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포인터에서 나오는 빛은 방향을 바꾸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빛에너지도 주변으로 흩어지지 않고 직진하게 된다.
이런 레이저 광선이 볼록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거쳐 우리 눈 안에 들어오면 망막의 한 점에 모이게 되는데, 마치 볼록렌즈로 태양 빛을 모아 검은 종이를 태우듯 레이저 광선도 눈 속의 망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레이저에 눈이 노출되는 시간이나 빛의 양에 따라 시력이 떨어지는 정도는 다르지만, 한번 떨어진 시력은 회복이 어렵고 심한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국제 전기기술위원회는 레이저 광선이 파장과 출력에 따라 4등급으로 구분하는데, 등급수치가 올라갈수록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무용 레이저포인터 대부분은 눈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2등급, 또는 3등급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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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7-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걸 장난감이라고 파는 정신나간 어른들이 있다는게 참 큰일이에요.. -_-+

마노아 2009-07-17 14:27   좋아요 0 | URL
몰라서이겠지만, 알아도 돈 되면 팔 것 같다는 느낌이....ㅡ.ㅡ;;;;

같은하늘 2009-07-1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알고도 돈되니 팔고 있을것이라는... >.<

마노아 2009-07-17 16:40   좋아요 0 | URL
그런 업자가 너무 많고,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랍지도 않아요.ㅠ.ㅠ

꿈꾸는섬 2009-07-1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저포인트 갖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참 많죠.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절실히 필요해요. 아이들에겐 판매하면 안된다는 법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7-18 11:28   좋아요 0 | URL
저 정도로 위험한데 너무 안이하게 판매되고 있죠. 부모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해요.
 


재철 맞은 공포영화, 보면 정말 시원해질까? [제 945 호/2009-07-17]


어두운 학교. 친구를 닮은 뒷모습에 반갑게 불렀는데 목만 180도 돌려 쳐다보는 그의 얼굴은…. 영화 속 주인공과 호흡을 맞추다보면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쿠궁~!’ 하는 효과음에 주인공이 비명을 지르자 여기저기 관객들의 입에서도 “꺄악~!”하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오싹한 공포영화는 유독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많이 등장한다. 극장가에서는 흉측한 몰골의 귀신이나 잔인한 행위를 일삼는 살인자가 주인공을 뒤쫓고 TV에서도 이에 질세라 흰색 옷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귀신이 등장하는 한국형 공포드라마를 방영한다. 이들이 강조하는 문구는 언제나 ‘여름 더위를 피해 서늘한 기운을 느끼라’는 납량특집이다.

그런데 공포영화를 보면 정말 시원해질까. 답을 알려면 먼저 우리 몸이 어떻게 추위와 더위를 느끼고 온도를 유지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체는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는 체온 감지시스템이 있어 척추, 근육, 혈관, 피부 등에서 온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체온이 변할 때마다 수시로 대응책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호흡이 가빠져 체내의 뜨거운 공기를 내뱉고 외부의 찬 공기를 들이마신다. 또 땀을 증발시켜 열을 방출하기도 한다.

반면 체온이 낮아지면 땀구멍을 닫고 혈액도 피부보다는 근육 쪽 혈관을 통해 흐르도록 해 살갗의 열 손실을 최소화한다. 또 근육을 으스스 떨게 해 열을 낸다.

재미있는 것은 공포영화를 볼 때의 몸은 체온이 떨어졌을 때와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공포영화를 보며 공포와 긴장감을 느끼면 뇌는 경고 신호를 온몸에 보낸다.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돼 몸의 경계태세가 강화된다. 소화기관에서 근육으로 피가 쏠리며 소화기관의 활동이 줄어든다. 여차하면 몸을 신속히 피하기 위해서다.

