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고, 기상재해인가? 기체결함인가? [제 940 호/2009-07-13]


6월 1일 대서양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28명이 목숨을 잃은 에어프랑스 소속 447편 항공기의 사고 원인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처음에는 번개와 난기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외부 속도계가 결함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현재로선 사고 직전 항공기가 무선으로 남긴 “강한 난기류 속을 운행하다 누전이 발생했다”는 내용과 수습된 항공기 파편 37개가 유일한 단서다. 과연 항공기 사고는 무엇 때문에 발생 하는 것일까?

한국에서 남반구의 호주나 뉴질랜드로 가는 항공기를 타고 적도 상공을 지날 때 “안전벨트를 매달라”는 안내방송이 어김없이 흘러나온다. 적도 상공은 난기류가 심하게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항공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급강하를 하기도 한다.

난기류는 뭉게구름 속에서 구름 내부의 풍속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데 여름 장마철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순항하던 항공기가 공기 주머니(air pocket)로 불리는 난기류 지역을 지나게 되면 바람의 방향과 속도의 변화가 심해져 쉽게 중심을 잃기 때문이다.

특히 난기류 가운데 청천기류는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 주로 중위도(30~50도)와 90킬로미터(km, 약 30만 피트) 전후의 높은 고도에서 제트기류의 주변에 형성되는 강한 하강기류에 의해 발생한다. 구름이나 천둥, 번개 같은 기상현상과 무관하기 때문에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예고 없이 찾아와 사고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난기류로 인한 항공 사고는 흔한 일이 아니다. 항공기를 제작할 때부터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흔들리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까다로운 청천기류도 예측할 수 있는 기상장비가 연구되고 있다.

이번 항공기의 사고 원인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메가번개를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항공기가 번개를 맞는 것은 기체가 구름을 통과하거나 공기와의 마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낮은 전압의 전기를 띠기 때문이다.

다행히 번개를 맞아 사고가 발생하거나 추락하는 항공기는 거의 없다. 간혹 뾰족한 부분의 금속이 녹아버리거나 전류에 의한 일시적인 전자시스템의 장애를 일으키는 정도다. 본래 항공기는 벼락에 대비한 피뢰침이 좌우와 수직 날개 부분에 40~50개나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피뢰침에 벼락이 떨어질 경우 수만 볼트의 전류는 정전기 방출기를 통해 공중에 확산된다.

반면 보통 번개보다 1000배 정도 규모가 큰 메가번개는 다른 번개와 달리 구름 위에서 발생하며, 시간은 1천분의 1초~ 10분의 1초 정도다. 이것은 보통 번개의 100분의 1~10분의 1정도로 짧은 것이지만 높이는 80~90k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하경자 교수에 따르면 메가번개는 보통 번개보다 6배는 더 큰 피해를 항공기에 준다고 한다.

폭풍우를 동반한 날씨만이 항공 사고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에도 조심해야 할 항공기의 적이 있다. 바로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다. 버드 스트라이크란 항공기에 새가 충돌해 일어나는 사고를 말한다.

대형 항공기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부딪힌 것이 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시속 370km로 이륙하는 비행기에 0.9kg짜리 청둥오리 한 마리가 부딪히면 항공기는 순간 4.8톤의 충격을 받는다. 이 정도 충격이면 조종실 유리가 깨지거나 기체 일부가 찌그러질 수 있다.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민항기 조정실의 유리창은 5겹 구조로 돼 있다. 외부창은 1~2mm의 강화글라스로 충격에도 상처가 나지 않는 특수재질이며, 안쪽은 아주 얇은 전도성 금속 산화피막을 입혀 창의 표면온도가 항상 섭씨 35도를 유지하게 한다.

한편 에어프랑스 사고 항공기의 잔해를 수습한 브라질 공군은 멀쩡한 꼬리날개의 수직 안정판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이 외부 속도계 고장일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직 안정판은 비행기가 요동치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다.

안정판에는 좌우로 움직이는 방향타가 달려 있는데 비행기 속도가 너무 빠를 때 방향타를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정판이 압력을 못 이기고 찢겨 나간다. 이 때문에 항공기에는 운항 송도에 따라 방향타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장치가 달려있다.

