을 그 속에 담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희라는 중국 학자는 더 난감한 상태였다. 그는 스승인 공자의 책을 3,333번이나 거듭 읽으며 한 자 한 자 토를 다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었다. 하긴 학자들 중에는 그런 이들이 꽤 많았다. 남들이 쓴 책을 읽고 토달고 비평하느라 자기 글은 손도 못 대는 치들, 소설가들 역시 저승의 대표적인 터줏대감이었다. 카프카라는 젊은 작가는 내게 고백하기를, 끝이 다가오면 갑자기 엄습하는 불안과 회의 때문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고 했다. 소설가들 중에는 걸작을 쓰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번번이 실패하는 자들도 여럿 있었다. 그에 비하면 음악가나 미술가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피카소라는 늙은이는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다가 부러뜨린 붓만 100개가 넘었으니 일반론으로 할 얘기는 아니었다.

-20쪽

나보다 먼저 죽은 사람들의 책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어머니가 쓴 책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나는 뜨거운 김에 쏘인 것처럼 놀랐다. 하지만 그때의 놀람은 책을 다 읽고난 뒤의 놀람에는 비할 바도 아니었다. 책 속의 어머니는 내가 아는 어머니와는 너무나 달라서 나는 몇 번이나 표지에 적힌 이름과 생몰연월일을 확인하곤 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쓴 책에는 나에 관한 이야기도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나도 아버지도 없는 어머니의 인생이란 건 상상해본 적도 없었건만! 당연히 나는 모욕감을 느꼈다. 하지만 모욕감보다 더한 건 부러움이었다.

-21쪽

이제 나는 아무 회오도 연민도 없이 내 삶을 돌이킬 수 있었다.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삶. 그것이 내가 내게 지은 죄이며 내게 베푼 유일한 은혜임을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삶은 100년이든 1년이든, 파란만장하든 무미건조하든, 영웅적이든 비참하든, 모두 똑같은 두께의 책으로 묶인다는 것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어나서 살고 죽는 것, 그것이 시작이고 끝이었다. 모든 은유를 무색케 하는.

-23쪽

깊은 혼몽에서 그를 깨운 건 눈부신 황금빛이었다. 에스파냐 정복자의 사나운 손길을 피한 단 한 권의 책. 황금으로 쓰고 황금으로 장식하고 황금으로 장정한 마야의 황금 책이 머리맡에 놓인 순간 모리스는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책은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애무의 대상이며,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는 것임을.
붉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모리스는 현기증을 느꼈다. 젖은 이끼 냄새와 마른 흙내, 선창가를 맴도는 비린내와 어린 창부의 사타구니 냄새, 바람처럼 흩어지는 로즈마리 향내가 그를 아득하게 만들었다. 체취만이 아니었다. 늙은이의 살갗처럼 서걱거리는 파피루스 책은 그를 슬프게 했고, 농염한 여인처럼 부드러운 양피지 책은 그를 달뜨게 했으며, 잉크를 흠씬 빨아들인 중국 종이책은 그를 젖게 했다. 책은 육체임을 모리스는 비로소 깨달았다.
-110쪽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 때문에 나는 온갖 종류의 수집상들과 골동품상, 서적상들을 만났다. 그들은 내게, 칼을 파는 사람이 살인자가 아니듯 예술을 파는 사람 또한 예술가가 아니라는 걸 일깨워주었다.

-178쪽

네 명의 피고 모두 나라를 다스리거나 권세를 가진 지배층이었습니다. 일자무식의 거렁뱅이가 아니었죠. 많든 적든 책을 읽었고, 학식 있는 자들을 주위에 거느리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책을 읽은 적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면 책이 문제가 될지 안 될지 알 수도 없었을 겁니다. 피고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책을 읽었고 책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책을 없애려고 했습니다. 만약 이들이 책을 몰랐다면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엔, 좀 어이없는 발상이긴 한데, 책이 문제의 근원같아요. 이상한 얘기죠. 물론, 책의 적은 책이라고 주장하고 싶진 않습니다.
-251쪽

하지만 오늘 재판을 지켜보면서, 책 혹은 지식이 미워하는 건 무지가 아니라 또 다른 지식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아까 고발인은 카라지치가 인간을 야만의 시대로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죠. 그런데 책이 없는 세상은 정말 야만일까요? 책을 읽는 문명인들은 책 같은 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야만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이, 진짜 끔찍한 야만을 저지른 자들은 문명인들이었죠. 애초에 문명이란 게 살아 있는 나무를 잘라서 죽은 책을 만드는 것이고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요.
누가 최악의 적으로 선정될지는 몰라도, 분명한 건 그자 역시 한 명의 독자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책을 위해 헌신한 열혈독자였죠. 그러니까 비극은 바로 거기서 시작된 거 같아요. 책을 읽는다는 것, 제 생각엔 아무래도 그게 문제인 듯 싶습니다.
-252쪽

길은 산을 낳고, 산은 골짜기를 이루었으며, 골짜기는 그늘을 드리웠고, 그늘은 강을 품어, 강은 들을 키웠다. 그렇게 끝도 없이 길이 이어졌다.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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