또 에너지 방출을 줄이기 위해 피부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래서 얼굴의 핏기가 가시며 창백해지고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근육은 수축돼 으스스한 느낌이 나고 땀샘이 자극돼 식은땀이 난다. 식은땀이 증발하면 몸은 더욱 서늘함을 느낀다. 공포영화가 여름철에 많이 개봉되는 것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

물론 공포영화의 매력은 단순히 오싹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생활에서 쌓인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는 마음속의 찌꺼기로 남는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잔여긴장’이라고 하는데 이를 해소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더 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신체는 공포와 같은 자극을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한다. 이때 신체 변화와 함께 짜릿한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즉 공포영화는 시원함과 더불어 ‘속 시원함’도 느끼게 해주는 셈이다.



<여름철이면 공포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사람은 공포를
느끼면 피부의 혈관이 수축돼 얼굴이 창백해지고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근육도 수축돼 으스스한 느낌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그런데 공포를 이용해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방법은 현대인만의 전유물이었을까. 어쩌면 조상들도 더운 여름 온 동네 사람들이 모깃불에 둘러앉아 입심 좋은 이웃이 풀어놓는 ‘비오는 날의 공동묘지’나 ‘흰 손이 올라오는 화장실’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오싹한 밤을 보냈을지 모른다.

변변한 냉방시설이 없던 시절 이만한 피서 방법이 또 있을까. 이번 주말 에너지를 폭식하는 에어컨 대신 오싹한 공포영화 한두 편으로 온 가족이 에너지 절약형 피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유상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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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7-17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저는 공포영화를 보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더워져요.^^
아무래도 제 몸이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공포영화를 보면 스트레스 해소가 안 되요.
반대로 스트레스가 팍팍 쌓인다는거에요. ㅋㅋㅋ
공포영화만 보면 꿈에 나타나서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말이죠...

마노아 2009-07-17 10:37   좋아요 0 | URL
오싹하면서 추워진 다음에 다시 그 체온을 정상화시키느라 열이 나는 게 아닐까요?
저도 공포영화는 보지 못해요. 밤에 화장실 가기도 힘들어진답니다ㅠ.ㅠ
엇그제 꿈에서 연쇄살인범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어요. 깨고나서 얼마나 기분이 나쁘던지요ㅜ.ㅜ

후애(厚愛) 2009-07-17 13:43   좋아요 0 | URL
오싹한 느낌은 받는데요. 추워지는 걸 못 느끼고 그냥 더워요. 참 이상하지요.^^
전 공포영화를 잠깐 봐도 잠을 제대로 못 자요. 안 그러면 작은 전등을 켜 놓고 자야해요.
저는 이틀째 귀신꿈을 꾸었어요.ㅠㅠ 언니는 밖에 나가서 굶은 소금을 몸에 뿌리라고 하네요.^^

마노아 2009-07-17 14:27   좋아요 0 | URL
굵은 소금이라도 뿌려서 꺼림칙한 기운이 가시고 단잠을 이룰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님 붉은 팥죽이라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휴, 아픈 데도 많고 잠도 잘 못 자고, 후애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같은하늘 2009-07-1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후애님과 같아요... 그럼 나도 비정상?!?
공포스런것 TV에 나와도 밤에 잠 못 이루죠...ㅜㅜ

마노아 2009-07-17 16:40   좋아요 0 | URL
공포스러운 게 너무 싫은 나머지 후끈 열이 올라오나봐요. 극장에 가면 여름엔 예고편을 조심해야 해요.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를 무척 인상 깊게 보았다.  
내용도 감동이었지만 수채화로 그린 그 풍부한 감성의 그림은 감동 그 자체! 

그 이세 히데코의 신작이 나왔다. 얼쑤~!  

미리 보기를 살펴보니 글씨는 많지 않고 그림으로 화면을 압도하는 스타일인가 보다. 구름의 전람회라니, 제목도 근사하지 않은가! 

이런 책은 조카용이 아니라 내 책으로 소장해야 한다. 