미국 교통안정위원회의 전직 국장인 피터 고엘즈에 따르면 외부속도계 고장으로 조종사가 속도를 잘못 알았다면, 방향타에 무리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속도계 고장으로 항공기가 과속을 하는 상황에서 방향타 통제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안정판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얘기다.



<국내 항공사에서 사고항공기과 같은 A330 기종 비행기를 세척, 점검하고 있다. A330은 가장
안전한 기종으로 꼽힌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번에 추락한 에어버스 A330-200 기종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종으로 꼽혀왔다. 국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7대, 대한항공의 3대가 에어버스 A330 계열이다.

이들 항공사들은 “국내 기종은 구형 사고기와 달리 모두 신형이어서 외부 속도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은 사고 항공기의 모델이 구형이냐 신형이냐가 아니라 왜 추락했는지를 아는 일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는 일이 다른 항공기 사고를 막을 최선의 방지책이 될 것이다.

글: 서금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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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7-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행기 타본적이 손꼽아야 하지만 탈 때마다 긴장되요...
내년에 시아버님 칠순에 맞추어 가족여행을 가자고 아들들이 얘기하니
아버님 말씀이 같은 비행기에 함께 타고 가면 안된다네요...>.<

마노아 2009-07-13 15:09   좋아요 0 | URL
비행기를 나눠서 타고 가셔야겠습니다. 사실, 그게 안전하긴 해요..ㅜ.ㅜ

비로그인 2009-07-14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항공사고에 관심이 무척 많은데 이런 페이퍼 좋아요.

마노아 2009-07-14 09:18   좋아요 0 | URL
앗, 항공사고에 관심이 많은 주드님이라니~! ^^
 
누가 울새를 죽였나?
마사 지음, 나노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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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남자가 입산금지가 된 곳의 산장에 도착했다. 그들을 불러낸 이는 '울새'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였고, 자신이 유괴한 소녀를 이용해서 몸값을 얻어내면 2천만 원씩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런데 도착한 산장에는 한 남자가 총을 맞은 채 죽어 있었고, 붙잡힌 소녀는 안대를 한 채 수갑에 묶여 있었다. 

도착한 세 사람은 고민한다. 죽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가 울새일까. 이대로 시체를 묻은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산을 내려가서 잊어버려야 할까. 그러나 만약 이들 셋 중에 한 명이 범인이라면 얼굴을 알고 있는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게다가 소녀의 몸값은 100억이었다. 그 돈을 셋이 나눠도 33억 이상인데, 그걸 포기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세 사람은 서로를 잠재적인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가운데 무기가 될 만한 것은 몽땅 숨겨놓은 채 윗옷을 벗고 각자 감시 태세로 들어간다. 그런데 변수가 생겨버렸다. 

감금되어 있던 소녀가 범인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소녀에 의해서 세 사람에게 각자 미끼가 던져지고 만다. 소녀가 제시하는 미끼를 덥썩 물고 돈을 차지할 것인가. 소녀의 말은 사실일까.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마더 구스를 소재로 한 일본 만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판형이기에 의외라고 여겼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가 모두 한국 사람이다. 인터넷으로 필명을 떨친 마사토끼님이 스토리를 썼고, 수요전의 작가 나노 님이 그림을 그린 것이다.  

스토리의 전개 방식과 두뇌 싸움이 일견 '데스 노트'를 떠올리게 한다. 치밀함과 설득력이 거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작품의 설득력보다 연출이 우수했는데, 특히 마지막 씬과 그 다음 장면의 작가 이름을 검은 화면에 하얀 글씨로 박은 게 꼭 영화의 엔딩 타이틀에서 이름이 확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제목을 잘 지었는데, 마더 구스 중의 '누가 울새를 죽였나'의 내용과도 맞아 떨어지는 작품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서스펜스가 느껴지는데 후속작이 있다면 역시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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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7-13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인줄 알고 여름밤에 보면 재미나겠다 생각했는데 만화였네요...^^

마노아 2009-07-13 15:09   좋아요 0 | URL
제목에서 그런 분위기가 풍기지요? 여름밤에 보면 딱 좋을 스타일이긴 해요.^^
 
그림 그리는 아이 김홍도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지음, 유진희 그림 / 보림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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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없는 김홍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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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전쟁 관련 동화책을 모았었다.  