(사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도 내 책으로 소장중...^^;;) 

나의 형 빈센트는 테오 이야기인가 보지...하며 슬쩍 지나갔는데 작가가 이세 히데코라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밖에 없다. 

내일 시내를 나가야 하는데 교보도 같이 들를까 보다. 그나저나 비가 너무 많이 오지 말아야 할 텐데...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이 책은 네꼬님 리뷰로 기억에 남는데 그림이 이세 히데코였다. 오홋, 관심 플러스 알파다. 

의도한 바가 아닌데 책 크기가 어째 미끄럼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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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7-17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른들 책인줄 알았는데 아이들 책이네요.^^
마노아님은 글씨보다 그림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림을 보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하려면 무척 힘이 드실텐데...
정말 대단하세요! ^^
저도 구름의 전람회가 마음에 들어요

마노아 2009-07-17 10:38   좋아요 0 | URL
어려서부터 만화를 너무 사랑했던 것도 그런 이유인가봐요. 그림에 더 꼿히는 것 말이지요.^^
서점 가서 실물을 먼저 보고 와야겠어요. ^^

무스탕 2009-07-1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요 책 저도 네꼬님 리뷰에 낚여(그래도 좋아요 >_<) 구매해 놓고 아직 안읽었지 뭐에요..;; 정성이한테만 읽어! 윽박지르고요.
저도 빨리 읽어봐야 겠어요 ^^

마노아 2009-07-17 14:28   좋아요 0 | URL
그렇게 우리가 건져올린 책이 무수히 많지요. 어저께 1300여 개에 달하는 알라딘 구매 상품을 죄 들여다 보면서 반성했어요. 이렇게 사놓고 이렇게 쟁여두고 이렇게 잊고 있구나...싶어서요..;;;;

무스탕 2009-07-17 14:53   좋아요 0 | URL
그 점에서 마노아님도 저를 엄청 질러대신 장본인중 한 분이라는거 모르시지않죠? ^ㅠ^

마노아 2009-07-17 14:56   좋아요 0 | URL
아하핫, 요주의 인물 되는 걸까요? ^^ㅎㅎㅎ

같은하늘 2009-07-1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를 빌려 본후 사고싶다는 생각을 꾹꾹 누르고 있는 1인...ㅜㅜ
알라딘에 오면 자꾸 지름신이 강령을 하다는...

마노아 2009-07-17 16:41   좋아요 0 | URL
가끔 를리외르 아저씨가 중고책으로 나온답니다. 물론 배송료를 없애기 위해서 책을 더 사게 되지만요.^^

순오기 2009-07-1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는 유일하게 아무도 안 빌려줘요~ 절대 못 빌려줘요. 구겨지고 손때 묻을까봐!^^
나의 형 빈센트는 나도 살려고 생각해요.
일본서점에서 봤던 '천의 바이올린' 참 괜찮았는데 아직 번역판이 안 나오네요.

마노아 2009-07-18 09:01   좋아요 0 | URL
앙~ 아끼는 그 마음에 초공감이에요~
천의 바이올린도 제목부터 벌써 끌려요.
어여 번역되어 나왔음 좋겠어요.^^
 
리언 이야기 -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 시간 높새바람 10
리언 월터 틸리지.수전 엘 로스 지음, 배경내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 시간'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했던 시간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자유 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에서조차도. 

1936년생인 리언 월터 틸리지. 그는 9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큰 도시 롤리, 그곳 교외의 '껌둥이 촌'이라 불리던 작은 마을이 그의 고향이다. 이제 그가 사람답게 살지 못했던 시간의 단서를 잡았는가? 그렇다. 그는 껌둥이라고 불리던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이었다.  

엄청난 땅을 소유하고 있는 농장 주인 존슨 씨네 집에서 소작을 부치고 있던 리언네 가족. 늘 열심히 일하지만 소작료로 수확량의 절반을 내고 나면 남은 것으로는 빚잔치의 해갈도 모잘라 다시 빚을 지며 살아야 했던 리언의 아버지. 그렇게 가난은 되물림되고 반복되고 있었다.  