전쟁을 소재로 했다지만 주제는 대체로 '반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왜 모으냐고, 나의 야곱이 물었을 때 마땅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거였는데, 그걸 그림책으로 혹은 어린이 책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아이들에게,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깨달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정말 훌륭한 책도 있고 그저 그런 평범한 책들도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의미있는 책들이다.


2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시냇물 저쪽
엘즈비에타 지음, 홍성혜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7,600원 → 6,840원(10%할인) / 마일리지 380원(5% 적립)
2010년 05월 02일에 저장
절판
우리 마을에 전쟁이 났어요
끌로드 두보아 외 지음, 여우별 옮김 / 맑은가람 / 2008년 6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0년 05월 02일에 저장
절판

기억할게요
루스 밴더 지 외 지음, 빌 판스워드 그림, 이현정 옮김 / 맑은가람 / 2007년 10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9년 08월 20일에 저장
품절

백장미
크리스토프 갈라즈 지음, 이수명 옮김, 로베르토 이노센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5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9년 08월 20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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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12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곱 권 읽었네요~ 리뷰는 천사들의 행진과 아리수의 오리만 썼지만...
전쟁을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가~ 참 어렵죠.
평화를 얻기 위해 전쟁을 한다는 아이러니는 설득력이 떨어져요.ㅜㅜ

마노아 2009-07-12 10:23   좋아요 0 | URL
사둔 책이 더 있는데 읽은 책만 추가했어요.
평화를 위한 전쟁은 정말 모순이지요.
어렵기 때문에 더 열심히 설명해야 할 부분이에요.
 
나의 사직동 보림 창작 그림책
한성옥 그림, 김서정 글 / 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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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광화문 근처에서 거의 십 년 가까이 가게를 했었기 때문에 그 동네는 좀 더 익숙하고 뭔가 관련이 있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님은 사직동에서 열한 살이 될 때까지 사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집은 엄마가 어릴 때부터 살던 집이었고, 일제시대 때 지어진, 무려 70년이나 된 오래된 집이었다고... 



 재개발 바람이 불기 전에는, 저런 옛 모습을 간직한 집들이 동네마다 가득했었다. 내가 어릴 때는 아파트가 희귀한 집이었고 단독 주택이나 한옥은 동네마다 다닥다닥 붙어서 나란히 키를 대고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큰 언니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동네 골목대장 비스무리 했었다. 온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서 저녁 먹은 직후에도 골목을 돌아다니며 함께 놀았었다. 우린 우리끼리도 잘 놀았고, 고무줄이나 공깃돌이나 줄넘기가 있어도 즐겁고 없이도 잘 놀랐었다. 바로 저런 집들 사이 그 골목길에서. 




아마도 사진을 찍은 다음에 그 사진에 일러스트를 입힌 게 아닐까 싶다. 그냥 처음부터 그림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실적으로 보인다.  

아흔이 넘은 정미네 할머니. 엄마 어릴 때 모습이 지금 내 모습이라고 머리를 쓸어주시던 분.  

채소 말리는 게 취미였던 나물 할머니. 벽에도 줄기줄기 채소들이 걸려 있다. 이런 골목과 마당이 너무 귀해진 오늘날이다.  

 

파마 약 사 들고 찾아가면 공짜로 머리를 해 주시던 파마 아줌마와 골목길을 깨끗이 쓸곤 하던 스마일 아저씨. 모두들 너그럽고 편안한 미소를 짓고 계시다.  

30년 이상 해오던 해장국 집. 그 조그마한 가게로 아이들 먹이고 가르치고 살았다고... 

조그마한 구멍가게 아저씨, 가끔 사탕을 쥐어주시던 정겨운 모습. 

동네에서 가장 부지런한 재활용 아줌마 부부. 외팔이 아저씨는 한 팔로도 아줌마보다 빨리 상자를 묶던 솜씨를 지니셨다. 

그렇게 모든 게 정겹고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던 동네의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꿔버린 것의 정체는 이거였다.



재개발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는 이야기.  

늘 웃던 동네 주민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이 잦아지고, 세 사는 사람은 어떡하냐는 푸념이 들리던 그 시절에도, 

아이들은 뭣도 모르고 즐거웠더랬다.  

친구네 집 가는 58개의 계단을 백 계단이라고 부르면서 가위바위보 하며 오르던 기억.  