아버지뿐 아니라 가족들 모두 부수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야 했다. 어린이는 마냥 뛰어놀며 행복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런 얘기는 '백인' 가정에서나 가능했다.  

그들의 일상 생활 속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온갖 차별들은 정도가 심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백인 아이들은 스쿨 버스를 타고 가다가 걸어가고 있는 흑인 아이들을 발견하면 차에서 내려 돌을 던졌다. 그러면 흑인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빌었고, 평소에는 차가 나타날까 봐 자꾸 뒤돌아 보며 길을 걸어야 했다. 간혹 이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들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이들을 감싸주는 백인이 있기는 했지만 그건 정말 아주 드문 경우였고, 이들은 물건을 사러 상점에 들어가도 나중에 들어온 백인 손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면 나가서 기다려야 하는 존재였다. 정문으로 입장할 수 없었고, 물을 먹어도 '유색인종' 용 수도를 이용해야 했던 그들. 앞문으로 승차해서 버스비를 내고는 다시 뒷문으로 올라타서 뒤쪽 좌석에 앉아야 했던 그들. 그들은 백인용 좌석에 앉을 수 없지만, 백인들은 그들의 자리에 앉을 수 있고, 승객이 많으면 버스비를 내고도 버스에서 내려야 했으며 지각할까 봐 뛰어서 직장까지 달려야 했다.  

뿐만 아니라 극우 백인 우월주의 비밀 단체인 KKK단을 피해 도망다니는 일도 일상다반사였다. 자신을 고용한 술취한 오너가 풀어버린 개에 물려서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도망치던 순간이 있었고, 백인 아이가 장난 삼아 몬 차에 아버지는 뼈가 가루가 되어 돌아오셔야 했다. 리언의 생일날 말이다. 그리고도 사고 당사자 아이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그 아비는 어쩌겠나?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백 달러를 내민다. 그 정도면 큰 비용이라고.  

그랬다. 그렇게 억울하게 당해도 이들의 편을 들어줄 보안관이 없고 경찰이 없었다. 어디에도 호소할 데가 없었다. 리언의 부모님이 그토록 신실한 신앙심을 가졌던 것은 어디에도 의존할 수 없는 가혹한 현실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한 번은 리언이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 어린 소년이 지나가다가 복도에서 그의 다리를 살짝 건드렸다. 아이는 "실례합니다. 좀 지나가려고 하는데요?"라고 말했고, 그 말 때문에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 아버지는 다시는 껌둥이에게 실례한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고, 지금 당장 리언을 발로 차라고 시켰다.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길질을 해야 했던 소년은 미안한 눈빛으로 자리를 떴다. 

가끔 그렇게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몇몇 사람의 온정과 온유함에 기대어 이 부당한 현실을 보아 넘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축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들에게서 찾아야 했다.  

그때는 50년대였고,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로자 파크스 사건이 일어났던 즈음이었을 것이다. 리언이 사는 곳에도 킹 목사가 다녀갔다. 학생들에게 행진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서. 

같은 흑인들 사이에서도 그 행진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만큼의 안전조차도 위협하는 행위라고. 오히려 뭉쳐야 할 아군이 더 적군이 되어버리는 가슴 아픈 순간들이 재현되는 것이다.  

어쩌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리언을 비롯한 수많은 학생들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인권을 되찾겠다고 결심했다. 누군가 '시혜'의 성격으로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을 발판 삼아 무임승차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힘으로, 의지로 쟁취할 것을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움직였다. 그리고 그 행보는 세상을 바꾸었다.  

여전히 KKK같은 국우 단체들은 활동을 하지만, 이제 적어도 리언이 어린 시절 겪었던 내용의 차별과 탄압은 발견할 수 없다. 그런 억압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무척이나 막연하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얼마 전까지도 '민주주의'는 당연히 우리 것이고 뿌리 내렸다고 착각했던 것처럼.  

그림을 그린 수잔 엘 로스는 리언을 찾아가 그의 이야기를 녹취했고 책으로 만들어냈다. 수잔이 가장 놀랐던 것은 그런 일을 겪어냈음에도 리언은 구김살 없이 너무 밝았다는 것이다. 리언은 대답한다. 고달픈 시절이 있었지만 즐거움도 있었다고. 그에게 긍정 마인드가 없었다면 자신의 삶을, 그들의 삶을 바꾸려는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도저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희망. 절망의 끄트머리에서 오히려 희망을 찾아낸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흑백 차별과 인권을 다루기 있기 때문에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소화할 수 있을 듯하다. 가끔 조숙한 친구들은 제외하고...^^ 

다시, 부제로 돌아가 본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 시간'. 그 시간은 과거에도 있어왔고, 지금도 있다. 지구 어디든, 우리 살고 있는 이곳에도. 인류의 역사가 그래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런 시간을 존속하게 만들 이유는 없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전과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어느 누군가가 그토록 갈망했던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더 떠오르는 순간이다.  

너의 피부색이 어떠하든지, 너의 국적이 어떠하든지, 네가 건강하든 안 하든, 혹은 성별에 관계 없이, 또 재산의 유무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또한 차별하지 않을 의무도 있다. 우리는 어떤 사고로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납득시키고 합리화하고 있는 지도 돌아볼 일이다.  

길지 않은 책이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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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7-1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별받지 않을 권리, 정말 필요한거죠. 리뷰만 보아도 가슴이 묵직해지네요.

마노아 2009-07-16 22:58   좋아요 0 | URL
그림도 판화 찍듯이 꼴라쥬로 그렸는데 분위기도 묵직하답니다.

같은하늘 2009-07-1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으며 살아야 한는건데...
지금 현실에도 그렇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제하니...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노아 2009-07-17 16:4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역지사지가 더 필요한가봐요.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같이 만들어야지요...
 

   

 

 

 

 

 

 

이 책은 지난 주에 중고샵에서 나와서 건지려는 순간 이미 팔렸더랬다.  

아, 다시 생각해도 아깝구나! 

일식을 보기 전에 미리 천체의 현상에 대해서 책을 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애석하게도 그 생각을 못했다. 그래도 일식은 확실히 보았으니 뒤늦게라도 책을 보면 좀 더 이해가 될 듯하다. 2035년에 조카는 마흔 세살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너를 보면'과 '고물자전거'가 눈에 띈다.  

점에 이어 '느끼는 대로'를 참 재밌게 읽은 탓에 그림이 눈에 감긴달까.  

고물자전거는 그림 보는 재미가 커보인다.  

얼마 전에 냠냠이 중고책으로 나왔었는데 놓친 게 못내 아쉽다.  

할까 말까?는 보지 못한 책인데 그림이 재밌어 보인다. 언니네 책이 도착하면 나도 갖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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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5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5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7-16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일등한 적이 있다~~ 우리 민주도 이 책보고 일기 쓰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거기 나오는 아이가 송민주거든요.^^ 그런데 고학년에 좋을 책인데...

마노아 2009-07-16 08:00   좋아요 0 | URL
오, 거기에도 민주가 나오는군요!
아, 그런데 고학년에 좋은 책이에요?
언니한테 얘기해야겠네요.^^

같은하늘 2009-07-1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펜글씨 교본이 지금도 있군요...^^
예전에 손 아프도록 썼던 기억이...
펜글씨 1급 자격증이 있으면 뭐하나 나는 악필인걸...ㅋㅋㅋ

마노아 2009-07-17 16:42   좋아요 0 | URL
아하핫, 그게 꼭 명필로 이어지진 않는 거군요.^^;;;