뛰어서 일 분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수다 떨며 놀이하며 30분에 걸쳐 올라가던 그 길들이었다.  

높다랗고 힘도 들고 땀도 날 법하지만, 추억이 묻어 있는 그 정겹던 거리. 

동네에는 귀신 집 소리 듣던 빈 집도 있었고, 감 서리 하던 커다란 나무도 있었는데,  

하나 둘 그 자리에 부동산이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한다.  

반장 할아버지 생일 날 온 동네 사람들 모였지만, 그것이 마지막 잔치가 되어버렸고, 이제 사람들은 모두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사가 시작되었다. 키우던 개를 데리고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된다.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무심코 찾아간 옛 동네는 온통 파헤쳐져서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때의 충격이란...... 

기억이, 추억이, 소중했던 무언가가 떠내려간 기분이었을 것이다.  

이제, 그 사직동엔 온통 아파트가 들어차 있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 닭장 집이. 



작품 속 화자는 다시 사직동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에 살던 그 집일 수는 없다. 사직동 129번지는 모닝팰리스 103동 801호로 변신 완료된 상태.  

깨끗하고 안전해 보이는 집이지만, 이제 재잘되는 아이들은 동네에 보이지 않는다.  

싹싹 비질하는 사람은 스마일 아저씨가 아니라 제복 입은 청소 아줌마. 

옛날 동네 사람들은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아니, 살지 못한다.  

이곳은 여전히 사직동이지만 그때의 사직동은 아니다. 

그녀의, 그의, 그들의, 우리의 사직동은 아닌 것이다.  

대한민국의 무수한 곳들이 그러하듯이......

독서 권장 대상이 초등학교 3.4학년이라고 나와 있다. 좀 무리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들에게 읽힐법한, 어른들이 이해할 법한, 그래서 더 의미 있을 책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 아플 법한 책이다.  

작품 속 화자는 다시 사직동으로 돌아와 멋져진 아파트에서 살기라도 하지만, 거기서 떠밀린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서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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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7-1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사직동에서 태어났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다니는 말이 '사대문 안에서 태어난 사람' 이지요 ^^;
돌이 되기전에 이사 나왔다는데 전 그 동네를 자세히 몰라요.
한번쯤 가 보고 싶은맘은 있는데 가본적이 없어요..
이 책 무척 땡기네요 :)

마노아 2009-07-11 23:52   좋아요 0 | URL
오, 서울 토박이는 사대문 안에서 4대 이상 산 사람을 의미한다는데, 무스탕님은 토박이 근처까지 가셨군요.^^;;;
고궁 나들이 하게 되면 함 둘러 보셔요. 근대사에서 중요한 건물들이 그래도 아직은 제법 남아 있지요.
이 책 무척 훌륭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쓰기도 했답니다.^^

무스탕 2009-07-12 16:34   좋아요 0 | URL
음.. 그럼 서울 토박이라 할 수도 있겠어요. 저희 증조부시절부터 사직동에 살아았으니까요. ㅎㅎ
근데 그럼 뭐헤요. 지금은 경기도민인걸요 -_-

마노아 2009-07-12 17:18   좋아요 0 | URL
아하핫, 그러네요. 그래도 뭐 서울서 사글세 사는 것보다 경기도에서 내 집 마련하는 게 백 배 나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곳에 나의 추억도 참 많은데.. 이젠 낯선 곳이 되어버릴까요?

저.. 그런데 저 때문에 이미지 바꾸신 거예요 ㅋㄷㅋㄷ

마노아 2009-07-12 10:21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사진 바꿀려던 참이었는데 동기를 확 부여해 주셨습니다.ㅋㅋㅋ

머큐리 2009-07-12 11:19   좋아요 0 | URL
이 이미지도 이승환 같은데...이승환씨 팬이신가요???

마노아 2009-07-12 12:01   좋아요 0 | URL
넵. 이승환 맞습니다. 노래방에서 '꽃'을 부르신다는 것에 깜딱! 놀랐어요. 그 어려운 노래를 소화하신다니오...^^

같은하늘 2009-07-1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 그림은 추억이요...
뒷 그림은 씁쓸함이네요...
닭장 같은 집 저도 살고 있지만... 참.....

마노아 2009-07-13 15:10   좋아요 0 | URL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제대로 표현해 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